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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4일 비 소식이 있었지만 ‘찔끔’ 내리는 데 그쳐 시민들은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같은 강원 영동지역인 삼척시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강릉은 대지를 잠시 적시는 수준에 그쳤다.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강릉의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량에 영향을 줄 강릉 왕산의 강수량은 2㎜에 불과했고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최저였다. 최근까지 지하수와 계곡물이 말라 비상급수가 이뤄진 삼척 원덕에는 99.5㎜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고성 38㎜, 속초 19.1㎜, 양양 10.5㎜, 동해 3.3㎜의 비가 내렸다. 주변 지역에는 상당한 비가 내렸지만 유독 강릉에만 비가 내리지 않은 것.강릉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고, 차량을 이용한 운반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하유출수와 남대천 하천수 등을 확보해 6000t을, 운반급수를 통해 7400t을 공급해 하루 1만3400t의 대체용수를 댔다. 전날 운반급수에 소방차 71대, 군(軍) 물탱크 140대 등 258대가 투입된 데 이어 4일엔 536대의 차량이 운반급수에 투입됐다.강릉시는 이와 함께 남대천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1곳 설치를 추진해 하루 2500t의 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설치를 마무리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릉시는 관내 공공체육시설도 폐쇄했다. 시는 7월 중순부터 3개 공공수영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강릉종합운동장, 강남체육공원 내 운동시설, 강릉시체육회에 위탁·운영 중인 파크골프장과 테니스장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일정상 연기 또는 취소가 어려운 전문 선수들의 활동과 프로축구 경기 등에 대해서는 사전협의를 거쳐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강원관광재단이 6일 개최 예정이던 달리기 행사 ‘강릉 경포트레일런’도 무기한 연기됐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오봉저수지 저수량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193만4400t(저수율 13.5%)으로 전날보다 5만7300t(0.4%포인트)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5일 동안의 하루 평균 감소량은 5만1600t. 앞으로도 비가 계속 안 오면 열흘 정도 후에는 저수율이 10%(143만2910t)로 내려갈 전망이다.강릉시는 5일 가뭄대응 긴급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연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정선군의 강원랜드가 국내 최초의 ‘체류형 도박중독 치유 전문시설’을 만든다. 강원랜드는 문제도박자를 위한 체류형 치유시설을 구축하고 치유 캠프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산림힐링재단과 업무협약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문시설을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도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집중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도박 문제 등 중독자를 위한 거주형 치료시설을 운영해 자국민을 보호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도박중독상담센터만 있을 뿐 체류형 치유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협약에 따라 강원랜드와 산림힐링재단은 지난해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영월군 상동읍 ‘하이힐링원’의 숙박 인프라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중독예방·재활 프로그램 노하우를 활용해 ‘체류형 도박중독 치유시설’을 만들고 도박중독자 치유 프로그램을 공동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으로 지역센터, 전문상담기관, 국내 7개 사행산업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집단상담 및 심리교육, 산림·음악 등 치유 활동, 요가·명상 힐링툴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산림힐링재단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도박자 체류형 치유시설 인증’을 획득하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전국 민간기관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사례를 전파할 예정이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 직무대행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에 도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체류형 시설이 없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한국형 문제도박자 치유 모델을 정립하는 동시에 산림힐링재단이 국내 최초 문제도박자 체류형 치유시설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인공강우 기술이 강원 강릉시 정도 면적에 하루 최대 9mm 비를 늘려 내리게 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불 예방 위주로 실험 운영 중인 탓에 가뭄에는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기상 당국에서는 “항공기 등 실험 장비가 확충된다면 인공강우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기후 대응 기술 개발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인공강우 관련 예산은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인공강우 기술 개발에 정부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간당 1mm씩 9시간 강우량 증가 가능”3일 국립기상과학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5년간(2020∼2024년) 인공강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목적 기상항공기 1대와 9월에 추가로 임차한 전용기 2대로 강원 영동지역 일대 1000km2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하루 최대 8.5mm까지 증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실험을 담당한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실험에서는 항공기를 1시간 띄우면 약 1mm 증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로 인공강우를 내릴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9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인공강우 기술은 구름 속에 빙정핵 또는 응결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 인공적으로 비나 눈의 양을 증가시키는 기상 조절 기술이다. 마른하늘이 아닌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구름에 인위적으로 영향을 줘 비를 내리게 한다. 항공기 1대는 1시간씩 운항할 수 있어서 여러 대를 연쇄적으로 띄워야 장시간 인공강우를 내릴 수 있다. 보통 1시간 동안 개당 30만 원꼴의 구름씨 24개를 뿌리기 때문에 하루 9시간을 가동하면 약 6500만 원이 든다.국립기상과학원은 2018∼2023년 기상항공기 1대로 실험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전용 항공기 2대를 추가로 임차했다. 현재 항공기 3대 중 2대는 수리 등의 이유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강수량 1mm가 아쉬운 상황에서 강릉에 비 예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공강우 항공기를 활용해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씨를 뿌리면 실제 강수량의 10%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충분한 양의 비가 내려주지 않는 한 인공강우로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기상청 내 자체 예산으로 인공강우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강우 기술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6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정부 내년 예산안에 포함되진 않았다.● 강릉 이어 삼척도 비상 급수 강릉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일 기준 13.9%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평년치(70% 안팎)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저수량은 하루 사이 4만3000t 줄어든 199만 t까지 감소했다. 향후 2주간 비 예보도 없어 저수량은 더 줄어들 상황이다. 시는 4일부터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2L(6일분)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가뭄 여파는 강원 동해안 인근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는 원덕읍 이천리, 미로면 하사전리, 노곡면 여삼리, 신기면 고무릉리 등 4개 리 80여 가구에서 생활용수가 고갈돼 비상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지하수와 계곡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했으나 장기간 가뭄으로 수원이 말라붙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인공강우 기술이 강원 강릉시 정도 면적에 하루 최대 8.5mm 비를 늘려 내리게 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불 예방 위주로 실험 운영 중인 탓에 가뭄에는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기상 당국에서는 “항공기 등 실험 장비가 확충된다면 인공강우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기후 대응 기술 개발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인공강우 관련 예산은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인공강우 기술 개발에 정부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시간당 1mm씩 9시간 강우량 증가 가능”3일 국립기상과학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5년간(2020~2024년) 인공강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목적 기상항공기 1대와 9월에 추가로 임차한 전용기 2대로 강원 영동지역 일대 1000㎢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하루 최대 8.5mm까지 증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실험을 담당한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실험에서는 항공기를 1시간 띄우면 약 1mm 증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로 인공강우를 내릴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최대 9시간”이라고 설명했다.인공강우 기술은 구름 속에 빙정핵 또는 응결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 인공적으로 비나 눈의 양을 증가시키는 기상 조절 기술이다. 마른하늘이 아닌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구름에 인위적으로 영향을 줘 비를 내리게 한다. 항공기 1대는 1시간씩 운항할 수 있어서 여러 대를 연쇄적으로 띄워야 장시간 인공강우를 내릴 수 있다. 보통 1시간 동안 개당 30만 원꼴의 구름씨 24개를 뿌리기 때문에 하루 9시간을 가동하면 약 6500만 원이 든다.국립기상과학원은 2018~2023년 기상항공기 1대로 실험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전용 항공기 2대를 추가로 임차했다. 비구름이 많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에 띄워야 해서 1년 중 실험할 수 있는 날은 90일 정도다. 인력난 등의 이유로 지난해 실험일은 43일에 그쳤다. 산불 예방 효과성 검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올해도 강수량이 많은 7, 8월에는 항공기를 띄우지 않았고 봄, 가을철을 위주로 실험 일정을 편성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가뭄과 산불 예방을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전에 수분을 공급해 대기와 토양이 덜 마르게 한다는 점은 같다”며 “기상청의 강수 예측성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인공강우도 가뭄 예방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기 3대 중 2대는 수리 등의 이유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강수량 1mm가 아쉬운 상황에서 강릉에 비 예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공강우 항공기를 활용해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씨를 뿌리면 실제 강수량의 10%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충분한 양의 비가 내려주지 않는 한 인공강우로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기상청 내 자체 예산으로 인공강우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강우 기술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6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정부 내년 예산안에 포함되진 않았다. 김 의원은 “산불, 가뭄이 빈번히 발생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 체계적인 인공강우 기술 육성이 필요하다”며 “‘인공강우 기술 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상용화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릉 이어 삼척도 비상급수강릉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일 기준 13.9%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평년치(70% 안팎)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저수량은 하루 사이 4만3000t 줄어든 199만 t까지 감소했다. 향후 2주간 비 예보도 없어 저수량은 더 줄어들 상황이다. 시는 4일부터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2L(6일분)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가뭄 여파는 강원 동해안 인근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는 원덕읍 이천리, 미로면 하사전리, 노곡면 여삼리, 신기면 고무릉리 등 4개 리 80여 가구에서 생활용수가 고갈돼 비상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지하수와 계곡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했으나 장기간 가뭄으로 수원이 말라붙었다.삼척의 올해 강수량은 2일 기준 472.7mm로, 평년(812.9mm) 대비 58%에 그친다. 가뭄이 장기화하면 농업용수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돼 시는 하천 준설과 양수기 투입 등 농업용수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시행 중인 강원 강릉시가 전 시민에게 생수를 배부하기로 했다. 3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권역별 배부 장소로 생수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실제 배부는 운반 시간 등을 고려하면 4일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 배부 장소 방문해 수령해야강릉시는 당초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생수를 배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선제적으로 조치를 결정했다. 이날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9%였다.배부되는 생수는 1인당 12L(6일치)이며, 총 물량은 18개 동·면에서 3615t에 이른다. 도심은 4개 권역으로 나눠 △1권역 스피드스케이트장 △2권역 강릉여고·시청 △3권역 강남축구공원·보건소 주차장·구정면사무소 △4권역 남대천 체육공원에서 배부한다. 면 지역은 초등학교 등 권역별 장소를 지정해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시민들은 주소지에 해당하는 권역 배부 장소를 방문해 생수를 수령하면 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과 재해 취약계층에게는 공무원이 직접 가정으로 배달하고,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는 관리사무소 지정 장소에 전달해 입주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강릉시는 지난달 29일에도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유치원, 초·중·고교에 생수 2L 13만9000병(278t)을 공급한 바 있다.● 삼척 4개 마을도 비상 급수강릉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했으며, 지금까지 하루 6582t의 물을 차량 185대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3일에는 급수 차량이 259대로 늘었지만 저수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9%(평년 대비 19.7%)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저수량은 199만1700t으로 하루 새 4만3000t 감소했다.비 예보가 없는 것도 문제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88.9㎜로 평년 대비 43.7%에 그쳤다. 이로 인해 삼척 일부 지역도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이천1리 등 4개 리, 80여 가구는 생활용수로 쓰던 지하수와 계곡물이 말라붙어 소방차 비상 급수를 받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도심 지역은 문제가 없고 일부 지하수·계곡물을 사용하는 마을에 한정된 상황”이라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해경 함정까지 급수 지원가뭄이 장기화되자 민·관·군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기관·기업에서 생수 지원이 이어져 2일까지 2L 생수 105만3774병, 0.5L 생수 93만8750병 등 총 2571t이 강릉으로 모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학교와 경로당 등에 배부됐고, 나머지 2312t은 비축돼 있다.운반 급수에는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 소방차 71대가 투입됐고, 군 차량도 전날 70대에서 이날 140여 대로 늘었다. 여기에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지원에 나섰다. 이날 5000t급 경비함정 ‘삼봉호’가 긴급 급수 지원에 투입돼 강릉시 안인항 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소방차에 직접 물을 공급, 홍제정수장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삼봉호가 이날 공급한 물은 소방차 50대 분량인 약 600t에 달했다.김성종 동해지방해경청장은 “강릉시민들이 겪는 물 부족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위기 대응에 발 빠르게 나서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연일 이어지는 가뭄으로 강원 강릉의 대표 생활용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3일 저수율은 13%대까지 추락하며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9%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평년 같은 시기 평균 저수율(70% 안팎)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시민 약 8만 명의 생활용수를 담당하는 핵심 저수지로, 가뭄이 길어질수록 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당국은 저수율 하락에 따라 비상 급수와 대체 수자원 투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방차 71대, 군 물탱크 70대 등 총 185대의 차량·장비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6582t의 물을 공급했다. 더불어 2만1500t에 달하는 대체 용수를 확보해 생활용수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시민 불편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달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강력한 제한 급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가정집에서는 샤워와 세탁을 미루거나 생수를 사다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내 공중화장실 47곳이 문을 닫았고, 수영장 3곳도 운영을 중단했다.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내 청소년 카페 2곳 역시 물 사용이 어려워 문을 닫았다.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강원도, 강릉시 등이 참여한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도 가동 중이다. 현장지원반은 가뭄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용수 대책을 조율하며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제한 급수와 비상 급수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수원 개발과 시설 보강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뭄 피해는 강릉을 넘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척시 역시 생활용수 부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도계읍과 원덕읍, 근덕면, 미로면, 노곡면 등 8개 읍면 22개 마을 442가구가 비상 급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지하수와 계곡물을 생활용수로 써왔으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수원이 말라붙었다.삼척시는 소방차를 동원해 마을 공동 집수정에 물을 공급하고, 이를 각 가정으로 연결된 수도망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직접 집집마다 공급하지는 못하지만, 공동 집수정을 활용해 최소한의 생활용수는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하천 준설과 양수기 투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강릉과 삼척 등 동해안 지역은 지형적 특성상 강수 편차가 크고 댐이나 대형 저수지가 부족해 가뭄에 취약하다. 지역 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정선군의 강원랜드가 국내 최초의 ‘체류형 도박중독 치유 전문시설’을 만든다. 강원랜드는 문제도박자를 위한 체류형 치유시설을 구축하고 치유 캠프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산림힐링재단과 업무협약을 했다고 3일 밝혔다.이는 전문시설을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도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집중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도박문제 등 중독자를 위한 거주형 치료시설을 운영해 자국민을 보호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도박중독 상담센터만 있을 뿐 체류형 치유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협약에 따라 강원랜드와 산림힐링재단은 지난해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영월군 상동읍 ‘하이힐링원’의 숙박인프라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중독예방·재활 프로그램 노하우를 활용해 ‘체류형 도박중독 치유시설’을 만들고 도박중독자 치유 프로그램을 공동 연구·개발할 방침이다.이달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으로 지역센터, 전문상담기관, 국내 7개 사행산업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집단상담 및 심리교육, 산림·음악 등 치유활동, 요가·명상 힐링툴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산림힐링재단은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도박자 체류형 치유시설 인증’을 획득하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전국 민간기관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사례를 전파할 예정이다.최철규 강원랜드 대표 직무대행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에 도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체류형 시설이 없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한국형 문제도박자 치유모델을 정립하는 동시에 산림힐링재단이 국내 최초 문제도박자 체류형 치유시설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의 숙원사업인 삼척∼강릉 고속철도와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업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2일 강원도와 해당 시군에 따르면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타가 진행 중인 두 철도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면서 예타 통과가 유력해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말로 예정된 예타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음 단계 예산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삼척∼강릉 고속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비 10억 원, 용문∼홍천 광역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 원이 반영됐다. 삼척∼강릉 고속철도는 올해 1월 개통한 강릉∼부산 동해선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화가 이뤄지지 않은 단절 구간(45.8km)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이 구간은 1940∼1960년대 개통돼 선형이 굴곡지고 노후화돼 현재 시속 60km 수준으로 운행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1조3357억 원으로 추산된다. 삼척시는 이 구간이 동해선 철도망을 완성하는 핵심 구간으로,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는 물론이고 물류를 비롯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이번 국비 반영은 지역균형 발전과 삼척의 미래 성장 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정부와 강원도, 정치권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경기 양평군 용문과 강원 홍천을 연결하는 32.7km 단선 전철로,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이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8442억 원으로 추산된다. 홍천군은 이번 정부 예산안 반영을 민관이 하나 돼 예타 통과와 조기 착공을 위해 노력한 결실로 보고 있다. 신영재 홍천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은 수시로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 군민의 염원과 사업 필요성을 알렸고, 강원도·강원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대응해 왔다. 또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와 불교·기독교 등 종교계, 청소년의회 등이 예타 통과 촉구 성명과 손편지를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에 전달했다. 홍천군이장협의회는 올해 7월부터 세종시에서 릴레이 홍보 캠페인을 이어가기도 했다. 신 군수는 “용문∼홍천 광역철도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는 낭보를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강원도와 함께 이 철도의 예타 통과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0년 넘게 양식업을 해왔지만 이번만큼 큰 피해를 입기는 처음입니더.”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박장훈 씨(67)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키우던 참돔 수만 마리가 지난달 말 고수온과 적조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출하를 앞두고 3년간 키운 물고기를 잃은 그는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안 곳곳에서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내내 고수온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유해성 조류인 적조까지 겹쳐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 이틀 새 폐사 26만→50만 마리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적조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남해군과 하동군 양식장 35곳에서 넙치, 숭어, 감성돔, 농어, 참돔 등 약 5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까지는 26만 마리에 불과했지만 31일 36만 마리로 늘었고, 불과 이틀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적조 예비특보가 내려진 데 이어 이달 2일 기준으로는 진해만을 제외한 경남 전 해역에 적조 특보가 발효됐다. 적조는 ‘코클로디니움’ 등 유해 조류가 대량 증식해 산소를 고갈시키고, 물고기 아가미에 달라붙어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남해군에서는 양식장 21곳에서 44만6000마리가, 하동군 14곳에서는 5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바닷속 가두리 양식장은 물론이고 해수를 끌어 쓰는 육상 양식장도 피해를 입어 피해액은 이미 10억 원을 넘어섰다. 경남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전남도도 2일 여수 연안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도에 따르면 여수지역 양식장 37개 어가가 어류 229만 마리에 대한 긴급 방류를 신청했다. 품종은 조피볼락 122만7000마리, 참돔 86만6000마리, 감성돔 20만 마리다. 지난달에도 어가 48곳에서 조피볼락 373만 마리를 방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그대로 두면 전멸하니 눈물을 머금고 바다에 풀고 있다”고 전했다.● 고수온·집중호우까지… “올가을 라니냐”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고수온과 강한 일사량, 집중호우로 인한 영양염류 유입이 겹쳐 적조가 확산했다고 본다. 수온이 오르면 미세조류 증식이 빨라지고, 고수온으로 물의 상·하층이 섞이지 않아 적조 생물이 머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경남도 관계자는 “7, 8월 집중호우로 코클로디니움 성장에 적합한 수온이 유지되며 육지 영양염류까지 흘러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수온만으로도 어류가 폐사할 수 있는데, 적조까지 겹치면서 어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 회장은 “고수온 하나도 벅찬데 적조까지 겹쳐 대응할 방법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9∼11월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55%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한반도에서 가을철 라니냐가 발생하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강원 강릉 가뭄은 계속돼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2%까지 떨어졌다. 최근 한 달 강수량은 평년의 15% 수준인 41.1mm에 불과하다.남해=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강원관광재단이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사찰 관광 특화 프로그램 ‘나는 절로, 신흥사 위드(with) 강원관광재단’(사진)이 2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13, 14일 속초 신흥사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 2620명이 지원해 남녀 12쌍이 선발됐다. 이 프로그램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9월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속초가 선정된 데 따른 연계 행사로 마련됐다. 설악산 국립공원 내 템플스테이 체험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나누는 영랑호 산책, 속초 바다를 배경으로 한 대형 카페에서 차 마시며 대화하기, 속초관광수산시장 탐방 등 다양한 순서를 통해 지역과 청년이 만나는 차별화된 사찰 관광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청년들이 지역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계 인구 유치, 새로운 인연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광기관 가운데 최초로 사찰 관광 특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공동 주관 행사를 통해 수도권과 강원권 청년들이 강원도의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운반급수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강릉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방관들을 위해 5만 원 상당의 커피를 선결제했다는 사연과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소방차 집결지인 강북공설운동장에서 소방관들을 보고 마음이 찡하고 감사해서 근처 카페에 아이스커피 16잔을 결제했다”며 “작은 마음이지만 잠시나마 시원하게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본 다른 누리꾼은 영수증에 나온 카페에 전화를 걸어 통장 계좌번호를 문의한 뒤 소방관들의 커피 값으로 5만 원을 송금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을 위한 커피 기부 릴레이가 펼쳐진 셈이다. 이날 해당 카페에는 소방관들이 잇따라 방문했고, 32잔의 커피가 제공됐다. 강문동의 한 커피숍은 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속되는 가뭄으로 강릉시민이 고통받는 지금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선 소방관들에게 커피 음료를 제공하니 부담 없이 들러달라”고 당부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준 씨(44)는 “가뭄 극복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오지 않으면 직접 배달하는 방법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 71대에 136명의 소방관이 하루 종일 정수장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생수 온정도 답지하고 있다.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는 1일 2L 생수 20만 병을 보내왔고, 서울시도 두 차례에 걸쳐 아리수 2L 2만5448병을 지원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격일제·시간제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두 번째 가뭄 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4.5%까지 떨어졌다. 평년 대비 20.5% 수준이다. 강릉시는 전날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했으며, 저수율이 10%에 도달하면 격일제·시간제 등 한층 강화된 급수 제한에 들어간다. 이 경우 전 시민에게 1인당 12L(6일분) 생수를 지급하고,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숙박시설 3곳도 운영을 중단한다. 급수난 해결을 위해 전국에서 지원된 소방차 71대가 이날부터 하루 3130t의 물을 운반한다. 이들은 연곡정수장과 인접 시군의 정수장에서 취수해 강릉 시민 87%의 급수를 맡고 있는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한다. 또 15t 살수차 400대도 투입돼 하루 최대 1만5660t의 물을 확보해 오봉저수지에 보충한다. 강릉시는 중장기 대책도 추진 중이다. 연곡·홍제정수장 간 송수관로를 복선화해 필요할 때 물을 상호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통해 하루 6만 t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를 추진해 하루 1만5000t 규모의 생활용수를 확보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절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대관령샘터에는 수돗물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중앙시장 등 시내 일부 음식점들은 물 절약 동참 차원에서 휴업에 들어갔다. 시는 대형 숙박업소들에 수영장과 사우나 영업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최대 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은 5mm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에는 11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지난달 30일까지 강원 영동의 한 달 강수량은 60.6mm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강릉의 올여름 강수량도 187.9mm로, 1917년(187.4mm)에 이어 관측이 시작된 1912년 이후 두 번째로 낮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극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격일제나 시간제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두 번째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5%로 평년 대비 20.5% 수준에 불과하다.강릉시는 전날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낮아지자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강화된 제한급수를 시작한 데 이어, 저수율 10% 도달 시 격일제·시간제 등 부분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료 및 교정시설, 사회복지시설은 하루 20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저수율이 10%가 되면 전 시민에게 1인당 2L(리터)씩 6일 치인 12L의 생수를 배부한다. 시내권에 4곳을 배부 장소로 정했고, 면 지역은 초등학교 등 면별 장소를 정할 예정이다.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에서 온 71대의 소방차는 운반급수량을 늘려 이날부터 하루 3130t의 물을 옮긴다. 소방차들은 강릉 연곡정수장과 인접 시군의 정수장에서 취수해 강릉시민 87%에 물을 공급하는 홍제정수장으로 급수한다.또 이날 31대의 15t 살수차를 동원해 하천과 저수지에서 물을 취수해 오봉저수지와 상류 왕산천에 투입하는 작업을 벌였다. 강릉시는 앞으로 400대의 살수차를 투입해 하루 1만5660t의 물을 취수할 계획이다.관내 대규모 숙박시설의 축소 운영도 추진된다. 강릉시는 지난달 29일 150실 이상의 대형 숙박시설에 대해 축소 운영토록 협조 요청한 데 이어 지속해서 축소 운영을 당부할 방침이다. 전날 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이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한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김홍규 강릉시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으로 일상과 농업, 산업현장에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강원도는 지난달 31일 강릉 가뭄 대책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수준을 2단계로 격상해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취약계층의 물 공급 대책을 구체화하고 소상공인 피해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또 농업용수 공급중단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파악해 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학교의 휴교·단축 수업을 검토하고 급식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관광재단이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사찰 관광 특화 프로그램 ‘나는 절로, 신흥사 위드(with) 강원관광재단’이 2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13, 14일 속초 신흥사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 2620명이 지원해 남녀 12쌍이 선발됐다.이 프로그램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9월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속초가 선정된 데 따른 연계 행사로 마련됐다. 설악산 국립공원 내 템플스테이 체험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자연 속에서 마음을 나누는 영랑호 산책, 속초 바다를 배경으로 한 대형 카페에서 차 마시며 대화하기, 속초관광수산시장 탐방 등 다양한 순서를 통해 지역과 청년이 만나는 차별화된 사찰 관광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청년들이 지역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계 인구 유치, 새로운 인연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광기관 가운데 최초로 사찰 관광 특화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공동 주관 행사를 통해 수도권과 강원권 청년들이 강원도의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달 30일 오후 7시 반 강원 춘천시 KT&G 상상마당 야외공연장에 힘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춘천시민들의 노래 축제인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의 피날레 공연이 시작된 것.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운 출연진과 관람객들은 ‘2025 온세대를 위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축제의 피날레 공연을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특별 초청된 미얀마 어린이합창단을 비롯해 필링스합창단,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 춘천여성합창단, 멘토콰이어,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의 순으로 이어졌고, 남성 3인조 보컬 그룹인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 대미를 장식했다. 무대 옆에 마련된 각종 체험 부스에서는 악기 만들기, 합창 원데이 클래스 등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2017년 시작된 춘천의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축제. 참가자들은 성악 전공의 전문 연주자부터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까지 다양하다. 올해 9회를 맞은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의 주제는 ‘세대의 울림, 봄내애(愛) 끌림, 마음의 드림(Dream)’. 올해는 춘천시립합창단 최상윤 상임지휘자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문성과 완성도를 더했다. 지난달 23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이 오른 페스티벌은 이날까지 전국 74개 합창 팀, 2185명이 참가해 8일 동안 춘천을 하모니로 물들였다. 미얀마 어린이합창단과 서울, 충북 제천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합창단이 찾아왔다. 개막 첫날 12팀의 어린이·청소년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합창단, 가족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노래 하나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가족, 친구, 지인 등으로 구성된 가족 합창단이 이번 페스티벌 무대를 준비하면서 더욱 돈독한 정을 쌓게 된 것은 부수적인 즐거움이다. 이번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6월 결성된 춘천 필링스합창단의 진지수 지휘자는 “합창을 위해 모인 20대부터 70대까지 40여 명의 단원이 2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했다”며 “나이 차가 많은 단원들이 화음을 맞추듯 마음을 맞추며 노래를 준비한 기간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끝났지만 합창의 울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월, 10월 춘천 지하상가와 국립숲체원 등 도심 곳곳에서 합창단들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춘천만의 문화 자산”이라며 “전국적 명성을 갖춘 합창 예술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물 부족을 걱정해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제한급수가 길어지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강원 강릉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 씨(64)는 31일 깊게 주름진 얼굴로 이렇게 하소연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의 주 취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이날 14.9%까지 떨어지면서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생업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강릉에 재난사태와 국가소방동원령을 선포하고 소방차로 물을 실어 오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산불 등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 재난사태를 선포한 건 관련 제도를 도입한 2004년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재난사태 선포에 소방차 하루 2500t 급수 강릉시는 31일부터 5만3485가구를 대상으로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2단계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공무원과 검침원, 이·통장이 직접 집집마다 찾아가 계량기를 조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도 중단돼 농민들은 다른 저수지에 의존해야 한다. ‘3일 공급·7일 제한’ 방식으로 물을 나눠 쓰고 있는데, 지난달 30일부터는 공급이 재개됐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돼 범정부 차원의 대응도 시작됐다. 소방청의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31일 전국에서 모인 소방차 71대가 평창, 양양 등 인접 시군에서 물을 실어 와 강릉 시민 87%가 이용하는 홍제정수장에 공급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하루 2500t을 공급했고, 1일부터는 하루 3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을 방문해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난사태 선포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가뭄의 근본 대책으로 바닷물 담수화를 제안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9월엔 비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늘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람 목숨 갖고 실험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농민들 “계곡물까지 말라… 하늘만 바라본다” 강릉시는 자체적으로도 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농작물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왕산면 안반데기 일대 배추밭은 가뭄으로 상품성을 잃고 있다. 배춧잎이 누렇게 말라 죽거나 속이 물러 녹아내리는 ‘콧병과 꿀통’이 번졌다. 농민 김모 씨(59)는 “계곡물까지 말라 급수차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인데, 그 물로는 절대 부족해 하늘만 바라볼 뿐”이라고 말했다. 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 중 일부는 이미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강릉의 한 대형 뷔페는 물 절약 동참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점심 영업만 하고 저녁 영업을 중단했다. 7월 문을 연 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한시 중단했다. 주민 불편도 불가피하다. 수도 계량기를 75%로 잠그면 수압이 떨어져 고지대 주민은 물 사용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는 작은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30일까지 0.5L(리터) 81만2590병, 2L 54만5920병 등 총 1494t이 답지했다. 시는 일부를 학교와 경로당에 배부했고, 현재 1247t을 비축 중이다. 올해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404.2mm로 평년(944.7mm)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다. 1일 전국 곳곳에 최대 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약 5mm의 비만 예보돼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1일 두 번째 가뭄 비상대책을 내놓는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물 부족을 걱정해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제한급수가 길어지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강원 강릉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 씨(64)는 31일 깊게 주름진 얼굴로 이렇게 하소연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의 주 취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이날 14.9%까지 떨어지면서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생업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강릉에 재난사태와 국가소방동원령을 선포하고 소방차로 물을 실어 오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산불 등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 재난사태를 선포한 건 관련 제도를 도입한 2004년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재난사태 선포에 소방차 하루 2500t 급수강릉시는 31일부터 5만3485가구를 대상으로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2단계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공무원과 검침원, 이·통장이 직접 집집마다 찾아가 계량기를 조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도 중단돼 농민들은 다른 저수지에 의존해야 한다. ‘3일 공급·7일 제한’ 방식으로 물을 나눠 쓰고 있는데, 지난달 30일부터는 공급이 재개됐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돼 범정부 차원의 대응도 시작됐다. 소방청의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31일 전국에서 모인 소방차 71대가 평창, 양양 등 인접 시군에서 물을 실어 와 강릉 시민 87%가 이용하는 홍제정수장에 공급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하루 2500t을 공급했고, 1일부터는 하루 3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을 방문해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난사태 선포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가뭄의 근본 대책으로 바닷물 담수화를 제안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9월엔 비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늘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람 목숨 갖고 실험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농민들 “계곡물까지 말라…하늘만 바라본다”강릉시는 자체적으로도 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농작물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왕산면 안반데기 일대 배추밭은 가뭄으로 상품성을 잃고 있다. 배춧잎이 누렇게 말라 죽거나 속이 물러 녹아내리는 ‘콧병과 꿀통’이 번졌다. 농민 김모 씨(59)는 “계곡물까지 말라 급수차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인데, 그 물로는 절대 부족해 하늘만 바라볼 뿐”이라고 말했다.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 중 일부는 이미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강릉의 한 대형 뷔페는 물 절약 동참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점심 영업만 하고 저녁 영업을 중단했다. 7월 문을 연 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한시 중단했다. 주민 불편도 불가피하다. 수도 계량기를 75%로 잠그면 수압이 떨어져 고지대 주민은 물 사용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는 작은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30일까지 0.5L(리터) 81만2590병, 2L 54만5920병 등 총 1494t이 답지했다. 시는 일부를 학교와 경로당에 배부했고, 현재 1247t을 비축 중이다.올해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404.2㎜로 평년(94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다. 1일 전국 곳곳에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약 5㎜의 비만 예보돼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1일 두 번째 가뭄 비상대책을 내놓는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0일 오후 7시 반 강원 춘천시 KT&G 상상마당 야외공연장에 힘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춘천시민들의 노래 축제인 ‘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의 피날레 공연이 시작된 것.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운 출연진과 관람객들은 ‘2025 온세대를 위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축제의 피날레 공연을 시작했다.이날 공연은 특별 초청된 미얀마 어린이합창단을 비롯해 필링스합창단,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 멘토콰이어,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의 순으로 이어졌고, 남성 3인조 보컬그룹인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 대미를 장식했다. 무대 옆에 마련된 각종 체험 부스에서는 악기 만들기, 합창 원데이 클래스 등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은 2017년 시작된 춘천의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축제. 참가자들은 성악 전공의 전문 연주자부터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까지 다양하다. 올해 9회를 맞은 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의 주제는 ‘세대의 울림, 봄내애(愛) 끌림, 마음의 드림(Dream)’. 올해는 춘천시립합창단 최상윤 상임지휘자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문성과 완성도를 더했다.23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이 오른 페스티벌은 이날까지 전국 74개 합창 팀, 2185명이 참가해 8일 동안 춘천을 하모니로 물들였다. 미얀마 어린이합창단은 물론 서울, 충북 제천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합창단이 찾아왔다. 개막 첫날 12팀의 어린이·청소년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합창단, 가족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노래 하나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가족, 친구, 지인 등으로 구성된 가족합창단은 이번 페스티벌 무대를 준비하면서 더욱 돈독한 정을 쌓게 된 것이 부수적인 즐거움이다.이번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6월 결성된 춘천 필링스합창단의 진지수 지휘자는 “합창을 위해 모인 20대부터 70대까지 40여 명의 단원들이 2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했다”며 “나이 차가 많은 세대들이 화음을 맞추듯 마음을 맞추며 노래를 준비한 기간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페스티벌은 끝났지만 합창의 울림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달과 10월 춘천 지하상가와 국립숲체원 등 도심 곳곳에서 합창단들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춘천만의 문화 자산”이라며 “전국적 명성을 갖춘 합창예술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극심한 가뭄으로 최악의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강릉시가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물 감소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29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224만9700t, 저수율은 15.7%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저수량은 3만4400t, 저수율은 0.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22~28일 하루 평균 감소량(7만3000t)의 절반에도 못 미쳐, 예상보다 빠른 고갈을 늦추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가정 수도 계량기의 절반을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했고,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질 경우 7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하루 7만t가량 줄던 상황을 고려하면 30일 전후로 15% 붕괴가 예상됐으나, 감소 폭이 줄며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감소세 둔화는 시의 전방위 대책과 시민들의 절수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는 27일부터 운반급수를 시작해 소방차·공무용 차량 31대를 투입,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t을 보낸다. 민간차량 36대를 더해 총 67대 급수차량으로 하루 42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홍제정수장은 강릉 시민 18만 명(읍·면 일부 제외)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인접 지자체와 기관도 힘을 보탰다. 춘천시는 25일 166t, 한국도로공사는 사흘간 하루 72t, 태백시는 30일간 하루 46t을 지원하기로 했다. 홍천군도 29일부터 닷새간 하루 3대의 급수차로 75t을 공급한다.오봉저수지 유입량 확대를 위한 조치도 진행 중이다. 강릉시는 28일부터 남대천 구산농보에 저장된 물을 2㎞ 상류의 오봉저수지로 끌어올리는 통수 작업을 시작해 하루 1만t을 확보하고 있다. 또 왕산면 도마천·왕산천 일원에 물길 터주기 공사를 추진하고, 저수지 최저 수위의 물을 활용하는 ‘사수량 확보 사업’도 병행한다.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자매도시 보령시는 29일 500㎖ 생수 4만2208병을 보냈고, 강원도의회는 하루 전 2ℓ 생수 1만 병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강릉에 모인 생수는 500㎖ 78만6590병, 2ℓ 76만9010병 등 총 1260t에 이른다.하지만 단기적 비 예보가 없어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가 바닥나는 시점을 10월 23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주문진읍·왕산면·연곡면을 제외한 전 지역(18만 명) 단수와 함께 운반급수가 불가피하다.세계보건기구(WHO) 기준 1인당 최소 필요 생활용수는 50ℓ다. 강릉시는 5만3730세대(3인 가구 기준)에 하루 8060t의 수돗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음용수는 1인당 2ℓ 생수로 공급할 계획이다.강릉시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가뭄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릉 오봉저수지 저수량 변화추이날짜저수량(천t)전일대비 감소량(천t)저수율(%)21일2880.117220.122일2722.5157.61923일2622.2100.318.324일2550.671.617.825일2493.357.317.426일2407.38616.827일235057.316.428일2284.165.915.929일2249.734.415.7자료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알리미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토 정중앙 도시 강원 양구군에서 29일 ‘2025년 청춘양구 배꼽축제’가 개막한다. 31일까지 양구읍 레포츠공원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양구 배꼽 유니버스’를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로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되는 퍼레이드 공연에는 춘천인형극제와 함께하는 인형팀, 브라질 삼바팀 ‘라퍼커션’, 아프리카 타악그룹 ‘포니케’, 양구군 댄스팀 ‘MELT’, 양구 어린이 타악앙상블 ‘바투키즈’ 등이 참가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첫날인 29일 오후 2시에는 PNP예술단과 한전초 풍물패 공연으로 축제가 막을 올리고, 오후 7시에는 개막 축하 콘서트가 열린다. 30일에는 국악 콘서트와 동아리 공연, 김장훈과 조현아가 출연하는 ‘청춘양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불꽃쇼가 이어진다. 31일에는 매직 벌룬쇼와 매직 버블쇼, 어린이 뮤지컬 ‘핑크퐁과 튼튼쌤의 댄스파티’, 하하와 박명수가 출연하는 ‘배꼽 콘서트’가 축제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이 밖에도 디스코팡팡, 바이킹, 유로번지 등 놀이기구와 버블 봄 파티가 진행되며, 축제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힐링 글램핑존’도 운영된다. 양구군은 올해 축제를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친환경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가 종합상황실과 상시 모니터링단,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입점 업체의 기본 메뉴와 가격을 누리집에 미리 공개해 방문객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번 배꼽축제를 통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축제장을 찾는 모든 분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