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번, 청소기를 청소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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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주제는 ‘절전’]<139>전력 10% 아끼는 요령

신혼 6개월 차인 맞벌이 주부 이모 씨(31)는 혼수용품으로 마련한 진공청소기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이 약해지고 소음도 커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청소기 필터와 먼지통을 청소했느냐”고 먼저 물었다. 의아해하는 이 씨에게 직원은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청소기 성능이 떨어지고 모터까지 망가질 수 있다.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진공청소기는 내장된 모터를 고속 회전시켜 먼지를 흡입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크기는 작아도 전력소비량이 많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진공청소기 1대당 연간 이용시간은 평균 107시간으로 TV(1918시간)의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간 전력사용량은 진공청소기가 109kWh로 TV(255kWh)의 42% 정도다. 진공청소기의 소비전력이 평균 1000W, 최대 2000W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전력이 낮으면서도 흡입력이 강한 청소기를 고르는 게 좋다. 백승일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원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며 “청소기 소비전력과 흡입력의 단위가 ‘W’로 같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니 제품 표면 등에 표시된 내용을 잘 구분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절전을 위한 청소기 사용 요령도 알아두면 좋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청소기 흡입 강도를 가장 높게 맞춰 놓고 사용하지만 중간 정도로 해도 청소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흡입력 200W 이하로도 마루, 장판 바닥 청소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청소기 흡입 강도를 한 단계 낮추면 소비전력을 10%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청소기 필터와 먼지통만 제대로 관리해도 흡입력이 좋아져 소비전력이 10% 절감된다고 에너지관리공단은 강조했다. 집 안 청소 전에 청소기 내부부터 청소하라는 것이다.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청소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청소기 내부에 먼지가 쌓여 세균이 번식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매일 청소기를 쓴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먼지통을 빼내 세척하는 게 좋다. 호스 청소는 바닥에 굵은 소금을 뿌린 뒤 빨아들이면 호스 내부 먼지가 소금에 흡착된다. 필터는 제품마다 청소법이 다르다. 사용설명서를 참고해 물로 세척하거나 솔로 털어주면 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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