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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인구수는 1966년 252만270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뒤인 1968년 250만 명 선이 무너지더니 2000년에는 2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인구를 늘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기준 178만6855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소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9%인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했다. 전북은 전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와 익산, 군산, 완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이 포함됐다. 감소지역 비율로 보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가 올해 ‘전북사랑도민 제도’를 본격 추진한다. 이 제도는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전북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도민증을 발급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 전체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고, 정주 인구를 늘리는 데에 맞춰졌던 인구정책의 방향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른바 ‘유동인구 유입’으로 바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도민증 발급은 상반기 준비 과정을 거쳐 7월 시작된다. 전북도는 올해 말까지 우선 1만 명에게 도민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운영 근거를 담은 ‘전북사랑도민제도 운영 조례’를 만들었다. 발급 대상은 출향도민이나 직장, 교육, 군 복무 등을 이유로 1년 이상 전북에 머물렀던 사람이다. 과거 도와 시군에서 명예 도민증 또는 시민증을 받은 사람과 2023년 1월 1일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부자도 포함된다. 도민증을 받은 사람에게는 전북도내 주요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준다. 주요 관광시설과 버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북투어패스 1일권도 지급한다. 자주 방문하면 전북투어패스 2일권과 선불카드 5만 원권 등을 추가로 지급한다. 전북도는 민간단체와 협업해 혜택 범위를 늘려갈 방침이다. 전북도는 도민증 발급과 인센티브 제공이 178만 명인 거주인구보다 20배 이상 많은 3800만 명 규모의 체류인구(2019년 기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을 자주 찾음으로써 전북에 대해 친숙한 이미지를 가져 정주인구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전북사랑도민 제도는 거주인구만을 늘리는 과거의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제도를 잘 운영해 지역의 활력을 높이고 귀농귀촌 등으로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59·사진)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주)는 26일 이 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국민의 대표로서 누구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할 책임을 저버리고 공정한 선거 실현을 방해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19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원심이 선고한 형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전통주와 책자를 선거 구민에게 제공하고 지난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에게 거짓 응답을 유도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의원은 선거 공보물에 전과기록을 소명하면서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도 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앞서 이 의원은 12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59)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주)는 26일 이 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국민의 대표로서 누구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할 책임을 저버려 공정한 선거 실현을 방해해 비난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19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원심이 선고한 형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3차례에 걸쳐 전통주와 책자를 선거구민에게 제공하고, 지난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에게 거짓응답을 유도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의원은 선거 공보물에 전과기록을 소명하면서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도 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앞서 이 의원은 12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전주=박영민 기자minpress@donga.com}
전북도는 다음 달 7일까지 도내 건설 현장 649곳을 긴급 점검한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 최근 대형 공사장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점검한 민간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제외한 공사비 1억 원 이상 하천, 도로, 건축 현장 등이 대상이다. 보, 기둥, 벽체 등 주요 구조부 시공 안전성과 주요 구조부에 사용된 자재·부품의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거푸집과 비계 등 가설구조물의 설치·관리와 타워크레인 등 건설기계 설치·운영 관리, 콘크리트 양생 등 품질도 점검한다. 공무원과 유관기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점검반이 투입된다. 긴급 점검을 벌인 뒤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 합동 표본점검을 2월 중 실시해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점검 결과 지적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시정하고, 예산이 드는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 뒤 조치를 마칠 때까지 추적 관리한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건설 현장에선 사소한 안전수칙 위반이나 부주의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 현장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오미크론 변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올해도 설 연휴 가족모임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귀성 막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고향 방문, 성묘 막기 대책 봇물전북도는 26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180곳에 ‘설 명절 만남을 자제합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최근 도내 14개 시군에 ‘출향민에게 고향 방문 자제를 적극 요청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상황의 심각성이 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전북도 관계자는 “출향민 7000여 명이 가입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비대면 통화 등으로 가족들의 안부를 물어 달라’고 홍보하는 중”이라고 했다. 전남도 역시 이동 자제 현수막을 내걸고 설 연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방역 동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연휴 기간 성묘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구시는 설 연휴 기간(1월 31일∼2월 2일) 시립공원묘지 봉안당을 폐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비대면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연휴기간 영락공원 등 공설묘지와 봉안시설 문을 닫는다. 수원은 추모시설인 연화장에 성묘 사전예약제를 도입했고, 전남 장흥군은 18일 일찌감치 합동 성묘를 진행하며 귀성 자제를 촉구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 및 지자체의 자제 요청에 따라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사는 최모 씨(80)는 이번 설 가족 모임을 안 하기로 했다. 집안 최고 어른인 최 씨는 “명절마다 모여 우애를 나누는 것이 집안 전통이며 자랑이었는데 아쉽다”며 “집안별로 1명씩이라도 모이려 했는데 결국 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윤민영 씨(54·서울 용산구)도 고민 끝에 올 설 부산 시댁에 안 가기로 했다. 윤 씨는 “2020년부터 벌써 2년 넘게 명절 가족 모임을 못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대학생 조모 씨(24)도 “항암 치료 중인 외할머니가 걱정돼 설에 친가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식당 카페도 자체 방역 강화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 때문에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식당 카페도 적지 않다. 현재 방역지침상 미접종자 1인이 식사할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필요 없지만 자체적으로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다. 서울 강북구의 한 순댓국집 관계자는 24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다른 손님들이 항의하기 때문에 미접종자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종로구의 한 카페도 최근 ‘미접종자는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해도 들어갈 수 없다’고 공지했다. 대형병원도 방역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의 경우 이틀 이내 발급된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출입이 가능하다는 내부 방침을 바꿔 10일부터 예방접종증명서를 필수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19일 오후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가정집. 초인종이 울리자 방안에서 놀던 아이들이 현관 문 앞으로 뛰어갔다. 문 밖에는 황인호 완주군 아동통합사례관리사(44)가 ‘너의 생일을 축하해’라고 적힌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박스를 받아든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박스를 풀어봤다. 박스 안에는 빵과 쿠키가 가득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환한 얼굴로 “선생님 고맙습니다”를 연발했고, 엄마는 “매번 우리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황 사례관리사는 “1만∼2만 원짜리 생일 케이크를 사서 촛불을 밝히는 일이 일반 가정에서는 당연할지 모르지만 취약계층 가정에서는 쉽지 않다”면서 “케이크를 전달할 때마다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아이들과 부모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전북 완주군은 2019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일 케이크 등 선물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생일상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탄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가족과의 유대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년 300여 명씩 지난해까지 1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사랑이 가득 담긴 생일 케이크를 전달했다. 올해는 케이크 대신 빵과 쿠키가 들어 있는 선물박스를 아이들에게 배달한다. 완주군이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기업의 후원 덕분이었다. 올해로 4년째 후원을 이어오는 곳은 영농조합법인 ‘마더쿠키’다. 마더쿠키는 2010년 작은 쿠키 가게로 시작해 2년 뒤 마을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밀과 쌀을 이용해 만든 20여 종류의 빵과 쿠키를 판다. 회사 이름에도 담겼듯이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빵과 쿠키를 만든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해 맛있고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완주 로컬푸드 매장에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지역 20여 개 유치원에도 납품한다. 사업 초기 4명이었던 마더쿠키 직원은 현재 10명으로 늘었다. 결혼 이주여성과 60세 이상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직원들의 면면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선뜻 후원의 손길을 내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강정래 마더쿠키 대표(61)는 “사회적 약자인 이주여성, 노인들과 일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후원을 시작했다”며 “아이들에게 전달할 케이크와 빵을 만드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힘을 내 일을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영업을 하는 동안에는 후원을 계속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여느 평범한 가정 아이들처럼 생일에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회사도 더 성장시켜서 이주여성과 노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가 구한말 의병장이자 학자인 기우만 선생(1846∼1916)의 문집 ‘송사집’을 완전 번역해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송사집은 기우만 선생의 문인인 양회갑의 주도로 1931년 간행된 책이다. 기 선생은 할아버지 노사 기정진의 학맥을 계승한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항일 투쟁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1896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등에 맞서 호남에선 처음으로 전남 장성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한국고전학연구소는 2020년 송사집 11권을 번역한 데 이어 이번에 7권 등 총 18권의 번역을 마무리했다.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송사집 출간이 영호남 유림 및 사회사 등 연구와 지역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2010년부터 협동번역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 윤봉구 선생의 ‘병계집’, 구한말 문인 송병선 선생의 ‘연재집(淵齋集)’을 완역해 출간할 계획이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한지의 원형을 지키고 세계화를 이끌 ‘전주천년한지관’이 4월 문을 연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전통 한지 생산의 맥을 이어온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에 83억 원을 들여 지어졌다. 흑석골은 과거 20여 곳의 한지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지상 2층에 연면적 3763m² 규모의 한지관은 전통 방식의 한지제조 공간과 체험 공간,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전주시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한지관에서는 한지 만들기, 한지 후계자 양성, 한지에 대한 이론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주시는 전주한지 보존을 위해 한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원료인 닥나무를 대규모로 재배하고 전주한지 활성화 협약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을 추진해 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천년한지관은 전통 한지 복원과 세계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의 시내버스 노선이 도시 변화와 이용자 수요에 맞춰 대폭 바뀐다. 전주시는 다음 달 19일부터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안을 적용한다. 개편안은 지난해 6월 1차적으로 완주군 이서면 노선에 적용된 전주∼완주 지·간선제를 완주군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전주시내 주요 도심과 간선도로를 배차 간격 10분 안에 연결하는 간선버스 노선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전주와 완주를 잇는 지·간선 노선은 소양·상관·구이면 방면으로 확대된다. 전주 시내버스는 완주군의 이 3개 면 지역 주요 거점까지만 운행한다. 면 소재지에서 마을 깊숙한 곳까지는 완주마을버스가 다니게 된다. 전주 시내는 주요 노선을 간선과 일반·마을버스로 연결한다. 간선버스는 통행량이 많은 주요 지역과 기린대로, 백제대로 등 간선도로를 1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한다. 10개 노선에 버스 102대를 투입해 정시성을 확보한다. 78개 노선에 288대가 투입되는 일반버스는 병원과 학교, 전통시장 등 전주시내 각 지역의 생활권을 운행한다. 지선과 간선, 일반버스가 다니지 않는 전주시의 외곽지역에는 마을버스 ‘바로온’이 시민의 발 역할을 하게 된다. 전주시는 50여 개 시민단체와 함께 원탁회의와 권역별 워크숍,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실제 이용자인 시민의 의견을 반영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과 수정 과정을 거쳐 최적의 노선 개편안을 마련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교통연구원 분석결과 이번 노선 개편안 적용으로 전주 시내버스 평균 통행 시간은 28분에서 23분으로, 환승 대기시간은 12분에서 4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환승 건수도 하루평균 1만1887건에서 8969건으로 2918건(24.5%) 줄어 시민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이번 개편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로 변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지역 50개 시민단체와 기관으로 구성된 ‘함께타는버스시민연대’는 “시민들이 수년간 요구해왔던 내용이 반영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고창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특산품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2020년 ‘높을고창’이란 브랜드 네임을 개발했다. 고품질, 고당도의 믿을 만한 농특산물을 의미하는 브랜드가 붙은 제품은 자치단체가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다. 고창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가운데 수박과 멜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을고창’의 브랜드를 단 게 친환경 쌀이다. 2021년 1월 출시된 높을고창 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밥쌀용 최고품질인 ‘수광벼’ 품종을 사용한다. 밥맛을 결정짓는 아밀로스와 단백질 함유량이 낮아 찰기가 좋고 밥맛이 우수하다. 친환경 인증과 특품의 출하 등급, 단백질 함량 6% 이하의 우수한 품질기준을 갖췄다. 전용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출하 직전 1주일 이내 도정 제품만을 유통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밥맛이 좋고 신선도가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온라인 마켓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유명 쌀 제품과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에 판매되지만 전국 최고의 친환경 쌀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가격은 10kg에 4만 원. 높을고창 쌀과 함께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지주식 김’이 있다. 고창 지주식 김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청정해역 고창 갯벌에서 생산된다. 지주식 양식은 김 포자를 대나무에 꽂아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김을 성장시키는 방법이다. 바닷물 속에서만 키우는 부류식과 달리 썰물 때 갯벌 바닥이 드러나 김발이 노출되는 등 겨울철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자란다. 썰물 시간 동안 김 전체가 햇빛을 받으면서 불순물이 자연적으로 제거되기 때문에 염산과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고창 지주식 김은 지난해 서해안권에서는 처음으로 해양수산부 유기인증을 받았다. 고창군 만월어촌계는 원초와 제품 관리를 위해 염산, 활성처리제 등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땀과 정성으로 키워 본래의 맛과 향을 살리고 있다. 보관이 쉽도록 하고 습기로 인한 눅눅함을 방지하기 위해 지퍼백으로 포장해 판매한다. 지주식 김은 100장에 일반형 3만9000원, 고급형 5만4000원이다. 높을 고창 쌀과 지주식 김은 고창군 농특산물 온라인쇼핑몰 ‘높을고창몰’에서 살 수 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차가워지면 떠오르는 먹을거리가 있다. 바로 고구마다. 고구마는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계절 옹기종기 모여 앉은 가족들의 대화에 빠지지 않는 대표 간식이다. 당도가 높고 섬유질과 비타민, 칼륨과 칼슘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고구마는 전국 어디에서나 생산된다. 특히 전북 익산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고구마는 입자가 많은 고운 토양에서 키우는 것이 상품성이 좋은데, 익산의 고구마는 황토에서 재배된다. 일조량이 풍부한 호남평야는 고구마 생육의 최적지다. 익산의 비옥한 황토에서 자란 고구마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보다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워 먹기에도 좋다. 호남평야의 시작점인 익산은 고구마 외에도 사과와 배 등 과일 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비옥한 토양 위에 수십 년의 재배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는 농부들이 키우다보니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익산 사과는 껍질이 두꺼워 영양분이 많고 과육이 단단해 아삭한 식감이 좋다. 제초제를 거의 쓰지 않고 키우는 익산의 배는 씹는 맛이 좋고 과육이 풍부해 진한 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익산 고구마와 사과 배는 농산물 온라인쇼핑몰 익산몰에서 살 수 있다. 고구마는 상품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10kg에 1만1000∼2만3000원, 사과는 5∼10kg, 배는 5kg 단위로 판다. 사과와 배를 혼합한 세트 구매도 가능하다. 25일까지 7000원 이상 물품을 구입하면 배송비가 무료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고추장과 된장은 효모나 세균 따위의 미생물을 발효시켜 만든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이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식품이 있다. 발효홍삼과 발효커피다. 발효홍삼·커피는 순창군 출연기관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수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내놓은 식품이다. 진흥원이 발효홍삼 개발에 나선 것은 홍삼을 먹은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장내 미생물이 없어 사포닌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배출한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홍삼의 흡수율을 높일 방법을 찾던 진흥원은 홍삼농축액에 식물성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켰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으로 알려진 사포닌 함량이 제일 높다는 6년 근 홍삼을 원료로 사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유산균 발효 ‘하루홍삼K’다. 하루홍삼K는 올리고당을 사용한 젤리 타입으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홍삼 특유의 쓴맛을 줄여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리던’이란 상표가 붙은 발효커피는 생두를 볶기 전에 몸에 좋은 유용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발효에 사용되는 유산균은 커피의 쓴맛은 줄이고 부드러움을 더해준다. 고추장에서 추출한 고초균은 커피를 더욱 고소하게 만들어 누룽지처럼 구수한 맛을 낸다. 이들 유용미생물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을 20% 정도 낮춘다. 그만큼 몸에 좋은 셈이다. 하루홍삼K와 발효커피는 리던몰이나 순창읍에 있는 로컬푸드&발효카페, 대구광주고속도로 강천산휴게소 내 로컬푸드에서 살 수 있다. 하루홍삼K는 개당 15g씩 포장된 스틱 형태로, 30개가 한 박스다. 판매 가격은 4만9000원. 커피는 로스팅된 원두와 물만 부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드립커피 등 두 종류가 있다. 원두는 500g에 3만 원, 드립커피는 8000∼1만5000원. 세트 구매도 가능하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오늘 이 자리는 온전히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쉼을 통한 충전과 즐거움을 드리고 새해를 맞는 따뜻한 마중물이 됐으면 합니다.” 2021년의 마지막 날을 나흘 앞둔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4시 40분. 유튜브 채널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에서 ‘신박한 콘서트’가 랜선을 타고 송출됐다. 콘서트는 노래와 사회서비스 종사자 사례 발표, 댓글 참여 이벤트 등으로 꾸며졌다. 연말을 맞아 급하게 준비된 행사였지만 콘서트를 본 ‘돌봄 종사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종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하는 게 힘든데 잠시나마 행복했다”고 했다. 또 다른 종사자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돌보기만 해야 했는데 큰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 2022년에도 힘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도민과 종사자의 행복미래 파트너 신박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진행한 곳은 전북사회서비스원이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10월 말 설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치고 12월 16일 개원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됐다. 사회서비스 지원 및 사회서비스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만들어진 전북도 출연기관이다. 도비를 지원받아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는 돌봄서비스를 공공 영역에서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의 전문성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사회서비스원은 2019년 3월 서울 대구 경기 경남에서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 7곳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울산과 제주, 전북에 서비스원이 생겼고, 올해 부산 충북 경북에서 개원을 앞두고 있다. 11일 전북사회서비스원을 찾았다. 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사무실 내부는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외부와 달리 후끈했다. 출입문을 기준으로 좌우로 배치된 직원들의 자리에서는 각각의 팀별로 토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의 구성원은 원장을 포함해 모두 20명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구성원 20명 가운데 18명이 사회복지사라는 것. 짧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십 년을 현장에서 일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노인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성폭력상담센터, 요양보호기관 등 사회서비스와 관련한 여러 분야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서양열 전북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작년까지 문을 연 전국 14곳 서비스원 가운데 현장에서 일하던 사회복지사가 주축인 곳은 전북뿐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모두 엄격한 공개채용 과정을 거쳤다.○ 현장 경험으로 현장을 바라본다 이런 인적 구성은 전북사회서비스원이 추구하는 ‘사람, 현장, 사회서비스의 행복한 미래’라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사회서비스 현장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영역으로 어떤 사람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 전북사회서비스원의 생각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을 받아야 서비스 품질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개원식을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 13일에야 조직 구성을 마친 전북사회서비스원이 현장 종사자를 위로하는 온라인 콘서트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상당수 기관이 설립 초기 수개월 동안 앞으로 진행할 사업을 짜고 준비하는 것과 달리 업무 시작과 동시에 현장 지원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현장 출신 인력으로 꾸려진 조직 덕분이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은 개원 직후 하루 이용객이 20명 이하인 소규모 사회서비스기관 9곳에 대한 긴급 하자보수 사업을 벌였다.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비용은 지원을 받지만 시설 개보수에 필요한 예산이 없어 고치지 못했던 안전시설물을 수리해준 것이다. 김민지 전북사회서비스원 민간지원팀장은 “소규모 시설은 지원금이 넉넉지 않고, 운영을 위한 후원금 모금도 어려워 시설물 수리는 우선순위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현장에 꼭 필요한 지원을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서비스원의 도움으로 낡은 가스배관을 교체한 한 시설 관계자는 “언젠가는 고쳐야지 하면서도 재정 여력이 없어 못 했는데,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전북사회서비스원은 현장의 인권 침해 문제 해결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북 사회서비스 현장은 직장 내 갑질 문제를 고발하는 투서가 잇따르면서 혼란을 겪었다. 서비스원은 현장 종사자의 인권 보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갑질과 괴롭힘 등 인권 문제 발생 때 제보자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하면서도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창구를 만들 예정이다. 인권활동가를 키워 인권 침해 문제 발생 때 현장을 직접 점검하게 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종사자들이 참여한 ‘인권지킴이’단을 만들어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인권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지속적인 교육으로 만일에 발생할 인권 침해도 예방할 예정이다. 현장과 긴밀히 소통할 창구도 만든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의 장부터 일반 직원까지 참여자의 자격 제한을 두지 않은 포럼을 만들어 서비스원에 바라는 정책 제안을 받는 한편 구성원 간의 벽을 허문 대화를 통해 현장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이 밖에도 지역 내 3700여 개 서비스기관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한다. 기관이 본래의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사 회계 노무 법무 등 경영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주시와 장수군에 종합재가센터를 만들고 9개 시설을 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아 직접 운영한다.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지역에서의 새로운 재가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종사자들의 처우를 끌어올려 민간 영역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예정이다. 서양열 원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사회서비스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7만8000여 명의 종사자와 서비스를 받는 전북도민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송하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전북도지사)은 13일 “대한민국이 지방시대에 걸맞는 체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 인사말을 통해 “준연방제적 지방분권 국가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지역 대표형 상원제 도입 등 지방분권의 가치와 이념이 반영된 개헌이 추진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처음 개최된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시·도지시가 지방자치 관련 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체로 분기마다 열린다. 정부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 운영해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관련 중요 정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송 회장은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중앙과 지방간 연대와 협력을 통한 창의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토론·타협을 원칙으로 협력이 필요한 아젠다는 아무런 제약 없이 상정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과 지방의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향후 명실상부한 지방정책 관련 최고 의사 결정기구로서 기능을 다하도록 협의회장으로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총수 일가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면 더욱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 강동원 부장판사는 12일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59·사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렇게 말하며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형이 확정될 경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이 의원에게 제기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그룹 총수로서의 지위와 계열사에서의 절대적 권한, 지배력을 악용해 기업을 사유화하고 범행 과정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주식을 저가에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고 주식 거래의 공정성을 교란시켰다”며 “항공을 비롯한 계열사 자산을 불법으로 유용해 자신과 가족 친지들이 거액의 이익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또 “범행에 가담했음에도 반성하기는커녕 모든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돌리면서 자신은 검찰 표적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변명하고, 범행 은폐를 위해 회계자료 등을 인멸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재판부는 “막강한 권한을 불법적으로 행사해 재산상 이익을 취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상응하는 책임도 따라야 한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의원이 540억 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 주를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저가에 팔아 회사에 430억여 원의 재산상 손해를 끼치고, 계열사가 보유한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 또는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 상환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자금 53억6000여만 원을 빼돌려 친형의 법원 공탁금이나 딸이 몰던 포르셰 보증금·렌트비·보험료, 해외 명품 쇼핑 등에 사용한 혐의도 인정됐다. 재판을 지켜본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은 “형량이 생각보다 낮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스타항공 해고 노동자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식품과 생필품 등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나눔 곳간’의 운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익산시는 우선 곳간 이용 횟수를 가구당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한편으로 이용 대상은 구체화했다. 그동안에는 생계가 어려운 시민이라면 간단한 신청서 작성 후 누구나 이용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실직이나 휴·폐업, 소득 감소 등 실질적인 위기 상황에 처한 시민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방법도 다양화했다. 움직임이 불편해 곳간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이용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필요 물품의 목록을 적어 배달을 요청하면 집까지 가져다준다. 나눔 곳간 이용자의 허기를 달래줄 밥차도 운영한다. 밥차는 매주 한 번씩 매월 4차례 운영된다. 사회복지사가 곳간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상대로 불편사항에 대한 모니터링도 한다. 익산시는 이렇게 모아진 내용을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문을 연 나눔 곳간에는 10억여 원의 성금과 물품 기부가 이뤄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1만6000여 명이 나눔 곳간을 이용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23년 6월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총회가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다. TPO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도시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을 목표로 2002년 설립된 아태지역 관광 관련 최대 국제기구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6개국 136개 도시와 54개 민간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주시는 현재 TPO 공동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2016년에는 TPO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난해 11월 4일 전 세계 2위 농식품 수출국가 네덜란드에 세계 농업인의 이목이 쏠렸다. 농업 부문 세계 1위 대학(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 기준)인 네덜란드 바헤닝언대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후원하는 ‘자율온실경진대회’ 본선 무대에 나설 팀이 이곳에서 가려지기 때문이다. 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스마트팜 국제경진대회다. 농민보다 농사를 잘 짓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9년 처음 열렸다. 1, 2회 대회 때는 오이와 토마토를, 이번 대회에서는 상추 재배를 놓고 전 세계에서 날아온 17개 팀이 실력을 겨뤘다.○ 스마트팜 세계대회 본선 진출 본선 진출 팀의 이름이 하나둘 불렸다. 마지막 1위 팀 이름만 남겨두게 됐다. “CVA From South Korea.” CVA는 전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 교육생 류희경 씨(36·여)가 팀장을 맡고 있었다. 류 씨와 대학, 사회에서 연을 맺은 AI·머신러닝,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관련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 7명이 팀에 참여했다. 팀명 CVA(Crop Vision and Automation)는 작물의 비전과 자동화 기술을 의미한다. 가상의 유리온실에서 상추를 얼마나 잘 키우고, 온실을 운영하는 AI의 알고리즘이 얼마나 잘 구현되는지를 평가했다. CVA는 최소 학습으로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AI 알고리즘으로 예선전을 가장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본선 대회는 다음 달 열린다. 실제 온실에서 AI로 상추를 키운다. 최고의 상추 재배 기술을 갖춘 네덜란드 농부와 본선에 진출한 5개 팀이 경합한다. 5월까지 재배 성과로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을 20여 일 앞둔 4일 전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 실용농업교육센터. 이 센터는 2640m² 면적의 유리온실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들은 온실에서 이론수업을 통해 배운 스마트농법을 실습한다. 류 팀장은 본선 대회를 앞두고 유리온실에 상추를 심는 한편으로 열화상카메라, 온도와 습도 등의 변화에 따른 성장과정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도 달았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을 운용할 AI의 알고리즘에 적용해 본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류 팀장은 초보농부다. 20개월간 창업보육 교육을 마치고 올해 창농과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과 인연을 맺은 것도 2년여밖에 안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 갔다. 국제학교에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낸 류 팀장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2005년. “대학만큼은 한국에서 다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대 조경학과에 입학했다. “인도네시아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요. 하지만 누구 하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미래에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만들어진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GGGI)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일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근무하며 개도국의 성장도 도왔다.○ “농업의 미래는 스마트팜에” 삶의 이정표에 변화가 생긴 건 2017년이다. 대학 시절 교내 연구소에서 인연을 맺은 중국인 친구와 함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비정부기구(NGO)를 중국에 만들면서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지 주변에 사는 농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약과 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업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화학재료를 사용하는 농민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농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었다. 농업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때였다. 2018년 귀국해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며 스마트팜을 알게 됐고 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창업보육 프로그램도 접하게 됐다. 어느 곳에서 교육을 받을지 꼼꼼히 따져본 뒤 전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을 택했다. 2020년부터 전북 김제에 살면서 농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농업의 미래가 스마트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가 관심을 가진 잎채소는 노지보다 물 등 자원 활용도가 적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어요.” 농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던 중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스마트팜 핵심 기술인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을 보다 쉽게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꼭 필요한 장비고 가격도 비싸지만 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 팀장은 “작물을 키울 때는 변수가 많다. 현재 시스템은 농부가 이 변수에 맞춰 설정값을 조작 입력해야 하는데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쉽게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AI·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친구들과 팀을 꾸리고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을 운용할 AI 알고리즘 개발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갖고 네덜란드로 날아가 성과를 인정받았다. 류 팀장의 올해 목표는 자율온실경진대회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또 하나 지난해 김제에 문을 연 스마트혁신밸리의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자신만의 농사를 짓는 것이다. 류 팀장은 “농업의 미래인 스마트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초보도 당당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을 사칭해 합의금을 요구하고 술에 취해 지구대에 온 시민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경찰 지구대 간부가 파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A 경위에 대해 지난해 12월 21일 파면 처분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에 A 경위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A 씨가 교통사고 피해자의 가족을 가장해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A 경위가 지구대에 온 주취자를 상대로 “행패를 부렸다”고 거짓으로 협박해 돈을 받아낸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위는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서 최소 수십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A 경위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최소 수십만 원의 합의금을 받아낸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손목치기란 주행 중인 차량의 사이드미러 등에 손이나 팔을 일부러 부딪친 뒤 합의금을 받아내는 사기 수법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중징계 의결 이후에도 추가로 범죄 정황이 드러나 불구속 입건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가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2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2020년 시작했다가 예산 부족으로 지난해 10월 중단했던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대상은 면허 반납일 현재 전주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만 70세 이상 운전자다. 시 예산 1억4600만 원을 투입해 고령 운전자 730명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면허증을 반납하면 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다. 면허증을 잃어버린 경우 경찰서에서 발급한 운전경력증명서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면허증을 이미 반납한 고령자는 경찰서에서 운전면허취소결정서와 신분증을 갖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으면 교통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교통카드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제공되며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면허를 반납한 전주지역 고령자는 총 1840명으로 집계됐다. 안재정 전주시 교통안전과장은 “운전면허 자진 반납 사업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면허를 반납한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