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령

최혜령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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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예산,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기사를 씁니다.

herstor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71%
환경10%
노동7%
사고3%
중남미3%
경제일반3%
산업3%
  • 물폭탄 원인은 동쪽 출구 막힌 ‘제자리 저기압’

    17일 충남 서해안 등에 시간당 100mm 안팎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은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이 장시간 맴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통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에서 이동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2022년 서울 집중호우, 2023년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와 유사하게 좁고 긴 띠 형태 비구름대가 한자리에 오래 머무른 것을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동쪽의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강한 압축 효과가 생겼다”며 “그 사이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생긴 고온 다습한 공기가 큰비의 재료가 됐다. 전문가들은 저기압이 한곳에 머물며 폭우를 뿌리는 사례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석우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센터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집중호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폭우는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이든 호남이든 이 같은 기압계에 걸리면 어디든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좁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도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국지적인 폭우는 적란운(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 영향”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남쪽 바다가 뜨거워지고 적란운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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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새 519㎜ ‘200년만의 괴물 폭우’

    충남 서산에 16, 17일 이틀간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괴물’ 폭우가 한반도 곳곳을 덮쳤다. 경남 창녕과 광주·전남은 300mm 이상, 대구·경북에도 최대 20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이틀간 519mm가 내렸다. 일 강수량(438.5mm) 기준으로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mm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 남부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10시까지 412.7mm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세웠다. 경남 창녕에는 오후 10시 15분 기준 360mm, 경북 청도에는 211mm의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충남과 경기에서 4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렸다. 경남 밀양시 한 노인요양원에서는 흙탕물에 고립된 환자와 직원 56명이 구조대 보트로 탈출했다. 폭우로 전국 각지 교통이 멈췄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당진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김해·광주·여수·청주공항에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 또는 회항했고 여객선 39척과 31개 항로 운항이 중지됐다. 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최대 4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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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이틀간 519mm ‘200년만의 괴물 폭우’

    충남 서산에 16, 17일 이틀간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괴물 폭우가 한반도 곳곳을 덮쳤다. 경남 창녕과 광주·전남은 300mm 이상, 대구·경북에도 최대 200mm 이상 강수량이 관측되는 등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피해가 속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이틀간 519mm가 내렸다. 일 강수량(438.5mm) 기준으로 1968년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mm가 쏟아져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확률”이라고 말했다.남부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이날에만 오후 10시까지 412.7mm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세웠다. 경남 창녕에는 오후 10시 15분 기준 360mm, 경북 청도에는 211mm의 비가 내렸다.집중호우로 충남과 경기에서 4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올렸다. 경남 밀양시 한 노인요양원에서는 흙탕물에 고립된 환자와 직원 56명이 구조대 보트로 탈출했다.폭우로 전국 각지 교통이 멈췄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대전~당진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김해·광주·여수·청주공항에선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 또는 회항했고 여객선 39척과 31개 항로 운항이 중지됐다.비는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8, 19일에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최대 40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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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폭우 원인은 ‘제자리 저기압’…3년전부터 수해 주범 됐다

    17일 충남 서해안 등에 시간당 100mm 안팎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은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이 장시간 맴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보통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에서 이동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2022년 서울 집중호우, 2023년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와 유사하게 좁고 긴 띠 형태 비구름대가 한자리에 오래 머무른 것을 이번 폭우 원인으로 보고 있다.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동쪽의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강한 압축 효과가 생겼다”며 “그 사이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생긴 고온 다습한 공기가 큰비의 재료가 됐다.전문가들은 저기압이 한곳에 머물며 폭우를 뿌리는 사례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석우 기상청 장마특이기상센터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이번 비는 2022년, 2023년 집중호우 당시 내린 비와 형태가 비슷하다”며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집중호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런 폭우는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이든 호남이든 이 같은 기압계에 걸리면 어디든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좁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도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국지적인 폭우는 적란운(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 영향”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남쪽 바다가 뜨거워지고 적란운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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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권 이틀간 400㎜ 물폭탄…서산·홍성 역대 최고 강수량 기록

    충청권에 17일 오전 시간당 115㎜의 극한 오후가 쏟아지면서 이틀간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열대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19일까지 전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180㎜, 남부지방에는 최대 3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는 이날 새벽 1시 46분부터 1시간동안 114.9㎜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는 서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8년 이후 7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이날 서산의 하루 강수량은 339.1㎜로 하루 강수량을 기준으로도 역대 1위다. 서산은 오전 5시 이후 낙뢰로 추정되는 원인 때문에 관측 장비에 문제가 생겨 강수량 측정이 안되고 있다. 홍성에도 325.8㎜가 쏟아지면서 기상 관측을 개시한 2015년 이후 7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4시 22분부터 1시간동안 98.2㎜가 쏟아졌는데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서산과 홍성에 전날부터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419.5㎜와 410.1㎜로 400㎜를 넘어섰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 오산 등 경기와 충청 지방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부 충남권에는 8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까지 전남과 경남은 100~200㎜의 강수량이 예보된 가운데 곳에 따라서는 3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도 30~80㎜, 충청권 50~150㎜, 제주도에는 50~100㎜가 예보됐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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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충청에 최대 200㎜ 폭우…‘야간 물폭탄’ 우려도

    16일 서울과 수도권, 충청 지역에 최대 2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린다. 17, 18일에도 중부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 및 산지, 대전·세종·충남, 충북중·북부에는 시간당 최대 30~5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서울, 인천, 경기북부, 강원 중·북부내륙 및 산지, 충북남부에는 시간당 최대 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7일까지 비가 이어져 경기 남부 등 수도권에는 최대 200㎜, 강원 내륙 산지에는 최대 15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전북에는 최대 150㎜ 이상,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최대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지방 비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비는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는 올라온 열대 수증기가 만나 폭발적으로 발달한 비구름 때문이다. 특히 야간에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 저지대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이어지고 주 후반에는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요일부터는 다시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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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 내일까지 최대 150㎜ 기습 폭우… “계곡-하천 물놀이 주의”

    전국에 내려졌던 폭염경보가 13일 모두 해제되는 등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장마가 빨리 끝난 남부 지방에는 15일까지 최대 150mm 이상 많은 비가 예상된다. 16일 이후에는 다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이날 제주와 전남 등을 시작으로 15일 새벽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브리핑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의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3일 저녁까지 제주와 남해안,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고 전남 일부 지역에는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전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됐다. 이후 14일 아침까지는 영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강수량은 최대 30∼50mm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mm 이상 내릴 가능성도 있다. 15일에도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까지 총강수량은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지역은 50∼100mm, 영남 일부 지역은 최대 150mm 이상으로 예상된다. 호남과 대구, 제주 등은 30∼80mm, 강원 등 일부 지역은 최대 120mm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남부를 제외한 수도권에는 10∼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부 지방과 제주는 공식적으로 장마가 종료됐지만 중부 지방의 장마는 이어지고 있다. 남부 지방은 지난달 19일 장마가 시작돼 12일 만인 이달 1일 마쳤다. 제주는 14일 만인 지난달 26일 장마가 종료됐다. 두 지역 모두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다. 기상청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 계곡과 하천 물이 불어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남부 지방은 비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상태”라며 “갑자기 계곡과 하천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 출입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비가 예보되면서 기온은 15일까지 일시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비가 그친 후 16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며 기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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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가고 150㎜ 폭우 온다…15일까지 많은 비, 전남 호우 경보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전남 해안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15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가 그친 16일 이후에는 다시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상청은 이날 제주와 전남 등을 시작으로 15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브리핑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의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3일 저녁까지는 제주와 남해안 지역,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14일 아침까지는 온대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영남지역에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강수량은 최대 30~50㎜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 이상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 계곡과 하천 물이 불어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남부지방은 비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상태”라며 “갑자기 계곡과 하천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 출입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15일까지 일시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비가 그친 후 16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며 기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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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장마’에 독해진 폭염… 내주 ‘이중 열돔’ 깨져도 푹푹 찐다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관측용어는 아니지만 기상청은 강수일수와 강수량 등을 분석해 장마철 평년 강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마른장마’라고 판단한다. 올해 전국 강수량은 평년 80% 수준에 그쳤다. 장마 기간 초반에만 반짝 비가 내린 뒤 줄곧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마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1∼10일 전국 폭염일수는 이미 7월 전체 평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한반도를 덮은 ‘이중 열돔’이 깨지며 중부지방 등에 비 예보가 있지만 불볕더위의 기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례 없는 폭염에 예산 3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강수량 평년 80% 그쳐기록적인 폭염의 원인 중 하나는 장마 기간인데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지만, 중부지방은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 북서쪽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쪽 찬 공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여서 중부지방의 장마 종료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454.2mm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544.4mm)의 83.4%다. 제주 및 남부지방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으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해 짧게 지나갔다. 제주는 지난달 12일 시작해 같은 달 26일에, 남부지방은 지난달 19일 시작해 이달 1일 장마가 종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현재까지 7월의 평균 폭염일수는 4.1일이다. 그런데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7월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은 10일 기준 4.9일을 기록했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에도 7월 폭염일수는 4.3일에 그쳤다. 2023년에는 4.1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으로 본다.폭염이 이어지며 9일 100명이 넘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11명이다.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357명이다.● ‘이중 열돔’ 깨져도 폭염 계속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5∼36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5∼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3일쯤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기압계에 변화가 생기며 고기압이 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풍 형태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중첩해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이 두 고기압이 와해하면 그 틈으로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불어 들어온다. 두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장마전선으로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에는 16, 17일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 이전까지는 일부 지역에 소낙성 강수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에서는 열대요란(태풍의 씨앗)이 발달할 수도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최고 97.8GW(기가와트) 범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8월 20일(97.1GW)의 역대 가장 높은 최대 수요 기록을 웃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맞춰 지난해보다 1.2GW 증가한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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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소 고로 옆 간이 쉼터-공장에 ‘냉방 버스’… 기업들도 폭염과 씨름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위가 너무 빨리 찾아와서 더 힘듭니다. 냉방버스 에어컨 바람이 이렇게 소중하네요.”1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해양플랜트 현장에서 용접 업무를 하는 홍순 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거제의 기온은 30.7도로 다른 지역보다 다소 낮았지만 달궈진 쇳덩이로 둘러싸인 작업장의 온도는 40도를 웃돌았다.7월 이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부 작업장이 있는 조선, 건설사와 물류업체 등이 잇따라 근로자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냉방 시설을 확충하고 휴식 시간을 늘리는 한편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응법 등을 교육하고 나섰다.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 건조 구역에서 일하는 실외 근로자들을 위한 ‘냉방 버스’를 10일 긴급 투입했다. 9월까지 이 버스를 작업장 곳곳으로 순환시키며 근로자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삼성중공업도 회사 차원에서 ‘폭염 대응 태크스포스(TF)’를 가동하고 야외 작업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작업 현장에는 제빙기와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수시로 물을 뿌린다. 건강관리 알림을 스마트폰으로 개별 발송해 야외 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건설 현장에서도 더위가 심하면 아예 작업을 중단하는 등 폭염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아예 외부 작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현장에 지시했다. 한화건설도 건강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안전신문고’(근로자 작업중지권)를 운영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부영그룹도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45분 근무·15분 휴식, 폭염주의보 발령 시에는 50분 근무·10분 휴식을 의무화했다.포스코는 고로 근처 등 고온이 발생하는 현장마다 간이 냉방(冷房)실을 설치해 교대로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위험성 있는 사업장을 불시 단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시한 데다 7일 경북 구미의 한 공사장에서 폭염 속에 일하던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사망하자 경영진도 사고 예방을 주문하고 있다.조현민 ㈜한진 사장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연달아 폭염사고 예방 현장 점검에 나섰다.HD현대 역시 최근 권오갑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각종 안전 현황을 점검하라”며 온열사고 예방 조치를 포함한 각종 산업안전 조치를 면밀히 수행하라고 당부했다.정부도 자체 폭염 대책 수립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4일 통과된 추가경정예산 중 150억 원을 확보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이동식 에어컨과 제빙기 등 온열질환 예방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규제개혁위원회는 11일 33도 이상 폭염에서 작업할 때 2시간 이내에 ‘20분 이상 근로자 휴식’ 의무화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고용부는 폭염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해당 조항이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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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20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가 10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20원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올해(1만30원)보다 290원(2.9%) 오른 것이다. 최저임금이 노사 간 합의로 결정된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고,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내년 최저임금을 월급 기준으로 환산하면 215만6880원이다.최임위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2차 전원회의를 열어 노사가 제시한 최저임금안을 논의했다. 이달 8일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1만210∼1만440원의 상하한선을 제시했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오후 8시 반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률에 반발하며 수정안 제출을 거부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2차례 수정안을 내며 의견 차이를 좁혀 갔고 결국 합의했다. 노동계는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오늘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 달 5일까지 내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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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최저임금 290원 올라 1만320원…17년만에 노사 합의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가 10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20원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이는 올해(1만30원)보다 290원(2.9%) 오른 것이다. 최저임금이 노사 간 합의로 결정된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고,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8번째다. 내년 최저임금을 월급 기준으로 환산하면 215만6880원이다.최임위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2차 전원회의를 열어 노사가 제시한 최저임금안을 논의했다. 지난 8일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1만210원~1만440원의 상하한선을 제시했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오후 8시 반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률에 반발하며 수정안 제출을 거부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2차례 수정안을 내며 의견차이를 좁혀갔고 결국 합의했다. 노동계는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오늘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까지 내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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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장마에 강수량 평년 80% 수준…내주 ‘이중열돔’ 깨져도 폭염 계속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 관측용어는 아니지만 기상청은 강수일수와 강수량 등을 분석해 장마철 평년 강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마른장마’라고 판단한다. 올해 전국 강수량은 평년 80% 수준에 그쳤다. 장마 기간 초반에만 반짝 비가 내린 뒤 줄곧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마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이달 1~10일 전국 폭염일수는 이미 7월 전체 평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한반도를 덮은 ‘이중 열돔’이 깨지며 중부 지방 등에 비 예보가 있지만 불볕더위의 기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례없는 폭염에 예산 3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강수량 평년 80% 그쳐기록적인 폭염 원인 중 하나는 장마 기간인데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지만, 중부지방은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 북서쪽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쪽 찬 공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태여서 중부지방의 장마 종료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454.2mm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544.4mm)의 83.4%다. 제주 및 남부지방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으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해 짧게 지나갔다. 제주는 지난달 12일 시작해 같은 달 26일에, 남부지방은 지난달 19일 시작해 이달 1일 장마가 종료됐다.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현재까지 7월의 평균 폭염일수는 4.1일이다. 그런데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7월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은 10일 기준 4.9일을 기록했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에도 7월 폭염일수는 4.3일에 그쳤다. 2023년에는 4.1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으로 본다.폭염이 이어지며 9일 100명이 넘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11명이다.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357명이다.● ‘이중 열돔’ 깨져도 폭염 계속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5~36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5~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3일쯤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기압계에 변화가 생기며 고기압이 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풍 형태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반도 상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중첩해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이 두 고기압이 와해하면 그 틈으로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불어 들어온다.두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장마전선으로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에는 16, 17일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6일 이전까지는 일부 지역에 소낙성 강수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에서는 열대 요란(태풍의 씨앗)이 발달할 수도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117년 만의 가장 심한 무더위라는 얘기도 있던데 기후변화 때문이라 하더라도 그 대응에는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며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가능한 대책을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무더위 쉼터가 제대로 관리되는지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최고 97.8GW 범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8월 20일(97.1GW)의 역대 가장 높은 최대 수요 기록을 웃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맞춰 지난해보다 1.2GW 증가한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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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영훈 후보자, 과태료-세금 체납으로 10차례 차량 압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주정차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지방세를 체납해 10차례 차량이 압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동차등록원부’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93~2015년 주정차 위반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를 체납해 본인 소유 차량을 8차례 압류당했다.이와 별도로 1998년 면허세 체납으로 1차례, 2011년에는 지방세 체납으로도 1차례 압류를 당해 모두 10차례 차량 압류를 당했다. 압류 사유는 버스전용차로 위반, 주정차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면허세, 지방세 체납이었다.김 후보자는 1994년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로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동구 범일동까지 운전한 혐의로 벌금 70만 원을 처분을 받기도 했다.차량 압류는 과태료를 미납하면 납부까지 차량을 팔거나 폐차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다. 과태료 등 체납액이 30만 원 이상인 경우, 납부기한이 60일 경과한 경우 진행된다. 과태료가 부과되면 통상 한 두달 간격으로 사전통지서, 1차 고지서, 2차 고지서가 발부된다.김 후보자 측은 “차량 압류 건이 몇차례 있었는데, 추후 과태료를 납부해 전부 해결했다. 일부는 노동조합 활동 과정에서 집을 비우다 보니 제때 납부하지 못했다”며 “과태료 미납 건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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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버린 강릉 저수지…폭염속 제한급수 비상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메마른 적은 없었어요. 여기가 강릉의 주 취수원인데 식수까지 고갈되는 거 아닐까 걱정입니다.” 8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에서 카페 겸 식당을 운영하는 최성우 씨(54)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일대에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식수 등 생활용수까지 공급한다. 하지만 이날 저수율은 32%에 그쳤다. 하루 뒤인 9일에는 30.9%까지 떨어졌다. 여름철 평년 저수율(60%대)의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물 부족이 오봉저수지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이 마른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여름 가뭄’을 겪고 있다.● 장마철인데 물 바닥… 때 아닌 ‘여름 가뭄’이날 오봉저수지에는 황톳빛 맨바닥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었다. 물이 마른 지 오래돼 풀까지 자란 곳도 눈에 띄었다. 저수지 인근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원예영 씨(61)는 “물이 안 들어오니 고인물이 썩어서 냄새까지 난다”고 했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저수율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오봉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관계자는 “저수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가늠할 수 없다”며 “지금 상태로는 마을 하천 등으로 물을 방류할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강릉시는 지난달 13일부터 대형 건축물에서 나오는 유출 지하수를 하루 1000t가량 보조 수원으로 확보해 사용하고 있다. 이틀은 급수, 이틀은 단수를 하는 제한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는 이틀 급수, 삼일 단수를 시행 중이다. 저수율이 25%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비상 급수’도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지역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일 기준 각 지역 평균 저수율은 강원 49.5%, 제주 53.9%, 전남 57.8%, 전북 58.9%로, 평년 평균(64.2%)보다 많게는 15% 가까이 낮았다. 강릉 사천저수지 저수율은 20.6%, 전남 완도군 노화면 넙도저수지는 26%에 그쳤다. 한 해 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 때 아닌 가뭄이 찾아온 건 장마전선이 평년보다 빨리 북상하면서 ‘비 없는 장마’, 이른바 마른장마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19일 장마가 시작돼 불과 12일 만인 이달 1일 끝났다. 제주는 14일 만인 지난달 26일 장마가 종료됐다. 두 지역 모두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다. 특히 제주에선 장마 기간 중 비가 온 날이 8.5일뿐이었고, 강수량도 117.8mm로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강릉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234.9mm로 평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달 상순부터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가뭄이 더 심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준일 강릉시 구정면 어단2리 이장(72)은 “귀농해서 농사지은 지 18년째인데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고 했다. ● 농가들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마음”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며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30년 가까이 수박을 재배해 온 김수한 제주시 신엄리 이장은 “작년보다 비가 현저히 적게 내리고, 저수지까지 마르다 보니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과실이 햇빛에 타는 일소 피해를 막기 위해 중간 이상 자란 수박에 신문지를 씌워놨다”며 “물을 실컷 뿌리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니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농업용 저수지 외에도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수위가 계속 낮아질 경우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강릉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TV 자막, 출퇴근길 홍보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물 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대형 숙박업소와 공공기관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완도군은 해수를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가동해 섬 지역에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은 비가 집중되는 3개월 동안 물을 모아 1년을 사용하는 구조여서, 지금처럼 강수량이 부족하면 다음 해 농사와 식수 공급에도 영향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댐에 모인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풍수 지역의 물을 가뭄 지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수로를 연결하는 등 중장기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릉=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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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더운 7월초…12일까지 ‘뜨거운 바람’ 계속된다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7월 초인데도 폭염으로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9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상순(1~10일)을 기준으로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77곳(79.4%)에서 7월 들어 일 평균기온 최고값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의 기온 평균치가 그동안의 최고값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특히 7일에는 32곳에서, 8일에는 27곳에서 최고값이 나오는 등 더위가 심했던 7, 8일 양일 간 최고 값이 쏟아졌다. 서울은 8일 31.3도로 종전 일 평균기온 최고기록인 2019년 7월 6일 29.7도를 넘어섰다. 대구는 7일 31.5도로 2일 세운 기록 31.4도를 닷새만에 경신했다. 광주는 8일 31.1도를 기록해 전날 29.5도로 세운 1위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 치웠다. 일 최고기온도 총 76곳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밀양은 7일 39.2도를 기록해 2일 세운 기록 38.3도를 넘어섰다. 밀양은 특히 1~5위까지의 기록이 모두 올해 세워지는 등 역대급으로 더운 7월 상순을 경험하고 있다. 8일 밤~9일 아침 최저기온이 27도였던 서울은 열흘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인천 27.5도, 청주 28.3도, 서귀포 26.3도 등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까지 동해 북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에는 동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쪽 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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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 질식’ 막을 산업안전법 국회서 맴맴

    2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계양구 맨홀 사고에 대해 대통령실이 “(산업재해 책임 강화) 법 개정을 관련 부처에 계속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관련 법률은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5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맨홀과 하수관로 등 고위험 사업장에 대해 긴급 점검을 하기로 했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5건, 산업안전보건법은 38건이다. 이 중에는 사업주에게 밀폐시설 근로자를 위한 안전 의무를 부과하는 법률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산소 결핍으로 인한 질식의 위험이 있거나 유해가스로 인한 중독 또는 화재·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밀폐된 장소’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환노위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과 6·3 대선 등으로 오랫동안 법안 상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번 공사 용역을 발주한 인천환경공단과 담당 업체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강도 높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의 맨홀과 오폐수 처리시설 등을 관리하는 전국 223개 기관에 대해 질식사고 예방조치 이행 여부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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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새 확 늘어난 열대야, 年평균 6.8일→11일… 시기도 빨라져

    7일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975년 이후 10년과 최근 10년을 비교한 결과 평균 열대야 일수가 40년 새 2.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10년 단위로 나뉘는 첫 시점인 1975년 이후부터 계산한 결과다. 온실가스 증가로 밤 기온이 높아진 데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8일째 열대야가 관측됐고, 기록적인 불볕더위였던 지난해보다도 폭염 경보 시기가 18일 앞당겨졌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갈수록 빨라져 ‘7월 초 열대야’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4년) 전국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연평균 열대야 일수가 4.6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열대야 일수가 2.4배로 늘어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너무 더워서 잠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악의 더위였던 지난해에는 24.5일, 2018년에는 16.6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반면 1985∼1994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4.5일로 모든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2005∼2014년 평균은 6.8일이었다. 첫 열대야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지난달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사이 최저온도가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시기도 빨라졌다. 올해 강릉은 이달 1, 2일에 이어 6일 밤까지 3번째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강릉에 7월 28일 첫 초열대야가 나타나 기상청 관측 사상 첫 7월 초열대야로 기록된 지 1년 만에 시기가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 열대야 일수가 지난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를 온실가스가 밤에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라며 “특히 야간 온도가 빨리 올라가는 것이 온난화의 주요 증거”라고 말했다.● 열대야-폭염 연관성 높아, 장마는 오락가락 열대야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과도 연관성이 높다. 여름철 폭염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발생한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2년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의 상관계수(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음)는 0.84로 높은 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5∼1984년 평균 8.7일이었던 전국 폭염 일수는 2015∼2024년 16.4일로 1.9배로 늘었다. 9.3일(1985∼1994년), 9.0일(1995∼2004년), 10.3일(2005∼2014년) 등 10일 안팎이던 폭염 일수가 지난 10년 동안에는 보름 이상으로 급증했다. 폭염 일수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31일이었고, 지난해에는 30.1일이었다. 이달 3일 남부지방과 제주의 장마가 종료돼 이들 지역에 역대 두 번째 짧은 장마가 나타나면서 ‘기후변화로 여름철 마른장마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마 일수나 강수량이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서울 지역 장마 평균 일수는 31.9일, 평균 합계 강수량은 366mm였다. 2015∼2024년의 장마 평균 일수(31.5일) 및 평균 합계 강수량(448.3mm)과 비교하면 장마 일수는 비슷하고 강수량은 늘었다. 다만 장마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1973∼1998년 26년간 장마철 최저 강수량은 71.9mm(1973년), 최고 강수량은 876.9mm(1990년)로 805mm 차이가 났다. 1999∼2024년 26년간 최저 강수량(63.2mm·1999년)과 최고 강수량(1068.4mm·2006년)의 차이는 1005.2mm였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폭염이 마른장마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마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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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맨홀 사고,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

    이재명 대통령이 7일 2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계양구 맨홀 사고와 관련해 “일터의 죽음을 멈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연일 산업재해 근절 메시지를 내면서 관련 법안이나 시행령에 안전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고가 관련 법 위반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철저히 밝히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령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해 책임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 맨홀에서 지하오수관 측량 작업을 하던 남성 작업자 2명이 맨홀에 빠져 실종된 작업자 1명이 숨졌고, 또 다른 작업자는 구조됐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 대통령은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 감독을 강화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고용부는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해당 공사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와 사고 원인 등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또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폐수처리시설 등 질식재해 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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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 5일 안팎이던 열대야, 최근 10년새 ‘평균 11일’로 급증

    7일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975년 이후 10년과 최근 10년을 비교한 결과 평균 열대야 일수가 40년 새 2.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10년 단위로 나뉘는 첫 시점인 1975년 이후부터 계산한 결과다.온실가스 증가로 밤 기온이 높아진데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8일째 열대야가 관측됐고, 기록적인 불볕더위였던 지난해보다도 폭염 경보 시기가 18일 앞당겨졌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갈수록 빨라져 ‘7월 초 열대야’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4년) 전국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연평균 열대야 일수가 4.6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열대야 일수가 2.4배로 늘어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너무 더워서 잠들기 어렵다는 것이다.최악의 더위였던 지난해에는 24.5일, 2018년에는 16.6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반면 1985~1994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4.5일로 모든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2005~2014년 평균은 6.8일이었다.첫 열대야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지난달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밤사이 최저온도가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시기도 빨라졌다. 올해 강원 강릉은 이달 1, 2일에 이어 6일 밤까지 3번째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강릉에 7월 28일 첫 초열대야가 나타나 기상청 관측 사상 첫 7월 초열대야로 기록된 지 1년 만에 시기가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열대야 일수가 지난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를 온실가스가 밤에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라며 “특히 야간 온도가 빨리 올라가는 것이 온난화의 주요 증거”라고 말했다.● 열대야-폭염 연관성 높아, 장마는 오락가락열대야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과도 연관성이 높다. 여름철 폭염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발생한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2년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의 상관계수(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음)는 0.84로 높은 편이다.기상청에 따르면 1975~1984년 평균 8.7일이었던 전국 폭염 일수는 2015~2024년 16.4일로 1.9배 늘었다. 9.3일(1985~1994년), 9.0일(1995~2004년), 10.3일(2005~2014년) 등 10일 안팎이던 폭염 일수가 지난 10년 동안에는 보름 이상으로 급증했다. 폭염 일수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31일이었고, 지난해에는 30.1일이었다.이달 3일 남부지방과 제주 장마가 종료돼 이들 지역에 역대 두 번째 짧은 장마가 나타나면서 ‘기후변화로 여름철 마른장마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마 일수나 강수량이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서울 지역 장마 평균 일수는 31.9일, 평균 합계 강수량은 366㎜였다. 2015~2024년의 장마 평균 일수(31.5일) 및 평균 합계 강수량(448.3㎜)과 비교하면 장마 일수는 비슷하고 강수량은 늘었다.다만 장마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1973~1998년 25년간 장마철 최저 강수량은 71.9mm(1973년), 최고 강수량은 876.9mm(1990년)로 805㎜ 차이가 났다. 1999~2023년까지 25년간 최저 강수량(63.2mm·1974년)과 최고 강수량(1068.4mm·2006년)의 차이는 1005.2mm였다.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폭염이 마른장마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마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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