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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을 한 직후 우유를 마시는 습관이 노년층의 근육 기능과 골밀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백질 함량이 유사한 두유 섭취와 비교했을 때도 우유가 일부 신체 기능 지표에서 더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최근 국제 학술지인 영양, 건강 및 노화 저널(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JNH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60세 이상 지역사회 거주 성인 82명을 대상으로 8주간 저항성·균형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운동 후 단백질 섭취 방식에 따른 신체 변화 차이를 분석했다.참가자들은 ▲운동만 실시 ▲운동+영양 교육 ▲운동·영양 교육 후 우유 섭취 ▲운동·영양 교육 후 두유 섭취 등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우유 그룹은 운동 종료 후 30~60분 이내 저지방 우유 240mL를 섭취했으며, 두유 그룹 역시 동일한 수준(약 7~8g)의 단백질을 제공받았다. 모든 보충 그룹에는 탄수화물 공급을 위해 고구마가 함께 제공됐다.● 왜 ‘운동 직후’ 섭취가 중요했나8주 후 분석 결과 모든 그룹에서 보행 속도가 개선돼 규칙적인 근력 운동 자체가 노년층 이동 능력 향상에 효과적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운동 직후 우유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악력, 의자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수행 능력, 종합 신체 기능 평가(SPPB) 점수 등 다양한 신체 수행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연구진은 운동 직후 일정 시간 내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근육 단백질 합성이 활성화되는 ‘동화 반응 시기(anabolic window)’가 고령층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유가 두유보다 유리했던 이유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골 건강 지표 변화다. 운동만 실시한 그룹에서는 일부 부위 골밀도가 감소한 반면, 우유 섭취 그룹에서는 골밀도 T-score가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운동과 단백질 보충을 병행할 경우 뼈 손실을 늦출 가능성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우유에 포함된 유청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류신(leucine), 칼슘 및 비타민 D 등 복합 영양소 조합이 근육 합성과 골 대사에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단백질 양을 섭취했음에도 우유 그룹에서 악력 개선 폭이 더 크게 나타난 배경으로 해석된다.● 보충제 아닌 ‘생활 습관 전략’ 가능성이번 연구는 단백질 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섭취 가능한 식품을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씹기 어려움이나 식욕 저하를 겪는 고령층에게 액체 형태 단백질 공급원이 현실적인 영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연구 기간이 8주로 비교적 짧고 표본 규모가 제한된 준실험 설계라는 점에서 근육량 증가 자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골밀도 변화와 인과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운동 직후 단백질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고령층의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논문 원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재경 전주고·북중 총동창회(회장 조석 HD현대그룹 부회장)는 개교 107주년 정기총회에서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회장과 송호성 기아 자동차 사장, 윤석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석좌교수), 이문식 영화배우를 노송(老松) 명예대상 수상자,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과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을 ‘전주고를 빛낸 인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집주인이 개인회생을 신청할 경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세입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전세 계약이 끝났지만 보증금 3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 A씨 역시 최근 법원에서 집주인의 개인회생 신청 사실을 통보받고 “이제 소송도 못 하는 것 아니냐”고 당황했다. 그러나 실제 법적 구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다.집주인이 개인회생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전세금 반환소송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강제집행이 제한되면서 보증금을 실제로 돌려받는 시점이 크게 늦어질 수 있어 임차인의 대응 방식이 중요해진다.개인회생은 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조정하기 위한 제도다. 임대인이 회생을 신청하면 모든 채무가 일괄적으로 감액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전세보증금은 계약 당시 확보한 권리 구조에 따라 처리 방식이 달라진다. 임차인이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등을 통해 대항력이나 우선변제권을 확보했다면 개인회생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권리 순위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임대인의 개인회생 신청만으로 전세보증금 원금이 감액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계약 당시 확보한 권리가 유지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회생 들어가면 왜 ‘돈 받는 시점’이 늦어질까문제는 권리의 존속 여부보다 실제 회수 시점이다. 개인회생 개시결정이 내려지면 법원은 통상 채권자의 개별 추심을 제한하는 추심금지 명령을 내린다. 이 경우 계약이 종료됐더라도 임차인이 곧바로 소송이나 강제집행을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는 과정이 일정 기간 멈추는 상황이 발생한다.실무에서는 회생법원에서 각종 서류가 송달되기 시작하면서 임차인의 혼란이 커진다. 특히 임대인이 제출한 채권자 목록에 전세보증금이 포함돼 있을 경우, 보증금까지 깎이거나 아예 돌려받지 못하는 빚으로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엄 변호사는 “개인회생 신청서에 포함된 채권자 목록은 임대인이 직접 작성해 제출하는 자료”라며 “임차인은 자신의 보증금이 별제권(일반 빚과 달리 우선적으로 보호되는 권리)에 해당한다는 점을 의견서 형태로 법원에 제출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받은 서류를 단순 통지로 넘기기보다 보증금의 권리 성격을 명확히 밝혀 두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승소해도 전세금 못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전세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하고도 보증금을 끝내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회생 절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계약 당시 이미 담보대출이나 다른 채권이 많이 설정된 주택에 입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매각 대금이 선순위 대출을 먼저 갚는 데 사용되면, 임차인에게 돌아오는 금액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임차인은 회생 절차에서 일반 채권자로 분류돼 변제계획에 따라 보증금 일부만 돌려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엄 변호사는 “임차인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개인회생이 시작되면 전세보증금이 자동으로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점”이라며 “실제로는 회생 여부보다 계약 당시 보증금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는지가 회수 가능성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전세금 분쟁 상황에서 개인회생 신청 여부 자체보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통한 권리 확보 ▲회생 절차 내 의견 제출 ▲법원 송달 서류에 대한 대응 여부가 실제 보증금 보호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집주인 ‘개인회생’과 ‘파산’, 전세금 회수는 어떻게 달라지나집주인이 개인회생을 신청한 경우와 달리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 임차인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훨씬 불리해질 수 있다. 개인회생은 채무자가 일정 기간 소득으로 빚을 갚으며 재기를 시도하는 제도인 반면, 파산은 보유 재산을 처분해 채무를 정리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파산이 선고되면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주택을 매각해 채권자들에게 배당을 진행한다. 문제는 경매 대금으로도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다. 최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이때 집주인이 면책 결정을 받으면, 세입자가 돌려받지 못한 나머지 보증금에 대해 추가로 변제를 요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사실상 경매 배당금이 마지막 회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전문가들은 집주인의 파산 통보를 받은 임차인은 ▲파산관재인 확인 ▲채권 신고 여부 점검 ▲우선변제권 유지 상태 확인 등을 신속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팩트필터|집주인 개인회생 통보받았다면 반드시 확인할 것- 개인회생 신청만으로 전세보증금이 자동 감액되지는 않는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갖췄다면 권리 순위는 유지된다- 전세금 반환소송 제기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회생 절차 진행 중에는 강제집행이 일시 제한될 수 있다- 법원에서 송달된 채권자 목록에 보증금 기재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 채권처럼 포함됐다면 ‘별제권 해당’ 의견서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성형수술과 미용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기존에 했던 수술과 시술을 다시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재수술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진행한 수술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전 시술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재수술이었다고 밝혔다.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앤서니 벌렛(Anthony Berlet)은 최근 6개월간 시행한 176건의 수술 중 약 43%가 기존 성형이나 시술 이후 결과를 교정하기 위한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수술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평판이 생길 정도로 수정 요청 환자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성형수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시술 건수는 약 19% 증가했고, 2024년 한 해에만 약 160만 명이 미용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술 자체가 늘어난 만큼 결과를 다시 손보려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이 다시 고치는 시술…코 성형과 과도한 필러벌렛이 가장 자주 수정하는 시술은 눈 성형, 코 성형, 가슴 보형물 수술, 그리고 과도하게 주입된 필러였다. 특히 코 성형은 전체 재수술 요청의 약 20%를 차지했다.과거 코 성형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외형 불만뿐 아니라 호흡 문제를 호소하며 수십 년 뒤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 과거 수술 방식은 코 구조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코 중앙이 움푹 들어가거나 변형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최근에는 연골을 활용해 코 내부 구조를 보강하는 방식이 사용되면서 기능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수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그의 병원에서 코 재수술 비용은 약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간단한 시술’로 여겨지는 필러, 수정 비용 더 커지기도전문의가 지적한 또 다른 대표 사례는 과도한 필러 시술이다. 얼굴 볼륨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필러 시술이 확산됐지만, 지나친 주입은 부자연스러운 얼굴 윤곽이나 만성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벌렛은 “필러를 과하게 넣으면 얼굴이 부어 보이거나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눈 밑 필러 교정 요청이 매우 흔하다. 눈 밑이 부어오르는 만성 염증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기존 필러를 녹인 뒤 복부나 허벅지에서 채취한 자가 지방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가 지방은 조직과 자연스럽게 결합해 필러 이동이나 염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필요해지는 성형도 있다가슴 보형물 수술 역시 재수술 비중이 높은 분야로 꼽혔다. 보형물은 평균 15~20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위치 변화나 비대칭, 조직 경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안면거상술(페이스리프트) 역시 재수술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부 환자는 이전 시술에서 사용된 필러가 조직 내부에 남아 있어 제거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했다.재수술 비용은 상당한 수준이다. 평균 안면거상술 비용이 약 1만8000달러(약 2400만 원)인 반면, 재수술은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망한 수술’보다 달라진 미용 기준전문가들은 재수술 증가가 반드시 의료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연스러운 얼굴 변화와 최신 수술 결과가 공유되면서 기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정교한 개선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벌렛은 “환자들이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며 “더 섬세한 결과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재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성형 트렌드 역시 과거처럼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과도한 시술을 줄이고 얼굴 구조를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금융당국이 30년 이상 ‘초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 후반까지 오르며 7%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변동금리를 유지할지 장기 고정으로 갈아탈지 고민하는 차주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질 전망이다.이번 조치는 단순한 신상품 출시가 아니다. 금융당국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까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민간 금융권에서도 30년 이상 고정금리 상품을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대출 총량은 관리하되, 금리 급등 충격은 줄이겠다는 구조 개편에 가깝다. 핵심은 ‘금리를 맞히는 선택’이 아니라, 금리 충격을 누가 부담하느냐의 구조 문제다.● 왜 지금 ‘30년 이상 고정’인가그동안 국내에서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순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정책모기지를 통해 공급돼 왔다. 2023년 기준 순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약 85% 이상이 정책모기지였다. 민간 금융권의 초장기 고정금리 공급은 제한적인 구조였다.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은 “이번 정책은 민간 금융기관도 초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급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초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는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 중심이던 장기 고정금리 시장을 민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의미다.배경에는 한국의 변동금리 중심 구조가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며, 5년 혼합형 상품까지 포함하면 금리 변동에 대한 가계의 노출도는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시장금리 변동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에 빠르게 전이되고, 금리 상승기에는 소비 위축과 부실 위험이 동시에 확대된다.특히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로 글로벌 금리와 자본 이동,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정 센터장은 “대외 충격으로 국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변동금리 중심의 가계부채 구조는 거시경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금리 비중 확대는 이러한 전이 속도를 완화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금리 내려가면 손해일까…핵심은 ‘갈아타기’ 가능성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30년 이상 고정금리는 소비자에게 부담처럼 보일 수 있다. 변동금리는 기준금리 하락 시 이자 부담이 자동으로 줄어들지만, 고정금리는 계약 당시 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정 센터장은 이에 대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는 초장기 고정금리 상품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초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확대의 정책 취지는 단기적인 금리 전망에 따른 선택을 유도하는 데 있다기보다는, 가계의 금리 변동 위험을 구조적으로 완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금리 하락기에 차환(refinancing·대출 갈아타기)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면 고정금리가 반드시 손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초장기 주담대 금리는 장기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경우 그 기대 역시 일정 부분 대출 금리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결국 변수는 가격과 비용이다.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합리적으로 연동되는지, 중도상환수수료 등 차환 비용이 과도하지 않은지가 체감 손익을 좌우한다는 지적이다.이미 변동금리를 이용 중인 차주라면 향후 스트레스 DSR 적용 확대 여부와 금리 변동 폭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향후 차환 가능성, 현재 금리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DSR·금융안정까지 연결…구조 전환의 의미초장기 고정금리는 규제 환경과도 맞물린다. 금리 유형에 따라 스트레스 DSR 가산금리가 차등 적용될 경우, 동일 소득 기준에서 고정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는 세부 제도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금융 시스템 안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센터장은 “초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 가계의 매달 이자 부담이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금리가 오를 때 상환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일부 차주가 부실에 빠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이런 충격이 확대되면 금융권 전반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반면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지면 금리 상승 충격이 가계에 즉각적으로 전이되는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 다만 그는 “고정금리가 늘어나면 기준금리를 조정해도 가계 이자 부담이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며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다소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은행권에도 숙제가 남아 있다. 30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을 꾸준히 공급하려면, 은행 역시 그에 맞는 장기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 예금으로 30년짜리 대출을 내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장기 고정금리 자산이 늘어날수록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커질 수 있어, 이에 상응하는 장기 조달 수단을 갖추지 못하면 금리 리스크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정 센터장은 이를 위한 대안으로 ‘커버드본드’를 제시했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장기 채권으로, 담보자산과 발행기관에 대한 이중상환청구권 구조를 갖고 있어 신용위험이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커버드본드 시장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시장 저변 확대와 투자수요 기반 확충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선택의 기준은 ‘지금 가장 싼 금리’가 아니라, 향후 10년·20년 동안 감당 가능한 상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제 대출 전략의 기준은 금리 방향을 예측하는 데서, 장기간 감당 가능한 상환 구조를 설계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주가 ‘우회 투자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올해 들어 200%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 등에 총 4억달러(약 58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현재 스페이스X와 xAI의 통합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약 18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직접 투자 기회가 제한된 비상장 기업 특성상 투자자들이 관련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를 통해 간접적인 투자 노출 효과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상장 빅테크 접근 수단으로 떠오른 ‘우회 투자’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대형 비상장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될 경우 해당 기업에 투자한 금융사나 벤처 투자사의 주가가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블룸버그는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이 단순한 테마성 움직임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상승 흐름과 함께 증권업 실적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 펀더멘털과 투자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한국 증시 밸류업 정책 기대 역시 증권주 전반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올해 들어 국내 증권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종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업종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대감 선반영 논란도…“밸류에이션 부담”다만 일부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가 기업 실적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3배가량 높은 상태다.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투자 가치 상승이 실제 주주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펀드 평가이익 상당 부분이 미실현 이익에 해당해 단기 실적에 직접 반영되기 어렵다는 이유다.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상승을 ‘스페이스X 투자 효과’ 하나로 해석하기보다는 글로벌 AI·우주 산업 기대감과 국내 증시 환경 변화가 결합된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상장 일정과 구조가 구체화될 경우 관련 종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 등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는 약물 치료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중단 이후 관리 방식에 따라 체중 유지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단순히 ‘요요가 온다’는 문제가 아니라, 약물 이후 체중 유지 전략 자체가 치료의 핵심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에 발표한 메타분석에서는 비만치료제 관련 연구 37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약물 중단 후 체중이 평균적으로 한 달 약 0.4kg씩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일부 환자의 경우 약물 중단 약 18개월 이후 체중이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왜 GLP-1 비만치료제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날까연구진들은 체중 증가의 원인을 약물 효과 소멸이 아닌 ‘생리적 보상 반응’으로 설명한다. 체중이 감소하면 인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식욕을 높여 원래 체중을 회복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조절 호르몬 작용을 통해 이 반응을 억제하지만, 투약이 중단되면 해당 조절 기능 역시 함께 사라진다.에서도 GLP-1 치료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초대사량 감소와 식욕 조절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 지목됐다. GLP-1 계열 약물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높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지만, 투약이 중단되면 이러한 호르몬 조절 효과가 빠르게 약화된다. 그 결과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은 증가하고 포만감 신호는 감소하면서 이전보다 강한 배고픔을 느끼는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동시에 체중 감소 이후 신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적응한다. 체중이 줄어든 뒤에도 기초대사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대사 적응(metabolic adaptation)’ 현상이 발생하면서 같은 양을 섭취해도 체중이 다시 증가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체중 감소 이후 인체가 균형을 회복하려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모두가 요요를 겪는 건 아니다…실제 환자 데이터 결과최근 미국 실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약물 중단 이후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약 3분의 1의 환자는 체중이 다시 증가했지만, 비슷한 비율의 환자는 감량 체중을 유지하거나 추가 감량을 이어갔다. 연구진은 생활습관 유지 여부가 체중 변화의 가장 큰 변수였다고 분석했다.특히 운동을 병행한 환자군은 약물 단독 치료군보다 체중 유지 성공률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근육량 감소로 기초대사량이 떨어질 경우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비만치료제 중단 후 요요 막는 법 3가지GLP-1 비만치료제 중단 이후 체중 변화를 분석한 최근 임상 연구와 학술 리뷰들을 종합하면, 요요를 줄이기 위한 관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첫째,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기보다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작용을 강화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투약을 급격히 중단할 경우 식욕 반동이 나타날 수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중 하나인 세마글루티드(위고비)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도 약물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 경향이 확인되며, 연구진은 생활습관 관리와 장기적인 체중 유지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둘째, 체중 감량 이후에는 별도의 ‘유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체중이 감소하면 인체는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적응하며 체중 회복을 시도한다. 전문가들은 최소 수개월 동안 체중을 추가로 줄이기보다 일정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식사 패턴과 활동량을 고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셋째, 체중 감소보다 근육량 유지가 장기적인 요요 방어의 핵심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이전과 같은 식사량에서도 체중 증가 가능성이 높아진다. 근력 운동을 병행한 환자군에서 체중 유지 성공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비만치료제 이후 진짜 치료는 ‘중단 이후’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후 다시 살이 찌는 현상은 개인의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인체가 균형을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에 가깝다. 최근 비만 치료의 초점 역시 ‘얼마나 빠르게 감량하느냐’에서 ‘약 없이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 치료의 성패가 체중 감량 시점이 아니라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한 이후의 생활 구조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결국 비만 치료의 진짜 시작은 체중이 줄어든 순간이 아니라, 감량된 몸을 일상 속에서 유지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참고 자료https://www.bmj.com/content/392/bmj-2025-085304https://www.medcentral.com/endocrinology/obesity/weight-maintenance-after-glp-1-ra-withdrawal-exposes-critical-research-gapshttps://www.adcesconnect.org/blogs/courtney-cameron/2024/11/29/november-blog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도에서 열린 대형 인공지능(AI)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예정 시간 직전에 취소했다. 과거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이츠는 뉴델리에서 열린 고위급 AI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참석을 철회했다.게이츠 재단은 성명을 통해 “행사의 핵심 의제에 대한 집중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신중한 검토 끝에 AI 정상회의의 주요 우선순위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이번 결정은 게이츠가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사실을 둘러싼 비판이 다시 제기된 이후 이뤄졌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게이츠는 앞서 해당 관계에 대해 “큰 실수(huge mistake)”였다며 여러 차례 만찬 자리에 참석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게이츠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경영진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이자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판 논란이 인도 정부 및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진행 중인 AI 협력 사업에 미묘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 수즈먼 게이츠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직원들에게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이 재단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이번 불참 결정과 관련해 추가 논평은 하지 않았다.이번 AI 정상회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 중인 국가 AI 전략의 핵심 행사로, 인도를 글로벌 AI·기술 허브로 육성하려는 구상을 상징하는 자리다. 게이츠를 대신해 게이츠 재단의 인도·아프리카 지역 책임자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는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신흥국 시장의 AI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약 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불참이 향후 인도 내 AI 협력 구도와 기술 외교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오픈AI가 100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을 유치하는 초대형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단계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 기업가치는 8500억달러(약 1100조원)를 웃돌 전망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과 맞먹는 규모다.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략적 투자자(SI) 중심의 1단계 투자 유치를 거의 마쳤다.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는 73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되, 투자 후 가치(post-money)는 85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금 규모와 참여 기업 면면은 이번 라운드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낸다.● 아마존·MS·엔비디아 총출동…‘전략 동맹’ 성격1단계에는 아마존,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아마존 최대 500억달러, 소프트뱅크 300억달러, 엔비디아 200억달러 투자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들 전략적 투자자의 출자만으로도 1000억달러에 근접한다.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오픈AI 지분 약 1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보도 직후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4% 가까이 상승했다. 손정의 회장이 다시 한 번 대형 기술 베팅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자금은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집행(tranche)될 전망이다. 이후 2단계에서는 벤처캐피털과 국부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해 총 조달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라운드는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인프라·칩·클라우드를 묶는 전략적 연합에 가깝다.● 핵심은 ‘모델’이 아니라 ‘인프라’자금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 오픈AI는 최근 “수조달러 단위의 AI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는 모델 고도화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네트워크 등 물리적 기반을 대규모로 확충하겠다는 의미다.아마존이 투자와 함께 자사 칩과 클라우드 사용 확대를 조건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AI 기업이 특정 클라우드·반도체 생태계와 결합하는 수직적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AI 경쟁은 알고리즘의 정교함보다 연산 자원과 전력 확보 능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8500억달러…비상장 기업의 위상 변화8500억달러는 상장 빅테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다. 비상장 기업이 이 정도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AI가 자본시장에서 독립된 전략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투자 성격도 변했다. 수익률을 노리는 전통적 VC 투자라기보다, 클라우드·반도체 기업이 직접 자본을 투입해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이른바 ‘AI 자본전’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초대형 밸류에이션이 ‘AI 버블’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 환경 변화나 AI 서비스의 실질 수익성(ROI) 입증이 지연될 경우, 전략적 투자에 나선 빅테크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현금흐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라운드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 선점에 무게를 둔 베팅에 가깝다.● 기술 패권은 자본과 인프라에서 갈린다AI 모델 간 성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오픈소스 진영과 중국 기업들도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승부를 가르는 변수는 연산 자원과 전력,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자본력이다.누가 더 많은 GPU를 확보하고, 더 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장기적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1000억달러 조달은 이러한 인프라 경쟁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AI 경쟁은 더 이상 스타트업 혁신 서사가 아니다.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가 결합된 산업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넷플릭스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영상 생성 AI ‘시댄스(Seedance) 2.0’를 두고 “고속 해적 엔진(high-speed piracy engine)”이라 규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즉각적인 생성 차단과 학습 데이터 삭제를 요구하는 경고장도 발송했다.18일(현지시간) 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바이트댄스에 ‘중단 및 금지(cease-and-desist)’ 서한을 보내 시댄스가 자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서 넷플릭스는 “상업적 경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저작물을 사용하는 행위는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번 사안은 단순 저작권 침해를 넘어, 생성형 AI가 콘텐츠 산업의 통제 구조를 흔들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로 평가된다.● “브리저튼·기묘한 이야기·오징어게임까지 재현”넷플릭스는 시댄스가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게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와 주요 장면을 재현했다고 주장했다.특히 ‘기묘한 이야기’의 데모고르곤과 마인드플레이어, ‘오징어게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세트와 영희 인형 등 상징적 요소가 생성됐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IP 유사 콘텐츠 생성 차단 ▲학습 데이터에서 자사 콘텐츠 제거 ▲기존 생성 영상 삭제 ▲제3자 API 접근 제한 등을 요구했다.디즈니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도 유사한 경고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자사 IP를 “마치 저작권이 없는 무료 이미지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단 학습·재현을 문제 삼았다.바이트댄스 측은 저작권 침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며, 시댄스 2.0과 관련해 제기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용자에 의한 지식재산권 및 초상권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학습 데이터에서 특정 IP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기존 생성 영상에 대한 구체적 조치 계획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두 줄 프롬프트로 15초 영상…완성도에 충격시댄스 2.0은 두세 줄의 프롬프트만으로 15초 분량의 고품질 영상을 생성하는 모델이다.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공개한 영상에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를 닮은 인물들이 폐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등장했다. 실제 배우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사실감이 논란을 키웠다.업계에서는 얼굴 왜곡이나 장면 붕괴 등 기존 AI 영상의 한계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분기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데드풀 각본가 랫 리즈는 문제의 AI 영상에 대해 “솔직히 말하기 싫지만, 우리 일은 끝난 것 같다(It’s likely over for us)”라며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딥시크 이어 시댄스…중국 AI 전방위 확장이번 논란은 중국 AI 기업의 확장 흐름 속에서 읽힌다. 언어모델 분야에서 ‘딥시크(DeepSeek)’가 존재감을 키운 데 이어, 바이트댄스가 영상 생성 시장까지 파고들면서 AI 경쟁은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됐다.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알리바바 ‘큐웬(Qwen)’ 기반 파생 모델은 11만5000개로, 구글(7만2000개), 메타(4만6000개), 오픈AI(1만1000개)를 크게 앞선다. 글로벌 개발 생태계에서 중국 모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한 행사에서 “전 세계 AI 연구자의 약 절반이 중국인”이라고 지적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중국 인재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우 계약·IP 구조까지 영향 가능성논란의 쟁점은 단순한 ‘유사 영상’ 문제가 아니다.배우의 얼굴과 연기 스타일이 데이터로 학습·재현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경우, 초상권 계약과 출연료 체계, IP 라이선스 구조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2023년 할리우드 작가·배우 조합 파업 당시에도 AI 학습 데이터와 초상권 보호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안은 그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기술은 앞서가고, 기준은 따라간다이번 사안은 한 기업의 저작권 공방을 넘어, 생성형 AI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 설정 문제로 번지고 있다.업계에서는 기술 발전 속도가 제도적 합의를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딥시크에 이어 시댄스까지 등장하면서 AI 경쟁은 언어 모델을 넘어 영상·콘텐츠 산업 중심부로 확산되는 흐름이다.핵심은 단순한 기술력 과시가 아니다. 생성된 영상이 기존 IP와 어느 지점에서 구분되는지, 학습 데이터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그리고 상업적 활용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가 앞으로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가공육이 들어간 핫도그 한 개를 먹으면 ‘건강수명’이 36분 줄어든다는 연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숫자만 보면 당장 식탁에서 치워야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결과는 특정 음식 한 개가 즉각적으로 수명을 깎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의 핵심은 ‘한 끼의 독성’이 아니라, 가공육 중심 식단이 장기간 누적될 때 질병 부담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환산했다는 데 있다.이 연구는 2021년 미국 미시간대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인의 식품 섭취 자료와 질병 부담 지표(DALY)를 결합해, 개별 식품 1g이 ‘건강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에 미치는 영향을 분 단위로 추정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건강수명은 단순한 기대수명이 아니라 암·당뇨·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제약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분석 결과 가공육은 1g당 약 0.45분의 건강수명 감소와 통계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계산됐다. 이를 평균적인 핫도그 한 개 분량으로 환산하면 약 36분 감소라는 수치가 도출된다.반대로 견과류 한 줌은 약 25~26분, 과일 한 컵은 10~15분가량 건강수명 증가와 연관된 추정치가 제시됐다. 설탕이 많은 탄산음료 한 캔은 약 10분 내외의 감소 추정치가 나왔다.● ‘36분’의 의미, 어떻게 봐야 하나연구진은 이 수치를 “핫도그를 먹는 순간 수명이 36분 줄어든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공육 중심 식단이 장기적으로 질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반영한 값에 가깝다.이번 연구는 개별 식품의 즉각적 생리 반응을 측정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식품군별 만성질환 위험도와 환경 부담 요소를 결합한 모델링 연구다. 특정 음식을 한 번 먹는 효과보다, 해당 식품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의 방향을 수치화한 것이다.연구팀은 건강 영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탄소 배출 등)을 함께 고려해 식품군을 색상으로 구분했다. 채소·과일·통곡물·견과류 등은 건강과 환경 모두에 상대적으로 긍정적 식품군으로, 가공육·붉은 고기·설탕 음료 등은 부담이 큰 식품군으로 분류됐다.● 음식에도 ‘건강 점수’가 있다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식단 전체의 구조다. 연구팀은 식품을 건강 영향, 환경 부담, 영양 밀도 등을 기준으로 점수화했다. 채소·과일·통곡물·콩류·견과류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가공육·정제 탄수화물·고당 음료는 낮은 점수를 보였다.식단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더라도 부분적인 대체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매일 섭취 열량의 약 10%를 가공육·붉은 고기 대신 견과류·채소·과일 등으로 바꿀 경우, 하루 약 48분의 건강수명 증가 효과가 추정된다는 시나리오 결과다.전문가들은 “한 번의 선택보다 반복되는 식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공육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섭취 빈도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식단의 방향’특히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중장년층에게는 특정 음식을 ‘금지’하는 접근보다 식단의 영양 밀도를 높이는 구조적 조정이 중요하다.핫도그 36분이라는 수치는 상징적인 표현에 가깝다. 연구의 핵심은 개별 음식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식단 패턴이 건강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데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청년기에 어떤 자산을 갖고 출발했는지가 16년 뒤 자산 규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속·증여를 받았거나 대출을 활용해 일찍 부동산을 취득한 집단은 시간이 지나도 자산 상위권을 유지한 반면, 생계형 부채를 안고 사회에 진입한 집단은 하위 구간에 머무는 경향이 뚜렷했다.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산 격차 요인 분석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상위 10% 고자산가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 안팎을 장기간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상위 10%라도 소득 점유율이 30%대 중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자산 집중도는 훨씬 높다.보고서는 한국의 자산 격차가 ▲부동산 중심 자산 구조 ▲상속·증여 등 초기 자산 조건 ▲노동시장 지위의 차이 속에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출발선, 2023년 자산 규모로 이어져연구진은 2007년 당시 19~34세 청년층의 자산을 부동산·금융자산·부채·노동소득 구조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구분하고, 2023년까지 자산 변화를 추적했다.초기부터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부채를 활용해 자산을 운용한 집단은 16년 뒤에도 다른 집단보다 총자산 규모가 현저히 컸다. 연구진은 “높은 부채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추가 취득했거나, 기존 보유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반면 청년기에 부동산이 없고 생계형 부채를 안고 출발한 집단은 자산 하위 분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았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출발 자산 구조’가 이후 자산 경로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금융자산 줄고, 부동산 비중은 절반까지 확대관측 기간 동안 청년층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은 점차 줄어든 반면, 부동산 비중은 꾸준히 높아졌다. 초기에는 부동산이 없던 집단도 16년이 지나면서 부동산을 형성했고, 일부 집단은 총자산의 절반가량을 부동산이 차지하는 구조로 이동했다.특히 자산 상위 10%에서는 ‘고부동산·고금융자산·고부채’ 구조를 동시에 갖춘 경우에만 상위 지위를 유지하는 데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이 나타났다. 단순 보유가 아니라 자산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구조가 상위 유지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보고서는 수도권, 특히 아파트 중심의 자산 형성 행태가 자산 격차를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실업률 오를수록 하위 40% 점유율 하락노동시장 상황도 자산 격차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OECD 국가 패널 분석 결과, 실업률이 높을수록 상위 10% 자산 점유율은 높아지고, 하위 40%의 점유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산 지니계수 역시 상승했다.학력이 높을수록 중상위 자산 분위에 속할 확률이 높아지는 ‘교육 프리미엄’도 확인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자산 축적에 가장 유리했고,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무직 가구는 자산 축적 측면에서 취약했다.● “소득 보전 넘어 자산 형성 기회 넓혀야”연구진은 단기적 소득 지원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완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저학력자와 취약계층의 금융지식·금융기술·금융행동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또 자영업 실패 위험을 줄일 안전망을 보완하고, 중·저자산층이 청년기부터 중·장년기까지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속·증여가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사회적 상속’ 개념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겼다.● 격차는 저절로 줄지 않는다이번 보고서는 자산 격차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청년기 자산 구조에서 시작돼 장기간 이어지는 흐름임을 보여준다. 16년 추적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자연스럽게 완화되기보다, 초기 조건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소득 보장 중심의 기존 정책을 넘어, 자산 형성 자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 설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산은 단순한 소득의 축적을 넘어 가계의 위기 대응 능력과 주거·교육 기회를 좌우하는 기반이라는 설명이다.보고서는 중·저자산층이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금융역량 강화, 자영업 위험 완화, 조세·복지 정책의 연계 등을 포함한 포괄적 자산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비단을 만드는 벌레가 안티에이징 성분이 됐다.”한때 궁중 여성들의 피부 관리에 사용되던 누에고치 유래 성분이 2026년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다시 핵심 안티에이징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을 잇는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실크 펩타이드(Silk Peptide)’가 부상하면서 미국 뷰티 검색어 상위권이 누에 유래 단백질 성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뷰티 플랫폼 에 따르면 2026년 2월 글로벌 웹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미국 뷰티 검색어 상위권에서 ‘실크 펩타이드 스레드 리뷰(Silk Peptide Threads Reviews)’, ‘한국 실크 펩타이드 보톡스 세럼(Korean Silk Peptide Botox Serum)’ 등 실크 펩타이드 관련 키워드가 다수 등장하며 기존 콜라겐 중심 안티에이징 성분 관심이 새로운 단백질 원료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1월 검색어를 주도했던 ‘콜라겐(Collagen)’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2월에는 ‘실크 펩타이드(Silk Peptide)’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 TOP 4를 차지하며 관심 축이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누에고치에서 나온 단백질, 왜 화장품 원료가 됐나실크 펩타이드는 비단을 만드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단백질을 효소 처리해 저분자 형태로 가공한 성분이다. 실크 단백질에는 세리신(sericin)과 피브로인(fibroin)이 포함돼 피부 표면 보호막 형성, 수분 유지,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화장품·의료 소재 연구에 활용돼 왔다. 실크 단백질의 피부 활용 가능성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얼루어(Allure) 등 매체에서 소개되며 기능성 원료로 주목받아 왔다.최근에는 단백질을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로 가공해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능성 스킨케어 원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대 궁중 미용에서 시작된 ‘실크 스킨케어’실크 성분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 역사는 오래다. 중국 전설에서는 황제 헌원의 황후인 서릉씨(嫘祖)가 기원전 약 2700년경 누에를 길러 비단을 만든 뒤, 실크가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후 궁중 여성들이 실크 천으로 얼굴을 닦거나 실크 가루를 피부에 사용하는 미용법이 퍼졌다고 알려져 있다. 명·청 시대 궁중 미용 기록에도 누에고치를 삶은 물로 세안하면 피부가 매끈해진다는 사용법이 등장한다. 이 물에는 세리신(sericin)이라는 실크 단백질이 녹아 있는데, 피부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줄이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에서도 에도시대 비단 직조 공방 여성들의 손이 유난히 부드럽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에고치에서 얻은 실크 파우더를 얼굴에 사용하는 미용법이 확산됐다. 또한 한국에서도 누에고치 성분 활용의 역사는 오래다. 삼국시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양잠이 장려되며 누에고치는 비단 생산뿐 아니라 생활 소재로 널리 활용됐고, 조선 시대 의학서인 ‘동의보감’에는 누에 유래 소재인 백강잠(白殭蠶) 등이 얼굴의 흔적(기미, 주근깨)을 완화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데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궁중에서는 비단 천으로 얼굴을 닦아 피부 결을 정돈하는 미용 풍습도 전해지며, 누에 단백질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인식이 동아시아 전반에 형성돼 있었다. 이러한 전통적 활용 경험은 현대 바이오 공정에서 실크 단백질을 저분자 ‘실크 펩타이드’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 발전과 맞물리며 기능성 화장품 원료 상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술 대신 바르는 리프팅…‘홈 더마’ 소비 확산이번 검색어 분석에서는 성분 변화와 함께 ‘홈 더마(Home-derma)’ 소비 흐름도 동시에 나타났다. ‘보톡스 세럼’, ‘리프팅 스레드 세럼’ 등 피부과 시술 효과를 스킨케어 제품으로 구현하려는 검색이 증가하면서 병원 시술 중심이던 안티에이징 수요가 홈케어 제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K뷰티 탐색도 제품에서 ‘카테고리’로 확장소비 방식 변화도 뚜렷했다. 미국 검색어 상위 20개 중 ‘리뷰(Reviews)’가 포함된 키워드가 6개 이상을 차지하며 제품명 뒤에 리뷰를 함께 검색하는 ‘리뷰 검증형 구매’ 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기보다 제품명과 리뷰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 구매 의사결정 과정의 기본 단계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검색 관심은 스킨케어를 넘어 색조와 바디케어로도 확대되고 있다. ‘파운데이션 성분(Foundation Ingredients)’, ‘한국 립밤(Korean Lip Balm)’, ‘한국 바디워시(Korean Body Wash)’ 등 카테고리 단위 검색이 늘어나면서 K뷰티 제품에 대한 신뢰가 특정 브랜드 중심에서 카테고리 전반 탐색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함께 관찰됐다.업계에서는 기능성 단백질 원료 확산과 홈케어 중심 소비 증가, 리뷰 기반 구매 패턴 정착이 맞물리며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성분 경쟁이 더욱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티르제파타이드)’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완화한다는 주장이 틱톡과 각종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국내외 사용자들은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충동이 줄었다”는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ADHD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GLP-1 계열 약물이 보상·충동 행동과 관련된 뇌 회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충동 감소 체감, 왜 나타날까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대사질환 치료제다. 최근 행동신경학 연구에서는 이 계열 약물이 식욕 조절뿐 아니라 복측피개영역(VT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 등 중뇌-변연계 보상 회로에서 보상 자극에 대한 동기화 반응을 낮출 가능성이 동물실험과 행동신경학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다(Skibicka 2013; Dickson 2012; Hayes & Schmidt 2016). 동물실험에서는 GLP-1 수용체 활성화가 음식 보상 기반 섭취 행동을 감소시키고, 일부 연구에서는 약물 보상 반응 및 보상추구 행동 감소와도 연관된 결과가 보고됐다(Alhadeff 2014; Decarie-Spain 2019).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보고하는 “머릿속이 조용해졌다”는 경험은, 뇌가 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찾게 만드는 보상 자극 탐색 활동이 약물에 의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주관적 체감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집중력을 직접 높였다기보다 보상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지면서 충동 행동이 줄어드는 간접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ADHD 치료 효과와는 별개의 문제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나 암페타민 계열 약물이 전전두엽의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조절을 통해 주의력과 실행 기능을 직접 향상시키는 것과 달리, GLP-1 계열 약물은 보상 회로 반응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연구되는 단계다. 이 때문에 충동 감소 경험이 ADHD 치료 효과로 오해를 살 수 있지만, 현재까지 티르제파타이드가 ADHD 증상을 임상적으로 개선한다고 결론 낼 만큼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ADHD 치료 효과가 확인된 근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보상 반응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즐거움 감소나 무기력감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ADHD 치료 목적으로 임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가능성 연구 단계…표준 치료 대체 못해”의료계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이 향후 중독 치료나 충동 조절 장애 분야에서 보조 치료 옵션으로 연구될 가능성에는 주목하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승인된 범위 내에서 의료진 상담을 통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DHD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검증된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표준 치료 접근이 여전히 권고된다.정신과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에서도 유사한 평가가 제시됐다. 오동훈 전문의는 “아직까지는 마운자로가 ADHD 치료제라고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기전 측면에서 충분히 연구 가능성은 있다”며 “비만, ADHD, 중독 문제는 모두 도파민 보상 회로라는 공통된 생물학적 기반을 갖고 있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허규형 전문의도 “비만과 ADHD 증상을 동시에 겪는 환자라면 맹신은 금물이지만, 한 번쯤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전문의는 해당 약물 사용 시 의료진 상담을 전제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팩트필터 | ADHD 표준 치료제 vs 마운자로(GLP-1 계열)핵심 작용ADHD 치료제: 전전두엽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증가 → 주의력·실행 기능 강화마운자로: 중뇌-변연계 보상 회로 반응성 감소 → 충동·갈망 억제주요 변화ADHD 치료제: 집중력, 계획 수행 능력 개선마운자로: 음식·쇼핑·디지털 자극 등 보상 행동 감소임상 근거ADHD 치료제: 장기간 임상 데이터 기반 표준 치료마운자로: 비만·당뇨 적응증만 승인, ADHD 효과는 연구 단계주의점ADHD 치료제: 불면, 식욕 저하, 심박수 증가 등마운자로: 위장 장애, 근손실 위험, 보상 반응 둔화 가능성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업무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업무 시간과 업무 범위가 동시에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절약해준 시간이 휴식으로 이어지기보다 추가 업무로 다시 채워지면서,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근로시간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최근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약 200명 규모의 미국 기술기업을 8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직원들은 AI 활용 이후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했으며,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대도 하루 전반으로 확대됐다. 회사가 AI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았음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업무량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 시간까지 침투한 AI 업무연구진은 특히 휴식 시간으로 여겨졌던 공백에 업무가 스며드는 변화에 주목했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나 회의 대기 시간, 파일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리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짧은 프롬프트를 보내 두고 AI가 작업을 이어가도록 하는 사례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짧은 단위의 작업이 누적되면서 업무가 저녁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로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직무 경계 넓어지고 멀티태스킹 증가직무 경계의 확장도 업무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AI 도움으로 이전에 맡지 않던 업무까지 직접 처리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코드 작성에 참여하거나 연구 인력이 엔지니어링 작업을 수행하는 등 개인이 맡는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 동시에 엔지니어들은 동료들이 AI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데 추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업무 부담도 발생했다.AI 활용 확대는 멀티태스킹 증가로도 이어졌다. 직원들은 자신이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AI가 다른 버전을 생성하도록 하거나 여러 작업을 병렬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체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관리해야 할 작업이 늘어나면서 인지적 부담 역시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생산성 높아졌지만 ‘조용한 업무 팽창’ 우려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상승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업무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조용한 업무 팽창(workload creep)’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더 많은 일을 수행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직이 실제 부담 증가를 인식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는 피로 누적과 업무 품질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AI는 업무를 줄이기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고 멈추기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이 단순히 AI 도입률을 높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업무 속도와 활용 범위를 관리하는 조직 차원의 운영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산불은 이제 봄철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재난이 됐다.” 기상 조건 변화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산불 위험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13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8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53건 대비 1.7배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16ha에서 247ha로 16배 확대됐다. 발생 건수보다 피해 면적 증가 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산불의 대형화 위험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최근 산불의 특징은 산림 내부보다 생활권에서 시작돼 산림으로 번지는 화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축물 화재와 전기적 요인, 화목보일러 사용 등 생활 환경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산불 위험이 시민 일상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여기에 강수량 감소와 낮은 상대습도, 강풍 등 기상 조건이 겹치면서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확산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약 20% 수준에 그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토양 수분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도 산불 확산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정부는 13일 행안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건조한 기상 여건 속 산불 예방수칙 준수와 국민 참여를 당부했다. 산불 위기경보 단계가 사상 처음으로 1월 중 ‘경계’ 단계까지 격상되는 등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정부는 담화문에서 설 연휴 전후 성묘와 야외활동 증가로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 금지 ▲취사·흡연 등 불씨 발생 행위 금지 ▲산림 인접 지역 영농부산물·쓰레기 소각 금지 ▲연기나 불씨 발견 시 즉시 119 또는 112 신고 등을 주요 행동 수칙으로 제시했다.● “불을 끄는 것보다 번지지 않게 하는 관리가 중요”최근 산불 위험 구조를 고려할 때 예방의 핵심은 단순히 불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생활권 환경을 관리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산림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건축물 화재가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기적 요인과 화목보일러 사용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수량 감소와 낮은 상대습도 등 건조한 기상 조건도 산불 대형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현장 대응 경험이 많은 재난안전 분야 관계자들은 산림 인접 지역 주택이나 창고, 비닐하우스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미리 제거하고 화재 발생 시 산으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는 타고 남은 재 처리와 연통 관리, 주변 정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노후 배선이나 임시 전선 등 전기 설비 점검도 산불 위험 시기 이전에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조주의보가 장기간 지속되는 지역에서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산불은 산에서만 발생한다”는 인식도 실제와 다르다. 최근에는 생활권 화재가 산림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단순히 비가 한 번 내렸다고 해서 산불 위험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재난 대응 실무에서는 헬기나 장비 규모만으로 대응 효과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대응 속도와 자원 집중 여부가 피해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초기 대응의 중요성…“투입 늘고, 시간 줄었다” 2025년 가을철 산불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대응 양상은 달라졌다. 건당 투입 인력은 88명에서 116명으로 33% 증가했고 헬기 투입은 2.6대에서 4.3대로 65% 늘었다. 초기 대응 자원을 확대 투입한 결과 피해면적 기준 주불 진화 시간은 1ha당 7시간 18분에서 3시간 58분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초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건당 인력 투입은 94명에서 152명으로 증가했고 헬기 투입 역시 확대되면서 초기 대응 역량이 강화된 모습이 확인된다. 정부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기존 2월 1일에서 1월 20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하는 등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림청, 군, 소방, 지방정부 등이 가용한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초기 진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 커진 만큼 대응 역량 강화산불 발생 환경은 과거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 건조 기간이 길어지고 강풍이 잦아지면서 산불의 대형화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최근 대응에서는 초기 자원 투입 확대와 범정부 협력 대응 체계 강화로 진화 속도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산림청이 현장 진화를 지휘하고 행안부가 범정부 자원 동원과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등 관계 기관 통합 대응 체계가 정착되면서 초기 단계에서 인력과 항공 진화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대응 방식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담화문에서 “최근 10년간 산불 원인의 약 73%가 입산자 실화와 불법 소각 등 개인 부주의에서 발생한 만큼 산불을 막는 최후의 보루는 생활 속 실천에 있다”며 “설 연휴 기간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와 취사·흡연을 삼가고, 산림 인접 지역에서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책무로 삼고 산불 초기 단계부터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해 대형 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 대피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법 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재난 대응 전문가들은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발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초기 대응 속도를 높여 확산을 억제하는 체계가 피해 최소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산불 발생 시 처벌·신고 요령처벌고의 산불: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과실 산불: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산림 인접 100m 내 무단 소각 및 담배 흡연 등도 처벌 대상신고연기·불씨 발견 시 즉시 119 또는 112 신고신고 시 화재 위치, 규모, 주변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강풍 등 위험 상황에서는 직접 진화보다 즉시 대피 우선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시드머니 4억 원으로 60억 원대 자산을 만들었다”는 한 공무원의 투자 인증 글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게시글이 삭제되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단기간 고수익 사례가 빠르게 확산될수록 투자 정보의 진위 검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주식시장 졸업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약 68억 원 규모의 투자 계좌 화면을 공개했다. 그는 기존에 모아 둔 자금과 대출 등을 합쳐 약 4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했으며, 3~4년간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 종목 등에 집중 투자해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작성자는 특히 2024~2025년에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미국 기술주,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 ETF 등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단타 매매는 하지 않았고 중장기 투자 중심으로 운용했다”며 “이제 목표 자산을 달성해 투자에서 한발 물러나려 한다”고 덧붙였다.글이 올라온 직후 커뮤니티에서는 “전설적인 수익률”이라는 반응과 함께 축하와 부러움이 쏟아졌고, 투자 전략과 종목 선택 기준을 묻는 댓글이 빠르게 늘어났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글을 외부 커뮤니티로 공유하며 실제 사례 여부를 두고 관심이 확산됐다.● 숫자 패턴 의혹 제기되자 분위기 급변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계좌 화면의 숫자 배열이 반복되는 점 등을 근거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석 글이 등장했고 분위기는 급변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금액 숫자 중 특정 숫자가 반복되는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거나 “숫자 영역 색상이 미세하게 다르다”며 이미지 편집 가능성을 주장했다. 계좌 잔액 화면 구성 역시 일반적인 투자 계좌 캡처와 다소 다른 형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또 A 씨가 보유했다고 주장한 종목의 실제 주가 흐름을 적용해 계산할 경우, 짧은 기간에 원금 대비 약 17배 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작성자는 추가적인 해명 없이 게시글을 삭제했고 이후 계정 활동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 과정에서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투자 인증 화면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투자 리딩방’ 홍보 목적 게시물일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상승장일수록 ‘수익 인증’ 확산 주의이번 사례는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상승으로 투자 수익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장이 이어질수록 고수익 사례가 집중적으로 공유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온라인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수익 인증’ 게시물 가운데 실제 투자 성과와 무관하게 과장되거나 편집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승장 국면에서는 일부 고수익 사례가 반복적으로 공유되면서 투자 기대수익률이 비현실적으로 높아지고, 이를 노린 리딩방·투자자문 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투자업계에서는 단기간 고수익 사례가 실제로 존재하더라도 동일한 전략이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투자 성공담을 접할 때는 수익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투자 기간, 변동성, 위험 관리 방식, 실제 계좌 검증 가능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오픈AI가 챗GPT의 ‘성인용 콘텐츠’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해당 정책에 반대 의견을 제기해 온 여성 고위 임원을 해고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내 ‘수익화 확대’와 ‘안전 정책’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식 해고 사유는 남성 직원에 대한 성차별이지만, 업계에서는 성인 콘텐츠 정책을 둘러싼 내부 충돌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제품 정책팀을 이끌어 온 라이언 바이어마이스터(Ryan Beiermeister) 부사장을 지난 1월 초 해고했다. 회사 측은 해당 임원이 남성 동료에 대해 성차별적 행동을 했다는 점이 해고 사유라고 설명했으며, 바이어마이스터는 성명을 통해 “성차별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바이어마이스터는 해고 직전까지 오픈AI가 준비 중인 ‘성인 모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경영진과 반대 의견을 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별도 입장을 통해 “해당 임원의 퇴사는 회사 내부 정책 이슈 제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의 ‘성인 대우’ vs 정책팀의 ‘중독 및 안전 우려’이번 인사 조치는 오픈AI가 올해 초 챗GPT에서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성인 모드’ 기능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해당 기능은 성적인 주제를 포함한 대화를 허용하는 형태로 알려졌으며, 일부 내부 연구진과 자문위원회에서는 사용자 의존성 심화, 청소년 접근 차단 문제 등 안전성 우려를 제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플랫폼에서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성인 이용자를 성인답게 대우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에 바이어마이스터를 비롯한 사내 연구진과 자문위원회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사용자가 AI 챗봇에 건강하지 못한 심리적 애착을 갖게 될 위험성 ▲아동 착취 콘텐츠 및 청소년 접근 차단 메커니즘의 불완전성 등을 근거로 출시 재고를 촉구했다. 특히 성적인 콘텐츠가 제공될 경우 AI를 실제 동반자로 인식하는 과도한 정서적 의존 가능성이 있다.● AI 시장 경쟁 격화 속 플랫폼 ‘몰입도 전략’ 강화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생성형 AI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플랫폼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한다. 최근 구글 제미나이(Gemini)의 급성장과 xAI의 그록(Grok) 챗봇이 규제 완화형 콘텐츠 전략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성과를 내면서, 주요 AI 기업들 사이에서 사용자 몰입도 확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오픈AI 역시 매주 8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챗GPT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광고 도입 등 본격적인 수익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성인 콘텐츠 허용 범위 확대가 이러한 수익화 전략과 이용자 체류 시간 확대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xAI가 운영하는 그록은 성인용 콘텐츠에 대한 가드레일을 완화함으로써 사용자 몰입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AI 산업, ‘안전 정책’의 새로운 시험대이번 해고를 계기로 생성형 AI 기업 내부에서 정책·안전 조직의 역할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AI 산업 초기에는 안전성과 윤리 가이드라인 구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됐지만,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광고·구독·콘텐츠 확장 등 비즈니스 전략이 동시에 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참여도를 높이는 기능 확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안전 정책 조직의 영향력이 유지될지 여부가 향후 산업 흐름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인공지능(AI)이 직업 구조와 산업 환경을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크게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맷 슈머(Matt Shumer)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CEO는 최근 온라인에 공개한 에세이에서 “현재 AI 발전 속도는 팬데믹 이상의 사회적 격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공개 하루만에 조회수 6000만 회를 넘어서며 글로벌 기술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슈머 CEO가 이끄는 하이퍼라이트는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학습해 웹 브라우저상에서 이메일 작성이나 정보 검색 등을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그는 현장에서 매일같이 목격하는 AI의 비약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조만간 다양한 사무직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예측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변화”11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슈머 CEO는 전날 X(옛 트위터)에 공개한 ‘무언가 거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Something Big Is Happening)’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테크 업계 종사자들이 울리는 경고는 미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자신의 업무에서 경험한 변화를 공유하는 것이며, 당신이 다음 차례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분석, 문서 작성 등 자신의 기술적 업무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신 AI 모델은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복잡한 작업 흐름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업무 목표를 제시한 뒤 컴퓨터를 떠나 4시간 뒤에 돌아오면 상당 부분의 작업이 완료돼 있는 경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기술 직군을 넘어 다양한 사무직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AI 기술이 특정 산업의 생산성 개선을 넘어 노동시장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자신의 게시물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슈머 CEO는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AI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안전한 답변’을 해왔다. 진짜 답변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런 짓은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 최신 AI 모델 발전 속도, 산업 영향 확대슈머 CEO는 최근 공개된 소프트웨어 개발용 AI 모델들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자신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신 모델들이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고 최적의 해답을 제안하는 등 인간의 ‘판단력’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적 도약이 불러올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보다 훨씬 더 큰 격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재 상황을 대전환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향후 데이터 분석, 금융,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지식 노동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글로벌 기술 기업 경영진 역시 향후 수년간 AI가 사무직과 초급 직무 중심으로 노동 수요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업 조직 구조 재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 기대 속 ‘AI 생산성 역설’ 논쟁한편 경제학계에서는 AI 기술 확산이 실제 거시경제 생산성 지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AI 생산성 역설(AI Productivity Paradox)’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특정 업무의 자동화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가 단위 통계에서는 생산성 증가 효과가 아직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AI 도입 초기 시스템 구축과 인력 교육에 따른 비용 증가 ▲AI가 만들어내는 질적 성과가 기존 생산성 통계에 즉시 반영되지 않는 문제 ▲산업 전반으로 기술 확산이 진행되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을 지목한다. 이에 따라 AI가 실제 경제 전반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활용 능력이 개인 경쟁력 좌우”슈머 CEO는 지금이 개인에게는 커리어 최대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대다수가 여전히 AI를 무시하고 있는 지금이 역설적으로 ‘기회의 창’이라는 것이다. 그는 “회의실에 들어가 3일이 걸릴 분석을 AI로 1시간 만에 끝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조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며, 기술 격변기 속에서 개인이 취해야 할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강조했다.전문가들은 향후 기업이 인력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단순 반복 업무 비중이 높은 직무는 축소되고, AI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업무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AI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산업별·직무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 변화에 맞춘 교육과 직무 재훈련 정책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이 AI 활용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정운현 한국문화정보원장이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를 방문해 실감형 전시 콘텐츠 협업 확대와 신규 디지털 전환 사업 발굴 방안을 논의했다. 12일 사업회는 정 원장이 지난 10일 사업회를 찾아 콘텐츠 제작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지난해 한국문화정보원이 추진한 ‘실감형 체험시설 구축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양 기관은 협력을 통해 전쟁기념관 전쟁역사실의 ‘신기전 화차’와 ‘수원화성행궁’, 대형무기실의 ‘T-34 전차’와 ‘M4A3E8 전차’를 소재로 한 실감형 체험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콘텐츠는 지난해 12월 전시실에 처음 공개됐으며, 전시 공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관람객이 몰입형 체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신기전 화차’와 ‘T-34 전차’, ‘M4A3E8 전차’는 실제 전장에서 활약하던 장면이 영상으로 구현됐고, ‘수원화성행궁’은 상공을 비행하며 전경을 조망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형태로 제작됐다.정 원장은 “지난해 실감형 체험시설 구축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콘텐츠와 후속 협업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앞으로도 전쟁기념사업회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승주 회장도 “전쟁기념관은 방대한 전쟁사와 유물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전시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정보원과 협업을 통해 관람객이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