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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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문화 일반22%
역사17%
문학/출판14%
미술14%
인사일반11%
음악8%
연극6%
만화3%
대통령3%
요리/음식2%
  • 자가키트 값 10배 폭등… 정부 “가격 통제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 도입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이 축소되면서 자가검사키트 품귀 및 가격 급등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방역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일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등록된 한 업체는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검사키트 1개(1회분)를 3만12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달 중순까지 3000∼5000원이던 것을 최대 10배로 올려 파는 것이다. 정부가 13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 추세는 더 가팔라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검사키트 판매 가격의 상한선을 책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과도한 비용 부담 논란이 벌어진 입원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의 PCR 검사 비용도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입원 전 한 차례는 무료로 검사해주고, 입원 뒤에는 주 1회 4000원 내외의 비용만 받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되는 20일 이전에라도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최근 ‘셀프 재택치료’ 논란과 관련해선 “‘재택 방치’ ‘각자도생’ 등 과격한 표현이 나오고 있다”며 “(집중관리군 외) 나머지 국민들도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같은 날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제도를 변경하고 정정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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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광고 성장 힘입어… 작년 국내 총광고비 14조

    디지털 광고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역대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10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전년보다 20.4% 증가한 13조9889억 원이었다. 이는 제일기획이 총 광고비 집계를 시작한 1973년 이래 역대 최고 성장률이다. 이번 성장세는 디지털 광고가 견인했다. 검색형 광고, 동영상 광고를 비롯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지난해 31.5% 성장하며 처음 7조 원 규모를 넘어섰다. 방송, 인쇄, 옥외광고 시장도 모두 커졌다. 4개 매체가 동반 성장한 건 10년 만이다. 방송 광고 시장은 지상파 중간광고 시행, 케이블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13% 증가한 4조2억 원으로 커졌다. 인쇄 광고 시장은 2%대 올라 1조6609억 원이 됐다. 옥외 광고 시장은 아파트 액정표시장치(LCD) 등 생활접촉매체 증가의 영향으로 8% 확대됐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 맞춰 광고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해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 광고 시장은 전년보다 9.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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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도 가격 올린다…17일부터 100~300원↑

    맥도날드가 오는 1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 맥도날드는 불고기 버거를 포함한 총 30개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불고기 버거 단품은 100원 오른 2300원,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200원 오른 1900원이 된다. 세트 메뉴의 경우 ‘불고기 버거 세트’, ‘쿼터파운더 치즈 세트’ 등 4종 가격이 200~300원씩 인상 예정이다. 다만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빅맥 세트’와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는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체 측은 이번 인상을 두고 원재료 가격 등 각종 비용 상승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국제 물류비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품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줄이기고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까지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이 가격을 올린 상황이 됐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지난달 버거킹과 쉐이크쉑은 일부 제품 가격을 각 평균 2.9%, 3%씩 올렸다. 그밖에 KFC가 100~200원, 이달 맘스터치가 버거 가격을 300원 인상한 바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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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직구족… “직구 뚫는 법 공유 - 캐시백으로 반값 득템”

    직장인 곽모 씨(30)는 최근 해외직구로 옷을 50만 원어치 샀다. 티셔츠부터 구두, 명품 팔찌까지 전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심지어 특가 기간을 활용해 모두 반값에 ‘특템’했다. 그는 “할인 기간에는 이틀에 한 개꼴로 주문한다”며 “해외여행은 못 가지만 직구로 쇼핑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길이 막히자 국내 직구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가성비’와 ‘재미’를 찾아 직구족(族)들이 직구 시장판을 키우며 이커머스 업체들도 앞다퉈 직구 수요 잡기에 나섰다. ○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진 해외직구 시장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폴로고시 합격 수기’ 게시물이 쏟아졌다. 미국 폴로 랄프 로렌이 아시아권 국가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직구를 차단하는 등 접속이 어려워지자 국내 직구족들은 컴퓨터 IP주소 변경법과 미국인인 척 결제하는 법 등 ‘폴로 직구 뚫는 법’을 공유하며 쇼핑에 나섰기 때문이다. 해외직구 경험이 축적된 노련한 직구족들이 시장을 키우면서 국내 직구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보다 26% 증가해 사상 처음 5조 원을 넘어섰다. 의류·패션 상품과 음식료품 구매가 각각 전년 대비 28%, 20%씩 늘었다. 이 품목들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캐시백(결제 금액 일부를 현금 또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을 활용해 할인을 챙기는 똑똑한 직구족도 늘었다. 직구 캐시백을 제공하는 샵백코리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낀 지난해 11월 신규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600%로 늘었다. 이 기간 결제 금액도 전월보다 3.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샵백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일반화하면서 캐시백 이용도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해외직구 서비스 앞다퉈 내놓는 이커머스 업계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에게 직구는 일종의 놀이문화이기도 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예지 씨(25)는 최근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모집해 국내에 없는 니치향수 5종류를 직구했다. 5가지 향을 공병에 나눠 제품 1개 가격에 즐기기 위해서다. 김 씨는 “국내엔 없는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누리는 게 묘미”라며 “공구한 사람들과 후기를 공유하는 게 취미”라고 말했다. 단가가 높은 명품이나 가전제품의 직구 비중도 커졌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직구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과거 해외에서 충족하던 다양한 소비 욕구를 간접적으로 해소하는 대체수단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계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온은 이달부터 매월 9일을 ‘직구온데이’로 정하고 사흘간 직구 상품 할인행사를 연다. 11번가도 아마존 미국 상품을 11번가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연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뚜렷해지면서 직구를 해서라도 특정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행태가 당연해졌다”며 “이제 직구 서비스는 강화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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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여의도 IFC 인수 저울질

    신세계그룹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여의도 IFC 인수를 위한 1차 입찰에 참여했다. 2016년 IFC를 매입한 캐나다 투자회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오피스 건물인 3개동과 IFC몰, 콘래드호텔 건물까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호텔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도 거느리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차 입찰에서 당초 시장 예상가보다 1조 원가량이 높은 4조 원 이상의 인수가가 제시돼 매각 주관사가 2차 입찰을 14일 진행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2차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논의 중이며 이마트 및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을 입점시킬지 여부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2016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간의 유통 대전이 여의도에서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신세계는 단독 입찰로 코엑스몰에 스타필드를 입점시키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만약 신세계가 IFC몰을 인수해 복합쇼핑몰을 입점시킨다면 ‘더현대서울’과 5·9호선 여의도역 연결 통로를 함께 쓰게 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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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리뷰에 10만원 지급”… 유통업계, 리뷰 콘텐츠 확보 전쟁

    SSG닷컴은 최근 ‘잘 만든 동영상 리뷰’에 최대 10만 원을 내걸고 이른바 ‘리뷰 공모전’을 열었다. 한 달간 응모된 리뷰는 총 3000여 개. 음식을 조리한 ‘쿡방형’ 영상 리뷰부터 가전제품의 복잡한 설치 과정을 보여주는 리뷰, 화장품 ‘언박싱(개봉)’ 영상까지 다양했다. 5개 중 1개는 동영상으로 만든 리뷰였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신뢰도 높은 양질의 고객 리뷰를 확보하기 위한 ‘리뷰 전쟁’에 돌입했다. 리뷰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소비자를 록인(lock-in)시킬 필수 무기가 됐기 때문이다. ○ ‘스타 리뷰어’ 탄생시켜 젊은 고객 모으는 종합몰11번가는 지난달 고객이 직접 상품 후기나 쇼핑 꿀팁 등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처럼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음에 드는 게시글에는 ‘도움돼요’ 등 반응을 달거나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한 달간 콘텐츠형 리뷰를 올리는 고객에게 포인트도 지급했다. 롯데온은 출범 이후 최근까지 매달 혜택과 선정 방식을 달리한 리뷰 행사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리뷰 공략에 나선 건 고객 구매를 좌우할 ‘스타 리뷰어’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신뢰도와 인지도 높은 스타 리뷰어의 존재는 매출과도 직결된다. 특히 동영상 리뷰는 집객(集客) 효과가 크다. 11번가에 따르면 동영상 리뷰 5개가 달리면 상품 조회수는 10배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사용 후기가 중요한 패션·뷰티 상품부터 구매에 신중을 기하는 가전·가구에 이르기까지 믿고 살 수 있는 스타 리뷰어의 후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리뷰 콘텐츠로 젊은 고객을 끌어모아 쇼핑몰의 ‘노화’를 막는 것도 목표다. SSG닷컴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영상으로 정보를 취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리뷰는 젊은 고객을 모으려는 유인책”이라고 말했다. ○ 리뷰 커뮤니티로 급성장하는 전문몰 ‘따라잡기’실제로 신뢰도 높은 다양한 고객 리뷰를 축적한 패션, 인테리어 등의 전문몰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몰 거래액이 15% 증가할 때 전문몰은 33.5% 증가했다. 전문몰들은 활발한 리뷰를 바탕으로 쇼핑몰을 커뮤니티화해서 충성 고객을 늘리고 있다. 무신사는 짧은 리뷰를 남기는 ‘한줄 후기’부터 블로그처럼 자신의 패션을 올리는 ‘스타일 후기’까지 다양한 리뷰 채널을 운영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리뷰 작성 건수가 전년보다 50% 이상 늘며 사상 최대 거래액을 올렸다”며 “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후기 공유가 낮은 반품률과 고객 유입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며 매장 내 리뷰 경험을 확대하기도 한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도 온라인 후기를 남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리뷰 경험을 통합했다. 그 결과 최근 누적 리뷰가 1000만 건, 멤버십 회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한샘은 매장에 전시된 제품 가격표에 온라인 후기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를 탑재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보고 온라인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게 하려는 취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렴하고 빠르게 상품을 제공한다고 해서 잘나가는 시대는 끝났다”며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해야 살아남는 시대에 리뷰가 그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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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치료 10만명…지자체 과부하 “확진 사흘째 열 내린뒤 해열제 지급”

    “확진되고 사흘째 날, 아이들 열이 다 내렸는데 그제야 해열제와 체온계가 든 치료 키트가 오더라고요.” 지난달 말 두 아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받은 변모 씨(43·서울 송파구)는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에 육박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이 되더라도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재택치료가 아니라 방치 수준’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재택치료자는 모두 10만4857명.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한 수치다. 정부는 재택치료 등으로 입원율이 줄어 의료체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대신 의료진이 재택치료자에게 매일 전화해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모니터링 횟수를 3일부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하루 3번에서 2번으로, 60세 미만은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설 연휴 무렵 이미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횟수를 줄인 곳이 적지 않았다. 그마저도 상담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모니터링을 할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변 씨 역시 “하루 한 번 협력병원에서 전화로 가족 상태를 한꺼번에 물어보는 게 전부였다”며 “아이들이 열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해열제를 주라’는 말밖에 안 했다”고 전했다. 확진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나흘째 어디서도 연락이 없다”는 등 불안과 불만이 섞인 글이 쏟아지고 있다. 김모 씨(36·서울 노원구)는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째인데 아직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라는 안내도 못 받았다.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건소에는 수십 번 전화해도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송파구에 사는 박모 씨(70)는 “언제 격리해제가 되는지 물어보려고 수십 번 전화하고 문자도 남겼지만 답이 없었다”며 “협력병원은 행정권한을 가진 보건소에서 2일 격리해제를 통지할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4일까지 아무 연락이 안 와서 밖에 나갈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에 거주하는 A 씨(43) 역시 “남편 재택치료가 일주일이 넘어 언제 끝나는지 알려달라고 했는데 ‘지금 너무 바쁘다’고만 하더라. 식당 두 곳을 운영 중이라 빨리 가게를 열어야 하는데 범법자가 될까 봐 나가지도 못하고 연락을 기다리고만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는 현장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재택치료 관리체계를 개편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일단 재택치료자 건강상태 등을 관리하는 협력병원을 현재 494곳에서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환자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보건소에 여러 행정적 부담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부터 자가진단 위주로 진단검사체계가 개편되면서 자가진단키트는 연일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다.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열흘간 자가진단키트(휴마시스 코비드19)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1배 이상으로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문을 해도 판매자 측 사정으로 취소되거나 1∼2주 배송이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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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SNS 뒷광고 9개월새 1만7000건 적발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와 실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뒷광고’(후기형 기만 광고) 조사 결과 인스타그램에서 법 위반 게시물이 가장 많았으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게시물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3곳에서 발견된 법 위반 게시물은 총 1만7020건이었다. 인스타그램(9538건)이 56%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블로그(7383건), 유튜브(99건) 순이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선 ‘더 보기’를 눌러야만 광고 여부를 알 수 있거나 여러 해시태그(#) 사이에 광고를 표시한 경우가 전체 위반 건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위반 사례 중에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후기 의뢰와 작성이 쉬운 상품 관련 게시물(86%) 비중이 컸다. 식당 관련 광고가 대부분인 서비스군(14%)의 6배를 넘어섰다. 이에 공정위가 인플루언서와 광고주에게 자진 시정을 요청하면서 적발 건수보다 많은 총 3만1829건이 시정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SNS 사업자에 소비자가 편리하게 부당 광고를 신고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신고자에게는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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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 맛 좀 아시네”… 집에서도 숙성 기본, ‘수비드’ 요리도

    직장인 최모 씨(30)는 최근 스테이크용 ‘1++등급’ 한우 토마호크 20만 원어치를 온라인으로 샀다. 배송받은 직후엔 바로 먹지 않고 나흘을 참았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놓고 숙성을 시켜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호크는 돌도끼라는 뜻으로 등심 새우살 갈비살 등 3가지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데다 고기 양이 많아서 최상급 소고기로 꼽힌다. 기존에 미국산 소고기로 많이 즐겼는데 수요가 많아지자 한우로도 나오고 있다. 소고기에 대한 그의 진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흘 뒤 소고기를 굽기 직전에는 유튜브에서 ‘레스토랑처럼 스테이크 굽는 법’ 영상을 거듭 보면서 복습까지 했다.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한 터여서 아무렇게나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예전엔 소고기를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집에서도 먹다 보니 일상이 됐다”며 “이왕 먹는 거 입맛에 딱 맞게 즐기고 싶어서 다양한 조리법을 공부한 뒤 요리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고기 입맛’이 더 고급스럽고 더 까다로워졌다. 최근 2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파티 문화가 정착됐고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한우 소비가 늘면서 한우 취향도 고급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소고기를 ‘더 맛있게’ 먹는 게시물 등을 통해 소고기를 탐닉하고 있다. 우선 집에서도 유명 소고기 맛집처럼 조리할 수 있는 각종 레시피가 인기다. 끓지 않는 물로 오랫동안 데우는 ‘수비드 기법’을 활용한 스테이크 요리부터 에어프라이어로 ‘리버스시어링’(고기 내부를 먼저 익힌 후 겉면을 익히는 방식)을 하는 법까지 다양하다. 과거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요리법을 집에서도 즐기는 것이다. 한우 오마카세(요리사 맡김 요리) 맛집 후기도 쏟아져 나온다. 1인당 5만∼20만 원대에 이르는 고가지만 젊은층의 발길이 쏠리며 식당 예약은 ‘인기 강좌 수강신청급’이 됐다. 예약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기로 이름난 서울 용산구의 한우 오마카세 식당은 이미 다음 달 말까지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은영 씨(27·여)는 “최고로 요리한 소고기를 맛보고 싶어 타이머까지 켜놓고 예약에 도전했다”며 “1인당 10만 원을 지불하고서도 아깝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소고기에 대한 높아진 안목은 한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국내 대형마트 2개사 한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 매출 중 냉장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새 꾸준히 증가세다. 소비자들이 비싼 금액을 감수하고서도 맛을 우선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설만 해도 냉장 소고기 비중은 45%였지만 올해 52%까지로 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도 기존에 70%대에 머무르던 냉장 소고기 비중이 이번 설에는 80%까지로 올라섰다. 소고기 전문점인 창고43은 구이, 육포, 양념갈비 등으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를 지난 설보다 1.5배 많이 준비했지만 3일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이곳을 운영하는 bhc 측은 “최상급 한우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쩍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이번 명절을 앞두고 80만∼250만 원대 고가 제품에도 거침없이 선물로 사들이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이 이번 설을 맞아 선보인 1++등급 최고급 한우 선물세트 2종은 각 250만 원, 200만 원 등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품절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가 역대 최고가(80만 원)로 선보인 한우 1++등급 선물세트는 17일까지 실시한 사전예약 기간에 준비 물량 50개가 이미 매진됐다. 롯데마트가 전국 점포에서 최고가인 69만 원에 한정 수량 판매하는 한우 1++등급 선물세트도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1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고기 입맛이 까다로워진 배경엔 최근 2년간 소고기 소비가 잦아진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홈파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중산층에겐 ‘여윳돈’이 생기며 고가 육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난지원금으로 평소 먹기 힘들던 한우를 사 먹기 시작하며 점차 ‘더 맛있는’ 소고기를 찾게 됐다”며 “비싼 제품을 구매할 뿐 아니라 부위와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향과 육질까지 학습하며 취향이 세분화됐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수요가 늘며 소고기 소비자 가격도 3년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우 등심 소매가는 100g당 1만3084원으로 2019년 동월(9981원)보다 31% 올랐다. 전년에 비해서도 7.2% 상승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우를 집에서 먹는 수요가 크게 늘며 2020년 초부터 한우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위별로 살펴봐도 고급 부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가격대가 낮은 부위는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육류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 좋은 ‘구이용’ 등심이 인기다. 지난해 이마트 한우 총 13개 부위 중 등심 매출이 26%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에 비해 4%포인트 증가했다. 채끝 역시 7.9%에서 9.1%까지 늘었다. 반면 찜·조림에 주로 사용되는 설도(13.7%→12.4%), 우둔(9.2%→7.2%), 사태(3.1%→1.4%)는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안창살, 토시살, 꽃갈비살 등 고급 특수부위 매출이 전년보다 14.5% 늘며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더 부드럽고 풍미 좋은 한우를 찾으며 숙성 한우 제품도 인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저온에서 약 15일간 냉장 숙성하는 ‘웨트에이징 한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2016년 10억 원 수준이었던 웨트에이징 한우 매출이 지난해 100억 원대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며 집에서도 전문점과 같은 수준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에게 각별한 음식인 소고기가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되어 집중 소비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에게 한우는 가장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상징적인 음식”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이 줄고 해외 여행길도 막힌 상황에서 소고기를 ‘제대로 먹자’는 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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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난 한 해 고객이 매장에 입점하면서부터 퇴점 시까지 발생한 데이터 100만여 건을 바탕으로 ‘고객경험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경험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고객 불만은 매장 내 음료 주문 대기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접수된 불만의 약 70%다. 이에 신세계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자 자체 모바일 앱 내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 멤버십 라운지 음료를 비대면으로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선호 음료를 알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응대까지 가능해졌다. ‘언택트’에 익숙한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보이는 자동응답서비스(ARS)’도 도입했다. 고객 문의 10건 중 7건을 차지한 매장 위치, 상품 문의 등에 대한 답변을 전화가 아닌 직관적인 모바일 화면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세계 관계자는 “직관적인 메뉴 구성과 응대 덕에 현재 고객 절반이 보이는 ARS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자체 모바일 앱은 단순 정보 제공용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마이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사용자 간 팔로 등 사교 활동은 물론이고 전자영수증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후기, 식당가 별점 리뷰가 가능하다. 출시 6개월 만에 게시된 콘텐츠는 100만여 건, 이용자는 10만여 명에 달한다. 향후 백화점 VIP인증, 명품 보증서비스, 고객 참여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서비스가 확충될 예정이다. 입고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제철음식을 소개하는 ‘계절과 식탁’ 코너를 마련해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법부터 손질 방법, 같이 먹으면 좋은 궁합, 인기 맛집까지 알려준다. 업계 처음 전자책 대여 서비스도 선보였다. 백화점 모바일 앱에 로그인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대여기간은 14일, 총 보유권수 3만여 권 중 대여 가능한 책 수는 무제한이다. 앱 내 지니뮤직 전용관을 통해서는 월별 추천 음악과 비대면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경험 차별화에도 나섰다. 올해 상반기엔 경기점 내 명품관 재단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명품·화장품 전문관을 업계 처음 2개 층에 걸쳐 선보인 데 이어 루이비통, 구찌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가 탈바꿈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도 기존 면세점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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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품질 신선식품 전면 배치… 다양한 정보로 ‘경험 소비’ 충족

    이마트가 ‘미래형 점포’로 재탄생하며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전국 점포를 순차 재단장하며 고객 시간 붙잡기에 나섰다. 재작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27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올해도 10곳 이상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고객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해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재단장한 18개 점포 매출은 새로 선보인 직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지난해 7월과 6월 각각 재단장한 이천점(30%)과 서귀포점(25%)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매장 재구성은 신선식품을 중심에 뒀다. 올해 첫 리뉴얼 개점한 성서점의 경우 기존 480평이던 신선식품 매장 규모를 585평으로 약 27% 이상 늘렸다. 특히 지난해 성서점 내 신선·가공식품 매출 구성비가 31%로 대구권 점포 중 가장 높은 데 착안해 매장 1층 전체를 해당 품목으로 채우기도 했다. 지난해 재단장한 둔산점은 신선식품 매장을 약 40평 넓히되 비식품 매장은 200평가량 축소했다. 남은 공간은 가전 전문매장, 장난감 전문매장 등 전문점으로 재편했다. 신선 중심 매장에선 품질 높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오프라인 경험에 깊이를 더했다. 품목별로 전문성을 높인 특화 매장도 늘렸다. 대표적으로 주류와 건강식품은 상품 구색을 전문점 수준으로 강화했다. 주류 특화 매장의 경우 원산지에 따라 진열을 달리하고 가격표에 당도를 표기해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 식이다. 미래형 점포로 도약하고자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재탄생하는 전략도 내놨다. 오프라인 점포를 전국 단위 배송 물류기지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둔산점은 기존 70평 규모이던 온라인 배송센터를 450평으로 확대해 하루 3000건 이상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천점 온라인 배송센터도 규모를 이전보다 16배 확장했다. 이마트는 향후 대형 온라인 물류센터를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은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장 재구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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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두리 MZ사장 성공뒤엔 新노마드족… 멀어도 이색가게 ‘순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수제과자점. 언뜻 보기엔 여느 가게와 다르다. 인적 드문 골목길에 있는 데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다. 목·금·토요일 사흘만 운영한다. 이마저 토요일엔 딱 3시간만 연다. 그래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선물용으로 최고’라는 입소문을 타며 명절용 세트는 일찌감치 품절된다. 지난해 이곳을 차린 최지현 씨(35)는 “손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한 뒤 일부러 찾아오는 젊은층”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더 잘나간 변두리 MZ세대 사장 뒤에는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가게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는 MZ세대 위주의 신(新)노마드족이 있었다. MZ 사장들은 새로운 경험을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이들의 욕구를 읽고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에서도 신흥 소형 상권을 일구고 있었다. ○ MZ세대 “가게 시간에 내 일정을 맞춘다”24일 동아일보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와 20∼60대 남녀 소비자 1060명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곳을 고르는 방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온라인으로 검색한 뒤 새로운 곳에 간다’는 응답이 전체의 49%로 가장 높았다. ‘아는 곳에 간다’는 31%, ‘길 가다가 보이는 곳에 간다’는 20%에 불과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요즘 신흥 상권은 손님들이 SNS를 통해 먼저 알아보고 와서 상가 권리금에 따른 입지 싸움에서 자유로워졌다”며 “장소라는 물리적 요건보다는 온라인 평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가고 싶은 곳이 접근성이나 편의성이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다는 특성은 MZ 소비자에게 뚜렷하다. 직장인 한선우 씨(30)는 친구들과 소위 뜨는 장소에서 ‘월례 미식회’를 가진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바비큐 식당 앞에서 4시간, 용산의 고깃집 앞에서 3시간 기다리는 일도 불사한다. 그는 “기다려도 절대로 아무 곳에서나 한 끼를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검색하고 가게를 방문한다는 MZ세대 응답자가 58%로 전체 평균보다 9%포인트 높았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깐깐한 취향을 가진 MZ세대는 온라인에서 평점과 후기를 확인하고 소비하는 게 기본 습관이 된 세대”라고 말했다. 실제로 MZ세대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고 싶은 가게가 일주일에 사흘만 문 열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9명은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교통이 불편하거나 멀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베이글 마니아’ 임지은 씨(29)는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의 ‘신상 베이글 맛집’에 가려고 연차까지 냈다. 런던에 온 듯한 분위기로 ‘오픈런’(개점 전 줄 서 있다가 문 열자마자 뛰어 들어오는 것) 행렬로 뜬 SNS 명소이지만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주말은 엄두를 못 내고 평일 하루를 ‘투자’하기로 했다. 직장인 김모 씨(28)도 전남 담양에 있는 ‘예약제 책방’에 이틀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김 씨는 “서울역에서 광주역, 담양터미널을 거쳐 책방까지 가는 길이 멀었지만 잊지 못할 충만함을 느끼고 왔다”고 했다. ○ 멀어도 불편해도 특색 있으면 OK 이들은 접근성이나 편의성에 개의치 않는 대신 흔한 프랜차이즈 매장보다는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 가게를 원했다. 가게 유형으로 ‘골목 상권의 특색 있는 개인 매장’(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수제디저트 전문점(27%), 소품숍(21%), 오마카세(차림 메뉴) 식당(13%) 에스프레소바(11%), 내추럴와인바(10%), 독립서점(10%) 등을 들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분위기에서 뚜렷한 개성을 가진 MZ세대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자신에게 부합하는 브랜드를 소비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MZ 소비자들은 방문할 가게를 정할 때는 ‘독특한 인테리어’(23%), ‘인스타그래머블’(15.5%) 등을 중시했다.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강로동 브런치 가게는 다세대주택가 한복판에 샌프란시스코 스타일의 식당을 재현했다. 알록달록한 영어 포스터와 외국산 식재료로 꾸민 식당에선 ‘미국 셰어하우스(공유주택) 이모님이 해주신 맛의 파스타’ 같은 이야기를 담은 메뉴를 판다. 소비자들은 ‘나만 알 것 같다’(17%)는 항목도 중시했다. 수제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 박정수 씨(33)는 재작년 일부러 가게를 서울 익선동에서 염리동으로 옮겼다. 그는 “‘아무나 가는’ 익선동보다는 우리만의 콘텐츠가 더 돋보일 수 있는 곳을 골랐다”며 “이사 후 오히려 단골 고객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갖춘 소형 매장이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위기에 몰린 오프라인 가게들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강욱 보스톤컨설팅 그룹 유통소비재 부분 파트너는 “임차료가 높은 대형상권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위주로 단조롭게 구성될 수밖에 없지만 소형상권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겨냥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며 “비(非)대면 시대일수록 혁신적인 소형 골목 상권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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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애들 핫플’ 즐기는 5060 ‘부머쇼퍼’

    조경주 씨(56·서울 노원구)는 최근 지인들과 ‘요즘 애들 핫플’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다녀왔다.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에서 파스타를 먹고 근처 카페를 검색해 비엔나커피를 즐겼다. 집에 가기 전엔 유명 베이커리에 들러 쿠키와 빵도 3만 원어치 샀다. 그는 “마을버스 1번, 지하철 2번 등의 환승을 거쳐 장장 1시간 30분 만에 겨우 도착했지만 재밌었다”며 “조만간 서촌, 연희동도 놀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Z 사장들이 만든 신흥 소형상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는 50, 60대 이른바 ‘부머쇼퍼(베이비부머 소비자)’였다. 24일 동아일보와 SM C&C 플랫폼 릴리언 프로가 실시한 설문에서 ‘골목상권의 개인 매장을 선호한다’는 50·60대 응답자가 전체의 48%였다. 이는 20·30대(35%)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목상권 SNS 명소를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대가 50%, 60대가 5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가보고 싶은 가게가 불편한 곳에 있더라도 “무조건 간다”고 답한 비중도 20·30대는 45%였지만 50·60대는 57%에 달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핫플’로 떠오른 카페를 찾은 채숙영 씨(50·여)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형성한 소비 트렌드가 ‘낙수효과’처럼 부머쇼퍼에게 확산된 것으로 본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트렌드가 윗세대에서 아래로 내려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MZ가 주도하고 50, 60대가 따르는 ‘브랜드 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력을 갖춘 부머쇼퍼는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젊은 감성의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신모 씨(34)는 “원래 20, 30대 손님을 겨냥하고 창업했지만 막상 운영하니 근처에서 일하고 소비력 있는 50대가 꽤 온다”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주문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텍스트 기반 정보에 익숙한 50, 60대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활용에 익숙해졌다”며 “소비 시장에서도 부머쇼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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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컨셉 “신규 브랜드가 매출 주도, 올해도 루키 브랜드 적극 발굴”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이 올해 신규 브랜드를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W컨셉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성장은 신규 입점한 1200여 개 브랜드가 견인했다.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53% 늘어난 가운데 신규 입점 브랜드의 매출이 그중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패션 카테고리 역시 신규 입점한 상위 10개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W컨셉은 올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뷰티 입점 브랜드를 기존 2배 규모로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 간 연계 행사를 강화하는 식이다. 신희정 W컨셉 어패럴 유닛장은 “최근 가치소비가 중요해지면서 고객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브랜드를 찾는 추세”라며 “신규 브랜드의 인기 요인을 분석해 ‘루키 브랜드’ 발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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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차료 싼 변두리에 개업한 ‘MZ사장님’… SNS로 입소문내 ‘핫플’로

    남준영 씨(34)는 2년 전 서울 용산구의 허름한 빌라촌에 ‘생애 첫 가게’를 냈다. 가게라고는 철물점과 백반집이 전부였던 동네에 노란 차양과 야자수로 꾸민 베트남 현지식 식당이 들어섰다. 아내와 직원 한 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던 이곳은 이제 손님들이 영업 30분 전부터 줄 섰다가 문이 열리면 뛰어 들어오는 ‘오픈 런’ 명소가 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손님이 꾸준히 늘어 최근 중식당과 이자카야(일본식 주점)까지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남 씨처럼 낡은 주택가같이 임차료가 싼 지역에 새로 자리 잡은 ‘MZ세대 사장님’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가게를 내야 한다’는 창업 공식을 깨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려는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MZ 사장들은 낮은 생산성에 시달리던 국내 자영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잘 버틴 변두리 ‘MZ 사장님’23일 동아일보가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서울 시내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총 14개 동에서 신규 창업자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평균 2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전체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은 평균 30% 줄었다. 이는 2021년 3분기(7∼9월) 서울 시내 연 매출 10억 원 미만인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분기 매출과 비교한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자영업자 90만 명의 매출, 현금 흐름 등 사업 데이터를 관리한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창업한 외식업자 매출 상승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송리단길’로 불리며 최근 외식업자 창업이 활발했던 송파구 송파동과 낡은 철공소들이 있던 자리에 식당 카페 등이 생긴 영등포구 문래동 매출도 각각 47%, 43% 올랐다. 용산구 한강로동(39%), 동대문구 회기동(33%), 서대문구 홍은동(29%), 마포구 동교동(22%), 강남구 신사동(18%), 마포구 연남동(12%)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마포구 망원동(5%), 성동구 성수동(4%), 중구 신당동(―1%)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개업 시기에 따라 매출 격차가 컸다. 제기동 전체 외식업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0% 줄었지만 신규 창업한 외식업자 매출이 56% 오른 게 대표적이다. 제기동 정릉천 바로 옆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박세현 씨(27)는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월세의 4분의 1도 안 되는 싼 임차료와 아지트 같은 느낌에 꽂혀 가게를 냈다”고 했다. 그의 가게 주변엔 낡은 다세대주택과 기사식당, 자동차 정비소가 즐비하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편의점도 없지만, ‘뜻밖의 장소’라는 매력에 SNS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로 붐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비즈니스 총괄은 “개업 시기에 따라 매출이 유의미하게 엇갈리는 건 낙후됐던 기존 상권에 MZ세대 자영업자들이 새로 유입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창업 공식 거꾸로 쓰는 ‘마이웨이 개업’ 이처럼 MZ 사장들이 자리 잡은 지역은 임차료가 낮아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노포(老鋪) 등 레트로한 분위기가 형성돼 끊임없이 이색 장소를 물색하는 소비자 취향과 맞아떨어져 인기다. 서울 중구 신당동은 한때 의류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떴다가 쇠락했지만 최근 MZ 사장들이 나타나며 달라지고 있다. 노포와 낡은 빌라 사이에서 작은 와인바를 운영하는 이예슬 씨(29)는 “어릴 때부터 익숙한 동네인 데다 임차료가 낮아 선택했다”며 “SNS를 보고 온 젊은층뿐만 아니라 40, 50대 동네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강로동 브런치 가게 주변엔 사람 한두 명이 겨우 다니는 다세대주택들뿐이지만 이 일대 카페나 와인바는 손님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밖에서 1시간째 순번을 기다리기도 한다. 2019년 이곳에 7평짜리 카페를 낸 이선행 씨(31)는 “월세가 가로수길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최근 근처에 생긴 매장 대부분은 또래가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승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임차료 부담을 덜고자 일부러 낙후된 골목에 개업하는 MZ 사장들이 많아졌다”며 “유동인구가 적은 상권에서도 자신만의 콘텐츠와 디지털 역량을 갖춘 젊은 사장들이 코로나 타격을 비켜 나갔다”고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목 좋은’ 상권에 가야 장사가 잘된다는 기존 통념과 달리 최근엔 입지가 달리는 지역에서 젊은층의 이색 브랜드가 성공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젊은 자영업자들이 신흥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좋아서 하는 일” 생계형 자영업자와 달라 MZ 사장들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개성을 담아 전문성을 살리고 자신의 적성을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생계형 자영업자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2020년 샐러드 가게를 창업한 김광석 씨(35)는 조리고등학교와 조리 관련 대학을 거쳐 아프리카에서 KOICA 요리단원으로 활동했다. 일본어도 못 하는데 일본에 가서 스테이크 굽는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현재 그의 가게는 프랑스식 조리법과 튀니지 음식을 활용한 드레싱을 쓴 요리로 인기 있다. MZ 사장들의 홍보는 SNS가 맡는다. 김민아 씨(31)는 재작년 친할머니가 거주하던 신길동 주택을 개조한 카페를 냈다. ‘주택가 카페’로 입소문 나며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온다. 그는 “성수동, 연남동까지 안 가도 가까운 동네에서 카페를 찾는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은 유연한 근무를 추구하는 MZ 사장들의 가치관에도 부합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1년 이내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창업 희망 사유를 설문한 결과 ‘하고 싶은 업종이 있어서’(27.3%),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27.0%), ‘연령에 구애받지 않아서’(17.2%) 등이 꼽혔다. ‘취업이 어려워서’(13.7%)는 가장 낮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MZ세대에게 일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 ‘역량을 활용해 돈까지 벌 수 있는 것’이란 개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발간한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657만 명(2020년 기준)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24.4%를 차지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여섯 번째로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김진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생계형 자영업’의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MZ 사장을 중심으로 자영업이 세대교체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영업 시장도 이젠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기 취향이 확고한 새로운 소비자를 겨냥해 독특한 브랜딩과 콘텐츠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뜨는 MZ사장님 모셔라”, 백화점들 ‘핫플’ 유치경쟁 “트렌드 최첨단… 고객에 이색경험”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택가에서 수제 제과점을 운영하는 박소희 씨(33)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도 매장을 거느린 사업가가 됐다. 2019년 2000만 원을 대출 받아 시작한 그의 가게는 ‘이색 디저트’로 유명해지자 지난해 백화점 입점 제의를 받았다. MZ세대 사장님들은 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신규 점포를 낼 때 구애 1순위로 떠올랐다. 트렌드의 최첨단에 선 이들을 유치해 이색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지난해 7년 만에 신규 점포를 낸 롯데백화점은 MZ 사장 가게를 유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디저트 가게 ‘파롤앤랑그’, 서울 성동구 성수동 미술공방 ‘성수미술관’ 등 대부분 MZ 사장이 운영하는 곳들이다. 백화점들은 직원 20여 명이 팀을 꾸려 소위 ‘뜨는 동네’를 매일 찾아다니면서 MZ 사장님들을 발굴하기도 한다. 김현우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지역의 골목상권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게 중요해졌다”며 “잘되는 MZ 사장 가게는 실력은 기본이고 트렌디하다”고 했다. 백화점은 대중적이라며 입점을 거부하는 콧대 높은 MZ 사장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 사장들의 힙한 가게는 흔하지 않아 인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MZ 사장들이 백화점을 무조건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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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상추 32%↑ 깻잎 40%↑ 삼겹살 26%↑… 쌈 싸먹기 힘든 시대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오르며 쌈을 편하게 즐기기도 어려워졌다. 한파와 원재료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쌈에 들어가는 육류부터 채소, 장류 가격까지 전부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청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258원으로 평년(955원)보다 32% 올랐다. 깻잎은 2938원으로 평년 대비 40% 급등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부터 이어진 한파로 기온에 취약한 잎채소가 냉해를 입으며 공급량이 줄었다”고 했다. 깐마늘과 풋고추도 평년 대비 각각 22%, 33% 오르는 등 다른 채소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육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삼겹살 소매가는 100g당 2318원으로 평년보다 26% 상승했고 목살 부위(2149원)는 20% 올랐다. 수입 냉동육 역시 오름세다. 미국산 냉동 갈비 가격은 100g당 3428원으로 평년(2482원) 대비 38% 인상됐다. 고추장, 된장, 양념장 등 장류 가격은 설 명절 이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3일부터 장류 가격을 평균 9.5%, 대상은 7일부터 평균 11.3% 인상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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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쌀수록 잘 팔리는 한국” 14만원 햄버거 - 1만원대 커피·칵테일 상륙

    14만 원짜리 햄버거부터 1만6000원이 넘는 ‘커피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해외 유명 외식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이들은 비쌀수록 잘되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음식부터 매장 구성까지 고급화에 공들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현지보다 더 고급화한 전략을 펴면서 ‘고가 논란’도 나온다. ○ 고가 논란에도 다음 달까지 예약 마감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정식 개점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고든램지버거’는 다음 달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이곳은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서울 매장은 아시아 최초이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카고와 영국 런던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다. 가장 고가인 14만 원짜리 ‘1966버거’는 국내에만 단독 출시한 메뉴다. 한우 2+등급 채끝살 패티와 트러플 페코리노 치즈, 12년산 발사믹 식초 등을 사용했다. 매장 내 테이블과 의자도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의자는 개당 90만 원에 이른다. 이는 고든램지버거의 기존 미국 매장이 캐주얼 식당인 것과 달리 국내는 ‘하이엔드 레스토랑’으로 콘셉트를 잡은 데 따른 것. 고가 논란에도 지난해 12월 사전예약 접수 시작과 동시에 2000명이 전부 마감된 데 이어 이달 정식예약에서도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플래시커피도 최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한국 1호점을 냈다. 플래시커피는 해외와 달리 서울에서는 ‘커피 바(Bar)’ 매장을 별도로 열었다. 번트커피버번 등 커피와 칵테일을 혼합한 다양한 음료를 1만3000∼1만6000원에 판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인기 브런치 가게 ‘뷔벳’도 ‘뷔벳 서울’이란 명칭으로 올 상반기(1∼6월)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파리, 런던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은 전 세계 6번째 매장이다. 일명 ‘응(%)커피’로 유명한 일본 아라비카커피도 한국에 들어온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국내 1호점 자리를 물색 중’이라고 밝히며 국내 진출을 예고했다. ○ MZ세대 겨냥 인증샷 부르는 고가 전략 글로벌 외식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며 꺼내든 공통 전략은 ‘고급화’다. 유통업계에선 ‘비쌀수록 잘되는 한국 시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고가 논란이 일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맛집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고가 음식을 두고 ‘비싸서 안 먹는다’가 아닌 ‘비싸니까 더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명품 대비 가격 접근성이 높은 데다 SNS 인증샷을 올리기 좋아 젊은층에게 잘 먹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가 정책을 펴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더 잘 통하기 때문에 일부러 콧대를 높이는 경향도 있다”며 “고가 정책은 수익을 내기에도 좋다”고 했다.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식 취향이 섬세해진 한국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에는 최적의 시장이 됐다. 플래시커피 관계자는 “현재 MZ세대는 이전에 비해 고품질 커피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커피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이 많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커피 체인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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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만원 버거-1만6000원 커피 칵테일…글로벌 외식브랜드 한국공략

    14만원 짜리 햄버거부터 1만 6000원이 넘는 커피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해외 인기 외식업체들이 고급화를 앞세워 앞다퉈 한국에 상륙 중이다. 이들은 비쌀수록 잘 되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과 프리미엄화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 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정식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다.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서울 매장은 아시아 최초이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카고와 영국 런던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다. 고든 램지 버거는 기존 미국 매장이 캐주얼 식당인 것과 달리 국내는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잡았다. 가장 고가인 14만 원짜리 ‘1966버거’는 국내에만 단독 출시한 메뉴로 한우 2+등급 채끝살 패티와 트러플 페코리노 치즈, 12년산 발사믹 식초 등을 사용했다. 매장 내 테이블과 의자도 모두 수작업 제작했다. 의자의 경우 개당 90만 원에 이른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커피 시장에도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고급화를 내세워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2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플래시커피는 최근 가로수길에 한국 1호점을 냈다. 플래시커피는 국외에서와 달리 서울에는 ‘커피 바(Bar)’ 매장을 별도로 열어 전 세계 200여 개 매장들과 차별화했다. 번트커피버번 등 커피와 칵테일을 혼합한 다양한 주류를 1만3000원~1만 6000원의 고가에 판매한다.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인기 브런치 가게 ‘뷔벳’도 ‘뷔벳 서울’이란 명칭으로 올 상반기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파리, 런던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은 전 세계 6번째 매장이다. 해외여행 명소로 유명세 타며 ‘응(%)커피’란 별명을 가진 일본 아라비카커피도 한국 시장 진출에 가세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국내 1호점 자리를 물색 중’이라고 밝히며 국내 진출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글로벌 외식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며 꺼내든 공통 전략은 ‘고급화’다. 유독 국내 시장에서 이어지는 고급화 전략을 두고 업계에선 ‘비쌀수록 잘 되는 한국 시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년여 전 처음 들어온 미국 랜디스 도넛은 클래식도넛 1개 기준 국내 가격이 2200원으로 현지보다 520원가량 비싸다. 이 때문에 한때 가격 논란이 일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맛집으로 인기 끌며 점포는 꾸준히 확장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고가 음식을 두고 ‘비싸서 안 먹는다’가 아닌 ‘비싸니까 더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명품대비 가격 접근성이 높은 데다 SNS 인증샷을 올리기 좋아 젊은층에게 잘 먹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기도 하다. 국내 진출 후 사업을 철수하는 리스크를 막고자 가격 면에서 보수적인 전략을 펴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프리미엄 이미지가 롱런하기 때문에 일부러 콧대를 높이는 경향도 있다”며 “고가 정책은 수익을 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식 취향이 섬세해지며 ‘맛있는 건 제값 주고 먹겠다’는 한국은 최적의 타겟이 됐다. 플래시커피 관계자는 “현재 MZ세대는 이전에 비해 고품질 커피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커피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 전통적인 커피 체인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든 램지 버거의 경우 지난달 사전예약 접수 시작과 동시에 2000명이 전부 마감됐으며 이미 다음달 예약까지 완료됐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 타겟층은 프리미엄 경험을 즐기는 2030세대”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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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창고형 할인점 ‘맥스’로 3040 고객 공략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을 강화한다. 18일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빅마켓’을 ‘맥스’로 바꾸고 신규 점포를 연다고 밝혔다. 맥스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등 경쟁사들이 출점하지 않은 호남 지역과 경남 창원을 먼저 공략한다. 19일 전북 전주시 송천점(사진)을 시작으로 광주시 상무점, 목포점 등 이달에만 3개 점포를 잇달아 연다. 3월에는 창원중앙점을 개점하고 기존의 서울 2개 매장도 이름을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는 전국 각 20개, 16개 점포를 보유 중인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쏠린 데다 호남 지역은 전무하다. 기존 창고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던 상품의 취약점도 보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만 취급하는 탓에 단위당 가격은 저렴하더라도 총 구매 가격은 비싸다는 고객의 불만이 있었다”며 “3, 4인 가족 용량 상품을 확대하는 등 ‘합리적 가격에 적절한 용량’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육의 경우 한 팩 분량을 다른 창고형 할인점의 70% 수준으로 줄이고 평균 가격은 팩당 4만∼5만 원대로 맞추는 식이다.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을 강화하는 건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가 두드러져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2020년 기준 7조274억 원 규모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18.8%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이 2.7%, 대형마트가 1.3%가량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이는 이마트 일반매장(5.4%)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는 30, 40대 젊은 소비자가 견인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30, 40대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일반 할인점 대비 주요 고객 연령대가 낮다. 이에 롯데마트 맥스는 ‘원스톱 쇼핑’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점포를 구성했다. 하이마트, 한샘 등 가전가구 브랜드부터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까지 입점했고 카테고리별 대중적 브랜드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를 망라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30, 40대 젊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매장을 구성했다”며 “차세대 창고형 할인점이자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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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옷 외길’ BYC 창업주 한영대 前회장 별세

    ‘국내 1호 메리야스’를 만든 BYC(옛 백양)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사진)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옷감 판매점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미싱 조립 가게 등을 운영하다 1946년 BYC의 전신인 ‘한흥메리야스’를 설립하며 내의산업에 뛰어들었다. 광복 직후만 해도 국내 연간 내의 생산은 기술력과 물자 부족 등으로 인해 국민 37.6명당 내의 1장꼴 정도에 불과했다. 한 전 회장은 국산 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말 편직기에서 착안해 ‘국내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개발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 표백기술을 개발하며 ‘백양(白羊)’ 상표를 출시했다. 속옷 크기도 기존 대·중·소 3종에서 4종(85·90·95·100 사이즈)으로 세분했다. ‘속옷 외길’ ‘품질 제일주의’를 강조한 고인이 일본의 수출 제안을 거절한 얘기도 유명하다. 과거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내의 수출을 제안했지만 그는 ‘아직 수출할 만큼 품질이 좋지 않다’며 거절했다. 또 1985년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대신 독자 브랜드인 BYC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한 전 회장은 BYC 브랜드로 국내외 인지도를 높이며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BYC로 변경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779-1526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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