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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을 앓아오던 몽골의 어린이들이 인천에서 수술받고 환한 웃음을 되찾아 귀국했다.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최근 난딩엘덴 양(5) 등 심장병에 걸린 몽골 어린이 5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한 결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앞서 길병원 의료봉사단은 4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를 진료하기 위해 울란바토르시를 찾아갔다. 길병원과 인천시는 ‘아시아권 교류 도시 의료지원 사업’을 함께 하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현지에서 진료한 뒤 인천으로 초청해 수술해 왔다. 이에 따라 길병원 의료봉사단은 현지에서 심장 정밀 진단을 통해 수술이 시급한 어린이 5명을 초청했다. 지난달 9일 길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들은 11~16일 차례로 수술을 받았고 24일 건강을 되찾아 퇴원한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난딩엘덴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미안함과 고통 속에 살아왔다”며 “길병원과 인천시의 도움으로 아이가 건강해진 것을 잊지 않고 건강하고 바르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2년부터 의료수준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17개국 어린이 461명을 무료로 수술해 줘 새 생명을 선물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버스를 타고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인천시티투어’가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시티투어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되며, 2층 버스 4대와 수소전기버스 3대가 투입된다. 노선은 순환형(바다, 레트로)과 테마형(무의도, 청라, 선재·영흥도, 교동도, 석모도, 노을야경)으로 나뉘어 운행된다. 순환형 노선은 하루 동안 모든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며, 테마형 노선은 지난해 9개에서 올해 6개로 축소된 대신 청라 노선이 새롭게 개설됐다. 바다 노선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을왕리해수욕장 등이 있는 중구 영종도를 오간다. 레트로 노선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송도국제도시와 근대 유적이 많은 중구 개항장을 연결하며, 경인전철 인천역, 상상플랫폼, 신포국제시장,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운행하는 무의도 노선은 인천역을 출발해 하나개해수욕장, 광명항, 소무의도를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올해 신설된 청라 노선은 목요일에 운행되며, 인천역∼수도권매립지(야생화단지)∼청라호수공원∼국립생물자원관∼경인아라뱃길 아라타워∼인천역을 순환한다. 금요일에는 선재·영흥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선재도 목섬, 진두선착장, 십리포해수욕장을 경유해 인천역으로 돌아온다. 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인 강화군 교동도 노선은 토요일에 운행된다. 인천역을 출발해 화개정원, 대룡시장, 교동제비집, 평화전망대, 인천종합관광안내소를 거친다. 일요일에는 석모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강화군 외포항 서쪽 1.2km에 위치한 석모도를 방문, 보문사와 석모도수목원 등을 둘러본다. 금·토요일 오후 6시 40분부터 운행하는 노을야경 노선은 인천종합관광안내소를 출발해 중구 을왕리해변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한 뒤 돌아오는 일정이다. 모든 노선은 홈페이지, 인천종합관광안내소, 인천역 관광안내소에서 예약할 수 있다. 요금은 노선에 따라 9000원에서 1만6000원 사이다. 인천시티투어 이용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관광공사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티투어 이용객은 3만2199명으로, 2023년(2만7678명)보다 16.3% 늘었다. 특히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크루즈 승객과 환승객 유치로 외국인 이용객이 약 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2023년에 비해 16% 상승했다. 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인천 관광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버스를 타고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인천시티투어’가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시티투어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되며, 2층 버스 4대와 수소전기버스 3대가 투입된다. 노선은 순환형(바다, 레트로)과 테마형(무의도, 청라, 선재·영흥도, 교동도, 석모도, 노을야경)으로 나뉘어 운행된다.순환형 노선은 하루 동안 모든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며, 테마형 노선은 지난해 9개에서 올해 6개로 축소된 대신 청라 노선이 새롭게 개설됐다.바다 노선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을왕리해수욕장 등이 있는 중구 영종도를 오간다.레트로 노선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송도국제도시와 근대 유적이 많은 중구 개항장을 연결하며, 경인전철 인천역, 상상플랫폼, 신포국제시장,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둘러볼 수 있다.매주 수요일 운행하는 무의도 노선은 인천역을 출발해 하나개해수욕장, 광명항, 소무의도를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올해 신설된 청라 노선은 목요일에 운행되며, 인천역~수도권매립지(야생화단지)~청라호수공원~국립생물자원관~경인아라뱃길 아라타워~인천역을 순환한다. 금요일에는 선재·영흥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선재도 목섬, 진두선착장, 십리포해수욕장을 경유해 인천역으로 돌아온다.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인 강화군 교동도 노선은 토요일에 운행된다. 인천역을 출발해 화개정원, 대룡시장, 교동제비집, 평화전망대, 인천종합관광안내소를 거친다.일요일에는 석모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강화군 외포항 서쪽 1.2km에 위치한 석모도를 방문, 보문사와 석모도수목원 등을 둘러본다.금·토요일 오후 6시 40분부터 운행하는 노을야경 노선은 인천종합관광안내소를 출발해 중구 을왕리해변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한 뒤 돌아오는 일정이다.모든 노선은 홈페이지, 인천종합관광안내소, 인천역 관광안내소에서 예약할 수 있다. 요금은 노선에 따라 9000원에서 1만6000원 사이다.인천시티투어 이용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관광공사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티투어 이용객은 3만2199명으로, 2023년(2만7678명)보다 16.3% 늘었다. 특히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크루즈 승객과 환승객 유치로 외국인 이용객이 약 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2023년에 비해 16% 상승했다.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인천 관광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1960년대 조성된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주안부평산단)’가 노후공장 청년 친화 리뉴얼 사업지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에 입주한 영세, 중소기업의 내외부 환경을 개선해 청년층 근로자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이 사업의 공모에 앞서 주안부평산단 내 참여 기업을 공개 모집한 뒤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10개 기업을 사업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들 기업에는 외관 정비와 녹지 조성, 복지시설 및 근로환경 개선 등에 필요한 리뉴얼 공사비가 지원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면 근로 환경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산업단지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돼 청년층 근로자의 유입이 확대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인천 연안부두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이 2028년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최근 여객선 운항사인 고려고속훼리와 부산에 있는 강남조선소가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건조되는 여객선은 2600t급 규모로 최고 시속 76km로 항해할 수 있는 쾌속선이다. 승객은 최대 537명을 태우고 차량 50대(1.5t 화물차 기준)를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선이다. 세계적인 선박 설계사가 설계하며 장애인실과 수유실, 의무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군은 대형 여객선이 도입되면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이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해상 교통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인천∼백령도 항로에서는 차도선인 하모니플라워호(2071t)가 운항했으나 선령 제한(25년)에 따라 2022년 11월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이 항로에는 현재 코리아프라이드호(1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가 운항하고 있지만 선박 크기가 작고 차량을 실을 수 없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2019년부터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 사업을 추진했으나 신규 사업자를 찾지 못하다가 10차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고려고속훼리와 3월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신조 운항 공동협약(MOU)’을 체결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인천 연안부두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이 2028년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25일 옹진군에 따르면 최근 여객선 운항사인 고려고속훼리와 부산에 있는 강남조선소가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건조되는 여객선은 2600t급 규모로 최고 시속 76㎞로 항해할 수 있는 쾌속선이다. 승객은 최대 537명을 태우고 차량 50대(1.5t 화물차 기준)를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선이다. 세계적인 선박 설계사가 설계하며 장애인실과 수유실, 의무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군은 대형 여객선이 도입되면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이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해상 교통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인천∼백령도 항로에서는 차도선인 하모니플라워호(2071t)가 운항했으나 선령 제한(25년)에 따라 2022년 11월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이 항로에는 현재 코리아프라이드호(1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가 운항하고 있지만, 선박 크기가 작고 차량을 실을 수 없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2019년부터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신규 사업자를 찾지 못하다가 10차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고려고속훼리와 3월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신조 운항 공동협약(MOU)’을 체결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1960년대 조성된 ‘주안부평국가산업단지(주안부평산단)’가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지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에 입주한 영세, 중소기업의 내외부 환경을 개선해 청년층 근로자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이 사업의 공모에 앞서 주안부평산단 내 참여기업을 공개 모집한 뒤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10개 기업을 사업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들 기업에는 외관 정비와 녹지 조성, 복지시설 및 근로환경 개선 등에 필요한 리뉴얼 공사비가 지원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면 근로환경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산업단지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돼 청년층 근로자의 유입이 확대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노후 산단의 편의시설 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청년층이 산업단지를 기피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이어 올해 주안부평산단까지 연속으로 리뉴얼 사업에 선정되면서 노후 산업단지 활성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1)은 9일 회의실에서 에콰도르 과야킬공항청장과 만나 ‘과야킬신공항 개발 협력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도시인 과야킬은 경제 산업의 중심지로, 기존 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억여 원을 들여 연간 700만 명 이상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와 과야킬공항청은 정보 교환과 협력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해외사업 영역을 중남미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사장을 10일 공사 5층 접견실에서 만나 그동안 인천공항을 운영해 온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과는 뭔가. “취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의 기능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였다. 하지만 빠른 회복을 거쳐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시킨 점을 들고 싶다. 지난해 국제여객은 역대 최다인 7067만 명이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9233만 명)과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7919만 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화물도 291만 t을 운송해 3위 공항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해 인프라 규모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 건전성은 회복했나. “코로나19로 여객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매년 흑자를 내던 공기업이 적자 구조로 전락했다. 2020년 4268억 원, 2021년 7549억 원, 2022년 5273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지만, 취임 첫해인 2023년 4913억 원, 지난해 4805억 원 연속으로 흑자를 내면서 경영의 안정성과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수익 구조 다변화 방안을 설명해 달라. “공항경제권 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소유한 국제업무단지와 을왕산 등을 개발한 뒤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타당성 분석이 포함된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의뢰한 용역 결과가 12월까지 나온다.” ―해외공항 개발은 어떻게 추진 중인가.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 운영사업을 포함해 5개 사업(수주액 1475억 원)을 따내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올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우르겐치공항 개발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몬테네그로 2개 공항의 민관투자개발사업 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했는데…. “인천공항에 인공지능(AI), 로봇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여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면인식 출국수속 서비스인 ‘스마트 패스’를 7월부터 출국장과 환승장, 탑승구까지 전면 확대한다. 2030년까지 각종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지능형 교통관제시스템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의 모든 영역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새 정부에 바라는 사항이 있을까. “세계 여객 순위 30대 공항 가운데 전용 보안검색장과 출입국심사장을 이용하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특히 상위 15개 공항 가운데 인천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은 전용 라운지와 수속 대행, 발레파킹까지 지원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도입하고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는 것은 이미 보편적이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공항시설 사용료도 현실화해야 한다. 여객이 부담하는 공항 이용료는 2002년, 항공사들이 내는 운항 사용료는 2004년부터 각각 동결돼 경쟁 공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33년이면 현재 인천공항의 여객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조성하는 5단계 건설사업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중점 추진 과제를 이야기해 달라.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항공산업에 적용하는 혁신 허브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연수구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가면, 높이 2m에 무게가 2.5t이 넘는 거대한 철제 종(鐘)을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미술 1세대 평론가로 불리며 초대 박물관장을 지낸 이경성 선생(1919∼2009)이 1946년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부평구에 있던 ‘일본 육군 조병창(造兵廠)’에서 옮겨 온 것이다. 일본은 1939년 부평에 병참기지이자 군수공장인 조병창을 세운 뒤, 한반도에서 금속류를 공출해 이를 녹여 무기로 만들었다. 중국 각지에서도 금속류를 대대적으로 수탈했는데, 이 종은 송나라 때 만들어져 중국 허난성(河南省)의 한 사찰에 있던 것으로, 그곳에서 한반도의 조병창까지 실려온 것이다. 이 때문에 종 옆 안내판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이곳에 왔나’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중국의 고즈넉한 산사를 지켜야 할 종이 인천의 박물관 뜰에 놓이게 된 것 자체가 기구한 운명이라는 뜻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이 종을 포함해,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이라는 주제로 상반기 기획특별전을 10일부터 열고 있다. 다른 박물관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특별한 사연을 지닌 유물들을 통해 인천과 한국, 동아시아가 걸어온 곡절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다. 관람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1883년 인천항 개항부터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분기점마다 중심에 있었던 인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전시하거나 보관 중인,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물들을 소개한다.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인천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일본 공사의 조난비, 구한말 선교사로 조선에 와 인술을 펼쳤던 랜디스(1865∼1898)의 십자가가 전시돼 있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인천에 세운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1918년 중국 음식점으로 바뀌며 내걸었던 ‘중화루’ 간판도 눈길을 끈다. 개항기 독일계 무역상사인 세창양행에 하사된 나전칠기 장롱도 전시된다. 이 밖에도 시베리아 대지에서 발견된 거대한 매머드의 상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박물관에 있어야 할 120년 전 러시아 군함 깃발이 어떻게 인천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오게 됐는지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8월 10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없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유물은 인간사의 반영인 만큼 있어야 할 곳을 떠나 안착하기도 한다”며 “박물관이 보유한 유물들의 사연을 통해 인천이 걸어온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4월, 인천 중구 자유공원 인근에 있던 세창양행 사택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인천향토관에 있던 선사시대 및 개화기 유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 광복 후 일본이 가져가지 못해 세관 창고에 남겨진 유물 등 300여 점을 전시했다. 그러나 6·25전쟁 중 박물관 건물이 훼손되면서 문을 닫았다. 1953년에는 개항기 외국 사절들의 사교장으로 사용되던 인천 중구 자유공원 길목의 ‘제물포구락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1990년 5월에는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 건물을 신축해 현재의 박물관으로 이전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연수구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에 가면, 높이 2m에 무게가 2.5t이 넘는 거대한 철제 종(鐘)을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미술 1세대 평론가로 불리며 초대 박물관장을 지낸 이경성 선생(1919∼2009)이 1946년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부평구에 있던 ‘일본 육군 조병창(造兵廠)’에서 옮겨 온 것이다.일본은 1939년 부평에 병참기지이자 군수공장인 조병창을 세운 뒤, 한반도에서 금속류를 공출해 이를 녹여 무기로 만들었다. 중국 각지에서도 금속류를 대대적으로 수탈했는데, 이 종은 송나라 때 만들어져 중국 허난성(河南省)의 한 사찰에 있던 것으로, 그곳에서 한반도의 조병창까지 실려온 것이다. 이 때문에 종 옆 안내판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이곳에 왔나’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중국의 고즈넉한 산사를 지켜야 할 종이 인천의 박물관 뜰에 놓이게 된 것 자체가 기구한 운명이라는 뜻이다.인천시립박물관은 이 종을 포함해,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이라는 주제로 상반기 기획특별전을 10일부터 열고 있다. 다른 박물관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특별한 사연을 지닌 유물들을 통해 인천과 한국, 동아시아가 걸어온 곡절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다. 관람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1883년 인천항 개항부터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분기점마다 중심에 있었던 인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전시하거나 보관 중인,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물들을 소개한다.1882년 임오군란 당시 인천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일본 공사의 조난비, 구한말 선교사로 조선에 와 인술을 펼쳤던 랜디스(1865~1898)의 십자가가 전시돼 있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인천에 세운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1918년 중국 음식점으로 바뀌며 내걸었던 ‘중화루’ 간판도 눈길을 끈다. 개항기 독일계 무역상사인 세창양행에 하사된 나전칠기 장롱도 전시된다.이밖에도 시베리아 대지에서 발견된 거대한 매머드의 상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박물관에 있어야 할 120년 전 러시아 군함 깃발이 어떻게 인천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오게 됐는지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8월 10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없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유물은 인간사의 반영인 만큼 있어야 할 곳을 떠나 안착하기도 한다”며 “박물관이 보유한 유물들의 사연을 통해 인천이 걸어온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4월, 인천 중구 자유공원 인근에 있던 세창양행 사택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인천향토관에 있던 선사시대 및 개화기 유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 광복 후 일본이 가져가지 못해 세관 창고에 남겨진 유물 등 300여 점을 전시했다. 그러나 6·25전쟁 중 박물관 건물이 훼손되면서 문을 닫았다. 1953년에는 개항기 외국 사절들의 사교장으로 사용되던 인천 중구 자유공원 길목의 ‘제물포구락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1990년 5월에는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 건물을 신축해 현재의 박물관으로 이전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올해부터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안여객선 요금을 낮춘 ‘인천 I-바다패스’ 정책을 시행하면서 섬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 14개 항로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때 1500원(편도)만 내면 된다. 시가 예산을 지원해 인천시내버스 요금과 같은 금액으로 맞춘 것이다. 다른 지역 주민도 정규 운임의 30%만 내면 된다. 지난해(50%)보다 운임 할인율을 20%포인트 더 높였다. 시의 지원 결과, 올해 1∼5월 인천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29만3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8202명)보다 23.4% 증가했다. 특히 인천시민(25만984명)이 다른 지역 주민(4만301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시는 섬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테마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덕적도 자전거길을 활용한 ‘자전거대회’와 덕적도와 소야도에 조성된 캠핑장에서 ‘캠핑플러스 페스티벌’을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달이 붉어진 섬이라는 뜻의 ‘자월도’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붉은 달 페스티벌’ 등도 계획 중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접근금지 명령이 해제된 지 일주일 만에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2일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 부평구의 한 오피스텔 현관 앞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가정폭력으로 재판에 넘겨져 법원에서 6개월간 아내에게 접근과 연락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다. 조치가 이달 12일 끝나자, 일주일 만에 다시 아내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전에도 피해자의 주거지를 반복적으로 찾은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오피스텔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들은 피해자는 불안을 느껴 경찰에 신변 보호를 문의했고, 18일에도 남편이 다시 주변에 나타났다. 피해자는 19일 경찰서를 방문해 스마트워치와 폐쇄회로(CC)TV 설치를 상담받을 예정이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채 사고를 당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접근금지 기간이 끝난 뒤 집에 갔는데 출입문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들도 하나뿐인데 미안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접근금지 명령이 해제된 지 일주일 만에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삼산경찰서는 22일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 부평구의 한 오피스텔 현관 앞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가정폭력으로 재판에 넘겨져 법원에서 6개월간 아내에게 접근과 연락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다. 조치가 이달 12일 끝나자, 일주일 만에 다시 아내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범행 전에도 피해자의 주거지를 반복적으로 찾은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오피스텔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들은 피해자는 불안을 느껴 경찰에 신변 보호를 문의했고, 18일에도 남편이 다시 주변에 나타났다. 피해자는 19일 경찰서를 방문해 스마트워치와 폐쇄회로(CC)TV 설치를 상담받을 예정이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채 피습당했다.경찰 조사에서 그는 “접근금지 기간이 끝난 뒤 집에 갔는데 출입문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난 2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들도 하나뿐인데 미안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접근금지 해제 직후부터 피해자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올해부터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안여객선 요금을 낮춘 ‘인천 I-바다패스’ 정책을 시행하면서 섬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 14개 항로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때 1500원(편도)만 내면 된다. 시가 예산을 지원해 인천시내버스 요금과 같은 금액으로 맞춘 것이다. 다른 지역 주민도 정규운임의 30%만 내면 된다. 지난해(50%)보다 운임 할인율을 20%포인트 더 높였다.시 지원 결과 올해 1∼5월 인천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29만3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8202명) 보다 23.4% 증가했다. 특히 인천시민(25만984명)이 다른 지역 주민(4만301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시는 섬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테마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덕적도 자전거길을 활용한 ‘자전거대회’와 덕적도와 소야도에 조성된 캠핑장에서 ‘캠핑플러스 페스티벌’을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달이 붉어진 섬이라는 뜻의 ‘자월도’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붉은 달 페스티벌’ 등도 계획 중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중부지방에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20일 수도권 북부 등에 장맛비가 집중됐다.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19일 오후 9시부터 20일 오후 8시까지 인천 서구 금곡동에 176mm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153mm, 인천 영종도는 151mm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는 21일까지 전국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내리는 장맛비는 이날 오전에, 그 밖의 중부지방에서는 오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북서 내륙 5∼20mm △경기 북동부·남부 10∼50mm △강원 내륙 및 산지 20∼60mm △대전·충남 남부 50∼150mm △세종·충남 북부·충북 50∼100mm △전북 50∼150mm △대구·경북 30∼100mm 등이다.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최고 50mm 올 수도 있다. 강수량이 시간당 30mm를 넘어가면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고 운전 중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이 안 보이는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20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의 운행이 두 차례 중단됐다. 고양시에서는 지하 터널에 물이 들어차 차량이 침수됐다가 운전자가 구조됐다.수도권 100mm 넘는 물폭탄… 인천서만 103건 침수 신고 접수중대본 1단계 비상근무 돌입서울 청계천 등 하천 29곳 통제폭우에 신호등 고장나 차량 충돌오늘 오후 장마전선 남쪽으로 이동수도권을 중심으로 1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20일 곳곳에서 출근길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폭우 탓에 곳곳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고립됐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차량-반지하 주택 침수… 고양선 땅꺼짐 이날 오전 7시 17분경 경기 파주시 동패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폭우 탓에 신호등이 고장 나 차 2대가 충돌하면서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50분경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터널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침수돼 고립된 60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오후 5시경에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방향 9.7km 지점에서 대형 화물차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뒤따라오던 차량이 컨테이너와 부딪히면서 탑승자 2명이 다쳤다. 도로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2개 차로를 가로막으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강한 바람이나 빗길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주택이 침수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잇달았다. 오전 7시 18분경엔 경기 의정부시 반지하 건물이 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물 200L를 빼냈다. 인천에서는 인천소방본부에 60건, 인천시 등에 43건 등 총 103건에 이르는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검암동과 경서동, 미추홀구 숭의동 등에서도 공동주택이 침수됐고, 서구 오류동의 한 공장도 부지 일부가 물에 잠겼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일대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개 구간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빗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땅이 일부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 오전 7시 5분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는 가로 10m, 세로 4m, 깊이 1.5m의 포트홀이 생겼다. 주차돼 있는 1t 트럭이 여기에 빠져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경전철 한때 운행 중단-서울 주요 도로 통제 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이 두 차례에 걸쳐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4시 20분경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오전 7시 30분경에도 같은 원인으로 또 멈춰 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경전철 측은 폭우와 기온 변화를 고장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성동 JC에서 군자교 분기점, 성수 분기점에서 의정부 방향 수락지하차도 교량별 진입부 램프 구간 등의 차량 통행을 한때 통제했다. 행안부는 오후 2시 반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과 하천변, 지하공간 같은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전부터 청계천, 도림천, 안양천, 성북천, 정릉천 등 시내 29개 하천과 안양천 등 둔치주차장 4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방재시설인 빗물펌프장 5개를 부분 가동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토요일부터 정체전선 남쪽으로 이동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가로로 길고 세로로 폭이 좁은 띠 형태”라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강수량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토요일인 21일 오후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는 22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30mm, 제주 20∼60mm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20일 곳곳에서 출근길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폭우 탓에 곳곳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고립됐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차량-반지하 주택 침수… 고양선 땅꺼짐이날 오전 7시 17분경엔 경기 파주시 동패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폭우 탓에 신호등이 고장나 차 2대가 충돌하면서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50분경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터널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침수돼 고립된 60대 운전자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오후 5시경에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방향 9.7㎞ 지점에서 대형 화물차에 실려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뒤에 따라오던 차량이 컨테이너와 부딪히면서 탑승자 2명이 다쳤다. 도로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2개 차로를 가로막으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은 강한 바람이나 빗길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주택이 침수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잇달았다. 오전 7시 18분경엔 경기 의정부시 반지하 건물이 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물 200L를 빼냈다. 인천소방본부에 60건, 인천시 등에 43건 등 총 103건에 이르는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검암동과 경서동, 미추홀구 숭의동 등에서도 공동주택이 침수됐고, 서구 오류동의 한 공장도 부지 일부가 물에 잠겼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일대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개 구간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연수구 승기천 등 범람 가능성이 큰 하천 12곳도 통제됐다.빗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땅이 일부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 오전 7시 5분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는 가로 10m, 세로 4m, 깊이 1.5m의 포트홀이 생겼다. 주차돼 있는 1t 트럭이 여기에 빠져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경전철 한때 운행 중단-서울 주요 도로 통제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경기 북부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이 두 차례에 걸쳐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4시 20분경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오전 7시 30분경에도 같은 원인으로 또 멈춰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경전철 측은 폭우와 기온 변화를 고장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성동 JC에서 군자교 분기점, 성수 분기점에서 의정부 방향 수락지하차도 교량별 진입부 램프구간 등의 차량 통행을 한때 통제했다.행안부는 오후 2시 반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우려지역과 하천변, 지하공간과 같은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전부터 청계천, 도림천, 안양천, 성북천, 정릉천 등 시내 29개 하천과 안양천 등 둔치주차장 4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방재시설인 빗물펌프장 5개를 부분 가동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토요일부터 정체전선 남쪽으로 이동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가로로 길고 세로로 폭이 좁은 띠 형태”라며 “이 때문에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강수량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장마전선은 토요일인 21일 오후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는 22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30mm, 제주 20~60mm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인천시가 도심에 운영되던 기존 경로당 100곳을 디지털 친화 공간인 ‘스마트 경로당’으로 전환해 문을 열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공모 사업에서 ‘인천형 스마트 경로당’이 선정됐다. 시는 기존 경로당 100곳에 각종 디지털 시설을 설치해 스마트 경로당으로 전환하고,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쳤다. 지역별로는 서구에 21곳, 남동구와 부평구에 각각 15곳, 미추홀구와 연수구에 각각 13곳, 계양구 12곳, 중구 8곳, 동구 3곳이 문을 열었다. 이들 스마트 경로당에는 양방향 화상 시스템과 스마트 생활케어, 헬스케어 장비 등이 설치됐다. 양방향 화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건강 체크는 물론 노래교실,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복지정책 안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스마트 생활케어는 카페, 은행, 버스 예매 등에 필요한 키오스크 사용법을 교육하고, 인지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혈압, 심박수, 체온, 체중 등을 디지털 장비로 측정해 노인들의 건강 관리에 활용된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 경로당을 포함해 다양한 시니어 정책을 발굴해 노인 복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한 금융기관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아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을 분리·수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폐의약품 수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지만 지자체마다 수거 장소와 처리 방법이 달라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실정이다. 19일 서구 정서진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이 금고는 2023년 7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폐의약품 수거의 날’로 지정하고, 가정동·석남동·신현동·청라동 등에 있는 본점 및 지점 6곳에서 폐의약품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 유해폐기물로 분류되는 폐의약품은 일반 쓰레기로 버리거나 배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공기, 토양, 수질 등 환경을 오염시켜 국민 건강은 물론이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객이 폐의약품을 가져오면 금고 측은 직접 제작한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홍보물, 기념품(치약, 종량제봉투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정서진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수거한 폐의약품을 알약, 물약(시럽), 연고, 가루약 등으로 분리한 뒤 보건소에 전달하고, 보건소는 이를 전문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폐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거된 폐의약품은 알약 1066kg, 시럽 494kg, 연고 82kg, 가루약 59kg 등 총 2t에 이른다. 윤의상 이사장은 “인천의 금융기관들이 폐의약품 수거에 동참하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한 금융기관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아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을 분리·수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폐의약품 수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지만, 지자체마다 수거 장소와 처리 방법이 달라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실정이다.19일 서구 정서진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이 금고는 2023년 7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폐의약품 수거의 날’로 지정하고, 가정동·석남동·신현동·청라동 등에 있는 본점 및 지점 6곳에서 폐의약품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유해폐기물로 분류되는 폐의약품은 일반 쓰레기로 버리거나 배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공기, 토양, 수질 등 환경을 오염시켜 국민 건강은 물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객이 폐의약품을 가져오면, 금고 측은 직접 제작한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홍보물, 기념품(치약, 종량제봉투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정서진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수거한 폐의약품을 알약, 물약(시럽), 연고, 가루약 등으로 분리한 뒤 보건소에 전달하고, 보건소는 이를 전문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폐기하고 있다.지금까지 수거된 폐의약품은 알약 1066㎏, 시럽 494㎏, 연고 82㎏, 가루약 59㎏ 등 총 2t에 이른다.윤의상 이사장은 “인천의 금융기관들이 폐의약품 수거에 동참하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난달 7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상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굿윌스토어 밀알주안점’의 문을 열었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에게 자선이 아닌 기회를 제공한다’는 슬로건 아래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이나 새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가게다. 그 수익으로 발달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은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으며 자립의 꿈을 키워 나가게 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3억 원을 들여 밀알주안점의 인테리어 등 건립 비용을 지원했으며 이날 임직원들이 기증한 의류와 생활용품도 함께 전달했다. 밀알주안점에는 장애인 직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직원들은 기증받은 물건을 분류하고 손질하는 작업을 하며 월급을 받는다. 12월까지 장애인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밀알주안점에서 근무하는 정가연 씨는 “가게에 기부된 다양한 물품을 진열하고 가격표를 붙이는 업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건립비와 운영을 지원해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생활용품 판매장이 인천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열었다. 2022년 12월 인천의 첫 번째 굿윌스토어인 밀알인천점을 부평구에 열어 운영을 돕기 시작했다. 이듬해 1월에는 인천공항이 있는 중구 영종도에 밀알영종점 운영을 지원했다. 이어 2024년 5월 서구 석남동에 밀알석남점을 여는 등 매년 굿윌스토어 1곳을 인천에 열고 있다. 현재 이들 굿윌스토어 4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직원은 모두 25명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성인이 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모들이 절망하는 현실을 전해 듣고 개점을 돕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인천지역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가고 싶은 직장으로 손꼽힌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직원의 사회적 적응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행과 문화 활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게가 문을 연 뒤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장기근속하는 장애인 직원도 많다고 한다.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할 물품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시민이나 기업의 물품 기증을 지속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새 물건은 물론 의류나 잡화, 생활용품, 도서, 소형 가전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이면 무엇이든 기증할 수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기부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앞으로 인천지역에 굿윌스토어 5곳을 추가로 열어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기로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장애인이 정당한 월급을 받으며 행복하게 일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공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며 “올해는 장애인 예술가의 전시를 돕고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