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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첫해였던 2003년 전국 곳곳은 농민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그해 2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서에 양국이 공식 서명한 뒤 농민들이 “국내 농가가 공멸할 것”이라며 거리로 나선 것이었다. 정부는 FTA의 경제적 효과를 내세워 반대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국내 포도 성수기인 5∼10월에는 관세를 45%로 유지하는 ‘계절 관세’를 칠레산 포도에 적용하기로 했지만 성난 농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포도, 복숭아, 키위 시설(비닐하우스) 농가에 대해 폐업 지원금 제도라는 파격적인 보상책이 등장했다. 한국의 첫 FTA였던 한-칠레 FTA가 다음 달 1일 발효 10년을 맞는다. 한-칠레 FTA는 한국이 글로벌 FTA 중심 국가(발효 9건, 협상 타결 2건)로 거듭나는 초석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협상 및 국회비준 과정에서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국내 최대 포도 산지인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옥천군, 영동군을 찾았다. 한-칠레 FTA의 최대 피해자로 꼽혔던 포도 농가들은 “다 망한다기에 반대시위에도 참가했는데 정작 FTA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포도 농가의 단위 면적당 소득은 10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정부가 2004∼2010년 국내 농가에 지원한 폐업 지원금은 모두 2400억 원에 이른다. 복숭아 농가에 폐업 지원금으로 1800억 원이 나갔지만 칠레산 복숭아는 검역 문제 때문에 단 한 개도 수입되지 않았다. 폐업했던 포도 농가들도 동일 작물 재배 제한기간인 5년이 끝나자마자 대부분 다시 포도나무를 심었다. 과장된 피해 우려로 헛돈을 쓴 셈이다. FTA 효과에 대한 정부의 예측이 빗나간 부분도 있었다. 당시 정부는 FTA 이후 칠레와의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소비재 수출량보다 원자재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2003년 5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억 달러로 커졌다. 동아일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현대경제연구원 등 9개 정부출연 및 민간 연구기관 전문가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등을 위한 예행연습’(34.8%), ‘세계 자유무역 트렌드에 합류한 것’(29.2%) 등을 한-칠레 FTA의 긍정적 측면으로 꼽았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경제적, 사회적 효과 미미’(42.0%)와 ‘엄청난 사회적 갈등비용 초래’(22.9%) 등을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익단체의 지나친 개입이나 잘못된 분석은 협상 자체를 불리하게 이끌고 제대로 된 피해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조만간 한-칠레 FTA의 효과에 대해 분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중 FTA 협상 등에 그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옥천·영동=김창덕 drake007@donga.com 김천=권기범 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68·사진)이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연차 총회에서 협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단체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티몬)에서 1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티몬은 2011년 4월경 해킹에 의해 회원 113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회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성별, 생년월일, 아이디, 비밀번호 등이다. 티몬 측은 “주민등록번호나 비밀번호처럼 중요한 정보는 암호화 처리가 되어 있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의 개인정보 유출은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다른 사건으로 체포된 해커를 구속 수사하던 중 밝혀졌다. 티몬은 해킹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되도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해킹 사실을 5일 경찰로부터 통보받고 나서야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이날 사과문을 내놓고 “고객들에게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올해 안에 개인정보관리체계와 국제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는 등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화이트데이(14일) 선물 비용이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때보다 2배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픈마켓 옥션은 전국의 10∼50대 남녀 33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화이트데이 선물용 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하고, 화이트데이 선물 비용이 평균 6만5000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옥션이 지난달 회원 9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밸런타인데이 선물 비용(평균 3만1400원)의 약 2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보통 밸런타인데이 때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만 선물하는 반면, 화이트데이 때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과 다른 선물을 함께 주는 관행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남녀평등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남자가 여자보다 선물 비용을 더 쓴다는 뜻 아니냐” “작은 초콜릿 하나 사주고 비싼 가방 선물을 바라는 여자들이 잘못”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일부 유통업체는 최근의 내수불황 분위기에 맞춰 실속을 강조한 화이트데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6∼14일 매장에서 행사상품(사탕·초콜릿 등)을 2만5000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000원을 즉시 할인해 주는 행사를 연다. 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들은 1만 원대의 저가 상품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봄·여름 시즌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3월이 시작됐다. 아웃도어 업계는 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2주간 업체들은 앞다퉈 2014년 봄·여름 시즌 제품을 내놓고, 제품과 관련한 트렌드도 함께 제시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시한 트렌드의 핵심은 ‘기능성’과 ‘크로스오버’다. 각 업체는 올해 봄 시즌을 맞아 기능성이라는 아웃도어 본연의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일상복이나 캠핑용으로도 활동이 가능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사실 두 가지 키워드는 모두 이미 지난해 한두 차례씩 등장한 화두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다소 거칠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 등장한 제품들은 두 가지 화두를 보다 세련되게 풀어내고 있다. ‘A style’이 각 업체가 제시한 올봄 아웃도어 트렌드와 대표 제품들을 정리해 봤다.‘단순 기능성’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 방수, 투습 등 기본적인 기능은 아웃도어 의류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자체 기술을 도입해 기능성을 살린 독특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파는 이번 시즌에 ‘리얼모션’ 기술이 적용된 티셔츠와 바지, 재킷 등을 선보인다. 리얼모션이란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근육과 골격이 움직이는 모양을 연구하고 분석해 옷이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우리 몸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패턴의 소재를 부위별로 달리 적용한다는 점에 있다. 네파는 또 자체 소재인 ‘엑스벤트’를 방수, 투습, 방풍, 탄성, 냉감 등 특징에 따라 11가지로 나눠 적용한 재킷도 내놓았다. 빈폴아웃도어는 산악자전거, 등산 등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아웃도어 라인’을 이번 시즌 선보였다. 지난 시즌의 ‘블랙 라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활용했다. 특히 방풍, 방수 기능을 갖춘 ‘API 재킷’은 이번 시즌 핵심 제품 중 하나다. 빈폴아웃도어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큐브블록’ 소재를 사용해 가격(16만8000원)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어드벤처 알파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산 원정이나 알파인 클라이밍 같은 고난도의 아웃도어 활동에 맞춰 제작됐다. 주력 제품인 ‘스팁 마운틴 재킷’(남성용)과 ‘트레일 에이스 재킷’(여성용)에는 자체 방수, 투습 기술인 드라이큐가 적용됐다. 이 밖에 이젠벅은 ‘서큘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시즌 선보이는 제품에 적용했다. 소재가 가진 기본적인 흡습속건 기능에 더해 공기가 잘 순환하도록 도와주는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캠핑, 트레킹, 일상생활과 ‘합체’ 패션과의 결합, 일상복화(化)로 대표되는 ‘크로스오버’ 현상도 이번 시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브랜드들은 ‘도심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캐치프레이즈 격으로 삼고,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캠핑과 트레킹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는 2014년 상반기(1∼6월) 제품을 선보이며 ‘크로스오버 아웃도어 스타일’을 내세웠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의 종류와 장소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특징”이라며 “도심과 자연을 넘나들며 스포츠와 일상생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제품에는 컬럼비아 제품의 특징인 큰 주머니와 수평으로 된 절개선 등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네파와 이젠벅은 색상을 전면에 내걸고 패션성을 강조했다. 네파는 지난해까지 강조했던 강렬한 원색 위주의 색상 대신 은은한 느낌의 저채도 파스텔톤 색상을 도입했다. 네파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색감은 자연과 도심에 모두 어울리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젠벅은 ‘모던 앤드 시크’라는 테마로 블루, 오렌지, 퍼플 색상 등을 적용한 재킷을 내놨다. 센터폴과 머렐은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재킷 ‘컬럼버’와 ‘그래스보우’를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은 트레킹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베이지나 그레이, 네이비 등의 색상을 사용했다. 한편 캠핑과 트레킹 등 신규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아이더는 테이블, 그릴, 랜턴 등으로 구성된 오토캠핑 라인을 포함해 캠핑 라인 물량을 지난해의 2배 가까이로 늘렸다. 빈폴아웃도어도 캠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고어텍스 소재의 캠핑 신발 ‘글램퍼’를 선보였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삼성 곡면 UHD TV, 10일 만에 120대 예약 판매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국내에 출시한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가 예약판매 10일 만에 120대 팔렸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31일까지 이 제품을 예약·보상 판매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커브드 UHD TV를 구입하고 구형 TV를 반납하면 최대 50만 원을 할인받고, 오디오 제품인 ‘삼성 사운드바’를 구매하면 최대 5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가격은 55인치 590만 원, 65인치 790만 원. ■ LG전자, 심야전기 보일러 2종 출시LG전자가 심야전기 활용 축열식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 2종(16kW급, 25kW급)을 출시했다. LG전자의 ‘LG 휘센 심야 축열실 시스템 보일러’는 심야전기를 이용해 마련한 온수를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난방에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열효율이 낮은 히터를 사용하는 일반 심야전기 보일러보다 소비 전력량을 최대 68% 줄일 수 있다. ■ 레드페이스, 고객 30명 추첨해 제주트레킹레드페이스는 상품 구매 또는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제주도 트레킹(2박 3일, 30명) 행사에 참석시켜 주는 이벤트를 3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상품을 구매할 때 받은 쿠폰번호를 홈페이지(www.theredface.com)에 입력하거나, 행사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스크랩한 뒤, 그 주소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응모가 된다. 당첨자는 다음 달 3일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21일 채용 박람회 개최글로벌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채용 박람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5개 호텔(W서울워커힐, 서울 웨스틴조선,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 쉐라톤인천)이 참여한다. 박람회 참가 신청은 각 호텔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또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홈페이지 (www.sheratonwalkerhill.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 한국야쿠르트, 2년째 프로야구 스폰서십한국야쿠르트가 2년 연속 국내 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한국야쿠르트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 조인서에 서명하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후원으로 한국야쿠르트는 이달 2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한국시리즈까지 약 7개월간 공식 타이틀을 사용할 권리를 갖게 된다. ■ 롯데푸드, 냉장 육가공 시장 점유율 1위롯데푸드가 햄 소시지 등 냉장 육가공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AC닐슨은 올 1월 국내 냉장 육가공(햄 소시지 베이컨) 시장에서 롯데푸드(롯데햄)가 점유율 25.7%(매출 140억 원)로 수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CJ제일제당(21.5%·117억 원)과 목우촌(13.9%·76억 원), 동원(9.0%·49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4월 ‘엔네이처’라는 브랜드를 출시한 이후 건강 지향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의 한국 법인 그루폰코리아가 법인청산 작업에 들어간다. 그루폰의 국내 사업은 최근 인수한 티켓몬스터가 이어갈 예정이다. 4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 직원들은 3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사옥을 찾은 본사 임원으로부터 법인청산 방침을 전달받았다. 그루폰코리아는 이 방침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을 축소하며, 수개월 안에 온라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모든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루폰 본사는 한국 법인을 철수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티켓몬스터로 움직이는 데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루폰 본사는 200여 명에 이르는 그루폰코리아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그루폰코리아의 한 직원은 “사전에 통보받은 것이 전혀 없었다”며 “하루아침에 예비 실직자가 됐다”고 침통해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중국의 개정 여유법(旅遊法·관광진흥법) 시행 이후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1월 들어 5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저가 여행 등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이 되살아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반쪽짜리 성장’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9만67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6371명)보다 5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유법 개정안 시행 이후 네 달 만에 예전의 증가세를 회복한 것이다. 여유법 개정안의 취지는 ‘쇼핑·옵션 강요나 싸구려 여행을 조장하는 비합리적인 저가상품을 없애 중국 관광객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법 시행 이후 여행상품의 가격이 올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여유법 시행 이후 두 달 동안의 중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20∼30%대에 머물렀다. 이전에 중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최고 50∼7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란 것이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방한 관광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불공정 수수료(마이너스 투어피) 관행이 되살아나면서 나온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유법 개정 이전 국내 여행사들은 원가보다 싼 가격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쇼핑이나 각종 옵션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어 왔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다시 불공정 수수료 관행이 살아났고 관광객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현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업무 보고에서 내세운 ‘중국 관광 상품의 품질 향상’이라는 목표에 반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불공정 수수료 관행이 저질 관광 상품이 생기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국내 전담 여행사 갱신제도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제는 중국 정부와 업계가 저가 여행 규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 (불공정 관행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태도가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제주항공 “일본행 왕복권 특가 판매”제주항공은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일본행 왕복항공권에 대한 특가 판매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가격 할인이 제공되는 노선은 인천발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오사카행 노선이다. 나고야는 김포발 노선도 있다. 가격은 최저가 기준 도쿄 노선이 22만3600원, 오사카가 20만8100원, 나고야 18만3100원, 후쿠오카 18만6100원이다. ■ GS샵, 저소득층 중고생에 교복 지원GS샵은 새 학기를 맞은 저소득 가정의 중·고등학생 700여 명에게 교복을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교복은 약 1억5000만 원어치다. GS샵은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해 2008년부터 ‘해피스타트 교복지원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 대우건설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행사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주택문화관 ‘푸르지오밸리’에서 임직원 가족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행사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해외 건설현장에 파견된 임직원 자녀들이 주로 참여한 이 행사에서 완성된 모자들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저체온증, 폐렴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영유아들에게 전달된다. ■ 아웃도어 마모트, 4월 6일까지 할인판매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주요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해피 봄봄봄 페스티벌’을 4월 6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2014년 신제품인 ‘프리십’ 재킷(정가 18만 원대)을 12만6200원에 선보이며, 신제품을 3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다용도 가방인 ‘미니 하울러’를 증정한다. ■ LG유플러스, 안양에 亞최대 IDC 건립LG유플러스는 경기 안양시에 2015년 7월까지 1단계 완공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 규모 차세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짓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서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이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사진)이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하는 ‘제28회 경영학자 선정 경영자 대상’을 27일 받았다. ‘경영자 대상’은 국가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공로가 있고, 사회적 책임감과 기업가 정신을 가진 모범 기업인에게 주는 상이다.}
■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회장 재선임대한제과협회는 김서중 현 회장(빵굼터 대표)을 제27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의류산업협회 최병오 회장 재선임한국의류산업협회는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61)을 협회 17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상장사協 회장에 정구용씨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7일 정기총회를 열고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69)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회장은 옥천상업고를 졸업하고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삼성전자협력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코치코리아 지사장에 김주한씨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한국 지사인 코치코리아는 김주한 전 롱샴코리아 대표(43)를 신임 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의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 시장이 올해 다시 한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에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SPA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에버랜드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다음 달 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 1층에 대형 가두매장(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이 매장이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의 국내 1호 점포 자리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자라 매장이 재단장 중인 코엑스몰 안의 다른 자리로 옮겨가는 사이 그 자리를 에잇세컨즈가 꿰찬 것이다. 의류업계에서는 이것이 해외 브랜드에 대한 국내 SPA 브랜드의 도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한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에잇세컨즈 매장이 들어서는 밀레니엄 광장은 코엑스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그만큼 국내 SPA 브랜드의 입지가 높아졌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의류 브랜드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속속 내놓으며 H&M, 유니클로, 자라 등 수입 브랜드에 도전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연령대별로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상품 라인을 전면 재정비했다. 이랜드는 ‘북유럽 감성’을 표방한 SPA 브랜드 ‘스탭’을 4월 선보인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올해 SPA 시장에서는 치열한 브랜드 인지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주요 상권에 매장을 열기 위한 ‘자리 잡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2·사진)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도 1학기 장학금 수여식’에서 저소득층 청소년과 대학생 635명에게 장학금 17억4000만 원을 전달했다. 수여식에는 신 이사장과 장학생 대표 33명이 참석했다. 롯데장학재단은 1983년 설립된 뒤 장학 및 학술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3만4500여 명에게 약 47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곳곳에 쌓인 눈이 녹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운동하기에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많은 사람이 야외활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웃도어 활동에 딱 좋은 3월이 다가오지만, 처음부터 격한 운동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몇 달 동안 쉬던 몸을 갑자기 과도하게 움직였다가는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거나 근육이 상할 수 있다. 이럴 때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운동이 바로 달리기나 걷기다. 집 근처의 공터를 걷거나 언덕길을 가볍게 뛰는 활동은 몸 상태도 확인하고, 워밍업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달리기나 걷기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신발이다. 좋은 신발은 관절 부담을 덜고 부상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게다가 새 시즌을 맞아 제대로 된 신발을 마련하면, ‘장비를 자랑하고 싶어서라도’ 운동을 더 열심히 할지도 모르지 않는가. A스타일이 스포츠·아웃도어 업체들에서 이번 시즌을 맞아 새로 선보이는 운동화를 모아 소개한다.노하우 담은 러닝화 선보여 스포츠 업계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러닝화를 속속 내놓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스프링 블레이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미드솔(중창)은 신발 앞쪽을 향해 경사가 진 형태로 디자인됐다. 16개의 ‘블레이드’는 러너의 발이 땅에 닿을 때의 탄성을 저장했다가 앞으로 나아갈 때 추진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아디다스는 이 제품에 약 6년에 걸쳐 공을 들였다. 러너에게 최적의 추진력을 주기 위해 신발의 각 부분에 각기 다른 탄성을 적용하고, 남녀용 제품에 각각 다른 탄성을 적용했다. 리복은 올해 러닝을 시작하는 30, 40대 직장인을 겨냥한 ‘제트퓨즈 런’을 선보였다. 이 신발에는 리복의 ‘에어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에어백 형태의 밑창이 들어 있다. 에어백은 발이 지면에 닿을 때 생기는 압력을 흡수해준다. 제트퓨즈 런은 또 이전 제품에 비해 고무창의 무게가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러닝화에 있어 중요한 경량화를 위해서다. 리복 관계자는 “쿠셔닝이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초보 러너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경량성과 견고함을 동시에 강조한 ‘나이키 플라이니트 루나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나왔던 ‘플라이니트 루나1+’의 후속 제품이다. 나이키의 첨단 기술인 ‘플라이니트’와 ‘루나론’이 모두 적용된 것이 특징. 플라이니트는 거미줄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얇은 원사를 뜨개질하듯 엮어서 천을 만드는 제조 기술을 말한다. 나이키는 이 소재를 제품의 발등 부분에 적용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플라이니트 기술을 쓴 신발은 여러 장의 천을 이어 붙여 만드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볍고 마찰이 적다”고 말했다. 루나론은 다른 밀도의 두 가지 폼 소재를 덧대 밑창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미즈노는 대표 러닝화 ‘웨이브 라이더’의 17번째 시리즈인 ‘웨이브 라이더17’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화하지 못하는, ‘높은 아치(발바닥 가운데 쑥 들어간 부분)형’ 발바닥을 가진 사람들에 맞게 제작됐다. 무게가 이전 시리즈보다 40g 정도 가벼워졌다.워킹·트레일러닝 맞춤 신발도 풍성 아웃도어 업체들도 다양한 워킹화와 트레일러닝(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을 빠르게 걷거나 뛰는 아웃도어 활동)용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 용도를 겸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밀레는 걸을 때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목표 아래 ‘아치스텝’ 시리즈를 론칭하고 대표 제품 ‘에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미드솔 앞뒤에는 각각 파이론 소재의 ‘아치 펄스’가 들어가 있다. 밀레 관계자는 “걸을 때 발의 앞뒤에 리드미컬한 탄성을 줘 발의 아치에 가해지는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주고, 결과적으로 발의 피로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W 워킹화 중 ‘W 파워 시리즈’인 ‘W 파워 플렉스’를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의 아웃솔은 워킹을 할 때 가장 많이 움직이는 발의 주요 관절에 맞춘 비율(8 대 8 대 13)로 디자인됐다. 또 신발 중간 부분이 지면으로부터 약 7mm 올라가 있어, 걸을 때 발뒤꿈치의 운동에너지가 발 앞쪽까지 잘 전달된다. 트레일러닝에 맞는 신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르까프는 이번 시즌 ‘도시에서 자연까지’라는 콘셉트를 앞세우고, 트레일러닝에 특화된 ‘르까프 XR 밀포드’를 내놓았다. 이 제품의 인솔(위창)에는 쿠셔닝 기능을 강조한 ‘헥사 엠보’가 적용됐다. 이젠벅은 접지력이 뛰어난 ‘부틸러버’ 밑창과 안정성을 우선시한 미드솔을 적용한 ‘베커2’를, 살로몬 아웃도어는 신발 한 짝의 무게가 320g(남성용 기준)인 트레일 러닝화 ‘엑스알 크로스맥스2’를 선보였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노스페이스는 충격흡수 기능을 강화한 중(重)등산화(암벽·빙벽 등 전문 등반용) ‘다이나믹 EX’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 신발은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발바닥 부위별 충격흡수 기술인 ‘에어볼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볼은 공기가 들어 있는 공 형태의 충격흡수장치로, 등산화 한 짝에 76개가 들어 있다. 노스페이스는 “2중 구조의 중창(미드솔) 구조를 추가로 적용해 발에 가해지는 충격과 피로도를 최소한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4만 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한국신발산업협회는 권동칠 11대 회장(59·현 트렉스타 대표이사 사장)을 12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협회는 “권 회장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들어서는 신발산업집적화단지(2015년 완공) 조성을 앞장서 추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등 국내 신발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재선임 이유를 밝혔다. 권 회장의 임기는 3월부터 2년간이다.}

롯데마트는 세계 최대의 완구업체 중 하나인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07년 12월부터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매장은 총 28개로, 1호 매장은 구로점에 있다. 레고 제품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토이저러스가 취급하는 레고 제품은 모두 550여 품목에 이른다.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들은 △70725 닌드로이드 드래곤(10만4900원) △70132 스콤의 맹독 전갈(5만1900원) △71004 미니피겨-레고 무비 시리즈(3200원) △70123 레전드 비스트 사자(1만2900원) △41039 선샤인 목장(11만8000원) △75038 제다이 인터셉터(3만9900원) △60047 경찰서(12만9900원) 등이다. 이외에도 ‘70808 수퍼 사이클 추격전’(6만9900원) ‘42025 카고 플레인’(15만9900원) 등도 인기 시리즈 중 하나다. 김현중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상품기획자는 “지금의 키덜트(성인이 어린 시절의 향수와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하는 현상, 키즈와 어덜트의 합성어)는 어릴적 레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세대들”이라며 “닌자고, 키마, 프렌즈 등을 통해 레고 소비자층이 더욱 두꺼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레고에서도 키덜트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레고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놀이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이저러스 매장은 평균 면적이 약 3000m²(900평)에 이르는 곳이다. 대형마트에서 기존에 취급해왔던 품목(1000여 개)의 8배가 넘는 8000∼1만 개의 품목을 취급한다. 매장에는 국내 완구, 해외 브랜드 상품과 함께 토이저러스 본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전시돼 있다. 토이저러스의 PB는 13개, 품목 수는 500여 가지에 달한다. 해외에서 소싱한 단독 상품도 300여 품목에 달한다. 국내 토이저러스 매장은 매년 약 50%씩 성장하고 있다. 키덜트들의 구매력이 증명된 것. 특히 잠실점, 구로점, 김포공항점은 토이저러스가 운영하고 있는 1500여 개의 전 세계 매장 중 각각 1, 5,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한국 홈쇼핑 산업이 올해로 출범 20년 차가 됐다. 1995년 개국했던 두 업체를 합쳐서 약 34억 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취급액 기준)는 이제 12조 원(2012년 기준)을 넘어서서 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시작된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왕성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외환위기 타고 오히려 폭발적 성장세 국내 홈쇼핑 산업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홈쇼핑과 홈쇼핑텔레비전 두 곳은 홈쇼핑 사업권을 따내고 개국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5년 8월, 한국홈쇼핑은 ‘하이쇼핑’, 홈쇼핑텔레비전은 ‘HSTV(1996년 39쇼핑으로 이름 변경)’라는 이름으로 각각 개국했다. 하이쇼핑은 이후 LG홈쇼핑과 GS홈쇼핑을 거쳐 현재의 GS샵이 됐다. 39쇼핑은 CJ그룹에 인수된 뒤 CJ홈쇼핑으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는 CJ오쇼핑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뻐꾸기시계(39쇼핑)’와 ‘하나로 만능 리모컨(한국홈쇼핑)’을 첫 상품으로 내걸고 야심 차게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실적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첫 방송시간 동안의 주문량은 각각 7개(뻐꾸기시계)와 10개 내외(하나로 리모컨)에 불과했다. 사업 첫해 두 업체의 취급액 합계는 약 34억 원에 그쳤다. GS샵 관계자는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화면으로 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이 낯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1997년 말 찾아온 외환위기 이후 홈쇼핑 업계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새로운 판로를 찾던 중소기업과 상품 경쟁력을 갖추길 원하던 홈쇼핑 업체의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98년 두 홈쇼핑 업체는 나란히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국홈쇼핑 약 2200억 원, 39쇼핑 약 1900억 원)했다. 이들의 이후 3년간(1998∼2000년) 연평균 성장률은 86.6%에 달했다.2000년대 조정기 겪고 재도약 2001년 9월 업계는 지각변동을 겪는다. 바로 신규 진입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세 곳이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그해 9월에 농수산TV(현 NS홈쇼핑), 10월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11월 현대홈쇼핑이 각각 방송을 시작했다. 지금의 6개 업체 체제가 갖춰진 건 2012년이다. 그해 1월 중소기업 중심의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이 출범했다.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히트 상품’도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홈쇼핑 채널을 즐겨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도깨비 방망이’ ‘원적외선 옥돌매트’ 등이 주목받은 것도 이맘때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에 걸쳐 한 차례의 조정기를 겪었다. 업체 수는 늘어났지만 케이블TV 가시청 가구 숫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2004년 카드 대란이 터지는 등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홈쇼핑 업계는 2003년 3.5%라는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2004년에는 아예 1.7% 마이너스 성장을 겪었다. 성장이 정체되자 업체들의 자구 노력이 이어졌다. 홈쇼핑 업체들은 판매 효율이 낮은 카탈로그 발행 부수를 줄였고, 수익성이 높은 식품 등의 상품 비중을 늘렸다. 서비스 강화 경쟁도 이어졌다. 업체별로 전담 택배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인터넷을 통한 쇼핑 사이트도 만들어졌다. 업계는 2005년과 2006년 다시 10%대의 성장률을 회복했다.해외 진출로 신성장동력 마련해 2004년부터 시작된 해외 진출은 홈쇼핑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나간 곳은 2004년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함께 ‘동방CJ’를 설립한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중국에서 2006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09년 4200억 원의 취급액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어 2008년 3월 인도에 ‘스타CJ’를, 2008년 10월 중국에 ‘천천CJ’를, 2011년 1월에는 일본에 ‘CJ프라임쇼핑’을 설립했다. 2011년 7월에는 베트남에 ‘SCJ’를 출범시켰으며 2012년 태국에도 진출해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로 이어지는 ‘아시안 홈쇼핑 벨트’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2012년 하반기에는 터키 시장에도 진출했다. GS샵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샵은 2009년 11월 인도의 24시간 홈쇼핑 채널 ‘홈샵18’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태국(2011년),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2012년), 터키(2013년), 말레이시아(2013년)에 잇따라 진출했다. 롯데홈쇼핑은 2005년 대만에 합작법인인 ‘모모홈쇼핑’을 설립했고, 2010년 중국, 2012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대홈쇼핑은 2011년 중국에 진출했다. NS홈쇼핑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해외 진출은 앞으로도 홈쇼핑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다. GS샵 관계자는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홈쇼핑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한국형 홈쇼핑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특히 소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홈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홈쇼핑 업체들이 중소기업과의 협업으로 부흥기를 마련했듯, 2010년대 중반에는 해외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또 다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남대문시장 스타 디자이너’ 발굴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남대문시장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패션쇼를 연다고 밝혔다. 쇼를 통해 20, 30대 디자이너 10명이 30, 40대를 타깃으로 만든 캐주얼 의류 100여 점이 소개된다. 행사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됐다. 이 프로그램은 신진 디자이너를 선발해 이들에게 남대문시장의 점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인회와 상생 발전 협약을 맺고 이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디자이너들은 이날 쇼를 마친 직후부터 자신들의 점포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들은 ‘글로벌 엔(N) 패이콘’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상품 판로 개척을 위해 서울·경기 대전 천안 등지에서 제품 홍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여는 등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예뻐지고 싶다는 것은 식욕에 버금가는 욕망이다. 모든 인류의 공통된 소원이기도 하다. 남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과거 시대가 허락하지 않았던 ‘미(美)를 향한 욕망’을 분출하는 남자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적잖은 남자들이 아침마다 BB크림을 바른다. 번화가와 맞닿은 지하철역 화장실, BB크림을 덧바르는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BB크림을 바르기 전 피지 제거 필름으로 얼굴의 기름기를 닦아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간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 아예 메이크업을 한다. 당연히 BB크림만 바르는 것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남자 얼굴은 화장을 하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본보 기자 두 명이 체험에 나섰다. 권기범 기자는 원래 피부가 좋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면접·맞선용 메이크업’을 받았다. 한우신 기자는 더 나아가 눈 화장에 턱선 깎기(셰이딩)까지 도전했다. 이른바 ‘아이돌 메이크업’. 이를 위해 기자들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있는 MAC 홍대스토어를 찾았다.메이크업의 시작… 피부결 정돈 메이크업의 기본은 피부를 정돈하는 일이다. 평평하고 깨끗한 바닥이어야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는 법. 클렌징 워터(미네랄라이즈 차지드 워터 클렌저)를 화장솜에 적셔 피부를 닦아냈다. 소프트닝 토닝 로션으로는 얼굴 톤을 맑게 했다. 그 다음엔 픽서(픽스 플러스)를 뿌려 수분을 공급해줬다. 야외활동이 잦은 남성들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때 픽서를 뿌려주면 수분이 유지되고 ‘화장이 잘 먹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권 기자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이원우 MAC 롯데백화점 본점 아티스트(25)는 “수분 공급에는 미스트도 좋지만, 메이크업 단계에서는 픽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많은 남자들에게 ‘화장품의 시작이자 끝’인 로션은 아직 바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3가지 제품을 썼다. 평소 자주 느끼던 피부가 땅기던 느낌이 사라졌다. 그 위에 로션을 발랐다. 로션은 촉촉함을 더하고 얼굴빛이 투명하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기초화장의 마지막 단계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프라이머(프렙+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바르기. 이것은 선크림 효과를 주면서도 끈적임과 유분기가 없다.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이는 바탕이 된다.▼ CC크림 컨실러 아이섀도 과정 거치니… 앗, 이게 누구야? ▼“이거 원래 내 피부야”… 화장한 티 안 나는 메이크업 본격적인 메이크업이 시작됐다. 얼굴의 잡티와 붉은 기운을 지워주는 CC크림(프렙+프라임 CC컬러 코렉팅)을 골고루 발랐다. CC크림은 BB크림에 모공과 잔주름을 메워주는 기능이 추가된 제품. BB크림을 발랐을 때 얼굴이 허옇게 떠 보이는 현상을 없애준다. CC크림은 얼굴빛에 따라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 얼굴이 붉은 톤이면 노란색, 검은 톤이면 핑크색, 노란 톤이면 연보라색 CC크림을 사용하는 게 좋다. 그 다음으로는 컨실러를 바른다. 바로 메이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그것이다. 컨실러는 CC크림 단계에서 가리지 못한 붉은 기운과 잡티를 없애준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피부보다 어두운 색을 사용해야 한다. 눈 밑 다크서클 부분에는 가벼운 느낌의 리퀴드 타입을 사용하고 그 이외 부위에는 크림 타입 컨실러로 점과 잡티를 확실히 가려준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마친 권 기자는 미소를 지었다. 얼굴이 훨씬 깨끗해졌다. 여기에 눈썹 정리가 추가됐다. 권 기자의 눈썹은 미간이 다소 좁고 바깥쪽 부분으로 잔털이 많은 스타일. ‘눈썹 아랫부분만 정리한다’ ‘미간은 적당히 넓게 하되 콧날이 돋보이도록 너무 넓게 깎지 않는다’ 같은 원칙을 지켜가며 손질을 했다. 한결 깔끔해졌다. 면접이나 맞선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호감을 줄 수 있는 메이크업이 완성됐다.튀고 싶은 날… 눈화장에 셰이딩까지 한 기자의 메이크업은 이제 절반을 갓 넘겼다. 컨실러에 더해 파운데이션을 발랐다. 커버력을 한층 높이는 작업이다. 라텍스 스펀지를 사용해 파운데이션을 붉은 기가 남은 부분과 수염이 있는 부분에 가볍게 발라줬다. 눈썹을 다듬은 후에는 아이섀도를 브러시에 묻혀 눈썹 사이의 빈 곳을 메워줬다. 눈썹 선이 더욱 또렷해졌다. 눈썹 끝 꼬리 부분은 더욱 선명하게 그렸다. 눈 화장도 감행했다. 갈색 아이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옅게 펴 발라주고 조금 더 짙은 아이섀도를 쌍꺼풀 라인에 덧발라줬다. 또한 검은 펜슬을 브러시에 묻혀 눈 라인을 그렸다. 어두운 색이 들어가니 눈이 커보였다. 마무리는 턱선을 살리는 셰이딩 작업. 브러시를 써서 구레나룻으로부터 아래 방향으로 파운데이션을 발라준다. 전체 피부톤보다 어두운 톤의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음영감이 만들어진다. 턱선을 살리며 날카로운 느낌을 만드는 것이다. 김은지 MAC 부수석 아티스트(33)는 “여자 연예인처럼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고 싶다면 눈 아래 부분부터 세이딩 작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입술색이 많이 붉은 편. 이런 사람은 눈 밑에 바른 컨실러를 입술에 바르면 된다.그 위에 화장 마무리 단계에서 브라운 계열의 립스틱을 바르면 얼굴색과 입술색을 조화시킬 수 있다. 결국 한 기자는 립스틱까지 바르고야 말았다. 처음에는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이 연극배우 같아 어색했다. 자꾸 보니 익숙해진다. 서로를 보며 마냥 웃었던 2명의 남자 기자는 더이상 웃지 않았다. 여자들의 화장이 점점 진해지는 이유를 알 듯했다.한우신 hanwshin@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