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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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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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칼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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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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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컵스-양키스의 파격… 산하 구단에 여성 타격코치 영입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인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가 여성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 24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컵스는 23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레이철 폴든(32)을 선임 타격 연구원이자 루키리그 코치로 임명했다. 양키스 역시 같은 날 소프트볼 선수로 뛴 레이철 볼코벡(32)을 타격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몇몇 팀이 여성을 트레이너 등으로 고용한 적은 있지만 정식 타격 코치로 임명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폴든은 앞으로 컵스 루키 선수들이 있는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타격 연구실을 운영하고 마이너리그 두 팀의 타격 코치로 활동한다. 볼코벡은 내년 2월 2일부터 플로리다주 탬파를 중심으로 양키스 산하 여러 구단을 도는 순회 타격 인스트럭터로 일한다. 두 사람 모두 전통적인 타격 기술보다는 각종 데이터나 생체 역학 등 스포츠 과학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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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렬한 데뷔전… 현대캐피탈 ‘아프리카 폭격기’ 떴다

    “드디어, 여기에 왔다(Finally, I‘m here).”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24)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안방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처음으로 한국 코트에 섰지만 다우디는 전혀 긴장하는 기색 없이 코트 이곳저곳을 펄펄 날아다녔다.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의 맹활약 속에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3, 26-24)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5위를 유지했지만 승점 14(5승 6패)를 만들며 중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5일 첫 대결에 이어 다시 한 번 친구인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에게 3-0 승리를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쿠바)가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지만 다우디의 가세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모양새다. 201cm의 장신 라이트인 다우디는 엄청난 탄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다우디가 중심을 잡으면서 전광인(11득점), 신영석(10득점) 등 토종 선수들도 함께 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민을 빼고도 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인 다우디는 시즌 전 실시한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다. 당시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잠재력은 높이 평가 받았다. 실제로 다우디는 이번 시즌 터키리그 스포르토토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하며 세트당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가 부진한 몇몇 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을 최종 정착지로 선택했다. 남자부의 아프리카 출신 선수는 2016∼2017시즌 OK저축은행의 모하메드(모로코)에 이어 다우디가 두 번째다. 다우디가 본격적으로 배구를 한 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는 농구 선수로 뛰었고, 어릴 적에는 육상 선수도 했다.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다우디를 데려오기 위해 2주 넘게 터키에 머물며 설득했다. 본인이 환경이 좋은 한국에서 뛰길 원했고, 전 소속 팀에서 양해해 줬다.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선두 GS칼텍스에 3-2(25-22, 21-25, 20-25, 30-28, 15-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4위로 올라섰다. KGC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1-2로 밀린 4세트 중반 18-22로 끌려가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202cm의 장신 해결사 디우프가 GS칼텍스 권민지와 강소휘의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해내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듀스를 거듭한 끝에 4세트를 30-28로 따낸 인삼공사는 여세를 몰아 5세트를 15-8로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디우프는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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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유망주 투수 김성훈 실족사… 야구계 애도 물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투수 김성훈(21)이 건물 옥상에서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유망주 투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야구계는 비통에 빠졌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전날 오전 5시경 광주 서구의 한 건물로 들어갔다. 김성훈은 건물 내부에서 돌아다니다 20분 뒤 9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 올라갔고 높이 1.5m의 시멘트 난간을 넘어가려다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크게 다친 김성훈은 곧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건물 관계자의 목격 상황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시멘트 난간을 벽으로 착각하고 넘으려다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은 20일 아버지인 김민호 KIA 타이거즈 수비 코치를 만나려고 광주에 왔으며 22일 오후 지인들을 만난다고 말하고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선수단은 24일 광주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늘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는 선수였고 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가 연고지인 KIA 관계자들과 김기태 전 KIA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김성훈과 동갑내기 친구인 키움 이정후(21)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정후는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이다. 팬들도 야구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명복을 빌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추도문에서 “이렇게 김성훈을 보내고 싶지 않다.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엔 1군 무대에서 1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는 등 유망주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헌재 기자}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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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간 7경기 현대건설 ‘악전고투 2위’

    지난달 말부터 극한의 일정을 소화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20, 21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모처럼 집에 들렀다는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건설은 19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하위권 팀을 상대했지만 힘든 싸움이었다. 센터 양효진은 경기 뒤 “정말 지쳤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피로를 호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20일간 7경기를 치렀다. 이틀만 쉬고 다시 경기를 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22일 현재 승점 19점(7승 2패)으로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꼴찌 경쟁을 하다가 5위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현대건설은 시즌 전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자유계약선수로 우리 팀에 합류한 고예림(사진) 덕분에 공격력이 좋아졌다. 세터 이다영도 경험이 쌓이면서 훨씬 노련해졌다”고 말했다. 걱정은 있다. 외국인 선수 마야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마야의 빈자리는 당분간 베테랑 황연주와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이 나눠 메울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8일 휴식 뒤 28일 선두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이 감독은 “마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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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XGOLF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4연속 수상 솔모로CC

    경기 여주에 있는 솔모로CC(회원제 36홀·사진)에 가면 여러 가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남자 대회와 여자 대회를 모두 개최할 수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골프장이다. 파인·메이플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좋다. 여기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세리인비테이셔널과 MY문영퀸즈파크 등이 열렸다. 26만여 그루의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체리·퍼시먼 코스는 강렬하고 다이내믹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이 이곳에서 열렸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수직 벙커 장막은 도전적인 골퍼의 감성을 자극한다. 최대 높이 3.8m에 이르는 일명 ‘몬스터 벙커’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차별화된 코스 레이아웃으로 골프의 다양한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솔모로CC는 올해도 어김없이 XGOLF(www.xgolf.com),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뽑혔다. 벌써 4번째 수상이다. XGOLF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이 골프장을 이용한 뒤 매긴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9.2점이었다. 한 이용자는 “경치, 그린, 페어웨이 모두 좋았다. 훌륭한 코스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고 썼다. 솔모로CC는 큰 도로가 인접해 있어 전국 어디에서도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는 접근성도 자랑한다. 김정억 솔모로CC 대표이사는 “4년 연속 수상에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 보다 질 높은 서비스와 코스 관리, 그리고 식음료 메뉴 개발로 5년 연속 수상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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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달전 읽은 책 한 구절, 나를 바꿨죠”

    “골프를 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최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상식에 시즌 우승자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안송이(29·KB금융그룹)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안송이는 2010년 투어 데뷔 후 10년 차가 된 올해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달 초에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에서였다. 237번째 대회 출전만의 첫 우승으로 KLPGA투어 사상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이었다. 챔피언 퍼트를 넣는 순간 지난 세월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눈물샘이 터졌다. 안송이는 “나도 많이 울었지만 많은 후배들이 ‘자기도 울었다’면서 연락해 왔다. 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안송이에게는 그동안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우승 문턱에만 서면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그는 “나는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때 후배 이소영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할 엘로드가 쓴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이었다. ‘나는 스스로 운명을 통제한다. 나는 성공할 자격이 있다. 나는 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내가 꿈꾸는 삶으로 뛰어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한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서 꽂혔다. 그날부터 그는 매일 그 문구를 되뇌었다. 수첩 앞면에 그 문구를 붙여놓고 틈날 때마다 읽었다. 희한하게도 하루하루가 달라졌다. 힘들기만 했던 훈련이 재미있어졌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게 기다려졌다. 그는 “별거 아닌 것 같은 문구 하나가 이상하게 큰 힘이 됐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인지 ADT캡스 대회 1, 2라운드에서 간발의 차로 리드해 나갔고, 곧잘 무너지곤 하던 최종 라운드에서도 1타 차 승리를 지켜냈다. 안송이는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평생 후회가 될 것 같았다. 떨지 말고 내 플레이만 하자는 주문을 마음속으로 계속 외웠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간절한 외침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우승 이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사인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친구와 친지, 지인들에게 선물한 사인 모자만도 400개가 넘는다. 그는 “항상 조연이었는데 요즘은 뭔가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스폰서인 KB금융그룹과 같은 소속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2011년부터 그를 후원한 KB금융그룹은 우승이 없던 그를 9년 동안이나 묵묵히 지원했다. 채윤병 KB금융지주 브랜드전략부 차장은 “언젠가는 우승할 것 같았다. 단지 시기가 좀 미뤄졌던 것뿐이다. 실력도 인성도 훌륭한 선수이기에 믿고 지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인지는 ADT캡스 대회 마지막 날 직접 현장으로 달려와 안송이를 응원한 뒤 기쁨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KB금융그룹 소속 박인비도 “너무 잘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될 듯하면서도 안 되는 내가 안쓰러워서 많이들 응원해 주신 것 같다”고 말한 안송이는 “우승 한 번이 끝이 아니다. 내년엔 목표를 상금왕으로 더 높이 잡았다. 한 번 우승을 해 보니 못 할 것도 없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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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복 터진 최혜진, 트로피 받느라 단상에 7번

    “눈이 크고 예쁜 돼지가 저를 꽉 물더라고요. 돼지가 너무 예뻤어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스타로 떠오른 최혜진(20·롯데)의 어머니 공나영 씨의 태몽은 돼지꿈이었다. 꿈속에 나타났던 복돼지는 20년 후 부는 물론이고 명예까지 양손 가득 얻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시상식은 최혜진을 위한 무대였다. 지난해 대상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던 최혜진은 이날 KLPGA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개 주요 부문상을 모두 휩쓸었다. 4대 타이틀 독식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23)이 2017년 처음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최혜진은 4월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OIL 챔피언십,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5승을 올렸다. 또 12억716만 원의 상금과 평균 타수 70.4576타로 두 부문 모두 장하나(11억5772만 원, 70.5194타)를 따돌렸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564점으로 2위 박민지(484점)를 큰 격차로 제쳤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골프 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와 언론과 팬이 함께 뽑은 인기상 역시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까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중 올해도 우승을 한 선수에게 주는 특별상 수상자 10명에도 포함됐다. 최혜진은 이날 무려 7차례나 상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올라야 했다. 특별상을 제외한 나머지 6개상을 받은 뒤에는 모두 수상 소감을 밝혔다. 종이마다 다른 내용이 적힌 메모장을 들고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시즌을 마친 후 미뤘던 학업(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스포츠비즈니스 전공)에 매진하느라 시즌보다 더 바쁜 날들을 보낸다는 그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한 해를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국내를 주 무대로 뛰면서 LPGA투어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 볼 것이다. 더 노력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나라를 대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던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조아연(19·볼빅)이 가장 많은 2780점을 쌓아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조아연은 올해 2번의 우승을 포함해 13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6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효성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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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드 강하게 키우고 타선은 틀 깨지 않겠다”… 손혁 키움 신임 감독 취임식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손혁 키움 신임 감독(46·사진)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끌벅적하기 십상인 여느 감독 취임식과는 달라 보였다. 하송 대표이사는 손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증정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치현 단장도 인사말 없이 꽃다발만 전했다. 이후 손 감독을 보좌할 1군 코치진을 소개하는 것으로 취임식은 마무리됐다. 장정석 전 감독(46)의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손 감독은 이달 초 키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초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어 낸 장 전 감독과 재계약할 것 같았던 키움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키움 구단은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이장석 전 대표가 장 감독의 재계약에 개입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래저래 부담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키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멋진 성과를 남긴 것은 3년간 키움을 이끈 장정석 감독님의 헌신과 노력,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장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 전 감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기사를 최대한 안 봤다. 그 부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할 수 없는 것까지 신경 쓰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3년간 히어로즈 투수 코치로 재임했던 손 감독은 “강한 투수진을 만들려고 한다. 원래 강했던 타선은 틀을 많이 깨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은 예전에 코치 할 때부터 제일 먼저 데이터를 활용한 구단이었다.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올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1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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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전 내용에선 완패… 더 독하게 준비해 내년 올림픽서 되갚자

    잘 싸웠다. 비록 슈퍼라운드 최종전과 결승전에서 일본에 2연패를 당했지만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미국, 멕시코를 이기고 당당히 이뤄낸 성과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이겼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나름의 준비를 잘했다. 김경문 감독 지휘하에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잘 어우러졌다. 전력분석팀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렇지만 일본은 더 잘 준비돼 있었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사무라이 저팬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 전부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일본의 목표는 분명했다. 한국 타도였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6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여러 차례 한국에 망신을 당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우리를 겨냥해 독하게 준비를 한 것이 느껴졌다. 일본과의 두 경기 모두 스코어는 2점 차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완패였다. 일본은 기본기에 충실했다. 수비와 작전 등에서 거의 실수가 없었다. 한국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에서 나오지 않아야 할 잔실수가 많았다. 단기전에서 이런 작은 실수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 경기에서는 실수는 최소화하고, 작은 찬스들을 살려 나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세상은 넓고 잘하는 선수는 많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7회와 8회에 등판한 가이노 히로시(소프트뱅크),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보라. 시속 150km대 후반 속구에 140km 넘는 포크볼을 마음껏 뿌렸다. 이제 20대 초반이라 향후 10년간 한국을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점수를 내려면 플레이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점, 보완할 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결국 더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도쿄 올림픽 본선에는 6개국이 나선다. 메달만 따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일본을 넘어 금메달을 향해 가야 한다. 한국은 이정후와 김하성(키움), 이영하(두산), 강백호(KT) 등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겁 없이 잘 뛰어줬다. 좋은 경험을 한 만큼 내년 올림픽에서는 한 단계 더 성장해 대표팀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들 외에도 신예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발돋움해야 팀이 강해진다.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우리가 일본에 뒤질 수 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붙으면 못 이겨도 ‘하나’가 되면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한국은 역대 대회 통틀어 그런 힘이 강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것 말고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이번 대회 패배의 치욕은 내년 올림픽에서 갚아주면 된다. 다시 만났을 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더 잘 준비하는 팀이 웃을 것이다. 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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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원 볼’ 위반했네” 양심 선택하고 컷탈락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러셀 헨리(30·미국·사진)는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 그리고 떳떳이 예선 탈락했다. 헨리는 17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마야코바 클래식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경기 후 팬들을 위해 공에 사인을 해 주던 헨리는 경기 중 사용했던 공 1개가 다른 공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같은 T사의 같은 모델이었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었던 것. 그는 “어떻게 그 공이 내 가방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른바 ‘원 볼(One Ball) 규정’ 위반이었다. 골프 규칙 20조 3항에 따르면 프로골퍼는 브랜드와 모델이 같은 공으로 라운드를 마쳐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홀마다 2벌타씩을 받는다. 9∼12번홀 4개 홀에서 다른 모델의 공을 사용했다고 신고한 러셀은 벌타로 8타를 받았다. 당초 중간합계 7언더파로 상위권에 올랐던 그는 1오버파가 되면서 2타 차로 컷 탈락했다. 대회 규칙담당자인 브래드 파벨은 “너무 미세한 차이라서 판정을 내리기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면서 “헨리는 대단한 일을 했다. 그 신사를 존경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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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만 타격기술 배우고 콘서트 즐기고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2019 기장국제야구대축제’가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기장군과 스포츠동아, ㈜오투에스앤엠,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사업’에 선정된 후 올해로 2회째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의 선수단과 임원, 관람객 등 총 2만5000여 명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 프로그램인 기장국제야구대회는 엘리트 및 사회인 야구인들이 함께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리틀·초·중·고교 부별 24개 팀, 사회인 총 64개 팀(2부 16개 팀, 3부 32개 팀, 4부 16개 팀)이 참가한다. 총 6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이 시상품으로 준비돼 있다. 다채로운 부대 이벤트도 마련됐다. 구장 곳곳이 야구체험테마공원으로 꾸며진다. 23일 가수 에일리, 임창정 등이 출연하는 야구장 콘서트도 열린다. 같은 날 열리는 ‘야구선수 스킬 캠프’에는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사진)도 참석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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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 3점 얻고 끝… 일본 ‘벌떼 마운드’에 당했다

    아쉬운 역전패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패했다. 전날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8-10으로 진 한국은 설욕을 노렸으나 투타 모두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대회 2연패의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대회 우승팀 일본은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 원), 한국은 준우승 상금 75만 달러(약 8억8000만 원)를 받는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국의 기세는 일본 관중으로 가득 찬 도쿄돔을 침묵으로 몰아넣을 정도였다. 1회초 이정후(키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하성(키움)이 올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왕(15승)에 오른 야마구치 슌(요미우리)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후에는 김현수(LG)가 야마구치를 상대로 다시 한번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KIA)이 초반에 흔들리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1회말 2사 1루에서 스즈키 세야(히로시마)에게 좌측 담장을 그대로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3-1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는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은 양현종의 유인구에 거의 속지 않았다. 회심의 결정구는 번번이 커트해 냈다. 반면 실투는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에이스 야마구치가 부진하자 2회부터 곧바로 투수를 교체하는 등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2회초 다카하시 레이(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다구치 가즈토, 나카가와 고타(이상 요미우리) 등이 6회까지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에 등판한 가이노 히로시(소프트뱅크)는 최고 시속 158km의 직구를 뿌렸고, 8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150km대 후반의 속구에 140km대 후반의 포크볼을 던졌다. 한국은 3회부터 5회까지 매 회 선두 타자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주루사(3회)와 도루 실패(5회)가 나오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내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은 내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설욕에 나선다. 일본의 강한 투수진을 넘어서야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야구가 열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정후(21)와 이영하(22·두산) 등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한 것도 수확이었다. 중견수 이정후는 타율 0.385에 4타점 5득점을 올렸고, 필승조로 나선 이영하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의 호투를 펼쳤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늘의 패배를 잊지 않고 올림픽 때 이기겠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도쿄돔에서 열린 야구 한일전은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최고의 흥행 카드임을 다시 입증했다. 16일엔 4만4244명이, 17일엔 4만4960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3, 4위전에서는 멕시코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미국을 3-2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멕시코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6개국이 출전하는 올림픽 본선 진출국 중 4개국(한국, 일본, 이스라엘, 멕시코)이 정해졌다. 나머지 2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최종 예선 등을 통해 결정된다.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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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퍼들이 뽑은 골프장’ 태광-킹스데일 첫 영광

    골퍼들이 직접 뽑은 ‘2019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이 15일 발표됐다. 올해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는 떼제베(충북 청주), 라데나(강원 춘천), 문경(경북 문경), 사우스스프링스(경기 이천), 서원힐스(경기 파주), 솔모로(경기 여주), 클럽모우(강원 홍천), 킹스데일(충북 청주), 태광, 88(이상 경기 용인·이상 가나다순) 등이 선정됐다.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국내 최대 골프부킹 서비스 XGOLF가 함께하는 ‘2019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은 1, 2차 평가 점수를 50%씩 반영해 선정했다. 1차 평가에서는 XGOLF 회원 약 79만 명이 직접 작성한 골프장 후기 22만 건을 바탕으로 평점을 매겨 16곳을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8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1차 선정된 골프장을 대상으로 좀 더 구체적인 2차 평가가 이뤄졌다. 각 골프장을 방문한 XGOLF 회원들이 캐디 서비스(서비스 경기운영) 코스 관리(관리상태 조경 구성 난이도) 가격 만족도(접근성 이용요금) 부대시설(직원서비스 부대시설 식사) 등 11개의 세부 항목에 점수를 부여했다. 이후 1, 2차 평점을 합산해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골프장 평가 점수는 XGOLF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태광과 킹스데일이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처음으로 뽑혔다. 총 36홀(회원제 27홀, 퍼블릭 9홀) 골프장인 태광은 수도권에서의 접근성과 캐디 서비스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18홀 퍼블릭 골프장인 킹스데일을 방문한 한 골퍼는 “수준급 회원제 골프장과 비교해도 코스가 잘 정돈돼 있다”고 평가했다. 파주의 27홀 퍼블릭 골프장인 서원힐스는 2014년 10대 골프장 선정이 시작된 이후 다섯 차례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라데나, 사우스스프링스, 솔모로 등은 각각 네 번째로 10대 골프장에 뽑혔다. 2019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대한 시상 후기, 10대 골프장 프로모션 등에 대한 내용은 XGOL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대 골프장에 선정된 골프장들은 그린피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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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함’ 박종훈, 멕시코 핵타선 가라앉혀라

    “남은 경기 다 이기면 된다.” 이정후(키움)의 말 그대로다. 슈퍼라운드에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대회 2연패도 바라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에이스 김광현(SK)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진 데다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다투고 있는 대만에 패해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틀간의 휴식을 통해 나쁜 기억을 툭툭 털어냈다.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훈련에서의 선수단 분위기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칫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크게 복잡할 것도 없다. 대만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대만보다 유리한 위치다. 한국은 14일 현재 조별리그를 포함한 성적에서 2승 1패로 6개 팀 중 3위에 올라 있다. 1승 2패의 대만은 4위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15일 멕시코전과 16일 일본전(이상 도쿄돔)에서 모두 이기는 것이다. 4승 1패가 되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17일 예정된 결승에도 오른다. 멕시코만 넘어도 무척 유리해진다. 16일 일본전에 져도 한국은 3승 2패가 된다. 대만이 15일 미국, 16일 호주전에서 한 경기만 패한다 해도 올림픽 출전권은 한국의 차지가 된다. 결승행 티켓에도 한발 더 다가선다. 한국과 멕시코는 두 팀 모두 3승 2패가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 경우 17일 결승전은 한일전이 유력해진다. 운명의 멕시코전 선발은 언더핸드 박종훈(SK)이 나선다. 김경문 감독은 잠수함 투수에 익숙하지 않은 중남미 팀을 대비해 박종훈을 대표팀에 뽑았다. 지난주 쿠바와의 C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종훈은 4이닝 무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박종훈은 멕시코 타선의 큰 것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13일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첫 패를 당했지만 멕시코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때렸다. 박종훈 뒤에는 왼손 투수 차우찬(LG), 오른손 투수 이영하(두산) 등이 필승조로 대기한다. 대만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도 살아나야 한다. 김 감독은 14일 “투수가 잘 막아도 공격에서 쳐줘야 이길 수 있다. 오늘 훈련과 내일 컨디션 등을 보고 코치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신중하게 타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율 0.167(18타수 3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키움)의 부활이 절실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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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거인’ 알투베, 뜨거운 스토브리그[광화문에서/이헌재]

    16세에 프로야구단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 하지만 야구장엔 들어가지도 못했다. “키가 너무 작다”는 것과 “나이를 속인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출생증명서를 들고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체구는 작아도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휴스턴이 그에게 제시한 계약금은 1만5000달러(약 1751만 원).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29) 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키는 많이 자라지 않았다. 구단 프로필에 나온 그의 신장은 168cm. 거구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확연히 눈에 띈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키가 가장 작다. 그렇지만 야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다. 2011년 메이저리그 승격 후 알투베는 매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2014년 225개의 안타와 56도루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도루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홈런도 31개나 때렸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놀랍기까지 하다. 베네수엘라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그는 야구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6번이나 올스타에 뽑혔고, 포지션별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 상을 5차례 받았다. 2017년에는 휴스턴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돈도 많이 벌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구단과의 연장 계약을 통해 2025년까지 7년간 계약금을 포함해 1억6350만 달러(약 1909억 원)를 받는다. 그는 휴스턴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다. 야구를 잘해서? 물론이다. 하지만 야구장 밖의 알투베는 훨씬 멋진 사람이다. 올해 워싱턴과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우승을 한 뒤 알투베는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도 모자랄 법하지만 그는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있는 한 소년의 집을 찾았다. 올 초 가스 폭발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베네수엘라 출신 미겔 이그나시오 군이 휴스턴과 그의 팬이라는 소식을 듣고서다. 예고 없이 알투베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 소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짜 알투베임을 확인한 소년은 곧바로 그에게 다가갔고, 알투베는 따뜻하게 소년을 안았다. 훈훈한 장면은 TV를 통해 방영됐고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깜짝 선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알투베는 집에 머물며 소년과 함께 긴 시간을 보냈다. 소년의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식사도 했다. 소년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알투베에게 선행은 일상이다. 시즌 중에도 그는 동료들과 함께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연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국 베네수엘라 아이들에게 보낼 야구용품도 모은다. 그는 “나도 어릴 때 공짜 글러브를 받은 적이 있다. 글러브 하나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찬바람이 불 때 열리는 스토브리그는 ‘돈’과 ‘계약’의 무대다. 올해만 해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류현진이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음만 먹으면 돈보다 소중한 것들을 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 스토브(난로)처럼 훈훈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야구는 호세처럼, 겨울엔 알투베처럼 말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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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창한 자연림-넓은 페어웨이, 가슴이 활짝

    경기 광주에 위치한 뉴서울CC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골프장 중 하나다. 서울 강남에서는 자동차로 넉넉잡아 30분이면 갈 수 있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는 10여 분, 용인 수지에서는 20여 분이면 된다. 1987년 개장한 뉴서울CC는 오랜 세월만큼 울창한 자연림으로도 유명하다. 넓은 페어웨이와 각 홀이 지닌 다채로운 특성은 골퍼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가깝고 개성 넘치는 뉴서울CC가 XGOLF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첫 수상에 도전한다. XGOLF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이 골프장을 이용한 뒤 매긴 종합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8.7점이었다. 한 이용자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스 관리와 운영이 좋았다. 골프장의 기본에 충실한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이 골프장 예술코스(18홀 6370m)는 페어웨이가 넓으면서도 섬세한 기량이 요구되는 여성적인 코스로 평가된다. 자연 지형을 살려 스케일이 웅장한 문화코스(18홀 6470m)는 남성미가 넘친다. 이 골프장은 지난달부터 그늘집 4곳을 GS25와 함께 ‘스마트 스토어’로 꾸몄다. 매장 내에 설치된 디지털 영상 안내 모니터를 통해 각종 골프 정보와 뉴스, 골프장 안내 가이드를 제공한다. 뉴서울CC 회원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남 강진 다산베아채CC에 대한 예약 서비스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필묵 뉴서울CC 대표는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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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김광현… 대만 방망이는 매서웠다

    어떤 종목이든 한일전은 뜨겁다. 국제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는 “가위바위보를 해도 일본에는 지면 안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한국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팀이 있다. 바로 대만이다. 1992년 국교 단절 후 대만 선수들은 종목을 불문하고 한국과 상대하면 엄청난 투지를 불태운다. 특히 대만이 국기로 생각하는 야구에서는 끈질기게 한국을 괴롭혀 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에서 ‘난적’ 대만에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C조 1위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2위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투타에 걸쳐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0-7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주 조별리그 이후 이어오던 연승 행진도 ‘4’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예선에서 실업 선수 중심의 대만에 진 데 이어 최근 두 번 연속 대만에 패했다. 슈퍼라운드 순위도 혼전에 빠졌다. 같은 날 호주를 3-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3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승 1패로 공동 2위가 됐다. 일본 역시 같은 날 미국에 3-4로 졌다. 전날까지 2패로 벼랑까지 몰렸던 대만은 1승 2패로 기사회생했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데 한국과 대만, 호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팀이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현재 호주는 3패로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졌다. 한국으로서는 믿었던 왼손 에이스 김광현(SK)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3과 3분의 1이닝 8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일 캐나다와의 조별리그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을 때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평소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김광현이지만 이날은 직구 대부분이 140km대 초중반에서 형성됐다. 가장 빠른 공이 147km에 머물렀다. 2회 2사 1루에서 9번 타자 가오위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고, 1번 타자 후진룽에게 또 적시타를 맞았다. 4회 한 점을 더 내준 김광현은 4회를 채 버티지 못했다. 김광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에서도 대만을 상대로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타선 역시 5안타 무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1회말 1사 2, 3루 황금 찬스에서 박병호(키움)가 중견수 뜬공, 김재환(두산)이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일본 오릭스 소속의 대만 오른손 선발 투수 장이는 초반 위기를 무사히 넘긴 뒤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은 이틀을 쉰 뒤 15일 멕시코, 16일에는 일본과 각각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잡아야 자력으로 17일 열리는 결승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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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 황대헌, 집념의 ‘날 들이밀기’

    6분55초968 vs 6분55초968. 1000분의 1 차이도 없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보기 드문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황대헌(사진) 이준서(이상 한국체대) 박인욱(대전일반) 박지원(성남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6분55초968의 기록으로 헝가리 대표팀과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한국은 헝가리, 러시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에이스 황대헌이 마지막 곡선 구간에서 바깥쪽으로 나온 뒤 폭발적인 스피드로 두 선수를 따라잡았다. 그는 결승선을 앞두고 ‘날 들이밀기’를 시도했다. 역전이라 생각한 한국 선수들은 환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0.001초까지 헝가리와 똑같았다. 전날 각각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황대헌과 박지원은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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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환 스리런 ‘꽝’… 미국도 기가 죽었다

    “경기 때도 (담장을)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 미국과의 경기 전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 투수진은 27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했다. 타자들도 적절한 득점을 올렸지만 단 하나 아쉬운 것은 홈런이었다. 한국은 3경기에서 15득점하는 동안 홈런은 1개도 때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홈런보다 중요한 건 타점”이라면서도 “코치진이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 내심 홈런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바람 그대로였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홈런은 1회말부터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김재환(두산)이었다. 김재환은 0-0 동점이던 1회말 2사 2, 3루에서 미국 선발 코디 폰스의 2구째 직구를 맞받아쳐 도쿄돔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비거리는 120m. 세계랭킹 3위 한국은 김재환의 선제 결승 3점 홈런과 투수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미국(2위)을 5-1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거둔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이날 1승을 더하며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같은 아시아·오세아니아 권역에 속한 호주, 대만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같은 날 호주와 대만은 각각 일본과 멕시코에 패했다. 호주는 조조 지바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 일본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2패가 됐고, 대만 역시 멕시코에 0-2로 완패하며 2패째를 당했다. 2승을 거둔 한국은 일본, 멕시코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행운도 따랐다. 3-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김하성(키움)의 타구는 평범한 외야 뜬공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견수 앤드루 워터스가 타구 판단 미스로 이 공을 놓치는 사이 1루 주자 박민우(NC)가 홈을 밟았다. 이정후(키움)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스코어를 5-1로 벌렸다. 이날 김하성과 이정후는 각각 3안타씩을 쳐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 투수들의 짠물 피칭은 A조 조별리그에서 10홈런을 때린 미국을 상대로도 이어졌다. 선발 투수 양현종(KIA)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하면서도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위기 때마다 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6회초 브렌트 루커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한국은 이후 이영하, 이용찬(이상 두산), 조상우(키움)가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한국은 12일 오후 7시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대만과 상대한다. 한국은 SK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짓는다는 각오다. 대만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뛴 강속구 투수 장이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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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태극마크 달고 있다면…”[현장에서/이헌재]

    “한일전뿐 아닙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야 합니다.” ‘국민 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43)은 프리미어12 결전지인 일본 도쿄에 도착한 야구대표팀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KBO 기술위원이기도 한 이승엽은 한 방송사의 해설위원으로 대표팀과 함께하고 있다. 11일부터 시작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는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긴 ‘김경문호’는 올림픽 출전권을 넘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16일에는 숙명의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17일 결승전에서 재대결할 수도 있다. 선수 시절 이승엽은 대표팀 ‘해결사’로 유명했다. 특히 한일전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구해내곤 했다. 가장 극적인 홈런은 일본과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나왔다. 2-2로 맞선 8회말 최강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 덕분에 당시 한국은 9전 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썼다. 최근 한국 야구는 부진할 때가 많아 이승엽도 걱정이 늘었다. 한국은 2013,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결국 금메달을 땄지만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에 지는 졸전을 펼쳤다. 이승엽은 후배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예전에도 우리의 전력이 뛰어나서 좋은 성적을 낸 게 아니었다. 말은 안 해도 선수들끼리 눈빛으로 ‘무조건 이긴다’고 의기투합했다. 하나로 똘똘 뭉쳤기에 강한 상대들을 이길 수 있었다.” 그에게도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막판까지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다. 비난의 화살은 이승엽 기용을 고집한 김경문 감독에게까지 미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승엽을 믿었고, 이승엽은 일본전 결승 홈런과 쿠바와의 결승전 선제 홈런으로 보답했다. 그는 “태극마크가 부담이 안 될 수는 없다. 단기전에서는 워낙 견제가 심해 기회도 많지 않다. 하지만 집중하고 기다리다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면 된다. 수비 실책이나 본 헤드 플레이(어이없는 실수)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은 그에게도, 한국 야구에도 역사적인 장소다. 4년 전 이곳에서 열린 초대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은 0-3으로 뒤지던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일본을 꺾고 결국 우승할 수 있었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때린 홈런 덕분에 그해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가 될 수 있었다. 한일 통산 400홈런도 도쿄돔에서 쳤다. 이번 대회가 후배 선수들에게는 해외 진출 등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든 걸 쏟아붓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응원했다. 현장을 지킬 대선배의 존재는 후배들에게 든든한 힘이 될 것 같다.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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