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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인질 시신 인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28일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PF통신 등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1차 휴전이 발효된 10일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이 전개된 것이다.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완전 철군 등 2단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1차 휴전 후 최대 공습 AF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거점 도시인 북부 가자시티와 남부 칸유니스 등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5명을 포함해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병사 1명도 가자 남부에서 교전 중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앞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또 하마스가 1단계 휴전협정 당시 약속한 인질 시신 송환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27일 하마스가 추가 송환한 인질 시신 1구의 신원이 약속했던 13명 중 1명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환된 시신이 2023년 12월 숨진 다른 인질인 차르파티의 신체 부위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마스가 이 시신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중장비로 판 구덩이에 넣은 뒤 국제적십자사(ICRC)에 시신을 찾은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관련 증거 영상을 공개하며 “중장비가 부족해 시신을 돌려보내지 못한다는 하마스의 주장은 허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하마스는 추가 인질 송환을 연기하겠다며 “이스라엘은 우리가 합의를 위반했다는 거짓비난을 멈추라”고 맞섰다. ● 트럼프 “휴전 위태로워질 이유 전혀 없다” 이스라엘은 29일 휴전 복귀를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정치권의 지시에 따라 군은 일련의 공습으로 수십 개의 테러 목표물과 테러리스트를 타격한 후 휴전을 다시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자 휴전을 집권 2기 최대 외교 성과로 거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 파기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가자지구 무력충돌 재발과 관련해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하마스)이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죽여서 반격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휴전 뒤에도 무력 사용이 필요하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 J D 밴스 미 부통령도 28일 취재진에게 “사소한 충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이 종전으로 가는 2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는 중동 평화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하마스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하마스가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불안한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강경 보수 세력과의 연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이어 가기 위해 가자지구 내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전시 내각’을 유지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무력 충돌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 제기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휴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과격한 조치를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최근 촉구했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인질 시신 인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28일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과 APF통신 등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1차 휴전이 발효된 10일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이 전개된 것이다.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완전 철군 등 2단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 1차 휴전 후 최대 공습AF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거점 도시인 북부 가자시티와 남부 칸유니스 등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5명을 포함해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수백병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병사 1명도 가자 남부에서 교전 중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앞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또 하마스가 1단계 휴전협정 당시 약속한 인질 시신 송환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군은 27일 하마스가 추가 송환한 인질 시신 1구의 신원이 약속했던 13명 중 1명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환된 시신이 2023년 12월 숨진 다른 인질인 차르파티의 신체 부위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마스가 이 시신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중장비로 판 구덩이에 넣은 뒤 국제적십자사(ICRC)에 시신을 찾은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관련 증거 영상을 공개하며 “중장비가 부족해 시신을 돌려보내지 못한다는 하마스의 주장은 허위”라고 비난했다.이에 하마스는 추가 인질 송환을 연기하겠다며 “이스라엘은 우리가 합의를 위반했다는 거짓비난을 멈추라”고 맞섰다.● 트럼프 “휴전 위태로워질 이유 전혀 없다”이스라엘은 29일 휴전 복귀를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정치권의 지시에 따라 군은 일련의 공습으로 수십개의 테러 목표물과 테러리스트를 타격한 후 휴전을 다시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가자 휴전을 집권 2기 최대 외교 성과로 거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 파기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가자지구 무력충돌 재발과 관련해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하마스)이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죽여서 반격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휴전 뒤에도 무력 사용이 필요하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 J D 밴스 미 부통령도 28일 취재진에게 “사소한 충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이 종전으로 가는 2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는 중동 평화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하마스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하마스가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하지만 불안한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강경 보수 세력과의 연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이어 가기 위해 가자지구 내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전시 내각’을 유지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의도적으로 무력 충돌을 유도한다는 것이다.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 제기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휴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과격한 조치를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최근 촉구했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올해 20주년을 맞은 프랑스 파리 한국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좀비딸’을 상영하며 28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개·폐막식 티켓이 판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파리한국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퓌블리시스 시네마에서 ‘관객에게 바치는 오마주’라는 주제로 장편 25편, 단편 56편 등 총 81편을 상영한다. 올해 한국에서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둔 필감성 감독의 ‘좀비딸’이 영화제의 문을 열었다. 일부 프랑스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올해 본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상영 후 기립박수를 박은 필 감독은 “프랑스 관객들의 한국 영화 사랑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집행위는 영화제 20주년을 기념해 관객이 직접 뽑은 역대 관객상 수상작 8편을 다시 상영하는 회고전도 연다.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2016년), 장준환 감독의 ‘1987’(2017년), 박영주 감독의 ‘시민덕희’(2024년) 등이 프랑스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또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황병국 감독의 ‘야당’ 등 최신작들도 상영된다. 폐막작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선정됐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협상 중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요 접경지에서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순방 중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이 의제에서 떨어져 있는 틈을 타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고, 이를 향후 협상에서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양측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둘러싸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합참은 26일 약 200명의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포크로우스크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또한 증원군을 배치해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백병전 외에도 전선의 20km 전후에서 폭발물을 실은 무인기(드론)로 보급 차량 등도 공격하고 있다.● 러-우, 포크로우스크서 혈투현재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포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고 물자 조달 또한 어렵지만 러시아군을 몰아내야 한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추적하는 플랫폼 ‘딥스테이트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올 8월 러시아에 빼앗겼던 포크로우스크 북쪽 마을 3곳을 26일 탈환했다. 도네츠크주는 이번 휴전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약 75%를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네츠크주 전체를 넘겨주지 않으면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우크라이나는 결사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휴전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러시아의 핵 추진 순항미사일 실험을 위협 행위로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러시아 해안 바로 앞에 핵잠수함을 두고 있다. 8000마일(약 1만3000km)을 날아갈 필요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그는 “푸틴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1주일 만에 끝났어야 할 전쟁이 이제 곧 4년째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는 미사일을 시험할 게 아니라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측이 26일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논평이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부레베스트니크가 약 15시간 동안 최소 1만4000km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최신형보다 사거리와 비행시간이 각각 5배 이상 길다. 또 부레베스트니크의 사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이라 핵탄두를 싣고 세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中, 러 원유 수입 줄여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 주석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를 약속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 루코일 등을 제재한 것 또한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는 원유 수출로 번 돈의 대부분을 전쟁 자금으로 쓰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은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에너지 회사에 대한 미국의 새 제재로 (러시아) 원유 수출이 50% 감소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매달 최대 50억 달러(약 7조2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기를 바란다”며 거듭 중국 측을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도 거듭 요청했다. 또한 그는 “푸틴은 이 미사일로 러시아 에너지 시설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 때에만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남측 외벽을 방문했다. 19일 4인조 절도범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박물관에 침입해 8800만 유로(약 1500억 원)에 달하는 프랑스 왕실 보석을 훔쳐간 곳이다. 전대미문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경찰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출입 통제를 위한 폴리스라인조차 없었다. 기자가 박물관 외벽에 가까이 다가가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중년 남성인 사설 경비업체 직원 단 1명이 현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지만 근무에 충실히 임한다는 느낌을 주진 못했다. 연신 휴대전화를 들고 개인 업무를 보는 것처럼 보였다. 기자가 다가가 “혼자 지키고 있냐”고 묻자 이 요원은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나도 내가 하는 일이 뭔지 모른다”고 했다. 현장을 지나던 독일인 관광객 알렉스 씨는 “경비 인력이 한 명뿐이라는 게 놀랍다. 독일이었다면 이렇게 큰 사건 뒤에는 경찰을 훨씬 많이 배치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 확대 無 도난 사건 직후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의 지방자치단체와 박물관, 문화 유적지를 보호하는 인력들에게 “현재의 보안 상황을 점검하고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지시가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날 기자는 루브르 박물관의 외벽 2km를 돌아보는 동안 전담 경찰 인력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테러 방지용’이란 문구가 적힌 경찰차 2대가 박물관 한편에 정차해 있었지만 그 안에도 사람은 없었다. 폐쇄회로(CC)TV가 간간이 설치돼 있었지만 주로 지하 부근 사무실을 지키는 용도였다. 건물 외벽과 2층 발코니를 비추는 CCTV 역시 턱없이 부족해 외부 침입을 막기 어려워 보였다.특히 범인들이 침입하며 깬 유리창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0일에도 임시 조치만 돼 있다가 최근에서야 정상 유리로 바뀌어 있었다. 한인 유학생 임서연 씨는 “한국이었다면 보여주기식으로라도 가림막을 설치하고 경찰을 대거 배치했을 것이다. 대형 사건 후에도 너무나도 느긋한 프랑스적인 풍경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도난 당시 영상들 또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도난범들이 진열장 유리를 절단하고 범행을 감행하는 동안 상당수 관람객은 제지하기보다는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는 데 집중했다. 7분여의 범행을 마치고 도난범들이 다시 사다리차를 타고 도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루브르 직원들 또한 “경찰을 부르라”고 했을 뿐 적극적인 제지에 나서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슷한 유형의 도난 범죄 또한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는 20대 중국인 여성이 총 6kg 상당의 금덩이를 훔쳤다. 놀라운 점은 도난 사실조차 뒤늦게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 여성은 루브르 도난범들처럼 박물관 문 2개를 절단기로 자르고 진열장 유리를 용접기로 파괴한 후 금괴를 가져갔다. 절단기, 용접기, 가스통 등 범행 도구를 현장에 버린 점도 비슷했다. 자연산 금덩이는 일반 금괴보다 가치가 높아 피해 규모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브르 도난 다음 날인 이달 20일에는 18세기 철학자 드니 디드로를 기리는 북동부 랑그르의 ‘디드로의 계몽의 집’에서 역시 도난이 발생했다. 수 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금화와 은화 약 2000개가 사라졌다. 경찰은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보안 예산 확대 난항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프랑스 재정위기가 문화유산 보안 강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약 5.8%로 유럽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적자 축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은 내년에 문화재 관련 예산 4100만 유로(약 680억 원)를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 예산은 이미 2024년에도 약 1억5000만 유로(약 2500억 원) 줄었다. 연이은 예산 삭감에 박물관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한 주요 사업 또한 줄줄이 보류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 또한 보안 개선 방안 관련 예비 연구를 진행해 2019년경 실현 방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보호 장비 배치 등 실제 개선 작업이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부터 2029년까지 박물관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한 보안 계획도 연기됐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박물관 노조는 “우리의 사명인 유산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결정이 반복됐다. 이는 정부와 박물관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예산 부족으로 감시 인력 또한 점점 줄고 있다. 르몽드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감시 인력은 최근 10년 동안 약 190명이 줄었다. 특히 안내소와 보안 요원 90명을 2023년부터 하청업체에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업체 직원의 시급은 12유로(약 1만9000원)로 16유로(약 2만5000원)를 받는 정직원보다 적다. 이날 박물관 안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김동현 씨 또한 “감시 인력 부족이 도난 사건의 원인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근무를 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CCTV 확대도 쉽지 않아CCTV 등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보안 카메라로 감시할 수 있는 면적이 전체 전시공간 면적(약 7만300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유명 작품이 몰려 있는 리슐리외 구역은 25%만 감시가 가능하다. 아예 CCTV가 없는 공간도 상당수이고, 노후화된 기기로 CCTV가 있으나 마나 한 공간도 많다고 전했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관장 또한 범행 후 의회에 출석해 CCTV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물관 외벽에 대한 감시가 매우 부족하다”고 시인했다. 예산 부족 외에도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프랑스 사회의 전통이 CCTV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만난 시민 샤를린 씨는 “CCTV 확대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고 24시간 감시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휴대폰 등을 통해 지금도 충분히 감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또한 소모적인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루브르 참사는 참을 수 없는 굴욕”이라며 마크롱 정권을 비판했다. 반면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프랑스 사회가 최근 수십 년간 주요 박물관의 보안을 소홀히 해 왔다. 특정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해 8800만 유로(약 1500억 원) 상당의 왕실 보석을 훔친 용의자 4명 중 2명이 25일 체포됐다. 19일 범행 발생 후 6일 만이다. 경찰은 박물관 직원들이 용의자들과 공모한 증거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밤 30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직적 절도 및 범죄조직 결성 혐의로 구금했다. 당국은 2명 중 1명이 북아프리카 알제리로 도주를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나머지 1명은 파리 북부의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이민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센생드니 지역에서 붙잡혔다. 두 남성은 모두 센생드니 출신이며 절도 전과자다. 한 명은 프랑스 국적자, 다른 한 명은 프랑스-알제리 이중 국적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제3자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구체적인 체포 경위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체포 관련 정보를 서둘러 공개한 관계자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보 공개는 약탈당한 보석들 회수와 모든 범죄자 검거를 위해 투입된 수사관 100여 명의 노력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조만간 나머지 2명 또한 체포하고 보석들의 소재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4인조인 이번 절도범들은 범행 당시 사다리차를 타고 루브르 내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했다. 용의자들은 최근 몇 달간 박물관의 야간 경비 교대 시간, 비상경보 작동 체계 등을 면밀히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박물관 경비 인력의 감축, 카메라 사각지대 등을 포착해 범행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과 7분 만에 프랑스 왕실 왕관 등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범행 후 전문 절단기 2대, 절단용 토치, 노란색 조끼, 장갑, 헬멧, 무전기 등을 버리고 도주했다. 급박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도 떨어뜨렸다. 경찰은 이 증거품들에서 나온 범인들의 DNA, 지문, 머리카락, 신발 자국 등을 분석해 용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25일 용의자 중 한 명 체포에도 DNA 증거, 헬멧 내부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박물관 내부 직원이 범행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박물관 직원과 범인들이 나눈 메시지 및 녹음 파일 등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물관 보안 요원 1명과 용의자들의 공모 사실을 밝혀주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아일랜드 신임 대통령에 좌파 성향의 무소속 캐서린 코널리 하원의원(68·사진)이 당선됐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널리는 개표 결과 63.4%를 득표해 29.5%를 얻은 중도 우파 통일아일랜드당 헤더 험프리스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선거 초반 코널리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주택 부족과 물가 상승 등 보수 정부 경제실정을 선거 캠페인 내내 강조하며 20, 30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 아일랜드 좌파 정당들의 연대도 코널리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다. 코널리는 전직 임상심리학자이자 변호사 출신으로 2016년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2020년에는 여성 최초로 아일랜드 하원 부의장을 맡았다. 전통적으로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그간 코널리는 EU와 미국을 모두 비판해왔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는 EU의 군비 확충 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다. 독일의 군비 지출 확대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에 비유했을 정도다. 또 코널리는 “서구의 군국주의화에서 아일랜드의 중립성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코널리가 미국과 유럽 동맹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코널리는 영국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학살을 방조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정부에서 하마스는 어떤 역할도 해선 안 된다”고 밝히자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일부”라고 반박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의원 내각제인 아일랜드에서는 총리가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헌법적 국가수반의 상징적 역할을 수행한다. 국제 무대에서 연설을 하거나 외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외교적 역할을 주로 맡는 것. 이에 따라 코널리의 급진적 성향이 제1당이며 우파인 공화당 소속 미할 마틴 총리와 큰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코널리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듣는 포용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를 위한 목소리, 우리의 중립 정책을 이어가는 목소리, 그리고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실존적 위협을 분명히 말하는 목소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동유럽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 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직접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첫번째 대러 제재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 등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용 제한도 해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용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서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시켜 우크라이나가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미국에 맞서 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또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와 대러 제재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이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 러 대형 에너지 기업 제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2주 안에 헝가리에서 푸틴과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제재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제재할 때가 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두 회사와 그 자회사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수단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동참했다. EU는 22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익을 겨냥한 제1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당초 이 안에 반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재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당초 2028년에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스톰섀도’ 미사일 사용도 쉬워져 서방은 러시아를 향한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스톰섀도를 그링커위치 사령관의 승인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1일에도 러시아 브랸스크의 군수공장을 이 미사일로 공격해 명중시켰다. 스톰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사거리 300km)’와 맞먹는다.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국이 제공해 사실상 미국의 사용 승인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 사용을 잠시 승인한 적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종 승인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하고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전략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으로 발사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동유럽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 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직접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 등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용 제한도 해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용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서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시켜 우크라이나가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이런 미국에 맞서 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또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와 대러 제재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이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 러 대형 에너지 기업 제재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2주 안에 헝가리에서 푸틴과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단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제재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제재할 때가 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두 회사와 그 자회사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수단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유럽연합(EU)도 동참했다. EU는 22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익을 겨냥한 제1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당초 이 안에 반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재 찬성으로 돌아섰다.이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당초 2028년에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총 제재 대상 유조선은 558대로 늘었다.● ‘스톰섀도’ 미사일 사용도 쉬워져서방은 러시아를 향한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스톰섀도’를 그링커위치 사령관의 승인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1일에도 러시아 브랸스크의 군수공장을 이 미사일로 공격해 명중시켰다.스톰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사거리 300km)’와 맞먹는다.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국이 제공해 사실상 미국의 사용 승인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 사용을 잠시 승인한 적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종 승인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이에 맞서 러시아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하고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전략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으로 발사했다. 또 이날 러시아는 하르키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최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왕실 보석의 가치가 8800만 유로(약 1460억 원)에 이른다고 현지 수사 당국이 21일 밝혔다. 18, 19세기 유물 강탈로 프랑스 정부의 문화유산 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서 150만 유로(약 24억 원) 상당의 금덩이를 도난당한 사실이 전해졌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프랑스 검찰의 로르 베퀴오 검사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루브르 박물관이 손실액을 8800만 유로로 추산했는데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라며 “더 큰 손실은 역사적 유산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석을 녹이거나 쪼개면 판매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범인들이 매우 나쁜 생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수사 인력 대폭 보강하고 범인 추적 이날 프랑스 당국은 수사팀을 60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보강했다. 지문 분석 등 현장 감식을 통해 4명의 범인이 연루됐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물관 주변과 파리 외곽 주요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사하는 등 스쿠터를 타고 도망친 범인들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범인들은 일요일 개장 시간인 19일 오전 9시 30분경 사다리차를 이용해 내부로 침입한 뒤 진열장의 고성능 보안 유리를 깨고 프랑스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및 브로치, 18세기 마리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의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됐다. 절도범들은 사다리차 트럭을 이사 목적으로 빌리는 것처럼 위장했고, 결국 트럭을 빼앗아 범행 현장으로 가져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다리차를 빼앗긴 사람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신고 장소는 파리 북부의 루브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박물관 이름과 같은 데 대해 베퀴오 검사장은 “우연의 일치”라고 했다. 도난 유물들은 별도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문화부는 막대한 보험료 부담으로 국가 소장 유물들에 대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초유의 유물 강탈 사건 발생에 프랑스 박물관의 부실한 보안 실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감사원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시설 보완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지연됐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쉴리관은 40%, 리슐리외관은 25%만 CCTV가 설치돼 있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한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보안 인력은 약 200명 줄었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회장은 올 초 프랑스 문화부에 대대적인 시설 보완을 요청하며 “노후 정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선 금덩이 도난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도 대형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파리 검찰청은 지난달 16일 새벽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6kg짜리 금덩이를 훔쳐 달아난 24세 중국인 여성을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 범행 사실은 당일 아침 청소 직원이 전시실 바닥에서 잔해를 발견한 뒤 신고해 알려졌다. 감식 결과 박물관 문 2개가 절단기로 잘렸고, 금덩이가 전시된 진열장 유리가 부서졌다. 현장 주변에선 절단기와 드라이버, 용접기 연료용 가스통 3개, 톱 등이 발견됐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은 오전 1시경 박물관에 침입해 오전 4시경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유물은 볼리비아 우랄산맥에서 발견된 금덩이다. 1833년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1세가 이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같은 자연산 금덩이는 일반 금괴보다 가치가 더 높은데, 시가로 약 150만 유로에 이른다고 프랑스 검찰은 추산했다. 프랑스 검찰은 유럽 내 사법 공조 체계를 가동해 지난달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범인을 체포해 프랑스로 데려왔다. 체포 당시 범인은 훔친 금덩이를 녹인 일부(1kg)를 소지하고 있었고, 발각 직후 이를 버리려고 했다. 검찰은 나머지 금덩이의 행방과 공범 유무를 수사 중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최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왕실 보석의 가치가 8800만 유로(약 1460억 원)에 이른다고 현지 수사당국이 21일 밝혔다. 18, 19세기 유물 강탈로 프랑스 정부의 문화유산 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서 150만 유로(약 24억 원) 상당의 금덩이를 도난당한 사실이 전해졌다.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프랑스 검찰의 로르 베퀴오 검사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루브르 박물관이 손실액을 8800만 유로로 추산했는데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라며 “더 큰 손실은 역사적 유산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석을 녹이거나 쪼개면 판매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범인들이 매우 나쁜 생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수사 인력 대폭 보강하고 범인 추적이날 프랑스 당국은 수사팀을 60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보강했다. 지문 분석 등 현장 감식을 통해 4명의 범인이 연루됐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물관 주변과 파리 외곽 주요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사하는 등 스쿠터를 타고 도망친 범인들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앞서 범인들은 일요일 개장 시간인 19일 오전 9시 30분경 사다리차를 이용해 내부로 침입한 뒤 진열장의 고성능 보안 유리를 깨고 프랑스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및 브로치, 18세기 마리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의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됐다.절도범들은 사다리차 트럭을 이사 목적으로 빌리는 것처럼 위장했고, 결국 트럭을 빼앗아 범행 현장으로 가져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다리차를 빼앗긴 사람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신고 장소는 파리 북부의 루브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박물관 이름과 같은 데 대해 베퀴오 검사장은 “우연의 일치”라고 했다.도난 유물들은 별도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문화부는 막대한 보험료 부담으로 국가 소장 유물들에 대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초유의 유물 강탈 사건 발생에 프랑스 박물관의 부실한 보안 실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감사원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시설 보완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지연됐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의 쉴리관은 40%, 리슐리외관은 25%만 CCTV가 설치돼있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한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보안 인력은 약 200명 줄었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회장은 올 초 프랑스 문화부에 대대적인 시설 보완을 요청하며 “노후 정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선 금덩이 도난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도 대형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파리 검찰청은 지난달 16일 새벽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6kg짜리 금덩이를 훔쳐 달아난 24세 중국인 여성을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범행 사실은 당일 아침 청소 직원이 전시실 바닥에서 잔해를 발견한 뒤 신고해 알려졌다. 감식 결과 박물관 문 2개가 절단기로 잘렸고, 금덩이가 전시된 진열장 유리가 부서졌다. 현장 주변에선 절단기와 드라이버, 용접기 연료용 가스통 3개, 톱 등이 발견됐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은 오전 1시경 박물관에 침입해 오전 4시경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피해 유물은 볼리비아 우랄산맥에서 발견된 금덩이다. 1833년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1세가 이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같은 자연산 금덩이는 일반 금괴보다 가치가 더 높은데, 시가로 약 150만 유로에 이른다고 프랑스 검찰은 추산했다.프랑스 검찰은 유럽 내 사법 공조 체계를 가동해 지난달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범인을 체포해 프랑스로 데려왔다. 체포 당시 범인은 훔친 금덩이를 녹인 일부(1kg)를 소지하고 있었고, 발각 직후 이를 버리려고 했다. 검찰은 나머지 금덩이의 행방과 공범 유무를 수사 중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종전안을 압박하는 등 러시아에 경도된 모습을 보이자 유럽 주요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축소하기로 했고,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협의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유럽 각국은 러시아에만 유리한 휴전이 체결될 때를 대비해 우크라이나 국경 보호를 위한 대규모 파병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0일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일방적인 휴전에 합의하면 몇주 안에 유럽 군대를 우크라이나로 파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네덜란드 일간 폴크스크란트 등도 미국의 오랜 ‘첩보 동맹’이었던 네덜란드가 미국과의 기밀 공유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에릭 아케르봄 종합정보보안국(AIVD) 최고 책임자와 피터르 레이싱크 군사정보보안국(MIVD) 국장 등은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돌아선 미국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더 이상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우리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를 돕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덜란드는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대했던 이란의 핵 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해 2010년 악성 컴퓨터 코드 ‘스턱스넷(stuxnet)’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다른 정보 동맹국들 역시 네덜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 공유를 중단하면 미국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의 동결자산 1400억 유로(약 232조 원)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 각국은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해 왔는데 이 돈을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친러시아 성향이 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까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하기로 함에 따라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러시아 동결자산으로 우크라이나가 최소 3년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의 반발을 의식해 이 자산을 활용하는 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실제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종전안을 압박하는 등 러시아에 경도된 모습을 보이자 유럽 주요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축소하기로 했고,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협의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유럽 각국은 러시아에만 유리한 휴전이 체결될 때를 대비해 우크라이나 국경 보호를 위한 대규모 파병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역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0일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일방적인 휴전에 합의하면 몇주 안에 유럽 군대를 우크라이나로 파병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네덜란드 일간 폴크스크란트 등도 미국의 오랜 ‘첩보 동맹’이었던 네덜란드가 미국과의 기밀 공유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에릭 아케르봄 종합정보보안국(AIVD) 최고 책임자와 피터르 레이싱크 군사정보보안국(MIVD) 국장 등은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돌아선 미국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더 이상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우리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를 돕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네덜란드는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대해썬 이란의 핵 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해 2010년 악성 컴퓨터 코드 ‘스턱스넷(stuxnet)’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다른 정보 동맹국들 역시 네덜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 공유를 중단하면 미국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의 동결자산 1400억 유로(약 232조 원)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 각국은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해 왔는데 이 돈을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의미다.특히 친러시아 성향이 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까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하기로 함에 따라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가 최소 3년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미국이 러시아의 반발을 의식해 이 자산을 활용하는 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실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19일(현지 시간) 괴한들이 침입해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루브르 박물관은 19일에 이어 20일도 전격 휴관을 결정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날 개장 30분 후인 오전 9시30분경 사다리를 타고 박물관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류를 훔쳐서 달아났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범인 4명은 박물관의 센강 쪽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올라가 보석류 9점을 훔쳐냈고, 그 중 1점은 현장 인근에서 회수됐다”고 밝혔다.프랑스 문화부에 따르면 도난 물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과 브로치,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됐다.범인들이 떨어뜨리고 간 보석은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부서진 채로 발견됐다. 루브르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와 에메랄드 56개로 장식됐다. 다만 아폴론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으로 꼽히는 140캐럿짜리 레장 다이아몬드는 도난되지 않았다.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범행이 단 7분 동안 일어났으며 도난당한 보석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품”이라며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범행이 일어난 아폴론 갤러리는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있는 화려한 전시실로 센강 쪽에 위치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불과 250m 떨어진 곳이다.도난 여파로 박물관은 19일에 이어 20일도 휴관했다. 20일 오전 9시 전부터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섰던 관광객들은 한시간 이상 줄을 서다 돌아가야 했다.루브르 박물관 도난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11년 모나리자가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자에 의해 도난됐다 2년여 만에 루브르로 돌아온 바 있다.프랑스 정치권에선 루브르 박물관의 부실 보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루브르는 우리 문화의 세계적 상징이며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국가의 부패가 어디까지 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도난 사건은 우리가 아끼는 역사적 유산에 대한 공격으로, 범인을 반드시 잡고 유물을 되찾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이 10일 발효된지 9일 만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AFP통신, 로이터,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 남부 라파를 공격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공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의 이유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AFP에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해 해당 지역의 휴전을 위반했다. 하마스가 ‘옐로 라인’으로 불리는 경계선 너머에 있는 우리 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라파 지역 충돌이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이스라엘은 17일 ‘테러리스트(하마스)’들이 라파 지역 자국 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군 주둔 지역에 접근하던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했으며, 위협을 즉각 제거하는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가자지구 1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13일부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사망자 시신 반환을 두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돌려보냈지만 사망한 인질 시신을 일부만 송환했다.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완전 철군, 가자지구 통치에 하마스 배제 등 2단계 휴전 협상을 두고도 이견을 표출해왔다.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무함마드 나잘은 17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무장해제 여부에 대해 “간단히 ‘예’ 또는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장해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느냐, 누구에게 무기를 넘기란 말이냐”고 반박했다.이어 나잘 위원은 “휴전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3~4년의 과도기 동안에는 현장 치안 유지는 하마스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하마스가 최근 가자시티에서 공개 처형을 벌인 것에 대해 나잘 위원은 “처형당한 이들은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은 하마스의 공개 처형 등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며 “이 공격은 휴전 합의의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반에 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가자에서 사람들을 계속 죽인다면,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트럼프 폭풍에 유럽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지금, ‘신 스틸러’로 주목받는 나라가 있다. 2010년대까지 부채에 허덕이며 ‘유로존의 시한폭탄’으로 치부되던 그리스다. 그리스 경제는 ‘기적의 리바운드(miraculous rebound)’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12%까지 치솟은 국가부채는 지난해 150% 수준까지 줄었다. 경제성장률, 실업률, 신용등급 등 경제 지표들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 “유럽 어느 곳에서도 그리스만큼 빠르게 부채를 줄인 곳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퇴학 위기에 처했던 문제아가 우등생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부도 맞고서야 개혁 나선 그리스 인접 국가들의 태도도 180도 달라졌다. 독일 정치권은 과거 “조기 은퇴를 즐기는 게으른 그리스인(faule Grieche)”이라며 유독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나서 “그리스가 독일이 꿈도 꿀 수 없는 성장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독일 매체 타게스슈피겔은 ‘독일이 그리스에 배울 수 있는 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를 마냥 부러운 눈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다. 그리스에 대한 주목 안에는 일종의 ‘불안함’이 숨어 있다. 그리스의 반전기는 역설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뒤에야 개혁이 가능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출구 없는 터널’로 빠져들고 있는 프랑스 재정 위기가 그렇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직을 걸고 긴축에 나섰다.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며 밀어붙였다. 국회 표결 없이 헌법 49조3항을 발동해 대통령 직권으로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마크롱의 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프랑스인은 많지 않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이포프(Ifo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집권 후 최저 수준인 21%까지 떨어졌다. 높은 세금과 복지 축소 움직임에 분노한 서민들은 거리로 나서고 있다. 2027년 대선을 앞둔 야권은 극좌부터 극우까지 반(反)마크롱 전선으로 뭉치고 있다.재정 위기 佛, 총리 나흘만 재임명 ‘촌극’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총리 교체를 다섯 번째 겪고 있다. 최근에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임명된 지 27일 만에 사임했다가 나흘 만에 또다시 임명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공화국의 전례가 없는 부조리”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젊은층에선 “너 시간 돼? 그럼 네가 총리 좀 해”, “총리 이름을 5명이나 외워야 하는 아이들은 무슨 죄”라는 농담이 밈처럼 돌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적 생명을 걸고 관철시켰던 연금개혁을 중단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재정 위기가 정권의 위기로 번지는 프랑스를 보면 한번 늘어난 복지를 줄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게 된다. 정치적 손실을 감내할 지도자가 나오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국민을 설득해 내는 건 더 어렵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채권단의 압박 속에 강제로 수술대에 올랐듯, 개혁은 파산 직전에서야 비로소 가능할 때가 많다. ‘한번 시작하면 망할 때까지 못 멈춘다’는 마약 경고 문구처럼 인공호흡기를 달기 전까진 복지병을 고치기 쉽지 않다. 유럽 핵심 국가들이 국가 부도 후에야 개과천선(改過遷善)의 길로 들어선 ‘변방 나라’ 그리스를 참고하고, 나아가 은근히 부러워도 하는 아이러니의 시대다. 우리에게도 지속 가능한 재정 정책을 위한 진중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1단계 합의 사항이던 이스라엘 인질 사망자 시신 송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송환과 무장해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전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5일 평화협상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1단계 합의가 군사작전 중단,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등 기본적인 사안이었다면 2단계에선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재건 및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 같은 보다 민감한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2단계 협상 시작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사망 인질 시신 송환을 두고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약속한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9구만 이스라엘에 인계했다. 나머지 19구는 하마스가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약속한 시신을 모두 송환하고, 무장해제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군 지휘관들에게 휴전이 깨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하마스를 패배시키기 위한 포괄적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10일 발표된 1단계 합의가 효력이 발생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균열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다시 개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사망 인질의 시신 위치를 찾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뒤 가자지구로 송환한 팔레스타인인 시신 90구 중 일부에서 고문이나 처형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14일(현지 시간) 의회(하원)에서 부결됐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야권이 발의한 2건의 르코르뉘 총리 불신임안이 14일 모두 의회에서 부결됐다. 두 번의 불신임 투표에서 찬성이 각각 271표와 144표에 그쳐 과반(289표)에 미치지 못했다. 르코르뉘 총리가 야당과의 협상을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안 중단을 공식 제안한 게 불신임 여론을 무마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극좌, 극우 정당들이 불신임을 강행했지만, 연금개혁 중단에 찬성한 사회당이 불신임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프랑스와 바이루 총기가 의회 불신임으로 퇴진한 뒤 임명된 르코르뉘 총리는 임명 27일 만에 사임했다가 나흘 만에 재임명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다만 르코르뉘 총리는 새 긴축 예산안을 의회에 통과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당이 내년도 부자 과세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보리스 발로 사회당 원내대표는 “예산안에 뭐가 들어갈지 보겠다. 예산안에 찬성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1단계 합의 사항이던 이스라엘 인질 사망자 시신 송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송환과 무장해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전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5일 평화협상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1단계 합의가 군사작전 중단,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등 기본적인 사안이었다면, 2단계에선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재건 및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 같은 보다 민감한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2단계 협상 시작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사망 인질 시신 송환을 두고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약속한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중 9구만 이스라엘에 인계했다. 나머지 19구 중에는 하마스가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약속한 시신을 모두 송환하고, 무장해제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군 지휘관들에게 휴전이 깨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하마스를 패배시키기 위한 포괄적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10일 발표된 1단계 합의가 효력을 발생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균열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다시 개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사망 인질의 시신 위치를 찾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뒤 가자지구로 송환한 팔레스타인인 시신 90구 중 일부에서 고문이나 처형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교착 상태인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14일 야권에 연금개혁 중단을 공식 제안했다. 야권의 거센 반발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인 연금 개혁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연금개혁을 2027년 대선 이후로 연기할 것을 의회에 제안하겠다. 2028년 1월까지 정년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대선은 2027년 4, 5월에 치러지는데 이때 선출된 새 정부에 연금 개혁의 키를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정권은 치솟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정년 연령을 기존 62세에서 매년 3개월씩 늘려 2030년 64세까지 늦추겠다는 방안을 2023년 9월 도입했다. 또 연금을 100% 받기 위한 최대 가입 기간도 2027년부터 43년으로 1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보험료를 더 내고 지급 시기 또한 더 늦어지는 ‘마크롱표 연금 개혁’에 대한 야권과 국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연금 개혁을 중단하면 2026년 4억 유로(약 6630억 원), 2027년 18억 유로(약 2조986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이에 르코르뉘 총리는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곳에서 아껴야 한다”며 재정적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인 르코르뉘 총리는 전임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의회(하원) 불신임으로 실각한 뒤 임명됐다. 하지만 그 역시도 야당의 반발 속에 임명 27일 만에 사임했다가 나흘 만에 재임명된 상황. 현재 마크롱 대통령과 르코르뉘 총리는 내년도 정부 지출을 300억 유로(약 50조 원) 절감하는 긴축 재정안을 통과시켜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인 재정적자 비율을 4.7%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연금개혁 중단 카드에도 야권이 마크롱 정부의 내년도 긴축 재정안에 대한 거센 반발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야권에서 온건 좌파 성향인 사회당은 연금개혁 중단 계획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극우, 극좌 성향의 정당들은 15일 르코르뉘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발의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프랑스 인근 벨기에에서도 연금 개혁과 긴축 재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이 14일 발생했다. 벨기에 주요 노조는 이날 수도 브뤼셀 북역과 남역 사이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최소 8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파로 브뤼셀 공항, 샤를루아 공항의 항공편과 시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대부분 중단됐다. 벨기에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5%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다. 이에 벨기에 정부는 은퇴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2030년까지 67세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내용의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또 프랑스처럼 재정 적자 줄이기에도 관심이 많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