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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기업 슬로건은 ‘Solution Partner(솔루션 파트너)’다. LG화학은 고객을 위한 솔루션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솔루션 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사회공헌 추진 방향 아래 사업장 인근 학교와 복지시설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과 학습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충북 청주의 오창공장 근처 청원 초등학교에서 ‘내가 만드는 세상, 재미있는 화학 놀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체험관에서 참가 학생들이 다양한 화학실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미있는 화학 놀이터 외에도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등 다양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는 2005년부터 총 60여 차례 전국 사업장 인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LG화학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금까지 7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LG화학은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17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옳은 미래, LG화학이 그리는 GREEN 세상’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임직원 봉사단 ‘그린메이커’를 출범하고, 본사 인근 생태보전지역인 밤섬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임직원 200여 명이 유해식물 제거 및 환경 정화활동을 벌였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활성화하는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현존하는 TV 가운데 최상의 화질을 자랑하는 ‘8K’ TV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화질을 고화질로 복원해내는 AI 기술에 힘입어 전용 콘텐츠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8K(7680×4320)는 화소수가 기존 고화질(풀HD·1920×1080)의 16배, 초고화질(UHD·3840×2160)의 4배다. 화소 밀도가 높기 때문에 화면이 커져도 세밀한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대형화 추세와 딱 맞아떨어지는 기술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1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각각 8K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이유다. 사실 8K는 이미 2013년부터 일본 샤프 등이 선보인 기술이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업체들도 주요 전시회에서 8K TV를 경쟁적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K가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아직 대중화하기엔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UHD 제품에 더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이 70인치 이상 대화면 위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기존 50∼60인치는 UHD로도 충분하지만 70인치 이상부터는 3300만 개 화소라는 8K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기술도 함께 발전해 기존 UHD 콘텐츠를 8K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더해지면서 세계 8K TV 시장은 올해 6만 대 수준에서 2022년에는 5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현지 시간)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QLED 8K TV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9월부터 65·75·82·85인치 등 초대형 라인업을 지역별로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TV 트렌드는 ‘초대형 스크린 시대의 도래’”라며 이를 위해선 8K 화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머신 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TV가 수백만 개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내는 방식이다.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필터를 찾아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고 장면을 화질 특징에 따라 분류해 영역별로 명암비·선명도 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화질뿐 아니라 사운드도 영상에 맞춰 AI가 최적화해준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8K TV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LG전자도 IFA에서 88인치 8K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전시하며 맞불을 놓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세계 최초로 8K OLED 패널을 개발했다. OLED는 각각 화소가 빛을 내는 구조라 화소 수를 늘리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다. 전자업계에서는 2013년 처음 OLED TV 양산을 시작한 LG전자가 8K 초대형 OLED TV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TV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이 50만 대에서 올해 상반기 106만 대로 늘었다. LG전자는 88인치 초대형 8K OLED TV를 공개하면서 초대형, 초고화질 TV 시장에서도 OLED 진영을 넓힌다는 목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OLED TV로 8K TV 시장에서도 TV 기술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했다.베를린=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올해는 22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80명의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수여자들은 경찰, 군인, 소방관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는 1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6년 11월에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박권병 경장과 고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1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외국인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1월 원만규 씨는 경기 부천시의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굴착기 기사 안주용 씨가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했다. 이들에게도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 등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LG는 ‘LG의인상’ 외에도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2015년 8월 LG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우리 군 장병에게 5억 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4년 7월에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 원씩 총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동자 직업병 중재안 수용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바스쿠트 툰자크 OHCHR 특별보고관은 직업병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삼성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2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툰자크 특별보고관은 성명에서 “삼성전자의 결정이 조금 더 일찍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중재안 수용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이 피해자 보상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높은 수준의 근로자 보호 기준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전자기업들도 근로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툰자크 특별보고관은 9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정부와 고용자가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과 10년 넘게 이어온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의 중재안을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하고 서명했다. 이번 성명은 삼성전자의 백혈병 사고 대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해 온 툰자크 특별보고관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툰자크 특별보고관은 2015년 방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뒤 2016년 그 결과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 2015년 방한 당시 툰자크 특별보고관은 “삼성이 백혈병 예방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를 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조정위원회에 중재안 결정의 전권을 넘기고 어떤 결정이 나오든 무조건 수용한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쉽진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반올림 측도 삼성의 결정을 받아들인 만큼 10여 년을 이어온 갈등이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재안은 9월 말∼10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는 최종 중재안에 △새로운 질병지원보상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의 농성 해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실행 등을 담기로 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다음 달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 인공지능(AI) 센서 연구를 전담하는 ‘센서인텔리전스팀’(가칭)을 신설한다. 기존에 센서 연구를 진행하던 모스크바연구소에 별도의 AI 팀을 두고 센서 기술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로써 LG전자는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벵갈루루,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모스크바에 다섯 번째로 AI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추게 됐다. 센서인텔리전스팀은 십여 명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팀 조직임을 감안했을 때 적지 않은 규모라는 게 전자업계의 평가다. 센서인텔리전스팀에서는 AI 센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센서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이 들어가는 가전 및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에 감지만 담당하던 센서가 이용자를 둘러싼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 휘센 씽큐(ThinQ) 에어컨’에 달린 센서들은 사용자가 머무르는 위치, 실내 온도, 습도, 공기질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딥 러닝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냉방 및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한다. 냉장고,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는 물론이고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로봇에도 센서가 핵심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LG전자가 이달 말 공개할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SuitBot)’에도 착용자를 둘러싼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를 넣을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연구소 인력에 더해 현지에서 AI 전문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러시아 기초과학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AI 센서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의 대학, 스타트업, 연구조직 등과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구소는 ‘협업 1호’로 다음 달부터 모스크바국립대와 공동으로 AI 연구를 진행한다. 모스크바국립대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8명, 수학 분야 최고 권위상인 필드상 수상자 7명을 배출한 학교로, AI 분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 최대 과학기술혁신단지인 스콜코보 혁신센터의 스타트업과 자율주행차 제어를 위한 센서, 탑승자 행동인식 센서 등 자동차용 센서를 중심으로 협업하고 있는데 센서인텔리전스팀을 중심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며 AI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트 AI’를 신설해 딥 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인공지능의 성지’라 불리는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5개 지역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지역별 강점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화학이 노트북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 양을 70% 이상 줄인 저(低)코발트 배터리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LG화학은 현재 10%인 저코발트 배터리 판매 비중을 내년까지 40%로 올리고, 2020년에는 60%까지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재료 구하기가 어려운 코발트의 사용량을 줄여 안정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앞으로 코발트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코발트리스’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존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정보기술(IT) 기기용 배터리에는 양극재에 코발트 함량이 100%인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배터리가 주로 쓰였다. LG화학이 개발한 저코발트 배터리는 양극재에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세 가지 원재료가 들어가는 ‘NCM 배터리’다. 니켈과 망간이 들어가면서 코발트 함량이 기존 제품의 20∼30%에 불과하다. LG화학이 저코발트 배터리 확대에 나선 것은 수급난을 겪고 있는 코발트 사용 비중이 IT 제품군에서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5만 t) 가운데 IT 기기 배터리용이 3만 t으로 60%를 차지한다. 코발트 사용을 줄임에 따라 제품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발트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등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코발트 가격은 2016년 t당 2만∼3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3월 9만5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저코발트 배터리에는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배터리업계에서는 니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LG화학은 높은 압력에도 니켈과 망간의 입자가 변형되지 않게 해 동일 부피에 더 많은 원재료를 넣을 수 있는 NCM 양극재를 개발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GS그룹이 26일 밝힌 투자 계획의 골자는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체 투자액의 70%인 약 14조 원을 에너지에 쏟아 붓기로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24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GS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신사업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라”고 말했다. GS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경우 정유사업에서는 업계 1, 2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해당 영역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바이오 케미컬 및 복합소재와 같은 신소재 분야의 개척도 해야 한다. 이번 투자를 마중물 삼아 에너지 사업 고도화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 에너지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GS의 에너지 투자 14조 원은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시설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 자원 개발 △GS EPS와 GS E&R의 신재생 발전 분야에 집행된다. 이번 투자에는 올해 2월 GS칼텍스가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에 투자하기로 밝힌 2조6000억 원도 포함돼 있다. GS가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올레핀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는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탈(脫)정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전기차 및 수소차 확대로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드는 변화에 맞춰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GS에너지는 친환경 분산형 전원인 집단에너지와 자회사 GS파워의 안양 열병합 발전소 증설,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 등에 집중 투자한다. GS EPS는 바이오매스,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GS E&R는 신규 풍력단지 개발, 태양광 및 연계형 ESS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도 4조 원을 투자해 신규 시장 확보에 나선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단순 물품 판매를 넘어 금융, 정보기술(IT) 등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기능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1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연 GS25는 10년 내 베트남 매장을 2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집행한다. GS건설의 개발 및 운영 사업 확대, 플랜트 등 건설 부문에는 2조 원을 투자한다. ○ 5년간 연평균 4200명 이상 채용 GS그룹은 투자 확대로 인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S칼텍스가 여수에서 진행하고 있는 MFC 투자로 건설 기간에 연인원(하루 동원된 인원수에 일수를 곱한 수치) 26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GS칼텍스는 분석했다. 공장이 가동되는 2021년에는 500명 이상의 신규 고용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GS 관계자는 “신규 사업에 추가 인원이 필요하고 근로시간 단축 제도 시행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5년간 평균 4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상생펀드 금액 및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상생협력 방안도 내놨다. GS칼텍스는 상생펀드 금액을 1000억 원 투자로 늘리고 지원 대상은 70여 개에서 150개로 확대한다. GS그룹 내 각 계열사가 운영하는 상생펀드는 3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GS칼텍스는 올해 6월 전국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C2C(Customer to Customer) 기반 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을 시작했다. 고객이 택배를 신청하면 물류 스타트업이 고객을 찾아가 물품을 주유소에 보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물류 스타트업의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된다. GS리테일은 GS25 가맹점주에게 전기료 등 운영비로 5년간 4000억 원을 지원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GS그룹이 미래 먹거리 창출과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핵심 사업에 총 20조 원을 투자하고 2만1000명을 채용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SK, 신세계, 삼성, 한화 등이 잇따라 밝힌 투자 및 채용 발표에 GS도 7번째로 동참했다. GS가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의 투자 계획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조 원으로, 최근 3년(2015∼2017년)간 연평균 투자액(3조2000억 원)보다 25% 늘었다. 채용 규모도 지난 3년간의 연평균 채용 인원(3800명)보다 10% 이상 늘어난 연 4200명 수준이다. GS그룹의 5년간 투자와 채용 모두 국내에서 이뤄진다. 이번 투자는 허창수 GS 회장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24일부터 이틀간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 익숙하지 않은 사업 분야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 기회에는 역량을 집중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하체 근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내놓고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낸다. 23일 LG전자는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클로이 수트봇의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영역에서 로봇 제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의 제품군은 기존의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에 이어 이번 웨어러블 로봇까지 총 8종으로 늘어났다. 웨어러블 로봇으로 불리는 외골격 로봇 시장은 성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외골격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9600만 달러(약 1077억 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 달러(약 5조215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외골격 로봇은 원래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마비 환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으로 사용됐다. 외골격 로봇의 용도가 산업계로까지 넓어지면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하면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키워줘 무거운 물체를 옮겨야 하는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보행이 불편한 사용자가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의료용 및 재활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클로이 수트봇은 기존 웨어러블 로봇과 비교해 착용감을 대폭 개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은 착용할 때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데 클로이 수트봇은 관절이 꺾이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용 거치대도 마련해 간단한 동작만으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다. 향후 클로이 수트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 활용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AI 센서를 탑재할 경우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측이 어려운 사고 발생이 잦은 산업현장에서 착용자가 안전하게 작업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로봇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30억 원을 투자해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보유한 ‘에스지 로보틱스(SG Robotics)’의 지분 15%를 취득했다. 이후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 로봇 관련 기술 기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에는 로봇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인 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로봇을 연구하는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하며 조직도 정비했다. 개별 사업본부가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로봇 역량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국내 전자업계 스마트폰 연구원으로 10년 넘게 일해 온 A 씨는 화웨이가 올해 3월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 pro’의 카메라를 써본 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저조도 촬영 기술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빛이 부족한 저조도 환경에서는 렌즈가 빛을 많이 받아들이도록 조절해 사진의 밝기를 높이는데 타사 제품은 이 과정에서 피사체의 디테일을 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P20 프로는 밝기와 선명도(Sharpness)를 모두 잡았다는 것이다. P20 프로는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업계 최초로 후면 카메라에 렌즈가 세 개 들어간 ‘트리플 카메라’를 넣어 주목받은 제품이다. ○ ‘세계 최초’ 타이틀 독점하는 중국 스마트폰 전문가도 놀랄 정도의 성능 뒤에는 ‘픽셀 비닝(Binning)’이 숨어 있다. 픽셀 비닝이란 여러 개의 픽셀을 하나로 묶는 기술이다. 픽셀은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여러 개의 픽셀이 합쳐지면 픽셀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밝은 촬영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메인 RGB(적·녹·청) 렌즈’에서 네 개의 픽셀을 하나로 묶어 기존보다 4배 밝게 사진이 찍힌다. 전체 픽셀 수가 줄면서 화질이 떨어지는 문제는 외곽선의 세밀한 표현을 돕는 ‘모노(흑백) 렌즈’로 해결했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모노렌즈를 별도로 넣은 업체는 화웨이가 유일하다. A 씨는 “픽셀 비닝 자체는 LG전자, 소니 등도 제품에 적용한 적이 있는 기술이지만 픽셀 비닝으로 발생하는 선명도 저하의 문제를 모노렌즈로 해결한 점이 업계가 놀라는 대목”이라며 “두 렌즈가 상호보완을 통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하도록 한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센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할 정도의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짝퉁’이라는 공식을 깬 건 화웨이만이 아니다. 비보는 지난해 1월 ‘CES 2017’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에 지문인식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오포는 6월 전후면 카메라 유닛이 본체에 숨어 있다가 사용할 때만 슬라이딩 방식으로 튀어나오도록 해 스마트폰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파인드X’를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이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차지하기 시작한 원동력은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다. 화웨이는 통신장비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스마트폰에 접목해 지난해 R&D에만 897억 위안(약 15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의 15%나 된다. 샤오미도 6월 홍콩증시에 상장해 100억 달러(약 10조74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R&D 투자 기반을 다졌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이나 인수합병도 기술 혁신 기반이다. 화웨이는 2016년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공동으로 R&D를 진행하는 조인트랩을 독일 라이카 본사에 설립했다. A 씨는 “라이카는 흑백렌즈 영역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화웨이가 라이카로부터 P20 프로에 탑재된 모노렌즈 최적화에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14년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리드코어 테크놀로지’의 모바일 AP 기술을 1억300만 위안(약 168억 원)에 사들였다.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전략이다. ○ 프리미엄 시장에서 휘청거리는 한국 투자를 통한 혁신은 중국 기업 이미지를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바꿔 놨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도 ‘가성비’에서 ‘신기술’로 옮아가고 있다. P20 프로의 유럽 판매 가격은 899유로(약 116만6000원)로, 스마트폰 가격의 심리적 상한선이라 여겨지는 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에서 화웨이 P20 프로 판매량은 기존 프리미엄 모델 ‘P10 플러스’ 대비 약 316%나 늘었다. 혁신 이미지를 중국에 내주면서 국내 업체들의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247달러(약 28만 원)로, 작년 동기 270달러보다 8% 하락했다. 애플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중국에 내줬지만 탄탄한 충성 고객층 덕분에 고가 전략이 아직도 유효하다. 애플의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삼성전자(7100만 대)보다 약 3000만 대 적은 4130만 대지만 매출은 약 34조 원으로 삼성전자의 IM사업부문 매출인 24조 원을 한참 웃돈다. 2분기 아이폰 ASP는 724달러(약 81만 원)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477달러다. 내년부터는 5세대(5G)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등 차세대 제품 상용화로 수년간 정체 상태였던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이 최근 1%대 수준에서 3∼5%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실장은 “폴더블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면 혁신 기업과 혁신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화웨이는 당장 양산한다기보다는 최대한 완성도를 높인 폴더블폰을 발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으려 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도 5G와 같은 신기술을 선점하고 폴더블 등 신제품 완성도를 높여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모터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무선청소기 ‘퓨어 F9’을 출시했다. 다이슨과 LG전자, 삼성전자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움직이는 모터를 무기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일렉트로룩스는 21일 서울 종로구의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퓨어 F9을 공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본사가 있는 스웨덴에서 출시한 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 시장을 두드린 것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무선청소기 선두주자 다이슨을 추격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선택이다. 라몬 사리에고 비야르 홈케어·소형가전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한국은 2016년 대비 지난해 무선청소기 시장이 판매액 기준 141% 이상 성장했다.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 시장은 9%, 호주는 7% 성장했다. 퓨어 F9은 무선청소기 중 최초로 메인 모터의 위치를 위와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FlexLift) 기능이 들어갔다. 무선청소기는 모터가 위에 있는 상중심, 아래에 달린 하중심 청소기로 나뉜다. 상중심 청소기는 소파나 침대 밑 틈새를 청소하기에 좋지만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마티외 생트뵈브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제품그룹 담당은 “모터를 아래로 내리면 제품 무게중심이 낮아져 바닥 청소 시 손목에서 느끼는 무게는 900g으로 줄게 된다. 일반적인 상중심 청소기 손목 무게인 1.6∼1.8kg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청소기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모터와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퓨어 F9에 탑재된 디지털 컨트롤 모터는 기존 모터와 달리 브러시가 없다. 모터 내 물리적 마찰이 없기 때문에 모터 수명이 길어졌다. 배터리는 36V(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일반모드 기준 최대 60분, 강모드 기준 최대 17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무선청소기는 과거 보조 청소기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 모터와 배터리 성능의 향상으로 점차 유선청소기를 대체하는 추세다. 일렉트로룩스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한국 청소기 시장에서 무선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판매량 기준 63.1%, 판매액 기준으로는 80.3%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29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형 전시회 참가에 소극적이었던 구글과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AI 대중화를 위해 IFA를 직접 찾는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IFA에서 400m², 350m² 규모의 전시 부스 두 개를 꾸리며 처음 참가한다. 아마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 200m²)로 전시장을 차릴 예정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메인 부스를 차리는 26홀은 이름부터 이노베이션홀”이라며 “한동안 혁신 제품 부재로 고민하던 IFA 주최 측도 AI를 올해 최대 화두로 꼽으며 업체들 간 경쟁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가전업체들이 주름잡던 글로벌 가전전시회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생긴 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 2018)부터다. 이전까지는 주요 하드웨어 업체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해오던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CES 2018에 직접 대거 참가했다. 구글은 총 225개 브랜드 1500여 개 기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 아마존도 1200개 파트너사와 협업 중임을 강조했다. AI는 IFA 기조연설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LG전자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등 LG전자 최고경영진은 AI로 더 자유로운 삶을 주제로 발표한다. 아마존의 대니얼 라우시 부사장은 인간이 전자기기를 조정하고 정보를 구할 때 음성인식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설명할 계획이다. 최근 아마존과 AI 분야에서 손잡겠다고 발표한 MS의 닉 파커 부사장도 AI가 컴퓨팅과 PC, 드론, 센서 등 다양한 제품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기존 완성품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잡고 AI 스피커를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연동돼 있는 다른 전자제품들을 조정하는 스마트홈 내 ‘컨트롤타워’다. 특히 TV나 냉장고,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제품이라 업체들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미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이 각축장을 벌이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음질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IFA에서 홈오디오 브랜드인 ‘엑스붐’에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엑스붐 AI ThinQ(씽큐)’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LG 엑스붐은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홈오디오 시장에서 점유율 3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LG가 엑스붐에 AI 기능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다양한 업체의 AI 기술을 함께 탑재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가전업체로서 가진 오디오 분야의 기술력을 통해 고음질을 구현하고 AI 플랫폼 기능은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공개한 AI 스피커 ‘갤럭시홈’의 음질에 집중했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소비자가 AI 스피커에 돈을 지불할 때는 인공지능보다 음질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며 “하만의 사운드 조정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음질을 구현하는 데 가장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2015년까지 평균 5조 원 이내로 투자를 집행해 오던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9조8000억 원, 2017년 13조5000억 원 등 2년간 23조3000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이을 차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용 공장인 충남 아산 A3 라인을 확충하고 나면서다. 2016년 4분기에는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두 개 중 하나인 L7-1의 가동을 중단하고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의 전환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투자도 LCD를 거치지 않고 OLED로 직행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중으로 8세대 LCD 생산라인의 대형 OLED 라인 전환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은 줄어들더라도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길게 갈 수 있는 ‘적기 투자’가 관건인 시점”이라고 했다. 특히 OLED 중에서도 플렉시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숙제로 꼽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특정 영역을 휘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휘는 정도에 따라 커브드(휘는), 벤더블(구부러지는), 롤러블(말리는), 폴더블(접히는) 등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신축성이 있어 3차원 형태의 변형까지 가능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주목받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 국산화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 한국은 중소형과 대형 OLED 패널을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음에도 핵심 공정인 유기물 증착(일본 70%) 및 봉지 공정(미국 94%)은 미국과 일본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지난해 중국은 세계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에 51건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은 19건뿐이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2014년에 세계 반도체 관련학회에 제출하는 논문 수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 반도체가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지 20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기업 바깥의 산업 생태계는 오히려 말라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알아서 잘 돌아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산업과 학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면 ‘대기업 특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정치적 논리도 한몫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지난달 열린 ‘반도체산업발전 대토론회’에서 “정부가 미래에 대한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다”며 “2020년쯤이면 중국은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70조 원)을 투자하겠다지만 한국 정부는 반대로 반도체 R&D 예산을 2013년 727억 원에서 2016년 356억 원으로 줄였다. 예전처럼 반도체 관련 학과가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관련 교수들도 줄면서 학계 전반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석·박사 인력은 2006년 97명이었지만 2016년에 23명으로 줄었다. 한국 기업에서 은퇴한 시니어 인력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가 순식간에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이들의 창업을 지원하거나 재취업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A 기업 임원은 “은퇴 후 갈 데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말도 안 통하는 중국행을 선택하는 시니어 기술자가 많다”며 “한국 중소기업은 대기업 출신들을 부담스러워하고, 후학 양성을 돕고 싶어도 불러주는 데가 없다”고 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특허 침해 소송이 무효로 결론이 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넷리스트가 중국 베이징(北京) 지식재산법원에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의 기각 결정을 올해 6월 통보받았다. 넷리스트는 지난해 7월 베이징 지식재산법원에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 제품인 LRDIMM이 자사의 제품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6년 8월과 9월에는 메모리 모듈 부품의 특허 침해를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올해 1월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결정을 내렸고, 넷리스트는 3월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2017년에도 같은 이유로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과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서의 특허 침해 소송은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결국 또 희망고문이었네요.” 지난달 중국 공업화신식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을 발표하자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수백 종의 명단 속에 한국 기업 배터리를 적용한 친환경차는 없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번번이 탈락하니 이제 한국 주요 업체들은 보조금 신청도 하지 않고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19일 본보가 한국 제조업의 기둥 역할을 해 온 주력 8대 산업의 현 위치를 심층 조사한 결과, 각각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불공정한 지원’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불공정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불연속적인 성장’, 그리고 그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 등 중국의 3불(不)이 업종을 불문하고 한국 제조업을 억누르는 부담이었다.○ 한국 제조업 압박하는 중국의 3불(不) 중국 정부의 지원은 크게 자국 업체에 대한 대규모 자금 투자와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정책적 견제로 이뤄진다. 반도체 산업만 해도 중국 정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및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218억 달러(약 24조5250억 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지난해까지 70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국영 투자 기업을 앞세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474억 달러(약 53조325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가로 준비 중이다. 반면 외국 업체들에 대해서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기관이 나서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 조사관들은 5월 말 중국 현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사무실을 예고 없이 찾아 가격 담합과 ‘끼워 팔기’ 혐의로 현장 조사를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도 BOE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으로 급격하게 생산설비를 늘리며 ‘물량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자 글로벌 시장 가격이 휘청거리는 수준이다. 급격하게 성장한 ‘플레이어’가 워낙 많다보니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한 기술 혁신도 가능해졌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엔 이미 전기차 생산업체만 약 500개가 넘는다”며 “미래차 분야에 신생 기업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도 한국에는 제조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지만 중국은 화웨이를 필두로 샤오미, 오포, 비보, 원플러스 등 10여 개 대형 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을 흡수하며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한국 업체들을 쫓아오고 있는 점도 위협이다.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는 올해 초 10조 원을 들여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의 1대 주주(9.69%)가 됐다.○ 신기술 신시장 신인력, 한국의 3신(新) 중국이 ‘3불(不)’로 위협하고 있다면 한국도 차세대 신기술과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인력, 이른바 ‘3신(新)’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종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전우식 한국철강협회 전무이사는 “중국 바오우(寶武)강철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스마트 제조모델을 개발하고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도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경쟁우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이 아직 점령하지 못한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 수출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무엇보다 인력 수급이 시급하다고 주요 업종 전문가는 입을 모았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산업이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며 “각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을 찾아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지속 가능한 중장기 산업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인프라 및 R&D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설비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부지 확보 및 공장 건축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산업 간 융·복합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실장은 “중국 정부는 일단 뭐든 해보게 한 뒤 문제가 생기면 규제를 만든다”며 “한국 정부도 기업들이 개방적인 태도로 새로운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신무경·김재희 기자}

국내 대기업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 A 씨는 올해 초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반도체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이직 기회가 마침내 자신에게도 찾아온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기대와 전혀 딴판이었다. ‘삼삼은구’(3×3=9·중국 업체들이 한국 기술자들에게 기존에 받던 연봉의 3배를 주면서 3년 동안 계약한다는 의미) 법칙은 이미 이 바닥에서 사라진 지 오래. 중국 업체가 제시한 연봉은 기존의 1.5배 수준이었다. 좀 더 알아보니 이마저도 지인 소개 없이는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미 중국으로 옮긴 한국인 엔지니어가 많아서다. A 씨는 “이직한 중국 회사에 전직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선배가 너무 많아 회사를 옮긴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주력 수출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미 밀렸거나 추월 직전에 놓였다는 위기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종마다 온도차는 있지만 확실한 공통점은 중국에 빠른 속도로 쫓기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휴대전화 △석유화학 △철강 △조선 △기계 등 전통의 8대 주력 산업이 중국에 얼마나 쫓기고 있는지, 그리고 남은 시간은 얼마인지를 한국경제연구원과 함께 일주일간 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19일까지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8대 주력 산업은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의 86.8%를 차지한 한국 경제의 기반 제조업이다. 2016년 제조업 내 정규직 비중은 86%로 서비스업(64%)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력도 좋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56만6000명이다. 조사 결과 8대 주력 산업 중 ‘아직 5년 이상 기술 격차 여유가 남아 있다’고 응답한 업종은 석유화학 1개뿐이었다. 디스플레이와 조선, 기계는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다’고 했고 휴대전화는 ‘추월 직전에 놓여 있다’고 응답했다. 자동차와 철강은 2∼3년, 반도체는 3∼4년의 여유가 남아 있다고 했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중국은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빠르게 학습해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한국 제조업은 2∼3년 이내에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9일 이 문제를 기획기사로 다루며 “한때 경제 발전의 모델이었던 나라가 지금은 중국과의 경쟁이 장기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골든타임’이 남아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중국에 더 이상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는 호소가 현장에서 나온다. 지금은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A 씨는 한중 간 기술력 차이가 아직은 크다는 걸 실감 중”이라고 했다. 반도체 기술이 워낙 복잡하고 변화가 빠른 데다 공정만 500개가 넘다 보니 중국에선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며,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벌릴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다.김지현 jhk85@donga.com·신무경·김재희 기자}
국내 31대 민간 대기업 그룹 수출이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31대 민간 대기업 그룹의 수출액은 지난해 494조 원으로 전체의 66.3%에 달했다. 31개 대기업 그룹의 수출 규모는 2015년 63.7%, 2016년 62.1%로 지난 3년간 62% 이상을 유지해왔다. 31개 민간 대기업 그룹의 시설투자 비중도 전체의 71.4%(135조5000억 원)로 전체 투자를 선도했다. 2014년 48.7%(87조200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기부금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4000억 원으로 기업 전체 기부금 4조6000억 원의 51.4%였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24조5000억 원으로 전체 민간 R&D 규모 54조 원의 45.5%를 차지했다. 2014년 대비 금액은 9000억 원, 비중은 5.6%포인트 감소했다. 과세표준 3000억 원 초과 기업의 R&D 투자 공제율이 같은 기간 11.1%에서 3.9%로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31개 민간 대기업 그룹 소속 186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1127조2000억 원으로 전체의 59.5%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알렉사, 코타나 열어 줘.” “코타나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코타나를 열어달라고 했더니 제대로 작동됐다. “오늘 내 일정이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오후 8시에 메디를 축구장으로 데리러 가야 합니다”라고 말해준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컴퓨터에 저장된 스케줄을 토대로 코타나가 제공하던 일정 정리를 아마존의 알렉사가 수행한 것이다. 반대도 가능하다. 코타나가 탑재된 PC에 “코타나, 알렉사 열어 줘”라고 명령하면 알렉사가 등장해 쇼핑, 음악 재생, 게임 플레이 등을 수행한다. 아마존과 MS가 각사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의 기능을 통합한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베타테스트로 서비스를 진행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으로 윈도10의 운영체제(OS)가 들어간 PC에서 알렉사를 소환하거나, 아마존 에코에서 코타나를 소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코타나의 사용자가 아마존 에코를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배송 추적, 추가 주문, 반송, 환불 등 다양한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를 보유한 사용자는 코타나를 불러내 PC용 캘린더 정리를 하거나 이메일에 답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과 MS 모두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게 됐다. 2014년 11월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사용자 수는 약 1000만 명. MS는 윈도10의 OS가 들어간 모든 PC 및 태블릿에 코타나를 제공한다. 코타나 사용자는 월간 1억4800만 명에 달한다. 아마존은 윈도 OS가 들어간 PC 사용자를, MS는 에코 사용자를 포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사용자도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비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환영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AI 비서를 통한 모바일 쇼핑에 특화돼 있다. 알렉사의 개발자 키트인 Alexa Skills Kit(ASK)를 오픈하면서 에코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킬(Skills)’은 무궁무진해졌다. 외부 개발자들이 ASK를 이용해 에코의 음성제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연동 앱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사를 통해 우버 호출, 스타벅스 커피 주문 등도 가능하다. MS는 파워포인트, 워드와 같은 사용자의 PC 활용 및 스케줄 관리에 특화돼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코타나, 어제 작업한 PPT 띄워 줘”라고 지시하면 이를 수행한다. MS 관계자는 “양사가 특화된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협력으로 사용자에게 더 넓은 영역에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통합으로 음성인식 비서 시장의 경쟁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구글 홈이 시장점유율 30%로 에코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에코는 구글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SK텔레콤에서 ‘누구’를 시작으로 KT, 네이버, 카카오 등도 AI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고 최근 삼성전자도 ‘갤럭시홈’을 공개하며 AI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음성인식 AI 서비스들은 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서비스는 아직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자사 AI 플랫폼을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7∼12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처음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말 생산을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15일 LG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대형 OLED 판매량이 130만 대를 넘었다. 전년 동기(약 60만 대)보다 두 배가 넘게 팔린 것이다. 하반기 판매량도 약 160만 대로 전망되면서 올 한 해 대형 OLED 판매량은 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글로벌 TV업체들이 OLED TV 생산에 뛰어들면서 대형 OLE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판매량은 2013년 20만 대에 불과했다. 당시 OLED TV를 생산하는 세트업체는 LG전자뿐이었고, 대형 OLED를 갓 생산하기 시작한 LG디스플레이의 수율(투입 대비 완성품 비율)도 낮았다. 3년 만에 ‘골든 수율(80∼90%)’을 달성하면서 OLED 패널의 생산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골든 수율을 달성하기까지 10년이 걸린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빠르게 OLED 패널의 대중화 기반을 다진 셈이다. 글로벌 TV업체들도 OLED TV 진영에 하나둘 합류하기 시작했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일본 소니, 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 뢰베, 뱅앤올룹슨, 중국의 스카이워스, 콩카, 창훙 등이 OLED T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중국의 하이센스가 합류하며 3분기(7∼9월)부터 OLED TV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패널 수요는 2020년에 800만 대, 2021년에는 1000만 대에 달해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OLED 공장과 파주의 10.5세대 P10 공장을 가동해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처할 계획이다. 광저우 공장은 2019년 하반기 완공되면 월 6만 장(원판 투입 기준)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월 7만 장 규모의 생산량이 월 13만 장까지 늘어난다. 원판 13만 장은 55인치 패널 기준으로 연간 약 1000만 대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OLED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최근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 2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OLED에서 적자가 난 데다, LCD까지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증대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OLED가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이르면 3분기에는 전체 매출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 패널 총매출 중 OLED 매출 비중이 올해 20% 중반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OLED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였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