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 100개사중 13곳 자본잠식…51곳 부채비율 400% ‘고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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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업 100대 기업의 2년간 재무제표 분석한 결과 두 곳 중 한 곳 꼴로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운 업계를 대표하는 100개사 중 51곳이 부채비율 400% 이상으로 고위험 기업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100대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01% 수준이었다. 이미 자본이 잠식된 기업은 13곳이었다.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곳도 18개나 됐다.

해운 100개사의 총 부채액은 27조 6402억 원. 이중 부채비율 400%가 넘는 51개 기업의 부채액만도 17조 7216억 원에 이른다.

2014년 대비 지난해 매출 규모는 27조 3035억 원에서 25조 8131억 원으로 1조 4904억 원(5.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 원 이상 되는 대기업은 5개사. 이들 기업의 매출 비중은 71.8%나 됐다. 이중 빅2로 분류되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작년 매출 비중은 51%나 차지했다.

반면 매출 2000억~5000억 원 미만 되는 기업군은 4개 사에 불과했다. 중견기업 층이 매우 허약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87개사는 2000억 원 미만 기업들로 매출의 14.4%만을 차지했다. 빅2가 시장에서 무너질 경우 국내 해운업계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해운 회사 100곳 중 50곳은 지난해 매출이 줄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매출이 상승했다. 한진해운은 7688억 원이, 현대상선은 7623억 원이 감소했다. 반면 에이치라인해운은 2510억 원이, 팬오션은 2055억 원이 증가했다.

매출 하락과 달리 해운 1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 올랐다. 2014년 영업이익 9803억 원에서 지난해엔 1조 45억 원으로 2.4% 상승했다. 그러나 이중 21곳은 작년에도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전체의 지난해 당기손실은 5043억 원이었다. 현대상선(6255억 원), 창명해운(4349억 원), 에스더블유해운(-1006억 원) 세 곳의 당기손실만 1조 원 이상 넘었다.

직원 수도 한 해 사이 1.6%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해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1만 2204명이었지만 지난해 1만 2014명으로 190명이 감소했다. 가장 많은 직원을 감축한 곳은 한진해운이었다. 2014년 1661명이던 직원은 지난해 1464명으로 197명이 줄어들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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