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환

정양환 부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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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양환 기자입니다.

ray@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칼럼68%
인사일반17%
미국/북미3%
국제일반3%
국제경제3%
국제인물3%
여행3%
  • “빈라덴 제거, 무조건 사살 작전이었다”

    오사마 빈라덴(사진) 사살 작전을 수행했던 특수요원이 당시 상황을 폭로해 논란이 된 책 내용이 29일 공개됐다. 책을 단독으로 입수한 AP통신은 “빈라덴의 무조건 사살설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자료”라고 지적했다. ‘마크 오언’이란 필명으로 발간된 ‘만만한 날은 없다(No Easy Day)-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의 전말’은 실제 작전에 참여했던 네이비실(미 해군특전단) 요원인 맷 비조네트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 비조네트가 쓴 책에 따르면 ‘선두 척후병(pointman)’ 중 한 명으로 작전에 참가했던 비조네트는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다섯 발자국 정도 남은 상황에서” 총격이 가해지는 소리를 들었다. 앞서 들어간 척후병들은 곧장 올라간 입구 오른쪽 침실 문 쪽에서 “슬쩍 바깥을 내다보는” 빈라덴으로 짐작되는 사내를 발견했다. 비조네트가 그를 뒤쫓아 가자 침실 구석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빈라덴이 보였다. 당시 두 여성이 빈라덴의 몸을 감싸고 있었으며, 빈라덴의 머리 오른쪽에 총상으로 보이는 구멍이 분명했고 주위에 온통 피가 뿌려져 있었다. 이후 선두 척후병이 두 여성을 끌어내 한쪽에 처박은 뒤, 비조네트와 나머지 대원들이 여전히 몸이 씰룩거리고 있는 빈라덴이 미동을 멈출 때까지 6, 7차례 총을 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묘사했다. 그는 나중에 출입구에 2정의 무기가 손도 대지 않은 채 비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썼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책의 출간은 그간 ‘소문’과 ‘추측’으로만 무성했던 빈라덴 무조건 사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미 정부와 국방부가 ‘무조건 사살은 없었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생포를 염두에 두지 않은 작전을 펼친 정황이 책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라덴 사살작전은 중앙정보국(CIA)의 지휘를 받아 네이비실이 주도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 공방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책 ‘만만한 날은 없다…’는 9·11테러 11주년이 되는 9월에 초판 30만 부를 판매할 예정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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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세기 내전 콜롬비아 총성 멎나

    ‘50년 피의 내전이 드디어 끝을 보는가.’ 1960년대 이래 매해 평균 3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롬비아 내전이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내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최대 반군단체 수장이 직접 만나 평화협정을 논의하기로 결의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8일 국영TV 담화문에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티모첸코와 곧 만날 것”이라며 “정부 수반으로서 드디어 평화 안착의 기틀을 마련했음을 기쁘게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또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바로 제2의 반군세력인 민족해방군(ELN) 지도자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50년 가까이 유혈충돌로 대치해온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이 대표자 접촉이 아닌 ‘수뇌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의 일시적인 휴전협정이나 포로교환협정은 금방 파기됐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FARC 측의 제안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말 노르웨이 오슬로 1차 접촉 이후 지속적으로 만났고, 27일 쿠바에서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양측 수장이 만난다는 측면에서 ‘종전(終戰) 발표’ 등 획기적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십 개 반군세력이 난립하는 콜롬비아에서 FARC의 ‘전향’은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66년 결성돼 반군 테러의 70%가량을 도맡았던 FARC가 무력을 포기하면 다른 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니콜라스 로드리게스 ELN 지도자도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ARC가 (정부와) 만난다면 우리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FARC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1950, 60년대 극심한 빈부격차로 계층 갈등이 심했던 콜롬비아에서 FARC는 “가난한 이에게 땅과 빵을 돌려주자”는 모토를 내걸고 대중적 지지 속에서 성장했다. 1990년대 1만6000여 명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콜롬비아 내 마약 및 무기 밀매 등을 독점하며 연간 14억7000만 달러(약 1조6800억 원)를 벌어들일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바로 이런 성장이 FARC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됐다. 그들이 수출한 대다수의 마약과 무기가 미국에 흘러들어 가 미국 정부의 개입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21세기 들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막대한 군사력 및 자금을 지원해 콜롬비아 반군 토벌을 도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공군 폭격으로 인한 FARC의 ‘정신적 지주’ 알폰소 카노의 사망은 세력 약화의 결정적 계기였다. 무차별적인 시가지 공격과 끊임없는 납치에 국민도 등을 돌렸다. 현재 FARC의 핵심 병력은 8000명 수준이다. 변수는 남아있다. 정부가 회담과 별개로 반군 토벌 군사작전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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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푸틴 밴드’ 안잡힌 2명 러 탈출

    2월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그리스도대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불러 멤버 3명이 실형을 받았던 여성 펑크록밴드 ‘푸시 라이엇’의 숨겨진 멤버 2명이 국외로 탈출했다고 러시아 민영 통신사 인테르팍스가 26일 보도했다. 푸시 라이엇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2명의 멤버가 러시아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며 “조만간 자신들의 뜻에 동참하는 해외 여성 멤버를 모집해 새로운 저항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멤버 5명 가운데 마리야 알료히냐(24) 등 3명은 17일 징역 2년형에 처해졌으나 나머지 2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실형을 받은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22)의 남편인 표트르 베르질로프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러시아와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나라로 도망쳤다고 연락해 왔다”며 “수감된 3명도 체포 전 망명을 권유받았으나 모두 떠나 버리면 자신들이 벌인 퍼포먼스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믿음에 법정에 나섰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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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최악의 날’… 軍, 수도서 200명 처형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유엔감시단의 활동이 끝난 틈을 타 수도 다마스쿠스 등지에서 총공세를 벌여 25일 하루에만 44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 CNN 방송은 25일 반정부단체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지난해 3월 시리아 유혈사태 발생 이후 하루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정부군의 공격으로 하마 주 트렘세에서 220명이 사망한 뒤 하루 최대 인명 학살이 벌어진 것. 특히 최근 1주일간 정부군이 초토화 작전을 펼친 다마스쿠스 외곽의 다라야 지역에서는 정부군이 즉결 처형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 200구 이상이 이날 무더기로 발견됐다. 440명 이상 사망자 집계에는 이들도 포함됐다. LCC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새까맣게 탄 채 담요에 싸인 시신 수십 구와 모스크에 무더기로 놓인 시신 150구를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발견된 시신은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어린이 3명과 여성들도 있었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제2도시 알레포 등 시리아 전역에서 사살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7개월간 이어진 유혈사태에서 8월은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달로 기록됐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서방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말부터 헬기와 전투기, 탱크를 동원해 맹공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8월에만 3000명 이상의 민간인과 반군이 목숨을 잃고 1000명의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SOHR는 밝혔다. 유혈사태 이후 총 사망자는 2만4500명에 이른다. 터키 요르단 레바논 등 이웃 나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도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4일 밝혔다. 이날 터키에만 난민 3500명이 입국해 하루 난민 유입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터키 내 시리아 난민은 지난달 말까지 4만4000여 명 수준이었으나 한 달 사이에 수가 급증하면서 약 7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AFP통신은 26일 “지난달 18일 이후 행방이 묘연해 한때 망명 소문까지 돌았던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이 다마스쿠스 자신의 집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권이 이례적으로 외국 언론에 부통령의 동정을 공개한 이유는 최근 일부 아랍 언론들이 그의 ‘요르단 망명설’과 ‘탈출 실패로 인한 구금설’ 등을 연달아 보도하며 정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다음 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신임 시리아담당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대사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임명됐을 때 두렵다고 밝혔는데 여전히 그런 마음”이라며 “시리아 국민을 첫 번째 주인으로 섬기며 그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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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阿분쟁지로 몰려드는 중국제 무기

    유엔이 무기 수출 금지를 결의한 아프리카 분쟁지역에 중국제 무기 유입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무기 반입 경로나 위법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중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서남아프리카에서 중국제 무기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됐고 갈수록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초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에서 중국산 로켓추진총유탄 15정이 회수됐다. 지난해 5월 수단 다르푸르 반군 무기고에서도 상당량의 중국제 총기와 탄환이 발견됐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 지역 13개국에 흘러들어 간 무기를 분석한 결과 기존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국이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세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엔이 분쟁지역으로 선정해 무기 수출 금지를 결의한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소말리아 수단 등도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문제는 유엔의 조사 협조 요청에도 중국이 무응답이거나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부터 유엔이 무기 유입 경로를 찾기 위해 중국 정부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수단 분쟁 해결 회의에 참석한 중국 대표도 “특별히 문제될 만한 일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유엔은 불법 무기 밀매업자를 색출하자는 건데 중국 측이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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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총장, 26일 개최 테헤란 비동맹 정상회의 참석… 이란 “美오만 꺾은 쾌거” 반색

    “미국 등 서구사회의 고립정책을 무력화시킨 역사적 행보다.”(이란 외교부) “국제적 우려와 기대를 명확하게 전달할 기회다.”(유엔) 26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되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가 국제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당초 이란은 핵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무역 제재로 사면초가에 빠져 NAM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지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 등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하기로 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NAM 정상회의는 이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아 왔다. 밖으론 큰소리를 쳤지만 국제 제재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 이란으로선 ‘탈출구’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결과는 지금까진 성공적이다. ‘아랍의 봄’ 이후 첫 회의란 상징성과 맞물려 100여 나라가 참석을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외교장관은 22일 반관영통신 ISNA와의 인터뷰에서 “서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한 계기”라고 기뻐했다. 특히 반 총장의 방문은 “미국의 오만을 꺾은 쾌거”라고 반겼다. AFP통신은 테헤란의 분위기가 ‘올림픽이라도 여는 듯’ 한껏 고조됐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회의 기간(26∼31일) 전체를 공휴일로 선포하고, 군경을 총동원해 최고 수준의 경비 보안을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1979년 관계를 끊은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비롯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만모한 싱 인도 총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의 참석으로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 고립정책에 앞장섰던 미국과 이스라엘로선 입맛이 쓰다. NAM 회의를 애써 무시해왔던 양국은 최근 반 총장의 참석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 총장과의 통화에서 “(회의 참석은) 끔찍한 실수”라고 성토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불참을 권유했다. 하지만 유엔이 참석을 회피할 명분이 약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민감한 문제임을 알고 있지만 (이란과 대화할) 기회 자체를 놓쳐선 안 된다고 봤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AFP통신은 “현재 이란의 ‘판정승’ 양상을 띠고 있지만 상황이 종결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이나 서구사회에선 유일하게 참석하는 호주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반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핵개발 의혹이나 테러리즘, 인권침해 등이 공식적으로 거론되면 이란으로선 ‘잔치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 등 이번 참석자들이 이란 측에 그들이 이행해야 할 국제사회의 의무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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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정양환]천사들의 선택

    요즘 미국은 총기 난사로 꽤 시끄럽다. 총 관련 사고가 잦은 나라지만, 연달아 애꿎은 목숨들이 희생돼 그들도 충격이 큰 모양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살인마가 나오기 전에 먼저 찾아낼 방법은 없을까’란 개탄에 가까운 기사를 싣기도 했다. 결론만 따지자면, 많은 연구에도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지난달 20일 콜로라도 영화관 건이든 7일 위스콘신 시크교 사건이든, 이런 일이 벌어지면 ‘관심의 흐름’은 엇비슷하다. 일단 범인은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등장한다. 현상 분석과 대책 마련이 뒤따른다. 하나 더, 불행 뒤에 숨겨졌던 ‘소리 없는 영웅’을 찾아내 칭송한다. 두 사건은 흔치 않게 어린이들이 주목받았다. 콜로라도에선 케일런이란 열세 살 소녀가 회자됐다.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어렸던 베로니카(6세)를 기억하는가. 아이가 피격됐을 당시 주위 어른들은 두려움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케일런은 달랐다. 한걸음에 달려가 베로니카를 감싸 안았고, 배운 적도 없는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범인이 사라진 듯하자 “긴급환자가 있다”고 소리쳐 재빨리 병원에 옮겼다. 케일런은 뒤에 CBS뉴스와 만나 “TV에서 본 걸 따라했을 뿐”이라며 “칭찬받았지만 (베로니카가) 결국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며 울먹거렸다. 시크교 현장에선 11세, 9세 남매가 장한 일을 했다. 아바이와 아마나트는 마당에서 놀다 범인이 총을 쏘며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깜짝 놀라 울음이 터졌지만 둘은 곧장 사원 안으로 달려갔다. 폭죽놀이인가 싶어 무심하던 사람들을 “총 든 사내가 온다”며 대피시켜 더 큰 희생을 막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 와중에 아마나트는 부모 목숨도 구했다. 몇몇 어른과 뒤편 창고로 도망친 뒤, 한 아줌마의 휴대전화를 빌려 “사건이 벌어져 숨었으니 오지 마라”고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 발지트 싱 씨는 “음식을 가져오다 입구에서 (문자를) 받곤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고 말했다. 어른 뺨치는 아이들의 대처에 현지 언론은 찬양 일색이다. ‘천사의 강림’이란 거창한 표현도 눈에 띄고, 슈퍼 히어로가 떼로 나오는 만화 ‘저스티스 리그’에 빗대 ‘저스티스 키즈(정의의 아이들)’라고도 불렀다. 하긴, 호들갑 좀 떨면 어떤가. 참화를 겪은 마당에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고 위로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 게다가 어린 새싹들이 이리도 의젓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살짝 궁금하다. 꼬마들이 어디서 이런 용기가 샘솟았을까. 텍사스주립대 아동심리연구팀은 이를 ‘동화(童話)적 세계관’의 발현이라 보았다. 아이들은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남을 도우면 행복해지는 동화 속 가치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위기에 빠져도 끝내 주인공은 살아남는 결말 역시 두려움을 떨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단다. 아이들이 대견하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방송을 보면 부모들은 “자랑스럽다”라면서도 눈빛이 흔들렸다. 왜 아니겠는가. 자칫하면 그 조막만 한 것들이 다칠 뻔했는데. 콜로라도 사건 추도식에서 마이클 워커 목사는 “지옥에서 피로 물든 아이를 안은 소녀를 떠올려 보라”며 “이건 미담이 아니라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애들한테서 위안을 찾지 마라. 자꾸만 아이들이 이런 지경에 처하는 현실을 곱씹을 때다.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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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나무도 지구온난화 공범”

    죽었거나 오래된 나무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의 주요 배출원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삼림환경연구 분과는 7일 “코네티컷 주 북동부 숲에서 나무 60그루를 분석한 결과 이미 고사했거나 수령(樹齡) 80년이 넘은 나무의 메탄 농도가 주변 환경보다 8만 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지’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대기 중 메탄 농도는 2ppm 정도지만 죽은 나무의 메탄 농도는 약 1만5000ppm이었다. 메탄 농도가 높은 것은 나무 내부가 병균 등에 감염돼 썩었기 때문이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비어 있어 메탄을 만드는 균의 일종인 ‘메탄 생성 미생물(methanogens)’이 서식하기 적당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코베이 박사는 “지구 전체 숲에 있는 죽거나 나이 든 나무들이 내뿜는 메탄은 현재 지구에서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약 10%나 차지한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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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세계 女운동선수 수입 7위… 포브스誌 “작년 102억원 벌어”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사진)가 최근 1년(2011년 8월∼2012년 7월)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여성 운동선수 7위에 올랐다. 순위를 매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김 선수는 1년 동안 여러 아이스쇼에서 헤드라이너(주역)로 받은 출연료와 수많은 광고 계약을 통해 약 900만 달러(약 102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2010년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 선수는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며 한국의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에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 선수는 지난해 1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같은 부문 8위에 올랐다. 올해 집계에서 수입은 줄었지만 순위는 오른 것. 이번 집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여성 운동선수는 러시아 테니스선수 마리야 샤라포바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상금과 광고 출연료 등으로 모두 2170만 달러(약 246억 원)를 벌어들였다. 2∼4위도 테니스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중국의 리나(李娜)가 1840만 달러(약 209억 원)로 2위,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1630만 달러)와 덴마크의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137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5위는 ‘여성 미하엘 슈마허’라 불리는 미국 카레이서 대니카 패트릭(1300만 달러)이 차지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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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여성들의 해변 필수품 ‘햇볕 차단 마스크’

    무장괴한이 아니다. 얼굴이 흉해 감춘 것도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일 중국 칭다오의 한 해수욕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싣고 “최근 이 ‘햇볕 차단 마스크’가 중국 여성들에게 해변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굴이 타는 것을 꺼려 나이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쓴다는 것. 얼핏 우스꽝스럽지만, ‘피부가 검으면 못사는 시골여성’으로 치부되는 중국 여성들의 절박한 심정이 담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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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43년전 달에 꽂은 성조기 지금도 ‘펄럭’

    미국 달 탐사선 아폴로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꽂아둔 성조기가 아폴로 11호의 첫 달 착륙 당시 국기를 제외하면 모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 시간) “과학자들의 오랜 궁금증이었던 달에 꽂은 성조기 6개가 하나를 빼곤 모두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탐사선 ‘LROC’의 카메라 촬영으로 최근 밝혀졌다”고 전했다. NASA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1969년 11월 19일 달에 착륙한 아폴로 12호부터 1972년 12월 14일 아폴로 17호까지 우주비행사들이 꽂은 성조기 5개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1969년 7월 20일 처음으로 달에 도착한 아폴로 11호의 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꽂았던 국기는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데일리메일은 “올드린은 국기를 꽂았지만 탐사선이 이륙할 때의 영향으로 날아가 버린 것 같다고 기억했는데 그게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NASA의 달 탐사 조사관인 마크 로빈슨 박사는 “달 표면은 자외선이 강력하고 온도가 최저 영하 173도에서 최고 121도를 오가는 혹독한 환경인데도 여전히 국기가 그대로 꽂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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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CO2 저장고’ 남극해 비밀 풀렸다

    남극해가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함으로써 기후변화 속도를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ABC방송은 30일 “호주 연방과학원(CSIRO)과 영국 남극 자연환경연구소(BAS) 공동 연구팀이 남극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원리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며 특히 남극해가 그중 40%나 차지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어떻게 이뤄지는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흡수는 남극해 속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깔대기 모양의 대형 소용돌이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바람과 해류로 인해 형성된 이 소용돌이는 수면과 표층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남극해 깊은 곳까지 끌고 간다. 연구팀은 10년 동안 첨단 로봇장비와 전자센서를 이용해 관찰한 결과 남극해에는 이 같은 소용돌이가 최소 5개 이상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산화탄소가 깊은 바닷속으로 휩쓸려 들어간 뒤에는 심해 속에 흐르는 해류가 일종의 차단막 역할을 하며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CSIRO의 리처드 매티어 박사는 “다른 해양에서도 소용돌이나 다른 이유로 이산화탄소가 해저로 들어가지만 대부분 다시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며 “하지만 남극해는 이를 저장고처럼 모아둔다”고 설명했다. 왜 유독 남극해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이산화탄소 저장 기능 때문에 기후 온난화가 억제돼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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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위크 온라인 잡지 되나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사진)가 종이잡지로 발행하는 지면 인쇄를 중단하고 인터넷 매체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뉴스위크를 소유한 인터랙티브 코퍼레이션(IAC)의 배리 딜러 회장이 ‘인쇄물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IAC 관계자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손실액이 최대 2200만 달러(약 25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영 악화는 인터넷 파고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워싱턴포스트는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음향기기업체인 ‘하먼 인더스트리’에 부채 5000만 달러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뉴스위크를 매각했다. 그해 말에는 IAC가 주인이 됐다. 미 ‘타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세계 시사주간지의 상징인 뉴스위크의 변신 모색에 외신들은 ‘엄청난 충격’이라며 관심을 집중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 인쇄매체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딜러 회장은 “빠르면 9월 뉴스위크 재건을 위한 전체 계획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해 온라인 매체 전환 준비 작업이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뉴스위크는 1933년 2월 17일 ‘타임’의 외신부 편집장 출신인 토머스 마틴이 발행인을 맡으며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초기에는 앞서 창간(1923년)된 타임을 모방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점차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특히 1961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인수되며 자매지로 미국의 합리적 보수언론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군림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03년엔 매주 400만 부 이상 팔리기도 했으나 2010년에는 150만 부까지 떨어졌다. 현재 한국어판(1991년) 아랍어판(2000년) 등 9개 언어로 출간되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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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지크, 반군 소탕전 42명 사망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 공화국에서 24일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해 민간인 10명을 포함해 최소 4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타지키스탄 국가보안위원회는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타지키스탄 동부 고르노바다크샨 주의 주도인 호로크 시에서 정부군이 군사작전을 벌여 반군 30명을 사살하고 4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군도 12명이 숨졌고 23명이 다쳤다. 국보위는 이번 작전의 목적을 “아프간 탈레반,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테러세력과 연계된 반군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BBC뉴스는 “이번 작전은 고르노바다크샨을 지배하는 톨리프 아욤베코프 반군 세력을 겨냥한 보복 행위”라고 전했다. 호로크를 거점으로 한 동부지역은 1991년 타지키스탄이 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줄곧 무장반군이 득세해 왔다. 그런데 중앙정부가 국보위 지역본부장으로 임명한 압둘로 나자로프 전 국보위 부위원장이 21일 반군 청년들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선 것.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호로크 출입 경로를 봉쇄하고, 전화와 인터넷도 차단한 뒤 공격을 감행했다. 한편 공식 발표와 달리 정부군이 탱크와 전투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무차별 시가전을 벌여 사상자가 훨씬 많았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병원에서 부상자를 감당하지 못해 수도 두샨베까지 환자 60여 명이 이송된 상황”이라며 “건물도 다수 부서져 은신했던 민간인 등 최소 200명은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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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정양환]잔치엔 돈이 든다

    영국 런던 올림픽이 며칠 남지 않았다. 각자 느끼는 감흥이야 다르더라도 뛰고 달리는 선수들의 구슬땀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참가자 모두 부상 없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올림픽 정신이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이란 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올림픽에 숨은 금전적 무게를 가늠하게 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만약 보안에 문제가 생겨 27일(현지 시간) 개막이 취소되면 40억 유로(약 5조59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보험사가 감당할 돈만 계산한 것으로 실제 피해액은 훨씬 많아질 게 틀림없다. 막대한 비용이 들다 보니 올림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영국에선 유치가 결정된 2005년부터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가뜩이나 경제도 삐거덕거리는 마당에 국가 빚만 늘어나게 생겼다는 푸념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흥청망청 돈을 쓰다 현재의 재정위기를 앞당긴 그리스가 좋은 본보기였다. 결국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흑자 올림픽’을 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진짜 금메달은 런던에 안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현재 영국 정부는 처음 책정한 예산 24억 파운드(약 4조3000억 원)의 4배에 가까운 93억 파운드를 썼다”며 “총리의 약속은 허언(虛言)이 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올림픽의 가치를 돈으로만 따질 순 없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스포츠 축제가 한 국가에 정치적으로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회고했다. 1987년 6·29선언이란 민주화의 결실 뒤에는 올림픽으로 한반도에 쏠린 세계의 눈이 당시 정권이 허튼짓을 할 수 없도록 압박한 게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런 서울 올림픽마저도 한국 정부의 경제적 출혈은 컸다. 옥스퍼드대 사이드비즈니스스쿨이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모든 올림픽을 치른 정부의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니 평균 수입 대비 179%의 비용을 지출했다. 장사로 치면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다. 그렇다면 올림픽은 손해만 보는 행사일까. 곰이 재주를 부릴 동안 현찰을 거머쥔 왕 서방은 따로 있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들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조너선 젠슨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기업들은 스포츠 후원을 통해 이미지 제고 효과만 얻은 게 아니었다. 2005∼2009년 스폰서로 참여한 51개 미국 기업의 순수익 증가율은 해마다 약 7.8%가 넘어 미 500대 기업 평균(6.5%)을 웃돌았다. 코카콜라와 같은 상위 대기업 16곳만 따지면 해마다 22.1%란 고공 성장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1988년 기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제치고 올림픽 후원업체로 나선 뒤 시장점유율 선두에 올라섰다. 물론 선수들이 이런 저간의 사정을 알 필요는 없다. 관람하는 세계인 역시 올림픽 자체만 즐기면 된다. 안 그래도 세상사 고단한데 스포츠까지 머리 싸매고 보고 싶진 않다. 하지만 물 밑에서 분주한 백조의 다리처럼 정부나 기업은 올림픽 마케팅을 둘러싸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 그들이 한 가지만 명심했으면 좋겠다. 성대한 잔치에 쓰고 있는 그 돈. 시민들이 낸 세금이고, 시민들이 지불한 비용이다. 허투루 쓰지 마라.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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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억살 최고령 나선은하 발견

    최소 107억 년 이전에 생성된 최고령 ‘나선은하’(사진)가 발견됐다. 영국 BBC방송은 19일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서 약 107억 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은하 BX442’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로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것은 지금까지의 은하 형성 연구에 따르면 존재할 수 없는 은하”라고 말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BX442의 발견은 기존 연구에 커다란 변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우주의 역사를 약 137억 년으로 보는데 이 은하가 형성된 시기는 빅뱅 이후 30억 년 정도 지난 초창기에 해당한다. 학자들은 107억 년 전이라면 우주는 형성이 진행되던 혼돈 상태여서 나선은하나 타원은하는 훨씬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 천문연의 성언창 책임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기존 정설과 어긋나며, 위성은하에 의해 은하의 나선팔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새롭게 설명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초기에는 대부분 태양 같은 항성이 10억 개 정도인 왜소은하가 만들어졌다. 항성이 100억∼1000억 개 모인 크기인 나선은하와 타원은하 등은 질량과 모양 형성 등에 시간이 많이 걸려 왜소은하보다 훨씬 늦게 형성됐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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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다이제스트]아버지 부시, 파킨슨병… 공화 全大 불참

    조지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해 35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불참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짐 맥그래스 공화당 대변인은 17일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다음 달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1976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재직 시절 정치적 중립을 위해 불참한 이후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88세로 가족 별장이 있는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에 주로 거주하는 부시 전 대통령은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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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다이제스트]리비아 총선, 자유주의 성향 NFA 1위

    7일 치러진 리비아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 성향을 띤 ‘국민의 힘 연합(NFA)’이 출구조사 예측대로 1위를 차지했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제헌의회 200석 가운데 정당 투표로 결정되는 80석 중 39석을 NFA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설한 정의건설당은 17석만 확보했다. AFP통신은 “1라운드는 NFA가 이겼지만 22석을 가져간 군소 정당과 120석을 차지한 무소속의 마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NFA와 정의건설당은 모두 연정을 제안하며 제1당을 자신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NFA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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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밥상 물가’ 비명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및 곡물투기 열풍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성장둔화 조짐이 뚜렷한 한국경제에 ‘식탁물가 쇼크’라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10일 위기대응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서둘러 농산물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곡물가격 급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식량난과 폭동이 발생했던 2008년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밥상물가’ 빨간불 국내 농산물 가격은 가뭄이 이어진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중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11% 상승했다. 5월(13.9%)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이다. 특히 파(84.7%) 배추(65.9%) 양파(45.2%) 같은 ‘서민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 2.2%였던 점을 고려하면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5월 식품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칠레(6.7%) 아이슬란드(6.6%)에 이어 34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기상이변으로 주요 곡물 수출국의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 최대의 콩(대두)·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이 비상이다. 미 동부를 강타한 폭염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두 곡물의 생산량이 줄었고 품질도 나빠졌다. 미 농무부는 올해 생산된 콩, 옥수수 물량의 40%에만 ‘양호’ 또는 ‘우수’ 등급을 줬다. 미국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콩 가격은 9일 하루 3%나 오르며 t당 612달러에 거래됐다. 2008년 7월의 최고치(609달러)를 넘어선 가격이다. 밀도 t당 298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고, 옥수수도 하루 만에 5%가 넘게 올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밀 생산국의 극심한 가뭄도 곡물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최근 가뭄으로 곡물 생산에 차질을 빚다가 지난달 말에는 반대로 폭우가 쏟아져 5만 ha의 논밭이 물에 잠겼다.○ 정부 수급 안정 위해 긴급 대응 최근의 국제 곡물시장의 상황은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과 비견된다. 당시는 중국 등 개도국의 곡물 수요 급증, 일부 국가의 곡물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 등 ‘수요 급증’이 식량쇼크의 주원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각국의 저금리 정책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제 투기자본들이 곡물 선물(先物)시장으로 몰려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관계 기관들과 함께 농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일단 국제 곡물 가격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25일로 예정됐던 ‘국제 곡물 관측시스템’을 2주 정도 앞당겨 10일부터 가동했다. 또 수입한 콩의 정부판매가를 kg당 1020원으로 고정하고, 밀과 옥수수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가격 상승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콩과 옥수수는 12월, 밀은 10월분까지 최소 4, 5개월분을 확보해 당분간 수급 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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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중산층 이하 감세 1년 연장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올해 대통령 선거의 첫 승부수로 ‘중산층 이하 감세정책 1년 연장안’을 발표했다.미 CBS뉴스는 9일(현지 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연소득 25만 달러(약 2억8580만 원) 미만인 중산층 이하 가정에 한해 감세 정책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 가정은 미국 전체 가정의 96∼97%를 차지한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의회가 통과시킨 감세정책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년 동안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가정에 적용됐지만 올해 12월 31일 끝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이하 감세정책 연장으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부자 증세 추진 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지지표를 얻겠다는 전략인 셈이다.공화당은 감세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기존대로 전 계층에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의 반발을 뚫고 오바마의 감세정책 부분 연장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편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인종 그룹인 아시아계가 올해 11월 대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고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8일 보도했다. 아시아계는 미국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하지만 이번 선거의 격전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친민주당 성향이라는 것이 근거다.이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의 73%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27%가 롬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한국 중국 베트남계 이민자들은 강경한 반공정책을 펴는 공화당을 지지했으나 냉전이 끝난 후 성장한 2세들은 이민 교육 보건정책에서 동등한 혜택을 주장하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 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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