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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출신 가수 남태현 씨(30)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전 3시 20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남 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남 씨는 도로변에 차를 주차한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열다가 옆을 지나가던 택시를 충격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택시의 사이드미러가 파손됐다고 한다. 남 씨는 택시 기사에게 수리비를 지불하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남 씨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14%가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남 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하려 했지만, 남 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정확한 진술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남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그를 다시 불러 음주운전 경위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물을 예정이다. 아이돌그룹 ‘위너’ 멤버로 2014년 데뷔한 남 씨는 그룹을 탈퇴하고 밴드를 결성해 활동해왔다. 지난해엔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번 달 말에 부모님 모시고 남자친구랑 같이 신안으로 꽃놀이 가려고요.”광주 북구에 사는 서도희 씨(28·여)는 “작년에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돼 못 갔다”며 “올해 다시 열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나들이를 가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전남 신안군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신안 선도 수선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자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노마스크 봄꽃 축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 없이 봄나들이를 가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일찍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특히 평년보다 오른 기온에 3월 초부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찍부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8일 전국 아침 기온은 0도~영상 13도로 작년 이맘때 기온(영하 4도~영상 4도)을 크게 웃돌았다. 부산시는 8일 ‘봄꽃지도’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봄꽃지도에서는 부산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 일정과 봄꽃을 볼 수 있는 주요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 금정구에서 26일 열리는 벚꽃축제로 시작해, 4월 8일 개최되는 낙동강 유채꽃 축제 등을 망라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라진 개화 시즌을 4년 만에 맞아 봄꽃 축제 시기와 장소, 인근 관광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전남 광양에서도 10일부터 시작되는 광양 매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8일 현재 광양시의 매화 개화율은 약 40% 정도다. 광양시 관계자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도 이번달 11일부터 시작된다. 구례군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5일 정도 꽃 소식이 빠르다”며 벌써 개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여의도 벚꽃축제’도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여의도 벚꽃길을 개방하긴 했지만 공식 축제는 열지 않아 4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시민들이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벚꽃축제를 다시 맞이한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혜연 씨(28·여)는 “코로나19 전까진 매년 여의도 벚꽃 축제를 찾았다”라며 “마침 올해 취업에 성공했는데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고 하니 선물 받는 마음으로 가서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봄꽃 축제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 기간 동안 나들이를 가기 위해 고속철도(KTX)와 수서고속철도(SRT) 예매에 나서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주말 하루 평균 13만1000명이 KTX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3만6000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는 주말 표를 구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는 매주 매진되고 있다”며 “주말마다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우리 애가 코딩은 할 줄 아는데 한컴오피스나 MS오피스로 문서를 작성할 줄은 모르더라고요.” 5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현수 씨(42)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학교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한컴오피스 사용법을 물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라 한컴오피스를 못 쓸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당장 숙제를 못 해갈 정도라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2000년대에 태어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한 초중고교생 중에 정작 문서 작성 프로그램 사용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 세대’의 역설적인 모습이다.● 코딩은 능숙, 문서 작업은 쩔쩔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으로 재직 중인 정모 씨는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숙제를 냈더니 한 학생이 컴퓨터 메모장으로 작성한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보냈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한글로 작성해 낸 게 맞지 않느냐’고 되물어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한글 프로그램’을 ‘한글’로 받아들인 것이다. 정 씨는 “새 학기에는 먼저 한컴오피스 사용법을 숙지시킨 후 과제를 내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6학년 담임교사를 맡았던 김모 씨는 “MS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 자료를 준비해 오라고 했더니 일부 학생이 종이에 사인펜과 색연필로 내용을 적어 와 당황했다”며 “영상 제작이나 코딩을 척척 해치우는 학생들이 기본적 문서 작업을 못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학생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는 능숙하게 사용하는데 오히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PC 바탕화면에 새 폴더 만들기,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 등 기초적인 사용법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컴퓨터 활용 교육 늘려야”‘코딩 열풍’이 불면서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활용 능력시험(ITQ) 청소년 응시자 수도 급감하는 추세다. 2018년 22만2268명에 달했던 20세 미만 응시자 수는 지난해 13만6536명으로 40%가량 줄었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코딩 자격시험으로 응시자가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학과 회사, 공공기관 등에선 여전히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를 이용해 보고서 등을 작성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 중에선 최근 문서 작성을 가르치는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김현영 씨(39·여)는 “최근 중학교 1학년 자녀와 컴퓨터 문서 작성 학원 상담을 받고 왔다”며 “지금이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제대로 문서를 작성하지 못할까 싶어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관련 학원을 운영하는 A 원장도 “최근 학부모 문의가 많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문서작업반을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가르치는 교육 과정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2008년 정규 교육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능력 교육이 사라지고 지금은 코딩 등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을 중심으로 가르치게 돼 있다”며 “방과 후 과정에서 컴퓨터 활용 능력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관련 교육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독립을 위한 마음은 하나였잖아요.”(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 “3·1운동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낸 작품 아닙니까.”(김구 선생의 손자 김진 전 광복회장 직무대행) 제104주년 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104년 전 수천 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곳에서 조혜자 여사(81)와 김진 전 직무대행(74)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광복 후 의견 차이로 갈라섰던 정치적 라이벌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후손이 독립운동 정신 계승이란 대의 앞에서 화해와 통합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독립운동 정신 되새기길” 입 모은 두 사람 서울 종로구는 이날 탑골공원에서 ‘104주년 3·1운동 기념식 및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조 여사와 김 전 직무대행은 범국민추진위 발기인을 맡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의 초대를 받아 행사에 ‘특별 손님’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전 원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상아빛 한복을 차려입은 조 여사는 “시아버님도 김구 선생도 독립을 향한 마음은 똑같았다”며 인사를 건넸다. 검은색 외투를 입은 김 전 직무대행도 “독립운동 정신을 생각하면 후손으로서 이곳에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행사 내내 제일 앞줄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행사를 지켜봤다. 조 여사는 시아버지와 김구 선생의 생전 관계를 회상하며 “김구 선생이 아버님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르셨다”고 기억했다. 김구 선생 순국(1949년) 이후 태어난 김 전 직무대행은 “할아버지를 직접 뵙진 못했다”면서도 “집안 어른들로부터 조부와 이승만 전 대통령이 광복 후 노선을 달리 했지만 광복 전에는 독립이란 하나의 목표 아래 헌신하셨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정치권과 국민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 여사는 “종교와 이념을 떠나 뭉쳤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도 서로 뭉쳐 분열되지 않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직무대행도 “너무 과격하게 충돌하다 보면 더 큰 길과 목표를 잃을 수 있다”며 “여야도 우리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둘의 만남을 주선한 이 전 원장은 “김구와 이승만,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 불리는 두 분의 후손들이 만난 것 자체가 통합의 상징”이라며 “요즘 정치권에서 보이는 대립과 갈등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두 분의 만남이 계기가 돼 정치권의 화합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3·1운동 발생지 탑골공원을 성역으로” 이날 기념식은 3·1운동이 시작된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서울 종로구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식을 했는데, 그 직후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 배포되면서 3·1운동에 불이 붙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민족정신과 역사성을 투영한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을 통해 시민에게 열린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태우 채널A 기자}

“독립을 위한 마음은 하나였잖아요.”(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 “3·1운동은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낸 작품 아닙니까.” (김구 선생의 손자 김진 전 광복회장 직무대행) 제104주년 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104년 전 수천 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곳에서 조 여사(81)와 김 전 직무대행(74)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에 헌신했지만 광복 후 의견 차이로 갈라섰던 정치적 라이벌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후손이 독립운동 정신 계승이란 대의 앞에서 화해와 통합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독립운동 정신 되새기길” 입 모은 두 사람 서울 종로구는 이날 탑골공원에서 ‘104주년 3·1운동 기념식 및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조 여사와 김 전 직무대행은 범국민추진위 발기인 대표를 맡은 이종찬 전 국장원장의 초대를 받아 행사에 발기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전 원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상아빛 한복을 차려 입은 조 여사는 “시아버님도 김구 선생도 독립을 향한 마음은 똑같았다”며 인사를 건넸다. 검은색 외투를 입은 김 전 직무대행도 “독립운동 정신을 생각하면 후손으로서 이곳에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행사 내내 제일 앞줄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행사를 지켜봤다. 조 여사는 시아버지와 김구 선생의 생전 관계를 회상하며 “김구 선생이 아버님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르셨다”고 기억했다. 김구 선생 순국(1949년) 이후 태어난 김 전 직무대행은 “할아버지를 직접 뵙진 못했다”면서도 “집안 어른들로부터 조부와 이승만 전 대통령이 광복 후 노선을 달리 했지만, 광복 전에는 독립이란 하나의 목표 아래 헌신하셨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정치권과 국민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 여사는 “종교와 이념을 떠나 뭉쳤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도 서로 뭉쳐 분열되지 않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직무대행도 “너무 과격하게 충돌하다 보면 더 큰 길과 목표를 잃을 수 있다”며 “여야도 우리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둘의 만남을 주선한 이 전 원장은 “김구와 이승만,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 불리는 두 분의 후손들이 만난 것 자체가 통합의 상징”이라며 “요즘 정치권에서 보이는 대립과 갈등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두 분의 만남이 계기가 돼 정치권의 화합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3·1운동 발생지 탑골공원을 성역으로” 이날 기념식은 3·1운동이 시작된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서울 종로구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식을 했는데, 그 직후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 배포되면서 3·1운동에 불이 붙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민족정신과 역사성을 투영한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을 통해 시민에게 열린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최미송기자 cms@donga.com김태우 채널A 기자}

“10여 년만 해도 하루에 100장까지도 팔았어요. 오늘은 딱 한 장 나갔네요.”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일대 이른바 ‘휘장골목’에서 45년째 태극기를 판매해왔다는 지광남 씨(78)는 27일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이젠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어 앞으로 3·1절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한산한 골목길을 가리켰다.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뒤편에 있는 휘장골목은 1950년대부터 태극기 도소매 업체가 모여있는 상가 거리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관수동 일대에는 상패나 명패, 트로피 등 각종 휘장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몰려 있었다. 이곳 상인들은 “서울에서 열린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올림픽을 치르면서 한국의 휘장산업이 수준급에 올랐다”며 “2002년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태극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3·1절을 이틀 앞둔 휘장골목엔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골목 초입부터 30m 넘게 줄지어 있는 가게 5곳은 폐업한 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가게 안 태극기들은 색깔이 누렇게 변해있었다.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20여 년 전 휘장골목에는 한때 가게가 1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60여 곳으로 줄었고 상인들도 150명 남짓해 한창때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태극기를 팔던 곳도 휘장골목에 10곳 넘게 있었지만 현재는 2, 3곳만 남았다.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변 상권이 무너져 휘장골목에서 활기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휘장골목에서 30년째 태극기를 판매해온 김모 씨(73)는 “태극기 상권으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젠 태극기를 파는 가게를 한 손에 꼽을 지경”이라며 “5, 6년 전부터 일대에 모텔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상권 자체가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태극기를 팔았던 가게들은 대부분 폐업하거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극기를 팔던 가게들은 값싼 중국산 태극기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 씨는 “공공기관에서조차 최저가 입찰로 값싼 중국산 태극기를 납품받기 시작해 국산 공장들이 다 폐업했다”며 “건곤감리도 제대로 박혀 있지 않은 중국산 태극기에 국산 태극기가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상인들은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각종 집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태극기 수요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30년 동안 태극기를 판매해 온 김모 씨(53·여)는 “태극기 집회가 한창일 때 잠깐 찾는 분들도 있었다”면서도 “오히려 보수 성향의 집회로 인식되면서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피해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과실이 있다면 먼저 고소하는 걸 추천합니다. 학교폭력 사건에선 선제적으로 법적 절차를 밟으면 피해자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A 변호사) 27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학교폭력 변호 전담’ 변호사에게 “가해 학생으로 신고됐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 변호사는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으니 피해 학생이나 그 부모에게는 따로 연락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57)가 검사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른 아들의 강제 전학 조치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낸 것을 두고 교육 현장에선 “드문 일이 아니다”라는 분위기다. 최근 ‘학교폭력 전담팀’을 꾸린 로펌 등이 교육청 징계 조치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이나 불복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두고 “법률적 조언을 듣는 건 당연한 권리”란 의견도 나온다.● “시간 끌면 기록 안 남아” 꼼수 조언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했을 때 가해 학생 측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 로펌이나 변호사를 동원해 일단 처분을 늦추는 게 관례처럼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동아일보가 문의한 한 변호사는 “유능한 변호사라면 소송을 1년 정도 끌어 (학교폭력 관련 처분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만든다”며 “그렇지 않으면 학교폭력 조치 처분 중 4호(사회봉사) 미만은 졸업과 동시에 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되기 때문에 3호(학교봉사) 이하 처분이 나올 수 있도록 법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변호사도 “지난해 3월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로부터 의뢰를 받고 학교폭력 처분에 집행정지를 신청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걸 막았다”며 “기록에 남기지 않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제는 징계 처분이 지연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고, 2차 가해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본 뒤 행정소송까지 당했던 박모 씨(22)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가해자와 계속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정신적 괴로움이 컸다”고 했다. 정 변호사의 경우에도 아들 전학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계속 한 공간에 있는 걸 못 견딘 피해 학생이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는 내용이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 학폭 전문 변호사 4배로 늘어 학교폭력이 법정으로 가는 사례가 늘면서 서울행정법원은 이달 학교폭력 사건 전담 재판부를 신설했다. 또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전문 분야로 등록한 변호사는 현재 17명으로 2019년 4명에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를 두고 교사들 사이에선 “법정 다툼이 일상화될 경우 가해 학생에 대한 선도가 힘들어지고 가해 학생의 반성과 피해 학생의 회복에도 지장이 생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법적 조언을 받을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률사무소 사월의 노윤호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는 “간혹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린 학생도 분명히 있다. 이들을 돕는 것도 변호사의 역할”이라며 “법적 조력을 통해 가해 학생에게 잘못한 부분을 알려주고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했다. 법무법인 오현 나현경 변호사는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가 가해 학생만 돕는 건 아니다. 너무 낮은 징계 처분이 나왔을 때 피해 학생을 대리해 불복 소송을 제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태우 채널A 기자최재원 채널A 기자}

해양경찰청이 새 경비함정을 도입하면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해경 본청에 수사관들을 보내 해경청장실과 차장실, 장비기획과 등에서 경비함정 도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해 12월 “해경 장비 도입 과정에 특혜 비리가 의심된다”고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사건을 경찰로 넘겼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2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경이 서해 전력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3000t급 대형 함정을 도입하면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건조비는 더 들어가면서도 기존보다 현저히 낮은 사양의 함정을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란 입장을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전신 화상의 아픔을 딛고 ‘희망 전도사’로 활동해온 이지선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45·사진)가 사고로 떠나온 모교 이화여대 강단에 서게 됐다. 이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1일부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게 됐다”며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화상을 입었다. 30번 넘는 대수술을 받아 목숨은 건졌지만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 2017년부터 한동대 교단에 섰다. 2010년에는 자전적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경찰의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2대 본부장으로 24일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57·사진)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전학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유명 사립고에 입학한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 씨는 동급생 A 씨에 대해 1년 가까이 폭언을 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가 이 같은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하며 조사가 시작됐다. 피해자 A 씨는 학교 폭력으로 인한 공황 증세를 보이다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결국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이듬해 3월 정 씨에 대해 전학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정 씨 측은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등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대리인을 맡아 전학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진행했는데 1심과 2심, 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정 씨는 결국 2019년 2월 전학 조치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후보자 심사 및 추천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변호사를 통해 서로 합의했고 이후 진행한 소송은 절차에 따라 선임한 변호사가 알아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신 화상의 아픔을 딛고 ‘희망 전도사’로 활동해온 이지선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45)가 사고로 떠난 모교 이화여대 강단에 서게 됐다. 이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1일부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게 됐다”며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화상을 입었다. 30번 넘는 대수술을 받아 목숨은 건졌지만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 2017년부터 한동대 교단에 섰다.2010년에는 자전적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펴내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모교였던 이화여대로 돌아갈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경영권을 노린 위법한 주식 취득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했다.”(이수만 측) “통행세와 다름없는 사익 수취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경영진 측)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에스엠 경영진 사이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22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오전 10시 반부터 이 전 총괄이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했다. 이 전 총괄은 7일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신주 1119억 원 규모와 전환사채 1052억 원 상당을 발행하기로 하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에 부여되는 신주와 전환사채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9.05%로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위법한 주식 취득” vs “불가피한 선택” 최대 쟁점은 제3자(카카오)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다. 현재 상법상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 전 총괄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상법에서 인정하는 예외 상황이 아니다. 최대 주주를 몰아내거나 지배권을 약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제3자 신주 배정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경영진이 기존 주주를 배제한 채 카카오 등과 결탁해 기존 지배구조를 변경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수만이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쟁점을 흐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등 경영상 필요에 의해 정당하게 발행하는 것인데 경영권 분쟁 프레임을 부당하게 씌우고 있다”고 맞섰다. 현 경영진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은 “통행세나 다름없는 비정상적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이 전 총괄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사익으로 취해 왔다”며 “비정상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공방 첫날,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로 이 전 총괄 측은 신주 발행 과정과 카카오의 참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총괄 측은 “설날에 갑자기 이사회를 열었고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에스엠의 미래를 결정할 계획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전격 발표했다”며 “졸속으로 점철된 의사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경영진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향후 카카오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하려는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도 회사 경영 개선에 동참하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비정상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입장을 바꿨다”며 “(카카오와의 제휴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받았다. 또 “카카오는 글로벌 유통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유통과 생산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다음 달 6일이 (신주 및 전환사채 대금) 납입기일”이라며 “28일까지 추가로 제출된 자료까지 확인한 뒤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28일 이후 나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브는 당초 다음 달 6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22일 거래를 마무리하고 에스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4228억 원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과 주주 등에게 e메일을 보내 “하이브와 에스엠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경영권을 노린 위법한 주식 취득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했다.” (이수만 측) “통행세와 다름없는 사익수취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 (경영진 측)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에스엠 경영진 사이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22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오전 10시 반부터 이 전 총괄이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했다. 이 전 총괄은 7일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게 신주 1119억 원 규모와 전환사채 1052억 원 상당을 발행하기로 하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에 부여되는 신주와 전환사채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9.05%로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위법한 주식 취득” VS “불가피한 선택” 최대 쟁점은 제3자(카카오)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다. 현재 상법상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 전 총괄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상법에서 인정하는 예외 상황이 아니다. 최대 주주를 몰아내거나 지배권을 약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제3자 신주 배정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경영진이 기존 주주를 배재한 채 카카오 등과 결탁해 기존 지배구조를 변경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수만이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쟁점을 흐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등 경영상 필요에 의해 정당하게 발행하는 것인데 경영권 분쟁 프레임을 부당하게 씌우고 있다”고 맞섰다. 현 경영진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은 “통행세나 다름없는 비정상적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이 전 총괄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사익으로 취해왔다”며 “비정상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공방 첫 날,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로 이 총괄 측은 신주 발행 과정과 카카오의 참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총괄 측은 “설날에 갑자기 이사회를 열었고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에스엠의 미래를 결정할 계획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전격 발표했다”며 “졸속으로 점철된 의사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경영진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향후 카카오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하려는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도 회사 경영 개선에 동참하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비정상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입장을 바꿨다”며 “(카카오와의 제휴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받았다. 또 “카카오는 글로벌 유통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유통과 생산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이 (신주 및 전환사채 대금) 납입기일”이라며 “28일까지 추가로 제출된 자료까지 확인한 뒤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28일 이후 나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하이브는 당초 다음달 6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22일 거래를 마무리하고 에스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4228억 원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과 주주 등에게 e메일을 보내 “하이브와 에스엠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최미송기자 cms@donga.com김기윤기자 pep@donga.com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사람 10명이 할 일을 ‘챗GPT’ 혼자 하는 수준입니다.” 25년 차 개발자인 김용선 씨(49)는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활용해 업무 기간을 단축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코딩을 위한 프로그래밍 연산 공식을 구하려고 한 달 넘게 구글링(구글 검색)만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챗GPT에 요구하니 1분도 안 돼 답을 내놓는다”며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나도 멘토처럼 모시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그램 코딩뿐만 아니라 영문서 작성 등 여러 방면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입소문 나면서 유튜브 등에선 활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5시간 걸릴 일이 1분 만에 끝나”챗GPT를 활용해본 이들은 “단순노동이 필요한 일을 대신 해줘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 지사에 다니는 정연주 씨(30·여)는 “6년에 걸쳐 임상 환자 3000여 명으로부터 얻어낸 데이터를 엑셀에 일일이 입력하려면 최소 5시간은 넘게 걸린다”며 “그런데 챗GPT가 연산식과 코드를 알려준 덕에 1분 만에 끝났다”고 했다. 또 “단순 업무를 위해 임시로 채용했던 비정규직을 더 이상 뽑을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업계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이모 씨(35·여)는 이달 초 동료가 퇴사하는 바람에 떠안게 된 추가 업무를 챗GPT로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어떤 프로그래밍 코드를 사용해야 할지 챗GPT가 알려줘 그대로 따라 했다. 2, 3시간에 걸쳐야 만들 수 있는 주간보고서를 이제는 손 안 대고 자동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문서 작성 업무를 버거워했던 직장인들의 활용담도 퍼지고 있다. 3주 전부터 해외영업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이성혁 씨(28)는 “영어에 자신이 없는데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발령이 나 막막하고 고민이 많았다”며 “다행히 한글로 쓴 사업 계획서나 이메일을 챗GPT가 영어로 자연스럽게 옮겨줘 해외 파트너들과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획기적 변곡점”공공기관에서도 챗GPT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부터 국제 공조가 필요한 업무에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했거나 범죄에 연관된 인터넷 서버 등이 해외에 있어 국제 공조가 필요한 경우 영문 공문을 작성할 때 챗GPT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향상하기 위해 챗GPT를 실무에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실무자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 등에선 챗GPT를 어떻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동영상 강의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직장인 송모 씨(30)는 “챗GPT를 이용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봐 업무 활용법을 배우기 위해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며 익히는 중”이라며 “배우다 보면 이러다 챗GPT에 내 자리를 뺏기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를 업무에 널리 활용하게 되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경제학과 교수는 “챗GPT처럼 진화된 AI 기술은 고도의 숙련된 작업이 필요한 영역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업무의 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기존 업무가 한층 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예전에는 길어야 7분 정도 기다리면 마을버스가 왔는데 이젠 평균 대기시간이 두 배도 넘게 바뀌었습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남모 씨(26)는 “최근 마을버스가 15분 지나도 안 와 결국 택시를 탔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와 유가 인상, 버스기사 구인난 등 ‘3중고’ 때문에 수도권 마을버스 운영업체들이 심각한 운영난에 빠졌다. 업체들이 견디다 못해 배차 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회사 대표가 직접 운전대 잡아”강북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유병기 씨(70)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사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워 대표인 내가 직접 운전할 때도 많다”며 “기사가 부족해 버스의 30% 정도는 차고지에 처박혀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북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조모 씨(64)도 “1년 전만 해도 기사가 15명 있었는데 지금은 10명뿐”이라고 했다. 마을버스 기사가 줄어든 것은 시내버스나 배달업종 등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22년째 서울 양천구에서 마을버스 회사를 운영 중인 김모 씨(53)는 “기사 월급으로 한 달에 280만 원 정도 주는데 준공영제인 시내버스는 적자가 나면 서울시가 보전해주기 때문에 기사 월급이 400만 원가량 된다”며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실제로 서울의 마을버스 기사 수는 2019년 3496명에서 2022년 2756명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기사 월급을 올려주려 해도 승객 감소와 유가 급등 때문에 쉽지 않다. 지난해 서울 마을버스 승객 수는 2억7875만 명으로 2019년 4억2701만 명 대비 34.7% 줄었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1, 2년 전만 해도 버스 한 대당 기름값으로 매달 200만 원씩 들었는데 이제 300만 원씩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배차 간격 길어져, 2시간에 1대”경기 일부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근 경기 고양시 마을버스 업체 20곳이 보유한 버스 427대 중 107대는 차고지에서 쉬고 있다. 정병철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고양지부장은 “마을버스 기사 960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640여 명밖에 없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버스 운행 대수가 줄면서 배차간격은 크게 늘었다. 고양시 관상동에서 일산동구청까지 운행하는 050번 마을버스는 올 1월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공휴일과 주말에는 아예 다니지 않는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회사원 정모 씨는 “어느 순간부터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져 버스는 이용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업체들은 ‘요금이라도 빨리 올려 달라’는 입장이다. 마을버스 요금은 2015년 이후 8년째 동결 중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 시기를 4월에서 하반기(7∼12월)로 늦추면서 9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리려던 마을버스 요금 인상 역시 미뤘다. 서울 강남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 중인 A 씨(53)는 “보험과 적금을 전부 해지하며 기사들 월급만 겨우 주고 있었는데 요금 인상까지 연기돼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지자체 허가 없이 폐업도 못 해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체를 팔려고 내놔도 인수자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마을버스 회사 대표는 “7년 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회사를 내놨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올 1월에도 6000만 원가량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휴업이나 폐업을 하려 해도 관련 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마을버스 업체들의 운영난이 심해지자 서울시는 지난해 5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300억 원을 투입해 지원하는 등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같은 준공영제 도입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동생은 헬기를 20년 동안 조종하면서 누구보다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살아있을 때 이런 상을 받았다면 정말 좋아했을 텐데….”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고 정두환 경감의 형 정인환 씨(54)는 “나라를 위해 언제 쓰일지 모른다며 경영학 박사 학위,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매 순간 열심히 살았다”고 동생을 기억했다. 헬기 비행시간이 3000시간이 넘는 베테랑인 고인은 지난해 4월 7일 동료들과 해경 헬기 ‘S-92’에 올라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부산에서 대만 해역으로 향했다. 한국인 6명이 탄 선박 조난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 수색에 투입할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을 사고 현장까지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것. 다음 날 새벽 제주해경 소속 경비함에 구조대원과 장비를 무사히 내려준 뒤 제주공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이륙한 헬기는 채 1분도 안 돼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 추락했다. 헬기 부기장이었던 정 경감(51)과 함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정비사 차주일 경사(42), 전탐사 황현준 경사(28·이상 당시 나이)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황 경사의 아버지 황상철 씨(58)는 “자기가 맡은 일은 꼭 해내겠다는 책임감이 강한 아들이었다. 대전현충원에 상을 잘 전달하겠다”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11회째를 맞은 올해는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3명과 제복상 6명, 위민경찰관상 2명, 위민소방관상 2명, 위민해양경찰관상 1명 등 모두 14명에게 시상했다.세살 아들 “경, 찰” 순직 아빠 불러… 전신 화상 소방관 “꼭 복귀” 유족-동료들 고인 이름 호명에 눈물 혼수상태 경관 회복해 “참석 영광”경찰-소방관-군인 등 14명 수상순직한 영웅 4명은 유족이 참석 “아들에게 이렇게라도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같이 왔어요.” 제11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이 열린 13일, 이꽃님 씨(36·여)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행사장 화면에 나오는 고 유재국 경위(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 한강경찰대·순직 당시 39세)의 생전 모습을 촬영했다. 시상식이 열린 이날은 유 경위의 3주기 이틀 전이다. 유 경위는 2020년 2월 15일 한강 가양대교에서 투신한 사람을 수중 수색하던 중 사고로 순직했다. “한 번만 더 찾아보자”며 물속으로 몸을 던진 유 경위는 수중 구조물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 씨는 아들 유이현 군(3)을 데리고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유 군은 현재 강직형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유 경위 사고 당시 임신 중이던 아내 이 씨는 충격으로 예정보다 4개월 일찍 유 군을 출산했다. “나중에 컸을 때 아빠가 이런 큰 상을 받을 만큼 멋진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씨의 어머니 박현우 씨(63)도 시상식에 동행했다. 박 씨가 유 군을 끌어안고 “네 아빠가 뭐였다고”라고 묻자 유 군은 어눌한 발음으로 “경, 찰”이라고 말해 주위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날 수상한 14명 중 4명은 유 경위처럼 작전이나 근무 중 순직한 이들이었다. 아들과 동생, 남편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가족들은 준비된 영상 속에서 영웅들의 빛나는 모습을 보며 울고 웃었다. 대상을 받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소속 고 정두환 경감(51), 고 차주일 경사(42), 고 황현준 경사(28·이상 당시 나이)의 가족과 동료들은 수상자로 그리웠던 이름이 불리자 단상으로 향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당시 부기장이었던 정 경감은 해군 헬기를 20년 동안 조종하고 2017년에 수석으로 해경에 들어갔을 정도로 나라를 사랑했다고 한다. 정비사 차 경사는 2014년 헬기 정비사로 해경에 임용된 후 헬기 결함을 여러 차례 발견해 사고를 예방했다.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전탐사 황 경사는 2019년 해경에 임용돼 수많은 해양사고 현장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지켰다. 수상자 중에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이도 많았다. 박우근 육군 17보병사단 상사(41)는 2021년 11월 경기 김포시 일대 한강변에서 철책 점검 작전에 나섰다가 북한 지뢰를 밟았다. 왼쪽 무릎 아래가 절단된 그는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년간 경찰로 근무한 김민정 부산 영도경찰서 경위(46)는 2016년 납치 피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도 임무를 완수했다. 김 경위는 “제복을 입으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난다. 제복상이 앞으로 더 활약할 힘을 줬다”고 했다. 위민경찰관상을 받은 전북경찰청 안보수사과 최영희 경정(56)은 2021년 3월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류의 운반책 검거를 위해 나간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범인의 차에 치였다. 최 경정은 “혼수 상태까지 갔는데 기적적으로 회복해 오늘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경남 창원 의창소방서 김규빈 소방사(32)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를 제거하던 중 다른 나무에 깔려 경추 골절로 사지가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시상식에 대신 참석한 형 김현민 씨는 “동생도 재활을 열심히 해 다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최규호 소방교(32)는 2021년 7월 화마 속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중 무너지는 천장 지붕에 깔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꼭 업무에 복귀한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정기욱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경사(36)는 2021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어선을 구조하다 구조 보트가 전복돼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회복해 시상식에 참석한 정 경사는 “잊지 않고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대상을 받은 순직자 셋과 함께 헬기를 타고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의 최홍준 경감(48)은 위민해양경찰관상을 수상했다. 아직 치료를 받는 최 경감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나창현 경위는 그를 “위험이 많은 현장에서도 늘 제복의 무게를 잊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은 조직과 동료들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1998년 입직한 이기원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경(49)은 국내외 재난 현장은 어디든 누볐다. 최근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구조대로 떠난 후배들에게 “제 몫까지 기적을 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현철 경기남부경찰청 오산경찰서 경감(49)은 2001년 입직 후 조직폭력배, 마약사범 검거에 앞장서 왔다. 정 경감은 “지난 경찰 생활 동안 항상 피해자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수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공군 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중령(41)은 지난해 7월 19일 국산 첫 초음속 전투기인 KF-21(보라매)의 조종간을 잡고 33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안 중령은 “군인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대상고 정두환 경감(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고 차주일 경사(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고 황현준 경사(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제복상안준현 중령(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박우근 상사(육군 제17보병사단 101보병여단)정현철 경감(경기남부경찰청 오산경찰서 형사과)김민정 경위(부산경찰청 영도경찰서 영선지구대)이기원 소방경(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예방과)정기욱 경사(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위민경찰관상고 유재국 경위(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 한강경찰대)최영희 경정(전북경찰청 안보수사과)◇위민소방관상최규호 소방교(부산시 소방재난본부)김규빈 소방사(창원소방본부 의창소방서 소답119센터)◇위민해양경찰관상최홍준 경감(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심사위원 김진태 전 검찰총장(심사위원장)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김기윤 기자 pe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제복은 명예로움과 신뢰의 상징입니다. 국민은 제복 입은 여러분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하십니다. 정부는 대한민국의 하늘, 땅, 바다를 누비며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여러분의 투철한 소명 의식과 숭고한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는 13일 열린 ‘제11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 축전을 보내 수상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한 총리는 자신이 9, 10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인연을 소개한 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혼신을 기울여주신 열네 분의 수상자와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은 기념사에서 “영예로운 제복상은 11년간 139명의 영웅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며 “투철한 사명감과 용기, 그리고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신 이분들께 상을 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심사 경과보고를 통해 “심사위원들은 이 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제복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국민들의 감사를 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해 공정하고 엄정하게 심사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이영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태길 한화그룹 사장, 류근찬 HD현대 전무, 금동근 두산 부사장, 김준영 현대백화점 상무, 홍진숙 포스코건설 실장 등이 참석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간단하고 일상적인 영어 작문 과제는 챗GPT 도움을 많이 받아요. 저뿐 아니라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취재 중 만난 한 국제학교 학생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영문 과제에 활용하는 일이 최근 학교에서 드물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어로 전문가 수준의 작문 실력을 보여주는 AI 서비스가 이미 학생들의 일상에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수도권의 한 국제학교에서 챗GPT 대필 에세이를 낸 7명이 ‘0점’ 처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른 국제학교에서도 최근 한 학생이 AI 서비스를 활용해 과제를 제출했다가 교사에게 적발돼 경고를 받고 과제를 다시 제출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교사와 학교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한 국제학교 교사는 “인터넷이 정보를 줬다면 챗GPT는 글을 통째로 써 주니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취재 중 만난 학생 중 일부는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는 것과 챗GPT에 “자료를 찾아 달라”고 하는 게 뭐가 다르냐는 반론도 나왔다. 에세이 과제를 작성할 때는 활용하되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시험에서만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자료를 찾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그리고 출처나 인용 표시 없이 저작물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한마디로 표절이다. 논문은 표절하면 안 되지만, 에세이 과제는 표절해도 되는 것도 아니다. 이미 미국에선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제출하는 학생이 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시의 공립학교는 지난달 교내에서 학생과 교사가 챗GPT를 쓰지 못하도록 네트워크에서 챗GPT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무작정 접속을 차단하는 게 상책일까. 한국판 챗GPT 등 유사한 AI 서비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아이들은 어른보다 빨리 신기술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취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표절과 대필의 기준을 명확히 알리는 동시에 올바른 AI 활용법을 교육하는 게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시대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길러야 하는 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다. AI가 이를 도와줄 수 있다면 ‘학업의 보완재’로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최미송·사회부 기자 cms@donga.com}

국내 수도권의 한 국제학교가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 ‘챗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한 후 제출한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교육기관에서 챗GPT 부정행위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국제학교는 재학생 7명이 지난달 말 영문 에세이 과제를 작성하면서 챗GPT를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학교 측은 과제에 AI 프로그램이 활용됐는지 확인하는 교사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챗GPT 사용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 측은 “챗GPT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PT제로(Zero)’ 프로그램으로 에세이 과제를 점검하겠다”고 공지했다. GPT제로는 미 프린스턴대 재학생이 개발한 챗GPT 활용 적발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달부터 챗GPT를 활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재학생 B 군은 “구글보다 빠르게 과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최근 챗GPT 사용을 시작했다”며 “문장이나 단어 몇 개를 바꾸면 아직 적발이 안 되고 있어 여전히 사용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했다. A학교 측은 “과제 대필이나 표절 문제는 AI 활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며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사용해 학생들의 과제에 정당한 점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추가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이미 미국에선 과제 시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영문 과제가 많은 국내 대학의 경우 봄 학기가 시작되면 유사한 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국내 교육계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챗GPT로 못풀 시험문제만 낼것”… 국내서도 AI 대필 비상 챗GPT 대필 0점 처리… AI로 쓰기 쉬운 에세이 과제 변경“대필 한번만 걸려도 낙제” 지침도대학선 “검증 프로그램 쓸지 고민중”전문가들 “AI 활용교육 병행해야” 대필 사례가 국내에서도 현실화되자 신학기를 앞두고 국내 교육기관 상당수에서 챗GPT 악용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국어는 아직 미흡하지만 영어는 전문가 이상의 작문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에 주로 국제학교와 대학 영어 수업 등에서 ‘챗GPT 대필’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챗GPT 비상’ 걸린 교육계 서울의 한 국제학교는 지난달 교사 전체 회의에서 최근 늘고 있는 학생들의 챗GPT 활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다. 회의 후 교사들은 챗GPT를 사용해 쉽게 작성할 수 있는 서술형 에세이 과제를 없애고 다른 형태의 과제로 바꾸는 등 과제 형태를 다양화했다. 부정 사례가 적발될 경우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제주의 한 국제학교는 교사용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해 챗GPT로 작성한 과제가 한 차례라도 적발될 경우 해당 학생을 낙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른 제주 국제학교도 교사들이 챗GPT 대응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챗GPT가 학생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좀 더 살펴본 후 교사용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영문 과제 및 시험이 빈번한 대학가에서도 3월 신학기 시작 전 대응책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새 학기 중간고사 문제를 낼 때 챗GPT로 먼저 돌려보고 챗GPT가 풀 수 없는 문제만 시험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챗GPT가 답변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이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겠다”는 공지를 새 학기 강의계획서에 추가했다. 챗GPT 표절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나 앱을 활용하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 주요 대학들도 챗GPT를 이용한 표절을 적발하기 위해 ‘GPT제로’ 등을 활용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최근 챗GPT가 작성한 글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도구를 공개했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도가 높지 않고, 일부만 바꾼 경우 적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또 2021년 자료까지만 학습한 챗GPT 외에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구글 ‘바드(Bard)’ 등 새 AI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어렵게 마련한 대응책의 실효성이 얼마나 갈지도 의문이다.●“무조건 막기보다 활용법 가르쳐야”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터넷이 처음 도입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표절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출처를 명기하도록 하는 저작권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AI 사용을 무조건 제재할 게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발전된 기술을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AI 활용 능력 자체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전 교수는 “AI는 잘 사용하면 득이 된다”며 “AI를 활용해 고차원의 답변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도 높이 평가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 과정 개편에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AI 활용이 빈번해지면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답변 수준이 같아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교육 과정이나 과제 제출 등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가 지난해 3월 진수 후 11개월 동안 총 4차례 검사 및 정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해경은 청보호가 검사와 정비를 반복한 이유가 선체 결함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날까지 실종자 9명 중 5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6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청보호는 지난해 3월 진수 직후인 4월과 6월, 11월에 인천과 전남 목포 등에서 검사를 받았다. 올 1월 설 연휴 기간에는 선박을 육지로 끌어올려 정비하기도 했다. 청보호는 설 연휴 정비를 마친 후 출항했다가 4일 밤 전복 사고가 났다. 해수부는 3차례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조상래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명예교수는 “선박이 정상적으로 건조됐다면 1년 동안 그렇게 많은 검사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어선은 현행법에 따라 2년 6개월마다 중간검사, 5년마다 정기검사를 받는다. 해경은 청보호가 선체 결함을 완벽하게 수리하지 않은 채 운항하다 사고가 났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어선의 위치를 알리고 긴급구조신호를 보내는 브이패스(V-pass) 경보가 울리지 않고, 비상시 자동으로 펴지도록 설계된 구명보트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평소에도 물이 종종 샜다” “사고 당일 배가 기운 채로 운항했다”는 등 생존 선원들의 진술의 진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선박 제조사 측은 최근까지 선체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다만 해경은 통발 과적이 사고의 주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상 꽃게잡이 어선 통발의 개당 무게가 1.5kg인데 청보호에는 수산자원관리법상 허용된 선적량(통발 3500개)보다 적은 2800여 개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과적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6일 진행된 수색 작업에서 실종 선원 9명 중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3시 22분 청보호 선실 주변에서 기관사 김모 씨(65)의 시신을 발견했다. 오전 11시 54분과 낮 12시 3분 선원 주모 씨(56)와 이모 씨(58)의 시신을 각각 발견했다. 또 오후 늦게 여모 씨(54)와 이모 씨(46)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하지만 6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여전히 실종 선원 4명의 행방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해경은 청보호 인양을 진행하는 한편 경비함정 등 선박 67척, 항공기 8대를 투입해 사고해역 수색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