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의 총량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9·13부동산대책’의 초강력 규제에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은행에 경고를 내린 탓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예고된 가운데 대출 총량 규제까지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앞으로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량이 연간 목표치를 넘었거나 근접한 은행에 대해 총량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했다. 은행들은 매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 수치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올해 목표치는 은행권 전체가 7%, 개별 은행에 따라 5∼8% 수준으로 설정됐다. 그런데 이 기준치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은행들이 생기면서 금융당국이 ‘옐로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까지 6.9% 증가했다. 이 중 주택 관련 대출은 8.0%, 집단대출은 11.4% 늘었다. KEB하나은행도 이 기간 가계대출과 주택 관련 대출이 각각 6.1%, 5.7% 증가했다. 집단대출은 14.2%나 늘었다. Sh수협은행은 앞서 금감원의 경고를 받고 이달 12일 모든 지점에 집단대출 승인 조건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자체적으로 대출을 중단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에만 3조6000억 원 늘어 8월(3조4000억 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7월(4조8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증시가 지난주 ‘검은 목요일’의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지만 당분간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주(15∼19일)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우려한 한국은행이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셀 코리아’ 우려 지속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2일 국내 증시에서 2조147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본격화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2016년 1월 7∼26일 14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최장 매도 행진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7.73%, 11.04% 급락하며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2일 외국인이 705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지만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신흥국 금융 불안이 높아지면서 기계적으로 자금을 빼는 ‘패시브 펀드’가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증시 향방 ‘분수령’ 될 듯 글로벌 증시 급락을 이끌었던 미국 증시는 12일(현지 시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1.15%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을 휘감았던 미국발 공포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은 높다. 뉴욕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시작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양국 간 통상 갈등이 통화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이라며 “실제 지정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만약 현실이 된다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18일 열릴 한은 금통위가 큰 관심사다. 당초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근 ‘금융 불균형’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내놓으면서 10월 인상 기대감이 커졌다. 조 센터장은 “10월과 11월 두 번 남은 금통위 중 한 번은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증시는 당분간 불안한 조정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 2,100 선 전후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 저점에 근접했다고 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보수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금융회사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필기시험을 도입한다. 청탁 등 부정한 방법을 쓴 사실이 확인된 합격자는 즉시 채용이 취소되며 예비 합격자에게 입사 기회가 돌아간다. 여신금융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신금융업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여신금융업 채용 모범규준은 앞서 6월 발표된 은행권 모범규준처럼 필기전형 도입, 채용 과정에 외부 인사 참여 또는 채용자문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8개 카드사를 비롯해 총자산 5조 원 이상인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8개 캐피털사는 모범 규준에 따라 채용을 진행해야 한다. 자산 5조 원 미만인 회사는 선택 사항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 우리카드가 올해 채용 과정에 필기시험을 도입했다. 신한카드는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대기업집단 소속 카드사들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인·적성 검사로 대체한다. 서류심사에서는 성별이나 연령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 부정행위로 인한 피해를 본 응시자에게는 다음 전형에 응시할 기회가 주어진다. 또 피해자 구제를 위해 단계별로 일정 기간 예비 합격자를 운영하도록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주식형 펀드에 2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462억 원이 순유입됐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접어드는 등 보합세를 보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114억 원이 들어오면서 2일 연속 순유입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수시 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총 3조8632억 원이 순유출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감사인의 독립성을 높이고 회계처리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을 앞두고 과거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감사체계의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신외부감사법 시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 달 1일 개정 외부감사법이 시행되면 감사인의 선임기한이 단축되고 내부 감사기구의 역할이 강화되는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은 “개혁이 성공하려면 기업·회계법인과 감독 당국의 업무 관행 및 조직문화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에 대해 회계감독시스템의 선진화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등의 세부 이행방안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최근 회계 재감사 결과 상장 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업체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신규 상장이나 상장 폐지 시 외부감사제도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가 지난달 대출 규제를 뼈대로 하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대출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94조9071억 원이었다. 이는 8월보다 2조6277억 원 늘어난 것이다. 올해 1∼8월 전월과 비교한 주택대출 증가분이 평균 1조810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의 증가 폭(2조6277억 원)은 대출 수요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택대출 중에서 중도금과 이주비 등 개인집단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5327억 원 늘어난 124조8723억 원이었다. 이 같은 전월 대비 증가액은 지난해 7월 1조5530억 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는 올여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면서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던 사람들의 대출금이 지난달 집행되면서 대출이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대책을 앞두고 대출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한 고객들이 앞당겨 대출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은 증가 폭이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말 현재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3조6752억 원으로 전월보다 168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8월의 개인신용대출은 전월보다 9097억 원 증가한 바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디지털 생태계의 ‘초(超)연결’을 통해 1등 기업이 되겠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창립 11주년 기념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딥 체인지(Deep Change) 1.10.100’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 사장은 “첫 번째 숫자 1은 ‘오직 하나’를 뜻한다”며 “시장의 새로운 규칙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온리 원’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숫자인 10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신한카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생활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광고, 마이데이터(고객의 각종 신용정보를 모아 자산관리 등을 해주는 서비스)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지막 숫자 100은 신한카드 본사가 있는 ‘을지로 100번지’에서 따왔다. 임 사장은 “이곳을 꿈의 일터로 만들겠다”며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직원들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창의력과 실행력이 강한 조직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카드는 11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새 플랫폼 ‘신한페이판(PayFAN)’도 소개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신한판’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토종 캐릭터인 ‘태권브이’로 재미있고 독특한 마케팅을 펼쳐왔던 OK저축은행이 ‘읏맨’(사진)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은 태권브이 이후 4년 만에 자체 개발한 신규 캐릭터 읏맨을 내놓았다고 1일 밝혔다. 읏맨은 한글 ‘읏’을 왼쪽으로 돌려서 보면 영어 ‘OK’가 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읏맨은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주는 히어로 캐릭터”라며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들에게 직접적이고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고민 해결사”라고 소개했다. OK저축은행은 금융권에서 캐릭터 마케팅의 강자로 꼽힌다. 2014년부터 토종 캐릭터 태권브이를 이용한 광고를 내보냈다. ‘토종 한국 업체’라는 OK저축은행의 정체성을 알리고 태권브이를 보고 자란 중·장년층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는 읏맨을 통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OK저축은행의 서비스 정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OK저축은행은 상품 광고, 업무 차량 래핑, 자사 골프 대회 홍보 등에서 읏맨을 활용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캐릭터 읏맨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저축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카드가 올해로 5번째로 연 ‘홀가분 마켓’(사진)이 소상공인과 청년 사업가들의 ‘상생 장터’로 자리매김하며 성황을 이뤘다. 삼성카드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2018 홀가분 마켓’을 열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사회적 의미가 있거나 특색 있는 제품을 만들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소상공인과 사회적기업, 청년 사업가들이 별도의 비용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터다. 방문객들은 이들의 상품을 구매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중소 상공인, 청년 사업가 등 총 800여 팀이 판매자로 참여했으며 방문객 25만 명 이상이 몰렸다. 올해는 사회적기업, 신진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판매자가 새로 합류하며 17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참여한 사회적기업 ‘2 HOPE BIKE’는 버려진 자전거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미술 재료 등으로 가공해 판매했다. 이 업체는 근로자의 80%를 자활 훈련 중인 노숙인들로 채용해 이들이 재기할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 밖에도 중소 상공인과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경영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카드업계 최초로 중소 가맹점주가 홈페이지에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직접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고객에게 이를 전달해주는 ‘LINK 비즈파트너’를 선보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한 신상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체크카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2030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디자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올해 2월 선보인 저금통 ‘코부기(Coin Book)’는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케이뱅크 마케팅팀 소속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상품이다. 동전을 투입구에 넣으면 500원, 100원, 50원, 10원 등으로 자동 분류해준다. 인터넷은행과 어울리지 않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결합돼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부기는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로 꼽히는 미국 ‘IDEA 2018’의 최종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최근 코부기 1만여 개를 추가로 제작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런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케이뱅크 브랜드를 일상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캐릭터 체크카드’는 8월 말 535만 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고 두 달도 안 돼 232만 장을 넘어섰다. 이후 매달 평균 25만 장이 발급됐다. 이 체크카드는 ‘라이언’ 등 카카오톡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카드 발급자 중 20대가 가장 많은 3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체 카드 발급자 중 연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이 64.3%나 된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6일(현지 시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은 국내 가계에 당장 비상이 걸렸다. 미국 금리 인상 분위기가 반영돼 국내 금융회사의 대출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자칫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경기에 타격을 줄 수도 있어 한은은 고민에 빠졌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 상승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4%대 중·후반까지 오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5%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시장 등을 통해 국내 시장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시장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1.59%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3.55%였던 국내 예금은행의 가중 평균 대출금리도 올해 7월 3.67%까지 0.12%포인트 올랐다. 이는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시장금리가 장단기 금융채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2016년 12월 0.5∼0.75%에서 이달 2.00∼2.25%까지 꾸준히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혼합형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연 2% 수준에서 이달 현재 2.4%대까지 올랐다.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한 예상도 미리 반영됐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여의도 골드클럽PB센터장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향후 국내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 한은 금리 올리면 대출금리 더 오를 것 한은이 기준금리까지 올리면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채를 비롯한 시중금리 전반이 오르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연내와 내년 상반기(1∼6월)에 각각 한 번씩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연 3.34%의 금리로 3억 원(변동금리형,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는 올해 2월과 8월 각각 금리가 3.57%, 3.56%로 변동돼 1년간 총 1036만5000원의 이자를 냈다. 금리 상승 전망이 현실화되면 A 씨가 받은 대출 금리는 내년 2월 3.81%, 8월 4.0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8월에는 올해보다 69만 원 많은 1105만5000원의 연간 이자를 내야 하고, 후년에는 1218만 원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변규동 우리은행 가락동지점 PB팀장은 “앞으로 1∼2년 동안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환 기간을 장기로 고려한다면 변동금리보다는 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 딜레마 빠진 한국 통화정책 미국이 예정된 시간표에 맞춰 금리인상 페달을 밟아 가면서 한국 통화정책의 운신 폭은 더 줄었다. 미 연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최대 3.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현재 1.5%인 한국이 적절한 속도로 따라가지 않으면 금리 차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한은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경기하락 국면이라는 게 문제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8%에서 3.1%로 올려 잡았다. 한은은 다음 달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2.9%에서 더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 등 엄중한 국제 상황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으로도 갈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산업구조 개편, 수출입 다변화 등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김재영 / 세종=이새샘 기자}

소규모 유통업체를 운영하던 김모 씨(43)는 3년 전 고심 끝에 사업을 접었다.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이 악화되자 그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에서 닥치는 대로 돈을 빌렸다. 빚 돌려 막기를 하느라 신용카드도 어느새 5개까지 늘어났다. 김 씨는 “사업을 유지하려고 대출을 받기 시작했는데, 빚이 빚을 낳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한 달에 내는 이자만 100만 원이 넘자 폐업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금융회사 여러 곳에서 빚을 진 취약계층의 다중채무자들이 한국 경제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다중채무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가뜩이나 움츠러든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40대 다중채무자 가장 많아 26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나이스평가정보 다중채무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40대는 140만2948명이며 전체 다중채무액의 35.5%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이어 50대(28.9%), 30대(21.5%), 60대 이상(11.3%)이 뒤를 이었다. 40대 다중채무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사상 최악의 고용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연령에서 고용 충격이 이어졌지만 40대의 타격이 유독 컸다. 40대 취업자의 감소 폭(전년 동월 대비)은 15만8000만 명으로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26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40대 가장들은 교육비, 생활비 등 당장 쓸 곳이 많은데 실직으로 소득이 끊기면 대출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는 자영업자 중에서도 다중채무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출 감소로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자영업자 다중채무가 악성 채무로 이어져 부실화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대출 수요 억제책 마련해야” 대기업 임원 같은 고소득자도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카드론이 있으면 다중채무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다중채무자에 저소득층, 저신용자, 영세자영업자 같은 취약계층이 몰려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6월 말 현재 전체 다중채무자의 76.5%(302만4081명)가 연소득 5000만 원을 넘지 않는 중·저소득층이었다. 특히 연소득 3000만 원 이상∼4000만 원 미만의 다중채무자가 28.0%로 가장 많았다. 이들 취약계층 다중채무자는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대출 연체나 파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 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어 이들의 빚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윤창현 교수는 “소득은 제자리인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면 또 돈 빌릴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취약계층은 지금처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가려내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핀셋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대출 고삐를 조일수록 무너지는 가계가 늘어난다”며 “단순히 대출을 억제하는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대출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저소득층 지원 대책, 자영업 대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모 mo@donga.com·조은아 기자}

현대캐피탈은 추석을 맞아 다양한 자동차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인 EQ900, G80, G70을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는 할부 프로그램(거치형, 유예형)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 시스템’을 통해 해당 상품을 이용하고, 차량대금의 10% 이상을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K9과 스팅어도 연 2.5%의 저금리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로 차량대금의 10% 이상을 결제하면 금리가 연 2%까지 내려간다. 리스·렌터카 혜택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EQ900, G80, G70 차량의 월 납입금을 낮춘 제네시스 전용 리스 프로그램인 ‘와이즈 플랜’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 G70 2.0T 어드밴스트’를 월 49만 원(선수금 30%·36개월)에 탈 수 있고 차량 외관 케어와 정밀검사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쏘나타, 그랜저, G70을 대상으로 ‘장기렌터카 할부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월 납입금으로 장기 렌터카의 절세 혜택을 받고, 만기 후 싼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달 중 이 서비스로 차량을 이용하면 ‘그랜저 2.4 모던’을 월 납입금 53만 원(선수금 20%·60개월)에 이용할 수 있다. 만기 시점에 이 차량을 매입하면 현금 대비 총 191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신차 할부 및 리스·렌터카 프로그램은 현대·기아차 전시장, 현대캐피탈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500조 원 정도 되는 한국의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됩니다. 지금은 시장을 해외까지 넓혀 더 크게 볼 때입니다.”(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 이달 11, 12일 이틀간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이 이어졌다. 주식투자, 자산관리, 부동산,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의 릴레이 강연에 청중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주식 투자 강연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강연장은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주요 국가 ‘대장주’ 같이 분석하라” 이승우 수석매니저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를 권했다. 그는 “국내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말고는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매니저는 단순히 국내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세계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이 대부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인데 국내 기업들 중에는 삼성전자, 네이버 정도밖에 끼지 못 한다”며 “증시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해외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매니저는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때는 후보군에 주요 국가들의 ‘대장주’들을 포함시켜 분석할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주를 사려고 한다면 아모레퍼시픽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의 에스티로더, 프랑스의 로레알, 일본의 시세이도 등도 포함해 분석하라는 것이다. 그는 “에스티로더의 중국 내 매출액이 매년 50%씩 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최근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가 시세이도”라며 “해외의 ‘보석’들을 선별해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FAANG’보다 ‘MAGA’에 주목하라” 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도 해외 주식 투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만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을 알면서도 실제 주식은 안 사고 있다”며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해외 주식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투자 장점으로 꼽았다. 강 센터장은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해외 주식 거래를 모든 금융회사에서 쉽게 할 수 있다”덧붙였다. 그는 해외 주식 가운데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를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MAGA’로 바뀌고 있다”며 “거대한 플랫폼, 무인 시스템, 블록체인 등이 주목받으면서 이 회사들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증시에서는 ‘공상은행’과 ‘귀주모태주’를, 홍콩 증시에서는 ‘텐센트홀딩스’,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등의 종목을 추천했다. “바뀐 세제 정책 꼼꼼히 살펴 미리 대응해야”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무 전문가들의 전세 관련 강연에도 청중의 관심이 높았다. 강연자로 나선 세테크 전문가들은 바뀐 부동산, 세제, 금융 정책 등을 꼼꼼히 살피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다주택자의 절세 전략으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고 말했다. 상속세, 증여세와 관련한 조언도 이어졌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과거와 달리 상속과 증여를 할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며 “공시가를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銀産) 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를 완화하는 특례법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0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지난 정부 때부터 일부 강성 의원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던 법안이 드디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벌이 인터넷은행을 지배해 대기업 총수의 ‘개인 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며칠 전 페이스북에 “은산 분리라는 대원칙을 이렇게까지 허물면서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썼다. 금융노조와 시민단체들도 이날 “재벌에 국민 곳간을 내주는 은산 분리 완화 시도를 중단하라”며 일제히 반대 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 분리 규제를 1호 ‘붉은 깃발’(오래된 규제를 의미)로 꼽은 것은 글로벌 금융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는 ‘핀테크 혁신’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례가 있다. 일본은 2005년 은산 분리 규제를 과감히 풀었다.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0% 소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자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통신, 전자 등 다양한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최근 6년간 일본 인터넷은행 산업은 2배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기자가 일본에서 만난 현지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대주주가 된 대기업의 기술과 고객망을 발판으로 시너지가 발휘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 1위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몰을 발판으로, ‘지분뱅크’는 통신사 KDDI의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일본에선 ‘재벌의 사금고화’ 같은 우려가 없었을까. 현지 관계자들은 대기업에 은행 문호를 개방하는 대신 강력한 ‘사후관리’로 이를 잠재웠다고 했다. 라쿠텐뱅크의 나가이 히로유키 대표는 “일본 금융청은 은행업 인가를 내줄 때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춰 ‘룰’을 정한다. 라쿠텐에 대해서는 은행 임원의 절반을 라쿠텐그룹과 상관없는 사람으로 뽑게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의 인터넷은행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앞서 있고 고령층도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발하게 쓸 만큼 신기술에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출범한 국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1년 새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꿈쩍 않던 대형 은행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인터넷은행에 맞서 시중은행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선했다. 일각에선 “인터넷은행이 일반은행과 영업 행태만 다를 뿐 별 차이가 없다”고 비판한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21년간 일본 대형은행의 은행원으로 일했던 나가이 대표는 “기존 은행만으로는 혁신이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조직이 크고 무거운 시중은행은 현재에 안주하는 경향이 커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ICT, 유통, 전자 등 이(異)업종과 결합한 인터넷은행이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성모 경제부 기자 mo@donga.com}

삼성카드는 고객 1100만 명이 전국 210만 개 가맹점에서 연간 사용한 15억 건의 소비를 빅데이터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을 7만3000여 개 상권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다이내믹 소비지도’를 최근 선보였다. 여기에는 고객의 소비 동선, 시간대별 소비 현황 등이 담겼다. 통상 고객의 소비 동선은 이동 동선, 이용 업종, 시간, 가맹점 규모,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큰 폭의 도로를 경계로 상권마다 소비 패턴이 다르다. 삼성카드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한 고객의 소비 동선을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다이내믹 소비지도를 만들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시간대별로 인근에서 소비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포착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인 ‘LINK 비즈파트너’에 이 소비지도를 적용하고 있다. 중소 가맹점주는 이를 통해 상권 및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LINK 비즈파트너는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해당 가맹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가맹점주는 혜택을 제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들은 개인에게 필요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상생 마케팅’으로 꼽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의 직업, 연령 등에 따른 다양한 소비 특성을 반영해 소비지도를 정교하게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가맹점주에게는 더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부부가 함께 연 1억 원을 넘게 버는 1주택 가구도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민간회사인 SGI서울보증이 1주택자의 전세대출에 대해 지금처럼 소득과 상관없이 전세보증을 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집 한 채를 갖고 있지만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전세대출을 받아 전셋집에 거주하는 맞벌이 실수요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보증은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 원이 넘는 1주택자에 대해 현행과 같이 소득 제한을 두지 않거나 실수요자를 위해 소득 제한 기준을 1억 원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9·13부동산대책’을 통해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공적 보증기관들이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물론이고 부부 합산 연소득 1억 원이 넘는 1주택자에 대해 전세대출 보증을 해주지 못하도록 했다. 민간 보증회사인 서울보증에 대해서도 이 같은 보증 제한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 전세보증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1주택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육아나 자녀 교육, 출퇴근 등의 이유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지만 연소득 1억 원 기준에 걸려 전세대출을 받지 못하는 1주택자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본인 집에 거주하지 못하고 전세를 사는 1주택자를 위해 공적 보증기관의 보증은 막더라도 민간 보증회사를 통한 전세대출을 열어주기로 했다. 다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서는 주택금융공사, HUG뿐만 아니라 서울보증도 전세대출 보증을 해주지 않는다. 서울보증의 전세보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전세대출 한도는 5억 원이다. 주택금융공사(최대 2억 원)나 HUG(최대 4억 원)보다 많다. 다만 서울보증은 공적기관보다 전세보증을 받을 때 내는 수수료인 ‘보증료율’이 높은 편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동안 주춤했던 개인 간(P2P) 업계의 대출액과 연체율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2조4952억 원으로 전달보다 7.29% 늘었다. 이 중 부동산 담보 대출이 888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7631억 원, 기타 담보 대출 6276억 원, 신용대출 2160억 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회원사들의 평균 대출 금리는 13.90%였고, 연체율은 4.87%로 집계됐다. 대출 연체율은 전달(4.38%)보다 0.49%포인트 올라 석 달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P2P협회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꾸준히 늘었다가 일부 업체가 탈퇴하며 주춤했다. 최근 협회를 탈퇴한 대형 P2P업체 ‘루프펀딩’의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BC카드가 추석을 맞아 다양한 할인 및 경품 이벤트(사진)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소셜커머스의 추석 행사상품 할인 및 상품권 증정 △전 가맹점 2, 3개월 무이자 할부 등으로 구성됐다. BC카드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나 현대백화점 등에서 추석 행사상품을 23일까지 BC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받을 수 있다. 가맹점별로 상품권 혜택도 준다. 또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는 최대 20% 할인 쿠폰과 기프트카드를 준다. CJ오쇼핑, GS SHOP 등 홈쇼핑에서도 최대 7%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음 달 말까지 모든 가맹점에서 2,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실시한다. 전달 실적과 상관없이 건당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해외 가맹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혜택도 있다. BC카드는 이달 말까지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및 캐시백 혜택을 준다. 또 이달 말까지 BC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귀성 고객에게 승차권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BC카드 홈페이지에서 응모하고 코레일, SRT, 고속·시외버스 승차권을 3만 원 이상 BC카드로 결제하면 10%를 할인해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시중은행 지점에는 오전 9시에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전화가 빗발쳤다. 모두 ‘9·13부동산대책’의 대출 규제를 묻는 고객들이었다. 특히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를 계약한 고객들이 중도금대출이나 잔금대출이 막히는 건 아닌지 질문을 쏟아냈다. 대출창구 직원은 “13일까지 매매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낸 고객이나 은행 전산에 대출 신청이 된 고객들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바로 확답을 하기 힘든 문의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첫날, 문의 빗발 이날 은행 영업점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집을 한 채 가진 1주택자들이 추가 대출 여부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1주택자도 이번 대책에 따라 실수요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지점에서는 50대 고객 A 씨가 대출을 받기 위해 창구를 찾았다가 ‘퇴짜’를 맞았다. 이미 서울 강남구에 집이 한 채 있는 A 씨가 서울에서 또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동작구의 한 은행 직원은 “문의 고객 중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넓혀 나가려는 1주택 보유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 갖고 있는 집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던 고객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60대 김모 씨는 아들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5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3억 원가량을 대출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은행 직원은 “기존엔 6억 원까지 가능했지만 이제는 대출금액이 1억 원으로 줄었다”고 통보했다. 주택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 가구는 생활자금 용도의 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비율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은퇴 생활자인 이모 씨는 “대출 규제를 하려면 최소한의 유예기간을 줘야지 이렇게 생활자금 대출도 바로 막아버리면 어떡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원들도 “명확한 지침 없어” 불만 각 은행들은 전날 밤늦게까지 긴급 공문을 돌리는 등 영업점 직원들에게 대책 내용을 숙지하고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선 창구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이 바뀌고 이를 토대로 본사가 구체적인 대출 지침을 만들어야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웬만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지 않는 보수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실수요 목적에 맞춰 어떤 상황을 예외로 보고 대출해줘야 하는지 명확하지가 않아 제대로 답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규정이 있는 금융 업권별 감독규정 개정 작업을 서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 대한 은행원들의 불만도 높았다. 이번 대책으로 대출자들은 생활자금 용도의 대출을 받을 때 만기까지 집을 추가로 사지 않겠다는 약정을 은행과 맺어야 한다. 이러면 은행은 3개월마다 실제 주택 구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3개월 간격으로 수많은 대출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어떻게 일일이 다 체크하느냐”며 “등기부등본 전문가가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른 은행 직원은 “약정을 어기고 주택을 매입한 고객을 찾아도 문제”라며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데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눈치 보기’ 이날 수도권 주택시장은 일제히 ‘관망 상태’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공인중개소 대표는 “그동안 자주 걸려오던 매물 문의 전화가 싹 사라졌다”며 “급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없고 매수세, 매도세가 모두 실종됐다”고 했다. 지난해 8월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시세보다 1억 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 시장은 상당 기간 ‘눈치 게임’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얼마나 더 나올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며 “하지만 아직 세제 부분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기다려 보자는 집주인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데 집주인들은 버틸 가능성이 크다”며 “급매물만 간간이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을 비켜간 무주택자들은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확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약 추첨제 물량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고 분양권 소유자도 유주택자로 분류되면서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김성모 mo@donga.com·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