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두 회사가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한 데다 최근 강도 높은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회사의 경영 정상화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번 자구계획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직원(지난해 2만7409명)의 약 10%인 3000명 안팎에 대한 인력 감축안,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 보유주식 및 비(非)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인력 감축 계획이 포함됐다”며 “일단 내용을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추가 자구계획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21%(연결 기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해 8000억 원을 확보했고, 자화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유동성 확보보다는 비용 절감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비용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사무직뿐만 아니라 생산직 인력 감축도 불가피하며 급여체계 개편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 외에 생산직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면 생산직 구조조정은 노조 조합원이 아닌 기감급 이상으로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전체 임원의 약 25%인 60명을 감축하고 부서를 391개에서 305개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비수익사업 매각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아반시스사와 충북 오창에 설립한 태양광모듈 합작법인 현대아반시스의 보유 지분 50%를 중국 국영 건축자재업체 CNBM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주 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 회장은 박 사장에게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22일 자구안 제출 시한을 통보했다. 삼성중공업의 3월 말 부채비율은 254%(연결 기준)이다. 삼성중공업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인 981만5000주(14.1%)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373억 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두산엔진 지분을 포함해 유가증권 500억 원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사외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여 원을 조달했다. 이와 별도로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 1700억 원어치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인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500여 명을 감축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LG그룹이 이란 정부로부터 ‘전기차 6만 대 프로젝트’ 수주했다. LG상사는 이란산업개발청과 전기차 개발사업 관련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HOA는 주요 조건에 대한 사전계약 성격을 지니고 있어 양해각서(MOU)보다 구속력이 있다. 이 HOA에 따르면 LG상사와 이란산업개발청, 이란 1위 완성차업체 이란코드로는 2023년까지 전기차 6만 대를 생산하고, 이란 전역에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상사와 이란산업개발청은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한다. 이 프로젝트는 전기차 시제품 20대를 개발해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충전소를 구축하는 1단계(520억 원 규모), 전기차 6만 대를 생산하고 이란 전역에 충전소 짓는 2단계 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LG상사와 이란산업개발청은 전기차 개발, 충전소 구축을 위한 통합사업관리를 맡는다.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은 모터와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하고, 차체 생산은 이란코드로가 맡는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2020년께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기오염 문제로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 LG상사는 이란 정부 산하 정유회사인 KPRC와 석유화학 제품 판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0년 완공되는 화공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연간 130만 t 이상의 석유화학 제품을 LG상사가 독점 판매하는 내용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두 회사가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한 데다, 최근 강도 높은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회사의 경영정상화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번 자구계획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직원(지난해 2만7409명)의 약 10%인 3000명 안팎에 대한 인력 감축안,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 보유주식 및 비(非)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인력 감축 계획이 포함됐다”며 “일단 내용을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추가 자구계획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21%(연결 기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해 8000억 원을 확보했고,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유동성 확보보다는 비용 절감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비용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사무직뿐만 아니라 생산직 인력 감축도 불가피하며 급여체계 개편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 외에 생산직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면 생산직 구조조정은 노조 조합원이 아닌 기감급 이상으로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전체 임원의 약 25%인 60명을 감축하고 부서를 391개에서 305개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비수익사업 매각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아반시스 사와 충북 오창에 설립한 태양광모듈 합작법인 현대아반시스의 보유 지분 50%를 중국 국영 건축자재업체 CNBM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주 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박 사장에게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22일 자구안 제출 시한을 통보했다. 삼성중공업 3월 말 부채비율은 254%(연결 기준)이다. 삼성중공업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인 981만5000주(14.1%)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373억 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두산엔진 지분을 포함해 유가증권 500억 원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사외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여 원을 조달했다. 이와 별도로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 1700억 원어치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인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5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화물창(선박 내 화물창고) 시스템 ‘DCS16’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그간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마다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사에 로열티를 척당 120억 원 상당 지불해야 했다. 대우조선은 화물창 기술 개발로 로열티를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기술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CS16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세계가스코드(IGC) 규정을 충족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셸사가 자사 LNG 프로젝트에 DCS16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1992년 LNG 운반선을 처음 수주해 현재까지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148척) 및 인도(97척)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국 첫 조선소’인 한진중공업이 11일 경영정상화 절차에 착수했다. 1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율협약개시를 의결한 지 4개월 만에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채권단은 2월 13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에 12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 협약 만료 기간인 2018년 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 원대의 이자 감면 및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한진중공업이 2009년 부산 영도조선소의 좁은 부지(26.4m²)와 높은 인건비를 극복하기 위해 필리핀에 건립한 304만 m² 규모 수비크 조선소에 대해서도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제시한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노동조합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추가 자금 지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율도 부지와 발전 계열사 대륜발전 매각 등을 통해 향후 2조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부동산을 매각해 지난해부터 총 7300억 원을 조달했고, 올해 4월엔 희망퇴직으로 60명이 회사를 떠났다. 국내 자율협약 중인 조선사는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선조선에 이어 5개로 늘었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문을 연 국내 첫 조선소다. 1989년 한진그룹이 인수했고, 2005년 계열분리해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경영해왔다. 2011년 정리해고에 대한 반발로 ‘희망버스’ 사태를 겪었다. 2012년부터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고 있지만, 최근 조선 시장 침체로 2013년 적자 전환했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1800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237%다. 지난해 7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진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영도조선소는 군함과 쇄빙선 같은 특수선, 수비크 조선소는 상선에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가기로 했다. 현재 영도조선소 수주잔량은 23척이다. 수비크 조선소는 28척으로, 이 중 3척이 2만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수비크 조선소는 2014년 수주잔량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철중 기자}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보유 중인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장 마감 직후 보유 중인 두산엔진 지분 981만5000주(14.12%) 전량에 대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 기관 투자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두산엔진 종가 4140원보다 8%가량 할인된 3800원 선이다. 삼성중공업이 전량 매각에 성공하면 373억 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매각 주간사는 삼성증권이다. 두산엔진 주요 주주는 두산중공업(42.66%) 삼성중공업(14.12%), 대우조선해양(3.68%) 등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화물창(선박 내 화물창고) 시스템 ‘DCS16’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그간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마다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사에 로열티를 1척당 120억 원 상당 지불해야 했다. 대우조선은 화물창 기술 개발로 로열티를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기술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CS16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세계가스코드(IGC) 규정을 충족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셸 사가 자사 LNG 프로젝트에 DCS16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은 1992년 LNG 운반선을 처음 수주해 현재까지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148척) 및 인도(97척)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열면서 조선업계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선박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노조는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오히려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올해도 거센 하투(夏鬪)가 전망된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4일 열린 노조 임·단협 출정식에서 “인사, 경영에 개입해 무능 경영, 부실, 부패를 끝장내겠다”며 투쟁을 예고해 3년 연속 파업 우려도 커진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9만6712원 인상과 성과급 250% 이상 지급, 해외 연수자 확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고용 세습 등은 물론이고 사외이사 추천권 등 경영권을 침해하는 내용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에 ‘임금 동결, 쟁의행위 자제’를 약속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임·단협에서 ‘고용 보장(구조조정 반대)’과 ‘생활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은 동결하지만 매일 잔업을 1시간씩 보장하고, 호봉 간 임금 격차를 조정해 실제 수령액을 높여 달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동결’과 ‘고용 보장’을 제1요구안으로 내걸었다. 또 회사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인센티브(PI)를 상·하반기 100%씩 고정 지급하라는 주장도 담았다. 회사가 지난해 1조5019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조합원들이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자 아예 인센티브를 고정급으로 전환하라는 요구다. 문제는 조선업계가 노조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1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은 ‘0’이었다. 클라크슨리서치가 수주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한국 조선업계 월별 수주량이 ‘0’인 때는 9·11테러의 영향을 받았던 2001년 10월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 이후 3번째다.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시급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 KEB하나은행에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부서 391개를 305개로 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 효율성이 떨어지는 독 가동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이번 주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번 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철중 기자}

그간 알던 ‘세단 아반떼’라고 생각하면 큰코다칠 듯하다. 주행 성능과 안정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아반떼의 터보차저 모델 ‘아반떼 스포츠’ 얘기다. 기자는 이달 3일 인천시내 일원에서 왕복 61km 구간을 시승 및 동승했다. 사실 외관은 언뜻 봐서는 기존 모델과 크게 차이가 느껴지진 않지만 미세한 변화들이 있었다.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그릴, 고휘도방전램프(HID) 헤드램프와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 등을 적용했다.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차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몸을 감싸주는 빨간색 버킷 시트와 패들 시프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동을 건 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자 4000RPM(분당회전수)까지 무리 없이 죽 올라갔다. 중저음의 엔진음은 내부에서 공명하는 느낌이었다. 외부로 과하게 배출되지 않아 시내 주행을 하기에도 적합할 것 같았다.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는 느낌은 덜했지만, 어느 정도 달리는 상태에서 가속이 시원하게 붙는 힘은 인상적이었다. 강풍이 부는 인천시내와 인천대교를 시속 180km 수준으로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차체는 안정적이었고 힘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기자와 동승자는 차를 운전하며 “생각보다 좋은데!”를 연발했다. 다만 속도가 붙으면서 차체가 묵직하게 깔리는 느낌보다는 경쾌하게 달리는 느낌이 강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1.6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결합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kg·m를 낸다. 2.0 가솔린 모델(149마력, 18.3kg·m)과 1.6 가솔린 모델(132마력, 16.4kg·m)보다 제원과 성능이 확연히 향상됐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0km다. 스티어링 휠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여성이 몰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였다.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후륜 서스펜션을 토션빔(일체식 구조)에서 멀티링크(독립식 구조)로 바꿔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했고, 앞바퀴에도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주행·제동 성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과시용보다는 역동적인 운전을 즐기는 ‘합리적 젊은층’의 자기만족에 좀 더 치중한 차라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모델은 2158만∼2410만 원, 수동변속기 모델은 1963만 원이다.인천=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도크 폐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부서를 대대적으로 줄이며 약 2조1000억 원대의 비용감축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9일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 들어갔다”며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하여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조선업계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도크 폐쇄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또 회사가 보유한 상가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또 “수주량 급감에 따른 일감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주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5개 계열사에서 함께 실시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최대 40개월 치의 기본급과 자녀의 고등학교·대학교 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 391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해 305개로 만드는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고, 지난달에는 전체 임원의 25%에 해당하는 60여 명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2조1000억 원의 비용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 중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조선·해양 부문의 비중이 50% 미만인 상태”라며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각종 재무수치들도 동종업계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채권은행도 이 같은 기준을 근거로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희망퇴직 실시에 강하게 반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9일 “정리해고는 노동자 살인으로, 용납해선 안 될 일”이라며 “노동자에게 경영위기의 책임을 전가하고 정리해고까지 하는 것은 기업의 책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는 ‘희망퇴직 목표인원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약 3000명에 이르는 정리해고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퇴직을 하기 전에 대주주(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가 사재출연 등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주에 이 같은 계획을 노동조합에 설명하고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발행한 회사채 중 2조2600억 원 상당이 내년 중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이 9800억 원을 차지해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은 6800억 원, 삼성중공업은 6000억 원 수준이다. 또 기업 분석 회사인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최근 5년간 조선 3사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평균 11.2%에 달했다”며 “조선 3사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2%포인트 낮추면 연간 약 9000억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인천=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4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10일 열리는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임단협 출정식이 열렸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임금 인상 투쟁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은 9∼15일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노조에 밝혔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 때처럼 생산직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9일엔 임원의 약 25%인 60여 명이 옷을 벗었다. 그러나 노조는 3일 홈페이지에서 “‘회사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영진 논리는 조합원을 억압하기 위한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임금은 동결하지만 ‘현실 임금’은 올려라? 강성 노조 때문에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업종이 대표적이다. 1분기(1∼3월) 현대중공업은 2013년 3분기(7∼9월)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1분기 수주가 3척에 그쳐 내년이면 독(dock)이 빌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 성과급 250% 이상 지급, 1년에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 등 요구안을 내걸었다. 채권단에 자구계획 동의서를 제출한 조선업체 노조들은 최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해 10월 ‘회사가 정상화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쟁의행위를 자제하겠다’는 동의서를 냈다. 그러나 노조가 사측에 전달한 임단협 요구안에는 “매일 1시간 잔업을 보장해 ‘현실 임금’을 올려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해 11월 ‘인원과 임금을 포함한 인건비 절감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STX조선해양 노조가 가입된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사측이 노사 합의 없이 상여금 550%를 유보하고 임금성 단협 16개 조항(영유아 자녀 보육 보조금, 생일 선물 등)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반발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현재까지 7차 교섭을 마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선업뿐만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영업이익(1조3424억 원)이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의 최저치였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9일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뼈대로 하는 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했다.○ 악순환 고리 끊고 노사 고통 분담해야 한국에서 제조업의 노사관계는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회사가 도산 직전까지 간 뒤에야 개선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 노조가 생산물량을 볼모로 회사를 위협하면, 회사가 못 이긴 척 노조 요구를 들어주는 ‘담합식 문화’가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이 후유증은 노사가 함께 감당해야 할 몫으로 오랜 기간 남기 마련이다. 실제 쌍용자동차는 2010년부터 매년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하고 있지만 2009년 77일간 ‘옥쇄파업’을 거쳤던 노사분쟁의 후유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엔 쌍용차와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2009년 당시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신차 ‘티볼리’의 성공으로 회복 분위기를 탔지만 아직까지 연간 적자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2012년부터 무분규 임단협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5년 만에 상선을 수주할 때는 김상욱 노조위원장이 선주들에게 ‘납기 준수와 품질 보장을 약속한다’는 편지도 보냈다. 그러나 2011년 희망버스 사태의 후유증으로 일감이 줄면서 시작된 순환휴직은 지난해 3월에야 끝났다. 결국 경기 침체까지 겹쳐 1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노사의 상생 의지와 정부의 지원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르노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9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사측은 “생산성을 향상하면 일감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노조는 임금을 동결했다. 주문이 밀리면 평일 치 임금을 받고 주말에 출근을 했다. 정부는 노사 합의하에 구조개혁에 나선 이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었고 직원 교육비를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산업이 공급 과잉에 처한 상황에서 ‘상시 구조조정’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태주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정규직 노조가 회사의 위기를 하청업체와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전가하는 현상도 있다”며 “노동자들이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사측은 전체 일자리를 유지하는 식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노조는 반대만 하고, 사용자는 채권단의 처분만 바라는 상황에서는 해법이 나올 수 없다”며 “노사가 선제적으로 인력조정 방안을 미리 협의해 ‘예측 가능한 항상적 구조조정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경영상의 이유로 구조조정을 할 땐 실업급여 특례를 제공하고, 전직을 지원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분기(1∼3월) 2억8227만 달러(약 326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3년 2분기(4∼6월)부터 12개 분기 연속 순손실이다. 테슬라는 생산량 증산 계획을 예정보다 2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준중형 전기차 ‘모델3’의 인도 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4일(현지 시간)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고 밝혔다. 주당 순손실은 2.1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1분기 매출은 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실적 회복을 위해 테슬라는 2018년부터 연 5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3월 모델3를 공개하면서 2020년까지 생산량을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투자를 앞당기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8만∼9만 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모델3는 내년부터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모델3 주문예약 건수는 1주 만에 32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이는 미래 매출이 1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그 이후에도 예약 주문이 늘면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의 경영 기조가 ‘구조조정’에서 ‘투자’로 돌아섰다. 권오준 회장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3일 이사회를 마친 뒤 사내외이사들이 따로 모여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오른 데다 해외법인 적자까지 축소되면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6598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4% 늘어난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가 쇄신안에서 주요 사업들을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부문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도 올해 1월 ‘2016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에게 “올해는 신산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올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14년 권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총 38개 계열사를 매각, 청산, 합병 등을 통해 구조조정했다. 올해는 35개사, 내년엔 22개사를 추가로 정리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경영 안정화가 되는 시점을 하반기(7∼12월)로 보고 있다”며 “투자를 위해 올해 배당을 지난해 8000원에서 다소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17년 3월 중순까지다. 사규에 따라 권 회장은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권 회장으로서는 올해가 중요한 해다. 연구원 출신인 권 회장의 대표 업적으로는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고유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2013년 30.9%에서 지난해 38.4%로 끌어올린 것과 친환경 제철 공법인 파이넥스 수출 등이 꼽힌다. 신성장동력과 관련해 포스코는 포스코 리튬사업과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포스코ESM의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용 차체와 차량 경량화 소재 개발, 포스코대우의 자원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상사,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등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맺어 해외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이 9일부터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사무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에게 약정임금 기준 최대 40개월 치(정년까지 잔여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와 정년까지 근무기간을 고려해 고교생 및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과장급 이상 직원은 1만여 명이다. 지난해 1월엔 희망퇴직으로 1300명(사무직 1100명, 근속 연수 15년 차 이상 여직원 2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다음 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그간 자구 노력과 향후 경영 합리화 방안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다음 주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500여 명을 감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뒤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432억 원)보다 소폭 줄고, 당기순이익이 31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이 9일부터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사무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에게 약정임금 기준 최대 40개월 치(정년까지 잔여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지급)와 정년까지 근무기간을 고려해 고교생 및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과장급 이상 직원은 1만 여명이다. 지난해 1월엔 희망퇴직으로 1300명(사무직 1100명, 근속연수 15년차 이상 여직원 2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다음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그간 자구노력과 향후 경영합리화 방안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다음주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뒤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432억 원 손실)보다 소폭 줄고, 당기순이익이 31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세계에 표현하는 얼굴이자 서울 시민과 국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통합사옥 GBC의 설계책임을 맡은 김종성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명예대표(81)는 “랜드마크는 시간이 평가한다”며 “GBC를 50년이 지난 뒤에도 인정받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7일 김 명예대표가 설계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그와 만났다. 1954년 서울대 건축학과에 입학해 62년째 ‘건축 외길’을 걷고 있는 김 명예대표는 국내 현대건축 1세대로 꼽힌다. 근대건축의 거장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 건축연구소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SK그룹 본사, 서울시립역사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 원에 인수하고, 이후 GBC 개발 계획을 밝혔다. GBC 설계사는 ‘부르즈 칼리파’를 설계한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과 아마존 새 본사를 설계한 NBBJ. 김 명예대표는 이들의 설계를 총괄한다. 그는 GBC에 대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업적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건축문화 창달에 일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초 착공되는 GBC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면적 92만8887m²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 명예대표는 “정 회장은 GBC의 공공성과 서울 시민에 대한 개방성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GBC에 담긴 철학은 첨단 기술과 공공성, 친환경성이다. 김 명예대표는 “우선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본사로서 앞선 기술력을 건축에 담아야 한다”며 “건물이 30층 이상 올라가면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느라 쓸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든다는 점을 극복하고 가장 효율성 높은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GBC의 105층짜리 현대차그룹 통합사옥은 완연한 직사각형 모양이다. 그는 “기하학적으로 순수한 형태로 현대차그룹의 기상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BC 설계에 기존 글로벌 자동차 본사 사옥의 장점을 두루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성과 관련해 김 명예대표는 “GBC는 영동대로와 코엑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연결하는 동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편하게 걷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GBC 105층 건물 최상층부에 전망대를 짓고, 뮤지컬 공연장과 다목적 공연장, 공원, 컨벤션센터, 6성급 호텔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일리노이공과대 건축학 계획·디자인 학장을 맡던 김 명예대표는 1978년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이 그에게 밀레니엄서울힐튼 설계를 맡기면서 입국했다. 그는 호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으로 로비를 꼽으며 “18m, 6층 높이로 위아래가 탁 트인 메인로비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기분을 가장 좋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답”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철강업계가 맞는 봄은 불안하다. 최근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체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공급 과잉, 수요 정체 등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해 ‘반짝 호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강사와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2분기(4∼6월) 철근 가격을 6만 원(11.4%) 올린 t당 58만5000원에 합의했다. 2014년 1분기(1∼3월·72만5000원) 협상을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처음 가격이 올랐다. 원료가 되는 철스크랩 가격이 오른 데다, 주택 분양 시장 호조로 철근 수요는 꾸준한 반면 국내 재고는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도 오름세다. 국내산 열연 제품 유통가격은 지난해 4월 말 t당 59만 원에서 올 초 49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말 62만 원으로 회복됐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은 올 초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가격 상승은 중국에서 비롯됐다. 중국 중대형 철강사 101개 중 51개가 적자(지난해 11월 기준)를 내자 올 초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철강 생산 능력을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 t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중국 업체들이 더 이상의 수익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면서 중국 열연제품 수입 가격이 지난해 10월 말 t당 28만 원에서 지난달 말 48만 원으로 급등했다. 이 때문에 국산 제품 가격이 덩달아 올랐다. 2분기 국내 철강업계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다. 지난달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14억8770만 t으로 지난해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전년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국내 주택 시장은 호황이지만 철강 수요의 21%를 차지하는 조선업이 본격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상황이다. 공급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스틸은 올해 생산량을 20% 늘려 2710만 t을 생산하겠다고 밝혀 감산 움직임에 반기를 들었다. 그나마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들은 계열사와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중소업체는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2일 현재 강관 전문회사 아주베스틸과 파이프라인, 전기로 제강 업체 한국특수형강 등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동부제철, 동부메탈, 대양금속은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YK스틸이 1제강 설비를 매각했고, TCC동양이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체력 강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 중소 철근업체 관계자는 “하반기(7∼12월)까지는 업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 업계 구조조정 논의는 쏙 들어갔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대책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슬래브와 빌릿(반제품 형태의 철강) 가격을 올리면서 이를 사다가 제품을 만드는 소규모 단순 압연 업체들은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업체들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저가 중국산 제품으로 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반덤핑 규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 해운업 100대 기업의 2년간 재무제표 분석한 결과 두 곳 중 한 곳 꼴로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운 업계를 대표하는 100개사 중 51곳이 부채비율 400% 이상으로 고위험 기업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100대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01% 수준이었다. 이미 자본이 잠식된 기업은 13곳이었다.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곳도 18개나 됐다. 해운 100개사의 총 부채액은 27조 6402억 원. 이중 부채비율 400%가 넘는 51개 기업의 부채액만도 17조 7216억 원에 이른다. 2014년 대비 지난해 매출 규모는 27조 3035억 원에서 25조 8131억 원으로 1조 4904억 원(5.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 원 이상 되는 대기업은 5개사. 이들 기업의 매출 비중은 71.8%나 됐다. 이중 빅2로 분류되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작년 매출 비중은 51%나 차지했다. 반면 매출 2000억~5000억 원 미만 되는 기업군은 4개 사에 불과했다. 중견기업 층이 매우 허약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87개사는 2000억 원 미만 기업들로 매출의 14.4%만을 차지했다. 빅2가 시장에서 무너질 경우 국내 해운업계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해운 회사 100곳 중 50곳은 지난해 매출이 줄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매출이 상승했다. 한진해운은 7688억 원이, 현대상선은 7623억 원이 감소했다. 반면 에이치라인해운은 2510억 원이, 팬오션은 2055억 원이 증가했다. 매출 하락과 달리 해운 1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 올랐다. 2014년 영업이익 9803억 원에서 지난해엔 1조 45억 원으로 2.4% 상승했다. 그러나 이중 21곳은 작년에도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전체의 지난해 당기손실은 5043억 원이었다. 현대상선(6255억 원), 창명해운(4349억 원), 에스더블유해운(-1006억 원) 세 곳의 당기손실만 1조 원 이상 넘었다. 직원 수도 한 해 사이 1.6%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해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1만 2204명이었지만 지난해 1만 2014명으로 190명이 감소했다. 가장 많은 직원을 감축한 곳은 한진해운이었다. 2014년 1661명이던 직원은 지난해 1464명으로 197명이 줄어들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안전 보안협의회(안보협)’를 설립했다. 야마무라 아키요시(山村明好)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이 안보협 의장을 맡아 분기(3개월)마다 각 회사의 안전보안실장과 종합통제담당 임원 및 실무진이 참여하는 정기회의를 연다. 또 ‘안전 핫라인’을 운영해 3사 간 상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안보협을 통해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 수준을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협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달 김수천 사장 주관으로 여는 ‘안전보안정책 심의회’와 심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의 실행방안을 짜는 ‘안전보안위원회’를 확대한 것이다. 올해 글로벌 항공사 평가 사이트 에어라인레이팅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한 콴타스항공을 벤치마킹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역 전통시장들이 ‘황금연휴’(5월 5∼8일)를 맞아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글로벌 명품시장과 문화 관광형 시장, 골목형 시장 등 특성화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해 이벤트를 구성하며 젊은층과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전북 전주 남부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되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영화와 캠핑 콘셉트의 쉼터와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내부에 캠핑 라운지를 조성하고 인디언 머리띠를 만드는 체험행사 등을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에 영화와 관련된 인문학 포럼도 연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전주 남부시장에서부터 영화제 거리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는 가족사진 촬영,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등 가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은 성안길 거리 문화공연과 관람객 선물 증정 행사를 준비했다. 1∼14일 버스킹(길거리 음악 공연)과 비보잉 등 거리공연도 열린다. 서울 남대문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작해 8일까지 이어지는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을 맞아 ‘스마일 캠페인’을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스마일 부채를 제공하고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시 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26∼28일에는 ‘글로벌 팩토리데이’를 개최해 시장 내에 남대문 한류센터를 개설하고 한류 대표 상품 판매, 참여형 난타 공연, 케이팝 공연, 전통 연희 공연, 한지 공예품 만들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조재연 중기청 시장상권과장은 “내수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만큼 개별 전통시장 역시 소비 진작 효과를 누리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도 “전통시장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즐겁고 편리한 장소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