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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과 외식 물가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계의 먹거리 소비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과채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수입 식재료마저 고물가 추이가 지속된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구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명목)은 월평균 4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다만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34만1100원으로 전년(34만4400원)보다 1.0% 감소했다. 먹거리 지출액 자체는 늘었지만 1년간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소비한 규모는 줄었다는 의미다. 먹거리 실질 지출액은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2분기 먹거리 실질 지출액은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4개 분기 연속 줄어들다가 지난해 4분기(36만9700원) 1.8% 늘며 반등했다. 올 1분기(35만5700원)에도 0.4%로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가 2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통계청은 “통상적으로 외식 소비가 늘어날 경우 식료품 소비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여파도 (실질지출 감소에) 일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료품 소비가 크게 줄었던 2022년 3분기(7∼9월)와 2023년 1분기(1∼3월) 음식·숙박 실질지출이 전년 대비 10%대 이상으로 늘었다. 다만 이번 2분기의 경우 음식·숙박 실질지출이 36만7500원으로 전년보다 0.1%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에 식재료는 물론이고 수입 원자재 등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식품기업이 줄줄이 식품 가격을 올리며 가계 소비가 둔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주요 부처의 내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충한다. 인공지능(AI) 대전환(AX)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통상·수출 대응, 농산물 수급 안정 등에 투입되는 예산이 대폭 늘어난다. ● 피지컬 AI, 통상 대응에 힘 싣는 산업부 1일 산업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13조8778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11조4336억 원) 대비 2조4443억 원(21.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확충된 예산은 산업 전(全) 분야에서의 AI 전환 확산과 첨단·주력산업 육성, 통상·수출 대응 강화 등에 집중 투자된다. 분야별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예산은 올해 5651억 원에서 1조1347억 원으로 100.8% 늘린다. 특히 제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 비용은 낮추는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1582억 원에서 2200억 원으로 39.1% 확대된다. 다양한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피지컬 AI 관련 예산도 2149억 원에서 4022억 원으로 87.2% 급증한다. 반도체·바이오·조선·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서는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업종별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관련 예산은 올해 1조3026억 원에서 내년 1조6458억 원으로 3433억 원(26.4%) 오른다. 미국의 관세 부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역시 대폭 확충된다. 올해 1조340억 원이던 관련 예산은 7013억 원(67.8%) 늘어난 1조7353억 원으로 편성됐다.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은 올해 8973억 원 대비 3730억 원(41.6%) 증가한 1조2703억 원으로 편성된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인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우주청 예산 1조 시대… 6대 분야 중점 투자 AI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의 내년 예산도 올해 추경 반영 예산(21조 원) 대비 12.9% 증가한 23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AI 분야 예산은 5조1000억 원으로 정부 전체 AI 예산(10조1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연구개발(R&D) 예산은 11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었다. 과기정통부 산하 우주항공청은 처음으로 연간 예산이 1조 원을 넘었다. 내년도 우주청 정부 예산은 1조1131억 원으로 올해(9649억 원) 대비 15.4% 늘었다. 구체적으로 △우주 수송 역량 강화 및 신기술 확보(2642억 원) △위성 기반 통신·항법·관측 혁신(2362억 원) △도전적 우주 탐사(968억 원) △미래 항공기술 선점 및 공급망 안정성 확보(511억 원)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1698억 원) △우주항공 전문인재 양성 및 실용적 외교(2549억 원) 등 6대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도 내년도 예산안을 전년보다 6.9% 늘어난 20조350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번 예산안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1703억 원 규모로 신규 편성됐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69개 군 중 6곳을 선정해 약 24만 명에게 월 15만 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발(發) 관세 정책의 여파로 지난달 대미 수출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건 2020년 5월(―29.4%)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무역 수출은 87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0% 줄었다. 대미 무역 수출액이 80억 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23년 2월(89억9000만 달러) 이래 30개월 만이다. 특히 자동차·일반기계·차부품 등 미국이 품목 관세를 부과 중인 분야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현지 자동차 시장은 수요나 판매가 견조하지만 이는 기업이 가격 인상 대신 피해를 내부 흡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고 추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전체 수출액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1.3% 증가한 584억 달러로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1% 증가한 151억 달러로 올 6월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미국발 대미 수출 타격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 압박에 따른 불확실성만으로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한국은행은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우리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13%포인트, 내년 성장률을 0.16%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과 투자 결정을 미루고, 가계는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농사지을 땅은 한정적이잖아요?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겠다’ 생각하니 2년 차부터 수익이 2∼3배 올랐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전시회장. 행사 이틀째에 접어든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에서는 ‘고추와 구기자 농사로 꿈을 키우다’라는 주제로 귀농인 유튜버 ‘청양참동TV’ 박우주 대표의 강연이 한창이었다. 이날 강연장에는 농업을 전공한 청년부터 은퇴를 앞둔 부부까지 수십 명의 예비 창농인이 앉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와서 강의에 집중했다. 박 대표는 2018년 퇴사 후 정착한 충남 청양군은 연고가 전혀 없었고, 부모님도 농사와는 무관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도 귀농을 했는데 나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실 것”이라며 ‘초보 농부’일 때는 지역 특산물에 집중하고 부가가치를 고민하라고 조언했다.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창농을 준비하는 예비 농업인을 위한 귀농, 귀촌, 농촌 유학과 관련된 각종 강연과 전시가 약 350개 부스에서 마련돼 총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최근 K푸드의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시장성 높은 작물이나 유통 판로 개척 등에 대한 창농인들의 질문이 행사장 곳곳에서 쏟아졌다.● “한꺼번에 많이 말고 하나씩 차근히” ‘선배 농부’의 조언 올해 에이팜쇼는 특히 ‘선배 농부’들이 정착 지역과 재배 작물 고르는 법, 지역 원주민과 융화되는 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줘 주목을 받았다. 109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양봉 유튜버 ‘프응TV’ 김국연 대표도 이날 연사로 나섰다. 양봉을 시작하고 싶다는 5년 차 농부 관람객의 질문에 김 대표는 “겨울 벌이 초기 비용은 싸지만 초보자들이 운영하기에는 어렵다”며 “4월에 벌을 사서 5월에 한 번 결과물을 내 보고, 그 이후로 더 나아갈지 정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31일에는 또 다른 귀농·귀촌 유튜버 ‘달그닥TV’의 육명수 이미옥 대표가 연단에 올라 초기 정착 지역을 결정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육 대표가 “무조건 싸거나 주변 연고가 있는 곳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농산물 판매) 유통 구조와 판로가 지역 내 있는지 확인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집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연 이후에도 관람객으로부터 구체적인 재배 시점, 지원금 절차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경기 평택시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다는 김상희 씨(51)는 “적성에 맞으면 은퇴 후 귀촌할 생각으로 구경 왔는데, 지역 특산물이나 빈집 정보 사이트 등 다양한 정보를 얻어 간다”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도 “귀농 로망… 에이팜쇼 유익해” 지자체별 귀농·귀촌 설명회도 종일 이어졌다. 충북 지역 귀농·귀촌 상담 부스에는 단양 마늘, 충주 자두 등 다양한 특산물이 전시됐다. 광역 단위 통합 홍보관을 최초로 선보인 충남도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지역 전통주, 귀농 정보 등 다양한 테마 부스를 운영했다. 전북도는 설명회를 통해 전북 지역으로 귀촌할 시 농업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 종자생명 산업, 주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청년 마을’ 부스에는 귀촌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몰렸다. 농축산 특화 대학인 연암대는 무인 자동화 수직농장의 일종인 그린테크이노베이션센터 등 각종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귀농·귀촌은 인구 감소 농촌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해법이자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충북을 명실상부한 귀농·귀촌의 최적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 내외와 충북 음성으로 귀촌을 계획 중인 한철동 씨(81)는 “상담을 통해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전북으로 귀농을 고민 중이라는 임소영 씨(45)는 “지역 관련 정보뿐 아니라 스마트팜과 관련 농기계에 대한 정보까지 얻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 박군(39)도 관람객으로 에이팜쇼를 찾았다. 박 씨는 “평소 아내와 귀농에 대한 로망을 가졌는데, 직접 귀농에 필요한 최신 장비나 농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농민들의 노력과 결실이 모여 지금의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 ‘2025 A FARM SHOW(에이팜쇼)’가 31일 사흘간 이어진 행사의 막을 내렸다. ‘K-농업의 힘, 우리가 키웁니다’를 주제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 농업이 폭염·폭우, 개방 압력 등을 극복하고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2회를 맞는 에이팜쇼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0부스로 운영됐다. 무더위에도 창농·귀농 정보를 얻기 위해 4만 인파가 행사장에 몰렸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청년농부, 인공지능(AI) 농업기술 개발사,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한자리에 모여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청년농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고, ‘선배 농부’의 조언도 잇따르는 등 ‘창농의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농업인들은 “K-농업의 잠재력을 알아주는 이들과 소통하며 힘을 얻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판로를 찾는 청년농부들은 자신들의 농작물을 알리는 이 같은 기회가 절실하다고도 했다.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출신이자 유럽 상추를 기르는 강성휘 ‘쌈러드’ 대표(33)는 “직접 기른 제품을 소비자가 눈앞에서 맛보고, 직접 소통도 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청년농이 기업이나 지자체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농사지을 땅은 한정적이잖아요?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겠다’ 생각하니 2년 차부터 수익이 2~3배 올랐습니다.”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전시회장. 행사 이틀째에 접어든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에서는 ‘고추와 구기자 농사로 꿈을 키우다’라는 주제로 귀농인 유튜버 ‘청양참동TV’ 박우주 대표의 강연이 한창이었다. 이날 강연장에는 농업을 전공한 청년부터 은퇴를 앞둔 부부까지 수십 명의 예비 창농인이 앉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와서 강의에 집중했다.박 대표는 2018년 퇴사 후 정착한 충남 청양군은 연고가 전혀 없었고, 부모님도 농사와는 무관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도 귀농을 했는데 나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실 것”이라며 ‘초보 농부’일 때에는 지역 특산물에 집중하고 부가가치를 고민하라고 조언했다.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창농을 준비하는 예비 농업인을 위한 귀농, 귀촌, 농촌 유학과 관련된 각종 강연과 전시가 약 350개 부스에서 마련돼 총 4만 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최근 K푸드의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시장성 높은 작물이나 유통 판로 개척 등에 대한 창농인들의 질문이 행사장 곳곳에서 쏟아졌다.● “한꺼번에 많이 말고 하나씩 차근히” ‘선배 농부’의 조언올해 에이팜쇼는 특히 ‘선배 농부’들이 정착 지역과 재배 작물 고르는 법, 지역 원주민과 융화되는 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줘 주목을 받았다. 109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양봉 유튜버 ‘프응TV’ 김국연 대표도 이날 연사로 나섰다. 양봉을 시작하고 싶다는 5년차 농부 관람객의 질문에 김 대표는 “겨울 벌이 초기 비용은 싸지만 초보자들이 운영하기에는 어렵다”며 “4월에 벌을 사서 5월에 한번 결과물을 내 보고, 그 이후로 더 나아갈지 정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31일에는 또 다른 귀농·귀촌 유튜버 ‘달그닥TV’의 육명수 이미옥 대표가 연단에 올라 초기 정착 지역을 결정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육 대표가 “무조건 싸거나 주변 연고가 있는 곳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농산물 판매) 유통 구조와 판로가 지역 내 있는지 확인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집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강연 이후에도 관람객으로부터 구체적인 재배 시점, 지원금 절차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경기 평택시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다는 김상희 씨(51)는 “적성에 맞으면 은퇴 후 귀촌할 생각으로 구경 왔는데, 지역 특산물이나 빈집 정보 사이트 등 다양한 정보를 얻어 간다”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도 “귀농 로망…에이팜쇼 유익해”지자체별 귀농·귀촌 설명회도 종일 이어졌다. 30일 에이팜쇼 충북 지역 귀농·귀촌 상담 부스에는 단양 마늘, 충주 자두 등 다양한 특산물이 전시됐다. 광역 단위 통합 홍보관을 최초로 선보인 충남도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지역 전통주, 귀농 정보 등 다양한 테마 부스를 운영했다. 전북도는 설명회를 통해 전북 지역으로 귀촌할 시 농업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 종자생명 산업, 주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청년 마을’ 부스에는 귀촌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몰렸다. 농축산 특화 대학인 연암대는 무인 자동화 수직농장의 일종인 그린테크이노베이션센터 등 각종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였다.행사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귀농·귀촌은 인구 감소 농촌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해법이자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충북을 명실상부한 귀농·귀촌의 최적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 내외와 충북 음성으로 귀촌을 계획 중인 한철동 씨(81)는 “상담을 통해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전북으로 귀농을 고민 중이라는 임소영 씨(45)는 “지역 관련 정보뿐 아니라 스마트팜과 관련 농기계에 대한 정보까지 얻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 박군(39)도 관람객으로 에이팜쇼를 찾았다. 박 씨는 “평소 아내와 귀농에 대한 로망을 가졌는데, 직접 귀농에 필요한 최신 장비나 농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농민들의 노력과 결실이 모여 지금의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K농업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을 한자리에 모은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가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막을 올렸다.‘K-농업의 힘, 우리가 키웁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역대급 폭염 및 폭우, 개방 압력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경제를 응원하고, 농업 수출의 가능성을 엿보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로 진행됐다. 올해 첫선을 보인 ‘힘내라! K-농업관’에서는 우리 특산물로 만든 햄버거, 최대 수출 실적을 낸 쌀 가공식품 등 정부와 기업, 청년 등이 힘을 합쳐 K푸드의 세계화를 이끄는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알아서 해충을 찾아내고, 300kg 짐도 거뜬히 운반하는 인공지능(AI) 농업 기술도 대거 소개됐다. 미래 농부를 꿈꾸는 학생부터 오랜 귀농의 꿈을 간직한 중년까지, 박람회에 온 관람객들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로까지 뻗어 나가는 K농업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대독한 에이팜쇼 축사에서 “전 세계적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농업의 안보적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졌다”며 “농업과 농촌이 처한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에이팜쇼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다. 총 7422m² 규모로 제1, 2전시장을 모두 활용한 이번 전시에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의 부스 350여 개가 들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이달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농산물 가공식품이 이 정도로 다양하다니…상상 이상이네요.”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에서 만난 장명호 씨(40)는 쌀 가공식품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라이스쇼’ 전시장에는 떡과 막걸리 등 전통적인 쌀 가공품 외에도 냉동 김밥, 떡볶이, 가루쌀, 글루텐이 없는 고추장과 된장 등 다양한 제품이 있었다. 모두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으로 수출되는 제품들이다. 관람객들은 알록달록한 김밥 포장지 앞에서 ‘V자’ 손 모양을 만들며 인증 샷을 찍기도 했다. 이날 새벽부터 제주에서 올라왔다는 장 씨는 “요즘은 쌀가루로 만들기 좋은 벼를 골라서 기르는 농가도 많다고 들었다. 쌀 가공식품이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며 “언젠가 농사를 짓고 싶은데, 어떤 농산물을 활용하면 좋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기 위해 내년에도 에이팜쇼에 참석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달라진 K농업의 위상과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K푸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국내 농산물의 가치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따르면 쌀 가공식품 수출은 2023년 2억 달러, 지난해 3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수출 상승률은 38.4%에 달한다. 미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냉동 김밥이 불티나게 팔리고, K컬처의 확산으로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은 덕이다. 대표적인 ‘미국’ 음식인 햄버거와 ‘한국의 맛’을 더한 사례도 소개됐다. ‘힘내라! K-농업 전시관’의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전시장이 대표적이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창녕 갈릭 버거’를 시작으로, 올해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등 한국 특산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맥도날드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함께 협력했으면 하는 지역 특산물을 적은 후 감자튀김 모양 키링을 받아 가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사과나 복숭아 등 국내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가 개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농협 전시관에는 청년 농부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농산물이 대거 소개됐다. 모두 농협의 ‘청년농부 사관학교’ 졸업생들의 ‘작품’이다. 농협은 매년 만 45세 미만 예비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약 4개월간 합숙 형태로 진행된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 농부들은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농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충북 괴산군에서 고추와 쑥을 재배하고 있는 선무영 ‘찐촌’ 대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아이디어가 향후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 대표는 “지금도 ‘쑥을 키운다’고 하면 모두가 이상하게 보신다”며 “쑥만큼 우리나라 기후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없다. 이를 통해 차, 향낭 등 다양한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버섯을 기르는 유한열 ‘즐거운 상황’ 대표는 상황버섯 캐릭터 배지와 귀여운 패키지로 버섯을 선보였다. 전시를 보러 온 대학생 김선빈 씨(22)는 “이제는 농업도 ‘돈이 된다’는 인식이 젊은층 사이에서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농산물 가공품 종류도 늘었고, 수출도 할 수 있어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미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정부가 석유화학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을 뛰어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완료하려면 세제 감면과 현금 지원 등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한편 정부는 28일 충남 서산시와 경북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28일 ‘일본 석유화학 구조조정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3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 설비 해소와 고부가가치 전환, 글로벌 확장 등을 달성한 일본 사례를 분석했다. 앞서 일본 석유화학 산업은 1980년대 중소형 설비의 무분별한 증설과 원유 및 나프타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 부담,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특별산업구조개선임시조치법(산구법)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노후 및 중복 나프타분해시설(NCC) 폐쇄를 명령했고, 이에 따라 다수의 중소기업이 퇴출됐다. 1990년대 초 다시 장기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수요가 급감했다. 그러자 정부는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산업재생법)을 도입해 시장의 자발적인 인수합병(M&A)과 점진적 통합을 유도했다. 더불어 규제를 풀고 세제와 절차에 특례를 부여했다. 이로써 고기능 소재와 전자재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3차 구조조정 때도 일본 정부는 규제 완화 및 세제 지원에 집중했다. 기업들은 콤비나트(Kombinat·상호 보완적인 공장을 한 지역에 모은 기업 집단) 통합과 해외 거점 확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NCC 통합 시도로 한국도 구조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삼일PwC는 공정거래 심사와 주식매수청구권, 세금 부담 등 제도 장벽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본 사례를 반영해 실질 인센티브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최창윤 삼일PwC 딜 부문 대기업 재무자문 서비스 리더(파트너)는 “기업이 과잉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한국은 일본보다 더 강력한 규제 완화와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일본이 40년간 구조조정을 했다면 한국은 2년 내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 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와 경북 포항시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됐다. 석유화학단지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전남 여수시에 이어 서산시가 두 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정부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산시와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부터 2027년 8월 27일까지 2년간 지속된다. 이번 지정으로 정부는 우선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속 한국 농업이 맞닥뜨린 위기와 기회를 짚고, 국내 농업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가 29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린다.올해로 12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K-농업의 힘, 우리가 키웁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역대 최대·최다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7422㎡ 규모의 전시장에 마련된 5개 핵심관(힘내라! K-농업관·희망정보관·청년도전관·AI 및 스마트 농업관·농촌휴양관) 내 총 350개 부스가 운영된다. 귀농·창농·인공지능(AI) 및 스마트팜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는 물론이고 전통주 빚기와 곤충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제1전시장에서는 이번 행사 주제와 밀접한 ‘힘내라! K-농업관’이 처음으로 신설됐다. 이곳에서는 정부·지방자치단체·기관이 함께하는 농업 상생 모델을 조명하고 민간 기업의 국산 농산물 활용 방안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준비한 종합홍보관 ‘라이스쇼’에서는 국내 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1993년에 설립돼 현재 100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한 협회는 쌀 가공 산업 발전을 주도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소비 기반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쌀 가공식품은 국내 농산물 활용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꼽힌다. 해당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떡, 과자, 간편식 등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전시된다. ‘밥’을 넘어 쌀이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역 농산물을 적극 활용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시도한 한국맥도날드를 포함해 팜한농,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부스 등도 K-농업관에서 운영된다. 귀농·귀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희망 정보관과 창농 준비 청년농업인을 위한 청년 도전관도 운영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에 있는 51개 청년마을이 최초로 소개될 예정이다. 청년마을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이 직접 거주하며 정착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전통술과 쌀 디저트 등을 직접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 등 각종 체험거리도 사흘 내내 운영된다. 충청의 명주 ‘노산춘주’의 전승자인 이미리 대가와 함께하는 ‘전통주 빚기’ 체험이 첫날 진행된다. 우리쌀 디저트와 전통 누룩을 활용한 누룩빵 만들기 체험도 포함돼 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각종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30일에는 대표 양봉 유튜버로 10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프응TV’ 김국연 대표와 고추·구기자 농사를 짓는 유튜버 ‘청양참동TV’ 박우주 대표가 강단에 오른다. 31일에는 모듈형 농막과 체류형 쉼터 전문가인 스페이스웨이비 홍윤택 대표와 귀촌 라이프를 주제로 활동하는 유튜버 ‘달그닥TV’ 육명수, 임미옥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정부가 석유화학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을 뛰어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완료하려면 세제 감면과 현금 지원 등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충남 서산시와 경북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28일 ‘일본 석유화학 구조조정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3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 설비 해소와 고부가 가치 전환, 글로벌 확장 등을 달성한 일본 사례를 분석했다. 앞서 일본 석유화학 산업은 1980년대 중소형 설비의 무분별한 증설과 원유 및 납사(나프타)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 부담,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특별산업구조개선임시조치법(산구법)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노후 및 중복 나프타분해시설(NCC) 폐쇄를 명령했고, 이에 따라 다수의 중소기업이 퇴출됐다. 1990년대 초 다시 장기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수요가 급감했다. 그러자 정부는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산업재생법)을 도입해 시장의 자발적인 인수합병(M&A)과 점진적 통합을 유도했다. 더불어 규제를 풀고 세제와 절차에 특례를 부여했다. 이로써 고기능 소재와 전자재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2000년대 3차 구조조정 때도 일본 정부는 규제 완화 및 세제 지원에 집중했다. 기업들은 콤비나트(Kombinat·상호 보완적인 공장을 한 지역에 모은 기업 집단) 통합과 해외 거점 확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NCC 통합 시도로 한국도 구조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삼일PwC는 공정거래 심사와 주식매수청구권, 세금 부담 등 제도 장벽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본 사례를 반영해 실질 인센티브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최창윤 삼일PwC 딜 부문 대기업 재무자문 서비스 리더(파트너)는 “기업이 과잉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한국은 일본보다 더 강력한 규제 완화와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일본이 40년간 구조조정을 했다면 한국은 2년 내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 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와 경북 포항시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됐다. 석유화학단지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여수시에 이어 서산시가 두 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정부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산시와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부터 2027년 8월 27일까지 2년간 지속된다.이번 지정으로 정부는 우선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비율도 대기업 설비 투자가 기존 4∼9%에서 12%로, 중소기업 설비 투자가 8∼15%에서 25%로 높아진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이 효과로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도 12만6000명을 넘어서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3.6%(8300명) 늘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5명(확정치)으로 전년보다 0.03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가 9년 만에 반등하며 전체적인 출산율 증가 기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는 7만5900명으로 전년보다 2.0%(1500명) 증가했다. 출생 둘째 아이 수는 2016년(15만2700명)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23년(7만4400명) 처음으로 7만 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셋째 아이 수는 1만6200명으로 5.8% 감소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다자녀 혜택이 기존 3자녀에서 2자녀까지 확대되면서 (둘째 출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23년부터 자녀가 둘만 있어도 아파트 분양 시 특별공급 청약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자녀 기준을 완화했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재정 지원이 늘면서 지난해 직장인이 출산율 반전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혼인 외의 출생자 수는 1만3800명으로 혼외자 비율이 역대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결혼과 출산이 함께하는 전통적 가족 구성 인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보다 9.4%(1709명) 늘며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6월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60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1명(7.4%) 증가했다. 출생아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와 2분기(4∼6월·7.3%) 모두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져 온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와 더불어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출산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올 하반기까지 (출산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자녀 양육 비용 및 돌봄 시간 부족 등으로 지속돼 온 1자녀 선호 현상에 일부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 것이다. 올 6월 출생아 수도 2만 명 가까이 집계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3.6%(8300명) 늘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5명(확정치)으로 전년보다 0.03명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전남과 세종이 각각 합계출산율 1.03명으로 제일 높았고, 서울이 0.58명으로 가장 낮았다. 부모의 평균 연령은 첫째아 기준 부(父) 35.4세, 모(母) 33.1세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태어난 둘째아 수가 9년 만에 반등하며 전체적인 출산율 증가 기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태어난 둘째아 수는 7만5900명으로 전년보다 2.0%(1500명) 증가했다. 출생 둘째아 수는 2016년(15만2700명)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7만4400명으로 처음으로 7만 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소폭 반등한 것이다. 다만 셋째아 수는 1만6200명으로 5.8% 감소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다자녀 혜택이 기존 3자녀에서 2자녀까지 확대되면서 둘째 아이를 가지려는 부모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부터 ‘다자녀 가구’ 범위에 두 자녀 이상 가구로 확대 포함됐다.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보다 9.4% 늘어났다. 올 2분기(4~6월) 출생아 수도 6만979명으로 1분기(1~3월)에 이어 7%대 성장률을 보였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퇴직 이후 소득이 끊겨도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연령대가 포함된 60∼64세는 절반 이상이 연금 소득이 없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금통계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863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연금 수급자 비율은 90.9%다. 이 비율은 2016년 87.0%에서 꾸준히 올라 2021년 90%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고령층 10명 중 1명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만5000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6.9% 올랐지만 같은 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24만 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월평균 수급액의 중위수는 46만3000원이다. 전체 수급자 절반이 최저생계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을 받는다는 뜻이다. 고령층 소득 중 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직접 버는’ 생계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의 연간 총 소득은 2163만 원이다. 이 중 국민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578만 원으로 26.7%이며, 사업소득(26.0%)이나 근로소득(23.3%)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급자가 고령일수록 수급 비율은 높아지지만 정작 수급 금액은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연령별 수급률은 65∼69세 89.7%에서 80세 이상이 92.6%로 올라가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80만7000원에서 54만8000원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988년에 도입돼 고령층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가입 기간이 짧아진다”며 “그 외에도 퇴직연금 기한이 만료되거나 중간에 일시불로 (연금을) 받으며 수급액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번 통계에서 처음으로 소득 공백 위험이 높은 60∼64세 연령대를 세부 구간으로 별도 조사했다. 이들은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했지만 이 중 일부는 국민연금 수령 연령(63세)에 이르지 못한 연령대다. 2023년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60∼64세는 177만3000명으로 연금 수급률은 42.7%에 그쳤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100만4000원으로 집계됐지만 25만∼50만 원대 구간 내 수급자 비율이 29.8%로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 및 노령연금 수급이 시작되는 63세를 기준으로 60∼62세의 수급률은 24.8%, 63∼64세는 69.9%로 다소 차이가 발생했다. 정부는 2023년부터 국민연금 수령 연령을 5년마다 한 살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2034년부터는 수령 연령이 65세로 확정된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퇴직 이후 소득이 끊겨도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연령대가 포함된 60~64세는 절반 이상이 연금 소득이 없었다.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금통계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863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연금 수급자 비율은 90.9%이다. 이 비율은 2016년 87.0%에서 꾸준하게 증가했지만 아직 고령층 10명 중 1명은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이 받은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만5000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4만5000원(6.9%) 올랐지만 같은 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24만 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월평균 수급액의 중위수는 46만3000원이다. 기초연금 인상 효과로 전년(41만9000원)보다 5만 원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최저생계비의 3분의 1 수준이다.월평균 연금 수급자가 가장 많은 수급액 구간은 25만~50만 원대로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50만~100만 원(31.1%), 100만~200만 원(8.2%), 200만 원 이상(5.9%)이 그 뒤를 이었다. 25만 원 미만은 4.0%로 가장 적었다. 기초연금에 물가상승률이 일부 반영되며 그동안 25만 원 이하에 머물던 수급액이 한꺼번에 상승한 것이다.종류별로 살펴보면 기초연금 수급자가 646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 수급자가 476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월평균 수급액은 기초연금이 29만2000원, 국민연금이 45만2000원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은 이번 통계에서 처음으로 소득공백 위험이 높은 60~64세 연령대를 세부구간으로 별도 조사했다. 이들은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했지만 아직 국민연금 수령 연령(65세)에 이르지 못한 연령대다. 2023년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60~64세는 177만3000명으로 연금 수급률은 42.7%에 그쳤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100만4000원으로 집계됐지만, 25만~50만 원대 구간 내 수급자 비율이 29.8%로 가장 높았다.국민연금 및 노령연금 수급이 시작되는 63세를 기준으로 60~62세의 수급률은 24.8%, 63~64세는 69.9%로 다소 차이가 발생했다. 정부는 2023년부터 국민연금 수령 연령을 5년마다 한 살씩 상향 조정 중이다. 2034년부터는 수령 연령이 65세로 확정된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2일 발표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는 서민·중산층 생활비 부담 절감 및 주거 안정 방안이 마련됐다. 청년, 고령층,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에 필요한 ‘맞춤형’ 생활 밀접 지원 방안도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전 국민 데이터안심옵션(QoS)’을 도입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한다. 데이터 소진 후에도 메시지 전송 등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주 골자다. 정부는 전국 200개 대학교가 참여하는 ‘천원의 아침밥’ 정책 수혜 대상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근로자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제공하는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개선한다. 당초 한시 사업이었던 무주택 청년 월세 특별지원은 상시화한다. 월세살이를 하는 무주택 청년들은 최대 24개월간 20만 원씩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방, 휴게 공간 등을 공유하는 청년 특화주택과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도 확대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지원도 강화된다. 현행 8세 미만인 아동수당(월 10만 원) 대상을 매년 1세씩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재명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30년 기준 만 13세까지 확대되며, 수급자는 올해 215만 명에서 344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15대 선도 프로젝트와 발맞춰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AI 특화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최근 급증한 ‘쉬었음’ 청년을 해결하고 청년층의 구직 의지를 높이기 위해 정부는 AI 특화 직업 훈련 과정의 교육비 지원 단가도 인상한다. 청년들이 오로지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구직촉진수당 확대도 검토한다. 정부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 균형 성장도 추진한다. ‘햇빛·바람 연금’ 등 이익공유형 주민참여 선도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어촌 지역 내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을 주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러한 사업의 표준 모델을 올해 하반기(7∼12월)에 마련하고 내년부터 선도 사업을 추진한다. 농어촌 지역 주민에게 현금 또는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일 발표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따르면 농어촌 인구 감소 지역 주민에게 월 15만 원씩 지급되는 이 사업에는 향후 5년간 6조2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해당 시범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고위급 회동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산업·통상 수장들이 동시에 미국을 찾은 데 이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25일 이례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난달 30일 타결한 관세 협상과 관련해 대미 투자, 농축산물 개방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막판 줄다리기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 준비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1분 1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상회담 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을 찾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현지 시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났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이날 미 워싱턴에 도착했다. 조 장관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산업·통상 수장들이 한일 정상회담을 건너뛰고 동시에 미국을 찾아 고위급 실무회담에 나선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정상회담 전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약 490조 원)의 대미 투자펀드와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제시한 3500억 달러는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owned and controlled)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한국이 주도권을 쥔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규모 ‘마스가(MASGA) 펀드’를 제외한 2000억 달러(약 280조 원)의 대미 투자펀드는 대부분 직접 투자가 아닌 대출과 보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은 농축산물 개방에 대해서도 추가 요구를 내놓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농축산물 개방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맞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기존 입장에 따라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 실장은 핵연료 재처리 기술 확보를 위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전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또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 미국의 ‘동맹 현대화’ 요구에 대해선 “한미 안보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일정 중 추진됐던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측 면담이 잠정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의 방미 사실이 알려지며 한수원 측이 이 기간 ‘조인트 벤처(합작투자·JV)’ 설립을 위한 접촉이 이뤄질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종 의제 조율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원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면담을 추진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정상회담 직전인 이달 중순부터 면담 방식과 의제 등에 대해 최소 3차례 이상 접촉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양측이 조율한 의제에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JV 설립안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초부터 양측이 꾸준히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 배분 방식이나 설립 시점 등 구체적 내용은 여전히 미정이다.원전업계 관계자는 “핵심 의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당장 이달 안에 양사 대표가 만날 일은 없을 것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JV 설립안 자체에 대해선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 일정 내 면담만 결정되지 않았을 뿐 양측은 여전히 (JV) 설립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23일 출국할 예정인 황 사장은 나머지 방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는 미국 현지 소형모듈원전(SMR) 및 원전 원료 기업과의 면담 및 협력 논의가 예정돼 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2일 발표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는 서민·중산층 생활비 부담 절감 및 주거 안정 방안이 마련됐다. 청년, 고령층,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에 필요한 ‘맞춤형’ 생활 밀접 지원 방안도 다수 포함됐다.대표적으로 정부는 ‘전 국민 데이터안심옵션(QoS)’을 도입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한다. 데이터 소진 후에도 메시지 전송 등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주 골자다.정부는 전국 200개 대학교가 참여하는 ‘천원의 아침밥’ 정책 수혜 대상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근로자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제공하는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개선한다.당초 한시 사업이었던 무주택 청년 월세 특별지원은 상시화한다. 월세살이 하는 무주택 청년들은 최대 24개월간 20만 원씩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방, 휴게 공간 등을 공유하는 청년 특화주택과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도 확대한다.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지원도 강화된다. 현행 8세 미만인 아동수당(월 10만 원) 대상을 매년 1세씩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재명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30년 기준 만 13세까지 확대되며 수급자는 올해 215만 명에서 344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인공지능(AI) 15대 선도 프로젝트와 발맞춰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AI 특화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최근 급증한 ‘쉬었음’ 청년을 해결하고 청년층의 구직 의지를 높이가 위해 정부는 AI 특화 직업 훈련 과정의 교육비 지원 단가도 인상한다. 청년들이 오로지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구직촉진수당 확대도 검토한다.정부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 균형 성장도 추진한다. ‘햇빛·바람 연금’ 등 이익공유형 주민참여 선도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어촌 지역 내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을 주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러한 사업의 표준 모델을 올해 하반기(7~12월) 중으로 마련하고 내년부터 선도사업을 추진한다.농어촌 지역 주민에게 현금 또는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일 발표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따르면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 월 15만원 씩 지급되는 이 사업에는 향후 5년간 6조2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해당 시범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8월 들어 중순까지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 호조세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대미 수출은 관세협상 타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여전히 소폭 감소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55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이달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14.5일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5000만 달러였다.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87억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5% 증가했다. 승용차(21.7%)와 선박(28.9%) 등 주요 품목에서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석유제품(―3.9%), 자동차부품(―3.1%), 무선통신기기(―11.6%)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50억3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7% 줄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철강·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에 50% 품목별 관세를 부과 중이다. 한미 관세협상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는 15% 품목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별도 행정명령이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중국(2.7%)과 베트남(9.6%), 대만(59.1%)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0.4% 늘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8억 달러 흑자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