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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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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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건강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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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9%
미담7%
사회일반6%
금융4%
부동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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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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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이 앞섰다’…와이즈앱 “오프라인 리테일 결제 1위 GS25, 이마트·CU 순”

    최근 6개월간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높은 결제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와이즈앱·리테일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분석한 결과,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오프라인 리테일 브랜드 가운데 결제추정금액 1위는 GS25로 집계됐다.이마트와 CU가 뒤를 이었고, 농협하나로마트, 코스트코, 홈플러스,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편의점 19.9조…대형마트보다 많았다업종별로 보면 편의점의 결제 규모가 가장 컸다.같은 기간 편의점 결제추정금액은 1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대형마트(14조 원), 슈퍼마켓(9조9000억 원), 창고형 마트(7조3000억 원), 기업형 슈퍼마켓(2조90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편의점과 슈퍼마켓, 창고형 마트는 동일 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결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곳에서 자주”…소비 패턴 변화이번 결과는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들기보다는, 소비가 이뤄지는 채널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대형마트에서 한 번에 대량 구매하기보다, 생활 반경 내 편의점이나 근거리 매장에서 소량을 자주 구매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가 접근성과 가격이라는 두 축으로 나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결제 데이터 기반 추정치”…실제 매출과 차이다만 이번 조사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 추정치다. 계좌이체, 현금, 상품권 결제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실제 기업 매출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조사 대상은 최근 6개월간 결제추정금액 1000억 원 이상인 식료품·잡화 중심 오프라인 리테일 브랜드로, 업종별 최대 10개 브랜드가 포함됐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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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 등록 못한 아이들”…유니세프, 수원서 ‘프로젝트 169’ 확대

    국내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등록이 되지 않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주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이 수원에서 확대 추진된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JB우리캐피탈, 수원특례시,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와 함께 ‘프로젝트 169’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미등록 이주아동 기본권 보호 사업을 수원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이 사업은 출생 등록이 되지 않아 교육·의료·복지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아동을 발굴해 지원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국내 체류 자격이 불안정한 가정의 아동들은 출생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실상 ‘제도 밖’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프로젝트 169’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6.9항인 ‘모든 사람에게 법적 신분 부여’를 의미하는 숫자를 따 명명됐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관이 협력해 사각지대 아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이 사업은 2025년 시흥·화성에서 시작된 이후 올해 수원특례시를 비롯해 광주 광산구, 전북 김제·남원, 전남 영암 등으로 확대된다.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특례시는 지역 협력 체계 구축과 홍보를 맡고, JB우리캐피탈은 사업 기획과 재원을 지원한다.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대상 아동 발굴과 사례 관리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사업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모든 어린이가 기본권을 보호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아동 권리 증진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보건·교육·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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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배 기회” 애크먼·버리 동시 베팅…45% 급등에도 정책 변수 여전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과 영화 ‘빅쇼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동시에 낙관론을 내놓은 종목이 단기간 급등한 뒤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 기대가 빠르게 반영된 이후 정책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현지시간) 시장에 따르면 미국 정부 후원 모기지 기업인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 주가는 월요일인 지난 30일 각각 50% 안팎, 40%대 후반 급등했다. 애크먼이 해당 종목을 “10배 수익이 가능한 비대칭적 투자 기회”로 평가한 데 이어 버리까지 동조하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애크먼은 29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우량 자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 중 하나”라고 밝혔고, 후속 게시물에서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터무니없이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며 현재 수준에서 10배의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버리도 “이 시장에서 보기 드문 기회”라는 취지로 화답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다만 급등세는 하루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31일(현지시간) 두 종목은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전일 대비 1% 안팎 하락 마감했다. 급등 이후에도 하락 폭이 제한적인 점은 정책 기대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이번 급등은 신규 투자자에게는 진입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장기 보유자에게는 탈출 기회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관리 체제 하에 있는 기업으로, 향후 민영화 여부와 정책 방향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업 실적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반 주식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을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정책 실행 시기와 방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과거에도 민영화 논의가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이 반복돼 왔다.결국 이번 사례는 거물 투자자의 발언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가격 흐름은 정책 현실과의 괴리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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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3시 ‘강제 로그아웃’…오라클 ‘짠물 구조조정’ 논란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이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해고 직원들에게 최대 26주로 제한된 퇴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새벽 3시 이메일 통보와 동시에 사내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도 확인되면서, 해고 방식과 보상 기준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내 해고 직원들에게 기본 4주치 급여에 더해 근속 1년당 1주 급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해당 조건은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총 지급 기간은 최대 26주로 제한된다. 최근 1년 중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해야 근속 연수로 인정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구조조정은 통보 방식에서도 주목된다. 직원들은 현지시간 기준 새벽 3시 이메일을 통해 해고 사실을 전달받았고, 동시에 사내 시스템 접근도 차단됐다. 이는 데이터 유출 등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방식으로 꼽힌다.● 퇴직금 줄고 방식 바뀌고…빅테크 해고의 변화오라클의 퇴직 패키지는 최근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해고 직원에게 20주 급여와 근속 연수에 따른 추가 보상, 의료보험 등을 제공했고, 메타(Meta)는 2025년 구조조정 당시 16주 급여에 더해 근속 1년당 2주를 추가 지급했다.특히 오라클의 경우 근속 가산이 1년에 1주에 그쳐 숙련 인력일수록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테크 업계에서 유지돼 온 ‘시니어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총 지급 기간이 26주로 제한된 점 역시 보상 수준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클라우드·헬스 포함…단순 감원 넘어 구조 재편이번 해고는 특정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오라클 헬스(Oracle Health), 클라우드, 영업, 고객 성공(Customer Success), 넷스위트(NetSuite) 등 주요 사업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라우드와 헬스케어 부문이 포함된 점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구조 재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오라클 헬스 부문은 과거 대형 인수를 통해 확보한 사업 영역으로, 이번 구조조정에 포함된 것은 인수 이후 조직 효율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1977년 설립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AI 중심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결국 이번 사례는 빅테크 구조조정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고는 더 빠르고 일괄적으로 진행되고, 보상은 보다 제한적으로 설계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성장기에는 후한 보상으로 충격을 완화했다면, 이제는 효율 중심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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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 너무 일찍 팔았다”…워런 버핏, 후회에도 다시 안 사는 이유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96)이 애플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았다고 인정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다시 매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회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주가는 다시 매수할 가격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버핏은 3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투자와 관련해 “판매 시점이 조금 빨랐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그는 “애플을 일찍 사긴 했다”며 기존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는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버크셔 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투자 규모는 2023년 1700억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이후 버크셔는 2023년 말부터 애플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최대 보유 종목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버핏은 당시 매각 배경에 대해 “한 종목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향후 추가 매수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애플이 우리가 대량으로 매수할 수 있는 가격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장에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해서웨이는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로, 주요 투자 판단은 버핏의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진다.● “후회했지만 움직이지 않는다”…버핏의 시장 판단버핏의 발언은 단순한 투자 후회라기보다 현재 증시에 대한 평가로 읽힌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흥분할 만한 매수 기회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과거 세 차례 50% 이상 급락했던 시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700억달러(약 56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본격적인 투자 구간이 아니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더 큰 조정을 기다리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초기처럼 급락 국면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애플 후회 발언, 기술주 밸류에이션 신호인가버핏의 발언은 애플을 포함한 대형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감 속에 기술주 중심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버핏은 현재 가격 수준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 셈이다.결국 이번 발언의 핵심은 ‘후회’보다 ‘판단’에 있다. 애플을 좋은 기업으로 보면서도, 지금 시장은 다시 대규모로 들어갈 만큼 싸지 않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한편 버핏은 중단됐던 자선 행사 ‘버핏과의 점심’ 경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비영리단체 글라이드 재단과 함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스테픈 커리 부부가 운영하는 ‘먹고·배우고·놀자 재단(Eat. Learn. Play. Foundation)’이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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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전쟁, 원유 넘어 ‘헬륨’까지 흔들었다…AI 공급망 비상

    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에 이어 헬륨 공급까지 흔들리면서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와 AI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차질로 헬륨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헬륨은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추출되는 부산물로, 카타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국이다.특히 3월 초 이란의 공습으로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LNG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헬륨 생산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타르의 연간 헬륨 수출량은 약 14% 감소했으며, 복구에는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공급 차질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일부 공급업체들은 고객사에 공급 축소와 추가 비용 부과를 통보했으며, 현물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산업용 가스 업체 에어가스(Airgas)는 공급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핵심적인 냉각 가스로 사용된다. 웨이퍼 가공 과정에서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대체가 쉽지 않은 자원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의료용 MRI 장비, 우주·항공,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특히 AI 산업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헬륨 공급 차질은 생산 단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이나 장비보다도 기초 소재 공급이 병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헬륨은 장기 보관이 어려운 자원이라는 점도 변수다. 액체 상태로 운송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화되는 특성 때문에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운송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실제 공급 감소보다 체감 부족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대만 직격탄 우려…공급 확보 움직임 본격화아시아 주요 반도체 생산국들도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헬륨 수입의 약 3분의 2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에 취약한 구조다.실제 대응도 시작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헬륨 공급업체들과 접촉하며 대체 물량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만 역시 카타르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에서도 화학산업협회(VCI)가 헬륨을 포함한 원자재 공급 병목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이번 사태의 영향이 특정 국가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보유한 재고와 기존 계약 물량이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이번 사태는 에너지 자원을 넘어 첨단 산업의 기반 물질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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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물이라 밝혔는데도 쐈다”…이란의 유조선 공격, 국적 안 가려

    이란이 두바이항 인근에서 원유를 가득 실은 쿠웨이트 유조선을 타격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두바이항 북서쪽 약 31해리 지점 정박지에서 쿠웨이트 국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알-살미(Al-Salmi)’호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해당 선박은 원유를 가득 실은 상태였으며, 공격으로 선체가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했다.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이번 공격으로 인근 해역에 원유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 24명은 모두 무사하며, 두바이 당국이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대기하는 선박들이 밀집한 정박 구역이다.해당 유조선은 항해 과정에서 ‘중국 화물’과 ‘중국행’임을 강조하는 신호를 보냈던 것으로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에서 확인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이 이뤄지면서, 선박 국적이나 화물 표시만으로 위험을 회피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 상승…공급 불안 반영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약 4% 상승하며 배럴당 107달러 선에 근접했다.중동 충돌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통행 여건 변화에 따라 원유뿐 아니라 비료와 주요 원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에너지 시장 불안은 금융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지수와 아시아 지수는 최근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사 긴장, 시장 변수로군사적 긴장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시설 등을 “완전히 제거(obliterate)”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미국이 이란 내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충돌이 에너지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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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부터 독립전쟁까지”…전쟁사 시민강좌 열린다

    전쟁기념사업회가 한반도 전쟁사를 주제로 한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고려-거란 전쟁부터 임진왜란, 독립전쟁까지 주요 전쟁을 전문가 강의로 배우는 과정으로, 현장답사까지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전쟁기념사업회는 전쟁역사 교육 프로그램 ‘시민대학과정: 지식 플러스’ 1기 수강생을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육군군사연구소와 공동 기획됐으며, ‘한반도 전쟁사: 위기의 순간, 결정적 선택’을 주제로 진행된다.교육은 4월 11일부터 5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6주간 운영된다. 고려-거란 전쟁, 임진왜란, 병자호란, 독립전쟁 등 한국사의 주요 전쟁을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지며, 국내 전적지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답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강사진도 눈에 띈다. 육군군사연구소를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서강대학교, 한성대학교 등 주요 연구기관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해 강의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론 중심 강의에 더해 실제 역사 현장을 체험하는 구성으로 교육 효과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지원자는 전쟁기념사업회 홈페이지 ‘교육·행사’ 메뉴에 게시된 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서류 심사를 통해 수강생이 선발되며, 수강료는 6만 원이다. 전 과정 수료자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되고, 향후 사업회 주관 행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자세한 일정과 교육 내용은 전쟁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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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씨앗 되길”…재일동포 유재근 회장 2억 기부 이유

    재일동포 출신 기업인 유재근이 2억 원을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신한금융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기부금을 지정한 점도 주목된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유재근 산케이그룹 회장이 2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 기부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가입식에는 윤여준을 비롯해 유 회장과 진옥동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진옥동 회장의 추천으로 성사됐다.유 회장은 신한은행 창립 주주이자 재일동포 개인 주주 가운데 최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부금 2억 원은 신한금융그룹과 보건복지부, 사랑의열매가 함께 추진 중인 ‘그냥드림 사업’에 지정 기탁된다. 이 사업은 신청이나 소득 기준 없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 복지서비스로 연계해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난 유 회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산케이그룹을 이끌며 재일동포 사회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 고향인 경북 고령 지역의 전기·수도 시설 지원을 시작으로, 서울올림픽과 한일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가 행사에 기부를 이어왔으며 동일본 대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도 성금을 기탁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유 회장은 “일본에서 고난을 ‘희망’으로 바꿨듯, 이번 나눔도 모국에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재일동포 사회를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윤여준 회장은 “평생 한국과 재일동포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유 회장을 아너 소사이어티 가족으로 맞게 돼 뜻깊다”며 “이번 나눔이 우리 사회 곳곳에 희망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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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인식 AI가 사기범 지목…무고한 시민, 5개월 옥살이

    얼굴인식 인공지능(AI)의 오판과 이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수사 과정이 결합되면서, 무고한 시민이 장기간 수감되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네시주 엘리자베스톤에 거주하는 앤절라 립스(50)는 지난해 7월 14일 자택에서 네 아이를 돌보다가 체포돼 노스다코타주로 이송된 뒤 약 5개월간 수감됐다. 석방된 날은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다.립스는 파고 지역 방송국인 WDAY에 “여름옷을 입고 코트도 없이 밖에 있었는데, 너무 추웠고 땅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며 “무서웠고, 어떻게 집에 가야 할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변호사들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그는 며칠 후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파고 경찰서장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지역사회에만 사과했을 뿐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립스는 노스다코타주에서 발생한 8건의 은행 사기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해당 지역을 방문한 적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수사의 출발점은 얼굴인식 프로그램 ‘클리어뷰 AI(Clearview AI)’였다. 경찰은 범행 영상 속 인물과 립스가 유사하다는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문제는 추가 검증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수사당국은 주변 인물 조사나 알리바이 확인 없이 SNS 사진과 신분증 사진 등을 근거로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했고, 결국 체포와 기소까지 이어졌다.이후 변호인은 립스가 범행 시점 테네시주에서 결제 및 입금 기록을 남겼다는 자료를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해 12월 혐의를 기각했다.클리어뷰 AI 측은 “해당 기술은 수사 단서를 제공하는 도구일 뿐, 결론을 내리거나 체포를 권고하지 않는다”며 “훈련된 법 집행 전문가의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AI를 수사 도구로 활용할 때 기본적인 검증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한다. AI 분석 결과만으로 체포와 기소를 결정할 경우, 오판이 곧바로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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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대출 흔들리는데”…트럼프, ‘2경원’ 퇴직연금까지 열었다

    미국 정부가 퇴직연금 자금을 사모대출·사모펀드 등 대체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 불안이 감지되는 시점에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월가 금융사의 이해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퇴직연금 사업자가 대체자산을 투자 선택지에 포함할 때 따라야 할 절차를 담은 규정안을 발표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수탁자의 법적 책임을 일부 완화해 주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요건도 포함됐다.수탁자는 투자상품 선정 시 성과와 비용, 유동성, 자산 평가 방식, 벤치마킹, 상품 구조의 복잡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경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단순 수익률뿐 아니라 상품 구조와 비교 기준까지 따져 ‘합리적 판단’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이번 조치는 투자 자체를 새로 허용했다기보다, 소송 리스크를 낮춰 사실상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데 핵심이 있다. 그동안 퇴직연금 수탁자는 ‘가입자 이익 최우선’이라는 포괄적 의무 때문에 투자 판단을 둘러싼 소송에 노출돼 왔고, 이로 인해 대체자산 편입을 꺼려왔다.대체자산은 사모펀드(PE), 사모대출, 부동산, 인프라 등 상장주식과 채권 이외의 투자 대상을 의미한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낮고 가격 평가가 불투명해 일반 투자자 접근은 제한돼 왔다. 이번 규정은 사모자산뿐 아니라 가상자산 등에도 적용될 수 있어 퇴직연금 투자 범위가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투자 기회의 확대’로 설명하고 있다.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 대형 운용사들도 기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 자금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왔다.미국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약 14조2000억 달러(약 2경1500조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일부만 대체자산으로 이동해도 사모시장 전체의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의 민주화’인가 ‘손실의 전가’인가논란의 핵심은 규제 완화의 ‘타이밍’이다. 최근 사모대출 시장에서는 일부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회수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특히 사모대출의 주요 대출처였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산업 재편 압박을 받으면서,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고민하는 시점에 개인의 퇴직연금 자금을 새로운 자금원으로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 개인 계좌에 편입될 경우, 시장 충격 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리스크로 꼽힌다.● “자동으로 들어온다”…TDF가 ‘게임 체인저’이번 규제의 실제 파급력은 퇴직연금의 기본 상품 구조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수 가입자가 별도 투자 판단 없이 선택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변수다.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상품으로, 기본 투자 옵션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주요 운용사들이 TDF 포트폴리오에 사모대출 등 대체자산을 편입할 경우, 가입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규모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될 수 있다.업계에서는 “TDF 편입 여부가 사실상 시장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이프 하버’에도 남는 불확실성노동부는 ‘세이프 하버’를 통해 수탁자의 법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최근 미국에서 행정부 규정에 대한 사법부의 독자적 해석이 강화되면서, 노동부 지침을 따르더라도 법원이 이를 그대로 인정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운용사들은 여전히 소송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대체자산의 또 다른 쟁점은 가치 평가 방식이다. 상장 주식과 달리 사모자산은 거래가 제한적이어서 운용사의 자체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투자자는 자신의 퇴직연금 자산 가치가 실제 시장에서 어느 수준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높은 수수료 구조까지 더해질 경우 장기 수익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WSJ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고비용 대체투자 상품을 퇴직연금 시장에 편입시키려는 월가 금융사들의 로비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제도 변화가 실제 투자 확대까지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면서도, 퇴직연금의 투자 범위 확대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투자 선택권 확대와 함께 개인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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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묶였던 배 움직였다”…中 선박, 호르무즈 ‘탈출’ 재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컨테이너선 2척이 한 달 만에 다시 통과를 시도했다. 물류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해상 운송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 계열 선박 ‘CSCL 인디언 오션’과 ‘CSCL 아크틱 오션’은 이날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 입구로 이동했다. 두 선박은 각각 약 1만9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한 달 넘게 페르시아만에 머물러 있었다.이들 선박은 지난주에도 해협 통과를 시도했으나 입구 인근에서 방향을 돌려 회항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회항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번 재시도 역시 실제 통과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통제 아래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이란 측의 승인을 받은 선박만 항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주목되는 점은 선박의 항해 방식이다. 해당 중국 선박들은 선박 자동식별장치(AIS)에 ‘중국인 선주와 승무원이 탑승 중(Chinese Owner & Crew)’이라는 메시지를 표시하며 이동하고 있다. 전쟁 상황에서 선박의 소속과 정체를 명확히 드러내 안전한 통과를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로, 현재처럼 선박 통과가 제한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이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중국 선박의 이동은 해협 통과 재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된다. 주요국들이 비축유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불안과 운송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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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아두기만 했던 의료데이터”…AI로 ‘바로 쓰는 시대’ 열린다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병력과 복용 약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면 치료 속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정원)이 축적에 머물던 의료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로 연결하는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다. 표준화에 그쳤던 데이터를 실제 진료와 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의정원은 2026년을 기점으로 의료데이터 표준화부터 관리, 활용까지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AX 전략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표준화에 머물던 데이터를 실제 진료와 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과 전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표준을 사용하면서 상호 활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데이터는 축적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구조였다.● 왜 의료데이터는 ‘쌓이기만’ 했나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원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확보에 나선다. 각 의료기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표준화하고, 의료기관 간 교류와 활용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 추진 중인 ‘AI 기반 상호운용성 기술개발(R&D)’ 사업도 2026년부터 본격 확대된다.또 환자 전원 시 진료기록을 공유하는 ‘진료정보교류 시스템’과 개인이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의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도 추진된다. 분절된 데이터 흐름을 하나로 묶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AI가 바꾸는 의료 현장, 무엇이 달라지나변화는 환자 체감 영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복잡한 진료기록을 요약하고 약물 알레르기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나의건강기록’ 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의료 데이터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현장에서도 일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 등에 AI를 적용한 결과 처리 건수가 약 30% 증가했고, 환자 대기 시간도 줄어드는 등 효율 개선이 나타났다.다만 AI 판단은 참고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강조된다. 의료진은 AI 결과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뿐 최종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의사에게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윤리 기준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활용, 산업으로 확장되나의정원은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과 연계한 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및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이 공공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또 100만 명 규모의 유전체와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오는 10월 일부 데이터 개방을 앞두고 있다. 질병 예방과 신약 개발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염민섭 원장은 “고령층의 경우 기본 정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 많다”며 “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매 등 고령 환자 관리에 데이터 기반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공공의료 데이터는 개인 동의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과 연결되는 구조”라며 “데이터활용에 대한 과금체계 도입을 통해 데이터 제공자에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과제”라고 덧붙였다.정보원은 의료데이터를 단순 축적에서 활용 중심으로 전환하고, 민간과 협력을 통해 바이오헬스 발전을 지원할수 있도록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염 원장은 “공공의료가 데이터 기반 지능형 체계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 기반 의료데이터 활용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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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 1위 일본의 반전…“정답은 생선이 아니었다” [노화설계]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대수명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동안은 생선 중심 식단과 절제된 생활습관이 장수의 비결로 꼽혀왔다.하지만 최근 연구는 이 같은 통념과 다른 결과를 제시했다. 일본인이 더 오래 사는 이유는 건강해서라기보다, 몸이 약해진 이후에도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8만 명 분석…격차는 ‘건강 이후’에서 나타났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일본 고베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75세 이상 고령자 약 118만 명의 생존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국제 학술지 ‘BMC 메디신’에 지난 23일 게재됐다.연구팀은 고령자를 돌봄 여부에 따라 돌봄 없이 생활하는 집단, 가정 내 돌봄을 받는 집단, 요양시설 거주 집단으로 나눠 이후 생존 기간을 추적했다.분석 결과 일본은 스웨덴보다 기대수명이 길었지만, 그 차이는 건강한 상태에서가 아니라 돌봄이 시작된 이후에 벌어졌다.● 건강수명은 비슷…돌봄 단계에서 격차 확대75세 여성 기준 일본의 기대수명은 15.5년, 스웨덴은 13.7년이었다.돌봄 없이 생활하는 기간은 10.4년(일본), 9.9년(스웨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반면 돌봄 상태에서의 생존 기간은 일본이 5.1년으로 스웨덴 3.8년보다 약 1.3년 더 길었다.결국 두 나라의 수명 격차 대부분은 건강한 시기보다 돌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일본의 장기요양보험인 개호보험과 의료·돌봄 체계가 이러한 차이를 만든 핵심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일본은 2000년 개호보험 도입 이후 재가·시설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연계해 고령자 관리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 시스템이 질병 이후에도 생존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실제로 돌봄을 받는 고령자 집단에서 일본의 사망률은 더 낮았고, 이 구간이 기대수명 격차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오래 산다”의 의미는 별개 문제다만 일본의 장수가 곧 더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연구에 따르면 일본과 스웨덴의 건강한 기간은 큰 차이가 없었고, 수명 차이는 돌봄 단계에서 나타났다. 늘어난 수명의 상당 부분이 돌봄을 받는 상태에서의 삶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연구진은 일본이 더 적극적인 의료와 돌봄을 제공하면서 생존 기간을 늘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생명 연장이 삶의 질이나 개인의 선택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별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에도 시사점을 남긴다.그동안 장수의 이유를 식단과 생활습관에서 찾는 경향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돌봄 체계와 의료 접근성이 기대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일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장수는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약해진 이후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가와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논문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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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째 마신다”…하지원 ‘레몬꿀차’, 진짜 동안 비결일까 [건강팩트체크]

    연예계 대표 동안 배우로 꼽히는 하지원(48)이 15년째 꾸준히 마셔온 레몬꿀차를 ‘동안 비결’로 공개하면서, 레몬의 피부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하지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레몬큐브와 껍질, 레몬액기스에 꿀을 더한 이른바 ‘레몬꿀차’를 소개하며 “레몬에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15년째 마시고 있다”며 “이게 동안 피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레몬은 실제로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까.● 비타민 C·항산화…“도움은 된다”레몬이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는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다. 비타민 C는 콜라겐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로,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연구(2007년)에 따르면, 비타민 C 섭취량이 높은 사람일수록 피부 주름과 건조가 적은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에 해당한다.레몬에 포함된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도 일부 효과가 확인됐다. 세포 및 동물 실험에서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콜라겐 분해 효소(MMP-1) 발현을 억제하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 역시 인체 대상 임상으로 충분히 검증된 단계는 아니다.● ‘동안 비결’로 단정하긴 어려워다만 레몬꿀차를 ‘동안 비결’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레몬수의 ‘디톡스 효과’ 역시 대표적인 오해다. 인체의 해독 작용은 간과 신장이 담당하는 영역으로, 특정 음식이 이를 직접적으로 강화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꿀 역시 항산화 성분이 일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당분이 높은 식품이다. 과다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전혜진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동안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자외선 노출, 수면, 식습관, 수분 섭취, 운동,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결국 레몬꿀차는 ‘동안을 만드는 비결’이라기보다,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에 가깝다. 피부 노화는 특정 식품이 아니라 생활습관 전반이 좌우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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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 1위 일본의 비밀…밥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었다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대수명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은 생선 위주의 식단과 절제된 생활습관이 주요 요인으로 꼽혀왔다.그러나 최근 연구는 이 같은 통념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일본이 더 오래 사는 이유는 건강해서라기보다, 몸이 약해진 이후에도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생존의 격차, 건강할 때가 아니라 ‘아플 때’ 벌어졌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일본 고베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75세 이상 고령자 약 118만 명의 생존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국제 학술지 ‘BMC 메디신’에 게재됐다.연구팀은 대상자를 돌봄을 받지 않는 집단, 가정 내 돌봄을 받는 집단,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집단으로 나눠 이후 생존 기간을 추적했다.분석 결과 일본은 스웨덴보다 기대수명이 길었지만, 그 차이는 건강한 상태에서가 아니라 돌봄이 시작된 이후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75세 여성 기준 일본의 기대수명은 15.5년, 스웨덴은 13.7년이었다. 돌봄 없이 생활하는 기간은 10.4년(일본), 9.9년(스웨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반면 돌봄 상태에서의 생존 기간은 5.1년(일본)으로 3.8년(스웨덴)보다 약 1.3년 더 길었다.결국 두 나라의 수명 격차 대부분은 ‘건강 이후’ 단계에서 발생한 셈이다.● 식단 미스터리의 반전…비결은 ‘돌봄 시스템’연구진은 일본의 장기요양보험인 개호보험과 의료·돌봄 체계가 이러한 차이를 만든 핵심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일본은 2000년 개호보험 도입 이후 재가·시설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촘촘하게 연결해 왔다. 이 체계가 질병 이후에도 생존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실제로 돌봄을 받는 고령자 집단에서 일본의 사망률은 더 낮았고, 이 구간이 전체 기대수명 격차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장수를 식단이나 생활습관만으로 설명해온 기존 시각과는 다른 결과다.오래 사는 이유가 ‘건강 유지’보다 ‘약해진 이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가까울 수 있다는 뜻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의 다른 의미다만 이 연구는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일본이 더 오래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어난 시간의 상당 부분이 돌봄을 받는 상태에서의 삶이라는 점이다.연구를 이끈 카린 모딕 교수는 “일본과 스웨덴의 건강한 기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차이는 돌봄이 필요한 단계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기대수명이 길다는 사실만으로 삶의 질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장수의 조건은 ‘건강’이 아니라 ‘이후’연구진은 일본의 장수가 더 건강한 삶의 결과라기보다, 돌봄을 받는 고령자 집단에서 사망률이 낮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을 제시했다.일본이 더 적극적인 의료와 돌봄을 제공하면서 생존 기간을 늘렸을 수 있지만, 이러한 생명 연장이 삶의 질이나 개인의 선택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장수는 단순히 오래 사는 문제가 아니라, 몸이 약해진 이후 어떤 조건에서 삶을 이어가느냐의 문제에 가깝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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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고비 대신 ‘이것’ 먹어라”…장내미생물 전문의 ‘슬기로운 식습관’ [바디플랜]

    살 빼는 주사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몸 안에서 같은 효과를 만들 것인가.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소화기내과 전문의이자 장내 미생물 전문가인 크리스 담만 박사 인터뷰를 통해, 식단만으로도 체중 조절 호르몬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비롯한 GLP-1 계열 약물이 주목받는 가운데,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식습관이 주목받고 있다. 담만 박사는 “올바른 식단을 통해 우리 몸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핵심은 장내 미생물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장 속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단쇄지방산(SCFA)’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동시에,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GLP-1의 분비를 자극한다.GLP-1은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가 모방하는 핵심 호르몬이다. 포만감을 높여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인다. 즉, 특정 음식을 통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 약물과 유사한 작용을 일부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식이섬유·발효식품…장내 미생물의 ‘연료’담만 박사는 장 건강을 위해 네 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식이섬유, 발효식품, 건강한 지방, 폴리페놀이다.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의 주요 먹이로, 대장에서 발효되며 단쇄지방산으로 전환된다. 요구르트·김치·콤부차 등 발효식품은 유익균을 직접 공급하고, 올리브유·견과류·생선 등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폴리페놀 역시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문제는 현대인의 식단이다. 초가공식품에는 소금, 당, 포화지방은 많지만 정작 장내 미생물이 필요로 하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담만 박사는 이를 “영양의 공백(nutrient void)”이라고 설명했다.● “금지보다 균형”…상쇄하는 식습관그의 식단 철학은 단순하다. ‘무엇을 끊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가’다.예를 들어 당분이 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고,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에는 견과류나 올리브유 같은 불포화지방을 더하는 식이다. 나쁜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상쇄(Counterbalance) 가이드설탕·탄수화물 섭취 시 → 식이섬유를 함께 (예: 빵 + 샐러드)짠 음식 섭취 시 → 칼륨 보충 (예: 국·찌개 + 채소·과일)포화지방 섭취 시 → 불포화지방 추가 (예: 고기 + 올리브유·견과류)실제 그의 아침 식단은 이런 원칙을 잘 보여준다. 오트밀에 견과류와 씨앗, 우유를 더하고, 여기에 소량의 다크초콜릿과 과일을 곁들인다. 식이섬유, 지방, 당분이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된 조합이다.● “완벽한 식단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담만 박사는 완벽한 식단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저트를 아예 끊기보다는 다크초콜릿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코팅 견과류처럼 비교적 덜 부담되는 선택을 적당히 즐기면 된다고 봤다.최근에는 식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스마트 바이츠(Smart Bites)’ 앱도 개발했다. 일상에서 무리하지 않고 선택을 바꿔보자는 접근이다.그의 조언은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음식을 먹되, 주로 식물 위주로, 과하지 않게.”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는 단순하다. 무엇을 빼야 할지보다 무엇을 더 채울지를 고민하는 것, 거기서부터 장 건강과 체중 관리가 시작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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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끼리 부모 집 나누다 결국 경매”…싸움 나면 이렇게 된다 [집과법]

    부모가 남긴 집을 형제나 가족이 공동으로 상속받는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매각이나 개발 등 주요 의사결정마다 전원 동의가 필요해 재산 활용이 막히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결국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쟁의 근본 원인으로 ‘공유 상태’ 자체를 꼽는다.법도종합법률사무소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는 “상속이 이뤄지면 부동산은 자동으로 공동상속인의 공유가 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단독으로 처분이나 개발이 어려워 갈등이 쉽게 발생한다”며 “부모 부양 기여도, 실제 거주 여부 등 인식 차이까지 겹치면서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경매 아니다”…법원은 ‘현물분할’부터 본다형제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공유물 분할 소송’으로 이어진다.이 경우 법원은 곧바로 경매를 명하지 않는다.민법 제269조에 따라 법원은 원칙적으로 ‘현물분할’을 우선 검토한다. 이는 부동산을 물리적으로 나누거나, 일부를 금전으로 보전해 각자 소유권을 나누는 방식이다.엄 변호사는 “법원은 부동산의 위치와 이용 상황, 지분 비율, 분할 이후 가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분할 방법을 정한다”고 말했다.특히 한 사람이 부동산 전체를 취득하고 다른 공유자에게 지분 가격을 지급하는 ‘가격배상 방식’도 현물분할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결국 경매 가는 경우는 언제?‘결국 경매로 간다’는 인식과 달리, 경매를 통한 대금분할은 예외적 수단이다.현물로 나눌 수 없거나, 나눌 경우 재산 가치가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아파트나 상가처럼 물리적 분할이 불가능하고, 금전 보상 방식도 어려운 경우가 대표적이다.엄 변호사는 “단순히 형제 간 합의가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경매가 진행되지는 않는다”며 “법원은 먼저 현물분할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문제는 경매로 넘어갈 경우 손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통상 경매 낙찰가는 감정가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여기에 소송·감정·경매 절차 비용까지 더해지면 체감 손실이 30%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또 장기간 해당 부동산에 거주해온 공유자의 경우, 거주지를 잃는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정했으면 싸움 줄어든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쟁의 상당수가 초기 합의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엄 변호사는 “상속이 개시되면 가능한 한 빠르게 협의분할을 진행하고, 각 부동산의 귀속이나 사용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생전 유언을 통해 분할 방식을 미리 정하거나, 감정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가격 기준을 마련해 두는 것도 분쟁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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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스로픽, 美정부 상대 ‘1차 승리’…법원 “안보 리스크 낙인, 위헌 소지”

    미국 법원이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에 대한 국방부의 제재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충돌이 법정으로 번진 가운데,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26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미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사실상 거래를 차단하려 한 조치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정부 비판 이유 낙인”…법원, 표현의 자유 침해 지적법원은 해당 조치가 표현의 자유와 적법 절차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정부 정책에 이견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민간 기업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취지다.이번 판결은 리타 린 판사가 내렸다. 린 판사는 “관련 법규 어디에도 미국 기업이 정부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적이자 방해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오웰식 발상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광범위한 조치는 정부가 주장하는 국가 안보 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국방부 기록에 따르면 해당 지정은 ‘언론을 통한 적대적 태도’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또 “정부 계약에 대한 공개적 문제 제기를 이유로 기업을 처벌하는 것은 전형적인 수정헌법 제1조 위반에 해당하는 보복 행위”라고 덧붙였다. 린 판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법원 판사다.이번 결정은 본안 판단에 앞서 정부 조치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한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앤스로픽이 본안 소송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을 일부 인정받은 ‘1차 승리’로 평가된다.● “제한 없는 활용” vs “윤리적 기준”…AI 통제권 충돌국방부는 전시 상황 등을 이유로 AI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자율무기나 대규모 감시에 활용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기준을 유지해왔다.이에 국방부는 군사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발했고, 결국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해당 지정이 유지될 경우, 군과 계약한 기업들은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사실상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앤스로픽은 정부가 자사의 기술 원칙을 문제 삼아 보복 조치를 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러한 조치가 과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앤스로픽은 판결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회사와 고객, 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법원은 정부가 개별적으로 앤스로픽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것까지 제한하지는 않았다. 또 이번 결정은 최종 판결이 아니며, 별도의 관련 소송이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판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한편 앤스로픽의 AI 시스템 ‘클로드’는 군 관련 시스템에도 일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기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군사 작전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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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로 옮겼는데”…中 마누스 3조 거래 흔든 ‘창업자 출국 제한’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창업진의 출국을 제한하면서, 메타(Meta)의 인수 거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 공동창업자인 샤오훙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자(CSO)를 이달 초 베이징으로 소환해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다. 이들은 현재 해외 출국이 제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수사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인물은 모두 공동창업자로, 회사 핵심 의사결정을 맡고 있다.당국은 메타의 약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 마누스 인수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 보고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메타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법인을 기반으로 한 마누스 인수 거래를 진행했다. 메타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형 투자다. 다만 이번 조사로 인해 거래 조건이나 향후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누스는 인간의 개입 없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파일 작성과 애플리케이션 구축, 데이터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중국에서 설립된 뒤 지난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중국, 기술 이전 통제 강화이번 사안은 중국의 기술 통제 기조를 반영한다.중국은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규제를 강화해 왔다. 틱톡(TikTok) 매각 논의 당시에도 추천 알고리즘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며 정부 승인 없이는 기술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마누스 역시 중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해외 법인을 통해 이전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워싱’ 전략에 제동마누스 사례는 최근 확산된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 전략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도 해석된다.이 용어는 2025년을 전후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흐름을 지칭하며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투자 유치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마누스는 이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인을 해외로 옮기더라도 기술의 개발 기반이 중국에 있는 한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미·중 규제 환경 속 불확실성 확대미국 역시 중국 관련 AI 기술과 자본 흐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미 재무부는 2024년 ‘대중국 투자 규제’를 도입해 자국 자본의 AI 등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누스 투자사인 벤치마크(Benchmark)에 대해서도 규정 적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당국의 질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정치권에서도 중국 기반 기술이 미국 플랫폼으로 유입될 경우 안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결국 AI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 반출 규제와 미국의 투자·안보 규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이번 사안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기술 중심에서 국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이 어디에서 개발됐고 어떤 규제를 받는지가 기업의 투자와 인수, 사업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마누스 사례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기업 거래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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