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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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지면과 온라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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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100%
  • [정치권 ‘총선 공포’]민주 ‘전당대회 全당원 투표제’ 성사될까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9일 “그동안 당 개혁특별위원회에서 준비했던 조직개편안을 빠른 시일 내에 절차를 거쳐 확정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당원구조 및 공천 개혁을 내용으로 하는 중점개혁과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자기 변신에 몸부림치고 있다. 민주당도 미래를 향한 자기 혁신의 길을 가는 이 흐름을 놓치지 말고 혁신·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손 대표는 “4·27 재·보선에서 나타난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이제 우리 자신을 겨냥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와 함께 우리 앞에 당면한 야권 통합과 인재 영입이라는 통합의 대의에 맞춰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최근 내홍 속에서도 변화를 모색하는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민주당도 당 쇄신을 하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손 대표가 언급한 중점개혁과제는 당 개혁특위가 2월부터 분야별 토론과 공청회 등을 거쳐 만들어왔다. 여기에는 전당대회를 전 당원 투표제로 치르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개방형 국민경선을 도입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전 당원 투표제는 동원선거로 이어질 수 있고 정치 신인을 키우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개혁이 원안대로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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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총선 공포’]민주당 지지도 한나라 앞섰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4·27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한나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6일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4.5%로 나타나 31.2%에 그친 한나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3.3%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9일 밝혔다. 이어 국민참여당 4.5%, 민주노동당 4.3%, 자유선진당 2.4%, 진보신당 1.3% 순이었다.리얼미터 조사에서 두 당의 지지도가 역전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다음 달인 2009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1.3%), 손학규 민주당 대표(14.1%), 유시민 참여당 대표(12.5%)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를 포함해 전화번호부 미등재 가구에 임의로 전화를 거는 RDD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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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후폭풍]‘풍비박산’ 한나라당 24시

    28일 오전 7시 30분. 해뜨기가 무섭게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 성난 표정의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종종걸음으로 모여들었다. 김세연 김성태 의원 등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은 오래 참았다는 듯 4·2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들어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한 비판도 거리낌이 없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이 장관은 계파모임을 자주 열었다. 이것이 선거대책회의로 비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면서 “이런 식의 정치 행태가 국민에게 ‘구태’처럼 보여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원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친이재오계’ 의원들은 당초 이날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모일 예정이었으나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부랴부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식 의원은 “주류의 아바타들로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은 더는 한나라당을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의원들이 앞 다투어 여러 차례 발언하는 바람에 오후에 다시 모여 논의를 계속했다. 이날 오전 8시 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진풍경이었다. 안형환 대변인은 과로로 눈 주변의 실핏줄이 터지는 바람에 퉁퉁 부은 오른쪽 눈을 부여잡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선거가 끝난 뒤 험한 세상 보기 싫어 한쪽 눈을 아예 감아버렸느냐”고 애써 농담을 던졌지만 별로 웃는 사람은 없었다. 공식 회의 직전에 열린 비공개 티타임에서 최고위원들이 모여 앉기가 무섭게 문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왔다. 안상수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을 예정대로 다음 달 2일 하고 그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하자. 비대위 구성 권한은 나에게 위임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두언 서병수 나경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연기하자”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안 대표는 “왜 마지막까지 내 발목을 잡으려 하느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이 “절차를 거쳐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안 대표는 벌게진 얼굴로 문을 박차고 나와 최고위원회의실로 직행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와 여당이 제2의 6·29선언을 해야 한다”며 여권의 혁신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4시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초상집 멱살잡이’ 분위기가 이어졌다. 172명의 소속 의원 중 137명이 모였다.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발언을 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잘라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의총에서 정태근 의원이 중심이 된 소장파 의원들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의원 74명의 서명안을 내놓으며 연기론을 주장했다. 격론 끝에 2일 경선을 의원연찬회로 대체해 ‘처절한 토론’을 벌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결국 4시간의 의총에서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의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렇게 지난해 7월 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안상수 대표 체제는 1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잔칫집 민주당 “국민 덕분이다” 덕담…‘환호작약’ 민주당 24시 ▼“국회의원이 다시 되면서 이 ‘빠찌(배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습니다. 소중한 국민이 달아준 것이어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코 이 ‘빠찌’를 떼지 않겠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시종 양복 상의 왼쪽에 달린 배지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전날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의 벅찬 감정이 여전한 듯했다. 1994년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에 들어온 그는 15, 16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했고 2002년 5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를 떠났다가 9년 만에 다시 의원이 됐다.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246호실은 말 그대로 잔칫집이었다. 손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 있던 의원 60여 명은 개선장군을 맞듯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손 대표를 환영했다. 손 대표가 활짝 웃으며 한 사람씩 악수를 청하자 의원들도 “너무나 기쁜 날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등의 덕담을 건넸다. 당내 비주류 강경파인 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박 원내대표는 배지를 달아준 뒤 “손학규 의원님, 앞으로 의원총회 잘 나오셔야 한다”며 좌중을 웃긴 뒤 “이 배지는 국민의 힘이 달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배지를 ‘빠찌’라고 발음하자 김유정 의원은 “저게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의 발음”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손 대표는 “이번 승리는 온전히 당의 승리이자 야권연대의 승리”라며 “우리의 목표는 이제 정권교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말 아쉽게도, 대단히 아쉽게도 김해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이 좌절됐다”며 경남 김해을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원으로서의 첫날, 손 대표는 선거운동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5시 분당 순복음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보고 오전 6시 반부터 2시간여 동안 분당 지하철 미금역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이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다시 분당으로 가 시민들을 만났다. 민주당 곳곳에서는 손 대표의 급격한 위상 상승을 보여주는 풍경이 관찰됐다. 당내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는 다음 달 3일 모임을 열어 해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십자가를 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에 당 안팎의 입지가 매우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지나친 막말로 눈총을 산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내가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난 그저 조용히 얘기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인간이 아닌지, 말 좀 하고 살자고 했는데…”라고 말해 다시 구설에 올랐다. 그는 24일 강원도지사 선거 지원유세에서 “대통령은 돈 훔쳐 먹고, 그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 하고 있는데 국정조사 깜(감)이다. 우리가 승리하면 김진선(전 강원지사)도, 엄기영(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도 다 깜방(감옥)에 간다”고 폭언을 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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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후폭풍]‘환호작약’ 민주당 24시

    “국회의원이 다시 되면서 이 ‘빠찌(배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습니다. 소중한 국민이 달아준 것이어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코 이 ‘빠찌’를 떼지 않겠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시종 양복 상의 왼쪽에 달린 배지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전날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의 벅찬 감정이 여전한 듯했다. 1994년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에 들어온 그는 15, 16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했고 2002년 5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를 떠났다가 9년 만에 다시 의원이 됐다.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246호실은 말 그대로 잔칫집이었다. 손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 있던 의원 60여 명은 개선장군을 맞듯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손 대표를 환영했다. 손 대표가 활짝 웃으며 한 사람씩 악수를 청하자 의원들도 “너무나 기쁜 날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등의 덕담을 건넸다. 당내 비주류 강경파인 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박 원내대표는 배지를 달아준 뒤 “손학규 의원님, 앞으로 의원총회 잘 나오셔야 한다”며 좌중을 웃긴 뒤 “이 배지는 국민의 힘이 달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배지를 ‘빠찌’라고 발음하자 김유정 의원은 “저게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의 발음”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손 대표는 “이번 승리는 온전히 당의 승리이자 야권연대의 승리”라며 “우리의 목표는 이제 정권교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말 아쉽게도, 대단히 아쉽게도 김해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이 좌절됐다”며 경남 김해을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원으로서의 첫날, 손 대표는 선거운동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5시 분당 순복음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보고 오전 6시 반부터 2시간여 동안 분당 지하철 미금역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이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다시 분당으로 가 시민들을 만났다. 민주당 곳곳에서는 손 대표의 급격한 위상 상승을 보여주는 풍경이 관찰됐다. 당내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는 다음 달 3일 모임을 열어 해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십자가를 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에 당 안팎의 입지가 매우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지나친 막말로 눈총을 산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내가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난 그저 조용히 얘기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인간이 아닌지, 말 좀 하고 살자고 했는데…”라고 말해 다시 구설에 올랐다. 그는 24일 강원도지사 선거 지원유세에서 “대통령은 돈 훔쳐 먹고, 그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 하고 있는데 국정조사 깜(감)이다. 우리가 승리하면 김진선(전 강원지사)도, 엄기영(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도 다 깜방(감옥)에 간다”고 폭언을 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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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후폭풍]유시민 “너무 죄송하다… 큰 죄를 지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8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봉수 후보의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죄송하다. 큰 죄를 지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선거는 사실상 유 대표의 대리전으로 인식돼 왔다. 그동안 유 대표도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참여당은 이날 이백만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야권이 참여당에) 야권단일후보라는 성스러운 임무를 부여해 줬지만 그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며 “어떤 비판과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야권) 연대·연합의 소명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김해 창원터널 앞에서 이 후보와 함께 낙선인사를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이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지도부 회의 끝에 성찰의 의미로 유 대표만 참배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권양숙 여사로부터 “차 한잔하시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면목이 없다”며 고사했다. 유 대표는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자신과 참여당의 진로와 역할을 놓고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대표가) 국회에 의석을 하나 들여놔야 내년 총선, 대선에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그런 무리수를 뒀다”며 “목전의 이익에 너무 집착하면 그건 지도자가 아니다. 좀 자중, 자제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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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전국 38곳 재보선]空約, 이번에도 쏟아졌다

    4·2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장밋빛’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후보들의 주요 공약은 이를 추진할 재원 마련 방안도 제시되지 않은 데다 짧은 임기 내에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공약(空約)이 많았다. 지역 현안과 무관한 공약도 나왔다. 강원지사에 도전한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매머드급’ 공약을 쏟아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동서고속도로 조기 개통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내걸었다. 엄 후보는 △양양공항-동서고속도로-동서고속철도 연계 신도시 조성 △속초-동해-묵호항의 관광물류항만 벨트화 △글로벌 의료기기산업 메카 육성 △영동권 강원도청 제2청사 설치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을 내놓았다. 엄 후보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국비와 지방비에 민자 유치까지 추진하겠다고만 밝혔다. 최 후보도 △연내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FEZ) 지정 △제2의 개성공단인 ‘평화의 공단’ 조성 △평창-강릉 올림픽산업단지 조성 등을 내걸었다. 여기에 △교육비 지원 2018년까지 2배 확대 △2014년까지 유치원 친환경 무상급식 △복지재정 2배 확대도 제시했다. 엄 후보의 공약을 다 지키려면 9년간 46조 원이 든다. 최 후보도 7년간 20조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올해 강원도의 전체 예산은 3조3251억 원에 불과하다.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똑같이 이 지역의 최대 현안인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이를 위해 △증축 규제 완화 △장기저리 자금 △세제 혜택 등을 거론했다. 손 후보 측은 “지난달 이미 일반분양의 몫을 보장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신분당선 미금정차역 설치 △영어전용도서관 건립 등 지역 현안만으로 공약집을 채웠으나 손 후보는 지역과 무관한 ‘대선급’ 공약까지 추가했다. 손 후보는 △공정임대료(정부가 임대료를 정하는 것) 도입 △반값 대학 등록금 등을 내세웠다. 경남 김해을의 한나라당 김태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도 10∼20개의 공약을 내놓았다. 두 사람 모두 △창원제2터널 조기 완공 △비음산터널 조기 착공을 들고 나왔다. 김 후보는 △김해테크노밸리 조성 △복합테마어린이체험관 건립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풍력·태양광 클러스터(부품단지) 조성 △무상급식 중·고교 확대를 내놓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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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막말 논란 최종원 고발

    ‘막말 종결자.’ 한나라당은 유세 도중 이명박 대통령 가족,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와 안상수 대표 등에게 막말을 퍼부은 민주당 최종원 의원(사진)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나라당은 26일 최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형법상 협박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최 의원은 24일 오후 5시경 강원 원주시 중앙동 농협사거리에서 민주당 최문순 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연설을 위해 유세차량에 탄 채 확성기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지금까지 어떻게 3년 반이나 대통령을 해왔나 짚어 보니까 개판”, “이명박이란 사람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능력이 모자란 아주 몹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 형 이상득이, 지 동생 대통령 시켜 놓고 자기 고향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갖다 퍼부었다. 그 대통령의 마누라라는 사람, 더하다”며 “대통령 집구석이 하는 짓거리가 전부 돈 훔쳐 먹고 마누라도 돈 훔쳐 먹을라고(먹으려고) 별짓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 대표에 대해선 ‘군대를 안 갔다 와서, 못 갔다 와서, 증말로(정말로) 불쌍한 인간’이라고 조롱했다. 엄 후보에 대해선 “얼굴은 빤빤하다(반반하다). 머리에 든 것이 없다. 작가가 써준 거만 평생 읽다 보니까… 입만 방긋방긋 웃으면서 살아온 엄기영의 인생”이라며 “(MBC) 사장을 이광재 전 지사가 시켜줬는데 그 은공도 모르고 TV 토론에서 이 전 지사를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면, 이명박 대통령은 1년 내내 국정조사 간다… 제대로 걸면 깜방(감방) 줄줄이 간다. 김진선(전 강원지사)이도 깜방 가고, 엄기영이, 불법선거 운동 깜방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의 대표로서 품격을 지키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발언 내용은) 소신”이라고 말했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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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D-1]불꽃 튀는 4·27? 흙탕물 튀는 재보선!

    4·2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총력전이 고소, 고발전으로 비화되면서 막말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강릉 펜션 불법 콜센터’ 운영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춘천지검에 고발했다. 강릉경찰서는 사건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최모 씨(42)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최 씨는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협의회에서 올 3월까지 조직특보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춘천지검에 맞고발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에서 “최 후보가 ‘1%포인트 차 초박빙’이라는 허위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22만 건이나 발송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엄 후보 선대위도 막말을 이유로 민주당 최종원 강원도당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 위원장이 24일 강원 원주 거리유세에서 “대통령 형(한나라당 이상득 의원)도, 마누라(김윤옥 여사)도 돈 훔쳐 먹으려 별짓 다하고 있다. 우리가 승리하면 김진선(전 강원도지사)도, 엄기영도 감방 간다”고 했다는 이유다. 이에 최 의원은 “유세장에서 정부를 비판하다 나온 말”이라고만 말했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은 특임장관실 신모 시민사회팀장의 수첩이 선거운동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재오 장관과 신 팀장 등 특임장관실 소속 직원 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 측은 24일 이들을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날 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 의원 등이 경기 성남 분당을의 한 식당에서 유권자 13명의 밥값을 대납했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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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D-2/김해을]野 “특임장관실 수첩 습득… 활동지침 등 개입 증거”

    “동네 보궐선거에 국무총리 후보자가 출마하더니 이제는 여권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 얘기까지 나오네요.” 2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이마트 앞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안상용 씨(53)는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이 선거 막바지에 제기한 특임장관실의 김해을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권태홍 상임본부장은 이날 “특임장관실 신모 시민사회팀장이 직원 2명과 함께 조직적으로 김태호 후보를 지원하는 선거 개입 활동을 했다. 이 장관의 지시나 공모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 장관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이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22일 김 후보 사무소 인근에서 발견한 수첩에는 특임장관실 직원 2명의 이름과 7개 항목의 활동지침, 지역 유권자의 투표성향, ‘다 따라잡은 척(하며 지지층을 독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후보 측의 고발에 따라 이 장관 등 4명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남선관위 명의로 이 후보 측에 논란이 되고 있는 수첩을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특임장관실에도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특임장관실에 소속 직원 전체의 부서·직책·이름과 신 팀장이 속한 제2조정관실 직원들의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출장명령서 사본, 수첩 제작계획서 및 배부 수량 등을 25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선관위 측은 “필요하면 수첩에 거명된 특임장관실 직원들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임장관실은 “기념품인 특임장관실 수첩이 발견됐다고 해서 선거 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직원을 세종시 수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민심 청취를 위해 보내기도 하지만 선거지역에 파견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지에서는 ‘수첩 변수’를 예의 주시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야권 단일화를 앞세운 ‘노풍(盧風)’의 파괴력과 재선 경남지사를 지낸 김 후보의 자질·경륜론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택시운전사 옥수용 씨(41)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송덕례 씨(57·여)도 “경력만 봐도 김 후보가 훨씬 뛰어나다”고 거들었다. 반면 회사원 김우흥 씨(51)는 “선거 초반과 마찬가지로 노풍이 여전하다”고 평했다. 음식점 종업원인 유욱재 씨(33)도 “지역에 민감한 동남권 신공항 등 정부의 잇따른 각종 실책으로 여전히 ‘심판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3, 24일 중앙당의 지원을 마다한 채 재래시장, 교회 등을 돌며 ‘나 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야4당 지도부는 23일 장유면 재래시장 입구에서 공동유세를 열고 ‘야권 단일후보’ 바람몰이를 계속했다.김해=이유종 기자 pen@donga.com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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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정영훈 前 국회의원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영훈 전 의원(사진)이 19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경기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경기 하남·광주 지역구에서 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15대 국회에선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겼다. 국제의회연맹(IPU) 한국 대표, 국민회의 당무위원과 연수원장, 재단법인 하광장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매자 여사와 아들 지용 이스트마케팅그룹 회장, 딸 은미 미국 워싱턴대 교수, 희정 씨 등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9시 반. 02-2227-7550}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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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개특위 사법개혁안]전관예우 금지 이달 처리… 중수부 수사권 폐지 가닥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판검사 출신 변호사는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기관에서 진행되는 민형사 및 행정사건 수임을 1년간 금지하도록 변호사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주영 사개특위 위원장은 “전관예우 금지와 로스쿨 출신 변호사 시험 합격자의 실무수습 규정 마련은 처리가 시급한 사안”이라며 “조만간 변호사소위를 열어 변호사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뒤 이달 중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다음 주 사개특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8, 29일경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2013년 4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수임제한 대상을 장기 군법무관, 공무원직에 재직한 모든 변호사로 확대하고 법무법인 등에 소속된 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변호를 맡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또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시험 합격자는 법원 검찰청 법무법인 등에서 6개월 이상 실무수습을 마쳐야 법률사무소 개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개특위는 검찰소위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고 보고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 폐지 방안 등 다른 법원·검찰·변호사관계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까지 논의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 △양형기준법 도입 △판결문 공개 △기소검사실명제 등은 위원 사이의 견해차가 별로 없어 향후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사개특위 전체회의를 지켜본 검찰과 법원은 사법개혁안 처리가 6월로 연기되자 일단은 “시간을 벌었다”며 안도했다.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등 민감한 쟁점이 많은 검찰은 “5월에도 검찰소위 논의가 계속되는 만큼 추가 논의과정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법관 증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대법원도 “앞으로 국회 논의에 성실하게 참여할 것”이라며 안도감을 표시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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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매치 3곳 후보 릴레이 인터뷰] 손학규 민주당 분당을 국회의원후보

    그는 국물 한 방울, 밥 한 톨 남기지 않았다. “김치가 참 맛있다”며 배추김치 한 접시를 추가로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다소 겸연쩍은 듯 웃으며 “몸무게는 그대로예요. 내가 악착같이 먹어야 하는 상황이니까…”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와의 인터뷰는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설렁탕집에서 진행됐다. 당 대표로서 4·27 재·보선을 지휘하면서 동시에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치열한 전선을 직접 뛰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분당을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 동아일보가 4·27 재·보선 현장을 찾아 상대후보와 유권자들이 궁금히 여기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연속 보도해온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의 마지막 순서였다. 손 후보는 “지금까지 강재섭 후보가 상대 비방 중심의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데 질문을 주고받으면 역시 네거티브로 갈 소지가 높다. 이건 유권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 방식을 거절했다. ―분당은 그간 민주당엔 ‘사지(死地)’, 한나라당에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려왔는데…. “물론 분당은 민주당으로선 아주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도전을 회피하는 건 정권교체 의지를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2009년 10월 경기 수원 장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당선 가능성도 높았고) 당의 출마 요구가 많았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당엔 출마했다. 변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힘과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그래서 분당 출마 이후 줄곧 ‘튼튼한 중산층’을 강조하나.“한국 정치는 중산층이 변화시켜 왔다. 그런 의미에서 중산층의 대표적 도시인 분당이야말로 대한민국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이 시대의 요구는 사회적 대립, 갈등, 특권과 반칙을 종식시켜 복지국가,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정치권력을 바꿔달라는 것 아니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면서) 이곳 분당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 의지를 모아내겠다.”대학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출신답게 그는 과거 역사에서 나타난 중산층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옛 유럽의 절대왕조 체제에서 시민혁명을 일으킨 부르주아 계급이 요즘 개념으로 보면 중산층이며, 1987년 6월 민주항쟁 승리의 원동력이 된 서울시청 앞 넥타이 부대가 요샛말로 치면 중산층이다, 역사는 늘 그 시대의 중산층이 선도해 왔다, 이런 식이었다.―하지만 한나라당에선 분당을 출마가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 반등을 노렸다는 비판도 나오는데….“(목소리를 높이며) 당 대표, 국회의원 3번, 장관(보건복지부)을 한 사람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해서 권력을 얻겠나, 명예를 얻겠나. 그것도 (임기) 1년짜리인데…. 나는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2008년 총선 때는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다가 이번엔 당의 요구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지역구를 옮겼는데….“내 팔자인 모양이다(웃음). 정치가 개인의 영달, 안위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잖나. 시대의 요구,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게 정치·정치인이 존재하는 이유다. 정치는 뜻을 세우고 뜻을 실천하는 것이니까.”손 후보는 제1야당 대표지만 늘 수행원은 3명 정도다. 그는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의 상징인 연두색 점퍼 대신 양복 차림으로, ‘나 홀로 유세’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색깔보다는 ‘손학규’라는 인물론으로 승부하려는 듯한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나홀로 선거’를 치르다보면 외롭지 않나.“외롭기는…. 버림을 받았으면 외롭겠지만 의원들이 서로 돕겠다고 나서는데….”―한나라당에서는 손 후보가 민주당 후보임을 부각시키지 않는 것은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한다. 지금 매고 있는 연두색 넥타이는 민주당의 상징색을 의식한 건가. “아, 이 넥타이, 일부러 색을 맞춰 맨 것은 아닌데…(웃음). 한나라당의 주장에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번 분당 선거는 우리가 몰려다니면서 위세를 과시하는 선거가 아니다.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서로 돕겠다고 하지만 양해를 구했다. 내가 정치 신인이라거나 지명도가 낮은 사람이라면 의원들이 함께 해줘야겠지만.” ―하루 일정은 몇 시에 시작하나.“오전 5시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드리려면 4시엔 일어나야 한다. 머리도 감고, 면도도 해야 하니까. 밤 12시 전엔 자려고 노력하지만 사람들도 만나고 이곳저곳 다니고 회의를 해야 할 때도 있어 쉽지 않다. ―오늘 아침에도 분당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춘천에 (당대표로서 강원도지사선거 지원을 위해) 갔다가 다시 분당에 돌아왔는데….“(씩 웃으며) 희망대장정’(2006년 100일간의 민생탐방) ‘민심대장정’(올 초 두 달간의 민생탐방) 때보다는 이동거리가 적지만 보좌진 3명이 3교대로 운전을 한다.”―이번 선거, 이길 것이란 감은 오나.“그런 것 모른다. 열심히 할 뿐이다.”―강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훌륭한 분이다.”성남=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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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檢 “중수부 수사 폐지 반대” 정면 거부

    법무부와 검찰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을 폐지하는것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을 19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하라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소위원회(검찰소위)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날 법무부는 “대검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특별수사청 신설,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 등 국회 사개특위 검찰소위가 마련한 검찰개혁방안을 모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내용의 최종 의견서를 검찰소위에 제출했다. 18일 검찰소위가 회의에 출석한 황희철 법무부 차관에게 “중수부 수사기능을 없애는 내용의 시행령을 자체적으로 마련한 뒤 보고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 이에 따라 20일 열리는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안 쟁점을 놓고 위원 간에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의견서에서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운영을 개선하고 수사기능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판사와 검사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특별수사청 신설에 대해서는 “검사 비리를 수사하는 특임검사제를 법제화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에 대해선 “명문화에 반대하지만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경찰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향후 사개특위 논의과정에서 대통령령인 시행령에 마련된 규정을 국회가 법률로 금지하는 것은 입법권 남용이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위헌적 요소도 있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소위에 소속된 민주당 위원들은 검찰이 자체적으로 중수부의 수사기능을 없애지 않으면 검찰청법 개정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라 격론이 예상된다. 검찰소위는 특수청 신설과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에 대해서도 사실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전체회의에서 논의하도록 넘겼다. 이 방안에 대해서도 검찰에 추가적인 의견서를 요구했지만 검찰이 강경한 반대 의견을 밝혀 합의안 도출에 상당한 갈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법원도 압수수색 영장제도 개선 등 검찰제도 개혁안에 대한 법원의 의견서를 이날 오후 검찰소위에 제출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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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개특위 의원들 “예견된 반응… 크게 신경 안써”

    법무부와 검찰이 19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능 폐지와 특별수사청 신설,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최종 의견서를 보낸 데 대해 사개특위 의원들은 대체로 예견된 답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개특위 검찰소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법무부와 검찰은 그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회에서 국민여론을 수렴해 (법령 개정을) 결정하면 검찰은 당연히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의견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법무부와 검찰 의견이 아니라 국회 사개특위 차원에서 아직 최종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특별수사청 신설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소위 소속의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검찰로서는 찬성하는 의견서를 가져오기는 힘들겠지만 국회가 권고안을 잘 만들어 보내면 그것까지 거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일방적으로 권고안을 강요할 게 아니라 사전에 (검찰과) 조율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한성 의원은 “검찰로서는 중수부 폐지를 막는 게 자존심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렇다 해도 검찰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내부 생각에 갇혀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 겸 사개특위 6인소위 멤버인 김동철 의원은 “대검 중수부는 존치시키되 직접수사 기능을 폐지하는 방안을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수사청은 설립하되 수사대상에 판검사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를 포함시키고, 경찰에게 수사개시권을 주자는 게 민주당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신건 의원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사개특위 전체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만 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중수부 폐지가 핵심인데 이건 검찰이 수용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끝까지 버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검은 정보수집 분석과 (수사)지휘만 하게 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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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매치 3곳 후보 릴레이 인터뷰] 이봉수 국민참여당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

    《 이마에 파인 깊은 주름, 검게 그을린 얼굴, 거칠고 투박한 손….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무소에서 만난 이봉수 국민참여당 소속 야권 단일후보는 얼핏 보기에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시골 농부에 가까웠다. 인터뷰 내내 이 후보는 “김해에서 10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동아일보를 통해 던진 6개 항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노무현의 적자(嫡子)’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 ▽김태호 후보=이 후보는 2007년 대선 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후 창조한국당에 입당해 문국현 후보를 지지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던데….▽이봉수 후보=나는 지난 10년간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해온 사람이다.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뒤 다른 단체 직함은 한사코 거절했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사단법인 ‘맑은 물 사랑 사람들’의 고문직을 수락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07년 대선 때는 여당(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정동영 현 민주당 최고위원)가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말을 많이 했고, 기존 정당에서는 집권 가능성,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시엔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김 후보=민주당 등 야4당의 단일후보로 선출된 것은 이 후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승리 아닌가. ▽이 후보=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유 대표에게 쏠리는 관심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을 유 대표만의 승리로 봐서는 안 된다. 선거는 후보가 뛰는 것 아닌가. ▽김 후보=선거 자체를 유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데….▽이 후보=유 대표가 그렇게 두려운가. 후보 지원 안 하는 정당이 어디 있나. 선거에서 유권자는 후보의 인물과 소속 정당의 가치를 함께 선택한다. 그래서 유 대표가 선거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일 순 있다. 그러나 김해시민들을 위해 일할 사람은 유 대표가 아니라 나다. ▽김 후보=야4당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표적 친노 인사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사실상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지지했는데….▽이 후보=문 이사장은 야권 단일화를 중재했고 곽 후보가 자신의 중재를 받아들였다는 자체를 지지하고 높이 평가했던 것뿐이다. 문 이사장은 (내가 단일후보가 된 뒤)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제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도 맡고 있다. ▽김 후보=야4당이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했지만 각 당 지지자들이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하진 않는 것 아닌가. ▽이 후보=기계적 단일화라는 말인데…. 이건 단일화를 위해 그간 애써준 시민단체와 야4당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이분들은 영남에서 한나라당이 더는 독주해선 안 된다고 판단해 힘을 합쳤다. ▽김 후보=지역주민들이 이 후보를 단일후보로 뽑은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이 후보=‘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이기고 김해를 지키라’는 거다. 제 모든 힘을 다해 그 요청에 보답하겠다.▼ 동행취재 기자가 물었다 ▼―상대 후보는 경남도지사, 총리 후보자 출신이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꼽는다면….“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라는 것이 큰 강점이다. 조직력, 자금력도 풍부하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관련된 의혹 등이 제기돼 낙마했다. 고향도 아닌 김해에서 출마한 것도 적절치 않다. 특히 (민주당 최철국 전 의원이 박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점을 가리키는 듯) 이번 김해을 보선은 박 전 회장 때문에 치러지는 것이다. (김 후보는) 좀 더 자숙하면서 고향인 거창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했다고 본다.” ―이 후보의 강점은….“김해는 급성장한 도시여서 어둡고 풀어야 할 게 많다. 김해를 잘 아는 사람이 풀어내는 게 효율적이다. 김해에 뼈를 묻을 사람은 저라는 걸 유권자들은 안다. 100일 넘게 돌아다니면서 접한 민심은 ‘이번만큼은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는 것이다.”―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끝까지 고수했다. ‘노무현 정신’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친노그룹 간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는 얘기가 많은데…. “(즉답을 피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공유하고 그런 가치관을 실현하는 마음을 갖는 게 소중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는 지나치다. 친노그룹의 가치관은 어디에 몸을 담고 있건 똑같다.”―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김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여론조사 수치엔 연연하지 않는다. 군소정당 소속이어서 몸으로 끝까지 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지역 내 모든 상가를 2번 이상씩 방문했다.”―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한 달 뒤쯤 김해에 내려왔을 때 만났다. 난 김해농업경영인회장이었는데, 농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뜻이 통해 의기투합하게 됐다.”김해=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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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D-11]김태호 ‘인물론’ vs 이봉수 ‘盧風’… 김해을 격전 현장

    “어휴, 기사들끼리 만나면 얘기야 많이 하죠. 근데 이번에는 도통 모르겠다고들 해요. 좀 더 지나봐야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서 기자를 태운 택시운전사 이일구 씨(69)는 이렇게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장유면에서 3년째 살고 있는 김모 씨(66)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를 지내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예산을 제대로 타오려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용 씨(58)도 “기업 유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총리 후보자 출신인 김 후보가 잘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마산 출신 자영업자 주성효 씨(50)는 “여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아니냐. 사람들과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아직까지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최민기 씨(39)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출신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갈리는 바람에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됐다. 이번에 야권은 후보를 단일화한 반면 한나라당은 아직도 조직이 갈린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여론조사에 별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12일 실시된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KRC)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39.1%, 이 후보는 45.2%였다. 13일 창원MBC가 KRC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47.7%)가 김 후보(40.2%)를 7.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어느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느냐’고 물은 조사에서는 김 후보(38.5%)와 이 후보(35.6%)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결국 신도시인 장유면과 내외동이 표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았다. 김해을 선거구의 전체 유권자 21만여 명 중 14만6000여 명(69.5%)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 신도시 젊은층의 표심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모두 롯데마트 장유점 뒤에 나란히 선거사무소를 차린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비교적 보수 성향이 강했던 내외동마저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의 이유갑 상황실장은 “김 후보가 이 지역 출신이 아니라서 아직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상 선거사무장은 “갈라진 지지층을 하나로 묶어 김해 발전에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노무현 향수’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현 정부에 대한 불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면서도 걱정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야4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천호선 대변인은 “김해가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율이 45%를 넘는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지지율을 합해도 35% 정도”라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나홀로 선거’를 치른다지만, 한나라당에서 14일부터 부산·경남·울산 의원들이 동(洞)별로 나눠 뛰는 것도 이 후보 측으로선 여간 신경 쓰이는 대목이 아니다. 이날 장유면에서 열린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배우 문성근 씨를 비롯한 친노(親盧) 인사가 대거 결집했다.김해=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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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D-11]與 “이봉수, 盧 비판하더니 이젠 친노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5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정부를 ‘경제를 파탄 낸 무능세력’이라고 극렬하게 비판했던 사람이 이젠 노무현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떠났던 사람이 이제 출마하겠다고 묘소에 큰절하고 다니는 것은 조롱의 대상밖에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때 농업특보를 지낸 이 후보가 2007년 대선 때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경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명의로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더니 이제 다시 ‘노무현의 계승자’를 자처할 수 있느냐는 얘기였다. 이에 이 후보 선거대책위의 천호선 대변인은 “이 후보는 어떤 공·사석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이 없다”며 “당시 성명은 창조한국당 경남선대위 대변인이 작성한 것으로 이 후보가 (내용을) 검토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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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민주, 절도혐의 용인시의원 제명 결정

    민주당이 의류 매장에서 스카프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된 한은실 경기 용인시의원(60·여)을 제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4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한 의원의 행위가 지방의원의 품위를 훼손하고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결론짓고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한 의원 제명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형식적 승인절차여서 사실상 제명이 확정된 셈이다. 민주당이 한 의원 제명을 결정한 것은 자칫 이 문제의 처리를 미룰 경우 4·27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비례대표여서 제명이 확정돼 출당조치가 이뤄지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한 의원은 4일 용인시의 한 아웃렛 매장에서 13만9000원 상당의 스카프 값을 치르지 않고 가방에 담아 나온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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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매치 3곳 후보 릴레이 인터뷰] 최문순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 14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는 4·27 재·보궐선거의 3대 격전지는 도지사 보궐선거가 벌어지는 강원도와 국회의원 보선이 실시되는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이다. 동아일보는 격전 현장의 후보들을 찾아가 상대 후보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받아 유권자들이 궁금히 여기는 질문과 함께 던져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 엄기영 후보가 물었다▽엄기영 후보=언론의 정치적 중립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그런데 최 후보는 MBC 사장 퇴임 뒤 19일 만에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해 국회의원이 됐다. 최 후보가 주장해온 ‘언론의 정치적 중립’이 무엇인지 답변해달라. ▽최문순 후보=사장을 할 때엔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 그 문제와 비례대표 후보 신청은 별개 문제다. 다만 ‘어느 정도 유예 기간을 두고 정치권에 입문했어야 했다’는 건 타당한 주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할 용의가 있다. ▽엄 후보=최 후보는 2월 25일 “엄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온다면 후보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8일 한림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선 “엄 후보를 찍어도 좋으니 투표를 해달라”고 했다. 정략적이고 모순적인 선거 캠페인 아닌가. ▽최 후보=그때(2월) 얘기는 진심이었다. (오늘 얘기는) 투표 참여를 독려할 때 나를 찍어달라고 하면 안 된다(안 되기 때문이다). 속마음은 어떤지 몰라도 그렇게(엄 후보를 찍어도 좋으니 투표를 해달라고) 표현해야 한다. ▽엄 후보=최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고 있다. 정책선거전을 펴기 위해 양 후보 합동으로 ‘네거티브 중단’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어떤가. ▽최 후보=정책선거를 하자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그런 분이 왜 TV토론은 하지 않는 건가(최 후보는 엄 후보가 8일로 예정됐던 지역방송 주관 TV토론을 거부했다며 성명서를 냈다). ▽엄 후보=최 후보는 양양국제공항의 활주로를 현재보다 500m 늘려 국제관문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단순히 활주로만 증설하는 것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공약 아닌가.▽최 후보= 중국과 일본 쪽 몇 개 노선을 뚫으면 관광객은 늘어난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면 양양 국제공항의 쓰임새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엄 후보=최 후보는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다. 요즘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대기업 유치=일자리 창출’이란 공식이 일치하지 않는다.▽최 후보=나는 일자리 창출 공약으로 대기업 유치, 기업 신설, 사회적 일자리, 노인 일자리, 여성 일자리 제공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상대의 공약 중 한 가지만 딱 골라 공격해서야 되겠나. ▽엄 후보=최 후보의 공약은 전체적으로 재원 마련 방안, 소요 예산 등이 명시돼 있지 않다.▽최 후보=우리 내부에 다 있다. 엄 후보 본인이 공부를 잘 안 하신 것 같다. 재원 마련 방법과 시간 계획까지 다 갖고 있다.■ 동행취재 기자가 물었다 13일 춘천에서 만난 최 후보는 예전보다 훨씬 까맣고 말라 있었다. 2월 25일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면적이 서울의 28배나 되는 강원도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평소 유지해온 체중(68kg)이 3kg이나 빠졌다고 했다. 춘천 의암호에서 원주 선거사무소까지 1시간 동안 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그는 ‘강원도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들어 지역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지 않고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강원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철원 양구 등 최전방 군인들이 휴가를 안 가니 가족들도 면회를 안 온다”면서 “이러니 지역경제가 뭐가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것 같다’는 도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도민들이 처음으로 선택한 야당 지사를 정권에 빼앗겼다. 이광재의 자리를 되찾아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MBC 선배이자 춘천고 5년 선배인 엄 후보에 대해 그는 “인지도가 높지만 당(黨)을 바꿔 출마했다는 것이 결정적 약점”이라고 강조했다. 엄 후보가 민주당에 몸담은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엄 후보에게 강원도지사 출마를 삼고초려했을 때 ‘언론계에 남고 싶다’며 거부했던 사람이 한나라당에 간 것을 ‘당적 변경’과 동일시하는 듯했다.최 후보는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각종 언론인터뷰를 통해 줄기차게 좌초 가능성을 주장했다. “어뢰 등으로 인한 폭발 증거가 없다. 충돌, 좌초, 침수 절단, 피로 파괴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좌초 후 절단’이라고 생각한다”는 식이었다. ‘지금도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당시 정부의 설명에서 제대로 이해가 안되거나 모순된 부분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일 뿐 좌초설을 주장한 적은 없다”고 한발 빼는 자세를 취했다. 춘천=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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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등사수 현빈 “최선 다했습니다”

    지난달 7일 해병대에 입대한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29·사진)이 신병훈련 과정에서 발군의 사격 실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해병대 출신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7일 공개한 해병대사령부의 자료에 따르면 현빈은 훈련 4주차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주·야간 개인화기사격 프로그램에서 20점 만점을 받았다. 현빈은 주간 사격훈련에서 20발 중 19발을 표적에 명중시켰다. 또 야간 사격훈련에서는 10발 모두를 맞혔다. 군에 따르면 소총수가 주간 사격에서 18발 이상, 야간 사격에서 9발 이상을 맞히면 특등사수로 불린다.현빈은 2주차(지난달 14∼19일) 훈련에서는 화생방훈련, 전투병 생존법 과정을 거쳤고, 3주차(지난달 21∼26일)에는 공수기초훈련과 참호·격투봉훈련, 전투수영을 이수했다. 그는 현재 5주차(4∼9일) 유격기초훈련과 수류탄투척훈련, 군사기초훈련 등을 받고 있다.현빈은 이른바 ‘극기(克己)주’인 다음 주에는 무장행군, 야전숙영, 화생방훈련을 받고 22일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받는 신병교육대 수료식을 갖고 근무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한편 국방부 홍보지원대는 현빈을 ‘연예병사(홍보지원대원)’로 차출하겠다는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해병대사령부가 밝혔다. 해병대 측은 “현빈이 근무할 부대는 8일 결정된다”며 “공개 전산 배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현빈이 어디에서 근무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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