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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 이모 씨(37)는 잦은 야근과 술자리에도 특별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지 않는 ‘건강 체질’이다. 담배도 하루 반 갑 정도 피우고, 운동은 따로 하지 않는다. 그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어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의사가 비만이라며 ‘금연, 절주, 꾸준한 걷기 같은 기본 건강생활 습관이라도 실천하라’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국내 성인 중 △금연 △저위험 음주(주 2회 미만으로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하로 마시는 경우) △꾸준한 걷기(최근 1주일 동안 매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경우) 등 이른바 ‘3대 기본 건강생활 습관’을 모두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2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중 29.6%만이 3가지 건강생활 습관을 모두 실천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의 실천 비율이 각각 23.8%와 25%로 가장 낮았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의 실천 비율은 각각 15.9%와 14.3%에 그쳤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0, 40대의 경우 가장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는 연령대이면서 심각한 만성질환이 발생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소홀할 수 있다”며 “이들이 50, 60대가 돼서 본격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것을 막도록 건강관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9.2%), 대전(34.5%), 인천(33.6%)의 3대 건강생활 습관 실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제주(21.3%), 경남(21.5%), 경북(22.2%)이 낮았다. 주요 건강 습관 지표인 △남자 현재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주 2회 이상,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경우) △걷기 실천율 △비만율 등은 대부분 첫 조사가 진행됐던 2008년에 비해 특별히 개선되지 않았다.남자 현재 흡연율의 경우 2008년 49.2%에서 지난해에는 45.3%로 개선됐지만 △고위험 음주율(2008년 18.4%→2014년 18.7%) △걷기 실천율(50.6%→37.5%) △비만율(21.6%→25.3%) 등은 모두 악화됐다. 특히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오 교수는 “전반적인 직장문화와 사회 분위기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데 여의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부터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 등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보건 관련 국제기구에 한국인이 진출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제43회 보건의 날’ 기념식이 열린 7일 정부로부터 아시아인의 건강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한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사진)은 “최근 한국 보건의료 시스템의 우수성이 국제기구와 개도국들 사이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며 “이를 국내 인력들의 보건 관련 국제기구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처장은 “전 국민에게 적용하는 건강보험 제도, 의료인 양성체계, 적극적인 금연 정책 등이 최근 국제기구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보건의료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WHO를 비롯한 보건 관련 국제기구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수는 매우 미미하다. 신 처장이 이끌고 있는 WHO 서태평양지역본부의 경우도 600여 명의 직원 중 한국인은 12명에 불과하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나 WHO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할 때 크게 부족한 것. 신 처장은 “선진국의 경우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들을 인턴 및 현장경험 제도 등을 활용해 이르면 고등학교, 늦어도 대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한국인 지원자들 중 많은 수는 아직도 단순히 학위로만 국제기구에 들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WHO와 한국 정부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금연 정책에 대해선 담배의 해악성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연구역 확대, 담뱃갑 경고그림 등 금연과 관련된 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보건 관련 국제기구에 한국인이 진출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제43회 보건의 날’ 기념식이 열린 7일 정부로부터 아시아인의 건강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한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은 “최근 한국 보건의료 시스템의 우수성이 국제기구와 개도국들 사이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며 “이를 국내 인력들의 보건 관련 국제기구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말했다. 신 처장은 “전 국민에 적용 중인 건강보험 제도, 의료인 양성체계, 적극적인 금연 정책 등이 최근 국제기구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보건의료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WHO를 비롯한 보건 관련 국제기구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수는 매우 미미하다. 신 처장이 이끌고 있는 WHO 서태평양지역본부의 경우도 600여 명의 직원 중 한국인은 12명에 불과하다.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나 WHO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할 때 크게 부족한 것. 신 사무처장은 “선진국의 경우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들을 인턴 및 현장경험제도 등을 활용해 이르면 고등학교, 늦어도 대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한국인 지원자들 중 많은 수는 아직도 단순히 학위로만 국제기구에 들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WHO와 한국 정부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금연 정책에 대해선 담배의 해악성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사회가 담배는 독극물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며 “금연구역 확대, 담뱃갑 경고그림 등 금연과 관련된 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보건복지부는 ‘제43회 보건의 날’(7일)을 맞아 국민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원희목 대한약사회 자문위원, 고 마거릿 제인 에드먼즈 여사 등 7명에게 훈장을 수여한다고 6일 밝혔다. 신 사무처장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보건의료 정책 개발을 통해 국제 보건 수준을 끌어올린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한다. 원 자문위원은 약사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미국인으로 국내 간호교육의 선구자 중 한 명이었던 에드먼즈 여사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또 성명훈 서울대 의대 교수는 녹조근정훈장,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과 이수백 열린치과봉사회 고문은 국민훈장 석류장, 이강현 연세대 교수는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한다. 이 외에도 복지부는 보건의료인 및 공무원 222명과 단체 3곳에 대해서 포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성대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은 학생과 아동 척추측만증 검진 사업을 중심으로 학생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한다. 수상식은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위 속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속 쓰림과 염증을 일으키는 ‘위·식도 역류병’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위·식도 역류병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256만8172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3년 351만9140명으로 37% 늘었다. 특히 위·식도 역류병 환자는 ‘젊은 세대’인 20, 30대보다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2013년 기준 50대와 40대 환자 비율이 각각 24.4%와 20.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60대와 70대 이상이 각각 17%와 13.7%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7.6%와 12.6%에 그쳤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구화한 식습관,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등이 위·식도 역류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고연령층의 경우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약화와 스트레스 등의 영향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위·식도 역류병 진료 인원이 12월에 가장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송년회와 회식이 많아지는 시기로 음주와 과식을 자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추운 날씨로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복부 쪽에 압력이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려고 했던 복지제도 3건 중 1건은 ‘유사·중복 복지’ 또는 ‘과잉 복지’라는 이유로 보건복지부로부터 ‘불수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복지부의 ‘2014년 신설·변경 사회보장제도 협의·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들이 도입하려고 했던 복지제도 총 61건(반려와 자료보완 사안 6건 제외) 중 19건(31.1%)이 사회보장제도 협의·조정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불수용됐다. 사회보장제도 협의·조정은 지자체와 중앙부처들이 새로운 복지제도를 도입하려고 할 때 복지부와 협의해야 하는 절차로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보장돼 있다. 유사·중복 복지, 과잉 복지로 인한 재정 낭비와 형평성 문제 같은 부작용을 막는 게 목적이다. 지자체들의 ‘불수용 비율’은 중앙부처에 비해 훨씬 높았다. 중앙부처가 추진하려고 했던 복지제도의 경우 12건(반려 사안 2건 제외) 중 1건만 불수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불수용 판정을 받은 곳은 이재명 시장을 중심으로 ‘중학생 교복 무상 지원’과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을 통한 무상 산후조리 지원’ 등 다양한 무상복지 시리즈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였다. 성남시는 강원도와 함께 각각 3건의 불수용 판정을 받았다. ▼ ‘무상시리즈’ 성남, 不수용-반려된 복지 5건 최다 ▼ 지난해 성남시는 △장애수당 추가 지급 △65세 어르신 버스비 지원 △기초연금 시(市) 부담 부분 확대 지급 등의 복지제도를 추진하려다 불수용 판정을 받았다. 또 지자체가 추진하려는 복지제도가 법이나 제도상 협의 대상이 아닐 경우 내려지는 ‘반려’ 판정도 지자체가 받은 4건 중 성남시가 2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만큼 다른 지자체에 비해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복지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불수용 판정을 받은 지자체 추진 복지제도(총 19건) 중에는 △장수수당 지급 △노인 명절 축하금 지급 △노인 교통비·의료비 지원 같은 ‘노인 관련 복지제도’가 13건(68.4%)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장애인(3건), 영유아(1건), 출산(1건) 등과 관련된 복지제도는 노인 복지제도보다 크게 적었다. 이에 대해선 노인 복지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이유도 있지만 동시에 지자체장들이 선거를 대비한 포퓰리즘적 조치를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젊은층에 비해 선거에 관심이 많고, 투표율도 높은 노인층과 잠재적 노인층을 겨냥한 조치라는 것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젊은층에 대한 복지 확대보다 노인과 잠재적 노인층에 대한 복지 확대가 당장 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정부가 1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복지재정 효율화 추진 방안’을 내놓는 등 복지 관련 비효율과 재정 누수 막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에도 지자체가 도입하려는 복지제도 중 적지 않은 수가 사회보장제도 협의·조정 과정에서 불수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가 3월 말 도입하겠다고 밝힌 ‘무상 산후조리 지원’의 경우도 지난해 비슷한 제도가 불수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이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를 추진했지만 복지부는 재정 효율성과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개별적인 산모·신생아 지원 확대를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불수용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정부가 복지 부문에서 줄줄 새는 나랏돈 씀씀이를 정비해 연간 3조 원 이상을 아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면서 ‘후순위’로 밀렸던 재정절감의 고삐를 조이고 방만한 복지 지출에 손을 대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현 정부가 ‘증세(增稅) 없는 복지’ 기조 아래 추진했던 세출 구조조정 및 복지행정 개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터라 이번 방안 역시 대선 당시의 ‘공약 가계부’를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상급식,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지원) 등 대규모 무상복지 사업에는 손도 대지 못한 소극적 개혁 방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 3조 원 아껴 복지 사업 내실화” 경남 함양군은 만 85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3만 원씩 ‘장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나 부양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정부가 지난해 기초연금 제도를 시작하면서 유사한 성격의 장수 수당을 폐지하라고 권고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측은 ‘수혜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월 2만∼10만 원의 장수 수당을 지급하는 기초자치단체가 전국 130여 곳에 달한다. 정부가 1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내놓은 ‘복지재정 효율화 추진 방안’은 이처럼 현재 운영 중인 제도에서 발생하는 비효율 및 재정 누수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국민 개개인이 어떤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수혜자의 소득을 면밀히 파악할 방침이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가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을 또 받거나, 브로커를 통해 고용·산재보험금을 수령하는 등의 복지 부정수급 사안도 집중 조사한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복지 사업에도 메스를 댄다.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도입한 출산장려금은 줄이고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축소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을 통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절감도 추진한다. 정부는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지자체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해당 공무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당근’도 제시했다. ○ “현실성 없는 공약 가계부 재탕” 지적도 기획재정부도 내년 예산을 짤 때 대대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다시는 재정이 눈먼 돈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예산을 검토하겠다”며 “해외자원 개발과 장기 계속 연구개발(R&D), 재정 지원 일자리 등 성과가 미흡하거나 관행화된 예산 사업을 과감히 폐지하거나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의 실효성이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사중복 사업 정비와 재정 누수 차단은 2년여 전 현 정부 출범 직후 정부가 ‘공약 가계부’에서 5년간 10조5000억 원을 절약하겠다며 내놓은 ‘복지행정 개혁’ 방안과 다를 게 없다. 복지사업 정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역시 비슷한 대책이 간판만 바꿔 달며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농림부의 ‘농촌 보육교사 특별근무수당 지급’을 복지부의 어린이집 관리 사업으로 일원화하고 △농어촌 장애인 주택개조사업(복지부)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산업통상자원부) △슬레이트 철거사업(환경부) 등을 하나의 ‘주택개량사업’으로 통폐합하겠다는 안을 이날 유사중복 통폐합 대책으로 내놨다. 이는 2011년 정부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복지전달체계 개선 대책’을 내놓으면서 농림부의 ‘농어업인 영유아 양육비 지원 사업’을 복지부의 ‘영유아 보육료 지원 사업’에 통합하고 복지부의 ‘주거현물급여 집수리 사업’ 수혜자가 국토부의 ‘자가주택 개보수 사업’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만든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대규모 무상복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곁가지’만 건드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기재부와 국무총리실 모두 복지의 ‘뜨거운 감자’인 무상보육의 중앙-지방 재정 배분 문제나 무상급식 등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상훈 january@donga.com·이세형 기자}
국내 노인(만 65세 이상) 10명 중 9명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10명 중 3명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31일 발표한 ‘2014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노인실태조사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진행되며 이번 조사는 총 1만452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89.2%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고혈압(56.7%) △관절염(33.4%) △당뇨병(22.6%) 순으로 많이 앓고 있었다. 인지기능 저하를 겪고 있는 노인 비율은 △2008년 23.3% △2011년 28.5% △2014년 31.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우울증상 역시 2011년에는 29.2%가 경험하고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31.5%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과 관련이 깊은 자살의 경우 10.9%가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소득, 고연령, 홀몸노인 등 상대적으로 더 소외돼 있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관리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삶의 만족도’ 역시 낮아지고 있었다. 2011년 조사 때는 ‘생활수준이 높다’고 답한 노인 비율이 6%였지만 지난해 조사에선 3.2%로 3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노인 부부나 홀몸노인이 사는 가구를 의미하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은 2004년 45.3%에서 2014년 67.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같이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 비율은 △2008년 32.5% △2011년 27.6% △2014년 19.1%로 계속 줄고 있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지난해 12월 오른쪽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김모 씨(41)의 가장 중요한 인생 목표는 유방 재건술을 받는 것이다. 김 씨는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유방을 절제했지만 아직까지 유방 없이 사는 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꼭 유방 재건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치료 방법이 개선되면서 과거보다 유방을 절제하는 비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유방암학회의 ‘2014년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중 32.3%가 유방을 절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환자 수도 4만8890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여전히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 절제술을 받지만, 유방 재건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술이 아니다. 의료계와 심평원에 따르면 유방 재건술에는 약 800만∼1400만 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유방 재건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유방 재건술을 받는 사람은 약 200만∼40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유방 재건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유방 절제 뒤 정신적 고통을 받아온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질과 뇌종양 환자의 정확한 뇌기능을 측정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뇌자기파 지도화 검사’와 ‘유발 뇌자기파 기능적 지도화 검사’도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희귀난치 질환도 질환 특성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할 경우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 질환)과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항목에 대한 부담을 계속 줄여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느끼는 의료비 경감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대 중증질환과 관련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거나 적용 비중이 확대되는 항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5개와 100개 항목에 대해 건강보험이 새로 적용됐거나 확대됐다. 또 올해는 총 203개 항목이 새롭게 건강보험 적용을 받거나 적용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4대 중증질환 관련 환자 부담 의료비는 2012년에 1조119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1543억 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상급병실료(1조1772억 원에서 9279억∼9439억 원)와 선택진료비(1조4365억 원에서 6431억∼6731억 원) 관련 환자 부담 비용도 역시 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과정에서 고가 항암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게 성과로 꼽힌다. 전이성 대장암에 많이 쓰이는 ‘아바스틴’의 경우 지난해 2월까지는 한 달에 260만 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월 13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이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골수섬유화증용 항암제인 ‘자키비정’의 경우 월 600만 원에서 약 17만 원으로 가격이 크게 줄었다. 한편 4대 중증질환 관련 시술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도 노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부터는 해당 혜택의 적용 대상이 만 70세 이상 노인으로 확대된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여성에게만 발병하며 여성암 중 유방암 다음으로 사망자 수가 많은 난소암. 할리우드 스타인 미국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난소암 예방을 위해 최근 난소와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난소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소는 난자를 내보내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기 때문에 유방과 더불어 ‘여성의 상징적인 신체 부위’로 꼽힌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난소암 환자의 70% 정도가 3기 이상 진행된, 즉 늦은 상태에서 난소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3기의 5년 생존률은 20∼40%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팀에 따르면 졸리처럼 ‘BRCA1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는 여성의 경우 70세까지 난소암과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이 각각 40%, 57%에 이른다. 그러나 난소암 발병 확률이 높다고 무조건 난소와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난소와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으면 임신이 불가능해지고, 폐경을 불러와 골다공증과 자신감 상실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난소암 위험도가 높지 않은 여성의 경우 주기적인 골반 초음파 검사와 경구 피임약 복용 같은 방법을 통해 난소암 예방과 조기 발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비만’과 ‘다이어트’는 일정 경제적 수준 이상의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또 이런 사회에서는 외모에 유독 신경을 쓰는 20, 30대 젊은 여성들뿐 아니라 청소년층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비만과 다이어트가 대부분 미용적인 부분에서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비만의 경우 질병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이런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지방흡입·비만치료 분야 전문가들이 설립한 대한지방흡입학회는 이런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비만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국민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한지방흡입학회 이선호 초대 회장은 “이번 국민건강 캠페인은 비만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는 물론이고 비만치료와 관련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비만치료가 적절한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지방흡입학회는 국민건강 캠페인의 1탄 슬로건을 ‘비만치료, 기본 중의 기본은 운동과 식이조절’로 정했다. 향후 학회 차원에서 2탄과 3탄 슬로건도 마련하고 관련 활동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대한지방흡입학회는 ‘지방흡입 바로알기’라는 인터넷 사이트(pr.kssl.or.kr)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상업적 광고를 배제하고 지방흡입과 비만치료 관련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이트는 지방흡입이 필요한 상황과 지방흡입 시술의 장점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또 복부, 허벅지, 팔, 종아리 등 지방흡입 시술이 많이 이루어지는 주요 신체 부위별 특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의료진이 답해주는 ‘Q&A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대한지방흡입학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2015 춘계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비만 의학 분야의 국내 주요 석학들이 참여한다. 학술대회 참여나 방문을 위한 사전등록은 학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ssl.or.kr)을 통해서 하면 된다. 대한지방흡입학회 관계자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넘치지만 유독 비만과 지방흡입에 대해서는 정제되지 않은 막연한 정보가 많은 편”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와 다양한 학회 차원의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꾸준히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서울 강남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6)는 경기 수원에 있는 회사 앞까지 한 번에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매일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지하철로 다니는 게 가능했던 이전 직장보다 기름값이 크게 늘었다. 결국 김 씨는 ‘생활비 절감 전략’을 세웠다. 몇 해 전 척추수술을 받아 장애등급 6급을 받은 친척 명의로 액화석유가스(LPG) 승용차를 구입한 뒤 자신이 사용한 것이다. 장애인들에게는 휘발유보다 저렴한 LPG 승용차를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사회생활을 하다 알게 된 미국 교포 출신 친구로부터 부끄러운 지적을 들었다. 친구와 차를 타고 가다 연료가 떨어져 LPG 충전소에 들렀는데 친구가 “한국에선 택시 같은 영업용 승용차들만 LPG 차량인 것 아니냐”고 물은 것. 김 씨는 별생각 없이 자신의 생활비 줄이기 전략을 설명했는데 친구는 놀라며 “다른 혜택도 아니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혜택에 일반인이 무임승차하는 행위는 미국에선 단순한 얌체 짓이 아니라 양심을 완전히 버리는 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친구가 ‘오버’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장애가 있는 친척까지 이용해 가며 이득을 챙기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한 내 모습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장애인 배려 차원에서 제공되는 각종 혜택을 장애가 없는 장애인의 친인척 혹은 지인들이 대신 누리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장애인용 통행료 감면 카드를 장애인이 차에 타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는 지난해에만 5만4187건.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7만8728건과 7만657건에 이르렀다. 걷는 게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공공장소에 마련된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울 수 있는 ‘장애인 주차 스티커’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이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에는 장애인이 차에 타고 있을 때만 주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장애인이 타고 있지 않을 때도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운다. 장애인 주차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에 실제 장애인이 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단속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주차장 관리 아르바이트를 했던 조모 씨(23)는 “장애인 주차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에서 실제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이 내리는 걸 본 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혜택 무임승차에 대한 엄격한 조치와 함께 장애인 스스로도 권리 보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진국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혜택 제공에 적극적이지만 동시에 이를 악용하는 경우에 대해선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장애인들에게도 주어진 혜택을 주변 사람들이 무임승차할 때의 부작용을 꼼꼼히 알리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이 책은 건강 책이면서도 소설 형식이어서 읽기가 쉬웠다. 스토리식 전개여서 감동도 준다. ‘대한민국 심리주치의’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 우종민 교수가 이번에 남다른 건강 책을 냈다. 이 책에선 광고회사의 잘나가는 젊은 팀장인 나상준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나 팀장은 사내 정치에 밀려 급하게 만들어진 4팀으로 좌천된다. 이로 인해 그는 점점 열정과 기백은 사라지고 회사 일에 지쳐간다. 일명 탈진 증후군에 빠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나 팀장에게 티모스(thymos)를 되찾도록 도와준다. 티모스는 용기, 기백, 열망이자 인정받고 싶은 욕구, 성취 욕구를 의미한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탈진에 빠진 나 팀장에게 티모스를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4가지를 처방한다. 즉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일부러라도 좋은 말을 하고 △다소 과장되더라도 칭찬하고 △상대방과 대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정면을 보며 함께 산책하고 △나보다 우리다 등을 통해 티모스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들이 쉽게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광고회사의 한 팀을 모델로 해서 스토리텔링을 했다. 여기엔 그동안 제가 진료실에서 상담했던 직장인들의 사례가 녹아 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일과 삶에서 열정과 기백을 살릴 수 있도록 티모스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최근 국내 요구르트(요거트)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그리스 식을 의미하는 ‘그릭(Greek)’이다. 다양한 종류의 요거트 중에서도 그리스식 요거트인 ‘그릭 요거트’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거트 마니아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그릭 요거트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 비해 단백질, 칼슘, 유산균 같은 ‘요거트 주요 성분’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그릭 요거트는 담겨져 있는 용기를 뒤집어도 거의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고체에 가깝다는 것도 다른 요거트와 구별되는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그릭 요거트가 뜨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그릭 요거트를 통해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에 도움을 봤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실제로 그릭 요거트는 장수마을이 많은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는 매일 먹는 식품 중 하나다. 미국의 건강잡지인 ‘헬스’ 지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바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전통적 아침식사’인 시리얼을 위협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미 미국 전체 요거트 시장의 40% 정도가 그릭 요거트 관련 제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양 분유 등 다양한 유제품을 처음 소개한 일동후디스가 2012년 처음 그릭 요거트인 ‘후디스 그릭’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 뒤, 남양유업, 파스퇴르, 빙그레 등 다른 유제품 생산 업체들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대표적인 건강 식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요거트를 즐기는 사람들뿐 아니라 건강 관리 차원에서 ‘좋은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그릭 요거트 제품들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안정제, 보존료, 색소 등 인공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일동후디스는 △플레인 △저지방 △블루베리 △망고 등 기존에 시장에 내놓았던 4가지 종류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는 건 물론이고 신제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새로 출시할 예정인 그릭 요거트는 유기농 원유와 유산균만으로 만든 ‘후디스 그릭 오가닉 퓨어’다. 일동후디스는 “지중해식 건강식단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효능과 문화적 독특함을 인정받았다”며 “이런 건강식단의 핵심 재료가 그릭 요거트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그릭 요거트를 즐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국내 의료기관들의 해외 진출 지역이 다양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꾸준히 진출이 이어져온 중국, 동남아, 몽골과 최근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지역 외에서도 진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들은 알제리, 이란, 페루 같은 국가에 진출하는 방안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 지역 대형병원과 관련된 △설립 및 운영 컨설팅 △의료시스템과 의료장비 수출 △인력 교육과 위탁 운영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고려대 의료원과 선병원의 경우 알제리에 500병상급 국립 대학병원 2개를 세우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국립 대학병원과 경찰병원 신축을 추진 중인 이란과 페루도 ‘한국형 의료기관과 의료시스템’ 도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나라들은 모두 한국 의료시스템과 의료진 수준을 높게 보고 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와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자국 의료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알제리, 이란, 페루가 현재 추진 중인 의료 프로젝트들은 모두 대형 국책사업 성격을 지니고 있고, 해당 지역의 ‘스탠더드(기준 모델)’를 만든다는 측면이 강하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들이 참여하게 될 경우 추가 사업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중국 내 불고 있는 연안과 내륙 지역 간 ‘의료 수준 격차 좁히기’ 움직임을 새로운 해외 진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간에 의료 수준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해외 의료기관들의 현지 진출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대형 의료 사업에는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 적극적인 진출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북미나 서유럽 지역이 아닌 국가에서 추진하는 의료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새로 계약 내용을 조정해야 하고, 갑작스럽게 사업 일정과 방법이 바뀌기도 한다”며 “성장 가능성 못지않게 감수해야 할 리스크도 크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몸신)’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방송된 몸신은 닐슨코리아(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 4.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종합편성채널(종편) 프로그램 중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18일 방송될 예정인 몸신의 주제는 ‘척추 건강’. 이날은 지난달 11일 5.3%로 채널A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톡톡 건강법’에 이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셀프 막대기 건강법’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척추는 우리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나 몸 전체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고 각종 내장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랜 시간 근무하는 직장인에게 척추는 쉽게 상할 수 있는 부위다. 이날 몸신에서는 척추 건강의 중요성과 함께 손쉽게 척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유명 스포츠 스타의 척추 건강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영상으로 등장한다. 이날 몸신에 출연하는 한방 척추재활 전문의인 윤제필 원장이 과거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추신수의 치료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몸신 출연자들의 척추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추신수의 허리 부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던 ‘속근육 스트레칭’을 스튜디오에서 소개한다. 또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선수촌 재활트레이너와 프로야구팀의 전담 재활트레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유재 씨도 출연한다. 김 씨는 몸신에서 막대기를 이용해 척추를 관리하는 ‘셀프 막대기 건강법’을 공개한다. 다른 사람의 특별한 도움 없이 막대기를 이용해 스스로 허리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막대기를 이용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서서히 자극하는 방법으로, 척추기립근 요방형근 장요근 등 손으로는 쉽게 누르기 어려운 속근육을 풀어준다. 김 씨의 셀프 막대기 건강법 코너에서 목디스크와 허리 통증 등으로 고생하는 주부들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허리를 제대로 숙이지 못했던 한 주부가 막대기를 이용해 속근육에 자극을 주자 허리를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 소개될 예정이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탤런트 박준규 씨도 녹화 현장에서 셀프 막대기 건강법을 체험한 뒤 “정말 효과가 있다”고 놀라워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직장인 정성민 씨(29)는 벌써부터 겨울이 그립다. 봄만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적지 않은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정 씨는 외출을 되도록 자제한다. 또 집 안에서도 항상 창문을 닫고, 외출 때 마스크는 가장 먼저 챙기는 필수품이다. 그는 “봄만 되면 재채기가 자주 나고, 한번 시작되면 쉽게 멈춰지지도 않아 주변 사람들의 눈치까지 본다”며 “봄철 워크숍이나 부서 단합대회를 수목원이나 야외 축제같이 꽃가루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날리는 곳에서 하자고 할까 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꽃가루 알레르기’ 감기와 헷갈려 봄마다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風媒花)다. 자작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아까시나무 버드나무 등이 봄에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대표적 식물이다. 벚꽃, 진달래, 튤립같이 곤충이 수정해 꽃가루를 전파하는 충매화(蟲媒花)는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상관없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증, 눈물, 눈 가려움증 등.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이런 증세가 동시에 나타난다. 또 아침에 해뜰 무렵부터 오전 9시 정도까지 증세가 가장 심하다. 심한 경우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환자와 주변 사람들은 ‘감기를 앓는다’고 오해한다. 최정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인 봄에 발생하므로 상당수 환자는 자신에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모르고 ‘감기가 심해서 병원에 왔다’는 말을 한다”며 “매해 봄 감기에 걸린다거나, 봄에 유독 외출 뒤 재채기와 눈코의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도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된 검사와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많이 진행되는 알레르기 검사는 피부와 혈액 검사다. 피부 검사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피부에 소량 노출시켰을 때 두드러기와 모기 물림 현상처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약물치료에 대한 오해 버리고 적극 받아들여야 중요한 것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점.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길은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했을 때는 긴팔 옷, 마스크, 안경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외출했을 때 입었던 옷을 곧바로 세탁하고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공기청정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꽃가루 알레르기 대책은 결국 약물치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항염증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세를 완화시키는 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치료제들은 나른함과 졸림 현상도 거의 없다.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약물치료의 경우 ‘부작용이 많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약물치료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병재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건 물론이고 꽃가루가 아닌 다른 원인 물질에 대해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기 시작하기 2, 3주 전부터 관련 약물을 복용하는 ‘선제적 약물 치료’도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한편 꽃가루 알레르기를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 치료법으로 일부에서는 면역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알레르겐을 조금씩 체내에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러나 면역 치료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몸신)’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방송된 몸신은 닐슨코리아(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4.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종편) 프로그램 중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18일 방송 예정인 몸신의 주제는 ‘척추 건강’. 이 날은 지난달 11일 5.3%로 채널 A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톡톡 건강법’에 이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셀프 막대기 건강법’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 화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척추는 우리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나 몸 전체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각종 내장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랜 시간 근무하는 직장인에게 척추는 쉽게 상할 수 있는 부위다. 이 날 몸신에서는 척추 건강의 중요성과 함께 손쉽게 척추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유명 스포츠 스타의 척추 건강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영상으로 등장한다. 이날 몸신에 출연하는 한방 척추재활 전문의인 윤제필 원장이 과거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추신수의 치료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몸신 출연자들의 척추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추신수의 허리 부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던 ‘속근육 스트레칭’ 방법을 스튜디오에서 소개한다. 또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선수촌 재활 트레이너와 프로야구팀의 전담 재활 트레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유재 씨도 출연한다. 김 씨는 몸신에서 막대기를 이용해 척추를 관리하는 ‘셀프 막대기 건강법’을 공개한다. 다른 사람의 특별한 도움 없이 막대기를 이용해 스스로 허리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막대기를 이용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서서히 자극시키는 방법으로, 척추기립근 요방형근 장요근 등 손으로는 쉽게 누르기 어려운 속근육을 풀어준다. 김 씨의 셀프 막대기 건강법 코너에서 목 디스크와 허리 통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주부들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허리를 제대로 숙이지 못했던 한 주부가 막대기를 이용해 속근육에 자극을 주자 허리를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 소개될 예정.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허리와 목 디스크 진단을 받은 탤런트 박준규 씨도 녹화 현장에서 셀프 막대기 건강법을 체험한 뒤 “정말 효과가 있다”고 놀라워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보건복지부는 의료 여건이 취약하거나 육로 이송이 어려운 섬과 산간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2011년 9월 도입된 ‘닥터헬기’ 이송 환자 수가 2000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닥터헬기의 ‘2000번째 이송 환자’는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사는 66세 A씨다. 그는 12일 오후 2시경 뇌졸중(중풍) 증세를 보여 닥터헬기를 통해 전남 목포시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들의 절반(53%) 이상이 ‘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환자였다. 특히 중증외상 환자가 23.2%로 가장 많았고, 뇌질환(17.3%)과 심장질환(12.6%)이 뒤를 이었다. 닥터헬기가 도입된 뒤 해당 지역의 환자 병원 이송 시간은 평균 95분에서 37분으로 줄었다. 또 닥터헬기의 이송 중 환자 사망률은 14.7%로 27.6%였던 다른 환자 이송 수단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닥터헬기(총 4대)가 배치돼 있는 병원은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전남 목포시 목포한국병원, 강원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 등 4곳이다. 복지부는 올해 중 닥터헬기 1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이공계 석·박사 인력들이 국내 연구중심병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대체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 전문연구원은 기초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이공계 석·박사 인력들이 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군 복무를 대신하는 제도다. 12일 보건복지부와 병무청에 따르면 정부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의료기기와 제약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현재 전문연구원 총정원인 2만5000명 안에서 어느 정도 인력이 의료 산업 분야에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국방부 및 병무청과 협의를 진행한 뒤 하반기에 병역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