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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에서는 ‘여고남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 반면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15년 KLPGA투어 시장 규모는 995억 원으로 KPGA투어(556억 원)의 약 1.8배로 나타났다. 입장 수입도 KLPGA투어는 19억 원으로 KPGA투어(6억8000만 원)를 크게 앞섰지만 투어 규모에 비해 유료 관중은 미미했다. 남녀 프로골프의 ‘민낯’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원골프재단(이사장 김영찬·사진)이 18일 발간한 ‘한국골프산업백서 2016’은 이처럼 국내 골프산업의 현주소를 담았다. 지난 1년 동안 백서 연구와 집필을 주도한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산업센터 소장은 “한국 골프 시장을 골프를 직접 치거나 관람하는 ‘본원시장’과 골프용품, 골프장 운영, 시설관리 등 ‘파생시장’으로 구분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백서에 따르면 본원시장과 파생시장을 합친 한국 골프시장 규모는 11조4529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본원시장 규모는 5조2080억 원으로 전체의 45.5%, 파생시장 규모는 6조2449억 원으로 54.5%였다. 본원시장 중에선 스크린 연습장이 1조200억 원을 차지해 전체 골프시장의 10%에 육박했다. 골프 파생시장에서는 용품 시장이 4조3013억 원으로 가장 컸다. 골프연습장 이용자 6765명을 대상으로 한 골프 관련 조사에서 연간 6∼10회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23.8%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1∼50세가 44.5%로 최다였다. 83타에서 92타를 친다고 응답한 골퍼가 전체의 절반도 넘었다. 강 교수는 “전체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골프는 2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백서는 골프업계는 물론이고 정부, 협회, 학계 등에서 정책, 전략, 연구 방향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높기만 하던 국내 골프장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에는 골퍼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골프 대중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대중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수가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을 추월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가 17일 발표한 2016년 전국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대중 골프장 내장객은 1966만 명으로 집계돼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 1706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내장객 3672만 명 가운데 53.5%를 대중 골프장이 차지했다. 2006년 대중 골프장 내장객은 614만 명으로 회원제 골프장(135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골프장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회원권 반환 사태와 과다한 세금 문제 등에 휩싸인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2015년 218곳에서 지난해 196곳으로 줄었지만 대중 골프장은 같은 기간 265곳에서 290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한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는 지난해 3월 1400명이던 한 달 내장객이 올해는 36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됐지만 골프장 내장객 수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골프장 486곳의 내장객은 전년도(3541만 명)보다 131만 명가량 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265곳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12.1%로 2015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서천범 소장은 “접대 골프와 연관성이 적은 대중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9.2%에 이르렀다. 회원제 골프장은 ―1.7%로 전년도(―0.5%)보다 나빠지긴 했으나 김영란법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용권 에이스골프닷컴 대표는 “골프장 전체 내장객 수에 큰 변수인 평일 친목 위주의 골퍼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한 골프산업 전문가는 “대중 골프장이라고 그린피가 모두 싼 건 아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비용을 더 낮춰야 한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하는 과도한 재산세, 개별소비세 등을 줄인다면 더욱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20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 브렝땅 에떼 코스에서 열리는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시즌에 들어간다. 그동안 오랜 침체를 겪었던 코리안 투어는 올해 19개 대회에 역대 최다인 총상금 144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장에는 투어를 대표하는 10명의 선수가 참가해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2016시즌 제네시스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던 최진호는 “지난해 성적이 워낙 좋아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대회가 많이 늘어 컨디션 유지가 1차 목표다. 시즌 3승 이상과 평균타수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주흥철은 “올해도 우승 상금으로 기부를 하고 싶다. 연말 시상식 대상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준도 “지난해 대상을 받은 최진호가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올해는 그 자리에 내가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291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한 김봉섭은 “다시 장타자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동안 장타 욕심을 버렸는데 이번 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해서 거리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우승하면 친구들과 그린에서 춤을 추겠다”며 웃었다. KPGA 선수회장인 김형태는 “투어가 새롭게 정착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20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 브렝땅 에떼 코스에서 열리는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시즌에 들어간다. 그동안 오랜 침체를 겪었던 코리안투어는 올 해 19개 대회에 역대 최다인 총상금 144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장에는 투어를 대표하는 10명의 선수가 참가해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2016시즌 제네시스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던 최진호는 “지난해 성적이 워낙 좋아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대회가 많이 늘어 컨디션 유지가 1차 목표다. 시즌 3승 이상과 평균타수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주흥철은 “연말 시상식의 마지막 주인공인 대상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준도 “지난해 시싱삭에서 대상을 받은 최진호가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올해는 집중해서 그 자리에 내가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291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한 김봉섭은 “다시 장타자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동안 장타 욕심을 버렸는데 이번 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해서 거리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웃었다. KPGA 선수회장인 김형태는 “투어가 새롭게 정착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상위권 선수들의 상금왕 경쟁이 굉장히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10일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3차 연장 끝에 산전수전 다 겪은 엄마골퍼 안시현(33)을 제친 짜릿한 승리였다. 박민지는 경기 용인 88CC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삼천리 투게더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안시현, 박결과 동타를 이룬 그는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박민지는 “다리가 후들거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 때 늘 곁을 지켜준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6일 투어 데뷔전이던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38위로 마친 그는 2개 대회 만에 챔피언이 되며 전인지, 박성현 등이 떠난 국내 투어를 빛낼 대형 루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받은 박민지는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너무 기쁘다. 골프 선수 하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100만 원만 갖고 싶은 것 사고 싶다”며 웃었다. 박민지의 어머니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 핸드볼이 사상 첫 은메달을 따는 데 주역이었던 김옥화 씨(59)다. 어머니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타고난 운동 감각에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월드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1위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보영여고 졸업 후 올해 고려대에 입학했다. 대회가 열린 88CC 명예 꿈나무 출신으로 평소 코스 경험을 많이 쌓았던 것도 우승의 비결이었다. 최경주 재단 장학생이기도 했던 박민지는 “골프를 잘하려면 늘 반복해서 훈련하는 길 말고 다른 비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엄마가 못 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어머니 김옥화 씨는 효도상품권으로 동남아 3박 4일 여행권과 비즈니스 항공권을 부상으로 받은 뒤 딸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대회를 개최한 삼천리그룹은 가족뿐 아니라 박민지의 캐디에게도 3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해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한 박민지는 3차 연장전에서 4m 버디 퍼팅을 적중시킨 뒤 환호했다. 지난해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안시현은 통산 3승째를 노렸지만 무서운 10대 박민지의 패기 앞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안시현이 처음 우승했던 2003년 박민지는 다섯 살 꼬마였다. 경력만 따지면 비교도 할 수 없지만 박민지는 탄탄한 기본기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포를 앞세워 황홀한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신데렐라를 꿈꾸던 장수연(23·롯데)이 40세 엄마 골퍼 크리스티 커(미국)의 벽에 막혔다. 장수연은 16일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 섬 코올리나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4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4라운드 초반 5타 차까지 달아나며 우승의 희망을 키웠지만 마지막 날 부담감에 시달리면서 정교했던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던 그는 6번홀에서 대회 첫 보기를 한 뒤 8번홀에서는 치명적인 더블보기까지 했다. 결국 장수연은 버디 4개에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장수연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커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집중시켜 토너먼트 레코드인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더라면 L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었던 장수연은 중학교(보성 득량중)와 고등학교(함평골프고) 동기인 친구 전인지,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와 공동 2위로 마쳤다. 2013년 12월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낳은 커는 이후 2015년 2승을 거둔 뒤 30개 대회 무관 레이스를 끊고 통산 19승째를 올렸다. 후반 들어서만 11번홀 버디에 이어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게 승인이었다. 지난해 은퇴한 박세리와 동갑으로 투어 생활 21시즌째인 커는 한국 선수 킬러로도 유명하다. 2015년 시즌 개막 후 한국(계) 선수의 7연속 우승 행진을 막았다. 이번 시즌에는 7개 대회에서 5승을 합작하는 강세를 유지하던 한국 선수의 시즌 6번째 우승 도전이 커에게 막혀 좌절됐다. 커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받아 통산 상금 1800만 달러를 돌파했다. 80kg이 넘는 거구였던 커는 27kg을 감량한 뒤 전성기를 맞았다. 결혼 후 유산을 반복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아이를 얻은 뒤 새로운 골프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커는 유방암 환자 치료를 위한 여성건강센터를 설립해 30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시아경기 효자 종목인 한국 정구 사상 처음으로 남매 대표선수가 탄생했다. 네 살 터울의 문경시청 문대용(24)과 NH농협은행 문혜경이 그 주인공이다. 문대용은 16일 전북 순창종합운동장 정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정구국가대표선발전 남자 복식 결승에서 김기효와 짝을 이뤄 같은 문경시청의 김재복-김주곤 조를 5-1로 눌렀다. 여자 복식 결승에서 NH농협은행 문혜경-백설 조는 홍경화(대구은행)-조혜진(옥천군청) 조를 5-0으로 완파했다. 7세 때 나뭇가지에 왼쪽 눈이 실명상태인 문대용은 신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문경중 시절부터 정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런 오빠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정구를 시작한 문혜경은 지난해 경북관광고를 졸업한 뒤 정구 명문 NH농협은행에 입단하면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문혜경은 “운동하면서 오빠랑 늘 떨어져 지냈는데 이제 대표팀 소집되면 선수촌에서 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열심히 해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22)는 13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마친 뒤 두 달 가까이 필드를 떠난다.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장기 휴업하는 이유는 교생 실습을 위해서다. 2014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졸업반이 된 김효주는 교생 실습을 마쳐야 졸업과 함께 정교사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LPGA투어 생활을 하면서도 원격 수업과 과제물 제출 등으로 학점을 취득한 그는 국내에 머물 때는 학교 수업을 빼놓지 않았다. 김효주는 19일부터 고향인 강원 원주시의 한 고교에서 4주 동안 교생으로 교실 수업과 강의, 면담 일지 작성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해요. 부족하지만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겁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꼭 도전해 보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김효주는 또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매력적이다. 언젠가 골프 지도자를 할 때를 대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생 업무를 마친 저녁 시간에는 훈련에 매달릴 생각이다. “원주의 골프 연습장에서 샷 감각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재충전을 통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LPGA투어 5개 대회를 건너뛴 뒤 6월 8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공백기 동안 국내 대회에는 한 차례 출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예선 탈락 없이 톱10 두 번을 포함해 모두 25위 이내의 성적을 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도 2번 나서 우승과 4위를 차지하며 초반이긴 해도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12일 롯데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고교 시절 처음 출전한 LPGA투어 대회였던 데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 앞으로 푹 쉬는 만큼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부어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웃었다. 6년 연속 이 대회에 나서는 김효주는 2014년과 2015년 4위에 올랐다. 한편 이 대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여파로 중국 선수들이 보이콧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개인 일정이 겹친 펑산산을 제외한 린시위, 얀징, 펑쓰민 등이 모두 출전했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고생 유망주 성은정(18·영파여고)은 예선전을 거쳐 본선 티켓을 따내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우승자는 호주 교포 이민지.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유러피언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정훈(21·한국체대)이 한국 스포츠용품 업체 한국 OGK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왕정훈은 한국 OGK의 커스텀 스포츠 아이웨어 ‘CSE’ 로고를 달고 대회에 나선다. 왕정훈은 지난해 5월 대기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고, 곧이어 열린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둔데 힘입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 랭킹 47위에 올라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데뷔하기도 했다. 왕정훈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OGK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게 돼 영광이다”라며 “한국OGK와 함께 글로벌 무대를 누비며 동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OGK 박수안 회장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정훈 선수를 후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후원을 통해 왕 선수가 좋은 환경에서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국OGK는 1979년 설립된 뒤 스포츠 안경을 비롯한 스포츠용품을 생산해 온 고글 전문 제조업체다. 현재 한국의 2개 법인, 중국 청도의 2개 공장 및 개발영업센터(MDC )등 4개의 관계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OGK의 CSE(Custom Sports Eyewear)는 각 스포츠의 특성에 맞는 렌즈 기능, 도수 맞춤 기능, 디자인 및 컬러 선택 기능을 갖춘 맞춤형 스포츠 안경이다. 왕정훈은 13일 개막하는 유러피언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보미(29)가 YG스포츠와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YG 스포츠(대표 강영환)는 이보미의 매니지먼트사 일본 노부타그룹과 한국 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YG 스포츠는 이보미의 한국 대회 출전과 스폰서 유치 등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YG 스포츠는 김효주(22)를 비롯해 이소영(20), 이다연(20), 김지은(22) 등 골프 선수 매니지먼트와 골프 대회 운영 및 기획 전문 기업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29·요넥스)가 아빠가 됐다. 이용대는 11일 SNS를 통해 “10일 득녀했다. 한방이(태명) 엄마가 많이 힘들어했지만 잘 낳아줘서 고맙네.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는 2012년 영화배우 변수미 씨와 교제 사실을 공개한 뒤 5년째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왔다. 이용대가 뛰고 있는 요넥스 관계자는 “이용대가 출산을 돕기 위해 며칠 째 병원에서 변수미 씨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대의 해외리그 출전 등의 스케줄로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으며 비공개로 조용히 결혼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평소 “아이가 원하고 재능이 있다면 배드민턴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마스터스는 일요일 백 나인(후반 9홀)부터 비로소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마지막 라운드 막판에 극적인 승부가 자주 펼쳐지기 때문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저스틴 로즈도 그랬다. 두 선수는 마치 매치플레이를 하듯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가르시아는 9, 10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로즈에게 2타 차 2위까지 밀리며 주춤거렸다.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숲속으로 날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벌타까지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지긋지긋한 메이저 대회 징크스가 떠오를 만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가르시아는 4온 1퍼팅으로 천금같은 파를 지켰다. 로즈는 이 홀에서 2온을 하고도 3퍼팅으로 파에 머물렀다. 같은 파였지만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가르시아는 14번홀 버디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뒤 15번홀(파5)에서는 330야드 티샷에 이어 19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해 4.3m 이글 퍼팅을 적중시켰다. 로즈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리더보드 두 선수 이름 옆에는 공동 선두를 뜻하는 ‘T1’이 새겨졌다.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가르시아는 버디를 잡은 로즈의 등을 두드려 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 후 가르시아는 “15번홀 세컨드 샷은 내 인생 최고였다”고 말했다. 로즈는 16번홀(파3) 버디로 한발 달아났지만 17번홀(파3) 보기로 가르시아와 동타가 됐다. 공동 선두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로즈가 4m 버디 퍼팅을 놓친 뒤 가르시아는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2m 남짓한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더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친 가르시아는 마음이 동요할 만했지만 연장전(18번홀)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오히려 US오픈 우승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등 큰 무대 경험에서 앞섰던 로즈가 먼저 무너졌다. 로즈는 드라이버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오른쪽 나무를 맞혔고 나무덤불에서 한 두 번째 샷마저 42야드를 보내는 데 그쳤다. 세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로즈의 4.5m 파 퍼팅이 홀을 살짝 비켜났다. 반면 가르시아는 3.6m 거리에서 투 퍼팅으로 홀아웃 해도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 한결 부담이 줄어든 가르시아의 버디 퍼팅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그토록 고대하던 순간을 맞은 가르시아의 눈가가 젖어들고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동호인 테니스 대회인 ‘케이 스위스 테니스 챔피언십’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코트에서 막을 내렸다. 1일 테니스 동호인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된 이번 대회는 국내 아마추어 테니스 최고수를 가렸다. 코트에서는 유아 및 어린이 테니스 레슨 이벤트인 ‘키드 매직 테니스’ 등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동호인들의 참가비로 마련된 400만원의 장학금은 테니스 유소년 선수 4명에게 전달돼 테니스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각 부문 우승자에겐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투어 티켓과 케이스위스 테니스화 ‘빅샷’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준우승자와 공동 3위에겐 각각 케이스위스 200만원 상품권, 100만원 상품권이 그리고 케이 스위스 테니스화가 제공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남녀 단식 에이스 손완호(김천시청)와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4강에 진출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5위 손완호는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0위 아자이 자야람(인도)을 2-0(21-18, 21-14)으로 눌렀다. 손완호는 세계 랭킹 6위 린단(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5위 성지현은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6위 선위(중국)를 2-0(21-11, 21-15)으로 꺾고 지난주 인도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제대회 준결승에 합류했다. 성지현의 다음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이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도 세계랭킹 2위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터 율(덴마크)에 2-1(12-21, 21-15, 21-14)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가혹한 강풍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1회 마스터스 1라운드가 열린 7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는 최고 시속 6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린 주변 벙커에는 거센 흙먼지가 일어나 갤러리들은 겉옷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골프 명인’이란 자부심을 가진 정상급 골퍼들만 출전했지만 짓궂은 바람 때문에 거리 측정과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진땀을 흘렸다. 첫날 출전 선수 93명 가운데 11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이날 평균 타수는 75.2타까지 치솟았다. 올해로 32번째 출전한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이렇게 심한 바람은 처음 봤다. 이븐파만 쳐도 잘한 것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늘의 심술을 뚫고 세계 랭킹 52위 찰리 호프먼(41·미국)은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를 적었다. ‘전체 평균’보다 10타나 적게 친 호프먼은 2위 윌리엄 맥거트(미국)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쳤다. 호프먼은 “평소 이런 날씨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많아 도움이 됐다. 파만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행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세계 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대회 하루 전날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허리를 다친 탓에 티오프 직전 기권했다. 2015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는 지난해 마지막 날 12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진 데 이어 이날도 15번홀(파5)에서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데 이어 3퍼팅까지 하면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공동 41위(3오버파)에 머물렀다. 역대 이 대회 최고령 우승을 노리는 필 미컬슨(47·미국)은 공동 4위(1언더파)에 오른 뒤 “경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도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공동 41위(3오버파)를 기록했고 안병훈(공동 54위)과 왕정훈(공동 75위)은 컷 통과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인 이정은(한국체대)이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마쳤다. 대원외고 2학년이던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롯데)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홍진주, 조윤지, 김자영 등과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연승을 노리는 김해림(롯데)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로 이정은을 2타차로 추격했다. 장하나는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파울 타구로 다치는 관중은 연간 17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리그에서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 타자(1651명)보다 많다. 파울 볼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 시의회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근 연고 구단인 양키스와 메츠의 안방 구장 안전망 높이를 21m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도 타구 사고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3년간 전국 10개 구장 파울볼 피해 발생은 785건에 이르렀다. 팬들도 이런 위험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6일 발표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경기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경기장 위험요소 가운데 관중석으로 날아든 공이 전체 응답자의 30.6%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3개월 동안 야구, 축구, 남녀농구, 남녀배구에 걸쳐 62개 프로구단 관람객 2만6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타구에 이어 일부 극성팬의 난동 등 폭력(18.4%)과 낙상(12.4%)이 위험 요소 2, 3위를 차지했다. 팬들은 경기장 판매 음식 등에 따른 식중독(9.6%)도 염려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파울 타구는 최고 시속 200km 가까이 된다. 관중석에서는 늘 공을 주시하고, 무리하게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파울볼이 관람석으로 날아들면 호루라기 또는 전자 안내음으로 주의 조치를 하는 등 다양한 안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는 남성 팬이 70.8%를 차지해 다른 종목에 비해 남성 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야구는 남성 팬 비율이 57.1%였으며 남자 농구는 62.7%였다. 프로배구는 오히려 여성팬이 54.6%로 4대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여고남저’ 현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팬들은 치어리더나 음향기기 등을 동원한 팀 응원 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팀 응원 문화는 100점 만점에 평균 60.8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반면 식음료 구입(54.5점), 주차 시설(54.7점) 등은 낮은 점수를 받아 경기장 식음료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경기 입장권 구매 경로는 현장(당일) 구매(28.9%), 인터넷 예매(23.1%), 모바일 예매(18.3%)의 순으로 조사됐다. 축구는 시즌권 구매가 31.1%로 다른 종목들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프로 스포츠 관람객의 평균 팀 응원 기간은 5.6년으로 조사됐는데 야구가 평균 7.9년으로 가장 길어 충성도 높은 종목으로 파악됐다. 특정 팀을 응원하는 이유로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팀(25.6%)과 내가 태어난 지역의 팀(17.1%)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지연(地緣)은 역시 팬심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였다. 박재영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4대 스포츠 설문조사 보고서가 프로리그와 구단 전략 수립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고객서비스 향상과 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목 통증 탓에 정상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1년 전 외롭게 발길을 돌렸던 안병훈이 6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는 든든한 22세 동갑내기 후배 두 명과 동행했다. 생애 처음으로 ‘명인열전’에 가세한 왕정훈(한국체대)과 김시우(CJ대한통운)다. 평균 연령 23.3세인 세 명의 선수는 한국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 삼총사로 꼽힌다. 개막에 앞서 안병훈은 모든 게 새로울 법한 두 후배와 연습 라운드를 돌며 경험으로 터득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인 세계 랭킹 55위 안병훈은 아직 3라운드에는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앞서 두 번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의욕이 넘친다. 안병훈은 “연습하며 36홀 라운드를 돌아 코스에 더욱 익숙해졌다.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은 좋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지닌 그는 “구석구석에 벙커와 개울 등 위험 요소가 많다. 거리보다는 신중한 공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탁구 스타 출신 어머니 자오즈민 씨가 현지에서 안병훈 응원에 나선다. 선배가 곁에 있어 편하다는 왕정훈과 김시우는 “꿈의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여기서 플레이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이 한국 선수 최고인 47위인 왕정훈은 “소문대로 어려운 코스다. 스코어를 잃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유럽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왕정훈은 지난해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다. 세계 랭킹 69위 김시우는 “대회 기간 엄청나게 빨라질 그린 스피드와 경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통산 세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은 간판스타 필 미컬슨(미국)과 1, 2라운드를 같은 조로 치르게 됐다. 세 선수 모두 1차 목표는 컷 통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1차 관문’을 뚫으면 톱10까지도 노릴 수 있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단독 3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충격적인 4벌타로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진 렉시 톰프슨(미국)이 당분간 필드를 떠나 있기로 했다. 톰프슨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팬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지만 앞으로 3주 동안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4라운드 12번홀을 마친 뒤 전날 일어난 ‘오소 플레이’로 4벌타를 하루 늦게 받는 바람에 눈물을 쏟으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톰프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장전에서 자신을 꺾고 우승한 유소연을 향한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어제 유소연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어제 일로 인해 그의 우승이 퇴색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시청자 제보로 벌타가 주어진 데 대해 “프로 선수로서 (벌타) 결정은 고통스럽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고의로 공을 홀 가까이에 놓고 치려고 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모두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이번 벌타 논란에는 6일 개막하는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한 선수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TV 시청자가 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동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미 워커(미국)도 “공정하지 않다. 누구나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스포츠는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유소연(27)은 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오른 뒤 “마음을 비웠었는데 렉시 톰프슨의 4벌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선수의 벌타가 자신의 우승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죠. 유소연 역시 규칙 위반 탓에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유소연은 고교 시절인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딴 엘리트 출신입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뛰어든 그는 당연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죠. 하지만 치명적인 규칙 위반으로 땅을 쳤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유소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때였던 2008년 일입니다. 당시 그는 평생 한번 노릴 수 있는 신인상을 다투다 시즌 막판 KB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벙커 안에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볼을 벙커 밖으로 빼내 플레이한 뒤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처리됐습니다. 이 바람에 결국 신인상의 기회를 날렸죠. 하지만 유소연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교훈을 얻었다. 그 일을 계기로 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룰도 꼼꼼히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실격 규정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2벌타로 완화됐습니다. 만약 이 규정이 그대로 유지됐더라면 톰프슨 역시 실격될 뻔 한거죠. 유소연은 LPGA투어에 진출한 2012년 국내에서 받지 못한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당시 유소연과 신인상을 다투던 유망주가 바로 톰프슨이었습니다. 국내 새내기 시절 경험이 그에게는 쓴 약이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