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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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cer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사건·범죄46%
사회일반26%
검찰-법원판결10%
복지6%
문화 일반3%
지방뉴스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 고령운전자 가속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추가 지원

    경찰이 고령 운전자의 급가속 사고를 막기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사진)를 추가로 지원한다. 23일 경찰청은 다음 달 12일부터 65세 이상 730명을 대상으로 장치 설치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희망자는 신청서와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등 서류를 갖춰 다음 달 19일까지 거주지 인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역본부에 들르거나 우편으로 서류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공단 홈페이지나 가까운 경찰서에서 받을 수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 나이가 많거나 소득이 적은 이들에게 먼저 배정한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시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차량이 스스로 출력을 제어해 갑작스러운 돌진을 막는 장치다. 경찰은 올 4월 1차 보급 때 고령 운전자 141명에게 장치를 달아줬는데, 올 7∼9월 이들 차량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가속 71건이 모두 장치로 차단됐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오조작을 장치 설치만으로 막은 셈이다. 실제 사고 위험도 적지 않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자사 보험 가입 자동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평균 2000여 건 발생했다. 이 중 25.7%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였다. 최근 경기 부천시 제일시장에서 67세 운전자가 트럭을 몰다 급가속해 행인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면서 고령 운전자의 돌발 가속 문제가 다시 큰 주목을 받았다. 2029년 1월부터 출시되는 승용차에는 해당 장치 장착이 의무화되지만, 기존 차량에는 장치 구매·설치가 쉽지 않아 보급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협회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고령 운전자 대상 지원 사업을 이어 오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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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운전자 730명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지원

    경찰이 고령 운전자의 급가속 사고를 막기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추가로 지원한다. 23일 경찰청은 다음 달 12일부터 65세 이상 730명을 대상으로 장치 설치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희망자는 신청서와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등 서류를 갖춰 다음 달 19일까지 거주지 인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역본부에 들르거나 우편으로 서류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공단 홈페이지나 가까운 경찰서에서 받을 수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 나이가 많거나 소득이 적은 이들에게 먼저 배정한다.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시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차량이 스스로 출력을 제어해 갑작스러운 돌진을 막는 장치다. 경찰은 올 4월 1차 보급 때 고령 운전자 141명에게 장치를 달아줬는데, 올 7~9월 이들 차량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가속 71건이 모두 장치로 차단됐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오조작을 장치 설치만으로 막은 셈이다.실제 사고 위험도 적지 않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자사 보험 가입 자동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평균 2000여 건 발생했다. 이 중 25.7%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였다. 최근 경기 부천시 제일시장에서 67세 운전자가 트럭을 몰다가 급가속해 행인을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면서 고령 운전자의 돌발 가속 문제가 다시 큰 주목을 받았다.2029년 1월부터 출시되는 승용차에는 해당 장치 장착이 의무화되지만, 기존 차량에는 장치 구매·설치가 쉽지 않아 보급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협회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고령 운전자 대상 지원 사업을 이어 오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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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초 여객선사 “승객에 리조트 2박 제공”…치료비는 언급 안 해

    19일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의 선사가 사고를 겪은 승객에게 제주 리조트 2박 숙박권을 보상안으로 제시했다.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씨월드고속훼리는 퀸제누비아2호에 탑승했던 승객에게 전날 환불·추가 보상 조치를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생했다. 메시지에는 여객 운임 전액 환불, 차량 선임 20% 환불안이 포함됐다. 또한 “고객 편의를 위한다”는 취지로 제주 신화월드 2박 숙박권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앞서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20일 본보와 통화에서 “운송 약관에 따른 보상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상 정책에 따르면 여객 운임과 차량 선임의 20%씩 환불되지만 사고 여파가 커지자 보상 범위를 확대하고 숙박권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실질 피해 중 하나인 병원비 및 치료비는 문자메시지에 언급되지 않았다.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퀸제누비아호2호 사고로 탑승객 약 30명이 요통 등 부상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한편 퀸제누비아2호는 목포와 제주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올해 말까지 좌초 사고에 대한 정밀 점검·안전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퀸제누비아1호 역시 출발 및 도착 시간을 일부 조정해 운항한다. 씨월드고속훼리 측은 “(이번) 사고로 불편과 걱정을 드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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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용 소화기’ 공백 11개월째… 막바지 검증 단계 들어서

    전기 이륜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이를 진화할 수 있는 ‘배터리 전용 소화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정부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 없어 불붙은 배터리를 물에 담그는 방식 외엔 마땅한 진화 수단이 없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제품 개발을 거듭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중 맞춤형 소화기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화재에 소용없는 일반 소화기 현재 전기 이륜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불가능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내부에서 화학 반응으로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폭주(thermal runaway)’가 특징이다. 고온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산소까지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어 외부 소화 약제로 제어하기가 매우 힘들다.한때 배터리 화재에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려진 할론 소화기 역시 효능이 없다. 할론 소화기는 할로겐 가스를 분사해 연소 반응을 억제하는 원리지만 최대 100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며 고온과 가스를 방출하는 배터리 화재 특성상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실제로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당시 직원과 소방대원은 건물에 비치된 할론 소화기 등으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물’이 가장 효과적인 진화 수단으로 꼽힌다. 2023년 이탈리아 사피엔차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 화재는 불을 끄는 개념보다 ‘열폭주를 빠르게 냉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진은 “실험 과정에서 물 기반 소화제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부 인증 제품 ‘0’… 시제품은 내년 출시 전망 문제는 실제 화재 현장에서 다량의 물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가정 내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를 욕조 등으로 옮겨 담가야 하지만 열폭주가 발생한 배터리를 안전하게 옮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소화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소방청은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배터리 화재로 23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하자, 같은 해 12월 ‘소형 리튬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 인증 기준을 신설했다. 그러나 기준이 마련된 지 11개월이 지난 현재도 이를 통과한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공백이 이어지는 사이 온라인 시장에는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라는 이름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리튬 배터리 소화기’를 검색하면 수십 종의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정부의 인증을 받거나 효과를 본 제품은 사실상 전무하다. 기준과 인증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내부의 혼선도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소방청 기준이 없던 지난해 한 업체가 제출한 ‘리튬 배터리 소화기’에 대해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허가했다. 행안부는 산업 진흥 촉진 성격에서 인증을 허용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실제 안전 효과를 보장하는 인증은 아니어서 혼선을 키웠다. 그럼에도 관련 연구는 진전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물 기반 소화제를 포함해 여러 진화제를 실험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검증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 개발을 진행 중인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과 교수는 “현재 물을 포함한 다양한 진화제를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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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기 이륜차 충전 딜레마… 집안선 위험-실외는 부족

    서울 은평구에 사는 회사원 이모 씨(36)에게 주말은 ‘배터리 충전을 감시하는 날’이다. 외출을 미루고 집에 머물며 출퇴근용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혹시 모를 폭발이나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배터리 화재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하지만, 집 안에서 충전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 이륜차 보급 대수는 7만 대를 넘어섰지만 충전 환경은 여전히 미흡하다. 전기 승용차는 공용 충전소를 이용하는 반면, 전기 이륜차는 다세대주택 실내 콘센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환경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정부는 민간 업체와 협력해 탈착식 배터리를 실외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이륜차 배터리와 규격이 맞지 않는 사례가 많아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달 5일에도 BSS와 호환되지 않는 배터리를 실내에서 충전하던 중 발생한 화재로 예비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실내 충전은 위험하고 실외 충전 인프라는 부족해 이용자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배터리 제품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용자들도 안전한 충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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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안 충전은 ‘시한폭탄’, 바깥도 마땅찮아… 7만 이용자의 딜레마

    “충전 중에는 한눈팔 수가 없어요. 불이라도 날까 봐 계속 지켜보다 완충되자마자 바로 코드를 뽑죠.” 배달업에 종사하는 임모 씨(51)는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할 때마다 옆을 지킨다. 집 안에서 충전 중인 배터리를 방치했다가 화재가 발생할까 우려돼서다. 잠들기 전에는 콘센트를 반드시 분리한다고 했다. 임 씨는 “배터리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면서 더 조심하게 된다”며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전기 이륜차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실내 충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기 이륜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의 비중도 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에서 발생한 화재는 596건으로, 전체 배터리 화재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안전한 충전 인프라는 요원한 상태다. 전기차는 주차장 등 실외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전기 이륜차는 상당수가 실내 콘센트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가 실외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종별 호환성이 일정하지 않아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천 시 이용이 어렵다는 점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실내 충전은 위험하고 실외 충전은 불편해 이용자들이 ‘충전의 딜레마’에 놓여 있는 셈이다.● “예비부부·모자 사망 공통점은 ‘실외 충전 불가’”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발생한 비극적 화재 역시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달 5일 중랑구 면목동 다세대주택 1층에서 난 불로 한 예비부부가 숨진 사고가 대표적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실내에서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모델의 배터리는 정부가 확대 중인 BSS와 호환되지 않는 제품으로 확인됐다. 실내 충전 외엔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8월 17일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역시 동일한 패턴이었다. BSS에서 충전할 수 없는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졌다. 두 사건 모두 실외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 그 결과 이용자가 위험한 실내 충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공통으로 확인됐다. 해외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가 크고 화재 사고가 잦아지자 실내 충전 금지 규제를 강하게 시행 중이다. 실내나 공용 공간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면 최대 1000위안(약 20만6000원), 상하이의 경우는 집 안에 배터리를 들여놓기만 해도 최대 500위안(약 10만3000원)을 부과한다. 실내 충전을 원천 금지할 만큼 화재 리스크가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실외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규제를 시행할 수 있었다.● “150종 전기 이륜차, 제각각 50종 배터리” 반면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은 사실상 ‘규격 전쟁터’에 가깝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150여 종의 전기 이륜차가 유통 중이며, 사용하는 배터리 규격만 50여 종에 이른다. 이 중 BSS에서 호환되는 제품은 일부 국산 모델뿐이다.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 이륜차의 배터리는 규격이 모두 달라 BSS에서 사용할 수 없다. 윤성훈 중앙대 융합공학과 교수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는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들여와 모델이 제각각”이라며 “표준이 없어 이용자로선 실내 충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보조금을 받은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가 3429대였지만, BSS는 661기에 그쳤다. 이 중 절반인 306기가 서울에 몰려 있어 비수도권에선 사실상 사용하기 어렵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식 보조금을 받지 못한 전기 이륜차까지 더하면 실제 BSS 보급률은 숫자보다 더 낮다”고 말했다. 수요는 전국적인데 공급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가격 장벽도 높다.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를 월 단위로 렌털하는 방식이 많다. 그런데 BSS 호환 배터리의 렌털비는 일반 충전용 배터리의 2, 3배 수준이다. 한 렌털업체 관계자는 “학생이나 배달 초보 등 주요 이용자는 비용 때문에 BSS 사용을 포기한다”며 “실내 충전이 위험한 걸 알면서도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표준화’ 나섰지만… 최소 3∼5년 걸려 정부도 이러한 난맥상을 알고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3월 ‘2025년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설치 보조사업 운영 지침’을 확정하고 50억 원을 투입해 BSS 500기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내년까지 전기 이륜차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며 국가 표준(KS) 교환 스테이션 도입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민간 기업들도 자체 BSS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표준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 표준 배터리 제품 출시, 기존 차량의 호환성 전환, 충전소 설치 등을 모두 해내려면 최소 3∼5년이 걸린다는 관측이 많다. 윤 교수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는 재료, 모양, 용량이 모두 달라 표준화가 어려운 편”이라며 “안전 문제 시범 검증 등까지 하면 단기간에 인프라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 기기 자체의 안전도 과제로 남아 있다. 비가 올 때 바깥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면 배터리와 충전 기기 등에 물이 묻을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차체 깊숙이 배터리가 있지만 배터리 교환형 이륜차는 직접 배터리를 꺼내 교환해야 하므로 젖기 쉬운 구조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BSS는 우천 시 안전 문제로 쓰기 어렵다”며 “설치를 하더라도 안전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 충전 불가피하면 최소 안전 수칙이라도”결국 이용자들은 당분간 실내 충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어선이다. 소방청은 올해 8월 △현관·출입구 인근 충전 금지 △과충전 금지 △충전기 주변 정리 △정품 충전기 사용 △배터리 손상 시 즉시 교체 등을 권고했다. 소방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실내 충전이 불가피한 만큼 주변 발화 위험을 없애고 충전 중 자리를 비우지 않는 등 생활 속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고 화재가 나면 빠르게 온도가 치솟는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에는 다량의 물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여차할 때 욕조 등에 배터리를 담가 진화를 시도할 정도로, 집 안에서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안전책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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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둥소리와 함께 사람들 나뒹굴어… 세월호가 떠올랐다”

    “(사고) 매뉴얼이 무용지물인 것 같았어요. 승조원들도 헷갈려서 서로 우왕좌왕했습니다.” 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 씨(55)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승조원들이 당황해 승객을 갑판으로 불렀다가 실내로 다시 부르는 등 제각각 지시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승조원) 대부분이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서 헷갈린 것 같다”며 “초동 조치는 분명히 미흡했다”고 말했다. 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큰 인명 피해로 번지지 않았지만 좌초 전 사전 방송이 없었던 데다, 직후에도 승조원들 간 혼란이 이어져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건 운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사고 전 방송 없어… 혼란의 연속”20일 승객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사고는 별다른 예고 방송 없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야외 선미 측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 씨는 “(사고 순간)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3m가량 튕겨 나갔다”며 “아무런 사전 고지가 없어 사람들 모두 우왕좌왕했다”고 말했다.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정용 씨(67)도 “(방송이 없어) 선내에서 쉬던 사람들이 모두 나동그라졌다”며 “물건들도 모두 흐트러져서 난장판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엔 ‘상황 파악 중’이라는 안내 방송만 나와 혼란과 공포가 커졌다. 승객 박 씨는 “사고 순간 배가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배 밖에 나오니 섬에 올라타 있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하나 씨(23)는 “사고 직후 세월호가 떠올랐다”며 “바로 안내실로 갔지만 승조원들도 상황을 알지 못해 ‘파악 중이니 대기해 달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선박이 좌초됐다’는 방송이 나온 건 사고 약 20여 분 후였다고 한다. 이후 약 10분 뒤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후 10시경 해경이 승선한 이후엔 다소 상황이 수습돼 질서 있는 탈출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에 따르면 해경이 도착한 직후 작은 배로 노약자와 어린이 먼저 10명씩 나눠 탑승했다. 구조선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승객들이 해경 및 선원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승객 이모 씨(45)는 “사고 후 조치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운이 좋아서 선박 균형이 잡혔지만 좌우로 (선체가) 치우쳤으면 선내 차량 때문에 (구조 전) 배가 전복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 사고 소식에 발 벗고 나서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자발적으로 구조에 나섰던 어민들은 이번에도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다. 신안군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 ‘뉴송림호’의 선장 김용수 씨(71)는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인근 장산면사무소 관계자 등과 함께 어선을 끌고 구조 지원에 나섰다. 20일 취재진을 만난 김 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세월호 생각이 날 수밖에 없어 부리나케 달려갔다”며 “배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3t짜리라 민첩하게 움직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현장 지원을 했다고 한다. 다른 어민들 역시 “여객선이 멈춰 섰다”는 말을 듣고 자발적으로 구조 지원에 나섰다. 김 씨 등이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땐 해양경찰이 퀸제누비아2호 뒤편에 줄을 묶고 한창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해경이 “와줘서 감사하나 구조는 해경의 몫”이라며 사양해 어민들이 실제 구조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어민들은 근처에서 뜬눈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배가 좌초한 족도 주변엔 암초가 많아 어선 사고도 잦은 만큼 어민들은 ‘전문 구조단’도 자발적으로 구성해 활동 중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장산면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자주 드나들던 섬이라 지리에 익숙해 인양 작업을 도왔다”며 “(퀸제누비아2호가) 조금만 더 북쪽에서 좌초했다면 배를 인양하기도 어려울 뻔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조승연 기자 cho@donga.com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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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도 없이 ‘쾅’ 20분 뒤에야 “좌초”… “세월호가 떠올랐다”

    “(사고) 매뉴얼이 무용지물인 것 같았어요. 승조원들도 헷갈려서 서로 우왕좌왕했습니다.”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타고 있던 승객 이모 씨(55)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승조원들이 당황해 승객을 갑판으로 불렀다가 실내로 다시 부르는 등 제각각 지시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승조원) 대부분이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서 헷갈린 것 같다”며 “초동 조치는 분명히 미흡했다”고 말했다.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큰 인명피해로 번지지 않았지만 좌초 전 사전 방송이 없었던 데다, 직후에도 승조원들 간 혼란이 이어져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건 운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사고 전 방송 없어… 혼란의 연속”20일 승객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사고는 별다른 예고 방송 없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야외 선미 측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 씨는 “(사고 순간)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3m가량 튕겨 나갔다”며 “아무런 사전 고지가 없어 사람들 모두 우왕좌왕 했다”고 말했다.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정용 씨(67)도 “(방송이 없어) 선내에서 쉬던 사람들이 모두 나동그라졌다”며 “물건들도 모두 흐트러져서 난장판이었다”라고 밝혔다.사고 직후엔 ‘상황 파악중’이라는 안내 방송만 나와 혼란과 공포가 커졌다. 승객 박 씨는 “사고 순간 배가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배 밖에 나오니 섬에 올라타 있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하나 씨(23)는 “사고 직후 세월호가 떠올랐다”며 “바로 안내실로 갔지만 승조원들도 상황을 알지 못해 ‘파악 중이니 대기해달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선박이 좌초됐다’는 방송이 나온 건 사고 20여 분 후였다고 한다. 이후 10분 뒤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오후 10시경 해경이 승선한 이후엔 다소 상황이 수습돼 질서 있는 탈출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에 따르면 해경이 도착한 직후 작은 배로 노약자와 어린이 먼저 10명씩 나눠 탑승했다. 구조선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승객들이 해경 및 선원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를 겪은 승객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승객 이모 씨(45)는 “사고 후 조치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운이 좋아서 선박 균형이 잡혔지만 좌우로 (선체가) 치우쳤으면 선내 차량 때문에 (구조 전) 배가 전복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 사고 소식에 발 벗고 나서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자발적으로 구조에 나섰던 어민들은 이번에도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 ‘뉴송림호’의 선장 김용수 씨(71)는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인근 장산면사무소 관계자 등과 함께 어선을 끌고 구조 지원에 나섰다. 20일 취재진을 만난 김 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세월호 생각이 날 수밖에 없어 부리나케 달려갔다“며 ”배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3t짜리라 민첩하게 움직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현장 지원을 했다고 한다.다른 어민들 역시 “여객선이 멈춰 섰다”는 말을 듣고 자발적으로 구조 지원에 나섰다. 김 씨 등이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땐 해양경찰이 퀸제누비아2호 뒤편에 줄을 묶고 한창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해경이 “와줘서 감사하나 구조는 해경의 몫”이라며 사양해 어민들이 실제 구조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어민들은 근처에서 뜬눈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배가 좌초한 족도 주변엔 암초가 많아 어선 사고도 잦은 만큼 어민들은 ‘전문 구조단’도 자발적으로 구성해 활동 중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장산면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자주 드나들던 섬이라 지리에 익숙해 인양 작업을 도왔다”며 “(퀸제누비아2호가) 조금만 더 북쪽에서 좌초했다면 배를 인양하기도 어려울 뻔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조승연 기자 cho@donga.com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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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해밀학교 손잡다… 인순이 이사장 “다문화 청소년의 ‘친정’ 되고 싶었다”

    고려대는 17일 해밀학교와 다문화사회 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수 인순이로 널리 알려진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68)의 강연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이날 협약식에서 김 이사장은 “나에게는 롤모델이 없었지만 (다문화) 아이들에겐 내가 롤모델이었을 것”이라며 “학교를 지으면서도 친정이 되어주고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 대가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 씨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성장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라며 혼혈로서 겪어온 아픔과 경험을 나눴다. 김 씨가 진행한 강의는 고려대가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아 국내 유명 인사를 초청해 여는 ‘세상을 바꾸는 리더’ 시리즈로, 이번에 9회째를 맞았다.‘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해밀학교는 다인종·다문화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대안학교다. 양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다문화 인재 성장 캠프 운영,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학업 역량 강화·진로 탐색 지원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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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시장 트럭 돌진 60대, 가속페달 밟아… 운전 지장 없다더니 뒤늦게 “지병 심했다”

    경기 부천시 한 전통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21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트럭 운전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사고 당시 가속 페달을 밟았던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운전자는 뒤늦게 “지병이 심했다”며 초기 진술을 번복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67)가 구속됐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은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구속 사유로 들었다. 김 씨는 전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 그는 “평생 생선 일만 해왔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몸에 병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심사 과정에서도 “뇌 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가게 일이 바빠 치료를 중단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건 초기 주장과 배치된다. 김 씨는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 모야모야병 관련 질문에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의료진으로부터 운전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바도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질환으로, 심할 경우 마비나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찬종 가천대 길병원 뇌혈관센터장은 “경증일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컨디션이 떨어질 때 순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사고와의 인과 관계는 진료 기록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사실은 인정했다. 사고 직후 주변 상인들에게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페달을 비추는 블랙박스 영상에서 그가 가속 페달을 밟는 장면이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진 중 무언가에 부딪혀 내려 확인하려다 기어를 잘못 넣었고, 차량이 앞으로 움직이자 급히 올라탔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은 부천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겨졌다. 남부청은 운전자의 지병과 사고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 기록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당시 건강 상태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 사고 다음 날인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도 60대 운전자가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1명이 크게 다치고 4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경찰에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고 차량이 급가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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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시장 돌진 60대, “운전 지장없다”→“지병 심했다” 진술 번복

    경기 부천시 한 전통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21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트럭 운전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사고 당시 가속 페달을 밟았던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운전자는 뒤늦게 “지병이 심했다”며 초기 진술을 번복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김모 씨(67)가 구속됐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은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구속 사유로 들었다. 김 씨는 전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 그는 “평생 생선 일만 해왔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몸에 병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심사 과정에서도 “뇌 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가게 일이 바빠 치료를 중단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건 초기 주장과 배치된다. 김 씨는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 모야모야병 관련 질문에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의료진으로부터 운전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바도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질환으로, 심할 경우 마비나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찬종 가천대 길병원 뇌혈관센터장은 “경증일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컨디션이 떨어질 때 순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사고와의 인과 관계는 진료 기록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사실은 인정했다. 사고 직후 주변 상인들에게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페달을 비추는 블랙박스 영상에서 그가 가속 페달을 밟는 장면이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진 중 무언가에 부딪혀 내려 확인하려다 기어를 잘못 넣었고, 차량이 앞으로 움직이자 급히 올라탔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은 부천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겨졌다. 남부청은 운전자의 지병과 사고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 기록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당시 건강 상태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부천 사고 다음 날인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도 60대 운전자가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1명이 크게 다치고 4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경찰에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고 차량이 급가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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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꼭 마셔야해?” 소버 큐리어스 모임하는 2030

    “숙취 없이 건전한 대화로 하루를 시작하니 활기차고 좋습니다. 모임 시간도 길지 않아 커피 한잔하고 출근하기 좋아요.” 13일 오전 7시 반경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커피챗’ 행사에서 만난 회사원 황보연 씨(30)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황 씨가 참여한 ‘서울모닝커피클럽’의 커피챗은 아침 출근 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참여자 8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할 만한 서울 관광지’를 주제로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원 우정인 씨(41)는 “술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서 (모임에) 참여했다”고 했다.● “술 줄이고 ‘갓생’ 살래요” 도파민을 자극하는 쇼츠 등 콘텐츠가 유행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술을 멀리하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술에 취하지 않은(Sober)’과 ‘궁금한(curious)’을 합친 신조어로, 불필요한 음주를 줄이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영미권에서 시작된 이 문화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태도와 결합해 모닝 커피챗, 모닝 파티 등으로 번지고 있다. 그 배경엔 젊은 세대의 높은 건강 관리 관심도가 있다. 한국리서치 6월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의 74%, 30대의 71%가 “건강 관리를 위한 비용 투자가 효과적이다”라고 답했다. 취하지 않는 시간에 자기 계발에 힘쓰는 ‘갓생(god+인생)’ 트렌드도 영향을 줬다. 소버 큐리어스 문화를 접한 뒤 올해부터 술을 끊었다는 회사원 유모 씨(32)는 “술 마시는 시간, 숙취에 시달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그 대신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밤에는 영어 공부를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 마시며 ‘아침 춤 파티’ 소버 큐리어스 문화는 건전한 교감으로도 확장한다. 서울모닝커피클럽은 “술 없이 아침을 즐기자”는 모토로 오전 7시에 카페에 모여 3시간가량 춤을 추는 ‘커피 레이브’ 행사도 운영한다. 커피와 광란의 파티를 뜻하는 레이브를 합친 표현으로, 20, 3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번 300여 명의 신청자를 채우고 있다. 무알코올·비흡연 모임도 인기 있다. 사회 활동의 필수처럼 여겨졌던 술 대신 아예 커피와 차만 마시며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화에는 술이 필수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새로운 생활양식이 유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버 큐리어스는 술, 회식 등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공동체 활동을 젊은 세대가 지양하기 시작한 현상”이라며 “커피 마시기 등 적은 에너지로 최소한의 감정 교류 등을 나누는 바람이 더해져 커피챗 유행으로까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소버 큐리어스‘술 취하지 않은(Sober)’과 ‘궁금한(Curious)’을 합친 신조어로 ‘술 취하지 않은 상태에 대한 호기심’을 뜻함.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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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말고 커피요”…아침 춤파티까지 즐기는 ‘소버 큐리어스’ 유행

    “숙취 없이 건전한 대화로 하루를 시작하니 활기차고 좋습니다. 모임 시간도 길지 않아서 커피 한잔하고 출근하기 좋아요.”13일 오전 7시 반경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커피챗’ 행사에서 만난 회사원 황보연 씨(30)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황 씨가 참여한 ‘서울모닝커피클럽’의 커피챗은 아침 출근 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참여자 8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할 만한 서울 관광지’를 주제로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원 우정인 씨(41)는 “술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서 (모임에) 참여했다”고 했다.● “술 줄이고 ‘갓생’ 살래요”도파민을 자극하는 쇼츠 등 콘텐츠가 유행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술을 멀리하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술에 취하지 않은(Sober)’과 ‘궁금한(curious)’를 합친 신조어로, 불필요한 음주를 줄이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영미권에서 시작한 이 문화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태도와 결합해 모닝 커피챗, 모닝 파티 등으로 번지고 있다.그 배경엔 젊은 세대의 높은 건강 관리 관심도가 있다. 한국리서치 6월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의 74%, 30대의 71%가 “건강 관리를 위한 비용 투자가 효과적이다”고 답했다. 조사진은 “젊은 세대일수록 건강 관리에 대한 투자, 태도적 측면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판매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407만4000㎘였던 국내 주류 출고량은 지난해 315만1371㎘로 줄었다.취하지 않는 시간에 자기 계발에 힘쓰는 ‘갓생(god+인생)’ 트렌드도 영향을 줬다. 소버 큐리어스 문화를 접한 뒤 올해부터 술을 끊었다는 회사원 유모 씨(32)는 “술 마시는 시간, 숙취에 시달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그 대신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밤에는 영어 공부를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 마시며 ‘아침 춤 파티’소버 큐리어스 문화는 건전한 교감으로도 확장한다. 서울모닝커피클럽은 “술 없이 아침을 즐기자”는 모토로 오전 7시에 카페에 모여 3시간가량 춤을 추는 ‘커피 레이브’ 행사도 운영한다. 커피와 광란의 파티를 뜻하는 레이브를 합친 표현으로, 20, 3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번 300여 명의 신청자를 채우고 있다.무알코올·비흡연 모임도 인기다. 사회 활동의 필수처럼 여겨졌던 술 대신 아예 커피와 차만 마시며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화에는 술이 필수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새로운 생활양식이 유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해외에서는 소버 큐리어스 경험을 챌린지처럼 공유한다. 영국의 웰빙 관련 웹사이트 ‘원 이어 노 비어(One year no beer)’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원자를 받아 90일, 365일 등 기간을 나눠 금주 챌린지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금주와 이로 인한 자기 성찰의 경험을 나눈다.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버 큐리어스는 술, 회식 등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공동체 활동을 젊은 세대가 지양하기 시작한 현상”이라며 “커피 마시기 등 적은 에너지로 최소한의 감정 교류 등을 나누는 바람이 더해져 커피챗 유행으로까지 확산했다”고 분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원종빈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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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에서 사망 판정’ 40대 수습… 소방관들의 ‘슬픈 경례’

    “구조되기만 가슴 졸이며 기다렸는데.” 9일 울산 동강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망자 김모 씨(44)의 아버지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11시 5분경 수습됐다. 사고 직후 매몰된 그는 의식이 있었고 팔이 철재에 낀 채 발견돼 소방 당국이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추가 붕괴 위험으로 작업이 지연되던 중 다음 날 오전 4시 53분 숨졌다. 현장 관계자는 “애끊는 가족들을 생각해 시신만이라도 수습하려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김 씨까지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아직 4명이 더 매몰된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무너진 5호기 인근 4·6호기의 붕괴 우려로 취약화(철거)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사고 원인으로 과도한 취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돈 벌며 대학 다닌 성실한 아들” 빈소엔 어린 두 딸김 씨의 시신은 사고 나흘 만에 수습됐다. 사고 발생 69시간 만이고, 매몰된 채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이다. 이날 김 씨의 시신을 수습한 소방관들은 구급차에 탄 시신을 향해 단체 묵념을 했다. 병원에서 만난 김 씨의 부친은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스스로 벌어서 대학도 다닌 성실한 아들이었다”며 “사고 날에도 오전 4시 15분쯤 혼자 아침밥을 챙겨 먹고 첫차를 타고 출근했다”고 했다. 이날 빈소엔 김 씨 아내와 어린 두 딸도 있었다. 현장에는 여전히 4명(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매몰돼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기적을 기다리고 있지만, 9일 오후 2시 사고 발생 72시간이 지나면서 생존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두껍고 무거운 철판과 철근이 겹겹이 뒤엉켜 대형 장비 없이 수작업으로 구조해야 하는 등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내부 진입을 일시 중단하고 신속한 수습을 위해 양쪽 타워의 취약화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사고가 난 5호기 양옆의 4·6호기는 이미 해체를 위한 사전 취약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건축공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상층부 흔들림은 수십 cm 수준이지만, 이번 현장의 4호기 상층부는 2m 가까이 흔들리고 있어 사람의 접근 자체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과도한 취약화’ 의혹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철거 과정에서 ‘사전 취약화’ 작업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공사 HJ중공업의 전 직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3월 서천화력발전소 철거 실패 이후 이번 현장에서는 계획보다 더 많은 부재를 절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전 실패를 의식해 구조 계산서 기준보다 더 많이 자른 부분이 있다”며 “과도한 취약화로 작은 충격에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공사가 애초에 정한 철거 공법에서도 문제의 정황이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실이 확보한 ‘울산기력 4·5·6호기 안전계획서’에는 ‘구조물 발파 취약화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돼 있다. 최명기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객원교수는 “울산 보일러 타워처럼 철골 구조물이 많은 구조물엔 다른 공법을 써야 한다”며 “처음 잘못된 방식을 계획한 탓에 이후 철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취약화 작업을 지나치게 많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문서에 구조물 상부가 아닌 하부를 먼저 약화시키는 ‘하부 우선 취약화’ 정황도 적시돼 있다. 이를 두고도 최 교수는 “취약화 대상과 순서가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아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울산경찰청·울산지검·부산고용노동청은 각각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발주처와 원·하청 간 계약 관계, 공사 지휘 체계, 취약화 및 발파 과정의 적정성 등을 전면 조사할 방침이다.울산=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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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벌며 대학 다닌 성실한 가장” 빈소엔 어린 두딸…소방관 슬픈 묵념

    “구조되기만 가슴 졸이며 기다렸는데.”9일 울산 동강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망자 김모 씨(44)의 아버지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11시 5분경 수습됐다. 사고 직후 매몰된 그는 의식이 있었고 팔이 철재에 낀 채 발견돼 소방 당국이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추가 붕괴 위험으로 작업이 지연되던 중 다음 날 오전 4시 53분 숨졌다. 현장 관계자는 “애끊는 가족들을 생각해 시신 만이라도 수습하려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김 씨까지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아직 4명이 더 매몰된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무너진 5호기 인근 4·6호기의 붕괴 우려로 취약화(철거)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사고 원인으로 과도한 취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돈 벌며 대학 다닌 성실한 아들” 빈소엔 어린 두 딸김 씨의 시신은 사고 나흘 만에 수습됐다. 사고 발생 69시간 만이고, 매몰된 채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이다. 이날 김 씨의 시신을 수습한 소방관들은 구급차에 탄 시신을 향해 단체 묵념을 했다. 병원에서 만난 김 씨의 부친은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스스로 벌어서 대학도 다닌 성실한 아들이었다”며 “사고 날에도 오전 4시 15분쯤 혼자 아침밥을 챙겨 먹고 첫차를 타고 출근했다”고 했다. 이날 빈소엔 김 씨 아내와 어린 두 딸도 있었다.현장에는 여전히 4명(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매몰돼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기적을 기다리고 있지만, 9일 오후 2시 사고 발생 72시간이 지나면서 생존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두껍고 무거운 철판과 철근이 겹겹이 뒤엉켜 대형 장비 없이 수작업으로 구조해야 하는 등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설명했다.결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내부 진입을 일시 중단하고 신속한 수습을 위해 양쪽 타워의 취약화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사고가 난 5호기 양옆의 4·6호기는 이미 해체를 위한 사전 취약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건축공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상층부 흔들림은 수십 ㎝ 수준이지만, 이번 현장의 4호기 상층부는 2m 가까이 흔들리고 있어 사람의 접근 자체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과도한 취약화’ 의혹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철거 과정에서 ‘사전 취약화’ 작업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시공사 HJ중공업의 전 직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3월 서천화력발전소 철거 실패 이후 이번 현장에서는 계획보다 더 많은 부재를 절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전 실패를 의식해 구조 계산서 기준보다 더 많이 자른 부분이 있다”며 “과도한 취약화로 작은 충격에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시공사가 애초에 정한 철거 공법에서도 문제의 정황이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실이 확보한 ‘울산기력 4·5·6호기 안전계획서’에는 ‘구조물 발파 취약화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돼 있다. 최명기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객원교수는 “울산 보일러 타워처럼 철골 구조물이 많은 구조물엔 다른 공법을 써야 한다”며 “처음 잘못된 방식을 계획한 탓에 이후 철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취약화 작업을 지나치게 많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같은 문서에 구조물 상부가 아닌 하부를 먼저 약화시키는 ‘하부 우선 취약화’ 정황도 적시돼 있다. 이를 두고도 최 교수는 “취약화 대상과 순서가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아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울산경찰청·울산지검·부산고용노동청은 각각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발주처와 원·하청 간 계약 관계, 공사 지휘 체계, 취약화 및 발파 과정의 적정성 등을 전면 조사할 방침이다.울산=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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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발전소 붕괴 사고 사망자 3명으로 늘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망자가 7일 3명으로 늘었다. 사망 추정 상태로 매몰된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2명은 여전히 매몰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2차 붕괴 위험으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매몰자 가족들은 기적적인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 6분경 60대 남성이 구조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15분경에는 50대 남성이 현장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전날 붕괴된 구조물과 땅 사이 틈에서 팔 부위가 끼인 채 의식이 있는 채로 발견됐던 40대 남성은 밤샘 구조 작업에도 이날 오전 4시 53분경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작업자 9명 중 2명만 사고 초기에 구조되고 3명은 사망했다. 남은 매몰자 4명 가운데 2명은 사망 추정 상태로 매몰 지점에서 발견돼 구조 중이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매몰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2명을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 내에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잔해물 추가 붕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철근 등 구조물 잔해와 석면 등이 겹겹이 쌓여 있어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잔해를 헤쳐가며 수색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철거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가 미흡한 점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경찰관 70여 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철거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위에서 아래로 철거’ 안지켜진 듯… 해체 신고 의무도 없어[울산발전소 붕괴 사고] 울산발전소 7명 매몰, 3명 사망2차 붕괴 위험탓에 중장비 못써… 손으로 철근더미 헤쳐가며 수색보일러 타워, 건축물 아닌 ‘공작물’관리사각 지적… 경찰 전담팀 구성“곧 구조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힘내세요.” 6일 오후 3시 30분경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구조대원들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20분 만에 구조물에 팔이 낀 채 발견된 김모 씨(44)를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붕괴 위험 때문에 5인 1조로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는 2차 붕괴 사고를 막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구조물을 들어올리며 구조를 시도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바닥의 흙과 자갈을 손으로 파내며 김 씨와 계속 대화하면서 의식을 잃지 않게끔 노력했다. 김 씨에게 진통제와 물도 건네가며 13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지면 새벽이 되면서 기온이 낮아지자 김 씨의 의식이 흐려져 갔다. 결국 7일 오전 4시경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의료진은 끝내 53분 뒤 사망 판정을 내려야 했다. 소방 관계자는 “김 씨는 의식을 잃으려고 할 때마다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려 했다”며 “결국 눈앞에서 구조자를 살려내지 못했다”며 황망해했다. ● ‘거미줄’ 철근 더미 손으로 파헤쳐 가며 수색 잘게 부서진 유리섬유가 바람에 날려 노란 가루가 뿌옇게 흩날리는 사고 현장에선 유압 절단기가 금속 구조물을 자르는 소리와 수색을 위해 상공을 날아다니는 드론 소리가 울려 퍼졌다. 2차 붕괴 위험 탓에 대형 중장비 대신 일일이 수작업으로 구조해야 하다 보니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매몰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여전히 실종자 2명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이날 시신만 2구 수습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장 의료진이 사망 판정을 내렸지만 접근이 어려워 아직 수습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까지 사망자만 3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가 살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구조 골든타임인 사고 발생 72시간이 경과되는 9일 오후 2시경까지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철근, 돌, 다른 물건들을 헤쳐서 매몰자를 구조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음향과 매몰자 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등 탐지 장비로 매몰자 위치를 확인한 뒤 철근과 철 구조물을 자르고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붕괴 위험 탓에 구조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 명을 동시에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도 붕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철거 공사 담당인 코리아카코는 지난달 26일 사고가 발생한 화력발전소 인근 부지에서 시험 발파를 진행했다. 코리아카코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하나당 1kg짜리 6개로 (시험 발파)했다”며 “시험 발파 작업은 해체 계획서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아직 정확한 붕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부 약해진 건물 올라가 상부 작업”이번 사고는 발파 전 취약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사전 작업이 부실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취약화 작업은 철거 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지게끔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공정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안전을 위해선 상부에 먼저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고 하부 작업에 들어가지만 이번 현장의 경우 하부 먼저 취약화 작업이 진행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명기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객원교수는 “현장 사진을 보면 하부에 취약화 작업을 진행한 흔적이 보인다”며 “작업 순서가 틀려 위험해진 건물에서 공사가 진행됐다면 문제”라고 분석했다. 손기영 울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구조물 하중을 분산하는 사전 작업 자체가 덜 이뤄진 게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가 일반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였던 점도 드러나 이번 사고가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축물 관리법상 건물을 철거·해체할 땐 지방자치단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공작물은 관련 법령이 없어 허가 의무가 없다. 공작물은 땅 위에 세워졌지만 사람이 상시 머물 수 없는 인공 구조물을 의미한다.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울산 남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공작물이다 보니 철거 해체 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관련 법령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경찰청은 사고와 관련해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등 전문 인력을 포함해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도 진행한다. 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염두에 두고 철거 작업을 맡았던 원·하청 업체 간 계약 관계, 구체적인 작업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울산=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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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붕괴사고, 철거작업 순서 잘못됐을 가능성

    “곧 구조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힘내세요.”6일 오후 3시 30분경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구조대원들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20분 만에 구조물에 팔이 낀 채 발견된 김모 씨(44)를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붕괴 위험 때문에 5인 1조로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는 2차 붕괴 사고를 막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거미줄 처럼 얼키고 설킨 구조물을 들어올리며 구조를 시도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바닥의 흙과 자갈을 손으로 파내며 김 씨와 계속 대화하며 의식을 잃지 않게끔 노력했다. 김 씨에게 진통제와 물도 건네가며 13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지면 새벽이 되면서 기온이 낮아지자 김 씨의 의식이 흐려져갔다. 결국 7일 오전 4시경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의료진은 끝내 53분 뒤 사망 판정을 내려야했다. 소방 관계자는 “김 씨는 의식을 잃으려고 할때마다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려 했다”며 “결국 눈 앞에서 구조자를 살려내지 못했다”며 황망해했다. ● ‘거미줄’ 철근 더미 손으로 파헤쳐가며 수색잘게 부서진 유리섬유가 바람에 날려 노란 가루가 뿌옇게 흩날리는 사고 현장에선 유압 절단기가 금속 구조물을 자르는 소리와 수색을 위해 상공을 날아다니는 드론 소리가 울려퍼졌다. 2차 붕괴 위험 탓에 대형 중장비 대신 일일이 수작업으로 구조해야 하다보니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매몰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여전히 실종자 2명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이날 시신만 2구 수습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장 의료진이 사망 판정을 내렸지만 접근이 어려워 아직 수습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까지 사망자만 3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가 살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구조 골든타임인 사고 발생 72시간이 경과되는 9일 오후 2시경까지 수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철근, 돌, 다른 물건들을 헤쳐서 매몰자를 구조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음향과 매몰자 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등 탐지 장비로 매몰자 위치를 확인한 뒤 철근과 철 구조물을 자르고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붕괴 위험 탓에 구조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 명을 동시에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 5호기 양 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도 붕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철거공사 담당인 코리아카코는 지난달 26일 사고가 발생한 화력발전소 인근 부지에서 시험 발파를 진행했다. 코리아카코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하나당 1kg짜리 6개로 (시험 발파)했다”며 “시험 발파 작업은 해체 계획서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아직 정확한 붕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부 약해진 건물 올라가 상부 작업”이번 사고는 발파 전 취약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사전 작업이 부실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취약화 작업은 철거 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지게끔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공정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안전을 위해선 상부에 먼저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고 하부 작업에 들어가지만 이번 현장의 경우 하부 먼저 취약화 작업이 진행됐을 수 있단 설명이다. 최명기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객원교수는 “현장 사진을 보면 하부에 취약화 작업을 진행한 흔적이 보인다”며 “작업 순서가 틀려 위험해진 건물에서 공사가 진행됐다면 문제”라고 분석했다. 손기영 울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구조물 하중을 분산하는 사전 작업 자체가 덜 이뤄진 게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가 일반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였던 점도 드러나 이번 사고가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축물 관리법상 건물을 철거·해체할 땐 지방자치단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공작물은 관련 법령이 없어 허가 의무가 없다. 공작물은 땅 위에 세워졌지만 사람이 상시 머물수 없는 인공 구조물을 의미한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보일러 건물을 포함해 댐, 담장, 광고판 등이 공작물에 해당된다.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울산 남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공작물이다보니 철거 해체 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관련 법령이 없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경찰청은 사고와 관련해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등 전문 인력을 포함해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도 진행한다. 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염두에 두고 철거작업을 맡았던 원·하청업체 간 계약 관계, 구체적인 작업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울산=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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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쓴 자소서를 “AI가 작성, 불합격”… AI 판독기 부작용 잇달아

    회사원 박종오 씨(28)는 지난해 여름 억울한 일을 겪었다. 병원 취업을 위해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인공지능(AI) 작성물’로 판정돼 탈락한 것이다. 박 씨는 “서류를 위조하지만 않으면 붙는 전형인데 떨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보니 해당 자소서가 ‘AI 작성 판독 프로그램’에서 AI 생성으로 오인된 걸 알고 속상했지만 항의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입학·입사 지원자가 AI로 자기소개서 등 과제물을 작성하는 사례가 늘자 대학과 기업이 이를 걸러내기 위한 AI 판독기를 도입하고 있는데, 잘못된 판독 결과를 내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대학이 차례로 AI 판독 등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서울대 등 일부 국공립대는 여전히 관련 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대통령 연설문도 “99% 확률 AI 작성”AI 판독기의 정확도는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챗GPT의 ‘제로GPT 디텍터’ 등 3개 판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올해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는 최대 99% 확률로 ‘AI 작성’ 판정을 받았다. 문법 오류가 없고 형식이 간결한 문장은 AI가 쓴 것으로 간주하는 특성 때문이다. 정제된 연설문일수록 AI로 오해받기 쉬운 구조다. 생성형 AI가 도입되거나 보급되기 전의 말과 글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7년 10월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85%라고 나왔다. “감정적 언어가 전혀 없다”는 이유였다. 2020년 2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밝힌 소감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91%로 평가됐다. 이런 오류는 대부분의 판독기가 문장 구조와 어휘 반복률, 통계적 예측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논문이나 과제, 연설문처럼 정제된 문체는 사람의 글이라도 기계가 쓴 글로 인식하기 쉽다. 상황이 이러니 AI 작성물로 오인되는 걸 피하기 위해 고의로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홍모 씨(26)는 지난해 대학 졸업 과제를 영어로 작성하면서 일부러 문법을 틀렸다. 학교에서 쓰는 AI 판독기가 사람의 글도 AI의 것으로 잘못 판단한다는 얘길 들어서다. 그는 “AI 판정을 피하려고 ‘a, the’ 같은 관사를 틀리게 썼다”며 “다른 학생들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완성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AI 채점 신뢰 못해”… 서울대 가이드라인도 없어 AI 판독기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8월 강의계획서에 ‘생성형 AI 활용 정도를 교수가 정한다’는 조항을 넣고, 판독기 결과만으로 성적을 결정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고려대도 9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내 AI 판독기를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공립대 상당수는 여전히 무대응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대와 국립대병원 55곳 중 AI 연구 활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곳은 국립한밭대와 충남대, 한국체대 등 3곳뿐이었다. 서울대는 “AI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라고 답했다. 기업 상황도 비슷하다. 채용 플랫폼 인크루트가 7월 인사 담당자 153명을 설문한 결과 자기소개서에서 AI를 활용했는지 확인하는 기업은 27.5%에 달했지만, 상당수는 AI 판독을 검증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 이사 이모 씨는 “AI의 판독 오류로 (탈락자에게) 소송이라도 걸리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 판독기에 의존한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AI 판독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채점하면 안 된다”며 “대학은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토론이나 구술시험 등 비(非)AI 평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김미리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권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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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1900억 부당이득 혐의’ 방시혁 3차 조사

    경찰이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53·사진)을 5일 재차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IPO) 과정에서 약 19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9월 15일과 22일에 이은 세 번째 소환이다. 경찰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방 의장이 기존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허위 정보를 제공한 뒤, 하이브 전직 임원 등 지인들이 출자한 사모펀드에 하이브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하이브는 이후 실제로 상장을 추진했으며, 경찰은 당시 방 의장이 “IPO 계획이 없다”고 말한 시점에 이미 상장 준비가 진행 중이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방 의장이 사모펀드와 맺은 이익공유 계약을 상장 과정에서 공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해당 사모펀드들은 2020년 10월 하이브 상장 직후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고, 방 의장은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인 약 19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 6,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방 의장은 8월 11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출국이 금지됐다. 하이브 측은 “향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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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믿을 AI 판독기…李대통령 취임사 입력하니 “99% AI가 작성”

    회사원 박종오 씨(28)는 지난해 여름 억울한 일을 겪었다. 병원 취업을 위해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인공지능(AI) 작성물’로 판정돼 탈락한 것이다. 박 씨는 “서류를 위조하지만 않으면 붙는 전형인데 떨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보니 해당 자소서가 ‘AI 작성 판독 프로그램’에서 AI 생성으로 오인된 걸 알고 속상했지만 항의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최근 입학·입사 지원자가 AI로 자기소개서 등 과제물을 작성하는 사례가 늘자 대학과 기업이 이를 걸러내기 위한 AI 판독기를 도입하고 있는데, 잘못된 판독 결과를 내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대학이 차례로 AI 판독 등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서울대 등 일부 국공립대는 여전히 관련 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대통령 연설문도 “99% 확률 AI 작성”AI 판독기의 정확도는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챗GPT의 ‘제로GPT 디텍터’ 등 3개 판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올해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는 최대 99% 확률로 ‘AI 작성’ 판정을 받았다. 문법 오류가 없고 형식이 간결한 문장은 AI가 쓴 것으로 간주하는 특성 때문이다. 정제된 연설문일수록 AI로 오해받기 쉬운 구조다.생성형 AI가 도입되거나 보급되기 전의 말과 글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7년 10월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85%라고 나왔다. “감정적 언어가 전혀 없다”는 이유였다. 2020년 2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밝힌 소감의 경우 AI가 작성했을 확률이 최대 91%로 평가됐다.이런 오류는 대부분의 판독기가 문장 구조와 어휘 반복률, 통계적 예측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논문이나 과제, 연설문처럼 정제된 문체는 사람의 글이라도 기계가 쓴 글로 인식하기 쉽다.상황이 이러니 AI 작성물로 오인되는 걸 피하기 위해 고의로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홍모 씨(26)는 지난해 대학 졸업 과제를 영어로 작성하면서 일부러 문법을 틀렸다. 학교에서 쓰는 AI 판독기가 사람의 글도 AI의 것으로 잘못 판단한다는 얘길 들어서다. 그는 “AI 판정을 피하려고 ‘a, the’ 같은 관사를 틀리게 썼다”며 “다른 학생들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완성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AI 채점 신뢰 못해”…서울대는 가이드라인도 없어AI 판독기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8월 강의계획서에 ‘생성형 AI 활용 정도를 교수가 정한다’는 조항을 넣고, 판독기 결과만으로 성적을 결정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고려대도 9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내 AI 판독기를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도록 했다.그러나 국·공립대 상당수는 여전히 무대응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대와 국립대병원 55곳 중 AI 연구 활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곳은 국립한밭대와 충남대, 한국체대 등 3곳뿐이었다. 서울대는 “AI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라고 답했다.기업 상황도 비슷하다. 채용 플랫폼 인크루트가 7월 인사 담당자 153명을 설문한 결과 자기소개서에서 AI를 활용했는지 확인하는 기업은 27.5%에 달했지만, AI 판독을 검증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 이사 이모 씨는 “AI의 판독 오류로 (탈락자에게) 소송이라도 걸리는 것 아닌지 조마조마하다”고 했다.전문가들은 AI 판독기에 의존한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AI 판독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채점하면 안 된다”며 “대학은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토론이나 구술시험 등 비(非) AI 평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김미리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권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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