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송

최미송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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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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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구 지정됐는데도 ‘복지 사각’ 모녀 또 비극

    생활고와 부채에 시달리던 모녀가 세 들어 살던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또다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모녀는 전기료를 5개월 이상 체납했지만 정부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의 허점 탓에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22분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65)와 딸(36)이 숨진 채 집주인에게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모녀의 집 앞엔 각종 공과금 미납 고지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고지서에는 올 5∼10월 전기요금 총 9만2430원, 6∼10월 도시가스요금 3만4550원이 체납됐다고 나와 있었다. 현관 신발장 위에는 “월세가 밀렸다”는 집주인의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모녀의 냉장고 안에서는 덩그러니 남은 빈 반찬통과 함께 케첩과 두어 줌의 쌀만 발견됐다. 모녀는 적지 않은 부채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서울 광진구의 한 주택 앞에서는 모녀 앞으로 발송된 약 8000만 원의 카드대금 미납 고지서가 발견됐다. 모녀는 2020년 4월부터 1년 동안 이 집에 세 들어 살았다. 모녀 이름으로 된 통신요금과 주민세, 지방세 미납 고지서 등도 가득 쌓여 있었다. 모녀는 주변인들과의 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녀가 살던 건물에 입주했던 A 씨는 “엄마와 따님 두 분이 조용하게 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만 했다. 본보 취재 결과 모녀는 별다른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건강보험료와 통신비 체납, 금융 연체 등으로 위기 정보가 포착돼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주민등록상 주거지가 있는 광진구의 복지 담당자는 모녀가 실제 살지 않아 만나지 못했고, 실거주지인 서대문구는 모녀의 집 전기료가 잇달아 연체됐음에도 위기가구가 살고 있다는 걸 파악하지 못했다.‘신촌 모녀’ 前세입자 명의로 전기료 체납… 생활고 파악 한계 ‘복지 사각’ 또 비극 집 앞엔 공과금 미납 고지서 수북석달전 ‘수원 세모녀’ 사건 닮은꼴숨진 모친, 중학교 교감으로 퇴직 전기요금 3개월 이상 체납은 위기 정보 34종 중 하나에 해당돼 한국전력공사가 보건복지부로 체납자 이름과 주소를 알린다. 하지만 이 모녀는 서대문구로 이사한 뒤 전기요금 명의 변경을 하지 않아 과거 세입자 명의로 요금을 내고 있었다. 한전은 과거 세입자가 요금을 체납했다고 보고 복지부에 통보했고, 이에 따라 엉뚱한 이전 세입자가 정부의 복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 시스템상 전 세입자 명의로 체납 내역이 넘어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요금 납부 명의자가 거주자와 다른 경우 위기가구로 발굴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특정 주택에 전기요금이 체납됐다면 명의자와 무관하게 주소지 기준으로 위기가구 존재 여부를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기요금 미납으로 한전 측 직원이 서대문구의 모녀 집을 방문했지만 이 직원도 모녀를 만나지 못했다. 서대문구청은 해당 주소지를 서류상 ‘무(無)거주지역’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녀는 건강보험료 등 다른 체납 정보를 바탕으로한 올해 7월과 9월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확인 조사’에서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로 선정되기는 했다. 그러나 선정 내용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광진구)로 통보됐다. 광진구는 올 8월 25일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안내를 위해 모녀 연락처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올 8월 ‘수원 세 모녀’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모녀가 부채와 생활고의 늪에 빠지게 된 경위는 아직 확실치 않다. 숨진 모친은 경기 지역에서 1982∼2006년 교사로 근무했고, 중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녀는 최근 3년간 거주지를 4번 옮겨 다녔다. 광진구 관계자는 “숨진 모친의 남편을 수소문해 연락해 봤으나 ‘연이 끊겼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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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사각’ 모녀 또 비극…집 앞엔 다섯 달 밀린 가스비 고지서

    생활고와 부채에 시달리던 모녀가 세 들어 살던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또다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모녀는 전기료를 5달 이상 체납했지만 정부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의 허점 탓에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22분경 서울 서대문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 채모 씨(65)와 딸 김모 씨(36)가 숨진 채 집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모녀의 집 앞엔 각종 공과금 미납 고지서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고지서에는 모녀는 올 5~10월 전기요금 총 9만2430원을, 6~10월 도시가스요금 3만 4550원이 체납했다고 나와 있었다. 현관 신발장 위에는 “월세가 밀렸다”는 집주인의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모녀의 냉장고 안에는 덩그러니 남은 빈 반찬통과 함께 케첩과 두어줌 가량의 쌀만 발견됐다. 모녀는 적지 않은 부채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서울 광진구의 주택 앞에는 모녀 앞으로 약 8000만 원의 카드대금 미납 고지서가 발견됐다. 모녀는 2020년 4월부터 한동안 이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이 집 앞에도 모녀 이름으로 된 통신요금과 주민세, 지방세 미납 고지서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모녀는 주변인들과의 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녀가 살던 건물에 입주했던 A 씨는 “엄마와 따님 두 분이 조용하게 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만 했다. 집주인은 “1년 전 이사온 뒤 (나와는) 개인적 교류는 없었다”고 했다. 본보 취재 결과 모녀는 거주지인 서대문구와 주민등록상 주거지인 광진구 모두에서 별다른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건강보험료와 통신비 체납, 금융연체 등으로 위기정보가 포착돼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광진구의 복지담당자는 모녀가 실거주하지 않자 발길을 돌렸고, 서대문구는 모녀의 집 주소지에 전기료가 잇달아 연체됐음에도 위기가구가 살고 있다는 걸 파악하지 못했다. 전기요금 3개월 이상 체납은 34종 위기정보의 하나인 ‘전기요금 체납’에 해당돼 한국전력공사가 보건복지부로 체납자 이름과 주소를 알린다. 하지만 이 모녀는 서대문구로 이사한 뒤 전기요금 명의변경을 하지 않아 과거 세입자 명의로 요금을 내고 있었다. 한전은 과거 세입자가 요금을 체납했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에 통보했고, 이에 따라 엉뚱한 이전 세입자가 정부의 복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 시스템상 전 세입자 명의로 체납 내역이 넘어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요금 납부 명의자가 거주자와 다른 사례는 위기가구로 발굴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서대문구청은 해당 주소지를 서류상 ‘무(無) 거주지역’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기요금 미납으로 서울 서대문구의 모녀의 집을 방문한 것은 한국전력공사 측 요급수납 직원뿐이었지만 이 직원도 모녀를 만나지 못했다. 모녀는 건강보험료 등 다른 체납정보를 바탕으로 올해 7월과 9월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확인 조사’에 따라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로 선정되기는 했다. 그러나 선정 내역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광진구)로 통보됐다. 광진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올 8월 25일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안내를 위해 모녀 연락처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모녀가 부채와 생활고의 늪에 빠지게 된 경위는 아직 확실치 않다. 숨진 모친은 경기 지역에서 1982~2006년 교사로 근무했고, 중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녀는 최근 3년 간 거주지를 4번 옮겨 다녔다. 광진구 관계자는 “숨진 모친의 남편을 수소문해 연락해봤으나 ‘연이 끊겼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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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 “거짓이면 유감”… 與 “의원직 사퇴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사진)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에 윤 대통령 등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을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 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입고 달고 사는 ‘흑석거사’ 김 의원은 이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국민을 갈라치고 생사람 잡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가히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할 ‘거짓말 자판기’ 김의겸 대변인과 ‘더불어거짓당’”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제 파도가 밀려났고 책임질 시간”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은 사과하실 필요없다”며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고 부추긴 이재명 대표 등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내용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 측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남자친구가 새벽에 전화해 왜 늦게 오냐고 추궁하자 A 씨가 당시 상황을 모면하려고 순간적으로 말을 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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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회용품 규제 첫날… 카페선 “손님이 원해” 식당선 “몰랐다”

    “식당, 카페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 (설거지가 지옥처럼 힘들다는 뜻에서) ‘설거지옥’이라는 말이 있어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에는 현실적으로 다회용기 사용이 어려워요.” 식당 등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 24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개정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이날부터 카페, 식당 등에선 일회용 종이·플라스틱 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편의점과 제과점 등은 일반 비닐봉투를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백화점 등에서 비 오는 날 제공했던 우산용 비닐도 금지된다. 다만 1년 동안은 계도기간으로 규칙을 어겨도 과태료(300만 원 이하)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둘러본 현장에선 제도를 모르는 손님과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주 때문에 규정이 유명무실한 곳이 상당수였다.○ “일회용품 대체품 못 찾아”이날 취재팀이 서울 종로·중랑·용산·영등포·중구 등의 식당 및 카페 13곳과 편의점 8곳을 둘러본 결과 식당, 카페 13곳 전부와 편의점 3곳은 여전히 일회용품을 사용하거나 제공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의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은 손님들이 쓸 수 있도록 플라스틱 빨대를 매대 위에 가득 쌓아둔 채였다. 용산구의 유명 햄버거 체인 매장, 밀크티 매장 역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했다. 밀크티 매장 직원은 “아직 대체용 빨대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영등포구 커피전문점 점주 김연주 씨(27)는 “손님들이 종이 빨대는 흐물거린다고 싫어해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식당도 일회용품을 그대로 쓰는 곳이 많았다. 서울 중구의 한 국수가게는 정수기 옆에 종이컵 수십 개를 쌓아두고 있었다. 종업원 이모 씨(57)는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 줄 몰랐다”고 했다. 일부 편의점에선 여전히 일반 비닐봉투를 제공 또는 판매하고 있었다.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일반 비닐봉투 대신 옥수수 전분 등으로 만든 생분해성 비닐봉투만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중랑구의 한 편의점은 한 손님이 비닐봉투를 요구하자 일반 비닐봉투에 물건을 담아주며 “원래 안 되는데 오늘만 드린다”고 했다. ○ “계도기간, 그대로 일회용품 쓸 것”가게 상당수는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 계도기간에는 일회용품을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종로구에서 소고기 전문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는 “적발돼도 어차피 과태료가 나오지 않는데 당장 종이컵 사용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카페 점주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그대로 제공할 생각”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규제를 품목별로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등포구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윤진성 씨(37)는 “아이스크림은 손님들이 매장 내에서 먹다가 갖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회용기에 담아도 상당수는 일회용 컵으로 옮기게 된다”며 “다회용기 사용의 실익이 적은 업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환경부에는 이날 제도 시행 관련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 내에서 어떤 품목을 써도 되느냐’ 같은 문의가 많았다”며 “제도가 정착하도록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도 및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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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겸 “청담동 술자리 거짓이라면 유감”…한동훈 “법적 책임 묻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지 한 달 만에 윤 대통령 등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을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 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입고 달고 사는 ‘흑석거사’ 김 의원은 이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국민을 갈라치고 생사람 잡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가히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할 ‘거짓말 자판기’ 김의겸 대변인과 ‘더불어거짓당’”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국회의원 뱃지 뒤에 숨어 선량한 국민들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할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고 부추긴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우상호 박범계 김성환 박찬대 장경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도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내용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당시 자정이 넘은 시각에 해당 술집에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휴대전화를 포렌식 등을 통해 A 씨가 실제 술집을 떠난 시간과 함께 있었던 사람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최미송기자 cms@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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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말” 첼리스트, 경찰 진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 씨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 2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 출석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해당 내용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는 앞서 전 남자친구 B 씨에게 ‘7월 19일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 등이 모여 밤 12시 넘어서까지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고, 이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A 씨가 7월 20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 해당 술집에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 씨가 실제 술집을 떠난 시간과 함께 있었던 사람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또 경찰은 A 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말한 허위 사실이 외부에 유포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 전 권한대행 등 술자리에 동석했다고 알려진 이들의 위치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7월 19일 오후 10시경 해당 술집을 벗어났다고 결론 내렸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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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시 “수해 방지에 1조1117억”… 실제 집행 5070억, 절반도 안돼

    서울시가 2016년 풍수해저감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까지 집행하겠다고 밝혔던 수해 대책 예산이 절반도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가 그치면 수해대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속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장기적 투자 없이는 침수 피해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서울시가 2016년 수립한 풍수해저감종합계획을 입수해 분석했다. 풍수해저감종합계획(2018년부터 ‘자연재해저감종합대책’으로 명칭 변경)은 지방자치단체의 방재 분야 최상위 계획이다. 당시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총 1조1117억 원을 들여 하천 정비와 펌프장 설치 등 수해 방지 사업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 2월 공개된 서울시의 ‘자연재해저감종합대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실제 집행된 예산은 5070억 원(45.6%)에 그쳤다. 또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총 240개 지구의 수해방지 사업을 계획했으나 이 중 134곳(55.8%)은 아직 사업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까지 사업이 완료된 지구는 83곳(34.6%)이었고, 23곳(9.6%)은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서초구 방배동 등이 포함된 ‘사당역 일대’는 2011년 폭우 당시 큰 피해를 입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계획대로라면 2019년까지 1659억여 원이 투입돼 대심도 터널과 빗물 저류조 설치 등이 완료됐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2019년에야 사당천 단면 확장 사업 등이 시작돼 지난해까지 130억4000만 원만 투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비 확보 등 예산 문제와 지역 주민의 (사업 반대) 민원, 부지 선정 지연 등의 문제로 사업 착수가 지체됐다”고 해명했다.대림동, 5년간 수해방지 예산 집행 ‘0원’… 올 침수 신고 2520건 예산 수립하고도 실제 사업 전무‘1위’ 신림동도 예산의 22%만 투입“사업 집행 과정, 수시로 공개해야”정부 “위험지구 지정에 신고 수 반영” 수해 방지 사업이 지연된 곳에선 집중호우 때마다 어김없이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은 2011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총 1174건(전국 3위) 접수됐는데, 올해도 8월까지 1442건(전국 3위)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미비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팀이 지난달 찾은 사당동 주민 최준열 씨(57)의 집 1층 벽면에는 성인 허리 높이의 얼룩이 가로로 길게 새겨져 있었다. 올여름 폭우로 침수됐던 흔적이다. 최 씨는 2011년 폭우 때 빌라 1층 차고에 뒀던 자가용이 침수돼 폐차했는데, 올 8월에도 같은 이유로 차를 폐차했다고 하소연했다. 사당동에 30년 넘게 살았다는 그는 “이 동네 사람들은 항상 비 걱정을 안고 산다”고 했다. 인근에 사는 안송자 씨(73)도 “15년 동안 거주하면서 침수 피해만 벌써 세 번 입었다”며 “(침수 피해 반복을 호소해도) 공무원들이 우리 같은 사람 말은 안 들어 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투자 미뤄지며 침수 피해 반복동작구 상도동 역시 2016년 서울시가 세운 계획에 따르면 ‘상도동 지구’로 지정돼 하수관로 정비 사업 등에 2020∼2022년 75억3000만 원이 투입됐어야 한다. 하지만 사업 투자액은 2017년 7억 원에 그쳤다. 계획예산 대비 10분의 1도 투입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올해도 피해가 되풀이됐다. 상도동은 2010년 344건(20위)의 주택 침수 신고가 있었는데 올해도 8월까지만 1147건(6위)의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상도동 성내시장 인근 반지하에 24년간 거주한 유모 씨(72)는 “올 8월 폭우 때 집의 절반가량이 물에 잠겼다”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바닥에 고일 정도로 물이 찼다”고 털어놨다. 올해 침수 신고 건수 전국 1위였던 관악구 신림동(3601건)과 2위였던 영등포구 대림동(2520건)도 계획 대비 투자가 적은 편이었다. 신림동은 ‘도림천4지구’로 지정돼 2020∼2022년 373억33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까지 80억9000만 원(21.7%)만 집행됐다. 대림동은 2020년에 5억3200만 원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한 푼도 투입되지 않았다.○ 5곳 중 4곳은 10년 전 기준도 못 맞춰서울시는 지난달 수방 대책을 발표하며 서울 전역의 방재성능목표를 현재 시간당 95mm에서 100mm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재성능목표는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강우량 목표치로 하수관로와 빗물펌프장 등 방재설비를 설계할 때 기준이 된다. 하지만 이 역시 말이 앞선 것으로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서울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이 여전히 10년 전 세운 시간당 95mm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0, 2011년 집중호우 당시에도 방재성능목표를 75mm에서 95mm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 239개 배수분구(빗물이 모여 빠져나가는 구역) 중 시간당 처리 강수량 95mm 기준을 충족한 곳은 올 11월 현재 55곳(23%)에 불과했다. 174곳(72.8%)은 정비 사업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였다. 올해 침수 피해가 컸던 신림동의 경우 관내 배수분구 5곳 중 1곳만 정비가 완료됐고 나머지 4곳은 기준 미달이었다.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대규모 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지자체가 방재성능목표를 높이겠다고 발표하는데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로 침수위험지역의 방재성능이 향상됐는지 점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방 예산, 예산 30% 정도만 실제로 투입”전문가들은 폭우 직후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종 대책이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해 방지 예산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라고 지적한다. 이승수 충북대 토목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수해 방지 사업은 다른 사안에 밀려 계획된 예산의 30% 정도만 실제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결국 수해 방지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정확한 사업성 평가를 기반으로 계획을 수립한 후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석환 대진대 스마트토목공학과 교수는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계획된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주민들에게 수시로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실제 침수 지역과 침수위험지구 지정이 동떨어져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현행 침수위험지구 지정 기준에 지역별 침수신고 현황 등 과거 피해 지역이 우선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읍면동별 주택 침수 신고 건수와 침수위험지구 지정 내역은 동아닷컴 홈페이지(www.donga.com/dspecial/1)에서 확인할 수 있다. 英-美, 주민 의견 수렴 거쳐 ‘침수 지도’ 만들어 공개 “정보공개, 재산권 악영향” 여론에 대책마련 단계부터 주민참여 보장“시간 걸려도 합의된 결론 도출해야” 올 8월 기록적 폭우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수해 방지 대책을 다수 발표했다. 하지만 해외 사례 등을 보면 수해방지 대책의 핵심은 ‘대규모 공사’가 아니라 ‘주민 공감대 형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민들의 공감이 있어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수해방지 대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침수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면 재산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민 반대가 수해방지 대책 추진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주요국들은 침수 지도 작성 및 수해방지 대책 수립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해 나간다. 영국은 2007년 약 6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안긴 대홍수가 발생하자 ‘다목적 침수 관리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물길과 호우를 분석한 뒤 ‘침수 지역’을 설정했다. 영국 역시 처음에는 침수 지역 공개가 재산권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민 반대 여론이 상당했다. 그러나 지역별로 토론회를 여는 등 1년 넘게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한 끝에 대책을 수립했고, 2009년부터 계획을 시행할 수 있었다. 영국은 또 2010년 ‘침수 및 물 관리법’을 제정하고 지자체마다 ‘지역 침수 위원회’를 두게 했다. 지자체는 주민 동의 없이는 침수 방지 계획을 시행할 수 없고, 침수 대책을 수립하려면 이 위원회를 통해 주민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 법은 또 정부가 침수 위험성과 개선 목표, 상세 투입 예산 등을 공개하도록 했다.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잦은 미국은 1968년부터 국가침수보험프로그램(NFIP)을 통해 침수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위험지역을 정하고, 침수지도(Flood Maps)를 작성하고 있다. 침수지도 공개 전에는 침수위험지역으로 선정된 지역 주민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한다. 지자체 의견이 반영된 예비 침수지도가 만들어지면 이를 지역 주민에게 공개한 후 90일의 이의 신청 기간을 갖게 한 것이다. 이 기간 위험지역 지정의 타당성부터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폭넓은 의견이 오고 간다. 주민 의견이 반영된 침수지도가 만들어지면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수해 방지 대책을 세운다. 또 침수지도는 주민 공동체 등으로 구성된 ‘협력기술파트너’가 의견을 제시하면 수시로 수정될 수 있다. 이승수 충북대 토목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영국의 경우 위험지구 지정 및 대책 수립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넘어 합의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침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QR코드를 스캔하면 ‘서울시 침수지도’ 디지털 페이지(www.donga.com/dspecial/1)로 연결됩니다.특별취재팀 ▽팀장: 조응형 사회부 기자 yesbro@donga.com▽취재: 최미송 이승우 사회부 기자▽데이터 분석: 김현지 디지털뉴스팀 차장 특별취재팀조응형 사회부 기자 yesbro@donga.com최미송 사회부 기자 cms@donga.com이승우 사회부 기자 suwoong2@donga.com김현지 디지털뉴스팀 차장}

    •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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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책임, 왜 실무자에만…” 경찰-서울시 내부 반발 확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업무를 하던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와 경찰 등의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내부망 등에선 “일선 실무자들만 참사 책임을 지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참사 이후 업무 폭증, 중압감 컸을 것”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A 씨는 참사 후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날 A 씨의 빈소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동료는 “A 씨가 참사 이후 국회 요구 자료 등을 만들고 수습 업무를 맡느라 퇴근도 제대로 못 했을 것”이라며 “참사 이후 업무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관계자도 “해당 부서가 (참사) 후속 조치는 물론이고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 요청을 많이 받다 보니 중압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직원만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도 “이태원 (참사와) 엮어서 왜 매뉴얼이 없었냐, 사전에 대비 안 했냐 등 취조하듯 했을 것”이라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사망 당일 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없는 부서’라고 밝힌 것을 두고선 “관련 없는 부서에서 왜 요구 자료를 제출하고 민원 답변을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재난심리회복 지원 계획’을 비롯해 다른 행사의 안전점검 관련 공문을 여러 건 결재했다. 참사 관련 서울시의회와 국회 요구 자료 제출, 관련 민원 처리도 A 씨 부서가 담당했다.○ 숨진 정보계장 동료 “전날까지 억울함 토로”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내부 문건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특수본 수사를 받던 중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B 씨의 동료들은 “B 씨가 특수본 수사에 상당히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12일 B 씨 빈소에서 만난 한 동료는 “사망 전날 저녁에 통화했는데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며 억울해했다”면서 “잘 마무리해 보자고 다독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살려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고성으로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사망 이후 경찰 내부 반발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한 경찰은 경찰 내부망에 “특수본이 윗선에 대한 수사는 전혀 안 하고 정권 눈치만 보며 현장 경찰만 윽박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경찰은 “수뇌부는 왜 제대로 말을 못 하느냐”며 “대통령 경호경비가 우선순위라 경찰력을 대통령 경호와 집회 시위에 더 집중했다. 경찰 책임도 있지만 1차 책임자는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이라고…”라고 썼다. 이 글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동료 댓글이 1400개 넘게 달렸다.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것을 두고선 소방 내부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는 “1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수본 수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특수본은 13일 기자들에게 “‘지지부진하다’, ‘하위직만 수사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있다”며 “기초수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니 믿고 결과를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 및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참사 당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열차를 무정차 통과 조치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했다. 참사 발생 직전 경찰의 무정차 통과 요청을 이태원역장이 묵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12일에는 용산경찰서, 용산구, 용산소방서 직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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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침수신고 7000건인데 ‘위험’ 지정 한번도 안돼

    2007년 이후 서울에서 침수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10개 동 중 관내가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은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위험지구 지정에 기초해 이뤄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수해 방지 대책이 실제 침수 피해 지역과 동떨어진 채 추진돼 온 것이다. 동아일보는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입수한 전국 읍면동별 주택 침수 신고 건수 자료와 자연재해대책법상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된 635곳을 비교했다. 그 결과 2007년 이후 서울에서 침수 신고가 많이 접수된 10곳 중 관내가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됐던 곳은 동작구 사당동, 양천구 신월동, 강서구 화곡동, 서초구 방배동 등 4곳에 불과했다. 관악구 신림동(7665건)과 영등포구 대림동(3447건)의 경우 침수 신고 건수가 전국 1, 2위였음에도 1998년 제도 도입 후 한 번도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된 적이 없었다. 전국적으로도 침수 신고 상위 30개 읍면동 가운데 한 번이라도 위험지구로 지정됐던 곳은 12곳뿐이었다. 지자체의 방재 예산 투입도 실제 피해 지역과 괴리가 있었다. 서울시의 풍수해종합계획상 투자 우선순위에서 신림동은 17위, 대림동은 36위에 불과했다. 동아일보는 재해에 대비한 정보 공개 및 공유가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전국 읍면동별 주택 침수 신고 건수와 침수위험지구 지정 내역을 동아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갖고 있었음에도 주택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등 주민 반발을 우려해 한 번도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던 자료다. 전국 635곳 침수위험지구에 없어실제 피해 많아도 대책은 후순위투자우선순위 각각 17, 36위 그쳐 동아일보는 행정안전부로부터 2007년∼2022년 8월 전국 읍면동 주택 침수 신고 건수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상습 침수 지역으로 많이 알려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1위·7665건), 양천구 신월동(4위·2400건) 등 외에도 사각지대에 있던 침수 지역들이 다수 드러났다.○ 새로 드러난 침수 지역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경우 분석 기간에 주택 침수가 3447건 신고돼 신림동에 이어 전국 2위였다. 지난달 대림동 자택에서 만난 정모 씨(62)는 “기록적 폭우가 내린 올여름은 물론이고 6, 7년 전에도 비가 많이 와 집에 물이 들어찼다”고 했다. 하지만 대림동은 그동안 침수 피해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 검색 결과 2006년 이후 ‘침수’와 ‘대림’이 함께 언급된 언론 보도는 72건에 불과했다. 전국 침수 신고 건수 39위인 서초동(575건)이나 245위인 잠실동(60건)의 보도 건수가 각각 765건, 379건으로 훨씬 많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7위·1990건)과 강남구 개포동(14위·1413건)도 이번 분석을 통해 보도 대비 침수 피해 신고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지역에선 경기 광명시 광명동의 침수 신고 건수가 2169건(6위)으로 가장 많았다. 안양천 지류인 목감천 범람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광명동에 20년간 거주한 조영자 씨(81)는 “2011년 추석 무렵 집이 침수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했는데, 올 8월 집중호우 때도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했다”고 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부평구 부평동도 각각 침수 신고가 1538건(13위), 1173건(16위)으로 많은 편이었다.○ 침수위험지구, 실제 피해 지역과 괴리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정되는 침수위험지구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거나, 향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방재 사업을 벌이기 위해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지정한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침수위험지구 주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실제 주택 침수 피해가 많았던 지역과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 밀집한 서울은 분석 기간 침수 신고가 5만5777건으로 전체(15만1989건)의 36.7%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10월 현재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된 635곳 중 서울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주택 침수 건수가 전국 1, 2위인 신림동과 대림동 역시 한 번도 침수위험지구에 지정된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각 기초단체장이 장기적 안목에서 침수위험지구를 지정해야 하는데 ‘표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정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구청 치수과 공무원은 “침수위험지구로 지정되면 ‘재산상 피해를 입는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주택 및 상가 밀집 지역은 하수관거를 정비하려 해도 주민 동의 등 과정이 복잡해 효과를 보기까지 오래 걸린다”며 “단체장 입장에선 굳이 나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남역에 투자순위 밀린 신림·대림동서울시의 풍수해종합계획(2016년)에서도 실제 피해 지역과 투자우선순위의 괴리가 드러난다. 이 계획은 과거 수해를 분석해 향후 예산 투입 지역과 투자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10년마다 수립되고, 수립 후 5년이 지나면 변경할 수 있지만 서울의 경우 지난해 변화가 없었다. 이 계획은 관악구 신림동(도림천4지구)과 대림동(도림천1지구)을 투자우선순위에서 각각 17, 36위로 설정했고 투자 시기는 2단계(2019∼2021년)로 미뤘다. 둘 다 투자순위 산정 기준 가운데 ‘인명손실도’에서 25점 만점에 5점을 받아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도림천 일부 구간 하천 단면 확장 사업은 올 연말에야 끝날 예정이다. 그 대신 투자 1단계에 포함된 곳은 강남역 일대(1순위), 서초동(2순위), 사당역 일대(3순위) 등이었다. 하지만 올 8월 폭우 당시 신림동에선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된 2013년까지 인명 피해가 잦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강남역 일대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라며 “풍수해종합계획 수립까지 기다리지 않고 (신림동과 대림동을 지나는) 도림천 등에 2027년까지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읍면동별 주택 침수 신고 건수와 침수위험지구 지정 내역은 동아닷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응형 사회부 기자 yesbro@donga.com▽ 취재: 최미송 이승우 사회부 기자▽ 데이터 분석: 김현지 디지털뉴스팀 차장특별취재팀조응형 사회부 기자 yesbro@donga.com최미송 사회부 기자 cms@donga.com이승우 사회부 기자 suwoong2@donga.com김현지 디지털뉴스팀 차장}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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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피한줄 알아라” “고생해줘 감사” 이태원파출소에 욕설전화-격려 이어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부터 이태원파출소에는 욕설 전화와 격려 메시지가 열흘 째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A 씨는 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사 직후부터 하루 100여 통의 욕설 및 모욕전화가 왔다”며 “비슷한 전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화를 건 이들은 “이태원파출소 경찰들이 살인자다”, “더 못 구한 걸 창피하게 생각해라”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파출소 근무자들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파출소 팀장 B 씨는 “직원들도 참사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운데, 전화가 올 때마다 죄인 같아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욕설 및 모욕전화는 업무방해로 입건도 가능하지만 이태원파출소는 내부적으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감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반면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 일부는 파출소를 방문해 경찰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이달 3일 편지와 캔 커피를 들고 파출소를 찾아 “고생해줘 감사하다”고 했는데,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구조에 애쓴 경찰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시민들이 보낸 케이크나 꽃, 간식거리 등도 파출소에 배달되고 있다. 영수증에는 “헌신에 감사드린다”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7일까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신 경찰관분들을 칭찬하고 싶다”는 등 이태원경찰서 근무자를 향한 격려와 칭찬 글 수십 건이 올라온 상태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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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라진 이태원 추모집회… “퇴진이 추모다” “정치 이용말라”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5일 시민들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와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등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하지만 진보·보수 단체가 주최한 추모 집회에선 상반된 정치적 구호가 나왔다. 이날 서울 중구 시청역 일대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 추모 집회에는 주최 추산 약 5만 명, 경찰 추산 약 9000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과 함께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무책임한 정부가 참사를 불렀다”며 정부 책임론을 부각했다. 반면 보수 성향인 신자유연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온갖 선동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진짜 추모가 뭔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는 ‘정치적으로 이용 말자’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추모에 동참하면서도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시청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나겸 씨(20)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했다. 반면 시청 앞 시위를 지켜보던 이모 씨(56)는 “지난주까지 ‘윤석열 퇴진’을 외치던 진보단체 집회가 그대로 열린 것 같은데 정치적 목적으로 보인다”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촛불집회 주최 측을 향해 “(진정한) 추모가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국민의 슬픔과 비극마저 정쟁과 정권 퇴진 집회에 이용하려는 것인지 충격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주말마다 열리는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민주당 조직이 동원된 정황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났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추모단장을 맡은 유기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주말 집회에 당이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시민단체의 자체적 추모 문화제였고 당은 공식 참여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운영 마지막 날을 맞아 5일 시청광장 앞 합동분향소를 찾은 일반 시민도 적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로 지인을 잃었다는 이가연 씨(22)는 “소식을 너무 늦게 접해 빈소를 못 찾았는데 분향소에서나마 명복을 빌고자 왔다”며 눈물을 훔쳤다. 서울시내 곳곳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엿새 동안 약 11만7000여 명이 찾았다. 시청 앞 분향소는 5일 운영을 마쳤지만 용산구가 운영하는 녹사평역 분향소는 12일까지 연장 운영된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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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물-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

    “3, 4일만 구조가 늦었다면 생명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작업자 2명의 치료를 맡은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가 늦어졌다면) 근육이 괴사하고 심장 근육이 멈추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았을 것”이라며 “두 작업자가 서로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생환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방 과장은 “커피믹스 30여 봉을 들고 간 것이 결정적 생존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작업자들이 갖고 들어간 맥심모카골드 1봉에는 약 50Cal 열량이 함유돼 있다. 생존에 필수인 탄수화물이 9g, 지방이 1.6g, 당류가 6g 포함돼 있다.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섭취열량(2000Cal 내외)보다 극히 적지만, 몸속 장기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소가 포함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기, 물, 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의학계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 생존 능력을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는 3일, 음식 없이는 3주’로 표현한다. 이재호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립 지점이) 공기가 통하는 구조였던 것이 결정적”이라며 “체온 유지를 위해 피운 모닥불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잘 배출돼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박시은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지하수를 통해 계속해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도 천운”이라고 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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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팀장 “베테랑 광부, 매뉴얼대로 침착 대피”

    “베테랑 광부의 노하우와 강한 생존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봅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221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가운데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중앙119구조본부 방장석 구조팀장(소방령·사진)은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 팀장은 “발견 당시 두 분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작업반장(박정하 조장)의 주도하에 경험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피하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업자 2명이 고립된 갱도에서 221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해선 “고립자들이 머물렀던 장소는 넓이가 100m²가량으로 수평 갱도들이 모이는 일종의 교차로”라며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고 여러 도구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닐로 텐트를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놀랐다”고 했다. 구조 작업에는 방 팀장 등 소방청 구조대원들은 물론 군인 등까지 모두 1145명이 투입됐다. 천공기 12대, 탐지내시경 3대, 음향탐지기 등의 첨단 장비도 구조에 힘을 보탰다. 방 팀장은 “공간이 충분하고 물이 있으니 고립 작업자들이 생존해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다만 식량이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렀다”고 했다. 한편 5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북경찰청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이 광산에선 올 8월에도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현재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 중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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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정지 속출하는데 ‘뒷짐 걸음’ 용산서장, 도보 10분거리 車이용 고집 1시간 허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차량 이용’을 고집하다 도보 10분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발생 40분이 지나 현장 인근에 도착한 후 뒷짐을 진 채 파출소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에 나갔다가 사고 발생 50여 분 전인 오후 9시 22∼24분경 용산서 인근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용산서 상황실로부터 인파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그는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6∼47분경 관용차에 탑승해 출동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 분 만인 오후 9시 57분경 참사 현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녹사평역에 도착했는데 당시 도로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차에서 내려 걸었다면 이태원파출소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이 전 서장은 우회로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차량에 탄 채 우회로를 찾으며 1시간가량을 보낸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5분 이후에야 참사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이태원앤틱가구거리 삼거리 부근에서 하차한 뒤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갔다. CCTV에는 이날 오후 10시 59분경 뒷짐을 진 채 수행하는 경찰과 함께 이태원앤틱가구거리를 걷는 이 전 서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참사 발생 44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현장은 ‘살려 달라’는 부상자와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민, 진입하려는 구조대 등으로 아비규환인 상황이었다. 이 서장은 오후 11시 5분경에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고 이후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현장을 보며 사고 대응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당일 행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참사 당일 상황이 담긴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고 적혀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걸 숨기려고 거짓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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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보 10분거리를 車 1시간 허비 용산서장, ‘뒷짐’도 논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29일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차량 이용’을 고집하다 도보 10분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40분이 지나 사고현장 인근에 도착한 후 뒷짐을 진 채 파출소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에 나갔다가 사고 발생 50여 분 전인 오후 9시 22~24분경 용산서 인근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용산서 상황실로부터 인파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그는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6~47분 경 관용차에 탑승해 출동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만인 오후 9시 57분경 참사 현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녹사평역에 도착했는데 당시 도로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차에서 내려 걸었다면 이태원 파출소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이 전 서장은 대신 우회로를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차량에 탄 채 우회로를 찾으며 1시간 가량을 보낸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5분 이후에야 참사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이태원앤틱가구거리 삼거리 부근에서 하차한 뒤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갔다. CCTV에는 이날 오후 10시 59분경 뒷짐을 쥔 채 수행하는 경찰과 함께 이태원앤틱가구거리를 걷는 이 전 서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참사 발생 44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현장은 ‘살려 달라’는 부상자와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민, 진입하려는 구조대 등으로 아비규환인 상황이었다. 이 서장은 이날 오후 11시 5분경에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고 이후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현장을 보며 사고 대응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당일 행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참사 당일 상황이 담긴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고 적혀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걸 숨기려고 거짓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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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구비 막막”에 시민 100명 기부, 고려인 귀향길 함께했다

    “정말 많이 사랑했다. 그리고 너무 미안하다, 딸아….” 3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 함박종합사회복지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고려인 희생자 박율리아나 씨(25)의 아버지 아르투르 씨(64)는 서툰 한국말로 외동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추도식을 마친 박 씨의 시신은 4일 배편으로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후 어머니가 있는 고향 나홋카 지역에서 장례가 치러지게 된다.○ 시민 기부로 운구 비용 마련유족들은 박 씨의 시신을 러시아로 옮길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당장 시신을 옮기는 데 필요한 1000만 원 넘는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르투르 씨는 급히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에, 한국 시민들의 기부 등을 더해 운구비용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들이 1000원부터 50만 원까지 기부해주셨다.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기부에 동참한 시민은 100여 명에 달한다. 배우 이영애 씨도 박 씨의 사연을 듣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고인과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며 한국장애인재단에 운구에 필요한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금은 재단을 통해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고인이 일했던 유아교육업체 대표 김순배 씨(43)는 추도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누구보다 밝고 명랑하고, 상냥했던 율리아나가 부디 무사히 어머니에게 인계되길 바란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입국 어려워 애태우는 이란 유족들박 씨는 다행히 고국행이 결정됐지만 아직 현지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시신을 기다리는 외국인 희생자 유족도 적지 않다. 이란인 희생자 5명 중 일부는 3일까지도 여전히 시신을 옮길 항공편 등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란에선 사망 후 3일 이내에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참사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데도 고국에 있는 유족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이란인 희생자의 지인 A 씨는 3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망자 부모님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해 상황을 묻는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한국 정부나 주한 이란대사관으로부터 어떤 소식도 들은 게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다른 이란인 희생자의 지인인 B 씨는 “한국 정부에서 운구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현지 장례비용은 다른 문제”라며 “현지에선 이란인 희생자 부모를 위로하기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한덕수 “장례비 지원 등 차질 없이 하겠다”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장례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지만 돌아가신 외국인분들 장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마다 장례 문화와 본국 송환 비용이 다른 만큼 장례비 지원 등 관련 사항 안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미 입국한 유족에 대해선 시신을 화장해 유해를 유족이 떠날 때 함께 옮길 수 있도록 하고,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고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내국인과 동일하게 장례비 1500만 원, 구호금 20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4명의 시신이 운구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 노선이 있는 9개국 희생자 14명을 대상으로 가구당 유족 2명의 왕복 항공편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기업과 시민사회 차원에서 외국인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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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살리지 못해 죄송”…이태원 현장 고군분투 경찰 눈물

    “저는 그렇게 영웅이라 불릴 사람이 아니에요. 저로 인해 유족분들의 슬픔이 가려지는 게 아닐까 우려될 뿐입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서 근무했던 김백겸 경사(31)는 2일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이같이 말했다. 참사 당시를 떠올리던 김 경사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그는 “지금도 누우면 구하지 못했던 분들이 떠오른다“며 “당시에 더 좋은 판단을 했다면 한 분이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공개한 112 신고 기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 약 13만 명이 몰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신고 처리는 당시 근무자가 20여 명에 불과했던 이태원파출소의 몫이었다. 서울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이나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에서는 파출소에 출동 지령만 내릴 뿐이었다. 동아일보가 참사 당일 오후 10시 반부터 30분 동안 이태원파출소 인근에 머물며 내부 동향을 살펴보니 근무자들은 주취자나 모의 총기를 사용하다 적발된 시민을 조사하는 등 크고 작은 민원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태원 파출소 직원 A 씨는 경찰 내부망에 “대부분 직원은 현장 곳곳에서 인파를 통제 중이었고 안전사고 우려 외에 다른 신고도 처리했다”라고 했다. 참사 당시 근무했던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더 살리지 못해 죄송해” 참사 이후 온라인에서 한 경찰관이 인파 속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제발 이동해달라”고 외치며 통행 지도를 하는 영상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댓글에는 “표창을 줘야 한다”, “명예로운 경찰관이다”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영상의 주인공인 김 경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0분경 판촉물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과 행인 간 시비가 벌어졌다는 신고받고 해밀턴 호텔 옆 골목길로 출동을 갔다가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 김 경사는 “당시 사람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고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카메라로 무언가를 촬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후배 경찰 2명과 함께 인파를 헤집고 골목길 안으로 진입한 김 경사가 마주한 건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많은 사람이 깔리고 뒤엉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김 경사와 후배 경찰들이 서둘러 구조에 나섰지만 많은 인파가 깔려있어 3명만으로는 불가능했다. 무전으로 추가 지원을 요청한 김 경사는 출동한 다른 파출소 경찰들과 함께 구조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사고 발생을 모르던 시민들이 끊임없이 골목길로 밀려오는 탓에 구조가 쉽지 않았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뿐만 아니라 골목의 끝자락인 세계음식문화거리 인근에서도 구조활동을 해야 했으나 골목을 가득 메운 인파로 인해 인력 자체가 어려웠다. 김 경사는 “사람이 죽어간다”, “이동해달라”고 외치며 질서 유지에 나섰다. 단순 시비가 벌어졌다는 신고만 받고 나오다 보니 확성기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이 목청껏 소리 질렀다고 했다. 김 경사는 “다행히 거의 모든 시민분이 질서 통제에 협조해줘서 요청한 위치로 이동하셨다”며 “구조 활동에 협조해주신 시민분들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구조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출소 직원들이 당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는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며 “유족분들께 면목이 없고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인력 충원만 됐다면 사고 방지했을지도 몰라” 김 경사와 함께 이태원파출소에서 근무하는 A 팀장은 2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요청한 대로 인력이 충원됐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A 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태원 파출소에서 경찰 인력 지원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기동대를 보내달라고 했지만, 서울청에서 지원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와 관리 체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파출소 차원에서의 (경찰 인력 지원) 요청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A 팀장은 “이태원파출소는 평소 주말에도 너무 바빠 인력 부족을 종종 느꼈다”며 “핼러윈 당일인 29일은 평소 주말보다도 4배 이상의 많은 신고가 접수돼 주간팀과 야간 팀이 교대도 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기동대 증원을 20여명 정도 해줬었는데 올해는 해주지 않아 그 점이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핼러윈 당시 방역 관리를 위해 기동대를 이태원 일대에 투입했다. A 팀장은 이번 참사에 대해 “책임 여부를 떠나 한 명의 경찰관으로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최미송기자 cms@donga.com}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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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한국 못와”… 시신 운구비용 1000만원 친구들이 모으기로

    “일단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스리랑카로 시신을 보내기로 했어요….”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고나갈라 무나우페르 씨(27·스리랑카)의 친구 모하메드 카티르 씨(36)는 “유족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참사로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 유족 상당수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시신 운구와 장례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이란(5명)과 스리랑카(1명), 우즈베키스탄(1명) 등의 경우 유족이 한국에 들어오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해 당장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신 운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카티르 씨는 “스리랑카로 시신을 보내려면 한국 돈 1000만 원 정도 들 것 같다”고 했다. 운구업체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영공이 폐쇄된 상황이라 선박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외국인 유족들은 급하게 한국에 들어왔다. 1일 오후 경기 고양의 한 병원에선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김모 씨(25)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김 씨의 어머니는 아들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며 한국어학당에 입학했던 김 씨는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숨진 미 켄터키대 간호학과 학생 앤 마리 기스케 씨(20)는 미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인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의원(오하이오)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조카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리는 조카를 너무 사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에 대해 국민과 동일하게 위로금 2000만 원과 장례비 최대 1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불법체류 신분의 외국인 희생자 역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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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에 임신 3개월 아내 남겨두고… 이태원 지나다 참변

    “스리랑카에 두고 온 아내가 임신 3개월이었어요.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늘 말했었는데….”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지하 쪽방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모하메드 카티르 씨(36)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고나갈라 무나우페르 씨(27)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무나우페르 씨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26명 중 유일한 스리랑카인이다. 이날 무나우페르 씨가 살던 이 쪽방에는 친구 3명이 모였다. 이들은 “술 담배를 할 줄 모르고 별다른 취미도 없이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며 성실하게 살았던 친구”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무나우페르 씨는 4개월 전 스리랑카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임신한 아내를 두고 “돈 많이 벌어 오겠다”며 최근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한다. 무나우페르 씨는 암에 걸린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살던 가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밤 집 근처에 있던 해밀톤호텔 인근을 지나다 인파에 휩쓸린 뒤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가운데 이란인(5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이란인 커뮤니티도 비통에 빠진 분위기다.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이란인들은 해밀톤호텔 맞은편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과 무슬림 거리를 방문하기 위해 평소에도 참사 현장을 빈번하게 오갔다고 한다. 이란인 부부인 알리, 아파그 씨는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10여 년 전 입국해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며 삼성전자에 재직했던 부부는 주말마다 이란 음식을 먹기 위해 이태원 나들이를 즐겼다고 한다. 최근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해 학업에 바쁜 가운데서도 주변 이란인들을 살뜰하게 챙겼는데, 이날도 20대 여성 소마예 씨와 함께 이태원에 방문했다가 셋 모두 함께 사망했다고 한다. 입국한 지 한 달 남짓 된 소마예 씨를 챙겨 함께 핼러윈을 즐기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란인 사망자 5명 중 4명은 박사과정생이었고, 나머지 1명인 레이하네 씨(24·여)는 지난달 4일부터 국내 대학 한국어학당을 다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인 희생자 스티븐 블레시 씨(20)의 사연을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미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에 재학 중인 그는 8월 한양대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아버지 스티브 씨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억 번 칼에 찔린 기분”이라며 “아들을 잃은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인 희생자 2명의 부모는 31일 한국에 입국해 자녀가 안치된 병원을 찾았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서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고유찬 인턴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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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엄마-이모와 함께 참변… 17년 단짝도 같이 희생

    “어린 아들을 남겨놓고 이렇게 가면 어떡하나요.” 31일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50대 여성 정모 씨의 빈소를 찾은 지인은 “금실 좋은 부부였는데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너무 걱정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청 공무원인 정 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여동생과 조카를 데리고 이태원을 찾았다가 셋 모두 참변을 당했다. 중학생인 정 씨의 조카(15·여)는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이고, 정 씨는 희생자 중 유일한 50대다. 빈소에서 정 씨의 첫째 딸과 둘째 딸 옆에 서 있던 초등학생 아들 A 군도 누나들과 아버지를 따라 조문객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 씨의 남편은 “아내의 여동생과 조카는 다른 장례식장에 있다”고 말한 후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구청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불릴 만큼 활달한 성격이었던 정 씨의 빈소에는 동료들의 조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 동료는 영정 사진을 보고 “○○아, 우리 ○○이 맞지? 이렇게 예쁜데…”라며 오열했다. 또 다른 동료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사무실 분위기를 좋게 해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정 씨의 여동생과 조카의 빈소가 함께 마련됐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과 학생들은 나란히 걸린 두 모녀의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했다.○ 미국 회계사 시험 붙은 외동딸 잃은 아빠31일 전국 40여 곳의 병원과 장례식장에선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을 그리는 유가족들의 통곡이 종일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들과 딸의 사진을 끌어안고 가슴을 잡았고, 형제자매와 친척, 지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서울삼육병원엔 사망자 이모 씨(25·여)의 아버지(56)가 빈소를 지켰다. 그는 “우리 외동딸 1년 반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씨는 미국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품고 그동안 친구들이 축제를 즐길 때도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1박 2일로 등산을 다녀온 아버지는 참사 다음 날에야 딸의 소식을 들었다. 언론 보도를 보고 놀라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전화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경찰이었고, 참사 현장으로 가던 중 병원으로부터 딸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등산 가기 전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원래는 인사하러 나오던 딸이 그날은 방 안에 있었다”면서 “딸이랑 마지막 인사도 못 했는데 갔다”며 허공을 쳐다봤다. 빈소를 찾은 대학 동기 장모 씨(25)는 “미국 회계사 합격 소식을 듣고 이번 달에 만나기로 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17년 단짝 친구도 함께 참변이날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7년을 함께 다닌 단짝 친구 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B 씨(23·여)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 아버지에게 전화해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놀러 간다”며 이태원에 갔는데 둘은 끝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아버지는 “딸이 몇 주 전 회사에서 승진을 했다. ‘재밌게 놀다 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부산 금정구의 한 장례식장엔 C 씨(32·여)의 빈소가 마련됐다. 촉망받던 컴퓨터 디자이너였던 C 씨는 참사 당일 남동생(19)과 함께 이태원에 갔는데, 남동생만 탈출하고 C 씨는 사망했다고 한다. 남동생은 최근 대학에 합격해 누나를 만나려고 서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문객은 “엄청난 군중 속에 누나와 남동생이 같이 휩쓸렸고, 한 남성이 극적으로 동생을 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누나는 끝내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딸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어머니경기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안치된 D 씨(24)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을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공학도인 D 씨는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중 스트레스를 풀러 이태원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어머니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이 어딨니”, “우리 ○○이 맞아?”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국의 소홀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는 유족도 적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딸 박모 씨(27)의 빈소를 지키던 아버지는 “우리한테는 장례 지원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딸을 잘 보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이나 경찰이 빈소를 잡아도 되는지 여부조차 어제(지난달 30일) 저녁 늦게 알려줘 급하게 빈소를 잡았다”며 “우리는 그냥 개인적으로 다 하고 있다”고 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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