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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같은 금융회사를 만들려면 ‘불가능한 상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병철, 정주영 회장 등 선대들은 불가능한 꿈을 꾸고 도전했기에 지금의 삼성, 현대를 만들었다.” 28일 오전 10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57)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100여 명의 기자들 앞에 섰다. 박 회장이 2007년 11월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였다. 포시즌스호텔은 미래에셋이 53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10월 광화문 한복판에 문을 연 세계 최고급 호텔 체인. 이곳에서 검은 뿔테에 회색 양복 차림의 박 회장은 1시간 40여 분 동안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한 감회와 포부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1997년 맨주먹으로 미래에셋을 창업한 뒤 18년 만에 증권업계 1인자로 우뚝 선 박 회장의 ‘신화’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기업은 투자로 먹고사는 생물” 박 회장은 이날 ‘투자의 중요성’, ‘발상의 전환’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결정은 한국경제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 선택”이라며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성장, 고령화, 내수 부진, 수출 활성화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투자밖에 없다”며 “기업은 투자로 먹고사는 생물과 같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장은 실패하지 않겠지만 천천히 도태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래에셋이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내수산업을 육성하자는 얘기가 20∼30년간 나왔지만 그동안 5성급 호텔을 새로 세운 곳은 미래에셋밖에 없다. 이것이 금융의 역할”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올해 미국 하와이,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을 잇달아 사들인 것을 “시간이 지나면 가치를 더하는 피카소의 그림을 산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왜 강원도를 일본 홋카이도처럼 만들지 못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자산의 1, 2%씩만 투자해도 50조 원 이상을 한국 관광 인프라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며 “금융이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을 적극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향후 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추가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증권사는 자본금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를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도 잘 할 수 있다”며 “통합 법인의 자기자본이 약 8조 원이 됐지만 여전히 갈증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대우 케미 좋아, 오히려 점포 늘릴 것”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도 특색이 두드러진 곳으로 합병 이후 두 회사가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강한 대우증권은 ‘케미’(화학적 성질)가 굉장히 잘 맞는다”며 “두 회사의 시너지가 ‘1+1’이 3, 4, 5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장중 15%대로 급등한 끝에 전 거래일보다 9.67% 오른 2만1550원에 마감했다. 대우증권 노동조합 등에서 나오고 있는 합병 이후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그동안 금융권 합병 이후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면서 “한국 증권산업이 레드오션의 사양산업이 아니라 연금시장 성장,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산업임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을 합하면 고객 예탁자산은 210조 원대, 국내 점포는 177개로 불어난다. 박 회장은 “현재 자산 300조 원대인 시중은행의 전국 지점이 1000개 안팎임을 감안하면 통합 법인의 점포를 오히려 250개로 늘릴 수 있다”며 “후배들인 대우증권 직원들에게 상처가 아닌 기회를 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게 된 산은자산운용에 대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헤지펀드 운용사, 대체투자에 특화된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 원자재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흐릴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국제 원자재 시장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미국이 7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고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내년에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유와 금 등 원자재 시장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힘이 빠지는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원자재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이란 분석도 있다.○ 2차 금리 인상까지 달러 강세 지속 내년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달려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두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 상승을 더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이코노미스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주기를 확인하기 전까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신흥국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두 번 더 금리를 올린 뒤 달러화의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삼성선물은 하반기에 달러화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한국의 수출 실적이 개선돼 환율 상승 압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팀장은 “엔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와의 상대적 가치를 고려하면 원화가 현재 고평가돼 있다”며 “내년 3분기(7∼9월) 말 달러당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반등 노리는 원자재 내년에도 원자재 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 달러화 강세, 중국 경기 둔화, 신흥국 경제 불안 등 악재(惡材)가 도사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했고 내년부터 이란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원유의 공급 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비용을 따져볼 때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원유를 포함한 산업원자재 대부분이 공급을 제약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생산성 악화로 미국 등 비(非)OPEC 국가들의 산유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 연구원은 “공급 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유가가 내년 말 배럴당 55달러 정도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값도 달러화 강세에 눌려 부진하겠지만 온스(31.1g)당 1000달러 선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화 강세가 하반기에 누그러지고 금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에 저점 매수가 늘어나면 금값도 서서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로 리스크 분산, 원자재 투자는 신중” 재테크 전문가들은 투자자산을 다양하게 배분한다는 차원에서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달러화로 발행된 미국 국채, 환 노출형 해외 펀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면 위기가 닥쳤을 때 달러화의 가치 상승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송재원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내년에 달러화 상승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환차익만 노리기엔 위험하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자산 배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는 확실한 회복 조짐이 보일 때까지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손 연구원은 “원자재 투자의 대부분이 현물이 아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현재 매달 선물 가격이 더 떨어져 손실을 쌓아가는 형국”이라며 “바닥에서 들어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의 수급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를 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DLS는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이 설정돼 매입 가격에서 큰 폭의 추가 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손실을 보지 않는다. 강 연구위원은 “현재 원자재 가격이 역사적 저점에 가까워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주애진 jaj@donga.com·정임수 기자}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품어 자본금 8조 원에 육박하는 ‘공룡 증권사’의 등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서면서 업계의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찾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치열해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증권’ 연합군의 등장에 경쟁 증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덩치 면에서뿐만 아니라 사업 구조에서도 다른 대형 증권사를 월등히 앞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증권과 자산 관리, 연금 영업 등이 강한 미래에셋은 주력 분야가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기자본 3조 원을 웃도는 상위 5대 증권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깨지고 ‘미래에셋+대우’ 통합 증권사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연금 영업, 기관 영업 등 주요 시장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나 M&A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으로 쏠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10월 인수를 추진하던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 코리아가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매각이 무산됐지만 현대그룹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했던 만큼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이 내년에 매물로 나올 경우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다른 증권사들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3조2000억 원대인 현대증권을 대형 증권사가 사들이면 ‘미래에셋+대우’에 필적하는 규모로 올라설 수 있다. M&A나 증자가 쉽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틈새시장을 찾아 수익모델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업무를 맡게 될 특화 증권사 자격을 놓고 10개 안팎의 중소형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 지주 산하의 증권사들은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복합점포 형태의 종합금융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대비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화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생존 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면서 다른 증권사로 합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골든브릿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잠재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57)이 또다시 한국 자본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미래에셋이 24일 ‘대우증권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전례가 없던 자기자본 약 8조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출범하게 됐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한 박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만들겠다”며 “좋은 상품을 많이 제공해 한국인의 노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본금 8조 원 증권사 탄생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은 앞서 본입찰에서 2조4500억 원가량을 제시해 경쟁자인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미래에셋을 선정했다”며 “가격이 가장 큰 결정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덩치 면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증권사로 올라선다. 올해 9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통합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7조8588억 원으로 2위로 밀려나는 NH투자증권(4조6044억 원)과 3위인 삼성증권(3조6286억 원)을 넉넉히 압도한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자산운용과 해외투자에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에 대우증권이 결합하면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IB 분야 선두권을 달리는 대우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인 102개 점포를 기반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간판 IB 되겠다” 박 회장은 이런 대우증권의 강점과 미래에셋의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박 회장은 2007년 자서전에서 “미래에셋을 아시아 1위의 금융투자회사로 키워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인생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글로벌 IB로 나가려는 미래에셋의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제 8조 원대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으니 해외 IB와 경쟁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아시아 최대 IB는 일본 노무라로 자기자본이 24조 원대다. 광주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자마자 눈에 띄는 실적으로 45일 만에 대리가 됐다. 33세이던 199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으로 전국 주식약정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박 회장은 1998년 최현만 동원증권 서초지점장(현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등 8명의 ‘박현주 사단’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세운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선보였다. 이후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만들고 2005년에 미래에셋생명보험을 설립해 투자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 넘어야 할 산 많아 하지만 박 회장의 이런 공격적인 경영이 부메랑으로 날아온 일도 적지 않았다. 또 운용업계 1, 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장기간 성장이 정체돼 있다. 이번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해서도 미래에셋이 써낸 입찰가격 2조4500억 원이 과도해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미래에셋의 인수를 반대하는 대우증권 노조는 다음 달 조합원 투표를 거쳐 총파업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합병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기존의 대우증권 조직은 미래에셋에 흡수되지만 ‘대우’라는 이름은 명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이 워낙 좋은 브랜드”라며 “합병 증권사의 이름을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970년 동양증권으로 출발해 1973년 대우그룹에 인수된 대우증권은 1999년 ‘대우 사태’를 거쳐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대우 브랜드를 이어왔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운용업계 최초로 다양한 글로벌 중소형 주식펀드를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중소형주(株)에 투자하는 ‘삼성 중소형 포커스(FOCUS) 펀드’를 시작으로 중국 증시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 ‘삼성 일본 중소형포커스 펀드’, ‘삼성 인도 중소형 포커스 펀드’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성장정책의 수혜주로 떠오른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이 내수소비 진작, 친환경, 인구 고령화 대응으로 바뀌면서 중국 증시에서도 중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새 패러다임을 이끌 정보기술(IT), 헬스케어, 환경, 소비재 등의 업종에 중소형주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데도 이 펀드는 연초 이후 38%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수익률에 힘입어 올해 펀드 설정액은 5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삼성 일본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일본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저평가된 중소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운용사인 ‘스미토모 미쓰이’가 펀드 운용을 맡았다. 일본 역시 전통산업의 대형주보다는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에 따라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신규 산업의 중소형주가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500억∼1000억 엔 사이 종목 중 13%가, 100억∼ 500억 엔 사이 종목 중 20%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중소형주에 저평가 종목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 일본 중소형 포커스 펀드는 6월 설정된 뒤 8.5%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 한 해 금융투자업계는 초저금리 시대를 극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한 해 내내 이어진 미국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시장 불안감으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고 헤매자 단기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초 연말정산 파동이 생기자 금융 소비자들은 절세형 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였다.중위험·중수익 상품 인기몰이 올해 초저금리를 피해 은행에서 빠져나온 시중자금은 ‘은행금리+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대거 몰렸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3453억 원어치가 발행돼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렸다. ELS는 개별종목 주가나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 움직임에 연동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22일 현재 ELS(66조3098억 원)와 파생결합증권(DLS·32조6116억 원)을 더한 파생결합상품의 발행 잔액은 1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ELS 발행규모는 7월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ELS의 70% 이상이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중국 증시 급락으로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금융당국도 ELS 투자 과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도 채권과 주식에 골고루 투자해 ‘은행금리+알파’의 수익을 노리는 채권혼합형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 채권혼합형펀드로 5조3000억 원이 몰렸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조 원가량이 빠져나갔다. 갈 곳 잃은 돈 단기 투자상품으로 이달 16일(현지 시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돼 온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연중 내내 예견됐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섣불리 장기간 투자하기보다는 단기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기울였다. 올 한 해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인기를 끌었다. MMF는 고객 자산을 만기가 6개월 이내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이내인 우량채권 등 단기상품에 투자해 생기는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MMF는 주로 법인과 거액 자산가들의 대표적인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인들의 여윳돈도 MMF로 대거 몰렸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MMF의 설정액은 101조9659억 원이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수시입출금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을 끌어들였다. CMA는 계좌이체를 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예금계좌와 비슷하다. 하지만 계좌에 예치된 자금이 국공채나 회사채 등에 자동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돼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돌려준다. 장기로 투자할 때는 예·적금이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지만 CMA는 하루만 맡겨도 수익이 쌓여 단지자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기준 CMA 잔액은 48조8617억 원이었다. 절세형 노후대비 상품 인기 예금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4%와 주민세 1.4% 등 총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저금리 기조에 가뜩이나 예금이자 수익이 미미한 상황에서 이 같은 세금은 금융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노후준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면서 노후를 대비한 절세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연금저축은 연 400만 원 납입 한도 내에서 납입금액의 13.2%만큼 세액공제를 해준다. 400만 원을 납입하면 52만8000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근로소득만 있는 근로자 중 총급여가 5500만 원 미만이거나 종합소득금액 4000만 원 미만인 근로자는 세액공제율이 더 올라가 연금저축 납입액의 16.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세제혜택이 연금저축과 같은 퇴직연금계좌도 절세형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올해부터 퇴직연금계좌에 납입하는 금액의 세액공제 한도가 연 700만 원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좀처럼 투자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시장상황이라 투자자들은 어렵게 수익을 내 돈을 버는 대신 세(稅)테크로 돈을 벌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김준일 jikim@donga.com·정임수 기자}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POP UMA’는 일대일 맞춤 서비스와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예금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올해 큰 인기를 끌었다. POP UMA는 전문가들이 엄선한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랩 서비스 상품이다. 가입 이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게 특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고객 수익률 최우선’ 목표에 맞춰 삼성증권이 내놓은 대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POP UMA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체계적인 수익률 관리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에만 2조 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포트폴리오에 담긴 다양한 금융상품의 비중을 고정해 놓지 않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 탄력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삼성증권은 POP UMA의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위해 본사의 자산배분 전략을 담은 19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19개 모델 포트폴리오는 고객의 투자 기간, 투자 성향, 투자 목적에 맞춰 일대일 맞춤형으로 자산배분을 하도록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POP UMA는 고객들이 상품에 가입할 때 한 번에 판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분기별로 사후관리 수수료를 내도록 파격적인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뱅커(PB) 등 영업직원들이 상품 판매보다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또 기본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PB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하도록 수수료 체계도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PB를 제대로 믿고 장기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POP UMA는 최적의 자산배분으로 달성한 좋은 수익률과 고객 중심의 후취 수수료 체계 등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며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과도 맞물려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유가 급락,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맞춤형 랩어카운트’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특성과 시장 환경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 뒤 알아서 운용해주는 구조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데다 전문가들이 사후관리도 해줘 ‘재테크 스트레스’가 커진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맞춤형 랩, 90조 원대 육박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증권사의 맞춤형(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89조2033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조56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잔액이 3조6400억 원가량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졌다. 삼성증권의 대표 랩어카운트인 ‘POP UMA’는 올 들어서만 2조 원이 몰렸고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마이스터랩’은 올해 5월 선보인 뒤 지난달 말까지 2555억 원이 판매됐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주식,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서 자산관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본사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의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이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맞게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는 구조가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산투자 효과가 크고 꾸준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면서 올해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 가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1억 원 안팎이던 최소 가입금액이 2000만∼3000만 원대로 낮아졌다. 최근엔 월 10만∼20만 원대로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랩어카운트도 선보이고 있다. ○ “랩 수수료도 성과와 연계” NH투자증권이 7월 선보인 랩어카운트 ‘NH트리플A’는 ‘NH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게 특징이다. NH포트폴리오는 NH투자증권이 2년간 개발한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수익 달성뿐만 아니라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와 금융상품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배분전략위원회는 수시로 NH포트폴리오를 모니터링한다. 박득현 NH투자증권 랩운용부장은 “시스템적으로 투자자산의 일정 부분 이상을 분산하게 돼 있다”며 “추가 수수료 없이 포트폴리오 내 투자자산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POP UMA’는 고객들이 상품에 가입할 때 한번에 판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분기별로 사후관리 수수료를 내는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PB들이 상품 판매보다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프리미어멀티랩’도 운용 성과를 직원 평가 및 보상에 반영하고 있다. 랩계좌의 수익률이 올라가면 담당 직원의 보상도 늘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EMA’는 고객이 전화 한 통으로 랩 계좌 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펀드매니저 자격증을 포함해 금융전문자격증 4개를 보유한 ‘EMA 매니저’만이 신한EMA를 운용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016년에도 뾰족한 재테크 해법을 찾기 힘든 ‘투자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세계 각국이 생존의 길을 찾아 나서면서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의 출렁임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재테크는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고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무엇보다 전 세계 자산시장의 2%도 되지 않는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말고 해외로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내년부터 ‘비과세 해외펀드’가 7년 만에 부활해 해외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분산투자로 수익률 높여야” 재테크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해외자산에 적극적으로 분산투자해 수익률은 높이고 투자위험은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글로벌자산배분전략팀장은 “한국은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 상황이 나은 곳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비과세 해외펀드가 도입돼 ‘제2의 해외투자 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내년부터 해외주식이 60% 이상 편입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에 투자하면 매매·평가차익뿐 아니라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내년부터 2년 내에만 가입하면 최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물리던 15.4%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이어서 혜택이 크다. 다만 1인당 납입한도는 3000만 원으로 제한된다.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 정도를 해외자산에 투자하고, 절세 혜택이 큰 비과세 해외펀드는 납입한도를 최대한 채워 활용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비과세 해외펀드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며 “ETF는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예측이 상대적으로 쉽고 펀드보다 환매도 간편하다”고 덧붙였다.○ “해외투자 키워드는 선진국” 동아일보가 설문한 증권사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가 5명은 내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건엽 팀장은 “미국은 금리를 올릴 만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가장 좋고 유럽,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로 경기 회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그동안 증시가 많이 올라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려는 투자자라면 선진국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선진국 통화가치도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선진국 통화표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아야 해당 통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주식, 채권투자에서 얻는 수익보다 환차익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흥국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급락,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맞물려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다수였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내년에 신흥국 투자를 아예 추천하지 않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팀장은 “특히 원자재 수출국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해온 브라질, 러시아 등을 경계해야 한다”며 “그나마 신흥국에서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 인도가 괜찮다”고 말했다. 중국은 위안화의 기축통화 확정,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 허용) 시행 등으로 자본시장 개방이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정임수 imsoo@donga.com·이건혁 기자}

국내 자본시장 개혁의 토대로 꼽히는 한국거래소의 구조개편 방안이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정치권의 대립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물론이고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격변이 예상돼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국내 자본시장이 퇴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경쟁에서 소외된 한국거래소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현재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슬로바키아 2개국뿐이다. 최근 한국과 경쟁하는 아시아 주요 거래소들은 지주회사 전환, IPO 등의 구조개편을 끝내고 발 빠르게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0년에 일찌감치 IPO에 나선 홍콩거래소는 2012년 세계 최대 금속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과의 교차거래를 시행해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은 2013년 도쿄와 오사카거래소를 지주회사 형태로 통합해 상장한 뒤 싱가포르, 대만 등과 교차거래를 확대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마저 구조개편을 마치고 덩치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009년부터 6년간 공공기관으로 묶였던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됐다. 거래소 사업이 국내 시장에 한정돼 있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다 보니 해외로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국내 증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성장률은 2010년 이후 연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월평균 거래대금도 2011년 188조 원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해 지난해 122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47위, 자본시장 규제 안정성은 78위로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낮게 평가했다. ○ “임시국회에서 법 통과돼야” 이 때문에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인 거래소의 구조개편을 통해 시장 전체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19대 정기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당초 거래소의 상장차익 환원 문제를 놓고 여야 간에 논란을 빚다가 나중에는 거래소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시하는 규정을 두고 국회의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정무위는 이달 22, 23일경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사 소재지 명시 규정을 둘러싼 부산과 비(非)부산 지역 의원 간의 견해차가 커 법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현 정부 임기 내에 법안 처리가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거래소 구조개편과 상관없는 정치적인 이유로 중요한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법안 처리가 미뤄져 거래소 구조개편 작업이 장기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이르면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호텔롯데는 예상 시가총액이 최소 10조 원 이상으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1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대형 우량기업에 대해 상장 심사기간을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주는 ‘신속 상장제도(패스트 트랙)’를 적용받아 내년 1월 하순에 상장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수요 예측, 공모주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월드타워 면세점의 사업권 상실 등으로 상장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 약속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해 계획대로 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의 주요 주주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의하지 않아도 호텔롯데 상장이 가능하도록 최근 거래소의 관련 규정이 완화돼 상장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도 상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예상 시가총액을 12조∼20조 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이 축소되면서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가 1조∼2조 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이르면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호텔롯데는 예상 시가총액이 최소 10조 원 이상으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1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대형 우량기업에 대해 상장 심사기간을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주는 ‘신속 상장제도(패스트 트랙)’를 적용받아 내년 1월 하순에 상장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월드타워 면세점의 사업권 상실 등으로 상장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해 계획대로 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의 주요 주주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의하지 않아도 호텔롯데 상장이 가능하도록 최근 거래소의 관련 규정이 완화돼 상장 준비에 탄력이 붙었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호텔롯데 상장을 포함한 신동빈 회장의 의사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예상 시가총액을 12조~20조 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월드타워 면세점의 사업권을 잃으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1조~2조 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는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지면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 롯데의 다른 비상장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서해종합건설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 짓는 아파트 ‘한옥마을 서해그랑블’을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3층짜리 14개 동에 전용면적 39∼103m²의 812채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용 84m²짜리 일부 물량이 이번에 선착순으로 분양된다. 한옥마을 서해그랑블은 전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재개발 단지다. 또 전주 구도심에서 10여 년 만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완산구 일대는 최근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전혀 없었다”며 “주변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아 회사 보유분이 빠르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한옥마을이 갖는 상징성과 전통미를 아파트 설계에 반영한 게 특징이다. 동 출입구, 문기둥 등에 한옥의 요소를 가미해 인테리어를 차별화했다. 단지 외관은 탁 트인 느낌을 주기 위해 판상형과 탑상형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또 단지 전체 면적의 30%(약 1만2000m²)를 녹지공간으로 꾸미고 전체 주차장의 95%를 지하에 배치해 보행자 중심의 아파트로 설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녹지공간을 넓히고 맑은물소리정원 등 다양한 조경시설을 조성해 ‘공원형 아파트’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에는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다목적실, 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한옥마을 서해그랑블은 교통 환경이 좋은 편이다. 기린대로가 있어 전주 전역은 물론이고 전주 나들목, 완주 나들목, 익산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홈플러스, 메가박스, 중앙시장 같은 생활편의시설과 전주시청, 덕진구청, 전북대병원 등의 공공기관 및 의료시설도 가까이 있다. 전주고가 단지 앞에 있고 전주동초, 신일중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주 지역 전세금 비율이 80% 가까이 되다 보니 내 집 마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교육 환경이 좋은 한옥마을 서해그랑블로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기집은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교보생명빌딩 맞은편에 있다. 2017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1899-7270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 리조트 내에 들어서는 수익형 분양호텔 ‘더화이트호텔’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더화이트호텔은 ‘호텔동’ ‘빌라동’, ‘테라스동’ 등 3개 동에 공급면적 65∼338m²짜리 객실 518실로 이뤄졌다. 포스코ENG가 짓고 국제자산신탁이 시행 및 자금관리를 맡았다. 리조트 운영사인 휘닉스파크가 직접 호텔 운영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최근 분양이 활발한 제주도 비즈니스호텔의 경우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1, 2인실 객실이 많은 반면 더화이트호텔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해 객실을 넓힌 게 특징이다. 그만큼 객실당 요금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250만여 명이 찾는 평창 휘닉스파크는 객실 수가 현재 총 2000여 실에 불과하다”며 “호텔이 문을 열면 객실 가동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객실당 분양가는 3.3m²당 800만 원대이며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더화이트호텔 측은 “계약자에게 7년간 분양가의 연 7%를 수익으로 보장할 계획”이라며 “연간 30일 동안 무료 숙박 혜택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자는 또 휘닉스파크 내 골프장을 주중에 회원처럼 이용하고 워터파크, 스키장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평창 휘닉스파크는 국제스키연맹(FIS) 공인 슬로프를 갖춘 대형 리조트로, 겨울올림픽 정식 종목인 스노보드·프리스타일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1995년 스키장과 콘도가 문을 열었고 1998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뒤 국내 대표 겨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휘닉스파크 스키장은 최근 2년 연속 한국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 내년에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동홍천∼양양 고속도로가 올림픽 이전에 완공되면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다. 02-523-4828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이 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제로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금리 인상이 오래전부터 예고된 이슈인 데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시장이 안도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5% 가까이 폭락했고 중국의 경기 둔화, 신흥국 부채 위기 등의 지뢰가 세계 곳곳에 깔려 있어 이런 ‘안도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56포인트(0.43%) 오른 1,977.96에 장을 마쳤다. 변동성이 더 큰 코스닥지수는 1.67% 상승한 658.11에 마감해 650 선에 안착했다. 일본(1.59%) 중국(1.81%) 대만(1.64%)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앞서 16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도 나스닥지수가 1.52% 오르는 등 주요 지수가 모두 1% 이상 뛰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또다시 크게 출렁였다. 16일(현지 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9% 급락한 배럴당 35.52달러로 마감해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28% 급락했다. 자본 유출 우려가 높아지자 일부 신흥국은 발 빠르게 금리 조정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3개국과 홍콩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17일 자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올해 4월부터 2%대로 유지하던 대출 금리를 최근 일제히 큰 폭으로 올렸다. 신한은행의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현재 연 3.11∼4.47%로 지난달 중순(연 2.89∼4.25%)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우리, 농협은행의 같은 상품 금리도 3%대에 진입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5, 1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진 뒤 16일 오후 2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17일 오전 4시) 성명을 발표한다. 30분 뒤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결정 배경을 직접 설명한다. 미 언론들과 대다수 금융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한 단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해 2008년 12월 이후 유지돼 온 ‘제로금리’도 7년 만에 끝나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한국 등 글로벌 경제는 그 여파의 규모와 형태에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돈줄을 죄는 미국과 달리 유럽 중국 일본 등은 자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서고 있어 경제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시중금리가 오르고 신흥국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동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16일 한국 등 세계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6.43포인트(1.88%) 상승한 1,969.40에 마감했고 일본, 홍콩 증시도 2% 이상 급등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정임수 기자}

“내년에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짓고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국제화의 일환으로 중국과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상대국 증시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5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최 이사장은 “선진 거래소들은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고 기업공개(IPO)까지 한 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묶여 국제화가 뒤처졌다”며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 당장 한국의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표 기업을 주식예탁증서(DR) 방식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하고, 중국의 우량 기업을 한국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국내 기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거래소는 내년부터 한중 거래소의 직원 교류를 시작하는 한편 2020년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맞춰 주식·채권 연계 거래, 지수 공동 개발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돼온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뒤집고 금융자본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메가톤급 사건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대로 연준이 이번에 시작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면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이 신흥시장에서 미국 중심의 선진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자본의 대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달러가 넘쳤던 개발도상국들이 비틀거리고, 거품이 끼어 있던 자산가격이 순식간에 빠질 수 있다. 한국도 이 같은 세계 경제의 거대한 폭풍을 피해갈 수는 없다. 정부는 16일 점검회의에서 “단기적으로 한국의 대규모 자본 이탈 가능성은 낮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이어질 연쇄 반응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의 경기둔화, 신흥국의 외화난, 가계·기업부채 등 국내외 경제의 도처에 깔린 뇌관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는 당분간 살얼음을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내수-수출에 동반 타격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직접적인 경로는 국내 기준금리 및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부채의 부실화다. 한국은 미국과의 적정 금리차를 유지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어느 정도 간격은 두더라도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한은은 공식적으로는 ‘우리도 금리를 따라 올릴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글로벌 자본의 흐름상 통화정책 동조화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금리가 오르면 각각 1200조 원, 2400조 원에 이르는 가계 및 기업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일부 악성부채는 연체나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생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취약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이런 부채 리스크는 당장 금융 시스템의 위기를 촉발시키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를 다시 부진에 빠뜨릴 공산이 크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좋아져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금리 인상이 강요되는 것이라 경기 충격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수출 여건도 더 나빠질 우려가 크다.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신흥국이 금리 인상의 충격을 받아 흔들리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특히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들은 위기가 순식간에 전염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소지가 있다. 물론 미국의 경기 호조로 대미(對美) 수출이 개선된다면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일부 만회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중국의 경기 하강 등 다른 악재가 워낙 커서 그로 인한 이득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 단기 유출 불가피 국내 자본시장 역시 어떤 식으로든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2004년 6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후 80일간 한국 증시가 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금은 국제유가 급락,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신흥국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의 부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신흥 시장에 유입됐던 글로벌 자금이 안전 자산을 찾아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도 자금 유출의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0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6일까지 2조8000억 원을 팔아치웠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 2700억 달러(약 310조 원)의 해외 단기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금리 인상 위험이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이 처음 출구전략을 시사해 ‘긴축 발작’이 일었던 2013년 5∼6월과 비교하면 지금은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그리 크지 않다”며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내년에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 짓고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국제화의 일환으로 중국과 한국의 대표기업들을 상대국 증시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5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있다. 최 이사장은 “선진 거래소들은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고 기업공개(IPO)까지 한 뒤 사업다각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묶여 국제화가 뒤쳐졌다”며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내놓았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 당장 한국의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표기업을 주식예탁증서(DR) 방식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하고, 중국의 우량기업을 한국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국내 기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거래소는 내년부터 한·중 거래소의 직원 교류를 시작하는 한편 2020년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맞춰 주식·채권 연계 거래, 지수 공동개발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나가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7년 만의 금리 인상 결정이 예고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요동쳤다. 연말 ‘산타 랠리’가 사라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계속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글로벌 머니 무브(자금 대이동)를 불러올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급락세가 맞물려 국내 증시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80포인트(1.07%) 하락한 1,927.82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월 8일(1,878.68)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변동성이 더 큰 코스닥지수는 3.54% 급락한 630.37에 마감해 3개월여 만에 630 선으로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3% 이상 급락했다가 1.8% 내린 채 마감했고 대만(―0.93%), 호주(―1.90%) 증시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 폭락,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등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2% 안팎 급락한 여파가 고스란히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온 모습이다. 15, 16일(현지 시간) 열릴 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약 295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약 2조2700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전체 순매도 규모(약 1조9300억 원)를 넘어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돼 외국인 순매도세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이탈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업종 대표주(株)들은 줄줄이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최근 1년 내 최저가(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9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7개)의 3배를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외국인 지분 비중이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4일에는 49.80%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워 모두 52만 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2일 130만 원대가 무너진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도 1.79% 하락했다. 포스코도 이날 3.24% 급락해 연초 29만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16만 원대로 떨어졌다. 2년 2개월 만에 2만 원대로 떨어진 SK하이닉스도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경제 전문가 6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지만 전문가의 60%는 Fed가 5년 이내에 금리를 다시 제로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