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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가 많은 ‘스마일 보이’는 프로농구 최고의 별이 된 뒤 즐겁게 춤을 췄다. 팬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25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SK 김선형(25)은 수상 세리머니로 멋진 춤을 보여줬다. 그는 기자단 투표 96표 중 84표를 얻어 프로 데뷔 2년 차에 MVP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김선형은 이번 시즌 힘겨운 도전을 이겨냈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슈팅 가드로 뛰었던 그는 이번 시즌에 포인트 가드로 보직을 변경했다. 정확한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그는 “어깨가 무겁지 않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마다 밝게 웃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재밌다. 한층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2.1득점, 4.9도움을 기록하며 SK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질풍 같은 돌파와 화려한 드리블로 그는 이번 시즌 세 차례나 월간 MVP를 수상했다. 프로농구 최초다. ‘프로농구 대세’로 우뚝 선 김선형은 “이번 시즌 SK의 정규리그 우승과 나의 MVP 수상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내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42)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에 감독상을 받았다. ‘만년 하위 팀’이던 SK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는 뛰어난 지도력으로 문 감독은 기자단 투표 96표를 싹쓸이했다. 만장일치로 감독상을 받은 것은 문 감독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다. 정규리그에서 최다승(44승)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에서 모비스에 4연패를 당해 아쉬움이 컸던 문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한층 더 강력해진 SK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SK 신인 최부경(24)은 기자단 투표 96표 중 92표를 얻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한 그는 모교인 건국대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SK는 이날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MVP, 감독상, 신인상, 우수후보선수상(변기훈)을 모두 휩쓸었다.정윤철·이종석 기자 trigger@donga.com}
FC서울이 24일 중국 난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 장쑤 쑨텐(중국)을 2-0으로 꺾었다. 3승 1무 1패로 승점 10이 된 서울은 남은 조별리그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서울은 국내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고명진이 전반 31분에 선제골을 뽑았고 윤일록이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낚았다. 전북도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F조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승점 9로 조 2위를 유지하면서 이날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에 2-3으로 패한 같은 조 선두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승점 10)를 바짝 추격했다. 전북은 전반에 슈팅 수에서 7-3, 코너킥 수에서 9-1로 크게 앞설 만큼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골문을 열어젖히지는 못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라이언 킹’ 이동국의 페널티킥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동국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상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한 공이 상대 선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북 박희도는 2분 뒤인 후반 13분 쐐기골을 넣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배우가 복싱까지 잘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이시영(31·인천시청)이 마침내 국가대표로 뽑혔습니다. 이시영은 24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48kg급 결승전에서 김다솜(19·수원태풍체육관)에 22-20으로 판정승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경기 보셨습니까. 판정이 이상합니다. 누가 봐도 김다솜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경기인데 심판은 이시영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다솜은 오픈 블로 지적을 두 차례 받아 2점을 감점당하기도 했습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지낸 홍수환 씨에게 경기를 어떻게 봤는지 물었습니다. “시영이는 내가 키운 제자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어린아이(김다솜)한테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자꾸 이러니까 복싱 팬 다 떨어지는 거야. 이러는 게 시영이한테도 도움이 안 돼.” 홍 씨는 “누가 봐도 (시영이가) 진 경기”라고 했습니다. 홍 씨는 2년 전 이시영을 가르쳤습니다. 왜 이런 판정이 나왔을까요. 복싱 흥행 때문입니다. 얼굴 예쁜 여배우가 복싱을 잘해서 국가대표까지 됐다는 영화 같은 얘기. 바닥에 떨어진 복싱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있을까요. 이날 이시영의 경기를 지상파방송사가 생중계한 것만 봐도 이시영은 틀림없는 흥행 요소입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 유명우 씨는 “경기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시영 선수가 이겼다는 걸 여기저기서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더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이 쏠린 경기였다는 얘기입니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으로서는 이시영이 놓치고 싶지 않은 흥행카드일 수 있습니다. 고교 졸업 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의 꿈도 잠시 접어둔 패자 김다솜은 어땠을까요. 한 권투 지도자는 “이렇게 져도 아무 말 못한다. 따지려면 운동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아무 말 못했습니다. “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다솜은 “KO로 못 이긴 제 잘못이죠. 죄송해요”라고만 했습니다. 복싱 흥행을 위해 승자와 패자를 바꾸는 것, 과연 맞는 걸까요?이종석 스포츠부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에서 모비스에 4경기를 싹쓸이 당했던 SK가 프로농구 시상식에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 감독상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정규리그 MVP와 신인, 감독상을 한 팀이 휩쓴 건 2001∼2002 시즌의 동양(현 오리온스)이 유일하다. 당시 동양에서 뛰던 김승현(삼성)이 MVP와 신인상을 동시 수상했고, 동양 사령탑이던 김진 감독(LG)이 감독상을 차지했다. SK의 MVP 수상은 유력해 보인다. 데뷔 2년 차에 ‘프로농구 대세’로 떠오른 SK 가드 김선형이 MVP 후보 1순위다. 양동근(모비스)이 챔프전에서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정규리그 수상자 선정을 위한 기자단 투표가 플레이오프 개막 전에 끝나 챔프전에서의 활약은 반영되지 않았다. 49경기에서 평균 12.1득점, 4.9도움을 기록한 김선형은 SK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2012∼2013 시즌에 월간 MVP를 세 차례나 받았다는 점도 김선형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 시즌 월간 MVP 3회 수상은 김선형이 역대 처음이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에 새로 생긴 인기상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인기상은 팬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다. 문경은 SK 감독의 수상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챔프전에서 ‘만수(萬手)’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벤치 파워에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역시 정규리그 성적만 놓고 따지면 문 감독의 수상이 유력하다. 문 감독은 정식 사령탑 1년 차에 정규리그 최다승(44승) 타이를 기록하며 만년 하위 팀이던 SK를 강팀으로 바꿔 놓았다. 신인상 후보로는 SK 최부경과 모비스에서 뛰다 LG로 이적한 김시래, KCC 박경상이 후보로 꼽힌다. 득점력에서는 51경기에서 평균 10.1점을 넣은 박경상이 가장 앞서지만 팀 성적과 기여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 최부경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시상식을 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2∼2013시즌 여자 프로농구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봉 3억 원을 받게 된 선수가 나왔고, 연봉이 4000만 원에서 단숨에 1억5000만 원을 넘긴 FA도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구단의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과 선수 개인 연봉의 상한을 높였기 때문이다. WKBL은 2013∼2014시즌부터 각 구단의 샐러리캡을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올렸다. 선수 개인의 최고 연봉 상한액도 2억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2012∼2013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린 한국 여자 농구의 간판 포워드 김단비는 원 소속 구단인 신한은행과 연봉 3억 원에 3년간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김단비는 2012∼2013시즌에 연봉 9000만 원을 받았다. 3억 원대 연봉은 1998년 여자 프로농구 출범 후 김단비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연봉은 2012∼2013시즌에 하은주(신한은행)와 김정은(하나외환)이 받은 2억5000만 원이었다. FA 자격을 얻은 정선화(국민은행)는 전년도 연봉 1억2000만 원에서 1억 원이 오른 2억2000만 원에, 이미선(삼성생명)도 1억 원에서 100% 인상된 2억 원에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했다. 선수층이 얇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 보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여자 프로농구의 현실이 FA의 몸값 상승을 부추겼다.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의 대부분이 대학 졸업 선수인 남자 프로농구와 달리 여자 프로농구의 드래프트 참가자는 고교 졸업 선수가 대부분이다. 고졸 신인을 영입하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힘들다 보니 전력 유지나 보강을 위해서는 FA를 붙잡을 수밖에 없다. 하나외환은 2012∼2013시즌 삼성생명에서 뛰면서 평균 4.1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유진과 연봉 1억5100만 원에 3년간 FA 계약을 했다. 삼성생명은 전년도 연봉 4000만 원에서 125% 오른 9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이유진이 1억5000만 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얘기 있죠.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가는 사람이 있는데 누군지 알아요? 재학이 형이에요.” ‘농구 대통령’으로 통하는 허재 KCC 감독의 말이다. 허 감독은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 대해 “잠시 곁눈질만 해도 코를 베어 갈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쁜 뜻으로 한 얘기는 아니다. 유 감독이 지휘하는 팀과 경기를 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였다. 머릿속에 1만 가지 전술을 넣고 다닌다고 해서 ‘만수(萬手)’라는 별명이 붙은 유 감독이다. ‘농구 대통령’도 상대하기가 버거울 수 있다. 초짜 사령탑 문경은 SK 감독에게 ‘만수’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유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2위 모비스가 1위 SK를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몰아붙여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모비스는 17일 안방인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SK를 77-55로 꺾고 4연승으로 2012∼2013시즌 프로농구 정상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SK에 2승 4패로 밀렸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모비스의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감독의 ‘벤치 파워’에서 모비스가 크게 앞선다는 평가였다. 정규리그 통산 최다승(425승) 사령탑인 유 감독은 세 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창진 KT 감독, 신선우 전 SK 감독이 갖고 있는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유 감독은 챔프전 4연승까지 더해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챔프전에서 무패로 정상을 차지한 건 역대 두 번째다. 2005∼2006시즌에 삼성이 플레이오프 7연승으로 우승한 적이 있다. 당시 챔프전에서 삼성에 4연패를 당했던 팀이 유 감독이 지휘한 모비스였다. 7년 전 삼성 감독으로 포스트시즌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안준호 한국농구연맹(KBL) 경기이사는 “이 기록이 6년 동안 안 깨질 줄은 몰랐는데 한발 떨어져서 보니 당하는 팀 입장에서 보면 가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패장 문 감독은 “정규리그 때도 연패는 2연패뿐이었는데 챔프전에 와서 연패가 더 길어졌다. 감독이 초짜라서 불안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티가 나고 말았다. 선수 시절에는 내가 못해도 대신해 줄 동료가 있었지만 감독 자리는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 큰 경기에서는 감독의 자리가 더 무겁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2005∼2006시즌에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2위 삼성에 힘 한 번 못 써보고 4연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프전에서 1승도 못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내준 건 모비스가 처음이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 SK가 챔프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는 두 번째 팀이 될 위기에 처했다. 7년 전 챔프전 전패의 아픔이 있는 모비스가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정규리그 2위 모비스는 16일 안방인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SK를 68-62로 꺾고 3연승했다. SK는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몰렸다. 1쿼터 중반부터 리드를 잡은 모비스는 3쿼터에서 15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낙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13득점)와 문태영 김시래(이상 12득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으로 통과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때부터 이날까지 똑같은 넥타이를 매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유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에다 플레이오프 전승을 더해 20연승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 1위(77.2점)인 SK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2차전에서 모비스 득점을 60점으로 묶었다. 수비는 잘됐다. 문제는 공격이다. 선수들이 마음에 여유가 없는지 공격에서 서두르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정규리그 때 같은 공격이 나와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감독이 원했던 공격력은 보이지 않았다. SK는 코트니 심스가 23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해결사’ 애런 헤인즈가 7점을 넣는 데 그쳤다. 외곽포도 부진했다. 3점슛 16개를 던져 1개만 성공했다. 양 팀의 4차전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14일 2차전에서 라틀리프의 터치아웃을 제대로 보지 못해 오심을 하고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에도 판정을 바꾸지 않은 심판 3명에게 챔프전 잔여 경기 출전 정지와 50만∼15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하는 징계를 내렸다.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농구연맹(KBL) 대회 운영 요강 36조에는 ‘원칙적으로 평일에는 오후 7시에, 토, 일, 공휴일에는 오후 2시 또는 오후 4시에 경기를 한다’고 돼 있다. 이런 원칙을 지키기 어려워 날짜, 시간을 바꿔야 할 때는 경기일 30일 전에 안방 팀이 상대 팀의 동의를 얻어 KBL 총재에게 변경을 신청하거나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돼 있다. 이런 규정을 둔 이유는 경기 날짜, 시간을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얘기다. 있으나 마나 한 규정이다. 14일 열린 챔피언 결정 2차전 SK-모비스 경기는 당초 일요일 경기임에도 오후 7시에 열리기로 돼 있었다. TV 중계 때문이다. 그러다 지상파 중계가 잡히자 오후 1시 30분으로 당겨졌다. 그리고 경기 당일에는 10분을 늦춰 오후 1시 40분으로 또 바뀌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MBC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LA 다저스)의 경기가 길어지자 농구 중계를 늦춘 것이다. 시청률이 보장되는 류현진 경기 중계를 위해 농구 중계를 늦춘 방송사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중계를 늦춘다고 경기 시작이 1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을 또 미룬 KBL의 결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방송사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니 플레이오프 일정은 방송사가 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KBL은 경기 시간뿐 아니라 날짜도 바꿨다. KBL이 플레이오프 개막 전에 알린 챔피언 결정 5차전은 19일이었다. 그러다 4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5차전 날짜는 20일로 바뀌었다. 역시 방송 중계 편성 때문이다. 5차전이 하루 밀린 바람에 SK는 집 떠나 적지에서 머물러야 하는 날이 하루 더 늘어 불만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원칙에 관계없이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경우 총재가 경기 날짜, 시간을 바꿀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놨기 때문이다. 농구는 실내 스포츠다. 야구나 축구처럼 날씨 탓으로 경기 일정을 바꿀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부득이한 사유’는 방송사 중계 눈치를 보기 위해 만들어 놨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방송 중계를 안 해서 농구 인기가 떨어진 게 아니다. 재미가 없으니까 팬들이 안 본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중계를 안 한 건 당연하다. 멀리서 보는 관중도 다 아는 걸 심판만 모르니 짜증이 나서 안 본다. 챔피언 결정 2차전 경기 막판 접전 상황에서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손을 맞고 나간 볼을 심판들은 못 봤다. 비디오 판독까지 하고서도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KBL은 15일 오심을 인정했다.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는 SK-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시청률이 애국가 평균 시청률(0.2%)의 절반도 안 되는 0.05%에 그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TV 중계에 목을 맨다고 될 일이 아니다.이종석 스포츠부 기자 wing@donga.com}

“어제는 야투, 리바운드, 도움에서 어느 것 하나 진 게 없지만 실책 때문에 패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14일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챔피언 결정 2차전을 앞두고 전날 1차전의 패인을 실책으로 꼽았다. SK는 1차전에서 모비스(10개)보다 배 가까이 많은 1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SK는 2차전에서 실책을 크게 줄였다. 모비스(15개)의 절반 정도인 8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차전에서 앞섰던 야투, 리바운드, 도움에서 어느 것 하나 앞선 게 없었다. 정규리그 1위 SK가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해 통합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SK는 2차전을 58-60으로 내줬다. 1, 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이 우승한 건 프로농구 출범 후 딱 한 번뿐이다. 1997∼1998시즌 현대가 2연패 뒤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올랐다. 문 감독은 “2점, 3점 슛뿐 아니라 자유투까지 뒤졌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닌 SK는 4쿼터 종료 29.7초를 남기고 변기훈의 3점포로 58-58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양동근이 자유투로 1점씩을 추가해 SK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1승 1패만 해도 성공인데 2연승을 했다. 4강 플레이오프 3연승에다 챔피언 결정전 4연승까지 더해 7연승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무패 우승은 역대 한 번밖에 없었다. 삼성이 2005∼2006시즌 7연승으로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에 4연패를 당했던 상대는 유 감독이 지휘한 모비스였다. 한편 SK는 이날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58-59로 뒤진 상황에서 김선형이 골밑을 파고들다 외곽으로 내준 패스를 아웃 판정한 것에 대해 한국농구연맹(KBL)에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판정 번복 없이 모비스의 볼을 선언했다. 하지만 TV 중계 화면에는 볼이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왼손을 맞고 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양 팀의 3차전은 16일 오후 7시 모비스의 안방인 울산에서 열린다. 이종석·박민우 기자 wing@donga.com}

문경은 SK 감독(42)은 사석에서 전창진 KT 감독(50)을 “창진이 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전 감독과 초등학교 중학교 동기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50)에게는 “감독님”이라고 한다. 유 감독이 “감독님은 무슨 감독님이냐, 사석에선 그냥 형이라 불러라”라고 얘기해도 “형”이란 말이 선뜻 안 나온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유 감독과 문 감독은 사제(師弟) 사이다. 문 감독이 연세대 2학년이던 1991년에 유 감독이 모교인 연세대 코치로 부임해 3년 동안 문 감독을 가르쳤다. 사제의 인연은 프로까지 이어져 2001∼2002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SK 빅스와 전자랜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유 감독은 “이제 공석에서는 ‘문 감독’이라 불러야 하는데 아직도 ‘경은아’ 하고 튀어나올 때가 있다”고 했다. 동문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인 두 감독이 13일부터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프로 사령탑 16년차인 유 감독은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425승) 기록을 갖고 있는 명장이다. 1만 가지 전술을 머릿속에 넣고 다닌다고 해서 ‘만수(萬手)’라는 별명이 붙었다. 문 감독은 정식 감독 1년차의 초짜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프로 사령탑에 데뷔했고 이번 시즌에 대행 꼬리표를 뗐다. 하지만 문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스승이 지휘하는 모비스(2위)를 제치고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44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문 감독은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우리는 무서울 게 없다. 물불 안 가리고 들이댈 생각이다. 정규리그도 그렇게 해서 우승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양 팀의 가드 싸움도 볼거리다. 2006∼2007, 2009∼2010시즌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양동근은 경기 조율 능력이 당대 최고라고 평가받는 베테랑 가드다. 데뷔 2년차인 SK 가드 김선형은 이번 시즌 5차례 뽑은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3번이나 차지한 ‘프로농구 대세’다. 한 시즌에 월간 MVP를 세 차례 수상한 건 프로농구 출범 후 김선형이 처음이다. 김선형은 “동근이 형은 나의 롤 모델이었다. 형의 모든 걸 빼앗아 오고 싶다”고 했다. 포워드 최부경(SK)과 가드 김시래(모비스)의 신인 대결도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이번 시즌 전 경기(54경기)를 뛴 둘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때 김시래가 전체 1순위, 최부경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최부경(평균 8.5득점, 6.4리바운드, 1.8도움)이 팀 기여도와 개인 성적에서 앞서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김시래는 평균 6.9득점, 2.7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복불단행(福不單行)이다. 복은 홀로 오지 않았다. 릭 피티노 루이빌대 감독에게 찾아든 경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티노 감독이 이끄는 루이빌대는 9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미시간대를 82-76으로 꺾고 ‘3월의 광란’을 평정했다. 1986년 우승 이후 2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루이빌대는 1980년에 첫 우승을 경험했다. 이 우승으로 피티노 감독은 NCAA 남자 농구에서 2개 대학을 정상에 올려놓은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그는 1996년 켄터키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국 언론들이 ‘피티노를 위한 한 주’라고 표현할 만큼 최근 일주일 동안 그에게 경사가 몰렸다.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그는 농구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을 접했다. 이틀 전인 7일에는 그의 경주마 골든센츠가 샌타 애니타 더비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피티노 감독은 이제 선수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 그는 이번 시즌 중반 무렵에 “우승하면 문신을 새기겠다”고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페이턴 시바는 “우승하면 몸에 문신까지 새기겠다는 감독의 발언이 선수들을 더 열심히 뛰게 했다”고 했다. 루이빌대는 5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팀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넣은 식스맨 루크 핸콕이 공격의 선봉에 섰고 시바도 18점을 넣으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핸콕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MOP·Most Outstanding Player)’로 뽑혔다. NCAA 토너먼트 사상 후보 선수가 MOP로 뽑힌 건 핸콕이 처음이다. 미시간대의 가드 팀 하더웨이 주니어는 12득점, 5리바운드, 4도움으로 분전하면서 부전자전임을 보여줬다.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팀 하더웨이가 그의 아버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조지아돔에는 두 학교 재학생을 포함한 7만4326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결승전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여자 농구 디비전1에서도 결승에 올라 있는 루이빌대는 10일 코네티컷대를 상대로 남녀부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별을 보면서 출발한다. 뛰다 보면 해가 뜨는 일출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연안에서 불어오는 태평양의 바닷바람은 가빠지는 호흡에 힘을 몰아다 준다. 7일 열린 괌 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뛰었던 대회와는 다른 경험을 했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로 나눠 열린 이 대회는 가장 먼저 시작한 풀코스 부문의 출발 총성이 오전 4시에 울렸다. 서태평양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별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여자 하프코스 부문 3위를 차지한 최선주 씨(22)는 “새벽부터 뛰어 보기는 처음이다. 아마 세계에서 출발 시간이 제일 빠른 대회가 아닐까 싶다. 어두울 때 뛰니까 레이스에 대한 집중력은 더 높은 것 같다”고 했다. 괌 국제마라톤의 출발 시간이 이른 건 기후 때문이다. 열대 해양성 기후인 괌은 하루 중 기온이 낮을 때도 한국의 초여름과 비슷하다. 오전 9시만 돼도 섭씨 30도를 넘어 새벽 시간대가 아니면 마라톤을 하기 힘들다. 괌 국제마라톤은 지난 대회까지 리조트 체인 PIC괌이 주최했지만 올해는 개청 50주년을 맞은 괌 관광청과 공동 주최하면서 풀코스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희망서울레이스 마스터스 남자 하프코스 부문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은 최진수 씨(43)는 풀코스에 출전해 4위를 했다. PIC괌은 1996년부터 동아일보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의 마스터스 우승자들을 해마다 괌 국제마라톤에 초청하고 있다. 함연식 씨(34)와 윤은희 씨(29)는 각각 풀코스 남녀 부문에서 1위를 해 우승 상금 1500달러(약 170만 원)씩을 받았다.괌=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아시아 정상까지 찍고 하와이로 가겠다.” 2012∼2013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통합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5∼7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W-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올해 처음 생긴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의 여자 농구 리그를 대표하는 네 팀이 참가해 풀 리그로 우승 팀을 가린다. 일본 대표로는 JX선플라워스, 중국은 랴오닝 헝예, 대만은 캐세이 라이프가 출전한다. 국가대표를 5명이나 보유한 JX는 이번 시즌 29전 전승으로 일본 리그를 평정한 강팀으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캐세이는 실업 시절부터 20년 연속 대만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랴오닝은 중국 리그 3위 팀이다. 금호생명 사령탑을 지낸 김태일 감독이 랴오닝 지휘봉을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5일 랴오닝, 6일 캐세이, 7일 JX와 경기를 치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강팀들이 많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원년 대회인 만큼 우승에 도전하겠다. 시즌이 끝났지만 이번 대회 때문에 선수들에게 휴가를 못 줘 미안한 마음이 많다. 아시아 정상까지 오른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우승 보너스로 받은 하와이 여행을 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북이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2무 뒤 첫 승을 거둔 전북은 승점 5가 됐다. 전북은 전반 6분 우라와의 겐키 하라구치에게 먼저 골을 내줘 출발이 불안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전북은 후반 6분에 터진 이승기의 동점골을 신호탄으로 세 골을 몰아치면서 역전승했다. 이승기는 강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후반 19분에는 이동국이 헤딩골로 전세를 뒤집었고 후반 25분에는 에닝요가 골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닝요는 상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페널티 지역에서 1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긴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안방경기에서 페널티킥 4개 중 3개를 실축하는 졸전 끝에 2-6으로 완패해 2무 1패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자랜드가 3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낸 게 우리한테는 오히려 잘된 것일 수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일 안방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에 관한 얘기를 했다. 전자랜드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갔다면 모비스로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져 경기 감각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기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두꺼워 6강 플레이오프에서 4, 5차전까지 갔더라도 체력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모비스가 지난달 19일 정규리그 최종전 후 14일 만에 치른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82-63으로 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32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3번으로 챔프전 진출 확률이 70%를 넘는다. 2주일 만에 실전에 나선 탓인지 모비스는 경기 초반 실책이 잦았다. 1쿼터에만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강팀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전 끝에 전반을 1점 뒤진 30-31로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들어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2쿼터까지 4득점에 그쳤던 라틀리프는 3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4쿼터에도 10점을 집중시키는 뒷심을 자랑하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팀 내 최다인 27점을 넣은 라틀리프는 리바운드도 12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유 감독은 “전반에 수비는 잘됐다. 하지만 공격이 너무 안 풀렸다. 공격에서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졌다. 후반 들어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라틀리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높이의 열세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전자랜드는 외곽포까지 터지지 않아 19점 차 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수에서 18-37로 크게 뒤졌다. 3점포도 모비스(5개)보다 적은 4개에 그쳤다. 특히 전자랜드는 승부처인 4쿼터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0-12로 일방적으로 밀린 게 패인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간 맞대결에서는 동생 문태영(모비스)이 완승했다. 문태영은 20득점, 5리바운드로 6득점, 2리바운드에 그친 형 문태종(전자랜드)을 압도했다. 두 팀의 2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자랜드가 힘을 아낀 채로 플레이오프 첫 문턱을 넘어섰다. 전자랜드는 27일 적지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삼성에 82-63 완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한 전자랜드는 체력적인 부담 없이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전자랜드는 5일을 쉬고 4월 2일부터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4강에 직행해 기다리고 있던 모비스보다 경기 감각 면에서는 우리가 낫다고 볼 수 있다. 6강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 선수들이 쉴 시간도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특히 “단기전에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3연승으로 4강에 오른 건 의미가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전자랜드 김상규(13득점)와 차바위(12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인인 둘은 3점포를 나란히 3개씩 꽂았다. 전자랜드는 이날 높이에서 밀린 골밑 싸움의 열세를 외곽포로 만회했다. 림을 가른 11개의 3점포가 전자랜드의 완승을 이끌었다. 20분씩 나눠 뛴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18득점)과 디안젤로 카스토(11득점)도 공격에 힘을 더했다. 고질인 실책에 또다시 발목을 잡힌 삼성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39-29로 크게 앞섰지만 전자랜드(7개)보다 2배 이상 많은 1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삼성은 1차전 때도 16개, 2차전에서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오리온스가 2연패 뒤 첫 승을 거두면서 여섯 시즌 만에 밟은 플레이오프 무대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는 26일 안방인 고양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인삼공사의 거센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8-74로 승리했다.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건 2007년 4월 4일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후로 2184일 만이다. 두 팀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인다. 오리온스는 3쿼터 한때 점수 차를 16점까지 벌리면서 낙승하는 듯하다 3쿼터 후반부터 추격을 허용해 4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는 75-74로 턱밑까지 쫓겼다. 하지만 전태풍이 경기 막판에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면서 4점 차의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더블더블’의 사나이로 불리는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30득점 14리바운드)는 전반에 1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전태풍도 16득점,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동욱(15득점)과 최진수(10득점)까지 고른 공격력을 발휘했다. 인삼공사는 2차전에서의 발목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주전 가드 김태술의 공백이 컸다. 김태술이 빠진 인삼공사는 경기 조율에 애를 먹으면서 오리온스(7개)의 2배나 되는 1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한편 이날 한국농구연맹(KBL)은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던 22일 양 팀의 1차전에서 충돌 원인을 제공한 선수들을 징계했다. 오리온스의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에게는 각각 제재금 70만 원, 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에게는 제재금 100만 원이 부과됐다.고양=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원정 팀은 1승 1패만 하더라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5일 인천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삼성과의 안방 경기를 앞두고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홈경기인 만큼 2연승을 해야 편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가 삼성에 70-50으로 완승을 거두고 안방에서 2연승을 챙기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9분 능선을 넘었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10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리카르도 포웰의 3점포로 포문을 연 전자랜드는 줄곧 주도권을 잡고 20점 차의 낙승을 챙겼다. 전자랜드는 점수 차가 65-41로 벌어진 4쿼터 종료 4분 42초 전에 해결사 문태종(13득점)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서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대리언 타운스(10득점)를 빼고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전자랜드의 가드 강혁은 남은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이 한일 정기전에서 4년 만에 승리했다. 김종필 감독(동국대)이 이끄는 한국 선발팀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 후원)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2009년 6회 대회에서 2-1로 이긴 후 4년 만에 맛본 승리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2무 1패로 밀렸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 4패로 동률을 이뤘다. 한국은 전반 11분 정재혁(홍익대)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태준(호남대)이 상대 페널티 지역 안 오른쪽을 뚫다 나가사와 가즈키(센슈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정재혁이 대신 키커로 나섰다. 정재혁은 대담하게 골문 한가운데로 공을 차 넣었다. 전반 25분 이후 패스 축구가 살아난 일본이 압박해 들어오자 한국은 한동안 밀리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8분에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골문 앞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192cm의 장신 공격수 김용진(건국대)이 머리로 이호석(동국대)에게 패스했고 이를 다시 이호석이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랜 기간 좋은 꿈 잘 꿨습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9·KT·사진)이 꿈같았던 자신의 선수생활에 공식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서장훈은 21일 서울 종로구 KT올레스퀘어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27년간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앞으로 명예나 돈을 더 얻으려 하지 않겠다. 낮은 곳을 바라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국보’라는 호칭을 듣기에는 미미한 존재다. 국보라 불리려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거나 국위 선양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송구스러울 뿐이다”라고 했다. 농구 선수로서 스스로 매긴 점수는 아주 박했다. 그는 “3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보다 두세 배 더 잘하고 싶었다.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했다. 많은 관심을 받는 탓에 짊어져야 했던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항상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나를 눌렀다. 잘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밤을 지새웠다. 내가 이기는 건 당연한 것처럼 되다 보니 승부에 더 집착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내 능력이 외국에서 뛸 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였다면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도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에 자기 이름이 몇 번 나온다고 스타가 된 것처럼 착각하면 안 된다. 진정한 스타가 되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직접 마이크를 잡고 서장훈에게 돌발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오늘은 팬으로서 질문하겠다”고 말문을 연 전 감독은 “하락세가 시작된 시점에 김주성(동부)이 프로에 들어왔다. 언론에서 ‘김주성 판정승’이라고 많이 썼는데 속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서장훈은 “어느 시대나 새로 등장한 사람에게 더 큰 기대를 하게 되고 더 잘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것들이 내가 자극을 받고 버틴 힘이 됐다”고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