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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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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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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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NSC 당국자 “북핵 군비통제 전환, 현재로선 신호 부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에서 북핵 협상 목표를 ‘비핵화’에서 ‘군비통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출신 한반도 전문가는 “북한이 군비통제 대화에 응할 신호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전 백악관 NSC 한반도 담당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최근 아리랑TV 대담 프로그램 ‘Within the Frame’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사일러 고문은 북한이 최근 제9차 당대회를 통해 핵을 ‘장기 억지 자산’으로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고착화 전략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흐름”이라며 “당대회 표현 자체가 판을 근본적으로 바꾼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군비통제가 의미를 가지려면 김정은 정권이 이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그런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핵화 목표가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현실적인 성과를 놓쳤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사일러 고문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추구한 것이 문제였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최근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활동 일부 동결이나 핵물질 생산 제한 등을 조건으로 제재 완화 또는 주한미군·확장억제 조정 등을 맞바꾸는 이른바 ‘스몰딜(small deal)’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 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 단계적으로 긴장을 낮추는 현실적 접근이라는 주장이다.하지만 사일러 고문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병력 철수, 확장억제 신호, B-52 비행 중단 같은 것들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는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얻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몰딜을 통해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위협 감소 조치지만, 북한은 수년간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긴장 완화와 위기 관리를 원하지만, 북한은 오히려 긴장을 높게 유지하고 불확실성을 유지하려 한다”며 “이 점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덧붙였다.또 북핵 문제 관리에 있어 지금까지의 성과도 짚었다. 그는 “일부에서는 지난 30여 년의 한반도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계속 고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는 유지돼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이후 억지 유지 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을 제외하면 긴장은 일정 수준에서 관리돼 왔다”고 덧붙였다.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이 제기하는 군사·경제적 도전에 대해서도 양국 간 공통된 전략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 내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동맹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확장억제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역시 핵무기 사용이 정권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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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통보했는데 왜 못 나가?”…전세 해지 뒤 막히는 ‘보증금’ [집과법]

    전세 계약에서 ‘3개월 해지 통보’를 하면 바로 퇴거할 수 있을까.계약은 끝났는데도 집을 비우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보증금 때문이다.직장인 B 씨는 전세 계약 갱신 이후 더 저렴한 매물을 찾자 임대인에게 해지 의사를 통보했다. 3개월이 지나면 계약이 종료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임대인은 “새 임차인이 들어와야 보증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B 씨는 이사를 포기하고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고 있다.이처럼 계약 종료와 보증금 반환 시점이 어긋나면서 분쟁이 발생한다.● 계약은 끝났는데 못 나간다…보증금이 막는다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계약갱신요구권에 따른 갱신계약이나 묵시적 갱신의 경우 임차인은 언제든 해지를 통보할 수 있고, 통보 후 3개월이 지나면 계약은 종료된다.문제는 그 이후다. 계약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퇴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집을 비우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이 약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차인은 전입신고와 점유를 유지하는 선택을 한다.계약은 종료됐지만, 점유는 이어지는 구조다.● “점유 유지 vs 임차권등기”…현실 대응은 둘로 갈린다실무에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허준수 HS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해 점유를 유지하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말했다.전세 시장 구조도 영향을 준다. 임대인이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보증금으로 기존 임차인에게 반환하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매물이 시세보다 높게 나오면서 신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이때 임차인의 선택은 두 가지다.점유를 유지하거나,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하는 방식이다.허 변호사는 “실무에서는 두 방식이 비슷한 비율로 선택된다”고 설명했다.● “3개월이면 끝” 착각…분쟁은 여기서 시작된다‘3개월 해지’는 계약 종료 시점을 정하는 규정이다.보증금 반환까지 보장하는 규정은 아니다.임대인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계약 종료 이후에도 임차인은 계속 거주할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전세 계약에서 해지 가능 여부보다 보증금 반환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계약 종료와 자금 회수가 분리된 구조에서는, ‘3개월 해지’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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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주년 어린이날,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아이들이 너무 일찍 어른 된다” [함께미래 리더스]

    어린이날을 앞둔 5월,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묻자 돌아온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놀 시간을 주세요.”황영기 초록우산 회장(74)은 아동복지 현장에서 마주한 장면을 이렇게 설명했다.“아이들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됩니다. 교육 지옥에 놓여 있고, 꿈을 가질 여유조차 없습니다.”가족을 돌보느라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 생계와 학업 사이에서 버티는 아이들, 온라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아이들까지. 그는 “단순한 자선으로는 이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며, 삶의 궤적 자체를 바꾸는 ‘임팩트 중심 복지’로의 전환을 강조했다.황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복지의 방향을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현장에서 쌓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금융에서 복지로…“숫자로는 설명이 안 된다”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황 회장의 이력은 한국 금융권의 굵직한 자리를 관통한다. 그는 오랫동안 ‘성과’와 ‘결과’로 평가받아왔다.“금융은 숫자로 평가받는 영역이고, 복지는 숫자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지원 규모와 후원 금액, 수혜 인원은 분명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복지 사업이 실제로 사회를 얼마나 바꿨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묻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단기 성과 중심의 평가 방식이 반복될수록, 장기적인 삶의 변화는 지표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그 질문이 방향을 바꿨다.● 삶을 바꾸는 복지…‘임팩트’에 주목하다황 회장이 꺼낸 키워드는 ‘임팩트’다.“120만 명을 얇게 돕는 것보다, 30명의 삶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합니다.”그가 말하는 임팩트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삶의 궤적을 바꾸는 개입’이다. 복지는 일정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는 뜻이다.예를 들어 이주배경아동의 경우 단순한 생계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언어 적응과 교육, 또래 관계 형성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적인 지원이 병행될 때 비로소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자립준비청년도 마찬가지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기존 방식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안정한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취업과 사회 적응까지 이어지는 멘토링, 생활 관리, 진로 설계가 함께 이뤄지면 결과는 달라진다.“돈을 주는 건 자선입니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건 임팩트입니다.”● “복지는 쉽게 흔들리면 안 된다”복지 조직의 속성에 대한 인식도 분명했다.“복지재단은 쉽게 흔들리면 안 됩니다.”후원자 신뢰와 대상자의 안정성을 위해 급격한 변화는 위험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변화를 멈출 수 없다고 봤다.이를 위해 기업 경영에서 쓰던 전략 방식을 적용했다. 2030년까지의 비전 설정, 단계별 목표, 실행 시점과 재원 계획까지 성과와 임팩트 중심으로 체계화하는 방식이다.“막연한 비전은 꿈입니다.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할지 정해야 계획이 됩니다.”조직의 평가 기준도 바뀌고 있다. 단순 지원 인원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성과로 보는 구조로 옮겨가는 중이다.● 가족돌봄·이주배경…복지 사각지대를 파고들다초록우산은 가족돌봄아동, 이주배경아동, 자립준비청년, 위기영아 등 복지 사각지대에 집중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약 3000억 원 규모다.특히 가족돌봄아동 문제는 제도 밖에 머물러 있던 영역이었다. 부모의 질병이나 장애로 어린 나이에 돌봄 책임을 떠안은 아이들이다.그는 이를 “아이들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현장 발굴과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렸고, 법 제정까지 이어냈다. “복지단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법을 바꿔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문제는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지나치게 앞당겨져 있다는 점이다. 가족 돌봄과 생계, 학업이 동시에 얹히면서 일상 자체가 유지의 문제가 되는 구조다.그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원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그래서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일상과 성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의 개입이다.● “온라인엔 보호구역이 없다”…새로운 위험“길거리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이 있는데, 온라인에는 없습니다.”아동의 생활 공간이 디지털로 확장되면서 위험도 함께 커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플랫폼이 유해 콘텐츠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초록우산은 최근 조인철 민주당 의원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플랫폼의 위험평가와 유해 콘텐츠 차단 의무 강화를 요구했다.● 한 장의 봉투, 그리고 바뀐 삶그가 말하는 ‘임팩트’는 현장에서 더 또렷해진다.한 번은 10만 원이 든 봉투가 재단으로 도착했다. 과거 도움을 받았던 가정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한 뒤 첫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보낸 돈이었다.“이런 게 삶이 바뀐 사례입니다.”단순 지원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 바뀌고, 그것이 다시 사회로 이어지는 구조. 그는 그 지점을 복지의 목표로 보고 있다.● “아이들은 왜 꿈을 갖지 못할까”“요즘 아이들을 보면 꿈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이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짧은 자극에 익숙한 환경, 그리고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여유 자체를 잃고 있다는 진단이다.그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잠시 말을 멈췄다.“결국 남는 건 두 가지입니다. 꿈과 자존감입니다.”현실을 버텨내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힘. 그는 그 두 가지가 있어야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봤다.어린이날을 앞두고, 질문은 하나다.지금의 복지는 아이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가.‘함께미래 리더스’는 공익 현장의 리더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들의 리더십과 철학을 통해 미래를 묻는 인터뷰 시리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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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왜 일이 안 풀릴까…‘뇌 컨디션’ 40분 격차

    쉬어도 피곤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다. 같은 시간 앉아 있어도 어떤 날은 일이 술술 풀리고, 어떤 날은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하루 단위로 달라지는 ‘뇌 컨디션’이 실제 목표 달성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 토론토대 스카버러 캠퍼스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184명을 12주간 추적해 총 9000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매일 인지 테스트와 함께 목표 설정·달성 여부, 수면, 기분 등을 기록했다.● 머리 맑은 날 왜 더 잘할까…40분 생산성 차이의 의미분석 결과, 정신적 명석함이 높은 날일수록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이를 달성할 가능성도 컸다. 연구진은 명석함이 평소보다 1표준편차 높을 경우, 목표 달성 효과가 하루 40분 더 일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컨디션이 좋은 날과 나쁜 날의 격차는 최대 80분까지 벌어질 수 있었다.연구를 이끈 센드리 허처슨(Cendri Hutcherson) 심리학과 교수는 “어떤 날은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풀리지만, 어떤 날은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 든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차이가 개인의 성격과는 별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끈기나 자기통제력, 이른바 ‘그릿(Grit)’이 높은 사람도 인지 상태가 떨어진 날에는 목표 달성 수준이 함께 낮아졌다.● 잠·과로·감정이 바꾼다…‘좋은 날 vs 나쁜 날’의 조건또한 정신적 명석함은 수면, 시간대, 감정 상태 등에 따라 매일 변동했다. 평소보다 충분히 잠을 잔 날이나 하루 초반에는 인지 능력이 높았고, 감정 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허처슨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존재한다”며 “우리가 포착한 것은 바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업무량과의 관계에서는 상반된 경향도 확인됐다. 하루 단위로 업무가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었지만, 일주일 이상 과로가 누적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며 목표 달성 수준도 함께 낮아졌다.흥미로운 점은 인지 상태가 목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정신이 맑은 날일수록 참가자들은 단순한 일상 과제보다 학업이나 업무처럼 더 난도가 높은 목표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았다.허처슨 교수는 “정신적 명석함은 고정된 능력이 아니라 매일 변하는 상태”라며 “이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 번아웃 방지, 우울감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다만 연구 대상이 대학생에 한정됐고 목표 달성 여부가 자기 보고 방식이라는 점에서 일반화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논문 주소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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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장에서 시작될 수도…하버드 ‘세균+염증 경로’ 발견

    우울증이 뇌가 아닌 장내 환경과 면역 반응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우울증이라도 원인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접근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최근 과학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장내 세균과 환경 물질의 상호작용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과정이 우울증과 연결될 수 있는 생물학적 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가 뇌과학이 아닌 화학 분야 학술지에 실린 점도 눈에 띈다. 우울증을 뇌 기능이 아닌 체내 화학 반응의 결과로 접근했다는 의미다.연구진은 장내 세균 ‘모르가넬라 모르가니(Morganella morganii)’에 주목했다. 이 세균은 기존 연구에서 주요우울장애와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지만, 실제 작용 방식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세균+환경물질 결합…염증 유발 분자 생성연구 결과, 환경 오염물질인 디에탄올아민(DEA)이 장내 세균과 결합할 경우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분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A는 산업·농업·생활용품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는 물질이다. 이 변형된 분자는 면역계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특히 인터루킨-6(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반응은 연구진에게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만성 염증은 그동안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장내 세균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연구를 이끈 존 클라디(Jon Clardy) 하버드 의대 교수는 “장내 미생물과 우울증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그 연결 고리를 분자 수준에서 설명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증 연결 경로 하나 규명”…장-염증 메커니즘 확인이번 연구는 일부 환자군에서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 경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일부 환경 물질과 장내 미생물의 상호작용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별 생활 환경과 장내 상태를 함께 고려한 접근 필요성도 제기된다.연구진은 특정 환경 요인이 장내 미생물과 결합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영향 범위와 작용 방식이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환자군을 구분하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존 클라디 교수는 “미량 오염물질이 체내 지방 분자에 결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알지 못했다”며 “DEA가 면역 신호로 작용한다는 점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어떤 메커니즘을 찾아야 하는지 알게 된 만큼, 다른 장내 세균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이번 연구가 모든 우울증 사례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관련 논문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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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못 오는 어르신 위해”…KMI·종로구, 방문 건강관리 시행

    KMI한국의학연구소가 종로구보건소와 협력해 건강취약 어르신을 직접 방문하는 ‘건강돌봄’ 활동을 진행했다. 고령화 속에서 병원 중심이 아닌 ‘찾아가는 건강관리’ 모델이 지역 돌봄 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KMI는 종로구보건소와 함께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돌봄 방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고위험 가구를 직접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 지원까지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활동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됐으며, KMI 임직원 14명이 참여해 종로구 내 18가구를 방문했다. 방문 대상은 만성질환자, 독거노인, 고령 부부 가구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들로 선정됐다.현장에서는 단순 안부 확인을 넘어 건강 상태 점검과 생활환경 확인이 함께 이뤄졌다. 약 복용을 돕기 위한 약 달력과 보습제, 파스 등 생활 물품도 전달됐다. 필요 시에는 보건소 및 복지기관과 연계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이번 활동은 보건소 담당자와 이웃건강활동가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관이 협력해 지역 내 돌봄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통합 돌봄 모델’의 실험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김순이 KMI 회장은 “이번 활동은 건강취약계층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고 정서적 지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보건소와 지역 돌봄기관, 이웃건강활동가와의 협력을 통해 건강·복지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는 민관 협력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KMI 측은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종로구보건소와 협력해 건강취약 어르신을 직접 방문하는 지역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확대나 정례화 여부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관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병원을 중심으로 한 사후 치료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예방·관리 중심 모델이 확대되는 흐름이다.1985년 설립된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며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넘어 지역사회 기반 사회공헌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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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사우디, LIV골프 지원 중단”…스타 선수들 거취 불확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출범 4년 만에 수조 원이 투입된 신생 골프 리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리그 존속 여부와 함께 선수 이동, 글로벌 스포츠 투자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30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IF는 LIV 골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올해 시즌 이후 중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내용은 이르면 현지시간 30일 선수와 직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LIV 골프는 사우디 자금을 바탕으로 2022년 출범해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출범 이후 약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하고도 관중 수와 TV 시청률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LIV 골프는 더 이상 사우디 국부펀드의 새로운 투자 전략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PIF가 최근 해외 스포츠 투자보다 수익성과 국내 중심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골프 리그 지원의 우선순위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LIV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시즌은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 투자도 ‘수익성 기준’으로 재편PIF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LIV 골프는 현재와 같은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그 측은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지만, 기존과 같은 대규모 상금과 선수 계약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선수들의 향후 거취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PGA 투어를 떠났던 선수들이 복귀를 시도할 경우, 기존 투어 측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변수로 꼽힌다.일부 선수들은 복귀 과정에서 금전적 부담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룩스 켑카는 LIV 골프에서 PGA 투어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최대 9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기부금·보너스 포기 등)을 부담한 사례로 꼽힌다. 다만 해당 방식은 일시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PGA 투어는 LIV로 이탈한 선수들의 복귀에 대해 선을 긋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롤랩 최고경영자(CEO)는 “규칙은 존재했고, 그것은 깨졌다”며 “규칙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리그 존폐 문제가 아닌 자본 흐름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스포츠 투자 확장 전략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투자 대비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PIF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LIV 골프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며, 경쟁 리그가 약화될 경우 PGA 투어 중심의 구조가 강화되면서 선수들의 협상력과 시장 환경 역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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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 ‘이것’ 먹었더니 달랐다…유방암 치료 반응 1.8배 차이

    비타민 D 보충이 유방암 환자의 항암 치료 반응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암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양 보충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해당 연구는 2025년 공개된 결과로,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FMB-UNESP) 연구팀이 학술지 뉴트리션 앤드 캔서(Nutrition and Cancer)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료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다.연구는 45세 이상 여성 유방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술 전 항암 화학요법을 받기 전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하루 2000 IU의 비타민 D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43% vs 24%…암세포 ‘확인되지 않은 비율’ 격차6개월 뒤 치료 결과를 비교한 결과, 비타민 D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항암 치료 후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이 43%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24%에 그쳤다. 이는 수술 전 항암 치료 이후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병리적 완전 관해(pCR)’ 기준이다. 연구진은 이를 기존 대비 약 1.8배 높은 수준의 치료 반응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2000 IU는 일상적인 보충 수준의 용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연구에 참여한 에두아르두 카르발류 페소아(Eduardo Carvalho-Pessoa) 박사는 “소규모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치료 반응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다”며 “비타민 D가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핍 상태에서 효과…기초 영양이 변수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 대부분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mL 미만인 결핍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류마티스학회는 적정 수치를 40~70ng/mL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결핍 상태를 보완하면서 항암 치료 반응이 개선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카르발류 페소아 박사는 “보충제를 투여한 뒤 항암 치료 기간 동안 비타민 D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이러한 변화가 환자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 D는 항암 반응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물에 비해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높다”며 “일부 약물은 공공 보건 시스템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카르발류 페소아 박사는 “이번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비타민 D가 항암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다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비타민 D를 과다 복용할 경우 신장 결석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정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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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목표 미달에 흔들린 AI 투자…빅테크 실적 ‘시험대’

    오픈AI가 매출과 사용자 목표 미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련 우려가 시장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매출과 사용자 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가 나오자 오픈AI와 밀접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오픈AI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은 약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4% 하락했고, 소프트뱅크는 도쿄 증시에서 9% 넘게 떨어지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역시 1%대 하락했으며 브로드컴과 AMD도 3% 이상 밀렸다.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실적을 공개하며, 애플도 뒤이어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확대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높은 수준에 형성된 만큼, 작은 실적 변수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보크 어드바이저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알렉스 샤히디는 “결국 중요한 것은 매출과 수익”이라며 “지금은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이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시노버스 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모건은 “오픈AI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투자 자금이 다시 파트너사의 컴퓨팅 비용으로 쓰이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실제 수익성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티그룹은 오픈AI의 인프라 구축 비용이 최대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번 하락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제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에너지와 소비재 등 다른 업종도 강세를 유지했다. AI 관련 기업 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오픈AI 측은 이에 대해 “사업은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실적과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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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시장 침체, 생각보다 더 나쁠 것”…‘월가 황제’ 다이먼 재차 경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신용시장 침체 가능성을 다시 경고했다. 최근 월가 주요 은행들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나온 발언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 콘퍼런스에서 “신용 경기 하강이 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약 1조8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사모신용 시장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현재 이 시장에는 1000개가 넘는 운용사가 활동 중인데, 경기 전환 시 이들 모두가 견조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다이먼은 “일부는 뛰어나겠지만 1000개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출 심사 기준과 함께 오랫동안 신용 침체가 없었던 만큼, 실제 발생 시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끔찍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사모신용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쁠 것”이라며 “일부 은행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사모신용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이먼은 이달 초 연례 서한에서도 관련 위험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JP모건 역시 해당 시장에서 발을 빼지는 않고 있다. 자산운용 부문을 통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모신용 전략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장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다이먼은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인플레이션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그는 “이란 전쟁, 세계 재무장, 인프라 투자 확대, 재정적자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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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L그룹·하나로의료재단, 인니 국립중앙병원에 K-헬스 접목

    종합 헬스케어 기업 SCL그룹이 인도네시아 국립중앙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동남아 의료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정밀진단과 AI 기반 의료 솔루션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화 가능성이 주목된다.SCL그룹은 28일 인도네시아 국립중앙병원 RSUP Cipto Mangunkusumo(치프토 망운쿠수모 국립중앙병원, RSCM)와 선진 의료 서비스 및 진단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SCM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병원으로, 한국 의료기관과 진단의학 분야에서 협력하는 첫 사례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과 유전자 검사 등 정밀진단 분야를 비롯해 AI 기반 조기진단 솔루션, MRI·CT 등 의료장비 공동 활용, K-헬스케어 플랫폼 등 중장기 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한다.특히 조기진단과 예방의학 중심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사업화가 본격화될 경우 진단검사 서비스와 건강검진 프로그램, 데이터 기반 의료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 모델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진단·건강검진 중심 협력…동남아 시장 확장 교두보SCL그룹 이경률 회장은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AI 기반 의료 접근성과 공중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번 협약이 양국 의료 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 의료 네트워크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SCM 수프리얀토 다르모레조 병원장은 “정밀진단과 예방의학 분야에서 협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의료 기술과 서비스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협약식은 27일 자카르타 RSCM 병원에서 열렸으며, 양국 의료계와 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번 협약은 한국의 첨단 진단 기술을 인도네시아 의료 시스템에 적용하는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SCL그룹은 진단검사와 건강검진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열사 하나로의료재단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검진센터 ‘K-LAB’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동남아 의료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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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3조 거래 금지’에…메타, 마누스 인수 원상복구 착수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거래를 금지하면서 미국 빅테크 메타가 최근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를 되돌리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메타가 마누스 인수를 되돌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약 20억~25억 달러(약 2조9000억~3조6000억 원) 규모 거래를 금지하고 원상복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기술·데이터 분리 불가피…거래 되돌리기 난관WSJ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인수한 뒤 관련 기술을 자사 시스템에 빠르게 통합해왔다. 이에 따라 거래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미 결합된 기술과 데이터를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다.중국 당국은 이전된 기술과 데이터를 제거하고 자산을 원래 상태로 복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를 완전히 되돌리지 못할 경우 제재를 검토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자 문제도 남아 있다. 벤치마크 등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로, 거래가 철회될 경우 자금 반환을 둘러싼 협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 재조정 과정에 협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이전에도 규제…‘기술 출처’가 기준마누스는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된 뒤 자동화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로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한 직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중국 사무소를 정리했다. 다만 핵심 기술과 인력은 여전히 중국에 기반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당국은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술이 중국에서 개발됐다는 점을 근거로 규제에 나섰다. 법인 소재지와 관계없이 기술의 개발 기반이 중국에 있을 경우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 등은 이번 조치를 해외 법인을 통한 거래에도 규제가 적용된 사례로 해석했다. 유사한 방식의 거래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중국 당국은 거래 검토 과정에서 공동 창업진을 소환 조사하고 출국을 제한하는 등 통제 수위를 높여왔다.WSJ는 또 최근 마누스 경영진이 메타와 사임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창업진이 메타를 떠나는 방안이 거래 해소 과정의 한 선택지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기술 경쟁 속 규제 강화이번 조치는 미·중 간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이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중국의 AI 산업을 견제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기술과 인력의 해외 이전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조치가 전략 기술 분야에 대한 안보 심사 강화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기업의 등록 국가와 관계없이 기술과 인력의 연결성이 중국에 남아 있다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투자 심사 강화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기술 자산 이동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중국계 기술 기업 투자에서는 자본 이동뿐 아니라 기술 출처까지 리스크로 부각됐다는 평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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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탠퍼드 연구팀 “AI 먼저 보고 판단”…의사 진단 정확도 10%↑

    앞으로는 의사가 환자를 보기 전, AI가 먼저 의료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병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일이다. 수술을 진행할지, 약물 치료를 바꿀지, 추가 검사를 할지 등 치료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이 의사의 판단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세계적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 AI를 활용하는 순서에 따라 의사의 임상 판단 정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단보다 어려운 ‘다음 단계’…AI, 치료 판단에서도 성과이번 연구는 병명을 맞히는 ‘진단’이 아니라, 이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임상적 판단(clinical management)’ 능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연구팀은 이를 ‘지도 앱’에 비유했다. 병명을 맞히는 것은 목적지를 찾는 일이라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실험은 ▲의사 단독 ▲의사+AI 협업 ▲AI 단독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그 결과 AI 단독은 의사 단독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AI와 협업한 의사는 AI 단독과 유사한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AI 먼저 vs 의사 먼저”…순서 바꾸니 정확도 달라졌다연구의 핵심은 ‘누가 먼저 판단하느냐’였다.AI가 먼저 분석을 제시한 뒤 의사가 판단한 경우 평균 정확도는 85%로 나타났다. 반면 의사가 먼저 판단한 뒤 AI를 참고한 경우는 82%에 그쳤다. 의사가 기존 자료만 활용했을 때는 75% 수준이었다.특히 치료 결정과 관련된 판단에서는 AI를 먼저 활용한 그룹이 약 8.9%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연구팀은 이를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로 설명했다. 의사가 먼저 결론을 내리면 이후 AI 분석이 그 판단에 영향을 받아 비슷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실제로 AI가 ‘두 번째 의견’으로 사용된 경우, 의사의 초기 진단과 AI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는 비율은 48%에 달했다. 반면 AI가 먼저 분석한 경우에는 이 비율이 3%에 그쳤다.● 정확도뿐 아니라 ‘속도’도…AI 먼저 쓰면 시간 단축속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AI를 먼저 활용한 경우 평균 진단 시간은 약 631초로, 의사가 먼저 판단한 뒤 AI를 참고한 경우(688초)보다 짧았다. 추가 분석에서는 약 92초의 시간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이 같은 시간 단축은 단순한 효율을 넘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 같은 협업 과정에서는 의사들의 태도 변화도 관찰됐다. 일부 의사들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동료’처럼 대하며 “좋은 생각이다”,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험 이후에는 참여 의사의 99%가 AI 활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연구진은 단순히 답을 제시하는 시스템보다, 의사와 비교·비판·토론하는 구조의 AI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의사를 대체?”…연구진 “아직은 아니다”다만 연구진은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실제 환자가 아닌 가상의 임상 사례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현실 진료 환경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AI 활용이 오히려 판단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조너선 첸 스탠퍼드대 교수는 “환자가 의사를 건너뛰고 AI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의사 역시 AI를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결국 이번 연구는 AI의 성능보다 ‘사용 방식’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는 AI를 진료 과정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의료 판단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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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내려가기, 오르기보다 근력효과 2배”…운동 상식 흔들렸다 [건강팩트체크]

    계단을 오르며 숨이 차야 운동 효과가 크다는 통념과 달리, ‘내려가는 동작’이 오히려 근력과 건강 개선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비만 노년층 등 특정 집단에서 확인된 결과로, 단순한 운동 강도보다 ‘운동 방식’ 자체를 다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호주 에디스 코완대(ECU) 운동 및 스포츠 과학 디렉터 켄 노사카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스포츠 및 건강 과학 저널(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근육이 늘어나며 힘을 쓰는 ‘신장성 운동(eccentric exercise)’의 효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신장성 운동은 아령을 천천히 내리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처럼 근육이 길어지면서 힘을 내는 방식이다. 반면 계단 오르기처럼 근육이 짧아지며 힘을 쓰는 운동은 ‘단축성 운동’에 해당한다. 연구에 따르면 근육은 물체를 들어 올릴 때보다, 천천히 버티며 내려갈 때 더 큰 힘을 내면서도 에너지 소모는 적다.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이 관절에 부담을 준다는 인식도 있지만, 연구진은 이를 오해로 본다. 노사카 교수는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릴 경우, 오히려 무릎 주변 근육이 강화돼 관절 부상 예방이나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신장성 수축은 일반적인 수축보다 20% 이상 높은 장력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단 내려가기, 오르기보다 효과…근력·대사 지표 개선이번 연구가 주목받은 계기는 ‘계단 내려가기’ 실험 결과다. 비만 노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주 2회 운동을 진행한 결과, 계단을 내려간 그룹은 올라간 그룹보다 근력과 심혈관·대사 지표 전반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구체적으로 등척성 근력은 내려가기 그룹에서 34% 증가해 올라가기 그룹(15%)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13% 감소한 반면 올라가기 그룹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인슐린 민감도 역시 내려가기 그룹에서 12% 개선됐지만, 올라가기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혈압과 심박수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수축기 혈압은 내려가기 그룹에서 9% 감소한 반면, 올라가기 그룹은 3% 상승했고, 안정 시 심박수 역시 내려가기 그룹은 10% 감소했지만 올라가기 그룹은 4%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반면 계단을 올라간 그룹은 근력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혈압과 심박수는 일부 지표에서 오히려 상승하거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들게 운동을 수행했더라도, 결과는 운동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걷기·런지·집 운동까지…근육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이 같은 효과는 계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뷰 논문에는 다양한 신장성 운동 사례가 함께 제시됐다. 일반 걷기에 ‘천천히 버티는 런지 동작’을 결합한 8주 프로그램에서는, 단순 걷기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하체 근력과 신체 기능, 인지 기능 개선이 확인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같은 운동이 근력뿐 아니라 뇌 인지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짧은 시간의 운동도 효과가 관찰됐다. 하루 단 3초간 아령을 천천히 내리는 동작만으로도 한 달 뒤 근력이 약 10% 향상된 사례가 보고됐다. 의자에 천천히 앉기, 벽 짚고 팔굽혀펴기, 발뒤꿈치를 내리는 동작 등으로 구성된 하루 5분짜리 가정 운동 프로그램 역시 8주 만에 근력과 유연성, 정신 건강을 개선했으며, 참가자의 90% 이상이 이후에도 운동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고강도 운동 중심의 기존 인식을 흔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진은 근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극심한 피로나 근육통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근육통은 운동 효과의 지표가 아니며, 통증이 없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장성 운동은 심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 운동을 시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힘들어야 효과 있는 건 아니다”…저강도 운동도 충분노사카 교수는 “운동은 고통스럽고 힘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사람들을 운동에서 멀어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장성 운동은 기존 운동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도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며,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연구진은 신장성 운동을 만능 해법으로 보지는 않는다. 논문은 편심 운동과 다른 운동 방식 간 직접 비교, 운동 능력 향상 효과 검증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나 럭비처럼 반복적인 충격이 많은 스포츠에서는 오히려 근육 손상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결국 이번 연구의 핵심은 “힘들게 해야 운동 효과가 있다”는 기존 상식을 흔드는 데 있다. 노사카 교수는 “사람들은 덜 지치면서도 근력을 키울 수 있고, 같은 노력 대비 더 큰 효과를 얻는다”며 “운동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느껴질 때 더 오래 지속된다”고 강조했다.논문 주소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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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대에도 50대 기억력…‘슈퍼 에이저’의 뇌 조건 [노화설계]

    94세에도 또렷한 사고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사례처럼, 나이가 들어도 인지 기능이 유지되는 ‘슈퍼 에이저’의 뇌 조건이 확인됐다.슈퍼 에이저는 일반적으로 80세 이상이면서도 50~60대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단순한 유전적 차이가 아니라,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 ‘재생 능력’의 유지가 핵심이라는 분석이다.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슈퍼 에이저의 뇌에서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약 35만 개에 달하는 개별 세포핵을 정밀 분석한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로, 뇌의 미세한 변화까지 추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구진은 신경세포 생성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슈퍼 에이저는 일반 노인보다 미성숙 뉴런(새로 생성된 신경세포)의 수가 약 2배, 알츠하이머 환자보다 최대 2.5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주목할 점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도 신경 줄기세포 자체는 충분히 존재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 세포들이 성숙한 뉴런으로 자라지 못하고 중간 단계에서 멈춰 있었다.즉, ‘씨앗’은 남아 있지만 이를 실제 기능으로 키워내는 과정이 멈춰 있는 상태다. 이는 뇌가 손상에 대응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려는 ‘보상 반응’을 보이지만, 실제 기능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막혀 있는 상태로 해석된다.● 죽는 세포보다 태어나는 세포가 많다: 뇌의 ‘재생 구조’이 차이는 단순히 세포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오히려 새로운 세포를 얼마나 만들어내고, 이를 실제 기능으로 연결시키느냐의 문제에 가까웠다.연구진은 슈퍼 에이저의 뇌에서 ‘회복 탄력성(resilience)’과 관련된 유전자 패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경세포가 노화나 외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종의 ‘유전적 방패’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즉, 단순히 튼튼한 뇌를 타고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이를 유지·보호하는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뇌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지속적인 자극’이길여 총장처럼 고령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는 이러한 뇌의 재생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강의, 경영, 대외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해야 하는 고강도 인지 활동에 해당한다.이처럼 다양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는 환경은 신경세포의 생성과 연결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전문가들은 뇌 노화를 늦추는 핵심 요소로 ‘지속적인 자극’을 꼽는다.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사람을 만나고, 신체를 움직이며 다양한 경험을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뇌 기능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기존 연구에서도 학습, 운동,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린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생각도 노화를 만든다”이 같은 차이는 신체 활동뿐 아니라 인식과 태도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미국 오리건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를 늙었다고 인식할수록 스트레스와 통증 수준이 높고, 신체 기능 저하도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전문가들은 “마음과 신체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활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자기 인식이 함께 작용할 때 노화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 같은 흐름은 이번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노화를 단순한 ‘감소’가 아니라 ‘유지 여부’의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같은 나이라도 어떤 사람은 기능을 유지하고, 어떤 사람은 빠르게 저하되는 이유가 뇌의 재생 능력 차이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연구 역시 관찰 기반 분석으로, 특정 생활 방식이 직접적으로 신경세포 생성을 늘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이번 연구는 뇌가 멈추는 기관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반응하는 구조임을 시사한다. 노화 속도 역시 단순한 나이보다, 뇌의 지속적인 활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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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재계약, 두 달 만에 나간다? ‘갱신 vs 신규’ 기준 총정리 [집과법]

    전세 계약을 다시 체결했는데, 세입자가 두 달 만에 나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현장에서는 “계약서를 새로 썼는데 왜 나가느냐”는 임대인과 “갱신이니 3개월이면 끝”이라는 임차인이 충돌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직장인 A 씨는 기존 세입자와 보증금을 낮춰 2년 계약서를 다시 작성했다. 새 계약이라고 판단했지만, 세입자는 “더 저렴한 전세를 찾았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세입자는 해당 계약이 ‘계약갱신’에 해당한다며 3개월 통보 후 종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A 씨는 “신규 계약인데 중도 해지는 불가능하다”며 맞섰다.이처럼 동일한 2년 계약이라도 법적 성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갱신이면 나간다, 신규면 못 나간다”…핵심은 계약 성격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계약갱신요구권 행사로 갱신된 임대차나 묵시적 갱신의 경우, 임차인은 언제든 해지를 통보할 수 있고 통보 후 3개월이 지나면 계약은 종료된다.반면 신규 계약은 일반 임대차 계약 원칙이 적용돼 계약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중도 해지는 제한되며, 임차인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할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문제될 수 있다.같은 2년 계약이라도 갱신인지 신규 계약인지에 따라 임차인의 계약 유지 의무와 종료 가능 시점이 달라진다.● “계약서 다시 썼는데”…법원은 형식보다 ‘실질’ 본다문제는 계약서를 새로 썼다고 해서 곧바로 ‘신규 계약’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법도종합법률사무소 엄정숙 변호사는 “계약서를 새로 작성했다는 외형만으로 신규 계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원은 계약 문구보다 체결 경위와 교섭 과정, 당사자의 실질적 의사합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실무에서는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여부 ▲동일 당사자·목적물 간 계약의 연속성 ▲보증금 및 기간 변경의 경위 ▲계약서 특약 내용 등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엄 변호사는 “문자나 내용증명 등으로 갱신요구권 행사 사실이 확인된다면, 계약서를 ‘신규’로 다시 작성했더라도 갱신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특히 보증금을 5%를 초과해 증액한 경우, 계약갱신요구권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합의에 따른 신규 계약’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은 정황으로 작용한다.또 “보증금 증액이 5% 이내인지 여부나 확정일자 유지 여부는 보조적 요소일 뿐, 계약 성격을 가르는 핵심 기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대법원도 같은 취지다. 대법원은 2024년 판결에서 계약갱신요구권의 효력은 임대인에게 도달한 시점에 발생하며, 이후 임차인이 해지를 통보하면 통보 도달 후 3개월이 지나 계약이 종료된다고 판단했다.이 판단에 따라 공실 손해나 보증금 반환 시점에서 수천만 원 단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정리하면 갱신요구권을 행사했는지 여부가 1차 기준이고, 보증금 5% 초과 증액 여부와 계약 체결 경위가 신규 계약 판단의 중요한 보조 기준으로 작용한다.● “중도 해지 가능 여부도 달라”…분쟁 예방은 계약서에임차인의 중도 해지 가능 여부 역시 계약 성격에 따라 갈린다.엄 변호사는 “계약갱신요구권 행사에 따른 갱신계약이나 묵시적 갱신의 경우 임차인은 언제든 해지 통보가 가능하고 3개월 후 계약이 종료된다”며 “반면 당사자 합의로 조건을 새로 정한 신규 계약이라면 원칙적으로 중도 해지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최초 계약 기간 중에는 원칙적으로 임차인도 계약에 구속되며, 중대한 하자 등 예외적인 사유가 없는 한 일방적 해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분쟁을 줄이기 위해 계약 단계에서 법적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엄 변호사는 “전세 재계약 분쟁의 상당수는 갱신인지 신규인지 명확히 하지 않은 데서 출발한다”며 “예를 들어 ‘본 계약은 계약갱신요구권 행사에 따른 갱신이 아니라, 당사자 합의에 따른 별도의 신규 계약’이라는 취지를 특약에 명시하면 분쟁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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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지갑만 털린다”…거래시간 연장, 개인투자자 ‘구조 불리’ 반발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한국거래소와 개인투자자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거래소는 글로벌 유동성 경쟁 대응을 이유로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개인투자자 측은 시장 구조상 불리함이 커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24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거래시간 12시간 연장 관련 질의에 대해 4페이지 분량의 공식 답변서를 회신했다. 이는 한투연이 이달 초 내용증명을 통해 제기한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거래소는 답변서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며 아시아 지역 유동성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은 시차 문제가 아닌 글로벌 유동성 경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또 “국내 유동성 유출을 방지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거래시간 연장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거래소 전략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투자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며 그 결과 역시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과 시장조성자 제도, 변동성 완화 장치(VI) 등 제도 운영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보완하고, 시스템 인프라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반면 개인투자자 측은 거래시간 확대가 시장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새벽 시간대 거래 확대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 유리한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통화에서 “현재도 개인투자자는 정보 접근성과 대응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이러한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해외 투자자는 한국의 야간 시간에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지만 개인투자자는 대응 시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거래시간 확대는 일부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평균적인 개인에게는 위험 노출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거래시간 연장은 시장 구조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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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근속연수 합쳐 70 넘으면 짐 싸라”…MS, 첫 희망퇴직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나이와 근속연수를 합산해 70 이상인 직원이 주요 대상이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는 미국 내 직원 가운데 약 7%를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바이아웃·buyout)을 제안했다. 이는 MS가 희망퇴직 방식으로 시행한 프로그램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MS의 미국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12만5000명으로, 이번 프로그램 대상자는 약 87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희망퇴직은 최고인사책임자(CPO) 에이미 콜먼(Amy Coleman)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공지됐다. 메모에 따르면 대상 기준은 나이와 근속연수를 합산해 70 이상인 경우이며, 일부 고위직이나 성과급 중심 직군 등은 제외된다.콜먼 CPO는 “해당 프로그램이 직원들에게 충분한 지원 속에서 다음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 속 비용 구조 조정이번 조치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맞춰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MS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호주에서 18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일본에서도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이처럼 막대한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이 병행되는 모습이다. MS는 2023년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같은 날 전 세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7800명을 감원하고 6000개 직무를 없애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재편이 배경으로 꼽힌다.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력 재편을 통한 효율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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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기싸움’ 국면”…이란 전쟁, 군사 해법 한계 드러나

    이란 전쟁이 전면 충돌에서 벗어나 미국과 이란 간 ‘기싸움’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군사적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은 시간과 경제적 압박을 무기로 대치를 이어가는 구조다.2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이란 고위 당국자가 소셜미디어 X에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저 동굴에 숨어 침략자들을 초토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분 만에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뢰를 부설하는 선박은 격침하라”고 맞대응했다. 양측이 군사 행동보다 메시지를 앞세우면서 전쟁 양상도 변하고 있다. 실제로 SNS를 통한 공개 발언과 대응이 이어지며 심리적 압박과 신호전 성격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 이후, 전면 폭격 대신 위협과 경고, 해상에서의 국지적 충돌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대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면전 가로막는 경제적·군사적 부담표면적으로는 강경 발언이 쏟아지지만, 실상은 양측 모두 전면전을 지속하기엔 부담이 큰 상황이다.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잔 말로니(Suzanne Maloney) 부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미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전략적 비용이 크다며 “상황이 빠르게 교착 상태로 빠져들었다”고 진단했다.군사적 해법도 쉽지 않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Seth G. Jones) 국방·안보 부문 소장은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해협을 강제 개방할 경우 미 군함 격침이나 병력 피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남은 건 ‘시간 싸움’…유일한 출구는 협상이런 구조 속에서 전쟁은 군사 충돌보다 ‘누가 더 오래 견디는가’를 겨루는 버티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보다 더 오래 경제적 압박을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세스 존스 소장은 현재 상황을 “일종의 치킨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군사 수단만으로는 “영구적인 해결책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중동연구소의 브라이언 카툴리스(Brian Katulis) 선임연구원도 현재 상황을 두고 “외교와 해상에서의 힘겨루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불균형 상태”라고 평가했다.결국 전문가들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유일한 출구로 꼽는다. 군사적 교착과 경제적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를수록, 외교적 타협 외에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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