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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르는 길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울긋불긋했다. 솔개가 비상하는 듯한 삼각봉은 단풍나무와 아직 초록빛이 선명한 신갈나무 등이 겹치면서 눈부셨다.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자생 숲을 이룬 구상나무는 상큼한 향기를 뿜어냈고 주목과 섬매발톱나무에는 앙증맞은 빨간 열매가 매달렸다. 남한 최고점 백록담에 서자 발아래로 서귀포 앞바다 무인도인 문섬, 범섬이 손에 잡힐 듯 선명했다. 한라산 구석구석을 달리는 트레일러닝 대회인 ‘2017 트랜스 제주’가 14일부터 15일까지 10km, 50km, 100km 등 3종목에서 펼쳐졌다. 트레일러닝은 산길, 흙길이나 들판, 해변 등 야생의 자연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로 트레킹, 러닝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10km 종목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갑마장길에서 열렸고 50km, 100km 코스는 한라산 정상을 오가는 탐방로와 둘레길을 기반으로 했다. 기자는 직접 100km 종목에 도전해 극한 상황을 체험했다.○ 한계에 도전하는 트레일러닝 햇빛이 사라지자 해발 600m 주변 한라산 둘레길 코스에 어둠이 깔렸다. 머리에 장착한 헤드랜턴이 없으면 한 줄기 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깊은 동굴 속과 다름없었다. 바람이 스쳐 지날 때마다 제주조릿대는 스산한 소리를 냈고, ‘두둑두둑’ 떨어지는 도토리는 마치 발자국 소리처럼 들렸다. 10여 km마다 설치된 체크포인트(CP)는 오아시스처럼 반가웠다. CP는 선수의 통과 기록을 측정하고 음료, 스낵, 과일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자원봉사자들은 CP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대회 진행을 도왔다. 현무암을 깨서 만든 둘레길 바닥은 뾰족뾰족해 발바닥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돌길을 걷다가 흙길을 만나면 마치 푹신한 양탄자를 걷는 듯했다. 돌이 물기를 머금어 긴장을 늦추거나 발을 잘못 내디디면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한라산 중간 허리를 한바퀴 도는 코스다 보니 제주지역 크고 작은 하천 상류 100여 개를 건너야 했다. 마지막 골인을 앞두고는 폭풍우가 쏟아졌다. 서둘러 비옷을 꺼내 입었지만 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신력으로 버티던 체력이 바닥날 즈음 결승선이 보였다. 14일 오전 6시 3분 출발해 15일 새벽에 골인할 때까지 23시간20분45초를 뛰고 걸었다.○ 세계적 대회 가능성 확인 100km 종목은 레이스 제한시간이 28시간으로 158명(남자 131명, 여자 27명)이 참가해 132명이 완주했다. 프랑스인 바티스트 퓌유 씨(36)가 11시간41분7초로 우승했다. 퓌유 씨는 “화산 분화구인 한라산 전망과 주변 단풍은 최고의 장관이었다”며 “기복이 심한 지형과 날카로운 돌길, 미끄러운 나무뿌리가 많은 코스는 모험과 도전을 의미하는 트레일러닝의 전형이었다”고 말했다. 가시리마을회와 A플랜, 아시아스포츠커넥션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대회는 31개국에서 800여 명이 참가해 국제대회 면모를 갖췄다. 국내에서 열린 트레일러닝 대회로는 처음으로 ‘라이브 트레일’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 기록, 도착 예상 시간, 선두 주자, 기권 선수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지역 트레일러닝 대회를 연결하는 ‘트랜스 아시아(Trans Asia) 시리즈’의 첫 번째 행사로, 내년에는 홍콩에서 2회 대회가 열린다. 안병식 A플랜 대표는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화산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참가가 많았다”며 “앞으로 트랜스 아시아 시리즈에 싱가포르, 태국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동안 잠잠했던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다시 논란으로 떠올랐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얻은 브랜드인 만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공신력이 의심되는 단체의 비상식적인 절차로 선정된 만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제주도는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한 이벤트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투입한 행정기관의 마지막 전화요금 1억590만 원을 지난달 말 납부했다고 12일 밝혔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인터넷과 전화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제주도가 사용한 전화요금 211억8600만 원의 최종 잔금이다. 납부 과정에서 KT는 41억6000만 원을 깎아줘 제주도가 부담한 금액은 170억2600만 원이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2011년에 104억2700만 원을 먼저 납부한 뒤 매년 11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뉴세븐원더스는 전화 연결 후 후보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통화 건수가 늘어날수록 뉴세븐원더스의 수익이 많아지는 구조다. KT와 뉴세븐원더스는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뉴세븐원더스가 챙긴 수익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정투표 당시 전화투표 독려, 할당 등은 일상이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고위 인사를 비롯해 전국에서 지원했다. 민간 전화요금, 기탁금, 기념행사 비용 등을 합치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에 들어간 비용은 3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의회는 김희현 의원이 발의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달 15일 입법 예고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11월 1일을 세계 7대 자연경관의 날로 선포하고 선정 도시 국제교류 사업, 관광상품 개발, 축제 및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측은 전화요금을 겨우 완납한 상황에서 ‘사기성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또다시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세계의 유적을 관리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재단이라고 하고 있으나 ‘필리핀의 최고 여배우 7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개 7마리’ 등 설립 목적과 거리가 먼 영리사업을 진행했다”며 “문제투성이인 세계 7대 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하는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제주도를 비롯해 아마존 열대우림, 베트남 할롱베이, 브라질 이구아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산 등이 선정됐지만 뉴세븐원더스를 둘러싼 공신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 단체의 상업적 전략에 놀아났다는 지적이 나왔고 KT 국제전화가 사실은 국내전화라는 사실이 폭로된 후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 환영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제주의 자산을 예술로 재해석한 ‘제주를 아름답게 하는 것들―제주세계유산전’이 열린다. 제주시 도남동 갤러리비오톱에서 마련한 제주세계유산전은 1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제주세계유산을 테마로 송묘숙, 허영숙, 이창희, 임재영, 손일삼, 유창훈, 양경식 등 7명의 작가가 각각 8일에 걸쳐 릴레이 개인전 방식으로 작품을 전시한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오름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해녀문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돌담 등을 소재로 한 그림과 사진 등을 전시한다. 갤러리비오톱 측은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제주밭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 등 제주의 가장 중요한 유무형의 자산을 예술로 재해석하고 문화적 가치를 가늠해 보는 것은 작가에게 가치 있는 일”이라며 “세계적인 유산을 예술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유산의 아름다움을 발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대중교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지 26일로 한 달이 됐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바꾼 교통 체계는 과연 성과를 냈을까. 시행 초기이긴 하지만 혼란과 불편은 예상보다 컸다. 대중교통상황실과 120콜센터에 접수된 불편신고나 상담이 2만1000여 건에 달했다. 제주도 등 관계기관의 홈페이지에는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운행 버스 규모와 노선, 시간 등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제주시 도심 중앙차로제 구간은 시행조차 못 한 채 시설공사가 늦어져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이번 대중교통 체계 개편의 핵심은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제주시 번화가에 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 등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처음 도입하고 시내 및 시외버스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18%에 머물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주지역은 관광객과 이주민 유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교통체증, 불법 주정차, 교통사고 등 문제가 심각해졌고 일부 도로의 통행 속도는 서울 도심권 평균 속도보다 느려졌다. 더 방치하면 ‘교통 불통’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중교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지만 ‘3년을 준비했는데 이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곽지역 학생들은 버스가 오지 않아 택시를 타고 등교하거나 환승 정류소에서 1시간 넘게 대기하기 일쑤다. 신축 정류소를 없애고 다시 지어야 하는 예산낭비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이웃이 타고 있어요’라는 알쏭달쏭한 문구가 버스에 부착됐다가 사라졌고 ‘30년 만의 대중교통 개편’이라고 홍보했는데 왜 30년 만인지를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허둥지둥했다. 출발지와 도착지, 통행시간, 통행목적, 이용 교통수단 등을 파악하는 통행 특성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기초 조사도 부실했다. 도시 전체 차량 가운데 10% 정도가 도로를 주행한다는 자료를 감안한다면 제주는 36만 대 가운데 3만6000대가 운행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렌터카 3만 대가 함께 돌아다니면서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렌터카 총량제 도입 등 정책을 정비하고 관광객 등의 이동을 위해 제주공항 버스 노선을 먼저 조정하고 증차 등을 추진한 뒤 성과를 보면서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교통 문제 해결의 순서였다.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가 자리 잡기까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지만 너무나 비싼 비용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버스가 승용차보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면 대중교통 체계는 ‘개악’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임재영·광주호남취재본부 jy788@donga.com}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천주교순례길위원회가 2011년부터 추진한 천주교 순례길 마지막 코스인 ‘이시돌길’이 23일 개장한다. 2012년 김대건길(12.6km), 2013년 하논성당길(10.6km), 2014년 김기량의길(8.7km), 2015년 정난주의길(13.8km), 2016년 신축화해길(10.8km)에 이어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코스이다. 이시돌길은 3개 구간, 33.2km다. 1구간(9.4km)은 이시돌센터전시관을 시작으로 글라라수녀원, 녹원목장 입구, 정물오름을 거쳐 이시돌센터전시관으로 돌아온다. 2구간(11.8km)은 전시관을 시작으로 맥그린치로, 금오름 입구, 월림리운동장, 저지삼거리를 거쳐 조수공소까지다. 3구간(12.0km)은 조수공소를 시작으로 청수공소, 낙천의자공원, 고산2리복지회관을 지나 고산성당에 이른다. 개장식은 23일 오전 10시 반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리며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장이 미사를 집전한다. 개장 미사를 마치면 참석자들은 이시돌길 1구간을 걷는다. 천주교순례길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외 천주교 신자는 물론이고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순례길 명소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7일 오후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의 하나인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휴양형주거단지 현장. 선명한 가을하늘 아래 바닷가 전망이 일품인 해안에 다양한 외관의 콘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콘도의 철근은 녹이 슬었고 천막 등은 여기저기 찢겨 있다. 공사현장 가림막은 환삼덩굴로 뒤덮인 가운데 건물 사이 공터에 잡초가 무성했다. 대법원 토지수용재결 무효 판결로 2015년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이후 2년가량 지나면서 흉물로 변하고 있다. 한때 사업 재개 방안이 논의됐으나 최근 행정 인허가에 대한 무효 판결이 내려지면서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토지주의 반환소송은 물론이고 수조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합작 투자한 특수법인(SPC)인 버자야제주리조트가 추진했다. 사업비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74만4205m²에 콘도와 분양형 호텔, 메디컬센터, 쇼핑시설 등을 갖춘 복합형 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3년 착공했다. 이 사업을 위해 JDC는 2006년 사업 용지 가운데 사유지 69만3000m²에 대해 협의 매수 및 토지 수용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토지주는 이듬해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3월 대법원은 도시계획시설 유원지에 해당하지 않는 예래휴양형주거단지를 유원지로 인가한 것은 명백한 하자이며 이에 따른 토지 수용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영리 추구가 주목적인 예래휴양형주거단지를 공공 성격의 유원지로 인가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판결 이후 토지주 8명은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사업 승인 등 행정행위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었다. 13일 제주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토지주들이 제주도와 서귀포시를 상대로 제기한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대법원 판결을 감안해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번 1심 판결 내용이 최종 확정되면 JDC의 토지 수용은 사실상 효력을 잃고 토지주들은 무더기 토지 반환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JDC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 관련 환매나 말소 등 소송이 15건, 45만5000m²에 이르고 전체 토지주 405명 가운데 182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JDC가 패소하면 토지주에게 사업 용지 상당 부분을 돌려주고 원점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JDC와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을 손질해 유원지의 범위에 관광시설을 포함시키고 유원지 시설의 결정과 설치기준 등에 관한 사항을 조례로 정하도록 하는 등 사업 재개를 위한 제도 개선을 했다. 하지만 토지를 다시 매입하는 비용이 문제다. 토지 수용 이후 10년간 땅값이 치솟으면서 매입 비용으로 수천억 원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 판결로 사업이 중단되자 2015년 11월 버자야그룹이 JDC를 상대로 제기한 35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변수다. 토지주 등과의 토지 분쟁으로 사업 자체가 무산되면 소송 규모가 수조 원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재판 결과에 따라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대한 구상권 청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JDC 관계자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도민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국가와 제주도 발전을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지역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국내 최대 금액의 잭팟(jackpot·누적된 거액의 상금이나 당첨)이 터졌다. 19일 오전 2시경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호텔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카지노 제주그랜드에서 대만인 A 씨(31)가 잭팟을 터트리는 행운을 안았다. 당첨금은 9억6662만6338원으로 국내 카지노 사상 최대 금액이다. 역대 최고 금액은 2015년 4월 15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터진 8억9730만 원이다.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제주와 인천, 부산 등 4개 호텔 카지노와 슬롯머신을 연동해 어디에서든 잭팟이 터지면 누적상금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카지노에서는 5월 14일 5억8000만 원, 5월 29일에는 5억4000만 원의 잭팟이 터지기도 했다. 슬롯머신 당첨금 최대 금액은 10억 원으로 제한돼 있다. 카지노 관계자는 “잭팟을 터트린 대만인 내장객은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며 “국내 소득세법에 따라 기타소득 명목으로 세금 2억8000여만 원 등을 제외하고 6억8000만 원 안팎을 계좌로 지급한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수출기업들이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제주도는 7개 수출기업 임직원 10명 등으로 구성된 유럽 무역사절단이 21일부터 29일까지 유럽 3개국을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의해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 업체들을 선정했다. 참가 기업에는 현지 바이어 발굴 비용, 상담 장소 임차료, 통역비 등을 지원한다. 무역사절단에 참가한 기업 중 농업회사법인 제주우다를 비롯해 다름인터내셔널, 아로마용, 유앤아이제주, 제주사랑농수산 기업은 말기름, 제주조릿대, 백년초 열매 등의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선보인다. 우영이엔티와 제주느낌 등은 무농약 감귤, 우도 땅콩 새싹으로 만든 식품을 갖고 간다. 이 기업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벨기에 브뤼셀, 스위스 취리히에서 현지 KOTRA 무역관의 협조를 받아 바이어들과 1 대 1로 수출 상담을 한다. 수출 상담 외에도 현지 시장 분석, 경제 동향, 수입 정책, 관세율 등 다양한 자료 수집활동을 한다. 김현민 제주도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제주의 청정 상품이 유럽인들의 선호와 맞아 수출시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전기자동차 보급이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 목표는 6205대다. 현재 구매 계약은 3650대인 58.8%로 나타났으며 실제 차량을 받고 등록한 대수는 1900대에 불과하다. 이는 특정 전기자동차에 수요가 몰리면서 생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내년에 전기자동차 구매에 따른 보조금이 축소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전기자동차 구매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 국비 지원은 올해보다 200만 원이 낮은 대당 1200만 원으로 줄어들고 올해 말이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감면 기간이 끝난다. 전기자동차 구매를 신청한다고 해도 올해 안에 받기 힘들다. 전기자동차 구매 계약자의 60%는 1회 충전에 200km 가까이 탈 수 있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을 선택했다. 하지만 차량을 인도받는 데까지 최소 3, 4개월이 걸린다. 제주도 관계자는 “1회 충전에 주행거리가 더욱 늘어난 전기자동차 출시를 예상해 구매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도 전기자동차 보급 목표는 7500대로 보조금 규모는 전기자동차 활성화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최대 축제인 ‘제56회 탐라문화제’가 20∼24일 제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하고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 중흥’을 주제로 기원, 제주문화, 참여문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는 탐라 역사의 발상지 전설이 깃든 삼성혈에서 봉행되는 제례를 시작으로 향불(향을 태우는 불)을 탐라문화광장으로 옮기는 거리 행렬과 불을 밝히는 길트기 행사, 축하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제주지역 무형문화재 기능 분야 9개 종목의 공개 시연도 열린다. 제주어로 연극, 동화구연, 시낭송, 노래를 하는 축제가 열리고 43개 읍면동이 참가하는 가장행렬 퍼레이드가 마련된다. 민속예술축제와 함께 초중고교생이 참여하는 학생민속예술축제, 청소년 예능페스티벌을 비롯해 매일 오후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자유롭게 열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를 구상하는 제주시 오라동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오라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21년까지 357만5000m²에 2300실 규모 관광호텔과 1270실 콘도미니엄, 명품 빌리지 등 숙박상업시설과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등 휴양문화시설을 통합한 복합리조트 사업이다. 오라관광단지는 1997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후 사업 주체가 5차례나 바뀌었지만 사업이 정상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오라의 저주’라고 부른다. 투자회사 제이씨씨㈜가 중국계 자본 등을 동원해 5조2000억 원을 쏟아 붓겠다고 나섰지만 자본 검증이라는 ‘복병’을 만나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자본 검증은 제이씨씨의 5조2000억 원이 투자에 적격인 자본인지, 돈세탁 창구로 쓰이는 것은 아닌지 등을 두루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회가 요구한 사안이다. 제주도는 이달 말 전문기관에 의뢰해 자본 검증의 내용, 자본검증위원회 구성 방안, 투자 사업 안전장치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도 홈페이지에서도 도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다. 이같이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자본검증위원회 구성, 전문기관에 자본검증 의뢰, 검증자료 분석 후 제주도의회 제출 순으로 자본 검증을 진행한다. 자본검증위에는 금융, 법률, 회계 분야 전문가와 도의원, 행정공무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한다. 올해 말까지 국내외 신용평가기관 같은 전문기관을 선정해 자본 검증을 의뢰한다. 자본 검증 결과는 내년 3월 전후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 검증 결과가 나오면 제주도의회는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심의한다. 하지만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가 있어 도의회 통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이씨씨는 2015년 7월 환경영향평가준비서를 제출했다. 수정 사항 900여 건을 손본 뒤 지난해 8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했다. 제주도의회는 환경 및 경관 훼손 논란 등으로 올 4월 안건 상정을 보류하고 6월 제주도에 투자 자본 검증을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그전까지 “(도의회가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한 뒤) 최종 사업승인 과정에서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으로 하여금 자본을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도의회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제이씨씨 관계자는 “공식 요청이 오면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겠다”며 “자본 검증이 신속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발사업지역인 제주시 오라동·오등동발전협의회는 자본 검증에 대해 “1만 명 일자리 창출이 눈앞에 있는데도 도지사나 도의회는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고 지방선거를 의식해 서로 공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자본 검증을 내세워 껄끄러운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차기 도정이나 의회로 넘기려는 ‘꼼수’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7월 초 박영조 제이씨씨 회장은 자본 검증에 반발하며 자신의 지분을 중국 4대 금융자산관리회사에 드는 중국화융에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당시 박 회장은 “도지사와 도의회의장이 심의 절차를 바꾸면서 조례나 규정에도 없는 자본검증위를 구성해 일정도 불명확한 자본 검증을 제안하면 사업자는 무조건 따라야 하느냐”며 “도정은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자산경영관리, 증권, 신탁,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화융은 2015년 기준 자산총액이 147조2616억 원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11년부터 중단됐던 제주도4·3사건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이 내년부터 재개된다. 제주도는 4·3사건 당시 학살·암매장된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위해 내년 국비 13억8000만 원을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유해발굴 사업은 내년 1∼12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조천읍 선흘리 은지난목,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다리논 등 4곳에서 진행된다. 제주국제공항에 200여 구, 너븐숭이·은지난목·다리논에 각각 1구의 희생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남북활주로 사용이 중단돼야 발굴이 가능하다.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은 “남북활주로에서 유해 발굴이 가능할지 우려되지만 4·3사건 희생자의 영혼을 위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4·3사건 유해발굴 사업은 2006년 시작됐으며 2010년까지 40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중 71구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2011년부터는 국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발굴이 멈춰졌다. 제주도는 유해발굴 사업이 중단됐지만 자체 예산으로 유전자 감식사업을 벌여 현재까지 21구의 신원을 추가로 밝혀냈다. 정부는 2003년 발간한 진상조사보고서에서 제주도4·3사건을 ‘1948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소요사태’로 규정했다. 정부는 ‘제주도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사업을 벌이며 2014년에는 4월 3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07년 9월 8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교. 잔디교정에 삼삼오오 모인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며 처음으로 ‘올레길’을 걸었다. 이날은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 발족식을 겸해 올레 1코스(시흥초∼광치기해변) 개장식이 열렸다. 말미오름(‘오름’은 작은 화산체를 뜻하는 제주어)을 느릿느릿 오른 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참가자 가운데 올레길이 제주관광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예견한 이가 있었을까.○ 도보여행의 대명사 10년이 지난 1일 올레 1코스. 무심한 듯 길가에 보라색 꽃을 피운 무릇, 거무튀튀한 현무암 돌담이 꾸불꾸불 이어진 밭, 억새가 무성한 오름, 무리 지어 풀을 뜯는 한우 등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코스 진입로에 여행객 숙소인 펜션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다. 올레길을 알리는 안내소 건물도 번듯하게 들어섰다. 1코스의 바닷가 마을인 구좌읍 종달리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생겨났다. ‘집에 이르는 작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어인 올레길은 10년 만에 도보여행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은 서명숙 이사장 주도로 고향인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었다. ‘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을 내걸고 뚜벅뚜벅, 느릿느릿 제주 ‘속살’을 만나는 코스를 지향했다. 옛 길이나 사라진 길을 찾아내고 되살리며 환경 훼손,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했다. 오름, 바다, 마을, 숲 등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길이다. 올레길이 열리자 반응은 활화산처럼 뜨거웠다. ‘도시 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다’라는 소감이 이어지면서 탐방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30∼50대 여성이 중심이었던 ‘올레꾼’은 점차 나이와 직업,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해졌다.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뒤 항암치료 대신 4대가 함께 완주한 가족, 뇌중풍(뇌졸중) 아버지가 올레길을 걷는 것을 보고 눈물을 쏟아냈던 딸, 79세에 길을 처음 걷기 시작해 코스를 완주한 부산 할머니, 아버지와 길을 걸으며 마음을 연 폭력서클(일진) 아들 등 이야기가 풍성했다. 유명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끝나는 제주가 아니었다. 다양한 자연환경과 생태는 매력적이고 마을 안 토박이들과의 만남은 시골 인심 그대로였다. ‘제주의 재발견’이라고 불릴 만했다. 올레길을 걸은 이들이 도시 생활을 접고 아예 제주에 눌러앉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제주 이주 열풍’의 시작이었다. 올레길의 영향으로 강원도 바우길, 대구올레, 인천둘레길 등이 만들어졌고 올레 브랜드는 일본, 몽골 등지로 나갔다.○ 순탄치만 않았던 올레길 올레길 1코스를 시작으로 매년 1∼5개 코스가 개장했다. 2012년 11월 24일 21코스(구좌읍 해녀박물관∼종달바당)를 끝으로 제주를 구석구석 연결하는 도보여행길이 완성됐다. 정규 21개 코스를 비롯해 부속 섬, 산간 등지 5개 알파코스 등 모두 26개 코스, 425km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누적 탐방객은 726만4000여 명, 한 해 평균 완주자는 600여 명에 이른다. 올레길 역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길을 걷다가 생기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2012년에는 1코스에서 홀로 걷던 40대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가 뒤숭숭했다. 올레길에 대한 경찰 순찰이 강화됐지만 안전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올레길 운영과 관리를 놓고 행정기관과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도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답압에 따른 오름과 식물생태계 등 자연환경 훼손, 탐방객의 특정 코스 집중화, 코스 내 사유지주와의 갈등, 농작물 서리에 따른 주민과 마찰 등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올레길에 따른 소득 창출 효과는 주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탐방객 인원 등 주먹구구식 통계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서 이사장은 “올레길은 자연, 마을과 함께하는 길”이라며 “지난 10년처럼 앞으로도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길을 다져 나가고 노하우와 가치를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주대 총장 선거가 11월 치러질 예정이다. 제주대는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고성보 교수)에서 차기 총장 선거일을 11월 23일로 의결함에 따라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대는 제주시선관위와 후보자 등록 등 향후 선거 일정에 대해 협약을 맺은 후 총장 선거 공고를 낸다. 5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주대 총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3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만을 대상으로 3차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의 선거인 수는 교원 562명, 직원 105명, 조교 105명, 학생 105명 등 모두 1092명으로 예상된다. 투표 반영 비율은 교원 선거인 수(562표)를 기준으로 직원 13%(73표), 학생 4%(22표), 조교 2%(11표) 등으로 전망된다. 차기 총장 선거 후보로는 강민제(전자공학전공), 강성하(의학전문대학원), 김창군(법학전문대학원), 송석언(법학전문대학원), 이남호(화학코스메틱스학과), 이효연 교수(분자생명공학전공)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정확한 선거인 수와 선거 일정은 제주시선관위와 협의한 후 확정된다”며 “1990년대 줄곧 직선으로 치러지다 2012년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따라 간선제로 변경됐다가 이번에 직선제로 부활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에서 축산 폐수와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축산분뇨를 지하수 생성 통로 등으로 몰래 흘려보낸 양돈농가가 무더기로 조사를 받고 있다. 양돈업계는 사과했지만 지역주민들은 강력한 처벌과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폐채석장 용암동굴 인근 양돈농가 13곳 가운데 6곳이 분뇨 무단 방류 혐의가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양돈장은 분뇨 발생량과 외부업체 수거량의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천 마리씩 돼지를 키우며 분뇨를 계획적으로 무단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채석장에 축산분뇨가 쌓여 심한 악취가 난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선 자치경찰과 제주시는 폐채석장 절개지 용암동굴에 축산분뇨가 버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자치경찰은 용암동굴 반경 1.5km 지역 양돈농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용암동굴 외에도 분뇨를 다른 곳에 방류한 농가를 적발했다. 이 용암동굴은 빗물을 모아 지하로 흘려보내는 지하수 생성 통로로 그동안 무단 방류된 축산분뇨 등에 의해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양돈 생산자단체인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는 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염된 사실에 대해 모든 질책과 비난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무단 배출 적발 농가에 대해서는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고 환경보전기금 조성, 분뇨처리시설 개선, 가축사육제한구역 내 양돈장 이전 등을 약속했다. 한림읍 지역주민들의 항의는 거세다. 최근 분뇨 무단 배출 양돈농가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축산분뇨와 악취 등으로 수십 년간 고통을 받고 있지만 행정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 저장소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위법 사항을 적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단 방류로 적발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벌금 2000만 원 이하에 불과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주 지역에선 양돈농가 297곳이 돼지 약 56만 마리를 사육 중이며 133곳이 한림읍에 몰려 있다. 20여 년 전 양돈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양돈단지 지역으로 지정해 정책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규모 양돈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규모가 커져 수천, 수만 마리를 키우는 기업농으로 성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이 ‘미술의 섬’으로 변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관광산업으로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 등을 담은 ‘투어리즘’을 주제로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주 비엔날레 2017’을 개최한다.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이중섭거리, 제주시 원도심, 알뜨르비행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한 기관, 공간, 사람 사이의 네트워킹을 유도해 제주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자산을 확대·재생산하기 위해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주민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관광을 역사, 자연환경에 비춰 재해석한다. 관광산업으로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 이슈임을 전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원주민과 이주민 등의 갈등과 변화를 예술작품으로 접근한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국내 작가 36개 팀, 프로젝트 10개 팀, 해외 작가 24개 팀 등 모두 15개국 70개 팀이 참가한다. 전시는 5개 코스에서 이뤄지고 토크쇼, 작가작업실 투어, 학술콘퍼런스 등이 열린다. 가수 보아는 제주 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선정돼 비엔날레를 알리는 활동을 한다.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관광산업이라는 국제적 담론을 아우르면서도 지역 현안에 실천적으로 개입하는 비엔날레라는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최고층 건물인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 브랜드가 하얏트그룹의 ‘그랜드하얏트’로 확정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하얏트그룹과 드림타워 호텔 운영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호텔 명칭을 ‘그랜드하얏트 제주’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랜드하얏트 제주는 객실 1600개를 비롯해 레스토랑 11개, 바, 연회장, 실내외 수영장 및 스파, 전망대 등 부대시설을 운영한다. 그랜드하얏트 제주의 객실 수는 하얏트그룹이 세계 56개국에서 운영하는 731개 호텔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상 38층, 169m 높이로 2019년 9월 완공 예정이다. 건물 전체면적은 30만3737m²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의 전체면적보다 1.8배나 넓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부동산개발회사인 뤼디(綠地)그룹이 공동개발하고 세계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이 책임준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하얏트가 호텔 운영을 맡기로 함에 따라 최강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호텔리어, 카지노 딜러 등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하는 제주의 핵심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7일 오후 한라산 해발 1750m 장구목 일대. ‘제주조릿대’를 베어낸 주변에 산철쭉과 털진달래가 밑동까지 온전한 모습을 보였다. 봄이면 한라산을 붉게 물들이는 산철쭉과 털진달래의 하단부에서 새순이 생겨났다. 바닥에서는 호장근이 새싹을 피웠고 중국 진시황이 구하려고 했던 불로초로 소문난 시로미는 영역을 확장하려는 듯 바위를 덮었다. 제주조릿대를 제거하자 고사 상태에 몰렸던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7월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위해 장구목 일대 1만 m²에서 제주조릿대를 제거했다. 당시 산철쭉 3993그루의 40%, 털진달래 158그루의 89%가 생육 불량이거나 말라죽는 등 심각한 상황에 있었다. 제주조릿대를 제거한 지 1년 만에 산철쭉과 털진달래 생육이 회복 기미를 보였고 은분취, 제주양지꽃, 흰그늘용담 등 14종이 새로 터를 잡았다. 세계유산본부는 인위적인 제주조릿대 제거작업과 함께 해발 1600m 만세동산 일대에서 말을 방목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 초순까지 1만 m²에 말 4마리를 풀어 놓은 데 이어 올 6월부터 방목 말을 10마리로 늘려 제주조릿대를 먹이로 썼다. 철조망을 둘러친 말 방목지는 누렇게 변한 반면 제주조릿대가 있는 곳은 여전히 푸른색을 띠어 대조가 됐다. 말 한 마리당 하루에 15.9kg의 제주조릿대를 먹어치웠고 식물종은 36종에서 방목 이후 44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방목을 9월 말까지 할 예정이었으나 먹이인 제주조릿대가 없어서 이달 말까지만 방목을 한다. 제주조릿대가 번성한 것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진 데다 조릿대를 먹어치우던 소와 말의 방목이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제주조릿대를 억제하기 위해서 말 방목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번에 시범 방목을 한 것이다. 제주조릿대는 약 30년 전까지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있었지만 지금은 국립공원 153.3km²의 90%에까지 분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등산로였다가 붕괴 위험 등으로 출입이 통제된 백록담 서북벽 주변까지 영역이 넓어져 고산 희귀식물의 서식처인 백록담 분화구도 제주조릿대로 덮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벼과에 속하는 외떡잎식물인 제주조릿대는 줄기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이 자라기 힘들다. 제주도의 조사 결과 제주조릿대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시로미와 섬바위장대, 한라고들빼기, 백리향 등 특산식물을 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조릿대 관리 방안 연구는 제주도와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등이 환경부 예산 17억5000만 원을 받아 2020년까지 수행한다. 제주조릿대 벌채와 말 방목에 따른 생육과 식생변화, 토양 및 지형 영향 등을 규명한다. 올해 장구목 7000m², 영실 선작지왓 5000m² 등 1만8000m²에서 제주조릿대를 추가로 베어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의회의 선거구 조정활동 중단으로 내년 도의원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강창식 위원장을 비롯해 제주도의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 11명은 24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전원 사퇴했다. 선거구획정 보고서의 법적 제출시한은 12월 12일이다. 2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인구 증가로 지방의원 선거구 상한 인구기준을 초과한 지역구가 나오자 지난해 12월 구성된 선거구획정위가 조정에 나섰다. 현재 제9선거구인 제주시 삼양·봉개·아라동은 2007년 헌법재판소가 정한 시도의회 의원의 상한 인구 3만5444명보다 1만6981명을 초과했다. 제6선거구인 제주시 삼도1·삼도2·오라동은 196명 더 많다. 이에 따라 선거구획정위는 올 2월 도의원 정수를 현행 41명에서 43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2018년 도의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 개정 권고안’을 확정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지역 국회의원은 선거구획정위 권고안을 받은 뒤 이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고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해 지역구 의원 수를 2명 늘리는 대신에 비례대표 수를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제주특별법 개정을 위한 의원입법을 추진했으나 동조하는 의원이 없어 중단됐다. 제주도는 선거구획정위에 다시 논의해 달라고 했지만 선거구획정위 위원은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위원 사퇴서는 처리되지 않았고 현재 어떤 입장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양한 사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다음 달 10일부터 14일까지 세계자연유산 등재 기념식과 기념음악회, 세계유산 글로벌포럼 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에 키르스티 코바넨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사무총장, 팀 베드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국장 등 유네스코(UNESCO) 관련 인사를 비롯해 미국 하와이와 호주 태즈메이니아 등 세계유산 자매결연지역, 국내 세계유산 관계자 등 16개국 3500여 명이 참석한다.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과 보존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세계유산 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은 국제다중보호지역(MIDAS) 관리를 위한 방법론 도출 등 모두 12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칠머리당영등굿 시연, 전통혼례식, 제주목 관아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 붓글씨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세계인이 보고 싶어 하는 유산이 되도록 관리체계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결정했다. 한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김녕굴, 만장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가 세계자연유산 핵심으로 면적은 제주 전체의 10%가량인 188.45km²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