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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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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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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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100위안 신권 위폐 발견 北中 접경서 유통… 北 제조 의혹

    위조방지 기술이 대폭 강화된 중국의 100위안(약 1만8000원) 신권에서 위조지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 위폐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점을 들어 북한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CCTV 등에 따르면 22일 저장(浙江) 성 사오싱(紹興)에 있는 한 은행에서 고객이 입금하려던 현금 중 100위안 신권 위폐 1장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 위폐가 어떤 경로로 은행에 입금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안화 최고액권인 100위안 신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중에 유통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위조 방지를 위해 100위안권 정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달리 보이도록 하는 등 7가지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인 환추왕(網)은 북-중 접경 등지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위폐는 북한에서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위폐가 중국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 ‘슈퍼노트’ 제조로 악명 높은 북한이 위안화 위폐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환추왕은 북한산 위폐는 색상 감촉 워터마크 점자 등이 진짜 돈과 거의 같을 정도로 정교해 속칭 ‘위폐 플러스’로 불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올 초부터 북한의 주요 장마당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위안화와 달러화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위조 화폐를 발견한 주민들이 신고해도 당국이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위조지폐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성하 기자}

    •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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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권 100위안 위조지폐 발견…北서 만들었을 가능성

    위조 방지 기술이 대폭 강화된 중국의 100위안(약 1만8000원) 신권에서 위조지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관영 CCTV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 위폐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점을 들어 북한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CCTV 등에 따르면 22일 저장(浙江) 성 사오싱(紹興)에 있는 한 은행이 고객이 입금하려던 현금 중 100위안 신권 위폐 1장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 위폐가 어떤 경로로 은행에 입금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안화 최고액권인 100위안 신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중에 유통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위조 방지를 위해 100위안권 정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달리 보이도록 하는 등 7가지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인 환추망은 북중 접경 등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위폐가 북한에서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위폐가 중국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 ‘수퍼노트’ 제조로 악명 높은 북한이 위안화 위폐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환추망은 북한산 위폐는 색상 감촉 워터마크 점자 등이 진짜 돈과 거의 같을 정도로 정교해 속칭 ‘위폐 플러스’로 불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올 초부터 북한의 주요 장마당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위안화와 달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위조 화폐를 발견한 주민들이 신고해도 당국이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위조 지폐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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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민간인 학살에도 개입 정황”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로 국제사회의 초강력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지상군을 파병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 군의 상대는 단순히 시리아 반군이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국제사회라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물론 정확히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의 민간인 대량 학살과 화학무기 살포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 증거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13년 11월 시리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야권 인사인 부르한 갈리운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초대 의장은 “북한군 조종사들이 반군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공군의 주축을 이루던 수니파 조종사들이 대거 반군 측에 가담하자 북한군 조종사들로 이들을 대체했다는 주장이다. 시리아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는 “지난해 시리아 정부군이 무차별 살상 무기인 ‘통폭탄’ 1만7318개를 투하해 민간인 2032명을 숨지게 했다”고 폭로했다.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앤젤로대 교수(전 미 국방정보국 선임정보분석관)는 2014년 10월 “2012년 초부터 2년에 걸쳐 시리아에 대한 북한의 화학무기 판매가 증가했고 북한 군사고문관들이 필요한 화학전 기술과 훈련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4월 북한을 출발해 시리아로 향하던 리비아 화물선에서 북한제 소총과 권총 각 1400정, 탄약 3만 발, 방독면 수백 개가 발견돼 터키 당국이 압수했다. 4개월 후인 그해 8월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사린가스를 살포해 어린이 수백 명을 포함해 1300명의 민간인을 학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시리아 반군 대표단인 아사드 아즈 주비 고위협상위원회(HNC) 위원장이 밝힌 부대명 철마는 북한에서 사회주의의 상징적 단어처럼 사용되는 ‘천리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무역선을 가장한 선박을 이용했을 수도 있고, 해외 파견 근로자로 가장해 갔을 수도 있다. 시리아 정부가 전투 경험이 없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국적 용병들에게 3000∼5000달러(약 348만∼580만 원)의 월급을 지급하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군 특수부대원은 훨씬 많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달러벌이 ‘용병’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 커넥션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07년 이스라엘은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한 뒤 “북한 핵과학자들의 지원을 받아 건설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폭격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북한 핵·미사일 전문가 또는 당국자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시리아 정부군 기계화 여단의 주력 전차 대부분은 북한제였다. 한편 북한이 1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KN-11’의 지상 사출 실험을 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이 22일 보도했다. 실험에 사용된 미사일은 옛 소련의 ‘SS-N-6’을 본떠 개발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3000km)과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1일에도 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 수중 발사 실험을 했고 이어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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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개 부대 시리아 내전 참전”

    북한 지상군 2개 부대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정부군 편에서 미국 등 국제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11년 4월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이래 북한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지상군 파병 사실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 통신은 시리아 반군 대표단인 고위협상위원회(HNC) 아사드 알 주비 위원장이 “2개의 북한 부대가 여기(시리아)에 있고 부대 이름은 ‘철마-1’과 ‘철마-7’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비 위원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의 중재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가 중이며 내전에 참가한 외국 병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도 주비 위원장이 “북한군 부대가 치명적으로 위험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파병이 사실일 경우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반군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에게까지 화학무기 등을 퍼부으며 인권 유린을 하는 아사드 정권을 실질적인 군사력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금까지 해외 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전례가 없어 부족한 달러 조달을 위해 ‘용병 수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1960년대 베트남전쟁 때에도 월맹(북베트남)에 조종사와 수송 병력을 파병했을 뿐이다. 이후 내전 중인 아프리카 각국에 특수전 교관들을 보낸 전례는 있지만 직접 참전은 피했다. 전투에 가담한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특수부대가 실제로 파병됐다면 1개 부대가 10명 안팎으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시리아 남부 다라에서 활동하는 반군인 ‘아무드후란’은 생포한 정부군 측 민병대원 4명의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1명은 코리안(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반군이 ‘코리안’으로 지목한 머리를 짧게 깎은 남성은 전형적인 한국인 모습에 2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이 청년이 북한 군인일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반군이 동영상 촬영 후 처형해 더 이상 화제가 되진 않았다.주성하 zsh75@donga.com·조숭호 기자}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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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김정은 고향집은 상륙작전 최적지

    3월 중순 한반도에서 상륙훈련 바람이 불었다. 한미 연합군이 12일 포항에서 1만7000여 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상륙훈련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 이번엔 김정은이 북한군의 상륙 및 상륙 저지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고작 경탱크 6대를 해안에 상륙시킨 별 볼 일 없는 상륙훈련을 벌여놓고 북한은 어이없게도 서울해방작전을 운운했다. 그걸 보면서 황소와 싸우겠다고 몸에 바람을 채우다 뻥 터져버렸다는 이솝 우화의 개구리가 생각났다. 그런데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남쪽의 상륙훈련과 참수작전은 특히 기분 나쁠 것 같다. 김정은이 태어난 강원도 원산, 그곳에서도 그의 고향집이 있는 해변이 하필이면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상륙작전의 최적지이다. 전쟁이 벌어지고 상륙작전이 진행되면 김정은은 고향집부터 뺏길 판이다. 김정은이 원산 출신임은 이젠 북한 사람들도 다 안다. 원산과 북쪽 문천 사이에 상륙하기 딱 맞춤인 긴 해변이 있는데, 바로 여기에 김정은이 태어난 ‘602초대소(특각)’가 있다. 이곳에 상륙하면 잘 닦인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타고 내륙으로 신속하게 진격해 강원도 주둔 몇 개 군단을 일거에 포위할 수 있다. 그래서 6·25전쟁 때에도 원산상륙작전이 단행됐다. 김정은은 해마다 꽤 많은 시간을 고향집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해군 전대(戰隊·함대의 북한식 표현)장들에게 팬티만 입혀 10km 수영을 시킨 곳도 원산 특각 앞바다이고, 군단장들을 불러다 사격경기를 시키며 군기를 잡은 곳도 특각 앞 백사장이다. 참수작전이란 단어가 한국 언론에 오르내린 뒤로 김정은은 원산 특각에 가기가 조금은 불안해질 법도 하다. 특수부대에 해변에 있는 별장은 치고 빠지기 딱 좋은 목표다. 게다가 호화생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과 쿠데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변에 군부대도 거의 없다. 참수작전이 실행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할지라도 김정은은 이왕이면 특각에 최대한 몰래 왔다 가는 데 신경을 쓸 것이다. 현재 특각 지상 경계는 602연락소가, 해상 경계는 1022연락소가 담당한다. 대남 및 대일 공작 담당 기관인 연락소는 최정예 전투요원들을 갖고 있지만, 정규군 상륙 저지 능력은 거의 없다. 최정예 전투요원들이라고 해봐야 요즘은 김정은의 800만 달러(약 93억 원)짜리 영국산 ‘프린세스95MY’ 요트를 관리하거나 특각 내부를 훔쳐보는 사람을 잡는 등의 가병 노릇만 할 뿐이다. 야산으로 절묘하게 둘러막힌 특각 내부를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위치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송도원야영소 숙소 제1동과 식당뿐이다. 하지만 건너다 볼 수 있을 만한 창문은 판자로 죄다 막아놓았다. 판자 틈으로 보려 하면 어느새 호각을 빽빽 불어대며 경비병이 나타난다. 맞은편에 쌍안경으로 쉬지 않고 감시하는 감시병들이 있는 것이다. 바다에 나가면 특각이 한눈에 보인다. 하지만 대략 4km 이내 거리로 배가 접근할 수도 없고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몇 년 전 한 군부대 소속 어선 선장이 바다에서 특각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쾌속정에 연행됐다. 찍은 목적을 대라며 사흘 동안 초주검이 될 정도로 매를 맞았는데, 다행히 군 소속인 데다 ‘빽’이 좋아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민간인 같으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을 거라고 수군거렸다. 아이러니한 일은 김정은 집권 이후 특각이 상륙에 더 매력적인 장소로 변했다는 것이다. 특각과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8km의 직선도로가 새로 닦였고 특각 바로 뒤에는 비행장까지 건설됐다. 김정은이 평양과 고향집을 차와 비행기로 더 편하게 오가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상륙군에게 장악되면 진격로와 공군기지로 정말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다. 인근 원산항과 갈마비행장은 덤이다. 원산 민심도 김정은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평양 다음으로 관심을 쏟는 도시가 원산이다. 그 과도한 관심이 역으로 독이 되고 있다. 주민들을 잘살게 하는 데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뭘 건설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다. 집권 초기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한다고 주민을 내몰더니 요즘엔 도시 건물과 외향을 현대적으로 하라고 들볶는다. 덕분에 원산 야경은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빌딩마다 빨갛고 파란 조명 장치를 잘 해놓아서 전기 공급이 잘되는 명절 때 바다에서 보면 남쪽 동해안 어느 항구보다 야경이 멋있다. 오죽했으면 오랜만에 원산항에 들어오던 북한 어선이 “남조선에 잘못 왔다”고 정신없이 도망간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황홀한 불빛 아래서 원산 사람들은 “김정은이 하필이면 왜 여기서 태어났냐”고 푸념한다. 한미 연합군이 정말 상륙한다면 누구보다 이를 반길 사람이 바로 원산 주민이 아닐까 싶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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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길 막힌 北상품 장마당에 흘러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판로가 막힌 북한의 주력 수출 상품들이 대거 장마당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장마당에 석탄 공급량이 부쩍 늘어나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판로가 막힌 질 좋은 석탄이 내수 시장에 나와 어느 지역이나 할 것 없이 석탄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화력발전소에도 석탄 공급이 늘어 전기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찬카오샤오시왕(參考消息網)과 싱가포르 롄허(聯合)조보 등도 북한 장마당에 수출 상품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외신들은 “예전에 장마당에서 보기 드물던 명란, 성게, 털게 같은 고급 수산물과 잣, 고사리, 염장송이 등 농산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성 함흥 순천 등 북한의 주요 장마당에 정교하게 위조된 달러와 위안화 지폐가 유포돼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환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가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위조지폐의 출처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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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김여정의 선전선동부도 제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행정명령은 대북제재 그물망을 더 촘촘하게 짜 북한으로의 외화 반입을 물샐틈없이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북한 노동자 해외 송출까지 제동을 걸고 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보다 더 강력하고 완성도가 높은 제재로 평가된다.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노동자 수입국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해석이 엇갈린다. 관련 조항은 “북한 노동자의 송출에 관여, 촉진하거나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누구나 미국 내 자산과 이자가 동결되고 수출 등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좁게는 북한 내부의 인력 송출 책임자에 국한되지만 넓게는 수입국과 관계자도 모두 포함된다고 읽힌다. 좁게 해석해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총지휘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의 노동자 해외 송출’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은 수입국에 적지 않은 외교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40여 국가에 5만∼10만 명의 노동자를 파견해 연 2억∼3억 달러(약 2400억∼3600억 원)의 외화를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 없는 ‘민생 광물 거래’도 포괄적으로 제재하도록 한 것도 결의 2270호보다 강화된 조치다. 결의는 군부의 광물 수출은 금지하면서 ‘민생 목적’의 광물 수출은 허용했다. 행정명령은 북한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메웠다는 의미가 있다.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김정은의 해외 비자금 계좌 동결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 주재하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대표 가운데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조용철과 이집트에서 활동하는 이원호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비자금 관리와 연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제재 리스트에 새로 포함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한 미국의 감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애덤 주빈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 대행을 15일 중국으로 보내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인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에 중국을 포함시키게 된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유관국가(미국)와의 접촉에서 그 어떤 독자적인 제재로 중국의 정상적인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훼손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점을 수차례 명확하게 표명했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한국 정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이번 행정명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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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北근로자 망명 길목 차단 ‘北 편들기’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 주재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를 전격 폐쇄했다고 현지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지만 이달 초 OHCHR와 러시아 정부가 탈북자 북송 문제를 놓고 충돌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OHCHR 폐쇄는 지난달 2일 북한 박명국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불법 입국자와 불법 체류자 수용과 송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이달 초 김영철 북한 대남비서가 러시아를 극비 방문한 데 이은 것이다. 김 비서는 지난달 탈북자 주요 탈출 경로인 라오스를 방문했다. 이어 북한과 라오스는 이달 5일 탈북 루트 차단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호협정’을 체결했다. 모스크바 OHCHR 폐쇄는 러시아를 통해 한국행을 모색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거의 유일한 길은 유엔에서 난민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OHCHR는 지금까지 연간 수천 명의 탈북 근로자들의 한국행을 주선해왔다. 지난달 26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지난달 2일 북한과 체결한 ‘불법 입국자와 불법 체류자 수용과 송환에 관한 협정’을 근거로 망명을 시도하는 북한 국적 노동자를 체포해 강제 북송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에 러시아 외교부는 1일 “성명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주재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례한 발언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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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IS 조직원 2만2000명 명단 확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 2만2000명의 개인 정보가 서방 정보 당국과 언론에 유출됐다. 베일에 싸여 있던 IS 조직원들의 신원 파악이 가능해져 테러 예방 및 IS 격퇴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서상 확인된 조직원 국적은 51개지만 개인의 신원은 영국인 몇 명만 공개된 상태다. 한국인 포함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독일 정보 당국이 IS에 환멸을 느낀 한 시리아인 조직원에게서 해당 문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문서는 진본이다. IS 관련 조사가 더 빠르고 정확해지고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더 강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경찰도 독일 정보원이 문서를 확보했으며 전문가들이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입수 경로나 문서에 나온 조직원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랍어로 적힌 이 문서는 일종의 ‘가입지원서’로 총 23개 질문과 답이 적혀 있다. 해당 조직원의 실명과 가명(조직 내 이름), 거주지, 혈액형, 출생지, 국적, 결혼 여부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뿐 아니라 시리아어 대화 가능 정도와 추천인, 이전 전투 경험, (IS에 대한) 충성도 등 자질을 묻는 질문도 있다. 연락처 아래 가장 마지막 항목은 ‘사망 일시와 장소’를 기재하는 공란이 있다. 시리아 뉴스사이트 자만 알 와슬,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도 해당 문서를 확보했다며 분석을 내놓았다. 자만 알 와슬은 40개국에서 온 1736명의 조직원 신원을 분석한 결과 25%는 사우디인, 나머지 대부분은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인이라고 전했다. 또 영국 14명, 미국 4명, 캐나다 6명도 있었다. 스카이뉴스는 “순교자(Martyrs)라고 표기된 별도 서류철에는 자살 공격을 준비하는 조직원 명단과 훈련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들은 2013년 말까지 기록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4년 9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원이 2만∼3만1500명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당시 조직원 정보가 이번에 대부분 유출된 셈이다. 영국 정보기관 MI6에서 글로벌 테러를 담당했던 리처드 바렛은 “IS와 관련된 정보, 보안 분야로 치면 금광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이 근거지인 IS의 활동이 주춤한 사이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밥이 급속히 세력을 넓히며 테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 샤밥은 2010년을 고비로 세력이 꺾이는 듯했지만 미국과 연합군이 IS 퇴치에 골몰하는 동안 세력을 키워 최근에는 산하에 7000∼9000명의 대원을 둔 대규모 조직으로 확대됐다. AP통신은 9일 소말리아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 특수부대가 헬기를 이용해 알 샤밥 점령 지역 외곽에서 내린 뒤 적진으로 진격해 10명 이상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당초 목표였던 알 샤밥의 고위급 인사도 교전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샤밥도 반격에 나서 9일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경찰 시설을 공격해 경찰관 3명과 민간인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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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조직원 2만 여명 개인 정보 유출…누가 정보 빼냈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 2만2000명의 개인 정보가 서방 정보당국과 언론에 유출됐다. 베일에 싸여있던 IS 조직원들의 신원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테러 예방 및 IS 격퇴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서상 확인된 조직원 국적은 51개지만 개인의 신원은 영국인 몇 명만 공개된 상태다. 한국인 포함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독일 정보당국이 IS에 환멸을 느낀 한 시리아인 조직원에게서 해당 문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데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문서는 진본이다. IS 관련 조사가 더 빠르고 정확해지고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더 강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경찰도 독일 정보원이 문서를 확보했으며 전문가들이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입수 경로나 문서에 나온 조직원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랍어로 적힌 이 문서는 일종의 ‘가입지원서’로 총 23개 질문과 답이 적혀있다. 해당 조직원의 실명과 가명(조직 내 이름), 거주지, 혈액형, 출생지와 국적 결혼유무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뿐 아니라 시리아어 대화 가능 정도와 추천인, 이전 전투경험, (IS에 대한) 충성도 등 자질을 묻는 질문도 있다. 연락처 아래 가장 마지막 항목은 ‘사망 일시와 장소’를 기재하는 공란이 있다. 시리아 뉴스사이트 자만 알 와슬, 영국방송 스카이뉴스도 해당 문서를 확보했다며 분석을 내놓았다. 자만 알 와슬은 40개국에서 온 1736명의 조직원 신원을 분석한 결과 25%는 사우디인, 나머지 대부분은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인이라고 전했다. 또 영국 14명, 미국 4명, 캐나다 6명도 있었다. 스카이뉴스는 “순례자(Martyrs)라고 표기된 별도 서류철에는 자살 공격을 준비하는 조직원 명단과 훈련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들은 2013년말 까지 기록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4년 9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원이 2만~3만1500명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당시 조직원 정보가 이번에 대부분 유출된 셈이다. 영국 정보기관 M16에서 글로벌 테러를 담당했던 리처드 바렛은 “IS와 관련된 정보, 보안 분야로 치면 금광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이 근거지인 IS의 활동이 주춤한 사이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가 급속히 세력을 넓히며 테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 샤바브는 2010년을 고비로 세력이 꺾이는 듯 했지만 미국과 연합군이 IS퇴치에 골몰하는 동안 세력을 키워 최근에는 산하에 7000~9000명의 대원을 둔 대규모 조직으로 확대됐다. AP통신은 9일 소말리아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 특수부대가 헬기를 이용해 알 샤바브 점령 지역 외곽에서 내린 뒤 적진으로 진격해 10명 이상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당초 목표였던 알 샤바브의 고위급 인사도 교전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샤바브도 반격에 나서 9일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경찰 시설을 공격해 경찰관 3명과 민간인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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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알파고 시대, 통일도 새로 상상하라

    남쪽에서 10년 남짓 살면서 태조나 세조를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말 많이 봤다. 남한 사람들이 역사 드라마를 이렇게 좋아한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한편으론 북한 사람들이 불쌍했다. 그들에게도 분명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피가 흐를 테지만, 태조나 세조를 아는 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북한에도 역사물 작품들이 없진 않지만 왕조 대신 외적이나 지배 계층과 싸운 역사와 인물만 주로 내세운다. 남쪽에서 또 놀라웠던 점은 역사물은 그렇게 많은데 미래를 상상하는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미국만 봐도 ‘터미네이터’ ‘아일랜드’ ‘아이로봇’ ‘마션’ 등 미래가 배경인 영화가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한국은 할리우드 문화권에서 반세기 넘게 산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다. 그럼 북한은 어떨까. 똑같다. 거긴 미래를 다루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우리 민족은 과거에 대한 집착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러니 남북이 싸워도, 정치권이 싸워도 과거사를 놓고 “사과하라”는 목소리만 끈질기게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 이웃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과거에 대해 “그땐 그럴 사정이고 앞으로가 중요하지” 또는 “따져봐야 지금 도움 안 된다”는 식의 실용주의적 세계관이 뚜렷하다. 하지만 우리는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가는 법이 거의 없이 시시비비가 붙으면 끝까지 이기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이걸 논증하느라 유교 문화까지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단지 하고 싶은 말은 정의감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대한 관심의 절반만 미래를 위해 쏟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왜 우린 역사 캐보기는 그렇게 즐기면서 미래를 상상하는 데엔 인색한 것일까. 미래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면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우주나 좀비를 주제로 할리우드와 경쟁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 수십 년 안에 한반도에서 벌어질 일만 한번 상상해 보라. 이 땅만큼 역동적인 사건들을 잉태한 곳이 지구상에 몇 곳이나 있을까. 통일 과정만 상상해 봐도 훌륭한 시나리오가 줄줄 나올 것 같은데 불행히도 흥행은 나도 장담할 수 없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600년 전 태조나 세조에게 더 관심이 많을 테니까. 난 미래가 과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미래는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상상력이 부족한 대가는 나중에 혹독한 청구서가 돼 돌아온다. 통일만 하면 대박이 되는 줄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허탈감이 느껴진다. 난 작금의 정치권에 통일대박을 기대할 바엔 로또대박을 기대하겠다. 물론 한국엔 ‘한강의 기적’을 만든 과거의 영화(榮華)가 있다. 그러나 그때야말로 모두가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았던 때가 아닐까 싶다. 과연 지금도 그러한가. 통일은 우리 민족이 반세기 안에 맞닥뜨릴 최대 사변이다. 그런데 통일 이후를 예상한 분석들엔 상상력이 너무 부족하다. 대다수가 북한이 붕괴되면 당연히 남쪽 시스템을 북에 복제하면 되는 줄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과연 북한의 이상향이 될 수 있을까. 머릿속을 당리당략과 사익으로 채운 정치인들을 북한에 또 복제할 순 없다. 북한 청년들도 헬조선을 외치게 할 순 없고, 북한 아이들이 학벌을 좇아 밤 12시까지 학원을 전전하게 할 순 없다. 더구나 지금은 과거 백년의 변화가 눈 깜빡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시대다. 마침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긴 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20∼30년 내로 정치제도와 관료제는 송두리째 흔들리고, 무인차가 달리는 도로 옆에선 3차원(3D) 프린터가 집을 찍어내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런 미래에 통일이 오면 북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우선 나부터라도 상상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북한의 정치 경제 교육 사법 치안 등 사회제도의 청사진을 21세기에 맞는 선진시스템으로 그려보는 일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 든 생각은 북한의 잠재력이 정말 크다는 것이다. 토지도 국유이고 지정학적 위치도 뛰어나며 교육 수준도 높다. 제일 맘에 드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붕괴되면 북한의 발전을 가로막을 기득권 세력도 동시에 거의 사라질 것이란 점이다. 이런 북한에 모범적인 시스템과 리더십만 들어서면 수십 년의 발전 단계를 빠르게 건너뛸 수 있을 것이다. 6·25전쟁 이후 신분제도가 완전히 무너진 빈터에서 시스템과 리더십의 힘으로 경제 기적을 만들어 낸 한국이 바로 살아있는 증거다. 북한에서도 그런 역사가 재현되면 반세기 뒤엔 남쪽이 북한을 따라 배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남북이 함께 흥하려면 역사 드라마에 빠져 있는 우리도 변해야 한다. 앞을 내다볼 줄 모르면 투표하고 돌아서자마자 “저 정치인에게 속았다”고 분노하는 일이 끝없이 되풀이될 뿐이다. 또다시 투표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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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反제국주의 광장 메운 50만명, 美 댄스뮤직에 깨어난 ‘젊음의 본능’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일요일 밤은 흥분과 함성의 도가니였다. 미국에서 건너온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그룹 ‘메이저 레이저’의 공연은 오랫동안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숨죽이고 살아왔던 쿠바 젊은이들의 음악 본능을 흔들어 깨웠다. 공연이 열린 6일 오후 호세 마르티 반제국주의 광장 앞엔 무려 5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아바나 인구가 220만 명인 걸 감안하면 시내에 사는 10대와 20대는 모두 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는 여러분이 오늘과 같은 파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룹 리더인 디플로(38)가 외치자 관중은 우렁찬 함성으로 화답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쿠바 독립의 아버지 호세 마르티의 이름을 딴 반제국주의 광장은 미국 음악에 맞춰 소리를 지르며 껑충껑충 뛰는 젊은 열기로 땅이 흔들리는 듯했다. 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 “디플로”를 외치는 아가씨들의 모습은 미국의 여느 콘서트장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공연 도중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가 즉석 발언을 할 때마다 긴장된 표정으로 감시를 강화하는 보안 요원들의 모습만이 이곳이 쿠바라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공연 시작 전 “쿠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알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고 했던 디플로와 그가 이끄는 밴드는 ‘뉴욕’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얼굴엔 빨간 글씨로 ‘디플로’라고 쓴 쿠바 젊은이들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정열적인 공연을 펼쳤다. 공연 무대는 과거 쿠바와 미국이 벌인 치열한 신경전의 산물인 ‘깃발의 벽’ 바로 아래 설치됐다. 미국이 광장과 붙어 있는 자국 이익대표부 5층에 2006년 1월 전자광고판을 설치해 정치 선전에 나서자 쿠바는 다음 달 건물 앞에 높은 깃대 138개를 세우고 검은 깃발을 달아 광고판이 보이지 않게 했다. 2014년 양국의 관계 정상화 발표로 당시 이익대표부는 현재 미국대사관으로 바뀌었다. 무대 정면에는 ‘조국이냐 죽음이냐.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쿠바의 대표적 혁명 구호가 여전히 크게 걸려 있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음악과 스포츠를 앞세워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달 21일과 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론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다. 메이저리그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가 동행해 22일 아바나에서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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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대북제재 채택후 첫 집행

    필리핀 정부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자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진텅(Jin Teng)’호를 몰수 조치했다. 2일 통과된 유엔 결의를 실제로 집행한 건 필리핀이 처음이다. ‘필리핀스타’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6830t급 화물선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한 뒤 3일 필리핀 수비크 만에 도착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도착 당일 진텅호에 올라 수색을 시작했지만 문제 될 만한 물질은 찾지 못했다. 유엔 제재 소식을 들었는지 선원 21명도 조사에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정부는 수색 결과에 상관없이 5일 진텅호를 전격 몰수하고 선원은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를 둔 ‘골든소어개발’이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은 선박의 국제해사기구 등록번호(IMO:9163166)가 유엔 결의 부속서에 자산동결 대상으로 명시된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중 한 척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 배는 1997년 일본 사세보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으로 지금까지 4번 정도 이름을 바꿨다. 2013년엔 ‘금용2’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진텅호는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용 선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해운중개무역에 뛰어들었다. 인건비가 사실상 공짜인 북한 선원들은 한번 출항하면 거의 휴식 없이 일한다. 이 때문에 매년 상당한 달러를 벌어들인다. ‘골든소어개발’도 북한의 위장 회사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 교통부가 해상안전 기관들에 OMM 소속 선박 31척의 중국 항구나 수역 내 체류 여부를 긴급히 확인할 것을 4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교통부가 “유엔 제재 이행의 일환으로 이 선박들이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공지했다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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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한 대통령서 부패정치인으로… 룰라의 몰락

    브라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71·사진)이 ‘부패 정치인’으로 추락했다. 빈민가 구두닦이 소년에서 대통령에 오른 국민적 신화의 존재로 2010년 퇴임할 때 83%의 지지도를 보였던 한 정치인의 극적인 인생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룰라는 4일 상파울루 교외 자택에서 경찰에 연행된 뒤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일단 풀려났다. 그가 체포돼 이송되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경찰 200여 명과 국세청 직원 30명은 그의 자택과 재단, 아들의 집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 룰라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8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거대 국영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인사에 개입하고 불법자금과 부동산 등 뇌물을 받은 혐의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2014년부터 2년 가까이 페트로브라스 관련 특별수사를 벌여 권력자 다수가 연관된 3조 원대의 부정부패를 파헤쳤다. 정점에 서 있는 룰라의 비리 증거까지도 잡아냈다. 궁지에 몰린 룰라는 5일 집 앞에 모여든 지지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떳떳하며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물의 연설’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해 반전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며 비아냥댔다. 브라질 언론도 “도덕적 정치인이라는 룰라의 가면이 마침내 벗겨졌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룰라재단 사무실 벽에 페인트로 “룰라는 부정부패로 가득 찬 도둑”이란 글을 써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최악의 경기 불황에 룰라의 비리까지 터지면서 올 8월 올림픽이라는 최대 축제를 앞둔 브라질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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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화벌이 선박’ 진텅호, 필리핀서 몰수…대북제재 첫 집행

    필리핀 정부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에 따라 자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진텅(Jin Teng)’호를 몰수 조치했다. 2일 통과된 유엔 결의안을 실제로 집행하긴 필리핀이 처음이다. ‘필리핀스타’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6830t급 화물선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한 뒤 3일 필리핀 수비크만에 도착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도착 당일 진텅호에 올라 수색을 시작했지만 문제될만한 물질은 찾지 못했다. 유엔 제재 소식을 들었는지 선원 21명도 조사에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정부는 수색 결과에 상관없이 5일 진텅호를 전격 몰수하고 선원은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를 둔 ‘골든소어개발’이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은 선박의 국제해사기구 등록번호(IMO:9163166)가 유엔 결의안 부속서에 자산동결 대상으로 명시된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중 한 척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번 몰수로 동물 사료로 쓰이는 팜오일 가공 부산물을 필리핀에 하역한 뒤 중국 광둥(廣東)성 잔장(湛江)항으로 떠날 예정이던 진텅호는 수비크만에 기약 없이 발이 묶이게 됐다. 이 배는 1997년 일본 사세보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으로 지금까지 4번 정도 이름을 바꿨다. 2013년엔 ‘금용2’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진텅호는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용 선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해운중개무역에 뛰어들었다. 인건비가 사실상 공짜인 북한 선원들은 한번 출항하면 거의 휴식 없이 일한다. 이 때문에 매년 상당한 달러를 벌어들인다. ‘골든소어개발’도 북한의 위장 회사일 가능성이 크다. 벌어들인 자금 대부분은 ‘충성의 자금’이란 명목으로 노동당에 바친다. 필요에 따라선 2013년 7월 쿠바에서 미그-21기를 싣고 북한으로 가다가 파나마에 억류된 청천강호처럼 당국의 심부름을 하기도 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 교통부가 해상안전 기관들에게 OMM 소속 선박 31척의 중국 항구나 수역 내 체류 여부를 긴급히 확인할 것을 4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교통부가 “유엔 제재 이행의 일환으로 이들 선박이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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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이 남긴 356억원 어디로…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사진)이 생애 말기에 기후 변화 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빈라덴이 이슬람 성전에 사용하라며 29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사재를 남긴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빈라덴을 사살할 때 압수한 수천 건의 자료 중 112건을 1일 공개했다. 대부분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빈라덴의 자필로 쓴 편지와 서류다.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오바마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는 해로운 (온실)가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미국인들이) 그를 도와줘야 한다”는 대목이 적혀 있다. 빈라덴은 측근들에게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미디어 캠페인에 착수할 것을 지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라덴의 유언장도 함께 공개됐다. 그는 유언장에서 “형제들로부터 받은 1200만 달러를 포함해 수단에 29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사재가 있으니 내가 죽으면 지하드와 알라를 위해 쓰라”고 지시했다. 미 정보당국은 유언장에서 언급된 2900만 달러가 어디에 있는지, 또 그가 사살되던 2011년엔 얼마나 남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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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라덴, 생애 마지막 흔적…미국인들에게 “오바마 도와줘야”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생애 말기에 기후변화 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빈 라덴은 이슬람 성전에 사용하라며 29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사재를 남긴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빈 라덴을 사살할 때 압수한 수천 건의 자료 중 112건을 1일 공개했다. 대부분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빈 라덴의 자필로 쓴 편지와 서류다.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오바마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는 해로운 (온실)가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미국인들이) 그를 도와줘야 한다”는 대목이 적혀 있다. 빈 라덴은 측근들에게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미디어 캠페인에 착수할 것을 지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 라덴의 유언장도 함께 공개됐다. 그는 유언장에서 “형제들로부터 받은 1200만 달러를 포함해 수단에 2900만 달러(약 356억 원)의 사재가 있으니 내가 죽으면 지하드와 알라를 위해 쓰라”고 지시했다. 미 정보당국은 유언장에서 언급된 2900만 달러가 어디에 있는지, 또 그가 사살되던 2011년엔 얼마나 남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신변 안전 문제로 초조해하던 빈 라덴의 속마음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부인 중 한 명이 치아 치료를 위해 이란을 자주 방문하자 미국이 부인의 치아에 추적 칩을 심을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는 “(추적)칩 크기는 밀알만 하고 폭은 버미첼리(가느다란 이탈리아식 국수) 작은 한 토막만 하다”고 적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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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지, 대선 출마 포기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71·사진)가 대통령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지명하고 자신은 외교장관직을 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얀마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현행 미얀마 헌법은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지 여사는 영국 국적의 남편과 두 자녀를 두고 있어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미얀마 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10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면 664명의 상하원 의원이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으로 선출된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NLD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얀마타임스는 수지 여사 측근인 우 틴 초(69)와 우 미오 아웅(65)이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수지 여사는 총선 직후에 밝혔듯 국정을 책임질 ‘대리 대통령’을 임명한 뒤 자신은 외교장관이 돼 ‘대통령 위의 존재’로서 나라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수지 여사의 학교 동창인 초는 부친 때부터 집안이 NLD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아웅은 수지 여사의 오랜 주치의 출신으로 2012년부터 NLD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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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3월 워싱턴 핵안보회의 때 韓日 정상회담 추진”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정상 간에 팽팽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지켜본 뒤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대목을 한일관계 개선 의사의 표시로 해석한 것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일 간 안보 분야 협력을 진전시킬 계획이며, 특히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조기 체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동시에 일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참가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3국이 공조해 중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겠다는 의도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선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대북 제재 협의를 위해 미국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했을 때 예고 없이 나타나 시 주석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에서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을 만나 정상회담 수락 의사를 전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사일과 레이더 시설을 보강하는 등 군사화를 가속화하자 미국은 “지난해 9월 시 주석 방미 때 약속한 비군사화 약속을 지켜라”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핵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 기간에 열리는 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통과된 이후여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실행 방안 등이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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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유엔제재 피해갈 꼼수는

    유엔 안보리는 이번 대북제재를 “사상 최강의 제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제재에 갇혀 살아온 북한의 제재 회피 노하우도 세계 최강 수준이다. 북한의 허점을 뚫으려는 창(유엔)과 어떻게든 제재를 피하려는 방패(북한)의 대결인 셈이다. 과거 북한이 사용했던 대북제재 회피 수법을 알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대처할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북한은 우선 중국과 러시아에서 은퇴한 기술자들을 ‘모셔 와’ 유엔 제재로 공급이 막힌 항공유 정제 기술을 자체 개발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원유정제 공장을 운용해 왔다. 국내 정유회사 관계자는 “항공유 정제가 어려운 기술은 아니고, 북한도 정제 시설이 있기 때문에 추가 시설만 갖추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옛 소련 출신 과학자 20∼30명이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북한 166(로켓공학)·628(로켓엔진)연구소에 소속된 이들의 전공은 엔진, 동체, 연료, 송수신, 탄두 등 다양하다. 북한은 이들에게 평양시 만경대구역 축전동 광복거리에 있는 최고급 아파트를 제공하고 남부럽지 않은 월급을 주고 있다. 또 북한은 이번 제재를 철저히 연구해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 것이다. 이번 제재는 주민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북-중 교역, 특히 석탄과 철광석 수출은 허용했다. 따라서 수출 주체를 군이나 국가안전보위부 등 체제 유지 기관이 아니라 내각 산하 무역회사로 바꿔 주민 생계유지용으로 둔갑시킬 소지가 농후하다. 광물 수출대금으로 식량이나 피복과 같은 민수용 물품만 들여와 이를 군이나 보위부가 다시 가져갈 수도 있다.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무역이나 불법 활동으로 번 달러를 꼭 북한으로 갖고 갈 필요는 없다.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해외에서 한두 바퀴 순환시킨 뒤 민수용 물품으로 바꿔 국내로 들여가면 된다. 북한은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자금이 동결되자 전 세계에 흩어진 자금을 세탁해 은닉했다. 버진아일랜드, 홍콩 등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만 50∼60여 곳에 이르고 21조 달러의 불법 자금이 통용된다. 이 중엔 북한 자금도 포함돼 있다. 북한은 또 대북 제재로 줄어든 달러 수입을 인력 송출로 보충할 수 있다. 이번 제재에는 인력 송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외국에 보다 많은 노동력을 파견해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줄어든 외화 수입을 보충하려고 할 것이다. 동시에 내부에선 새로운 돈줄을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가령 북한이 개인 간 부동산 거래를 허용하고 취득세를 받는 법을 만들 경우 막대한 양의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공해에서 물건을 외국 선박에 옮겨 싣거나 중국인의 이름으로 물건을 구매해 들여오는 방식으로 무기와 사치품 등을 국내에 반입했다. 새로 발효되는 의무적 화물 검색과 금지 물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및 비행기 운항 금지 조치로 이 같은 불법 거래를 얼마나 막을지 장담하기 어렵다.주성하 zsh75@donga.com·김창덕 기자}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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