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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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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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라스무센 “트럼프가 역전”…CNN “바이든 12%P 앞서” 여론조사 양극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경합주뿐 아니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역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두 자리 수 지지율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도 있어 선거 막판 ‘여론조사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성향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이 25~27일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47%)를 1%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이 결과를 의미심장하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9월 9~15일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이겼지만 이후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면서 12%포인트 차이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역전을 한 것이다. 라스무센은 트라팔가그룹과 함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던 극소수 회사에 속했으며 당시 정확한 예측으로 유명세를 날렸다. 반면 대다수 여론조사 회사들은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큰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 CNN방송, 영국 이코노미스트·영국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각각 라스무센과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런 여론조사 양극화는 각 회사마다 표본 크기와 구성이 매우 다른 것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공화당 소속 선거분석 전문가 조너선 야쿠보스키와 28일 정치매체 더힐에 공동 기고한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트럼프가 승리한다’는 글에서 △조사 당시 질문의 톤(tone) △표본 지역과 인구 특성 등 변수 △조사 시점과 해당 시기의 뉴스 영향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어 현재 여론조사 수치가 부정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리디스 교수는 특히 유권자의 17%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으려 한다는 라스무센의 결과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 응답자가 많은 이유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을 하려는 성향이 크거나,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조사에 응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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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亞 순방 일정에 베트남 막판 추가…한국은 또 제외

    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당초 발표한 일정에 없었던 베트남을 방문 국가에 추가했다. 일정을 조정해서 유연하게 방문국 추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방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무부는 28일(현지 시간) ‘일정 업데이트’ 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25~30일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방문했거나 방문한다고 밝혔다. 당초 발표자료에 없었던 베트남 하노이가 추가됐다. 국무장관이 순방 중에 방문국을 추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양국 간 외교관계 체결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베트남 방문 추가에 대해 “양국 간 포괄적 파트너십 강화와 지역 평화, 번영을 위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베트남 방문이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국가전복 기도 혐의로 지난해 12년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마이클 응우옌이 지난주 석방돼 캘리포니아주 자택으로 귀국한 직후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의 이유로 폼페이오 장관의 일본 방문시 순방국에서 제외된 한국은 이번에도 추가되지 않았다. 다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를 갖고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회담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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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플로리다-조지아주 역전… 다른 경합주도 바이든과 접전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불과 5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줄곧 지지율이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기준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에서도 역전하거나 거의 따라잡았다. 전국 지지율은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트럼프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면 4년 전 대선처럼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바이든 캠프는 대면 유세를 늘리는 쪽을 택했다.○ 선벨트·러스트벨트 확보 경쟁 치열 미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준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0.4%포인트 앞선 48.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3일만 해도 바이든에게 3.7%포인트 뒤졌지만 채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역전시켰다.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라틴계 이민자들이 사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지녔다는 점을 감안해 바이든을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 등으로 공격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최근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던 조지아(16명)에서도 다시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18명)에서도 0.6%포인트 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아이오와(6명)에서도 바이든과의 격차를 각각 0.7%포인트, 1.4%포인트로 좁혔다. 네바다(6명)도 현재 4.6%포인트 차이여서 트럼프로서는 해볼 만한 곳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자체 시나리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6개 경합주에서 승리하면 나머지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20명)만 가져와도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4명을 확보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 또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미네소타(10명) 혹은 위스콘신(10명) 중 한 곳에서 이기고 미시간(16명)을 잡으면 승리한다. 바이든 후보 역시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 경합주를 놓쳐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역) 3개 경합주에서 모두 이기면 승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RCP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 3.8%포인트 앞섰다. 또 다른 선거정보 분석 업체 ‘270towin’ ‘사바토의 수정구슬’은 3개 경합주를 모두 바이든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 종횡무진 트럼프의 현장유세 파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뒷심은 광폭에 가까울 정도의 현장 유세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달에만 플로리다를 세 번 찾았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6일 하루에만 세 곳에서 유세를 벌였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이달 26일까지 약 두 달간 48곳을 방문해 바이든 후보(37곳)를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미시간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오후 10시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바이든은 지하실을 떠나지 않고 백기를 흔들고 있다. (공격이 아닌) 방어는 언제나 진다”며 대면 유세 대신 TV·인터넷 광고 등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든 측 전략을 조롱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 역시 “그가 하루에 5, 6곳의 유세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19일부터 사실상 현장 유세를 중단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조지아에서 두 차례 대면 유세를 벌였다. 핵심 경합주에서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데다 캠프 일각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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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횡무진 트럼프 광폭 행보…4년 전 막판 뒤집기 올해도?

    11월 3일 미국 대선을 불과 5일 앞두고 그동안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게 크게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부 ‘선벨트’에서는 역전하거나 거의 따라잡았고, 펜실베이니아 등 낙후된 북동부 공업지대(러스트벨트)에서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전히 전체적인 구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으면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막판 대역전극이 일어나는 것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빨간 불이 켜진 바이든 캠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선벨트·러스트벨트 확보 경쟁 치열 27일(현지 시간)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이후 최초로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에서 바이든 후보를 0.4%포인트 앞섰다. 이달 13일만 해도 바이든에 3.7%포인트 뒤졌지만 채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역전을 시킨 것이다. 그가 최근 맹렬 유세를 벌이면서 바이든 후보를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 등으로 공격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라틴계 이민자들이 사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지녔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최근 바이든 후보에 밀렸던 조지아(16명)에서도 다시 앞서고 있다. 오하이오(18명)에서도 0.6%포인트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그는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아이오와(6명)에서 바이든과의 격차를 각각 0.7%포인트, 1.4%포인트, 2.4%포인트로 좁혔다. 한때 지지율 두 자리 수 격차가 났던 네바다(6명)에서도 4.6%포인트까지 따라잡았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자체 시나리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6개주에서 승리한다면 나머지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20명)만 가져와도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4명을 확보해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를 잃는다 해도 미시간(16명) 혹은 위스콘신(10명) 중 한 곳에서 이기고 미네소타(10명)을 잡으면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역시 승리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 경합주를 놓치더라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에서 모두 이기면 승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RCP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 3.8%포인트 앞서고 있다. 또 다른 선거정보 분석업체 ‘270towin’, ‘사바토의 수정구슬’은 3개 경합주를 모두 바이든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 종횡무진 트럼프의 현장유세 파워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뒷심은 광폭에 가까울 정도의 현장 유세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달에만 플로리다를 세 번 찾았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6일 하루에만 세 곳에서 유세를 벌였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이달 26일까지 약 두 달간 48곳을 방문해 바이든 후보(37곳)를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미시간,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3개주를 잇따라 방문했고 밤 10시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바이든은 지하실을 떠나지 않고 백기를 흔들고 있다. (공격이 아닌) 방어는 언제나 진다”고 했다. 대면 유세 대신 TV·인터넷 광고 등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든 측 전략을 조롱한 것. 트럼프 재선 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 역시 “앞으로 하루에 5, 6곳의 유세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이달 중순부터 사실상 현장 유세를 중단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조지아에서 두 차례 유세를 벌였다. 핵심 경합주에서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데다 캠프 일각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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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파 배럿, 대법관 인준… 대선소송땐 트럼프 유리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대법관 지명자(48)가 26일 상원의 최종 인준을 통과했다. 이로써 미 대법원의 구성은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확연히 기울어지게 됐다. 대법원의 보수화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대선 관련 소송이 벌어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이날 배럿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52 대 48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53명 중 수전 콜린스 의원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야당은 전원 반대했다. 야당에서 1표도 얻지 못한 대법관이 나온 것은 151년 만이다. 배럿 대법관의 인준은 지난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타계한 뒤 지명에서부터 상원 청문회, 법사위원회 표결, 상원 통과까지 한 달여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인준을 진행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강공에 속수무책이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전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에서 “오늘은 미국과 미국 헌법, ‘법의 지배’에 중대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럿은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1991년 43세로 대법관이 된 클래런스 토머스 이래 두 번째로 젊은 대법관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대법관은 깊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 당장 11월 3일 대선 이후 관련 소송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우편투표 접수 마감 기한을 선거일인 11월 3일 이후 6일까지로 연장하겠다는 위스콘신주 하급심 법원의 판결을 5 대 3의 의견으로 파기했다고 26일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선거일 당일 오후 8시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만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법원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편투표 참여자가 많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당시 위스콘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포인트 차로 이겼을 만큼 접전을 펼쳤다. 앞서 19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일 이후 3일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하급심 판결에 대한 대법원의 표결에서는 4 대 4로 의견이 나오면서 하급심이 유지됐다. 하지만 앞으로 배럿 대법관이 판결에 참여하면 확실하게 보수 쪽에 유리한 판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에서도 우편투표 마감 기한을 놓고 비슷한 소송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 앞으로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전국민의료보험법이 폐기되고 낙태와 총기 규제, 동성결혼, 이민정책 관련 판결들이 보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은 대법관 정원을 늘려 진보 성향 대법관을 추가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대법관 증원을 논의할) 초당적 위원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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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6일 앞두고…보수 대법관 인준, 오른쪽으로 기우는 美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대법관 지명자가 26일(현지 시간) 상원의 최종 인준을 통과했다. 대선을 불과 6일 남긴 시점에 대법원의 보수화 작업이 완료되면서 막판 표심 및 대선 관련 소송 판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상원은 30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이날 저녁 배럿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붙여 52대 48로 통과시켰다. 53명의 공화당 의원 중 다음 주 상원 선거에서 낙선 가능성에 고전하고 있는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의원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배럿 대법관의 인준은 지난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타계한 뒤 지명에서부터 상원 청문회, 법사위원회 표결을 이날 상원 통과까지 한 달여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된 것. 이로써 대법원의 구성은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기울어지게 됐다.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전국민의료보험법이 폐기되고 낙태와 총기 규제, 동성결혼, 이민정책 관련 판결들이 보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관련 소송의 판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배럿 대법관은 깊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임명한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도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법관은 종신직인데다 배럿 지명자는 48세여서 앞으로 수십 년간 판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는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1991년 43세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이래 두 번째로 젊은 대법관이다. 진보 진영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머지않아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의료보험법도 폐기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관련 소송은 당장 11월 10일에 심의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오바마케어가 대법원에서 폐기되면 더 좋고 저렴한 의료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고 자신이 지명한 대법관이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강행되는 이번 인준 절차가 불법적이고 여당 원내대표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해왔다. 배럿 대법관이 임명될 경우 전국민의료보험법이 폐기되면서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은 “헌법에 규정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며 배럿 지명자의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절차를 밀어붙였다. 배럿 대법관의 검증 및 임명은 양극화된 미 의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상원 법사위원회의 표결을 거부해 공화당 단독으로 인준안을 처리했고, 이날 전체회의 표결에서도 민주당은 48명의 상원의원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야당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한 대법관이 나온 것은 151년 만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배럿 지명자는 이르면 27일부터 곧바로 업무 시작이 가능하다. 그는 이날 상원 인준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한밤중의 취임 선서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했다. 대법관 업무를 시작하는 그의 앞에는 6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 관련 소송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지에서 우편투표 접수 마감시간을 연장할지 여부를 놓고 법정싸움이 진행 중이다. 우편투표 부정선거 의혹으로 선거 결과가 소송까지 가게 될 경우 배럿 대법관의 의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을 배럿 지명자가 제척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판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및 재정 관련 기록들을 검찰에 제출해야 할지 여부가 정해진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대법관 각자가 사건에서 사건의 제척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대법관들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 관련 사건을 마다하지 않았다. 배럿 지명자의 인준은 보수 지지자들을 막판에 결집시킬 또 다른 선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전의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에서 “오늘은 미국과 미국 헌법, ‘법의 지배’에 중대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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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상원 인준 최종 통과…美 보수화 ‘가속’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대법관 지명자가 상원의 최종 인준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보수 대 진보의 구성이 6대 3으로 기울어지면서 사법부는 물론 미국 사회 전체가 장기 보수화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원은 26일(현지 시간) 30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배럿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붙여 52대 48로 통과시켰다. 53명의 공화당 의원 중 다음 주 상원 선거에서 낙선 가능성에 고전하고 있는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의원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배럿 대법관의 인준은 지난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타계한 뒤 지명에서부터 상원 청문회, 법사위원회 표결을 이날 상원 통과까지 한 달여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그는 미 사법부 231년 역사에서 5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또 151년 만에 야당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한 대법관이 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그만큼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똘똘 뭉치면서 양극화된 미 의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강행되는 이번 인준 절차가 불법적이고 여당 원내대표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해왔다. 임명시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전국민의료보험법이 폐기되면서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은 “헌법에 규정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며 배럿 지명자의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절차를 밀어붙였다. 배럿 대법관의 취임으로 미국 대법관 9명의 구성은 보수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게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임명한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도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법관은 종신직인데다 배럿 지명자는 48세여서 앞으로 수십 년간 판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배럿 대법관은 깊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머지않아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국민의료보험법도 폐기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관련 소송은 당장 11월 10일에 심의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오바마케어가 대법원에서 폐기되면 더 좋고 저렴한 의료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고 자신이 지명한 대법관이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배럿 지명자는 이르면 27일부터 곧바로 업무 시작이 가능하다. 그는 이날 상원 인준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한밤중의 선서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했다. 대법관 업무를 시작하는 그의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건은 물론 6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 관련 소송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지에서 우편투표 접수 마감시간을 연장할지 여부를 놓고 법정싸움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을 배럿 지명자가 제척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판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및 재정 관련 기록들을 검찰에 제출해야 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대법관 각자가 사건에서 사건의 제척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대법관들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 관련 사건을 마다하지 않았다. 배럿 지명자의 인준은 보수 지지자들을 막판에 결집시킬 또 다른 선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전의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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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산당이 한반도 참화 가져와”… 시진핑 반박한 美 ‘6·25 프레임 전쟁’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연설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무부가 해외 지도자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6·25전쟁이 미중 갈등의 핵심 소재로 부각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두 강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에 (6·25)전쟁이 그저 ‘발발했다(broke out)’고 주장한다”며 “팩트는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지를 받으며 남한을 침공했다(invaded)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진영 국가들이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가져왔다”고도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국무부가 직접 반박하면서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으며 중국이 이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은 6·25 발발 4개월 뒤인 1950년 10월 25일 참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게시물을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하면서 한국어로 번역해 올렸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6·25전쟁을 “북한의 남침”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의 이번 반박은 시 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을 강조하며 미국에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美 “中공산당이 한반도 참화 가져와”… 6·25 소환해가며 신경전▼6·25전쟁이 최근 첨예해진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등장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하면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강조하자 미국 국무부가 바로 “중국의 지지를 받은 북한의 남침”이라고 받아치며 일축한 것.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무력충돌 위기까지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70년 전에 발발한 6·25전쟁까지 소환해가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자유국가들의 ‘반중 연대’ 강조한 美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6·25전쟁이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남침임을 분명히 한 뒤 “자유진영 국가들이 (북한군에) 맞서 싸울 때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 명의 병사를 보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유엔 참전국 등 자유진영 국가들이 당시 북한과 중국 공산당에 맞서 연대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이는 현재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함께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구도와 다르지 않다. 6·25전쟁에서 5만4000여 명의 전사자를 낸 미국은 올해 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피로 맺어진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전쟁을 중국이 ‘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한 것은 미국으로서는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은 시 주석이 미국의 ‘제국주의’를 강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을 지키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국방력 강화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것.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시 주석의 23일 발언 중 “전쟁으로 전쟁을 멈추고 전쟁의 승리로 평화와 존경심을 얻는 것이다”라고 한 부분을 주목하며 “심화하는 미중 경쟁의 맥락에서 볼 때 중국이 그저 물러나 있지 않고 힘을 키우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까닭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역내 전선 구축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7일 인도에서 ‘2+2’(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6·25전쟁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로 언급한 뒤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던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BTS가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노력을 보여준 점이 고맙다”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 정부, 習 발언 사흘 만에 뒤늦게 “6·25는 남침”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은 시 주석의 6·25전쟁 왜곡 발언이 나온 지 사흘 만에야 뒤늦게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6·25전쟁은) 명백한 남침이고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사주를 받아 (북한이) 남침한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제국주의 침략자의 전쟁’ 발언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중국에 대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부가 그간 반박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원칙적 입장만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중국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BTS보다 못한 외교부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22일 시 주석이 ‘항미원조’ 관련 전시관을 찾아 “(이는) 정의와 평화의 승리”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건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 주석 연설 이후 별도의 성명 등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한기재 기자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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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공산당이 한반도 참화 가져와”… 6·25 소환해가며 신경전

    6·25전쟁이 최근 첨예해진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등장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하면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강조하자 미국 국무부가 바로 “중국의 지지를 받은 북한의 남침”이라고 받아치며 일축한 것.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무력충돌 위기까지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70년 전에 발발한 6·25전쟁까지 소환해가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자유국가들의 ‘반중 연대’ 강조한 美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6·25전쟁이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남침임을 분명히 한 뒤 “자유진영 국가들이 (북한군에) 맞서 싸울 때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 명의 병사를 보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유엔 참전국 등 자유진영 국가들이 당시 북한과 중국 공산당에 맞서 연대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이는 현재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함께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구도와 다르지 않다. 6·25전쟁에서 5만4000여 명의 전사자를 낸 미국은 올해 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피로 맺어진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전쟁을 중국이 ‘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한 것은 미국으로서는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은 시 주석이 미국의 ‘제국주의’를 강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을 지키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국방력 강화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것.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시 주석의 23일 발언 중 “전쟁으로 전쟁을 멈추고 전쟁의 승리로 평화와 존경심을 얻는 것이다”라고 한 부분을 주목하며 “심화하는 미중 경쟁의 맥락에서 볼 때 중국이 그저 물러나 있지 않고 힘을 키우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까닭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역내 전선 구축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7일 인도에서 ‘2+2’(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6·25전쟁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로 언급한 뒤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던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BTS가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노력을 보여준 점이 고맙다”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 정부, 習 발언 사흘 만에 뒤늦게 “6·25는 남침”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은 시 주석의 6·25전쟁 왜곡 발언이 나온 지 사흘 만에야 뒤늦게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6·25전쟁은) 명백한 남침이고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사주를 받아 (북한이) 남침한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제국주의 침략자의 전쟁’ 발언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중국에 대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부가 그간 반박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원칙적 입장만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중국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BTS보다 못한 외교부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22일 시 주석이 ‘항미원조’ 관련 전시관을 찾아 “(이는) 정의와 평화의 승리”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건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 주석 연설 이후 별도의 성명 등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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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못 찾겠다, 결정적 한 방”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 업체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추이, 후보 호감도 등에서 4년 전과 현 상황의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합주에서의 치열한 접전 양상은 4년 전과 비슷하다.○ 4년 전과 달라진 선거판 25일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달 11∼24일 진행된 전국 지지율 조사를 종합한 결과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평균 50.8%로 트럼프 대통령(42.8%)을 8%포인트 앞섰다. 대선 20일 전에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9.2%포인트였던 것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반면 RCP에 따르면 2016년 대선 20일 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6.2%포인트였지만, 급격히 격차가 줄면서 대선 9일 전에는 2.6%포인트에 불과했다. 결국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 또 4년 전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재직 시절 정부 계정 대신 사적 이메일을 썼다는 소위 ‘이메일 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최근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바이든의 아들 헌터 관련 네거티브 공세는 큰 파장을 낳지 못했다. ‘거만하고 잘난 척하는 기성 정치인’이란 이미지 때문에 중도 성향 유권자는 물론이고 민주당 내 강경 진보파로부터도 외면받았던 클린턴과 달리 바이든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론조사 회사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를 두고 당시 43%의 응답자가 “매우 비호감”이라고 했지만 바이든은 35%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 역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 업체들은 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측 실패의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응답자의 학력, 인종, 거주지역(도심, 외곽, 시골) 등의 가중치 조정 작업을 계속해 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도 트럼프 측에 악재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이자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노인층 유권자의 대규모 이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합주 접전은 4년 전과 비슷해 4년 전과 비슷한 점도 없지 않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 평균 지지율에서 3.8%포인트 앞서고 있다. 2016년 같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도 3.5%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6개주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6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4년 전 같은 시점과 비슷하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3개주는 오히려 당시보다 격차가 더 작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 결집하면 또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샤이 트럼프’(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 지지자)가 4년 전만큼 많지는 않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최소 하루 2개 이상의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훑고 다니는 광폭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는 25일 북동부의 뉴햄프셔와 메인주를 찾았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불과 0.3%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한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대선 불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자의 각각 43%, 41%가 “상대방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지지자의 22%, 트럼프 지지자의 16%는 “패배 시 거리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 대선 후 사회 갈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투표용지 수거함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일주일 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종엽 기자}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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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6·25, 마오쩌둥 지지 받은 北의 남침”…시진핑 연설 반박

    미국 국무부가 6·25 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연설 내용을 공개 반박했다. 국무부가 해외 지도자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6·25 전쟁이 미중 갈등의 핵심 소재로 부각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두 강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전쟁이 70년 전에 (6·25전쟁이) 그저 ‘발발했다(broke out)’고 주장한다”며 “팩트는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공했다(invaded)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진영 국가들이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 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가져왔다”고도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국무부가 직접 반박하면서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으며 중국이 이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한 미대사관은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게시물을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하면서 한국어로 번역해 올렸다. 앞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14일 트위터에 6·25전쟁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로 언급해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BTS가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노력을 보여준 점이 고맙다”고 적기도 했다. 국무부의 이번 반박은 시 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을 강조하며 미국에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3일 항미원조전쟁(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이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면서 “중국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고 통렬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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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계 위협하는 인종주의 美 ‘기회의 창’ 유지될까[광화문에서/이정은]

    “미국에서 기대할 게 이제 더는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 가고 싶어요.” 햇살 좋은 워싱턴의 가을날,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한인 1.5세대인 30대 여성 A 씨는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 이름 있는 정책연구소에 다니고 있었다. 늘 넘치는 자신감이 매력이었던 그가 이렇게 의기소침해지다니. “백인이 아니면 위로 올라갈수록 기회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요즘 뉴스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고 했다. 워싱턴의 중견 로펌에 다니는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B 씨의 생각도 비슷했다. 40대 초반인 그는 “나는 변호사로 미국에서 성공했지만 애들은 커서 미국에 살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색하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가게가 이유 없이 습격을 당했던 공포의 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유색인종들이 받는 차별과 인종주의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알던 포용과 기회의 미국은 없어졌다”고 했다. 중국계 의뢰인이 많은 그가 느끼는 문제의식은 남달라 보였다. 대선을 코앞에 둔 미국은 극심한 사회 분열, 양극화와 함께 인종주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다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놓고도 시끄럽다. 미국 사회의 인종주의는 주로 흑인을 향하고 있지만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중국 때리기’를 지속하면서 중국인을 넘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높아졌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단체인 ‘STOP AAPI HATE’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인종주의와 관련된 폭언과 공격 등으로 피해를 본 사례는 47개 주에서 2700건에 이른다. 외국인들의 취업과 교육 기회가 줄어들거나 입국이 까다로워진다고 느끼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학생과 언론인은 물론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했다. 미국의 대표적 명문고인 버지니아주 토머스제퍼슨(TJ)과학고가 입학시험을 폐지하고 추첨제로 바꾼다는 소식도 예사롭지 않다. 아시아계 학생이 70%에 이르는 것에 반발한 백인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종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대선 캠페인이 가열되면서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편 가르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시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서는 우생학을 연상시키는 듯한 자극적인 표현과 발언들까지 튀어나왔다.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패배한 쪽의 지지자들이 과격한 시위와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언론이 ‘내전(civil war)’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미국인들의 총기와 탄약 구매가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이민자들이나 유색인종은 상대적으로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 어느새 깊어진 미국 사회의 각박함과 편협함은 대선이 끝나더라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거창한 성공을 거두는 ‘아메리칸 드림’은커녕 능력에 따른 공평한 기회조차 앞으로는 얻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 미국 사회를 더 냉정하게 보고 단단한 각오로 움직여야 할 때이다.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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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간 10개州 뺏는 자 웃는다

    11월 3일 미국 대선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10개 경합주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전반적인 지지율 우위를 앞세워 승기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지만 2016년 대선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기준 지지율로 보면 바이든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32명에서 우세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25명에 그쳤다. 하지만 경합으로 분류된 선거인단이 181명에 달한다. 분석 업체들은 현재의 지지율과 과거 투표성향 등을 고려해 10여 곳을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전통적인 경합주 6곳과 이번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위스콘신, 조지아, 아이오와, 네바다 등 신(新)경합주 4곳이 대선 전체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RCP 지지율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이 10개주 중 오하이오를 제외한 9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이들 주에서 밀리거나 접전이었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네바다를 제외한 9곳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10개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남부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와 북동부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 바이든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하이오(18명)에서는 이달 15일까지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다가 16일 이후에는 소폭 앞서고 있다. 두 후보는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대북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정당화해 주고 폭력배와 대화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로 인해 전쟁을 막았다고 맞섰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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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만난 것 자랑한 트럼프… 바이든 “핵축소 동의해야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 시간)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에서 대북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1차 토론과 달리 끼어들기나 막말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외교안보, 건강보험, 이민 등 6개 주제를 놓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였다.○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vs 바이든 “김정은은 폭력배” 미 남동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대북 정책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배신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핵전쟁이 날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수백만 명이 즉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없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엉망진창이었고 (나의 취임) 초기 석 달은 매우 위험한 시기였다”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으로 당시 긴장을 누그러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고 자찬하는 과정에서 서울 인구를 3200만 명이라고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을 세 차례 ‘폭력배’라고 부르며 “대통령이 북한을 정당화하고 폭력배와 대화했다”고 비난했다. ‘어떤 조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는 핵 능력을 낮추겠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한반도는 핵이 없는 지역(nuclear free zone)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한 대북 원칙론을 유지하는 동시에 본인이 당선되면 북한이 취하는 비핵화 조치 수위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김 위원장)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하려 하지 않았다”며 자신만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내세웠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 그와도 좋은 관계를 가졌다”며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중국 비밀계좌 소유 논란에 대해 “비즈니스맨으로 여러 계좌를 갖고 있으며 중국 계좌는 대통령 출마 전에 이미 닫았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과 아들 헌터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돈을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어떤 국가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대선에 개입하려는 그 어떤 국가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모범생’ 모드로 차분해진 정책 토론 두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서로를 향한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고비를 넘겼고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자 바이든 후보는 2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죽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자녀를 강제로 떼어 놓은 것을 “범죄행위”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바이든을 향해 “47년의 정치 인생에서 말만 하고 행동은 없었다”고 받아쳤다. 이번 토론은 ‘난장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달 말 1차 토론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매끄럽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메모하면서 경청했고, 노골적인 끼어들기 대신 웰커 앵커에게 “괜찮다면 내가 추가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제마다 2분씩) 각 후보의 모두발언 시간에 상대 후보가 끼어들 수 없도록 마이크 음소거 조치를 한 덕분에 이번엔 여러 사안에 대한 두 후보의 선명한 견해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NN방송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은 53%,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은 39%였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우세했다고 평가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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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에 ‘폭력배’ 비난한 바이든…트럼프는 마이크 음소거에 ‘모범생’ 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 시간) 대북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대선을 열흘 남겨놓고 진행한 마지막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북한을 비롯한 외교안보를 비롯해 의료보험, 경제, 이민 등 6개 분야의 정책을 놓고 치열한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북한은 두 번째 주제인 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전쟁은 없었다”며 “그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지만 그도 아마 나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같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북한의 지도자와 세 번 만나고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북한은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이 관계를 배신했다고 보느냐’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그는 북한을 정당화해주고 폭력배(thug)인 그의 ‘좋은 친구’와 대화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폭력배’라는 단어를 세 차례나 반복해서 사용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이 될 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조건으로 “그의 나라가 가진 핵 역량을 낮추겠다는 조건에 동의해야 만나겠다. 한반도가 비핵 지대(nuclear free zone)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김 위원장)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정상회담을) 하려 하지 않았다”며 자신만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내세웠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 그와도 좋은 관계를 가졌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 않으려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좋은 관계” VS “히틀러와도 만남은 가능”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문제’로 언급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은 당시 엉망진창이었고, 초기 석 달은 매우 위험한 시기였다”고 했다. 그랬던 긴장 상황을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으로 누그러뜨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고 자찬하는 과정에서 서울 인구를 3200만 명이라고 또 다시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이 4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는데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통령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을 소개했다. 중국 측으로부터 ‘왜 여기(한반도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그렇게 가깝게 옮겨놓고 병력을 배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 때문’이라고 본인이 대답했다는 것.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면서 그들(북한)을 통제하고 그들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니 (중국이) 뭔가를 하고 싶으면 분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가 한 것은 북한을 합법화해주고 불량배와 대화한 것”이라며 “그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우리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갖췄다”고 맹비난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비밀계좌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비즈니스맨이고 전 세계에 여러 계좌를 갖고 있다”며 “중국 계좌는 대통령 출마 전에 이미 닫았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재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러시아는 조 바이든와 그 가족에게 많은 돈을 갖다 바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 어떤 국가로부터도 단 한 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그 어떤 국가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 “코로나19와 사는 법 배워” VS 바이든 “함께 죽어가는 거 배워”이번 토론은 대선을 열흘 앞두고 두 후보가 대면한 마지막 기회. 직접 맞붙어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결정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양 측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정 △인종문제 △기후변화 △외교안보 △리더십의 6가지 주제로 15분씩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면역이 됐다”는 말을 반복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백신이 나온다. 우리는 고비를 넘겼고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큰소리쳤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2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죽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대통령의 대응 결과는 비극적”이라며 “책임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남아있으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종주의 대응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기서 가장 덜 인종주의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두 차례 반복하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이후 자신만큼 흑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가 과거 흑인들에게 불리한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을 지적하며 “과거 47년 간의 정치인생에서 말만 하고 실제 행동한 건 없었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의료보험을 놓고도 “바이든의 공약은 의료를 사회주의화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차분해진 트럼프, ‘모범생’ 모드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 토론은 ‘난장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달 말 1차 토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상대방의 발언에 끼어들기를 하거나 욕설 등 막말을 하는 모습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각 후보의 모두 발언 시간에 상대 후보가 끼어들 수 없도록 마이크 음소거 조치를 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주목할 만 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발언할 때는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은 물론 뭔가를 종이에 메모하면서 성실하게 토론에 임하는 이미지도 연출했다. 사회자인 크리스틴 웰커 NBC방송 기자에게 “괜찮다면 내가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먼저 묻기도 하고, 사회자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면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이크 음소거 조치 덕분에, 끊임없이 끼어들기가 반복되던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이번 토론에서는 여러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선명한 견해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이겼다는 응답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54%)가 트럼프 대통령(35%)보다 우세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번 토론에서 현재의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만큼 새로운 이슈가 제기되거나 어느 한쪽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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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그가 직접 유세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최고 스타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막바지에 접어든 선거전에 힘을 보태 승세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300여 대의 차량에 탄 지지자들이 참석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지도자가 매일 거짓말을 한다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을 더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지자들은 경적을 울리고 차 밖으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그는 이날 ‘투표하라(VOTE)’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앞서 부인 미셸 여사는 8월 전당대회 찬조 연설 때 같은 문구가 새겨진 금목걸이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투표를 독려해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우세에도 패한 점을 거론하며 “4년 전 펜실베이니아 주민이 안심하거나 또는 냉소적이어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지역을 내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불과 0.7%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를 누르면서 선거인단 538명 중 20명을 확보했다. 20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방심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연설 중 프로레슬링(WWE) 선수 출신 배우로 ‘더 록’ 캐릭터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48)을 언급하며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하듯 투표로 민주주의를 키우자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도 운동과 비슷하다. 한 차례 선거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대표하고 더 잘 섬기게 된다”며 “내가 머리를 밀면 존슨과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층을 겨냥해 트위터에 “당신의 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참여하고 투표하라. 여러분 세대가 게임을 완전히 바꿀 방법”이라며 투표를 통해 ‘새로운 표준(뉴노멀)’을 창조하라고 주문했다. 그의 지원 유세는 바이든 후보가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3일 오전 10시)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을 준비하는 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성격이 강하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째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토론 준비에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 대선 직전 두 사람이 공동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일 56세 생일을 맞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스칼릿 조핸슨,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펄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출연진과 함께 화상 모금 행사를 열었다. 그는 손가락을 튕겨 은하계 생명 절반을 날려버리는 영화 속 악당 캐릭터 ‘타노스’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유했다. 22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12명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한 보수 성향 판사 에이미 배럿의 의회 인준 투표를 26일 상원 본회의에서 하기로 의결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보유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에 반발한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은 이날 의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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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핵포기 없는 종전선언’ 질문에 “北비핵화 보는 美방식 불변” 사실상 반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 포함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이 북한의 핵 포기 없이도 가능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라는 관점에서 북한과 한국 간의 상태를 바꿀 문서들을 명백히 포함하는 이슈들을 바라보는 미국의 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한반도의 휴전 상태를 전쟁 종결로 바꾸는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와 별개로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중요하고 좋은 결과가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궁극적으로 한국 대통령이 말했던 것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25일부터 30일까지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그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연례 ‘2+2 회담(국방·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선으로 볼 때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反中) 연대 구축과 함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력체)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한국을 일본과 함께 방문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한국 방문은 취소하고 일본만 찾은 바 있다. 국무부는 당시 방한 계획이 부득이하게 연기됐다면서 10월 중 아시아 지역 순방 시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순방지에서 제외되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21, 22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며 한미 양국 간 현안, 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에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대선 국면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없으니 강 장관이 직접 방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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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선언’, 北核 포기없이도 가능? 질문에…폼페이오 “별개 사안 아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 포함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이 북한의 핵 포기 없이도 가능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라는 관점에서 북한과 한국 간의 상태를 바꿀 문서들을 명백히 포함하는 이슈들을 바라보는 미국의 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한반도의 휴전 상태를 전쟁 종결로 바꾸는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와 별개로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중요하고 좋은 결과가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궁극적으로 한국 대통령이 말했던 것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25일부터 30일까지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그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연례 ‘2+2 회담(국방·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선으로 볼 때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反中) 연대 구축과 함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력체)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한국을 일본과 함께 방문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한국 방문은 취소하고 일본만 찾은 바 있다. 국무부는 당시 방한 계획이 부득이하게 연기됐다면서 10월 중 아시아 지역 순방시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순방지에서 제외되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21일과 22일 2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며 한미 양국간 현안, 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대선 국면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없으니 강 장관이 직접 방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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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TE 마스크 첫 현장유세 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 후 온라인으로 측면 지원만 하던 그가 직접 유세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300여 대의 차량을 대동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자신의 책무에 관심이 없고 본인과 친구들만 신경 쓴다”며 지도자여야 할 사람이 매일 거짓말을 하면 미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한다고 맹비난했다. 자동차를 몰고 모여든 지지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차 밖으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연설은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하라’(VOTE)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부인 미셸 여사 역시 전당대회 찬조 연설 때 같은 문구가 새겨진 금목걸이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투표를 독려해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우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점을 거론하며 여론조사 우위에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4년 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민이 안심하거나 또는 냉소적이어서 투표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지역을 내줬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불과 0.7%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를 따돌리고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538명 중 20명을 확보했다. 20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층의 투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양극화된 시기에 당신의 투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참여하고 투표하라. 이것이 여러분 세대가 게임을 완전히 바꿀 방법”이라며 투표를 통해 ‘새로운 표준’(뉴노멀)을 창조하는 세대가 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 스타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약 열흘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바이든 후보가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는 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째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펜실베이니아를 이미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3일 대선 직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가 함께 직접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같은 시기에 자국 내 첫 환자를 식별했다. 또 인구당 사망률은 미국의 1.3%에 불과했다”며 “다른 나라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만큼 형편없진 않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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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심한 ‘교외 주부들’… 트럼프 “돌아와주오”

    12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교외 지역의 백인 여성들 표심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년 전 대선에서 이들은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줘 승리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번엔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전체 유권자 중 절반가량이 교외에 거주하고 있어 백인 여성을 중심으로 한 교외 지역 표 이탈은 치명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네바다주 유세에서 “교외 지역 여성들이여, 제발 나를 좀 좋아해 줄래요?”라며 직설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내가 당신들의 집과 당신의 지역사회를 구하고 범죄율을 낮춰 주고 있다”며 “여러분은 나를 그 누구보다 좋아해 줘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또 여성들의 불만 사항인 식기세척기 사용 시 물 부족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 줬다며 “가서 식기세척기를 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는 “교외 지역 여성들이 나를 안 좋아한다는데, 나야말로 교외 지역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며 “당신의 옆집에 저소득층 가정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차별적 발언까지 했다. 교외 지역은 가장 큰 표밭이다. 전체 유권자 거주지 중 교외가 49%로 가장 많고, 도시 34%, 농촌 17% 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교외 지역에서 47%의 지지율을 얻어 클린턴 후보(45%)를 앞섰다. 그러나 2년 뒤인 중간선거에서는 교외 지역 거주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민주당을 지지해 공화당 지지율(45%)보다 높았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고전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민주주의펀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공동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54% 대 44%로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이후 빚어진 교외 지역 표심 변화의 주된 배경에는 주부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초 스타일’을 좋아하는 교외 지역 백인 남성들로부터 57%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여성들의 지지는 45%에 그친다. 바이든 후보 지지율(54%)에 비해 9%포인트 떨어지는 수치다.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무려 23%포인트 앞서 나가고 있다. 전국 단위로 따졌을 때에도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지난달 공동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교외 지역 백인 여성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평균 18%포인트 높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교외 지역 거주자들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커뮤니티와 지역 특성이 점점 변해가고 있는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교외’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화이트칼라 직종의 백인 남편이 도시로 출근하고 전업주부들은 집을 지키는 전통적 가정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이민자들이 교외로 흘러 들어가면서 이른바 ‘교외 멜팅폿(melting pot)’으로 인구 구성이 다양해졌다. 상대적으로 이민자 정책에 유연한 민주당에 유리하게 인구구조가 변한 것이다. 미국의 선거 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교외 지역 백인 남성에게 매달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선거까지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그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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