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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하루 전인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다. 또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이날 하루 민자도로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정부는 4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광복 70주년 계기 국민사기 진작 방안’을 확정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는 광복 70주년 축하 분위기 조성과 내수 진작을 위해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준비하길 바란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조기에 확대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사혁신처가 행정자치부에 14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11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14~16일 사흘 연휴 기간에 국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내놨다. 우선 하이패스 차로는 14일 하루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일반 차로로 진입하더라도 수납원에게 통행권만 제시하고 무료로 통과하면 된다. 또 한국철도공사는 만 28세 이하 대상의 무제한 철도여행 상품인 ‘내일로’를 8일부터 31일까지 24일간 50% 할인 판매한다. 만 28세 이하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는 같은 기간 이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각종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연휴 동안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 문화유적지, 국립자연휴양림,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시설을 무료로 개방한다.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등 공공기관 소유의 운동장, 강당, 회의실도 무료로 개방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쇼핑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14일 시작된다. 임시 공휴일에 동참할지 자율로 결정하도록 돼 있는 재계는 14일을 유급휴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등 경제 6단체는 회원사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광복 70주년을 기리고 내수 활성화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유급휴일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미 14일을 유급 휴가일로 결정했다. 다른 대부분 대기업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4일에 국내 주식시장, 파생상품시장 등은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도 일제히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예정된 12월 결산 법인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도 17일로 늦춰진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파인텍 등의 증시 신규 상장도 14일에서 17일로 미뤄진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세종=손영일 기자scud2007@donga.com}
국내 기업들의 실적 쇼크에 중국증시 불안,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의 여파로 외국인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서둘러 발을 빼면서 ‘코스피 2,000-코스닥지수 700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67포인트(1.07%) 하락한 2,008.49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만 해도 2,030선을 사수했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에 2,005.21까지 빠지며 2,000선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 주요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4∼6월) 실적부진 여파로 지난달 말 8개월 만에 120만 원 아래로 추락한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2∼3%대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락세도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9% 급락했다. WTI는 7월 한 달간 21% 폭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 여파로 국내증시에서 롯데케미칼이 13% 이상 폭락했고 S-Oil,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정유·화학주들이 일제히 5∼7%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48% 하락해 714.34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6거래일 만에 간신히 반등해 72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지수는 다시 710선으로 물러났다. 국내외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증시의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등락을 거듭하다가 1.1% 하락한 3,623.43으로 마감했다. 1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달 말 나온 잠정치(48.2)와 전달 지수(49.4)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시계 제로’의 안갯속에 빠져들자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9000억 원 이상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들은 이날 하루에만 106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전달(1조7900억 원)에 이어 90억 원을 내다 팔며 순매도를 이어갔다.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달 안에 코스피가 1,950선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는 증시가 답보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며 “원화 약세(환율 상승) 영향으로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 시장을 현금인출기(ATM)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0∼0.25%)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연준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올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은 여러 경제지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7년 만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에 도달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 금리를 올리겠다”는 원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고용 및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특히 연준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조금 더 개선(some further improvement)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기존 문구에서 ‘조금(some)’이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연준이 보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거의 정상을 회복했고 이제 아주 약간만 더 좋아지면 바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보는 견해가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다. 미셸 마이어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 곧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12월보다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투자전략가도 “연준은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도 9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향후 더 빠르게 인상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한두 달 사이 성장률, 고용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를 12월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9월 인상은 너무 이른 측면이 있으며 지나치게 빨리 올리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경제지표 개선 상황을 보고 12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 FOMC는 9월 16, 17일에 열리며 이후 10, 12월에도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0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168.4원으로 마감해 2012년 6월 13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유럽(이상 29일) 일본(30일)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지수가 올랐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미국 금리의 향방과 별도로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0.91% 하락해 2,020 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그동안 급등했던 바이오·제약주들이 흔들리면서 2.41% 급락해 710 선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상하이 증시도 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세로 돌아서 2.2% 하락한 3,705.77로 마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0~0.25%)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올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연준은 여러 경제 지표들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7년 만의 금리 인상이 거의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에 도달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 금리를 올리겠다”는 원래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고용 및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특히 연준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조금 더 개선(some further improvement)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기존 문구에서 ‘조금(some)’이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연준이 보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거의 정상을 회복했고 이제 아주 약간만 더 좋아지면 바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점을 9월로 보는 견해가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다. 미셸 마이어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 곧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12월보다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로젠버스 블랙록 투자전략가도 “연준은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도 9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더 빠르게 인상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한두 달 사이 성장률 고용 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9월 인상은 너무 이른 측면이 있으며 지나치게 빨리 올리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경제지표 개선 상황을 보고 12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 FOMC는 9월 16, 17일에 열리며 이후 10월, 12월에도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0원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한 1168.4원로 마감해 2012년 6월 13일(1168.4원) 이후 3년 1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일본(30일) 미국 유럽(이상 29일) 등 글로벌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린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한국 증시는 미국 금리의 향방과 별도로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91% 하락해 2,02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그동안 급등했던 바이오·제약주(侏)들이 흔들리면서 2.41% 급락해 710선으로 주저앉았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중국 증시 ‘급락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 성장’ 우려 등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요동치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오랫동안 제기돼온 중국 당국의 통계조작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관제 증시’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추가 폭락해 글로벌 시장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널뛰기’ 중국 증시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2.56포인트(1.68%) 하락한 3,663.00으로 마감했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했다가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10 선까지 밀렸다가 중국 증시 폭락세가 진정되자 보합세(0.01%)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0.1%)도 소폭 하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날 증시 안정화를 위해 주식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런민은행은 500억 위안(약 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도 중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데다 당국의 부양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불안은 국제 원자재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6% 하락해 3월 2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구리 가격도 1.5%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반면 연일 추락하던 금값은 중국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모처럼 1% 반등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중국 우려가 미국 경제회복의 순풍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불투명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추가 폭락’ 비관론 잇달아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하지만 ‘금융 공산주의’라고 불릴 만큼 정부가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해 중국 증시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로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다 수년째 제기돼온 통계조작 우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올해 1, 2분기에 달성한 경제성장률 7.0%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건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데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를 이끌 만한 요인이 없어 추가 증시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톰 드마크 드마크애널리틱스 대표는 “최근 중국 증시는 1929년 대공황 때 병적인 희열과 공황이 반복된 미국 증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하이증시가 앞으로 3주간 14% 추가 하락해 3,200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중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해 급락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들은 333억 위안(약 6조 원) 규모의 상하이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인데 위안화의 변동성이 작은 것은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인위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환율 방어를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중국증시 ‘급락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 성장’ 우려 등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요동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오랫동안 제기돼온 중국 당국의 통계조작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관제 증시’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추가 폭락해 글로벌 시장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널뛰기’ 중국 증시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2.56포인트(1.68%) 하락한 3,663.00으로 마감했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도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했다가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10선까지 밀렸다가 중국 증시 폭락세가 진정되자 보합세(0.01%)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0.1%)도 소폭 하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날 증시 안정화를 위해 주식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인민은행은 500억 위안(약 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도 중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데다 당국의 부양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불안은 국제 원자재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6% 하락해 3월 2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구리 가격도 1.5%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반면 연일 추락하던 금값은 중국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모처럼 1% 반등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중국 우려가 미국 경제회복의 순풍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불투명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추가 폭락’ 비관론 잇달아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경제지표 부진, 기업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하지만 ‘금융 공산주의’라고 불릴 만큼 정부가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해 중국 증시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다 수년째 제기돼온 통계조작 우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올해 1, 2분기에 달성한 경제성장률 7.0%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건 시장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데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를 이끌만한 요인이 없어 추가 증시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톰 드마크 애널리틱스 대표는 “최근 중국 증시는 1929년 대공황 때 병적인 희열과 공황이 반복된 미국 증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하이증시가 앞으로 3주간 14% 추가 하락해 3,2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중국 증시에서 본격 이탈해 급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들은 333억 위안(약 6조 원) 규모의 상하이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인데 위안화의 변동성이 적은 것은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인위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환율 방어를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3년 만에 장중 1170원을 넘어서고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머지않아 1200원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73.8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0.9원 떨어진 116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115.50원(종가)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4.6%가량 상승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자 강 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달러 강세 흐름에도 원화 가치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저유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가라앉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옮겨 가면서 원화 가치 하락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엔화 약세 바람’을 탄 일본 업체들과 경쟁해야 했던 수출 기업들로서는 원화 약세가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실제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벌써부터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자본시장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에 투자한 자산을 팔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76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지난주 2,080 선을 웃돌았던 코스피는 27일 2,030 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3.25% 급락해 750 선 초반까지 밀렸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75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팔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9월까지는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28, 2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8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이 9월 이전에 미 연준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회의다.장윤정 yunjung@donga.com·정임수 기자}

중국 증시가 8년여 만에 최대인 8% 이상 폭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의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이 힘을 다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검은 월요일’의 공포에 빠져들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5.35포인트(8.48%) 급락한 3,725.56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2007년 2월 27일(―8.84%)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선전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7.59%, 3.26% 급락했다. 상하이, 선전 두 증시에서만 2000여 개 종목이 하한가(―10%)로 주저앉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5,100 선에서 이달 8일 3,500 선으로 추락했던 상하이증시는 중국 정부가 기업공개(IPO) 중단, 대규모 자금 공급 등의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4,000 선을 회복하는 등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입하는 ‘관제’ 증시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지면서 상하이증시는 단숨에 3,700 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발표된 6월 중국 제조업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5월만 해도 0.6% 늘었던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24일 나온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에 우려를 표하며 인위적인 부양책 중단을 요구한 것도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IMF의 권고로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 조치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오늘 급락세도 정부의 부양 조치로 매수세가 컸던 종목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글로벌 자금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333억 위안(약 6조 원) 규모의 상하이 주식을 팔아치우며 사상 최대치의 월간 순매도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증시의 불안한 급등락이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증시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구리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정임수 기자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국내 증시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8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용거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24일 현재 8조286억 원으로 사상 처음 8조 원을 돌파했다. 연초 5조500억 원대에서 무려 3조 원 가까이(약 58%) 늘어난 것이다. 초저금리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개미’가 늘면서 신용거래 잔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대형주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중소형주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코스닥 신용 잔액은 연초 코스피를 처음 추월한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24일 코스닥의 신용 잔액은 4조1406억 원으로 코스피(3조8880억 원)를 2500억 원 이상 앞섰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신용거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1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조7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증시 하락세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증시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8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용거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24일 현재 8조286억 원으로 사상 처음 8조 원을 돌파했다. 연초 5조500억 원대에서 무려 3조 원 가까이(약 58%)가 늘어난 것이다. 초저금리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개미’가 늘면서 신용거래 잔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대형주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중소형주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코스닥 신용 잔액은 연초 코스피를 처음 추월한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24일 코스닥의 신용 잔액은 4조1406억 원으로 코스피(3조8880억 원)를 2500억 원 이상 앞섰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신용거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1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조7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증시 하락세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2일 오전 롯데홈쇼핑이 1시간 동안 진행한 골드바 판매 방송에는 18억 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었다. 140만 원대에 선보인 11g짜리 미니골드바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대도시보다 은행에서 골드바를 쉽게 구하기 힘든 지방 소도시 주부들의 주문이 많았다”며 “금값이 떨어지면서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면서 금(金)테크에 나서는 국내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달러 강세의 여파로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값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미리 금을 사두려는 이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국제 금값이 온스(31.1g)당 1000달러(약 116만5000원)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성급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1.1% 하락한 온스당 1091.50달러에 마감했다. 1100달러가 붕괴된 것은 2010년 3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이날까지 금값은 10일 연속 떨어지며 1996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 때도 큰 변동이 없었던 금값은 최근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 금값이 2011년 9월의 최고점보다 42% 폭락하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송재원 신한PWM여의도센터 팀장은 “국제적으로 금 생산원가가 평균 1100달러 안팎인데 금값이 이 수준까지 떨어지자 실물인 골드바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12개 시중은행과 귀금속대리점 등에 금을 공급하는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2일까지 2390kg의 골드바가 판매됐다. 이미 지난 한 해 판매량(1383kg)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의 4.7배 이상이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예전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1kg짜리 골드바가 주로 팔렸는데 최근엔 중산층, 서민들까지 골드바를 찾고 있다”며 “소액 투자가 늘면서 1∼100g짜리 미니골드바 판매량이 91%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 국제 금값 온스당 1091달러 “곧 1000달러선 무너질수도” ▼금을 1g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도 지난해 3월 개장 이후 한동안 거래가 부진하다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올 1월 8083g이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이달 22일 현재 1만907g으로 34% 늘었다. 하지만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은 국제 금값이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총재들의 발언과 미국 경기회복세를 볼 때 미국의 금리 인상이 9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금값은 예상보다 빨리 1000달러가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송재원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금값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가 확실시된 뒤 금을 살지 말지 판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금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하려면 전체 자산의 10∼20% 이내에서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혼 6개월 차인 맞벌이 주부 이모 씨(31)는 혼수용품으로 마련한 진공청소기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이 약해지고 소음도 커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청소기 필터와 먼지통을 청소했느냐”고 먼저 물었다. 의아해하는 이 씨에게 직원은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청소기 성능이 떨어지고 모터까지 망가질 수 있다.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진공청소기는 내장된 모터를 고속 회전시켜 먼지를 흡입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크기는 작아도 전력소비량이 많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진공청소기 1대당 연간 이용시간은 평균 107시간으로 TV(1918시간)의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간 전력사용량은 진공청소기가 109kWh로 TV(255kWh)의 42% 정도다. 진공청소기의 소비전력이 평균 1000W, 최대 2000W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전력이 낮으면서도 흡입력이 강한 청소기를 고르는 게 좋다. 백승일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원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며 “청소기 소비전력과 흡입력의 단위가 ‘W’로 같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니 제품 표면 등에 표시된 내용을 잘 구분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절전을 위한 청소기 사용 요령도 알아두면 좋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청소기 흡입 강도를 가장 높게 맞춰 놓고 사용하지만 중간 정도로 해도 청소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흡입력 200W 이하로도 마루, 장판 바닥 청소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청소기 흡입 강도를 한 단계 낮추면 소비전력을 10%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청소기 필터와 먼지통만 제대로 관리해도 흡입력이 좋아져 소비전력이 10% 절감된다고 에너지관리공단은 강조했다. 집 안 청소 전에 청소기 내부부터 청소하라는 것이다.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청소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청소기 내부에 먼지가 쌓여 세균이 번식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매일 청소기를 쓴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먼지통을 빼내 세척하는 게 좋다. 호스 청소는 바닥에 굵은 소금을 뿌린 뒤 빨아들이면 호스 내부 먼지가 소금에 흡착된다. 필터는 제품마다 청소법이 다르다. 사용설명서를 참고해 물로 세척하거나 솔로 털어주면 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하나카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유명 8개 워터파크에서 결제하면 최대 60% 이상 할인해주는 ‘대한민국 8대 워터파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강원 평창군의 블루캐니언, 홍천군의 대명 오션월드 △경기 이천시의 테르메덴, 부천시 웅진플레이도시 △충남 예산군의 리솜스파캐슬 △경북 경주시의 블루원 워터파크 △경남 김해시의 롯데워터파크 △전남 여수시의 디오션 워터파크 등 8곳을 할인 대상 워터파크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오션월드, 테르메덴,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는 모바일카드로 결제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이달 31일까지 롯데워터파크 입장권을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본인은 50%, 동반 3인은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이달 26일까지 모바일카드로 롯데워터파크 입장권을 결제하면 60% 현장 할인은 물론이고 10% 청구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오션월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10월 4일까지 본인을 포함해 4인까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르메덴은 내년 2월 28일까지 본인을 포함해 4인까지 4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웅진플레이도시에서는 내년 4월 24일까지 본인을 포함해 4인까지 20%가 할인된다. 리솜스파캐슬, 블루원 워터파크, 디오션 워터파크에서는 내년 6월 5일까지 할인 이벤트가 계속된다. 블루윈 워터파크에서는 본인을 비롯해 4인까지 30%를 할인받고 리솜스파캐슬에서는 본인을 포함해 4인까지 20%를 할인받는다. 디오션 워터파크에서는 본인을 포함해 2인까지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주요 워터파크에서 모바일카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하나카드가 제공하는 유용한 혜택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하나카드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카드 ‘모비원’은 간편하게 모바일로 신청하고 24시간 만에 스마트폰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모비원’은 실물(플라스틱카드) 없이 모바일로만 발급되는 모바일 전용 카드로 온라인뿐 아니라 3만 개의 오프라인 모바일 가맹점을 확보했다. 모비원은 온라인 결제를 포함한 모든 카드 사용금액에 대해 0.8%의 기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오프라인 특화 가맹점에서는 1.6%까지 할인해준다.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보다 할인율이 높은 편이며 연회비는 3000원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정부가 22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에는 미약하게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꺾지 않으면서 가계부채 부실위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나타난다. 가계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대출 규제를 강화하거나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금융위험 못지않게 실물경기도 챙겨야 하는 정부로서는 이런 선택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가계부채를 줄이는 데에 당장 큰 효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대출자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분할상환 대출을 늘려간다는 정책의 큰 방향은 대체적으로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많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환능력 심사는 금융회사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고, 분할상환 대출은 가계부채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실효성은 미지수지만 금융회사들이 잘만 따라준다면 금융 선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때 소득 증빙을 강화한 것은 자영업자나 고령층 등 고정적 수입이 부족한 계층의 무리한 부채를 억제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빚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취업, 창업을 통해 가계 소득이 늘어야 하는 만큼 경제 부처뿐 아니라 사회 부처들도 머리를 맞대고 정책 패키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책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다수의 전문가는 가계의 원금 상환 부담이 당장 늘어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내수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는 “원금을 갚아나가면 대출 기간 동안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액이 감소하므로 장기적으로는 소비에도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책이 시행되는 내년 초부터 대출 조건이 깐깐해져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혼부부 등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수요자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득이 낮아 대출상환 능력이 약한 편인 20, 30대 젊은층은 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르면 올해 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어 대출 금리에 특히 민감한 투자자들이 부동산 거래에 더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인 올해 안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중소형 주택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출상환 부담이 크지 않은 수요자라면 올해 안에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주택을 사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조은아·정임수 기자}

KB국민카드는 8월 말까지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등 전국 30개 워터파크의 입장권을 최대 40% 할인해주는 ‘2015 위시 페스티벌 서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다음 달 31일까지 KB국민카드로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의 입장권을 구매하면 본인은 30%, 동반 1인은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강원 홍천군 대명 오션월드에서는 본인을 포함해 최대 4명까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카드 결제 실적이 90만 원 이상이면 강원 속초시 설악 워터피아와 경북 경주시 한화 스프링돔에서 본인은 40%, 동반 4인은 20%를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금호스파비스, 썬밸리워터파크, 스파밸리, 금호아쿠아나, 디오션리조트, 블루원워터파크 등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하면 본인 입장권을 30% 할인받는다. 8월 말까지 할인 대상인 30개 워터파크와 주유업종에서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366명에게 최대 100만 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KB국민카드로 국제선 항공권과 해외 호텔도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라이프샵 여행사이트’(life.kbcard.com)에서 이달 31일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5%를 할인해준다. 또 8월 31일까지 이 사이트에서 해외 호텔을 예약하면 10%를 할인해준다. 해외에서 KB국민카드를 이용하면 무이자 할부 및 캐시백 혜택도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8월 말까지 해외 가맹점에서 건별로 30만 원 이상(원화 청구금액 기준) 결제하고 KB국민카드 고객센터(1588-1688)에 신청하면 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또 해외 가맹점에서 10만 원 이상 사용하고 KB국민카드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KB 프리셋 트래블 카드 100만 원’을 비롯해 503명에게 경품을 준다. 아시아의 싱가포르·일본·태국·필리핀·홍콩과 유럽의 독일·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프랑스에서 2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4만 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면세점에서 KB국민카드를 이용하면 선불카드도 받을 수 있다. 8월 31일까지 롯데면세점에서 KB국민카드로 500, 1000, 1500, 2000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각각 2만, 4만, 6만, 8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준다. 신라면세점에서 300, 1000, 2000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각각 2만, 4만, 8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삼성물산이 2분기(4∼6월)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에 내놓았던 전망치(1166억 원)보다 38.2% 하락한 것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국내외 수주 부진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닝 쇼크 예측으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1.33% 떨어진 5만9200원에 마감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정한 주주총회 당일(17일)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삼성물산 주가는 사흘 연속으로 떨어졌다. 만약 주가가 3.4% 더 떨어지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5만7234원)과 같아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두 회사를 합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은 다음 달 6일까지다. 일각에서 주주들이 대규모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면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주총 전날인 16일까지 ‘합병 반대’ 의사를 회사 측에 따로 통보한 뒤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져야 했다.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주주들의 주식 총합은 1조5000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조5000억 원을 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삼성물산이 손해를 감수하고 이 주식을 사들인다면 합병은 그대로 진행된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정임수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안건이 양사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통합 삼성물산 경영진이 어떻게 구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누가 이사회 의장이 될지가 핵심이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은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등 11명으로 이사진을 꾸리기로 했다. 우선 사내이사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윤주화 사장, 건설·레저사업부문 김봉영 사장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치훈 사장, 상사부문 김신 사장(이상 대표이사), 이영호 부사장(경영지원실장)으로 구성된다. 제일모직 사내이사였던 배진한 상무(경영지원팀장)는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통합 삼성물산은 사외이사도 기존 체제를 대체적으로 유지한다. 제일모직 사외이사였던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과 삼성물산 사외이사였던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합병회사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대익 전 KCC 부사장은 3월 말 제일모직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삼성물산 사외이사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 달까지만 활동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이사진 구성은 17일 제일모직 임시주총에서 통과한 합병 안건에 포함돼 있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사업부문별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기일인 9월 1일 각각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한 뒤 해산하고 합병법인 등기일인 4일 이전에 통합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도 이때 추대된다. 대표이사 4명 중에는 윤 사장이 가장 선배이긴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최 사장의 의장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합병안이 통과된 17일 동반 급락했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20일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제일모직은 2.23% 떨어진 17만5000원에, 삼성물산은 3.38% 하락한 6만 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삼성물산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5만7234원)과 2766원(4.6%)밖에 차이가 안 나게 됐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정임수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 작업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합병안이 17일 양사 주주총회를 통과해 두 회사의 최종 합병은 9분 능선을 넘게 됐다.○ 삼성그룹의 추가적 사업구조 재편 관심 시가총액이 34조 원에 이르는 통합 삼성물산은 9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통합 삼성물산 매출액을 지난해 33조6000억 원에서 2020년 60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해외 인프라와 제일모직의 패션 및 식자재 사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2%(제일모직 46.3%, 삼성물산 4.9%)를 갖게 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는 내년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삼성이 그린 밑그림에서 가장 핵심적인 축이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6.5%)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 등에서는 이미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다음 작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발표된 직후 가장 설득력을 얻었던 시나리오는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SDS 간 합병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달 3일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그러자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9.1%를 가진 삼성SDS와 삼성SDI를 합병시킬 것이라는 새로운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보험업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삼성그룹이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엘리엇의 장외공세 전망…주식매수청구권 관문도 남아 삼성물산은 합병안 통과에도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엘리엇은 주총 직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발표해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폴 싱어 엘리엇 회장이 주주행동주의의 방법으로 가장 즐겨 쓰는 방안은 소송이다. 엘리엇은 이미 삼성그룹에서 삼성물산 지분이 가장 많은 삼성SDI(7.4%)와 삼성화재(4.8%) 지분을 1%씩 확보하고 있어 ‘찬성표’를 던진 두 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배임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합병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지 않고 자체 결정을 내린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 7.12%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엔 2.03%로 떨어진다. 그러나 다른 외국인투자가들과 연대해 ‘사외이사 파견’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또 엘리엇이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3% 이상으로 늘리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권을 갖게 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의 마지막 관문은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다. 삼성물산이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1조5000억 원을 넘으면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성물산은 10.39% 급락한 6만2100원, 제일모직은 7.73% 내린 17만9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권 가격(5만7234원)보다 8.5% 높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인 다음 달 6일까지 지금 정도의 주가로만 버텨준다면 손해를 감수하고 이 권리를 행사할 주주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이날 엘리엇의 요구로 주총 안건에 오른 현물배당 관련 정관 개정안 2건 모두 참석 주주의 6000만 표 이상 찬성표를 얻었다. 합병안 반대표는 4033만2140주에 머물렀지만 이들 안건에 대해서는 2000만 주가 추가로 엘리엇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삼성물산 사외이사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이 2000만 표 차의 의미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주주들도 ‘주주 이익’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같은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게 윤 교수의 해석이다. 한편으로는 ‘애국심 마케팅’에 호소한 이번 삼성의 승리는 국민들의 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백기사’를 자처한 데 이어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삼성의 편에 서면서 이뤄진 만큼 삼성그룹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 더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는 논리 때문에 주주를 비롯한 기업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도와준 측면이 있다”며 “삼성은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새롭게 탄생하는 통합 삼성물산을 포함해 그룹 전체적으로도 투자 확대나 고용 창출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합병을 지원했던 사람들은 단기 이익을 노리는 엘리엇 같은 헤지펀드들과 달리 삼성이라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당장 합병회사 경영부터 잘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이런 믿음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정임수 기자}
그리스 사태가 봉합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14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8일(1152.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던 2013년 6, 7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환율이 1163원 선까지 상승한 뒤 어느 정도 조정을 받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하면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 밖에도 그리스 의회의 개혁안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고 중국 증시가 재차 하락할 위험이 있는 등 아직 환율 상승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9포인트(0.11%) 내린 2,059.23으로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그리스 위기, 중국 증시 급등락 등의 악재는 완화됐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2분기(4∼6월) 기업 실적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급락 우려를 낳았던 코스닥지수는 전날 2.56%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02% 오른 757.12에 마감했다. 중소형주가 강세장에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그리스 사태가 봉합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14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8일(1152.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던 2013년 6~7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환율이 1163원 선까지 상승한 뒤에 어느 정도 조정을 받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하면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밖에도 그리스 의회의 개혁안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고 중국 증시가 재차 하락할 위험이 있는 등 아직 환율 상승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9포인트(0.11%) 하락한 2,059.23으로 마감하며 2,060선을 다시 내줬다.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엔화약세에 따른 2분기(4¤6월) 기업실적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중국 자본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3.24%), SK하이닉스(-6.6%)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