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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미국의 경제가 견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련해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대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목됐던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도 “(저물가에 영향을 준) 저유가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점차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설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연준은 16, 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저물가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방침 발언이 전해진 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커지면서 0.22% 하락한 1,942.85에 마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정임수 기자}

초저금리가 계속되는 데다 절세 혜택이 주목을 받으면서 퇴직연금을 주식·채권형펀드 등의 투자상품으로 굴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종전 40%에서 70%로 확대된 뒤에는 주식형펀드를 활용해 보다 공격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이들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시중 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진 만큼 퇴직연금 자산을 예금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에만 묻어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운용사와 펀드를 찾아 퇴직연금을 운용하면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면서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올 들어 퇴직연금펀드로 약 1조9000억 몰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퇴직연금펀드로 1조8972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전체 순유입 자금(1조2929억 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연말정산부터 퇴직연금 추가 납입금 최대 300만 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생기면서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연금저축 납입액 최대 400만 원 외에 퇴직연금이나 IRP에 300만 원을 추가 납입하면 총 700만 원까지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두 상품에 700만 원 한도를 채우면 연말정산 때 약 92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3월 말 현재 약 107조 원 규모인 국내 퇴직연금시장에서 예·적금, 보험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2.1%나 된다. 반면 주식·채권형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자산 대부분이 연리 2∼3%에 불과한 예·적금, 보험 등에 묶여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1.5% 시대를 맞아 예·적금으로는 연간 1%의 수익도 올리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퇴직연금펀드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형 퇴직연금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7월 초부터 DC형 퇴직연금과 IRP에 대해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자산의 투자한도가 종전 40%에서 70%로 확대된 덕분이다. 퇴직연금 안에서 주식형펀드를 최대 70%까지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21일까지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퇴직연금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266억 원에 이른다. 이 중 80%가 넘는 2654억 원이 7월 이후 들어왔다.‘KB퇴직연금배당40’, 9년 수익률 130% 넘어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인 퇴직연금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채권혼합형)’으로 모두 6693억 원이 순유입됐다. 2006년 1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21일 현재 운용 순자산 규모가 1조8345억 원로 개별 퇴직연금펀드 중 가장 크다. 설정 이후 9년간 누적 수익률은 134.40%이며 최근 1년(6.20%) 3년(25.79%) 5년(55.62%) 수익률에서 알 수 있듯 매년 꾸준히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이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KB자산운용은 전체 퇴직연금펀드 순자산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1조 원 돌파 이후 1년 만에 규모를 2배로 늘린 것이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최근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확대되면서 혼합형펀드를 비롯해 주식형펀드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보강해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퇴직플랜 글로벌다이나믹’(해외채권형) 펀드가 올 들어 가장 많은 1311억 원을 끌어들였다. 이 펀드는 2011년 7월에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 21.36%를 올렸다. 최근 1년 및 3년 수익률은 각각 2.13%, 10.39%에 이른다. 퇴직연금을 해외펀드로 운용하면 매년 15.4%의 배당소득세를 아낄 수 있는 만큼 퇴직연금 내 해외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퇴직연금을 해외펀드로 굴리면 해외 투자 때 부과되는 세금을 연금을 받을 때 내도록 이연할 수 있어 그만큼 재투자 여력이 생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인도 증시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인도 중소형 포커스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제외한 중소형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 중 기업 경쟁력과 성장성,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매력 등을 분석해 앞으로 대형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에 선별 투자한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운용 자문을 맡았으며, 인도 현지에서 판매 중인 중소형주 펀드인 ‘이머징 블루칩펀드’와 동일한 방법으로 운용된다. 이머징 블루칩펀드는 15일 기준 3년 평균 수익률이 145%, 1년 수익률이 17%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도 현지 펀드평가사로부터 우량 펀드에 주는 5성 등급도 받았다. 올 들어서만 순자산이 500억 원이 증가해 총 16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미래에셋 인도 중소형 포커스펀드는 연금저축 펀드로도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을 해외펀드로 운용하면 해외펀드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배당소득세 15.4%)을 연금을 받을 때 내도록 이연할 수 있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최근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중국 펀드를 비롯해 신흥국 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 펀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 펀드는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를 발판으로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모디 총리는 2020년까지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인 제조업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6.8%)을 앞지를 것이라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인도는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낮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수 중심 경제인 인도의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약 13조 원으로 GDP의 0.6% 수준에 불과하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 중소형 포커스펀드를 통해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 투자하고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가입할 수 있다. 환헤지는 되지 않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가입자 60만 명을 돌파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연일 글로벌 악재로 출렁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페이 수혜주(株)들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최고 80% 가까이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페이가 ‘탈(脫)지갑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다른 모바일결제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세다. 하지만 삼성페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종목들도 ‘삼성페이 테마주’로 묶여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이달 20일 현재 누적 거래 건수 150만 건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는 60만 명, 삼성페이에 등록된 결제카드는 80만 장을 각각 넘어섰다. 누적 결제금액도 351억 원을 웃돌았다. 특히 전체의 60%가 갤럭시노트5 기기로 결제돼 삼성전자가 기대했던 것처럼 삼성페이가 최신 단말기 판매량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페이가 모바일결제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반응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며 “빠르고 강력하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행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28일 첫 해외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해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애플페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곧 중국, 영국, 스페인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해진 국내외 모바일결제시장의 주도권 다툼에서 삼성페이는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별도 단말기가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뿐 아니라 기존 카드 단말기로도 결제가 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을 지원한다”며 “NFC 방식만 채택한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는 따라올 수 없는 편리성과 범용성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 NFC 단말기의 보급률은 1%, 북미 지역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페이 열풍에 관련 부품 공급업체와 보안인증업체 등은 ‘1차 수혜주’로 꼽히며 증시에서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은 지난달 21일 1만500원에서 이달 22일 1만8650원으로 한 달여 만에 77.62% 치솟았다. 이 회사는 삼성페이 제휴 금융회사들에 지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삼성페이 관련 모듈을 생산하는 아모텍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1.49% 뛰었으며, 삼성페이 결제시스템이 장착되는 무선충전기를 생산하는 한솔테크닉스도 22.00% 올랐다. 결제대행업체(밴·VAN)인 한국정보통신은 삼성페이로 소액결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21.52% 상승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카드로는 잔돈 결제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지만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돼 소액결제가 늘어날 것”이라며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가진 업체들의 혜택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페이 테마주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 삼성페이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모바일결제시장이 확대될 경우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보안인증업체, 모바일보안솔루션업체들의 주가가 덩달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인증과 이름이 비슷한 공인인증 서비스업체인 한국전자인증은 같은 기간 200.77%나 급등했다. MTS단말기를 생산하는 스마트로의 모회사인 이니텍도 관련 테마주로 묶이며 75.86% 치솟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모바일결제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간접적 수혜주는 많지만 삼성페이의 직접적인 수혜주는 사실 매우 제한적”이라며 “무분별한 추격매수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종선 팀장은 “1차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도 전체 매출에서 삼성페이 관련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며 “사업구조, 주가 수준 등을 따져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김지현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력 채용의 문을 넓힌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특히 이번 채용부터 신입사원의 대학 학자금 대출을 회사가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하반기에 30명 안팎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인사부에서 인력을 일괄 채용하던 것과 달리 이번 채용부터 각 사업부에서 필요한 인재를 따로 뽑기로 했다. 또 채용 심사에는 임원, 부서장뿐 아니라 신입사원의 직속 상사가 될 대리와 과장급 직원도 참여한다. 한화증권은 직무별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어 신입사원 초봉 역시 각 사업부가 재량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채용부터 신입사원이 입사할 때 대학 학자금 대출 잔액을 밝히고 5년 이상 근무하면 4000만 원 한도 내에서 회사가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학자금 대출 상환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기왕 채용을 할 거면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NH투자증권이 임금과 인사제도를 일원화하고 2개 노조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NH투자증권 사측과 2개 노조는 이날 3자간 합의를 통해 11월 말까지 임금과 인사제도 통합을, 12월 말까지 노조 통합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정년연장을 포함한 단체협약 등의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노사는 정년연장에 따른 시니어직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등 증권사 도약을 위한 조직 혁신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측은 “노조와 인사, 복지 등 세부사항을 대화와 합의로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노조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 ‘하나의 회사’(One Company)로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력채용의 문을 넓힌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특히 이번 채용부터 신입사원의 대학 학자금 대출을 회사가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하반기에 30명 안팎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인사부에서 인력을 일괄 채용하던 것과 달리 이번 채용부터 각 사업부에서 필요한 인재를 따로 뽑기로 했다. 또 채용 심사에는 임원, 부서장뿐 아니라 신입사원의 직속 상사가 될 대리와 과장급 직원도 참여한다. 한화증권은 직무별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어 신입사원 초봉 역시 각 사업부가 재량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채용부터 신입사원이 입사할 때 대학 학자금 대출 잔액을 밝히고 5년 이상 근무하면 4000만 원 한도 내에서 회사가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학자금 대출 상황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기왕 채용을 할 것이면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베이징에 사는 우샤오판(吳小凡·27) 씨는 대학 졸업 후 4년간 다니던 미국계 컨설팅회사를 올 3월에 그만뒀다. 작년 말부터 이직을 고민하던 차에 친구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 쉽게 돈 버는 것을 보고 사직을 결심했다. 10만 위안(약 185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우 씨는 매달 10% 이상의 수익을 가뿐히 올렸다. 회사 다닐 때 월급(약 7000위안)보다 많은 돈을 손에 쥐면서 명품 가방에도 눈을 돌렸다. 하지만 샤오바이(小白·초보투자자)의 기쁨은 잠시였다. 6월 중순부터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순식간에 돈을 까먹기 시작했고 두 달 만에 원금도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는 “주식 투자로 망한 사람이 하도 많아 나는 명함도 못 내민다”면서 “다시 취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 증시 폭락의 여진은 아직도 대륙을 안팎으로 뒤흔들고 있다. 우선 주식 투자에 실패한 가계가 소비를 줄이며 내수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융 불안이 실물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밖에서는 중국 경제를 보는 시각이 나빠지면서 중국뿐 아니라 신흥국 전반의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요즘 한국 등 신흥국에서 자본 이탈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중국발 쇼크’가 촉발한 것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그 후진성 때문에 위험의 깊이조차 잴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폭탄이 중국 경제의 진짜 위험한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흔들리는 중국의 자산시장 “4, 5월 증시가 활황일 때는 계좌를 개설하러 오는 고객이 하루에 200명이 넘었어요. 우린 야근이 일상이었고, 주말에도 근무를 했죠. 하지만 지금은 손님을 아예 찾아보기 힘듭니다.”(상하이 차오상증권 왕전 이사) 현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에 몰린 돈의 80% 이상은 개인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6월 중순 이후 주가 폭락 때문에 허공으로 사라진 시가총액이 20조 위안(약 3700조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중산층 및 서민 가계의 자산 손실도 어마어마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붕괴는 실제로 소비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증시가 한창 급등했을 때 베이징이나 상하이 시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는 아직 번호표조차 달지 않은 새 고급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간 7월엔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BMW,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는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5∼20% 급감했다. 쉐하이둥(薛海東) 한국투자신탁운용 선임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 증시 폭락까지 겹쳐 가전제품 등 소비재 판매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주변에도 주식으로 손실을 입어 예약해놨던 고급차를 취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증시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주택 착공과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린 결과 지금은 부동산 공급 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 중국의 주요 중소도시에서는 집값 상승률이 작년 9월 이후 올해 7월까지 거의 1년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도시는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멈추면서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꺼져 집값이 급락하면 대출 부실로 은행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결과 중국이 2008년 미국이 겪었던 금융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소 은행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금융회사들의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여신은 지난해 3월 말 6460억 위안(약 119조500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920조 위안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중국 5대 은행(공상 중국 농업 교통 건설은행)의 순이익 증가율 역시 작년 상반기(1∼6월) 5∼12%에서 올해 상반기 1% 안팎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한계기업이 구조조정되고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하기 시작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 경제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져 자본 유출이 빨라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금융시장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한 중국 정부의 대응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갖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폭락 장세를 더 부추기는 결과만 낳았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 리서치사무소장은 “한국 증시가 코스닥 버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해진 것처럼 중국도 무리한 개입을 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놔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동남아 등 중국과 밀접한 국가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외환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내에 금융 불안이 동시에 확산될 수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시장 상황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팀장=신치영 경제부 차장 higgledy@donga.com▽팀원=유재동 경제부 기자베이징·상하이=정임수 경제부 기자둥관·선전=김재영 경제부 기자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중국의 실물경제 위기와 증시 혼란에 세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담담한 모습이다. 중국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대변되는 구조개혁 과정에서의 과도기라고 보고 있다. 수출에서 내수로, 전통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성장속도가 낮아졌지만 결국에는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은 2020년 이전 완성될 것이고 중국 경제는 투자·수출 중심에서 소비가 이끄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새장을 비워 새를 바꾸자’는 ‘텅룽환냐오(騰籠換鳥)’, 새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새를 봉황으로 바꾼다는 ‘펑황녜판(鳳凰涅槃)’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각각 첨단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전통산업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리사오쥔(李少君) 민성(民生)증권 연구원 부원장은 “경제성장률 하락 등만 보고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평면적인 분석”이라며 “1960∼1970년대 일본이, 1980∼1990년대 한국이 경험한 것처럼 중국의 경제가 감속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왕전(王유) 차오상(超商)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0%에서 7%에서 떨어진 것은 중국의 경제 발전 과정, 산업 구조전환의 과정이지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면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략적 신흥산업의 성장이 중국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차오쥔보(曹軍波) 아이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신흥산업의 기술변혁은 전통산업에도 기회를 가져와 스마트산업과 제조업이 결합된 스마트 제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도 최근 투자 위축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첸징(金(천,청)청) 선완훙위안(申萬宏愿)증권 선임연구원은 “소비, 수출은 수치상 크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투자 수요의 하락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굉장히 크다”며 “고정자산 투자, 특히 부동산, 제조업 설비투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가 개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개혁 정책들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시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팀장=신치영 경제부 차장 higgledy@donga.com▽팀원=유재동 경제부 기자베이징·상하이=정임수 경제부 기자둥관·선전=김재영 경제부 기자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미국의 대표적인 채권지수 관련 사업을 매각하려고 하자 세계 각국의 증권거래소들이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군침만 삼켜야 했다. 보유 현금자산 5500억 원으로는 매각대금(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래소 측은 “거래소가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다 보니 신주 발행 등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2000년 6월 아시아 거래소 중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에 나선 홍콩거래소는 빠른 속도로 덩치를 불렸다. 2012년엔 세계 최대 금속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를 22억6000만 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상하이거래소와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된 뒤엔 거래대금이 세계 6위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 거래소들의 국경을 넘나드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한발 뒤졌던 한국거래소도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내용으로 하는 구조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출사표를 냈다. ○ 글로벌 ‘거래소 전쟁’에서 뒤처진 한국 세계 주요 거래소들은 2000년대 들어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IPO에 나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파생상품청산소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상하이거래소와 데이터 공동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싱가포르거래소의 지분 5%를 가진 일본거래소는 4월부터 싱가포르거래소와 교차거래를 시작했다. 유럽파생상품거래소도 싱가포르거래소와 손잡고 내년까지 파생상품거래사무소를 세우기로 했다. 2013년 뉴욕증권거래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 거래소로 거듭난 런던상품거래소(ICE)는 일찌감치 싱가포르상업거래소를 사들였다. 지주회사 체제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일본거래소는 2013년에 IPO를 마무리했다. 2009년부터 6년간 공공기관으로 묶였던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2011년 세계 1위였던 파생상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거래소의 전체 순이익은 2602억 원에서 456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업이 국내에 한정된 데다 매매수수료 중심의 단순한 수익구조에 의존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에 그쳤다. 홍콩(24%) 싱가포르(35%)와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 “거래소 구조 개편 속도 높여야” 최근 한국거래소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IPO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가칭 ‘한국거래소지주’를 설립해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하고 지주 산하에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거래소를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의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 달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연내에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 내년 1분기 중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내년 하반기에 IPO를 완료한다는 게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IPO가 이뤄지면 해외 거래소와 지분 교환, 연계 거래 등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해외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합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길재욱 한양대 교수(경영학부)는 “이번에 기회를 놓친다면 거래소와 한국 자본시장이 퇴보할 것”이라며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편과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이 열린 건 1990년 말이다.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주식시장도 약 5조 달러(약 5900조 원)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개입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금융 공산주의’의 표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비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선진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상장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이 거래하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했다. 외국 금융회사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려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등의 자격을 받아야 했다. 외국인은 이 기관들이 만든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를 도입하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칸막이를 없앴다. 외국인도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후강퉁을 통해 당일 매수한 주식을 당일 파는 ‘데이 트레이딩’을 할 수는 없다. 주식을 사들인 날 돌발 악재가 터져도 다음 날이 돼야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주가가 갑자기 급등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만 전날 종가 대비 ±10%의 가격제한폭을 둘 뿐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안전장치가 없다. 무엇보다 중국은 상장기업이 스스로 주식 매매를 정지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법규상 구조조정, 인수합병(M&A), 스톡옵션제도 도입 등을 이유로 자발적인 거래정지를 할 수 있다. 문제는 ‘기타 경영상의 이유’로도 거래정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중대사항’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며 대거 거래정지에 나서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최근 폭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증시가 8.5% 폭락한 24일에도 상장기업 200여 곳이 거래정지를 요청했다. 최근 중국 상장기업의 절반가량인 1400여 곳이 거래를 중단하기도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국 기업이 이런 식으로 거래정지에 들어가면 국내 투자자들은 돈이 필요할 때 주식을 제때 팔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중국 증시는 여전히 개방이 덜돼 있고 기관, 외국인보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달 퇴직연금 감독 규정이 개정되면서 예전보다 공격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주식형펀드 등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기존 40%에서 70%로 확대된 것이다. 주식 투자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혼합형펀드와 주식형펀드를 함께 활용해 퇴직연금을 굴리면 퇴직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을 실질적으로 최대 82%까지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퇴직연금과 관련한 주식 투자 상품을 대폭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을 앞세워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 자산배분 퇴직연금 랩’ 상품으로 ‘고수익 추구형 액티브70’ 유형을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고수익 추구형은 랩 상품의 주식 투자 비중을 70%로 늘려 자산을 배분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퇴직연금 관련 랩어카운트 상품을 선보여 자산배분부터 상품 선정,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과 사후관리까지 퇴직연금 운용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사내 자산배분위원회의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이 랩 상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이번에 새로 나온 고수익형과 중수익형, 안정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회사 측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해줘 가입자들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더불어 투자자 연령에 따라 투자 유형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라이프 사이클’ 서비스도 해준다. 30대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70%로 유지하다가 40대에 주식 투자 비중을 40%로 줄이고 50대에는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바꾸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후에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퇴직연금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사전에 정한 수익률이나 손실률에 도달하면 이 내용이 투자자와 회사 관리자에게 통보된다. 이 때문에 목표 수익률 관리가 쉽다. 퇴직연금 랩 상품을 주식형펀드로 운용하기 부담스러운 가입자를 위해서는 ‘고객 요청 상품 편입’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투자자가 직접 요청한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랩 가입 금액의 일부를 운용한다. 나머지는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발(發)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KDB대우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투자상품인 ‘글로벌 두루두루 랩’을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이 상품은 올 4월 대우증권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만든 투자상품이다.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국내·해외 주식 투자보다 안정적이고 국내·해외 채권 투자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주식과 대안자산의 편입 비중에 따라 안정형, 중립형, 수익형 3가지로 나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은 연 6∼7%대 수익을 기대하는 고객이나 국내외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러워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알맞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며 “최근 고객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와 운용, 전략, 위험관리 등의 각 부서가 3개월마다 한데 모여 정기회의를 열고 통일된 의견을 도출해 이 상품을 운용한다. 3개월마다 기회가 보이는 자산의 투자 비중은 늘리고 위험이 감지되는 자산의 비중은 줄여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식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 랩 상품에 투자하면 고객이 일일이 투자상품을 골라 직접 매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며 “손쉽게 글로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부서 간 의견 조율을 통해 주식, 채권, 대안자산의 투자 비중을 42 대 40 대 18로 결정했다. 글로벌 자산 가운데 주식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꼽혔다. 주식 중에서도 선진국 주식이 한국 등 신흥국 시장보다 우선순위의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선진국에서는 미국, 신흥국에서는 인도의 투자 비중이 높게 구성됐다. 김성호 대우증권 상품개발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과거 성과를 분석해보면 하락장에서 방어 능력이 뛰어나고 회복 속도가 빨라 손실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두루두루 랩은 투자자산이 안정적으로 잘 분산돼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일부 투자 지역이나 자산의 위험이 커져도 전체 자산 가치는 안정적으로 방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B자산운용의 ‘글로벌 두루두루 펀드’도 이 랩 상품과 같은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 일반 펀드는 물론 연금저축펀드, 퇴직연금펀드 등 다양한 유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두루두루 랩과 펀드는 대우증권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두 달 전만 해도 세계 경제는 그나마 체력이 튼튼한 미국이 앞장서고 유럽·일본, 신흥국 등 나머지 국가들이 뒤를 따라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이어진 침체의 질곡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긴 침체의 터널이 끝날 것 같던 타이밍에 ‘중국의 위기’란 복병이 나타나 세계 경기 회복을 위한 기존 시나리오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중국발(發) 쇼크가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모드를 연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의 ‘글로벌 금융위기 졸업’ 시점도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경기부양 확대로 위기 탈출 모색 우선 세계 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란으로 한때 기정사실로 굳어졌던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 내 금융전문가 대다수가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점쳤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20%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올 12월 또는 아예 내년으로 금리 인상이 연기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첫 금리 인상 시기로 내년 3월을 지목했다. 심지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융계의 이런 기류는 신흥국의 대표 격인 중국 경제가 망가진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려 신흥시장의 자본을 흡수할 경우 글로벌 시장은 물론이고 자국 경제마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달러당 124엔 선을 넘었던 환율이 최근 110엔대로 급락(엔화가치는 급등)하면서 아베노믹스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엔화가 세계 증시의 불안 속에서 안전 통화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 韓, 수출 타격 비상… 日,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약발 안 먹히는 中증시여기에 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절하로 유로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급등한 유럽 역시 기존의 양적완화를 이어가거나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평균 4∼5%에 달했던 세계 경제성장률이 중국 변수로 인해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며 이 같은 경기부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발 쇼크와 경기 둔화로 인해 글로벌 저금리(easy money) 시대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금리 인하는 일회성 호재”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동시인하 카드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차이나 포비아’를 잠재울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일단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유럽 주요국 증시는 25일(현지 시간) 3∼4% 급등했고 26일 한국, 일본 증시도 2∼3%대의 강세를 보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통화완화 조치는 투자심리 안정은 물론이고 주택경기 활성화, 소비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조치가 과잉 투자와 부채, 신용 팽창 등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이번 쇼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우려가 반영되며 중국 상하이 증시는 26일에도 1.27% 하락했고 선전 성분지수는 2.92% 급락하며 9개월여 만에 10,000 선이 무너졌다. 세계 각국이 다시 경기부양 모드에 접어든다면 이는 한국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중국이 금리 인하로 현재 위기에서 벗어난다면 한국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금리가 내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한국이 금리를 따라서 내리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올 6월 주식시장 붕괴로 촉발돼 석 달째에 접어든 ‘중국발(發) 쇼크’가 세계 경제 곳곳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면서 강도 높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는 전날 대폭락(―8.49%)에 이어 25일에도 7.63% 급락하며 2,964.97로 마감해 3,000 선마저 붕괴됐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중국 런민은행은 25일 저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각각 기습 인하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5번째다. ○ 위기 타개 위해 또다시 깜짝 부양 카드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에서 비롯된 글로벌 증시의 연쇄 폭락을 ‘대학살(carnage)’이라고 표현하면서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약 2주간 세계 증시에서 8조 달러(약 9600조 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처럼 현기증 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나타내는 중국 증시의 모습에 전문가들은 “올 게 왔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억지로 밀어 올린 증시가 실질적인 경제성장이라는 과실(果實)로 이어지지 않자 이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2,400 선에 머물던 중국 증시는 이때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올 6월 12일 5,178까지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그 후에는 올라간 것보다 갑절은 빠른 속도의 하락세로 두 달여 만에 3,000 선까지 미끄러졌다. 중국 금융시장은 이 과정에서 전형적인 ‘버블 형성과 붕괴(Boom and Bust)’의 패턴을 보였다. 자산가들뿐 아니라 아줌마 부대와 10대 학생들까지 주식을 사는 광풍이 불었고 이들이 빚을 내 투자하면서 신용 잔액도 부풀었다. 하지만 경제 본연의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은 갈수록 식어만 갔다. 중국 정부가 7% 성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정작 외부 전문가들은 이 중 2∼3%포인트가 부풀려진 수치라고 의심할 만큼 당국 통계에 대한 불신이 쌓인 것도 증시 불안의 촉매가 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금융시장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예측 자체가 어렵다”며 “증시가 더 떨어진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25일 저녁 중국 정부가 단행한 극약 처방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단 기준금리와 지준율의 동시 인하로 이날 유럽 증시와 국제유가는 장중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부양 카드’는 단기 호재에 그칠 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근본적으로 없애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깜짝 대책’을 자꾸 내놓는 것 자체가 “중국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로 읽힐 수도 있다.○ 세계 경제 위기감 여전, 한국은 ‘차별화’ 기대 지난 10∼20년간 중국의 성장세가 반(半)영구적일 것으로 믿었던 세계 각국은 최근 사태에 따른 실망과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 부국과 일부 신흥국은 통화가치 급락으로 환란을 걱정해야 할 처지고, 유럽과 일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연기 전망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통화 가치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의 그늘이 더 짙어지는 양상이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중국팀장은 “시장이 과잉 반응하는 측면은 있지만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악영향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도 중국발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코스피는 25일 소폭 반등세(0.92%)로 돌아서며 선방했지만 전날 7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이날도 5300억 원가량을 팔아 치우며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을 이어 갔다. 14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3조1000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800 선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증시에 ‘패닉’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신흥국과 견줬을 때 한국 금융시장의 차별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날 중국 증시 폭락의 와중에도 원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5% 이상 폭등했다. 정부 당국과 한국은행은 이날도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들에 “위기에 대비해 외화를 미리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최고조의 긴장 상태에 놓였던 남북의 군사 대치가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누구보다 반겼다.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21일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에도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됐지만 출·입경에 제한을 받은 데다 해외 바이어들 역시 불안감을 내비쳐 왔다. 살얼음을 걷던 남북 관계가 극적으로 해소되면서 개성공단 활성화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북 투자를 전면 금지한 5·24조치로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경협이 오히려 이번 사태로 전화위복을 맞은 셈이다. ○ 남북 경협 기대감 커져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개발의 사업권자인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이날 애써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지만 기대감을 숨기지는 못했다. 현대아산 측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예전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7월 북한군의 총격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현대아산은 사업규모가 급격히 위축돼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현대아산은 관광수입은 물론 개성공단 확대에 따른 인프라 사업 등을 진행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대아산의 지분 67.5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현대상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83% 급등한 7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좋은사람들(1.69%) 로만손(0.45%) 신원(0.63%) 등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잇달아 환영 성명을 발표한 경제단체들도 남북 교류 활성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남북 상황이 진전되면 평양 연락 사무소 개설 등 남북 민간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계기로 5·24조치가 해제되지 않더라도 일정 부분 경제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지난 박근혜 정부가 북한과의 경제협력 의사를 수차례 밝혀온 데다 북한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수년간 경제개발에 적극 나섰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경협의 걸림돌인 5·24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북한이 결국 한국에 명분을 줘야겠지만 설사 해제가 되지 않아도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원선 복원도 탄력 받을 듯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함께 개성공단의 입주기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기대했다. 현재 330만 m²(약 100만 평)의 땅에 1단계 사업만 진행된 개성공단에는 5·24조치로 투자를 못해 분양을 받고도 입주하지 못한 기업이 150여 개에 이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북한 노동력의 경쟁력이 개성공단에서 검증된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면 북한이 지정한 경제자유구역 안에 제2의 개성공단이 들어서고 기업들이 입주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경원선 철도 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원선 복원은 당초 2017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남북의 군사적 대치가 길어지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남북 간 해빙 무드가 본격 조성되면 북한이 유라시아 철도 연결 사업에 전향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한국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최단거리로 잇는 경원선 복원에 한국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북한도 경제적 이득을 고려해 적극 나설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일단 남측 구간인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km만 공사를 시작했지만 양측 간 협의를 통해 북측 구간 복원에도 하루 빨리 나설 계획”이라며 “남북 협의가 이뤄지면 우리 측이 자재와 장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이상훈·정임수 기자}

중국 증시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국내 금융투자 상품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주자로 뭉칫돈을 빨아들인 ELS는 원금 손실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판매된 ELS의 70% 이상이 중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당분간 중국 증시의 ‘널뛰기’ 장세가 진정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아 중국 관련 투자 상품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지수 29% 폭락, ELS 손실 공포 24일 유안타증권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ELS는 54조4090억 원어치가 발행돼 시중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였다. 이 중 72.9%인 39조6622억 원 규모의 ELS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H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우량 국유기업 30여 개로 구성된 지수다. 상하이 증시 급등과 함께 5월에 14,800 선까지 치솟았던 H지수는 폭락을 거듭하면서 이날 1년 3개월 만에 10,000 선이 붕괴됐다. 전날 기준 H지수의 최근 3개월 하락률은 29.3%로 상하이종합지수(―24.68%)보다 크다. H지수가 폭락하자 상당수의 ELS는 조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로 만기 3년인 ELS는 6개월마다 중간평가를 해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90∼95% 이상이면 중도 상환되는 구조가 많다. 투자자들도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에 매력을 느껴 ELS를 많이 찾았다. 하지만 H지수 급락으로 조기 상환에 실패해 대규모 자금이 ELS에 묶일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H지수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LS의 대부분은 만기 때까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녹인 구간인 최초 기준가의 40∼6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동시에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의 일정 수준 이하이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H지수가 14,000 선을 웃돌던 4∼6월에 발행된 ELS 15조8949억 원어치 가운데 상당수는 지수가 추가로 10% 이상 급락하면 녹인 구간에 진입한다.○ 中주식형펀드 수익률 최하위권 중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6조6739억 원에 이른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16조9620억 원)의 39%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한때 50%에 육박한 중국 주식형펀드 비중은 최근 중국 펀드 환매가 늘면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해외 펀드보다 큰 편이다. 이처럼 ELS, 펀드 등 국내 투자상품의 중국 증시 쏠림이 심한 상황에서 중국 증시 급락이 지속되면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상하이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70%로 손실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H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9.09%로 더 나쁘다. 21, 22일의 중국 증시 하락률을 반영하면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더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많이 빠진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의 경우 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 때 주가 수준을 회복하면 손실을 피할 수 있다”며 “지금 겁먹고 섣불리 ELS를 환매하면 오히려 손실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증시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국내 금융투자 상품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위험·중수익’의 대표주자로 뭉칫돈을 빨아들인 ELS의 원금 손실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상품의 70% 이상이 중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당분간 중국 증시의 ‘널뛰기’ 장세가 진정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아 중국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H지수 29% 폭락, ELS 손실공포 24일 유안타증권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ELS는 54조4090억 원어치가 발행돼 시중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였다. 이중 72.9%인 39조6622억 원 규모의 ELS가 중국홍콩항셍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H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우량 국유기업 30여 개로 구성된 지수다. 상하이 증시 급등과 함께 5월에 14,800선까지 치솟았던 H지수는 폭락을 거듭하면서 이날 1년 3개월 만에 10,000선이 붕괴됐다. 전날 기준 H지수의 최근 3개월 하락률은 29.3%로 상하이종합지수(―24.68%)보다 크다. H지수가 폭락하자 상당수의 ELS는 조기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로 만기 3년인 ELS는 6개월마다 중간평가를 해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90~95% 이상이면 중도 상환되는 구조가 많다. 투자자들도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이런 구조에 매력을 느껴 ELS를 많이 찾았다. 하지만 H지수 급락으로 조기상환에 실패해 대규모 자금이 ELS에 묶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H지수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LS의 대부분은 만기 때까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녹인 구간인 최초 기준가의 40~6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동시에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의 일정 수준 이하이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H지수가 14,000선을 웃돌던 4~6월에 발행된 ELS 15조8949억 원어치 가운데 상당수는 지수가 추가로 10% 이상 급락하면 녹인 구간에 진입한다.●중국 펀드 수익률, 두자릿수 마이너스 중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6조6739억 원에 이른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16조9620억 원)의 39%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한때 50%에 육박했던 중국 주식형펀드 비중은 최근 중국 펀드 환매가 늘면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해외 펀드보다 큰 편이다. 이처럼 ELS, 펀드 등 국내 투자상품의 중국 증시 쏠림이 심한 상황에서 중국 증시 급락이 지속되면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상하이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70%로 손실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H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9.09%로 더 나쁘다. 21, 22일의 중국 증시 하락률을 반영하면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더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많이 빠진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의 경우 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 때 주가 수준을 회복하면 손실을 피할 수 있다”며 “지금 겁먹고 섣불리 ELS를 환매하면 오히려 손실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경제의 불안에 대한 공포가 신흥국에 이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으로 옮아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신흥국으로 확산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신흥국의 급격한 통화 약세와 경제위기가 선진국 시장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발 ‘D(디플레이션)의 공포’로 세계 경제가 다시 동반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 美 금융시장 공포감 2011년 이후 최고 2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2% 급락한 16,459.75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888.98포인트나 떨어져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19, 20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52% 급락한 4,706.04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달 20일보다 10% 가까이 주저앉은 것이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클수록 금융시장 공포심리가 크다는 뜻)는 이날 하루에만 46% 급등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유럽에서도 영국(―2.83%), 독일(―2.95%), 프랑스(―3.19%)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3개국 증시 모두 연중 최고점에 비해 10% 넘게 곤두박질쳤다. 최근 중국 경제가 감속(減速)을 시작했다는 지표가 잇달아 나온 데다 상하이증시가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선진국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6% 이상 폭락한 뒤 미국 유럽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중국 경기의 하방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추가 정책 없이는 경제성장률 목표인 7%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위기, 선진국으로 전염” 무엇보다 달러화 강세 기조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겹치면서 신흥국들이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신흥국은 국가 부도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의 경기 둔화는 미국 유럽 등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린 선진국에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면서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 수출국들이 비틀대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17% 가까이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23% 폭락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은 20일(현지 시간) 통화가치 하락 압박에 변동환율제를 전격 도입했다. 이날 하루에만 텡게화가 25% 넘게 추락하며 카자흐스탄 경제는 혼란에 빠졌다. 내리먼 브라베시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환경에 놓였다”며 “내년까지 글로벌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금융시장 흐름은 2013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때보다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9월로 기정사실화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기될 경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경제의 불안에 대한 공포가 신흥국에 이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으로 옮아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신흥국으로 확산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신흥국의 급격한 통화 약세와 경제위기가 선진국 시장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발 ‘D(디플레이션)의 공포’로 세계 경제가 다시 동반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美 금융시장 공포감 2011년 이후 최고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2% 급락한 16,459.75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888.98포인트나 떨어져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19~20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52% 급락한 4,706.04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달 20일보다 10% 가까이 주저앉은 것이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클수록 금융시장 공포심리가 크다는 뜻)는 이날 하루에만 46% 급등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유럽에서도 영국(-2.83%), 독일(-2.95%), 프랑스(-3.19%)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3개국 증시 모두 연중 최고점에 비해 10% 넘게 곤두박질쳤다. 최근 중국 경제가 감속(減速)을 시작했다는 지표가 잇달아 나온 데다 상하이증시가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선진국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6% 이상 폭락한 뒤 미국, 유럽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중국경기의 하방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추가 정책 없이는 경제성장률 목표인 7%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신흥국 위기, 선진국으로 전염” 무엇보다 달러화 강세 기조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겹치면서 신흥국들이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신흥국은 국가부도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의 경기 둔화는 미국·유럽 등 경기회복 속도가 느린 선진국에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의 공포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면서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 수출국들이 비틀대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17% 가까이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23% 폭락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은 20일(현지시간) 통화가치 하락 압박에 변동환율제를 전격 도입했다. 이날 하루에만 텡게화가 25% 넘게 추락하며 카자흐스탄 경제는 혼란에 빠졌다. 내리먼 브라베시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환경에 놓였다”며 “내년까지 글로벌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금융시장 흐름은 2013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때보다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9월로 기정사실화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연기되더라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