강유현

강유현 랩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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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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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경제… ‘3% 성장’ 접는 정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시작한 한국 경제가 수출 부진과 원화 가치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라는 악재를 만나 적신호가 켜졌다. 하반기(7∼12월)에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는 다음 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한국 수출액은 410억 달러(약 46조7605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줄었다. 수출액은 올 1월에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인 ―19.0%를 기록한 뒤 2월(―13.0%), 3월(―8.1%)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인 것이다.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선업에서 구조조정의 악영향은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 3’는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표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상당하고 대미(對美) 무역흑자도 현저하다”며 “원화 절상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을 낮추라는 공개적인 압박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산 제품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전체 수입액의 19.4%(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황이 나빠지자 정부는 다음 달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현재 3.1%인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출 뜻을 밝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으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강유현 기자}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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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항공안전 보안 협의회 설립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안전 보안 협의회(안보협)’를 설립했다. 야마무라 아키요시(山村明好)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이 안보협 의장을 맡아 분기(3개월)마다 각 회사의 안전보안실장과 종합통제담당 임원 및 실무진이 참여하는 정기회의를 연다. 또 ‘안전 핫라인’을 운영해 3사간 상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안보협을 통해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 수준을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협은 이사아나항공이 매달 김수천 사장 주관으로 여는 ‘안전보안정책 심의회’와 심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의 실행방안을 짜는 ‘안전보안위원회’를 확대한 것이다. 올해 글로벌 항공사 평가 사이트 에어라인레이팅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한 콴타스항공을 벤치마킹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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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연휴 맞아 전통시장 가볼까? 다양한 체험-이벤트 열린다

    지역 전통시장들이 ‘황금연휴(5월 5~8일)’를 맞아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글로벌 명품시장과 문화 관광형 시장, 골목형 시장 등 특성화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해 이벤트를 구성하며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되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영화와 캠핑 콘셉트의 쉼터와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내부에 캠핑 라운지를 조성하고 인디언 머리띠를 만드는 체험행사 등을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 영화와 관련된 인문학 포럼도 연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전주남부시장에서부터 영화제 거리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보령 중앙시장에서는 가족사진 촬영,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등 가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청주육거리시장은 성안길 거리 문화공연과 관람객 선물 증정 행사를 준비했다. 1~14일 버스킹(길거리 음악 공연)과 비보잉 등 거리공연도 열린다. 서울 남대문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작해 8일까지 이어지는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을 맞아 ‘스마일 캠페인’을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스마일 부채를 제공하고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시 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26~28일에는 ‘글로벌 팩토리데이’를 개최해 시장 내에 남대문 한류센터를 개설하고 한류 대표 상품 판매, 참여형 난타 공연, K팝 공연, 전통 연희 공연, 한지공예품 만들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조재연 중기청 시장상권과장은 “내수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만큼 개별 전통시장 역시 소비진작 효과를 누리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도 “전통시장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즐겁고 편리한 장소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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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디자인으로 불황 돌파”

    《 동아일보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16 디자인경영포럼’이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K(한국)디자인’의 성공 사례와 발전 방향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한 디자인경영포럼은 올해로 3회째다. ‘디자인 경영, 새로운 기회―위기 극복과 성과 창출의 디딤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연사들은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제시했다. 》 “코카콜라와 함께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한 적이 있었죠. 코카콜라는 저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으면서 브랜드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답은 브랜드의 핵심 요소, DNA를 파악한 뒤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네빌 브로디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커뮤니케이션디자인 학장은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6 디자인경영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제품 아이디어를 개발할 땐 DNA를 기반으로 상상의 상품을 만든 뒤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을 찾아라”라며 “그 차이점이 디자이너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브로디 학장은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드 전략 전문가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디자인 컨설팅회사 브로디어소시에이츠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동페리뇽 등 유명 브랜드의 새 로고를 디자인했다.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CJ프레시안 등 한국 기업과도 협업했다. 이날 포럼에는 청중 3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강연에 앞서 축사를 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한국 디자인산업이 성장했지만 중소제조기업 중 디자인을 활용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며 “중소기업 디자인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DNA에 스토리를 입혀라 브로디 학장은 DNA의 시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타이어가 2004년 도입한 기업이미지(CI)를 디자인했다. 브로디 학장은 “한국타이어는 우수한 제조업체가 아닌 글로벌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원했다”며 “CI에 도입한 날개 무늬는 세계적인 성공과 함께 타이어 트레드 모양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훈 삼성디자인학교(SADI) 학장은 삼성전자의 3단계 디자인 전략의 진화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부사장)을 지낸 장 학장은 애니콜 ‘햅틱’과 스마트폰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디자인을 총괄했다. 장 학장은 “삼성전자는 2011년 CEO 직속 디자인경영센터를 만들고 5년 단위의 디자인 혁신 전략을 추진했다”며 “2001년 스타일 혁신, 2006년 감성 혁신, 2011년 가치 디자인을 주력 분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로 최초로 휴대전화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한 애니콜 ‘조약돌폰’(2002년), 이중사출 공법을 통해 크리스털 느낌의 소재를 적용한 TV(2008년), ‘자연을 담은 직관’이라는 가치를 담은 ‘갤럭시S3’(2011년)를 내놔 큰 성과를 거뒀다.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장은 “디자인이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디자이너는 ‘경영을 디자인한다’, 경영자는 ‘디자인을 경영한다’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경영자와 디자이너들의 소통을 통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와 공간도 디자인 남상일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상무)은 콘텐츠 디자인 전략을 소개했다. 남 상무는 “일회성에 그치는 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상하자’라는 18회 드라마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동시에 대리점의 전단지와 손글씨 등이 거부감을 주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광고를 다 뜯어내고 이 자리에 TV 광고 주인공인 설현의 포스터를 붙였다”고 소개했다. 설현의 입간판은 온라인에서 거래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남 상무는 “콘텐츠가 하나의 제품처럼 확장되고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SPC는 공간의 쓰임새와 문화적 환경 등에 따라 다른 콘셉트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SPC 외식 브랜드를 한데 모은 ‘SPC스퀘어’는 다른 층에 있는 브랜드 매장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운데 공간을 텄다.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에는 ‘파리바게뜨’라는 글자와 에펠탑 로고, 파란색 간판 대신 ‘PB’라는 새로운 로고와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적용했다. 손정호 SPC 디자인센터 상무는 “특히 프랑스 매장은 해외 업체가 한국에서 김치를 파는 듯한 어색한 느낌을 주지 않고 현지 문화에 녹아들기 위해 디자인을 다 뜯어고쳤다”고 강조했다. 도민호 현대자동차 디자인CAS팀장은 컴퓨터 디자인(CAS)과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터 등 디지털 기술이 자동차 디자인에 기여하는 역할을 소개했다. CAS와 VR 영상을 통해 자동차의 양감, 색감, 재질을 미리 체크할 수 있고, 해외 딜러들과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3D 프린터로 실물 모양을 구현하면 세밀하게 벌어진 틈까지도 점검할 수 있다. 도 팀장은 “디지털 디자인을 통해 개발 일정을 단축해 신속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고,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전문기업 7321디자인은 2004년 문구류 디자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 시장에서 ‘캐시북(용돈기입장)’은 큰 인기를 얻었다. 표지 바로 다음 장에 ‘해피머니’라는 이름의 1000원짜리 지폐를 하나 넣은 것이 비결이었다. 김한 7321디자인 대표는 “1000원짜리를 빼면 ‘사랑의 전화 ARS를 꾹꾹 누른다’라는 문구와 복지기관 후원 전화번호가 보이도록 디자인했다”며 “뜻밖의 즐거움과 휴머니티, 감동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성남=강유현 yhkang@donga.com·박은서 기자}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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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2년간 몸집 줄이고 R&D체력 키워라”

    정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계획에 ‘통폐합’이 제외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대형 조선소들은 2, 3년간 극한 다이어트를 통한 버티기, 중형 조선소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춰 체질을 개선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발주 시장이 본격 회복되는 시점을 2018년 하반기(7∼12월)로 본다. 올해 건조를 시작하는 선박 중 미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한 질소산화물(NOx)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선 발주가 지난해에 대거 몰렸다. 당분간 신규 상선 발주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저유가 전망(내년까지 배럴당 35달러 수준)도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선박 경기 사이클 및 2020년 선박 황산화물 규제 시작 등을 고려하면 2018년 하반기부터 발주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의 수주 잔량은 2년 안팎 물량이다. 올해 1분기(1∼3월) 현대중공업(3척)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회사는 수주를 한 척도 못 했다. 이 상태로 간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독(dock)이 비기 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4조6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는 하지만,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서는 군산조선소를 매각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10년 완공한 군산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량은 23척으로,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물량은 확보했다. 그러나 향후 울산 야드조차 채우기도 힘든 상황이 되면 군산 야드가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플로팅 독(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구조물) 5개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구조조정 방안으로 거론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반면 경기 침체는 풀리지 않아 당분간 비용이 덜 드는 선박 개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독이 비는 상황이 현실화되면 플로팅 독을 개조업체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급여체계 개편 등 자구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본사 사옥과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풍력발전 자회사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3사 모두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이 성장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당분간은 해양플랜트에서 추가 손실을 내지 않고, 인력 감축을 통해 고정비를 줄여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형 조선소들은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세계 선박 시장에서 중형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이지만, 이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10%에 그친다. 중형 선박을 만드는 STX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등 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한 데다, R&D 인력이 부족해 기본설계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선종을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빅3와의 기술 제휴, 정부 지원의 공동 R&D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해운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일본의 수주량 중 자국 선사가 발주한 비중은 각각 82.8%와 68.1%(CGT 기준)에 달했지만 국내 해운사의 발주는 수년째 미미하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해운과 조선산업을 연계해 해운업체들이 자국 발주를 하도록 지원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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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s Design]Design Thinking… 생각부터 제품서비스까지 디자인하라

    디자인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화두다. 달라진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 소비자는 더 까다로워졌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때 식스시그마나 IS9000 같은 품질 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단순히 품질만 좋아서는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 시대의 변화는 상상보다 빠르다. 차별화를 위해 주목받는 경영기법이 디자인 경영이다.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을 아름답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디자인적 사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소비자의 경험까지 새롭게 하고, 조직 문화 개선과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디자인 경영이다.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는 1990년대 대우중공업(현 두산인프라코어) 의뢰로 산업용 로봇을 기획한 경험을 비추어 이렇게 말했다. “당시 경영진은 새로운 개념의 로봇을 만들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디자인팀은 로봇을 거꾸로 세워볼까, 천장에 매달아볼까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러니 경영자들은 ‘이게 수익이 나겠나’를 우려하고, 엔지니어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하겠나’를 고민하더군요.” 정 교수는 “디자이너들은 때로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지만 디자인적 사고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왜 디자인 싱킹인가.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별점을 꼽는다. 기존 경영기법은 고객의 구매 이력과 설문조사 결과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설계 방향을 도출한다. 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다. 반면 디자인 싱킹은 ‘현재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객이나 회사 직원 등 이해관계자를 직접 관찰해 당사자 입장에서 문제점을 도출한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하고 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체크한다. 이후 정식 제품으로 자리 잡는다. 디자인 경영의 선도 기업으로는 피앤지(P&G)가 꼽힌다. 피앤지가 2000년대 내놓은 최초의 일회용 막대걸레 ‘스위퍼’는 디자인 싱킹을 통해 나온 제품이다. 당시만 해도 바닥청소는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는 방식밖에 없었다. 피앤지 관계자는 아프리카 청소부들이 천장에 붙어 있는 거미줄을 빗자루 여러 개를 연결해서 제거하는 것을 보고 스위퍼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피앤지는 부직포에서 나는 정전기를 이용해 바닥 먼지를 제거하는 막대 걸레를 내놓아 대성공을 이뤘다. 시장에선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이혜선 이화여대 교수는 “디자인 싱킹은 겉으로 드러나는 ‘팩트’ 외에도 이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며 “동조(sympathy)가 아닌 공감(empathy)에 기반을 둬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재우 국민대 교수는 “디자인 싱킹의 문제 해결 방안은 데이터가 아니라 관찰과 직관에서 나온다”며 “이를 위해 경영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 직관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자인은 ICT와 결합해 제품의 생산, 유통방식을 아예 바꿔놓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제품을 기획해 대량 생산한 뒤 유통한다. 그러나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시제품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주문자 수가 일정 수를 넘으면 생산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서 미리 결제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비교적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크라우드 펀딩’과도 비슷하다. 또 제품 주문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규모가 작은 디자이너들도 유통망에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조재경 이화여대 교수는 “공장을 통한 대량 생산이 아닌 주문 제작, 소량 생산 등을 통해 창작자들이 경영의 주체가 되는 ‘신(新)개인제조’ 시대가 오고 있다”며 “특히 3차원(3D) 프린터 같은 기술은 이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가능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 ‘K(한국)-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디자이너 출신인 스튜어트 그린 인터브랜드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는 “더이상 남들을 따라 하지 말라. 자신감을 갖고 한국만의 브랜드를 만들라”고 강조한다. K팝이 증명했듯 ‘뭔가 독특하게 한국적인 것’은 일본, 중국 등 경쟁자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기아자동차와 아모레퍼시픽을 좋은 사례로 들었다. 기아차는 ‘호랑이코 그릴’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은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선크림을 하나로 합쳐 화장의 단계를 줄였다. 이와 동시에 쿠션을 찍을 때마다 적당량이 나오도록 고안해, 튜브형 제품과 달리 양 조절이 쉽도록 했다. 그린 CEO는 “에어쿠션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유사 제품을 낼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담아 국내 기업들은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구를 닮은 TV’로 평가받는 신개념 TV ‘세리프 TV’를 선보였다. 유명 가구 디자이너인 부룰레크 형제와 협력해 만든 TV다. ‘커튼 모드’라고 해서 TV를 보고 있지 않을 때의 인터페이스까지 디자인해 주변 인테리어 소품과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현대자동차는 2009년 ‘YF 쏘나타’를 시작으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를 내세웠다. 지난해 출범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는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제품 철학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지난달 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혁신적인 성능 못지않게 예술 작품처럼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미로 ‘가전이 아닌 작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포스코는 2월 월드프리미엄(WP·자사 고유기술로 만든 고부가가치 제품) 스테인리스 강재를 적용한 ‘전기자동차 완속 충전기’를 개발했다. 이는 2014년 출범한 ‘디자인솔루션 개발전담조직’이 고안한 제품이다. 이 조직은 고객의 수요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발족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임직원들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GS타워 본사 27층에 열린 소통 공간 ‘지음(知音)’을 마련했다. 디자인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도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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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SK하이닉스 ‘우울한 봄’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가 1분기(1∼3월) 기준으로 각각 5년과 3년 만의 가장 부진한 영업이익으로 울상을 지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0분기 만의 흑자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5.5% 줄어든 1조3424억 원을 기록해 최근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22조3506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고치였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판매했다. 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급차인 ‘EQ900’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 금융 부문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났다. 수익성 하락은 신흥시장 경기 침체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2만91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또 슈퍼볼 광고,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경상연구비 증가로 영업부문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8969억 원이 들어간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한 원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 판매가 본격화되고 환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3조6560억 원, 영업이익 561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64.6% 감소한 것으로 2013년 1분기(317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꼽았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경영지원부문)은 “1분기가 IT 기기 판매 비수기인 데다 PC 수요가 예상보다도 저조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물량 공세 작전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PC·스마트폰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 중인 현대중공업은 2013년 3분기(7∼9월)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매출 10조2728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52억 원, 24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부문이 2000억 원, 상선 부문이 1900억 원 흑자를 냈다. 해양플랜트는 710억 원 적자를 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이번 흑자는 전체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를 절감한 측면과 환율 상승 등 환경적인 영향이 큰 만큼 위기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외에 LS산전은 1분기 매출 5008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 243% 신장된 수치다. 삼성전기는 매출 1조6043억 원, 영업이익 429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0%나 감소했다. 기존 모델용 부품의 판매 감소와 해외 거래선의 세트(완제품) 수요 축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서동일·강유현 기자}

    •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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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2019년까지 3000명 감축”

    조선업계는 정부가 조선 3사 구조조정 방안으로 ‘빅 딜’을 제외한 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추가 자구계획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대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오너가 있고,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상황도 아닌데 왜 자구계획을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선업체 3사는 현재 각자 자구안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포함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힘스, 현대E&T 등 그룹 5개 계열사 대표들은 담화문을 내고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독이 비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휴일 근무와 연장 근로를 폐지하고, 연월차 촉진 제도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커민스(건설장비 엔진 생산)와 현대중공업 독일 야케법인, 중국 베이징(北京)법인 등 부실법인 청산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장단은 전부, 임원들은 일부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김종호 전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사장)을 생산부문장(사장)에 선임했고, 지난달 말엔 삼성전자에서 파견된 상무급 1명과 간부급 부·차장 10여 명으로 ‘공정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생산현장과 협력사들을 다니면서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생산 혁신을 리드했던 인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이식하겠다는 취지로 파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임원 수를 2014년 말 112명에서 지난해 말 83명으로 줄였다. 또 지난해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약 500명의 인원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인력을 약 1만3000명에서 1만 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기간을 기존 4년(만 55∼58세)에서 5년(만 56∼60세)으로 늘리고, 적용 제외 대상을 고성과자, 전문가, 보임자에서 보임자만으로 축소했다. 현재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와 자회사 루마니아 만갈리아 조선소 등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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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3社 손실 80%가 해양플랜트… 출혈경쟁 끝내야 숨통

    6조8700억 원. 지난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해양플랜트에서 낸 영업손실 총액이다. 지난해 3개사의 총 영업손실 8조5471억 원(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손실을 2013, 2014년 회계에 반영하기 전 수치)의 80%에 해당한다. 해양플랜트는 2011년과 2012년만 해도 국내 조선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그러나 업체들의 설계 능력 부족, 저유가로 인한 발주 취소 및 인도 연기 사태가 겹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헐값 계약인지도 인식 못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물동량이 줄면서 상선 발주가 급감했다. 그러나 때마침 2010년을 전후해 유가가 치솟자 국내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3개 회사가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다 보니 저가 수주 경쟁이 펼쳐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중공업이 2013년 30억 달러(약 3조4200억 원)에 수주한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 ‘에지나’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하지만 약 70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설계 능력과 원천 기술 부족이다. 국내 업체들은 설계 능력이 부족해 기본 설계를 프랑스 테크닙, 이탈리아 사이펨 등 해외 업체에 맡겼다. 설계 능력이 없는 만큼 원가를 산정하기 어려웠다. 기본설계가 잘못돼도 이를 검증할 수가 없었다. 또 기술 부족으로 공기가 지연돼 인건비가 증가하고, 인도 지연으로 인한 배상금도 물어야 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를 한다는 것조차 인식 못하고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중 드릴십(선박 형태의 원유 시추 설비)에서 한국 업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64.2%다. 그러나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20%에 그쳤다. 기자재 대부분을 미국 NOV, 노르웨이 아케르 솔루션, 네덜란드 SBM 등으로부터 수입했다. 해양플랜트 전체 수주액에서 기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60%에 이르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건조를 한다 해도 가져갈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은 제한적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핵심 기술은 북해 유전 탐사 경험이 있는 유럽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껍데기(구조물)’만 생산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 무작정 다운사이징은 안 돼 현재 정부가 고려하는 ‘다운사이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대로 2020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로 상승하면 향후 상선시장에 불황이 오더라도 해양플랜트가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독과점 상황을 원하지 않는 만큼 만약 국내 해양플랜트 업체를 3개에서 1개로 줄인다면 중국 업체들을 키울 것”이라며 “무작정 다운사이징을 하면 해양플랜트 시장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향후 3, 4년간 해양플랜트 발주가 끊기면 해외 설계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업체를 인수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해양플랜트 관련 불공정계약 시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지 않아 수주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주처가 기본설계에 대한 검증, 공정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설계업체 등에 묻지 않고 모두 해양플랜트 건조업체(국내 조선업체)에 지우는 업계의 불합리한 계약 관행이 대규모 손실을 불러일으켰다는 판단에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분야부터 적용해 글로벌 관행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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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터키에 3589억원대 전동차 공급

    현대로템은 터키 이스탄불 시와 3억1600만 달러(약 3589억 원) 규모의 전동차 300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터키 누적 수주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 300량은 이스탄불 카바타쉬와 메지디예쾨이, 마흐뭇베이 23km 18개 역사 구간을 오가는 신규 노선에 투입될 무인 전동차다. 현대로템은 2017년 상반기(1∼6월)부터 터키 현지 생산 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착수해 2021년까지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최근 터키에서 발주된 전동차 사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로템을 비롯해 중국, 유럽의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1월 5300억 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1호선 전동차,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 등 4월까지 철도 부문 누적 수주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4월 철도 부문 수주액 139억 원의 7배 수준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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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中·유럽 제치고 3589억 규모 터키 전동차 수주

    현대로템은 터키 이스탄불시와 3억1600만 달러(약 3589억 원) 규모의 전동차 300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터키 누적 수주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 300량은 이스탄불 카바타쉬와 메지데쿄이, 마흐뭇베이 23㎞ 18개 역사 구간을 오가는 신규노선에 투입될 무인전동차다. 현대로템은 2017년 상반기(1~6월)부터 터키 현지 생산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착수해 2021년까지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최근 터키에서 발주된 전동차 사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로템을 비롯해 중국, 유럽의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사업 수주를 위해 수주 점검회의를 수시로 실시하고, 국내 무인전동차 납품 실적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등 지원활동을 했다”며 “수출입은행에서는 입찰초기 단계부터 현대로템의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스탄불 전통차 사업은 현대로템이 터키에서 따낸 14번째 프로젝트로 2008년 수주한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사업 이후 최대 규모다. 1996년 아다나 경전철 36량을 따내며 터키 시장에 진출한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포함해 총 1778량의 철도차량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터키 누적 수주금액이 2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로템 전동차가 터키시장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올 1월 5300억 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 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870억 원) 등 4월까지 철도 부문 누적수주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4월 철도 부문 수주액 139억 원의 7배 수준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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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에 이어 국내 최대, 세계 9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까지 자율협약 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양대 국적선사가 모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손에 경영권을 맡기게 됐다. 해운업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2013년부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전용선 부문 매각, 유상증자 등 2조5812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했다. 그러나 해운업계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부채액이 6조6402억 원, 차입금이 5조60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채권단은 5월 초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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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2016년 2만여명 대량실직 예상

    올해 조선업계에서 약 2만 명 규모의 대량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3000명 감원을 추진하는 데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상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또 연내 해양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인도되는 반면 저유가로 발주가 끊겨 일감이 줄면서 사내 하청 근로자를 위주로 1만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물량팀’으로 불리는 재하청 업체의 단기 임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지고 일부 사내 하청 업체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약 5000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359개의 사내 하청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17기 중 9기, 대우조선해양은 18기 중 9기, 삼성중공업은 24기 중 5기가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전망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부터 사내 하청 근로자나 물량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근무하는 사내 하청 직원과 물량팀 직원은 총 9만∼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조선업계 종사자 인력이 15만3769명에서 2014년 20만4635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사내 협력사 및 물량팀 직원은 8만6810명에서 13만4843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물량팀은 사내 하청 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인력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직원을 모집해 시급한 용접이나 배관, 도장 등을 처리해 납품하는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만 물량팀 근로자 2만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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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도 ‘용선료 인하’조건 자율협약 맺을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2014년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으로부터 한진해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인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영구채 매입 등을 통해 1조1502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경영권 인수 2년 만에 경영권을 내놓았다. 최근 해운운임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 침체가 장기화되자 조 회장이 백기를 든 것이다.○ 창립 39년 만에 채권단 손으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창업한 한진해운은 1988년 대한선주를 합병하며 국내 1위 선사로 올라섰다. 2002년 조중훈 회장이 타계하면서 형제간 계열 분리를 통해 3남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맡았다. 사세를 키우던 한진해운은 2006년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련을 겪기 시작했다. 2007년 부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에 시달렸고, 2013년엔 한 해 적자가 4123억 원까지 불었다. 결국 이듬해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가 날 때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다행히 한진해운은 2014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240억 원)했고, 지난해 369억 원 이익을 내며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해운업 장기 침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진해운은 2013년부터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총 2조5812억 원의 자구책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기준 6조6402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부채비율이 848%로 현대상선(1565%)보다 낮지만 부채는 현대상선(5조5025억 원)보다 많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말 조양호 회장을 직접 만나 경영권 반납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가 해운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점도 자율협약 신청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채권단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했던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계획을 채권단에 내놓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충분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한진해운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대해 싸늘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계획안을 내놨지만 기존에 알려진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계획이 대부분으로 중장기적인 생존계획은 빠져 있다는 분석이었다. 또 영국 런던 사옥, 상표권 매각 등을 모두 단행해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총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자율협약이 개시된다면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조건부 자율협약 방식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처럼 한진해운도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와 사채권 채무 조정에 나선다는 조건하에 자율협약을 맺는다는 얘기다. 용선료를 낮추지 않는 한 채권단의 지원은 결국 해외 선주들 배불리기에 그치기 때문이다. 출자전환 등 본격적인 금융지원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 채무조정에 성공할 때만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현대상선이 용선료로 쓴 돈은 1조8793억 원, 한진해운은 1조1469억 원이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상당한 진척 이미 자율협약에 돌입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상당한 진척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 8분 능선은 넘겼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제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현대상선이 포함된 ‘G6’ 등에 “용선료 협상이 완료되면 채권단이 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골자의 공식문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국적선사의 자율협약으로 한국이 글로벌 해운업계 재편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중국 COSCO와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이 세계 3위 해운사 프랑스 CMA CGM과 ‘오션 얼라이언스’라는 신규 동맹을 구축했다. 해운업계가 세계 1, 2위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맺은 동맹 ‘2M’ 대 오션 얼라이언스의 2파전으로 정리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 동맹에서 소외됐다. 한편 21일 한진해운 지분 전량을 처리했다고 공시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그 자녀들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다.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입수하고 매각한 것이라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 회장의 매각 공시가 나온 시점과 실제 매각 시점, 주가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정민지 기자}

    •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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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사내하청 근로자 1만5000명 대량 실직 위기

    올해 조선업계에서 사내하청 근로자를 중심으로 1만5000명 이상 대량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연내 해양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인도되는 반면, 저유가로 발주가 끊겨 일감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물량팀’으로 불리는 재하청업체의 단기 임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지고 일부 사내하청업체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약 5000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359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17기 중 9기, 대우조선해양은 18기 중 9기, 삼성중공업은 24기 중 5기가 선주에 인도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전망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부터 사내하청 근로자나 물량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근무하는 사내하청 직원과 물량팀 직원은 총 9~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조선업계 종사자 인력이 15만3769명에서 2014년 20만4635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사내협력사 및 물량팀 직원들 수는 8만6810명에서 13만4843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대량실직이 우려되는 물량팀은 사내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인력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직원들을 모집해 시급한 용접이나 배관, 도정 등을 처리해 납품하는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만 물량팀 근로자 2만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으면 이 인원들이 다른 해양플랜트 현장이나 건설 현장으로 옮기겠지만,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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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금융 실적 ‘봄바람’

    석유화학업계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1분기(1∼3월) 실적 훈풍이 불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00일(21일)을 맞아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경제지표마다 온도 차가 있어 ‘봄날’을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경제 주체들 사이에 ‘심리적 훈풍’이 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앞둔 조선 해운 철강 건설업종의 실적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실적 훈풍’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 마진 상승으로 에너지업계 실적 ‘맑음’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4284억 원, 영업이익은 491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률(14.3%)이 2004년 4분기(10∼12월) 14.5%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치다. 국내 정유업계는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에쓰오일은 34년 만에 첫 적자를 봤다. 하지만 장기 저유가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제품 마진이 유지된 덕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6.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69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4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 은행들도 실적 개선 금융회사들도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714억 원으로 전년 동기(5921억 원) 대비 3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전년 동기(2908억 원) 대비 52.4% 늘어난 44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KB금융도 1분기에 54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6050억 원)와 비교해 9.9%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1분기에 발생했던 법인세 환급(1803억 원)이라는 일회성 호재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28.3% 상승한 수치다.○ 조선, 철강, 건설은 아직도 포스코는 1분기 매출액이 12조4612억 원, 영업이익이 659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3.7%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5%, 9.8%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여전히 철강 시황은 좋지 않지만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탄소강 제품 가격이 소폭 상승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숨통이 트였다. 전문가들은 2분기(4∼6월)에 석유화학을 제외한 조선 철강 건설 등 다른 주력 업종은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우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산업연구팀장은 “2분기에도 석유화학은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며 “반면 (구조조정에 직면한) 조선이나 철강은 공급과잉 상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샘물 evey@donga.com·강유현 / 세종=신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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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3000명 줄인다

    조선·해운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주 직원 3000여 명을 정리하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내용을 담은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도 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21일 “회사 사정이 워낙 어렵다 보니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대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6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하고, 다음 날인 27일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이 담화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10∼12월)부터 9개 분기 연속 4조8766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전체 직원(지난해 말 2만7409명)의 10% 이상인 3000여 명을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으로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직도 구조조정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진해운, 자율협약 검토… 대우조선, 상시 구조조정 ▼ 지난해 1월 사무직 1300명이 희망퇴직한 현대중공업은 6월 인력 구조조정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발주 시장이 얼어붙어 1분기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3% 급감하자 인력 구조조정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 수는 영업이익이 최고점을 찍은 2010년 말(2만4222명)보다 13.2% 많다. 또 388개 부서를 100개 정도 정리하고, 휴일근로와 특근(고정 연장근로)을 전면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있는 해양·화공·플랜트 설계부서를 이전하는 내용도 고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시적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 원 패키지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1만3000명의 직원을 장기적으로 1만 명까지로 줄이겠다”고 밝혔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3월 간담회에서 “현재 협력사 직원까지 합해 4만2000명인 근로자 수를 3만 명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을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해 한숨을 돌렸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자율협약으로 채무 상환도 3개월간 유예됐지만 갈 길은 멀다.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 포기를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을 촉구하는 상황을 맞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해운업에 대한 의지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산업은행 산하로 편입될 경우, 산업은행 주도로 사업부문 조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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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오감만족의 묘수… 디자이너처럼 사고하라

    최근 디자인 경영에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 주목받고 있다. 간단히 말해 디자이너처럼 사고한다는 의미다. 사업을 구상할 때 경영자들은 수익 창출 모델을, 엔지니어들은 기술적 가능성을 먼저 고려한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은 소비자와 직원 등 이해 당사자를 직접 관찰한 뒤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방식으로 사고한다. 이에 디자인 싱킹은 대체로 ‘관찰과 이해→문제점 발견→해결책 도출→시제품 시험→사업화’ 과정을 거친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대 교수는 “마케팅이나 리더십, 품질 경영 등 기존의 경영방식이 한계에 다다르자 많은 기업이 디자인 싱킹을 도입하고 있다”라며 “디자인이 새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처럼 사고하라 디자인 싱킹으로 빛을 본 대표적인 사례는 애경산업 ‘케라시스 퍼퓸’ 샴푸다. 애경산업은 2012년 국내 ‘퍼퓸 샴푸’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애경산업은 여대생들을 관찰한 뒤 여성들이 긴 머리를 흔들었을 때 좋은 향이 나면 세정이 잘됐다고 느낀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샴푸는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내부 반대에 부딪히면서 일단 한정판 제품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2012년 5월 한정판을 내놓은 뒤 반응이 좋자 12월 정규 제품으로 선보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퍼퓸 샴푸는 전체 샴푸시장에서 12%를 차지하며 하나의 제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디자이너가 최고경영자(CEO)인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의 사무실 곳곳에는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업무 시작 시간이 오전 9시라는 뜻이다. 회사 비전인 ‘정보기술을 활용해 배달산업을 발전시키자’라는 문구도 곳곳에 붙여 놨다. 주 교수는 “시각적 매개체로 모든 직원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한다”며 “김 대표가 전 직원과 카카오스토리로 연결돼 수평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직관적 감각으로 이뤄지는 소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IBM이 디자인 싱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IBM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성장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디자이너 1500명을 채용하고 있다. 기존 개발 방식이 관료주의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든 관리직 임원들에게는 디자인 사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는 “디자인 싱킹의 궁극적 목적은 디자인을 중시하고,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선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는 “디자인 싱킹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기반해 미래를 보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통찰력과 공감력”이라고 강조했다.○ 경험까지 디자인해야 전문가들은 디자인 싱킹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결국 제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경험까지 디자인해 소비자의 오감(五感)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식품·생활 전문관 ‘SSG푸드마켓’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산물은 유럽 시장 느낌이 나도록 큰 바구니에 담아 진열했다. 색상의 조화에도 신경 썼다. 가공육 코너에서 쇠고기를 원하는 두께만큼 썰어주는데, 소비자들이 두께를 체감할 수 있도록 0.5cm 단위로 잘라둔 나무 조각을 함께 진열했다. 모든 고객에게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 무인양품의 여행용품 매장 ‘무지 투 고(TO GO)’도 좋은 사례다. 무지 투 고가 지난해 7월 공개한 유튜브 영상은 한 일본인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도착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순간마다 파우치, 캐리어, 노트, 쿠션, 선블록 등 무지 제품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케아는 ‘이케아 카탈로그’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집 안에서 이케아 카탈로그를 가구를 두고자 하는 공간에 놓은 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촬영하면 화면 속에서 가구가 놓여 있는 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턱대고 샀다가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황유진 인터브랜드 상무는 “초기의 경험 디자인은 편리하고 효과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지만, 최근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하고 재미있게’라는 부분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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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SM6’부터 ‘말리부’까지… 중형 세단 열풍에 고르는 재미 쏠쏠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형 세단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세단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형차 시장에 위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중형 세단 신차가 쏟아지면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는 모양새다. 포문을 연 차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 ‘SM6’였다.SM6 3월 판매량 쏘나타 추월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M6 판매량은 6751대로 현대자동차 ‘LF쏘나타’(6442대)를 제치고 국산 중형차 중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인 ‘SM5’와 SM6를 합친 전체 판매량도 7618대로, 현대차 ‘YF쏘나타’와 LF쏘나타를 합친 7053대보다 8% 많았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 판매량이 쏘나타를 넘어선 것은 2006년 7월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SM6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와 차별성이다. 처음 SM6는 SM5보다 ‘0.5 단계’ 고급 차량으로 인식되면서 가격이 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가격은 2325만∼319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한 가격). 2016년형 쏘나타(2204만∼3132만 원)와 비슷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19인치 타이어,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8.7인치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20일 2017년형 쏘나타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특히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사양이 눈에 띈다. 최근 대형마트나 백화점 주차장 등 여성 밀집지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자, 운전석만 잠금 해제되는 ‘세이프티 언록’ 기능을 쏘나타 전 라인업에 적용했다. 2.0 가솔린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사양을 적용한 ‘케어 플러스’ 트림을 만들었다. 한국GM은 27일 ‘말리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북미에서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신형 말리부 전장은 4922mm로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4920mm)보다 길다. 말리부 휠베이스(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의 거리)는 현재 모델(2723mm)보다 100mm 이상 길어진 2829mm다. SM6(2810mm),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2805mm)와 비교해 가장 길다. 한국GM 측은 “북미용 제원 기준 공차중량을 구형 모델 대비 130kg 이상 감량했다”며 “1.5 터보와 2.0 터보 등 터보차저를 장착한 모델을 새로 투입했다”고 밝혔다.2000만 원대 수입 중형 세단 등장 수입차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닛산은 19일 ‘알티마’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2990만∼3880만 원에 선보이며 국산 중형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저가 트림의 가격을 기존 3260만 원에서 270만 원 내렸다. 수입 중형세단에서 2000만 원대 신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90만 원짜리 ‘알티마 2.5 SL 스마트’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원격시동 시스템 △운전석은 8방향, 동승석은 4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저중력 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 편의 사양을 두루 탑재했다. 3290만 원짜리 ‘알티마 2.5 SL’은 7인치 터치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기본 장착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이달 초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슬림해진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이다. 크롬으로 장식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 넓어 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529L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4개씩 들어간다. 고급차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 출시가 활발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XF’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로 중량이 기존 대비 190kg 이상 줄었고, 차체 강성은 28% 늘었다. 실내 뒷좌석은 레그룸이 15mm, 무릎 공간이 24mm, 헤드룸이 27mm 넓어졌다. 센터페이샤에 10.2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고, 운전석 계기판에 내비게이션을 바로 띄울 수도 있다. 가격은 6380만∼9920만 원으로,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10세대 모델을 5월 말 국내에 공개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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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실적 훈풍? 정유·석유화학 ‘맑음’…조선·철강·건설은 아직

    석유화학업계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1분기(1~3월) 실적 훈풍이 불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00일(21일)을 맞아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경제지표마다 온도 차가 있어 ‘봄날’을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경제 주체들 사이에 ‘심리적 훈풍’이 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앞둔 조선 해운 철강 건설업종의 실적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실적 훈풍’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 마진 상승으로 에너지 업계 실적 ‘맑음’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4284억 원, 영업이익은 491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률(14.3%)이 2004년 4분기(10~12월) 14.5%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치다. 국내 정유업계는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에쓰오일은 34년 만에 첫 적자를 봤다. 하지만 장기 저유가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제품 마진이 유지된 덕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6.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69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4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LG화학은 기초유분,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부문’에서 원재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꾸준히 높게 유지된 데다,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프리미엄ABS’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비중을 확대해 좋은 실적을 냈다.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은 4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했다. ● 은행들도 실적 개선 금융회사들도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714억 원으로 전년 동기(5921억 원) 대비 3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2908억 원) 대비 52.4% 늘어난 44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KB금융도 1분기 54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6050억 원)와 비교해 9.9%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1분기에 발생했던 법인세 환급(1803억 원)이라는 일회성 호재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28.3% 상승한 수치다. ● 조선, 철강. 건설은 아직도 포스코는 1분기(1~3월) 매출액이 12조4612억 원, 영업이익이 659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3.7%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5%, 9.8%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여전히 철강시황은 좋지 않지만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탄소강 제품 가격이 소폭 상승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숨통이 트였다. 또 포스코 고유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이 368만2000t으로, 직전 분기대비 25만5000t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2분기(4~6월)에 석유화학을 제외한 조선 철강 건설 등 다른 주력업종은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우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산업연구팀장은 “2분기에도 석유화학은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며 “반면 구조조정에 직면한 조선이나 철강은 공급과잉 상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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