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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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에 있습니다. 따뜻한 집요함을 갖춘 기사를 쓰겠습니다.

minj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6~2026-02-15
사회일반44%
교육43%
보건7%
인사일반3%
경제일반3%
  • 6개월만에 뜯어고친 고교학점제…“미봉책 그쳐” 현장 반발, 왜?

    정부가 올해 3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내놨다.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폐지 여론이 확산할 정도로 비판이 거세지자, 손질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개선안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반발에 ‘누더기 수선’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수업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학업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다.이번 개선안에는 학점 이수 기준에 미달한 학생을 추가로 지도하는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 개선 방안이 담겼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는 현장 교사들의 부담이 크고 학생들의 실질적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 교원 단체에서 재검토해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제도다.교육부는 교사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2학기 즉시 보충지도 시수를 기존 1학점 당 5시수에서 3시수 이상으로 줄이기로 했다. 예컨대 3학점짜리 과목에서 학업성취율 40%에 미달한 학생의 보충 지도 시간을 기존 학기당 15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였다. 또 출석률 3분의 2 이상에 못 미친 학생에 대한 추가 학습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지금은 어떻게든 학점 이수 기준에 맞추려고 수행평가 기본 점수를 높게 주거나 백지에 이름만 써서 내도 점수를 주는 식으로 억지 운영을 하고 있다”며 “시수를 줄여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과목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인력 확충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진로·학업 설계 지원단을 현재 450명에서 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진로는 대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바뀔 수 있는데 이를 고1 때부터 정해 대입을 준비하도록 압박하는 건 고교학점제가 가진 근본적 한계”라고 말했다.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늘어난 교원 수요 등을 반영해 다음 달 1일 중등교원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전년 대비 1600명 증가한 약 7100명의 중등교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학점 이수 기준’ 완화는 국교위서 결정고교학점제 최대 쟁점인 ‘학점 이수 기준’ 자체를 완화하는 것은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안에 담기지 않고 향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교육부는 공통과목은 현행대로 학점 이수 기준(출석률과 학업 성취율)을 유지하되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적용하는 1안과 공통·선택과목 모두 출석률만 적용하고 학업성취율은 다음에 보완 과정을 거쳐 적용하는 2안을 모두 국교위에 제안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교위에서 내년 2월까지 논의를 마쳐 결정된 내용이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교원3단체(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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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수건으로 새 수건 만들어… 섬유 ‘100% 재활용’ 성공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버려지는 침구를 보면서 ‘섬유는 왜 플라스틱처럼 재활용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섬유 재활용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습니다.” 차승수 대표(53)가 운영하는 제클린은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소나 기업이 버리는 침구, 수건, 작업복 등 섬유 폐기물을 수거해 재생 섬유와 원단,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업이다. 제클린은 섬유 기업 일신방직과 협업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한 폐섬유 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었다. 8일 차 대표를 만나 섬유 재활용으로 환경에 이바지하는 제클린의 전략을 들어봤다. ●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폐섬유가 수건과 침구로 차 대표는 1999∼2016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다 침구 세탁 및 관리 대행 사업 도전을 결심했다. 펜션, 호텔 등 숙박업소가 많은 대표 관광지 제주시로 내려가 2017년 제클린을 설립했다. 제클린은 ‘제주’와 ‘클린(clean)’의 합성어로, ‘제주의 깨끗함을 담은 섬유 재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처음에는 펜션, 풀빌라 등 중소형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기업 간 거래(B2B) 형식으로 세탁 대행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쌓은 거래 숙박업소는 74곳으로, 그동안 제클린 서비스를 이용한 곳은 281곳에 이른다.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차 대표는 침구와 수건, 작업복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버려지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섬유 폐기물을 활용해 원사·원단 등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런 배경에서 2022년 탄생한 재생 원료·원사·원단 브랜드가 ‘리피트(RE;FeaT)’다. 우선 제휴 숙박업소로부터 폐침구, 수건, 작업복 등 섬유 폐기물을 수거했다. 수거한 폐기물을 파쇄기에 넣어 찢어 솜으로 만든다. 이 솜으로 다시 흰색 재생 원사를 만들어 원단을 생산한다. 흰색 원사는 무늬나 색을 입히는 게 자유로워 응용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리피트 원단으로 재탄생한 섬유 폐기물은 약 18.6t이다. 차 대표는 “과거에는 섬유 폐기물 중 원료화가 가능한 비율이 60%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단추나 지퍼 등 부자재를 제외하고 폐기물의 100%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리피트 원단으로 만든 재생 섬유 제품 브랜드 ‘2bd(투비디)’를 설립했다. 브랜드 이름에는 ‘버려지는 제품의 두 번째 생일(2nd Birthday)’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리피트 원단으로 만든 제품인 투비디의 수건, 티셔츠, 침구 등을 기업에 납품한다. 제클린은 △섬유 폐기물 수거 △원료화 △재생 면사·원단·제품 생산 △재수거 및 재파쇄 등 폐섬유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제클린이 거래처인 제주 숙박업소로부터 수거하는 섬유 폐기물이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 역할을 한다. ● “재생 섬유가 일상이 되는 세상 꿈꿔” 제클린은 메종글래드 제주, 롯데호텔앤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등 기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동 제휴를 맺고 있다. ESG 제휴 기업으로부터 섬유 폐기물을 수거하고 재생 섬유 제품 생산 및 납품을 진행한다.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해 생산한 재생 원사는 2022년부터 총 6.7t에 이른다. 차 대표는 제클린의 이러한 성공에 SE 컨설턴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 폐기물 및 재활용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SE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장 구조 등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E 컨설턴트는 SK그룹 임원 출신 멘토와 소셜벤처 최고경영자(CEO)를 매칭해 현안 해결과 사업 성장에 대한 경영 자문에 응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순환 경제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 및 확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을 연계한 SE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직원과 쉽게 논의하기 어려운 인사, 재무 등 분야 관련 질문을 SE 컨설턴트에 자문해 해결했다. 차 대표는 섬유 순환 재활용 기업이 여럿 생겨 사람들이 재생 섬유를 널리 사용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류 폐기물 및 섬유 순환 재활용 관련 입법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모으고 있다”며 “10년 후 사람들이 새 옷, 헌 옷 구분 없이 재생 섬유로 만든 의류를 일상적으로 구매하고 입는 시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제클린과 같은 소셜벤처가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SE 컨설턴트 사업을 통해 소셜벤처가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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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교사 출신이 만든 사회적 기업… 페트병 모아 가방-쿠션 만들어

    사회적 기업 ‘세상에없는세상’은 일상 소비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2015년 10월 설립됐다. 고교 사회 교사 출신인 이 회사 김정식 대표(사진)는 약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선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세상에없는세상’은 설립 초기 공정 여행 사업으로 시작해 2018년부터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업사이클링, 친환경 생활용품, 공정 무역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10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브랜드 중 하나인 ‘프로젝트 1907’은 플라스틱이 처음 등장한 1907년 이전의 라이프스타일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거한 페트병을 세척·분쇄해 원사와 원단으로 가공하고 이를 가방, 커튼, 쿠션 등의 제품으로 만든다. 제품을 포장할 때는 나무 펄프를 사용하지 않은 비목재 사탕수수지와 콩기름 인쇄 스티커를 사용한다. 또 다른 브랜드 ‘자연상점’은 친환경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소비자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 250개 국내 친환경 브랜드의 60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온전히 지구’는 대나무, 라탄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자연분해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폐기 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일회용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공정무역 기반 제품을 판매해 이익을 생산자와 나누고 있다. ‘세상에없는세상’은 국제지속가능인증원(IGSC)으로부터 ‘제로 웨이스트 인증’을 획득해 제품과 브랜드 신뢰성을 높였다.‘세상에없는세상’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5,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SOVAC 마켓’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1907’ ‘자연상점’ ‘온전히 지구’ 등 대표 브랜드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이 가치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SOVAC 마켓에는 50개 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자원 순환 촉진, 미래 세대 육성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행복나래가 운영을 맡았고, 총 2억5000만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작은 시도가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확산할 때 비로소 큰 변화가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가치소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품과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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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서 제외된 미적분Ⅱ-기하, 대학선 이수 권장 ‘엇박자’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 범위에 심화 수학에 해당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제외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이 2028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지원 시 해당 과목을 이수하라고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현 고1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돼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과 실제 입시 간의 엇박자로 수험생 학업 부담이 커지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인문·자연계열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한다. 수험생들은 대수, 미적분, 확률과 통계만 공통으로 응시해 현행 미적분과 기하는 수능 범위에서 제외된다.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당시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열 입학생의 기초 수학 역량 부실을 우려하며 반대했지만,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학업 부담 및 사교육 완화 등을 이유로 해당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는 2028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미적분Ⅱ와 기하 등 수능에서 제외되는 과목을 이수 권장 과목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최근 2028학년도 전공 연계 과목 선택을 안내하며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공과대학 등에 지원하려면 미적분Ⅱ와 기하 두 과목 모두 이수할 것을 권장했다. 중앙대도 최근 대입 권장과목을 발표하며 기계공학부, 물리학과, 의학부 등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이수하도록 했다. 경희대도 필수 이수 권장 ‘핵심 과목’에 미적분Ⅱ과 기하를 포함했다. 이 같은 대학 권장 과목 지정은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듣게 하자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이 고1 때부터 지망 대학과 학과를 정해 권장 과목을 이수해야 대입에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학교 여건에 따라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상민 경기 이현고 교사는 “진로가 불분명한 학생의 경우 선택 과목 개수는 한정돼 있는데 학과마다 권장 과목이 달라서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학교마다 과목 개설 현황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학원가에서는 고교학점제 선택 과목과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한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컨설팅 1회에 50만 원, 연간 600만 원가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이 고교에서 대학이 제시한 권장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감점 아닌 가점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이 학업 부담을 덜긴 어렵다”며 “수시와 수능 간 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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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학년도 수능서 뺀 과목, 대학선 ‘이수’ 요구…대입 엇박자에 사교육 조장 우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 범위에 심화 수학에 해당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제외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이 자연 계열 지원 시 해당 과목과 함께 특정 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발표하고 있다.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당시 자연계열 입학생들이 기초 수학 역량이 부실해진다며 관련 학계가 반발했지만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학업 부담과 사교육 완화 등을 이유로 심화수학을 수능에서 제외시켰다. 또 현 고1부터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수강 할 수 있게 하겠다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이 특정 과목을 이수하고 지원하도록 하면서 정책과 실제 입시의 엇박자로 현 고1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사교육 성행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주요 대학, 수능에서 빠지는 심화수학 이수 권장최근 각 대학이 고교학점제가 시행 중인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의 모집단위별 권장 이수과목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는 자연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미적분Ⅱ와 기하 및 일부 과학 과목을 이수 권장과목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대는 최근 2028학년도 전공 연계 과목 선택을 안내하며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공과대학 등에 지원하려면 미적분Ⅱ와 기하 두 과목 모두 이수할 것을 권장했다. 또 물리·천문학부 물리학전공 및 기계공학부 등은 ‘물리학’, 의과대학은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을 포함해 3과목 이상 이수하라고 권장했다. 중앙대도 최근 2028학년도 대입 권장과목을 발표하며 기계공학부, 물리학과, 의학부 등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이수하도록 했다. 경희대도 필수 이수 권장 ‘핵심 과목’에 미적분Ⅱ과 기하를 포함했다.문제는 대학이 요구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2028학년도 수능 범위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현행 수능 수학 영역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 과목이 3개 있어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자연계열 지원자가 응시했다.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이 폐지되며 인문·자연계열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하는데,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만 공통 과목이다. 미적분Ⅰ은 과목 명칭은 비슷하지만 현행 수학Ⅱ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현행 미적분과 기하는 수능 범위에서 빠진다.권장 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도 있지만 상위권 상당수 대학의 일부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에서 치르지 않을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장과목 이수 여부를 정량평가 뿐만 아니라 정성평가로 보겠다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학생 학업 부담…수시-수능 간 괴리 커져사실상 현재 고1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와 별개로 목표 대학과 학과를 1학년부터 명확하게 정하고 권장 과목을 정확히 이수해야 대입에 성공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이 자신의 흥미나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듣게 하자는 고교학점제 취지에 반하는 것이다.특정 과목을 듣고 싶어도 학교에 따라 개설이 안 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이상민 경기 이현고 교사(39)는 “진로가 불분명한 학생의 경우 선택 과목 개수는 한정돼 있는데 학과마다 권장 과목이 달라서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각 학교마다 과목 개설 현황도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이 가고 싶은 학과를 결정해 2학년 때 수업을 듣다가도 공부하다 흥미가 생기는 분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데 권장과목 때문에 진로를 바꿀 수가 없지 않겠냐고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학생들은 각 대학이 산발적으로 권장과목을 발표하다 보니 미리 진로를 정하고 관심을 계속 기울이지 않으면 나중에 해당 대학에 지원하기 곤란해지는 상황을 우려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지난달 말까지 권장과목 발표 협조를 요청했지만 상당수 대학이 완료하지 않아 수험생이 일일이 각 대학 홈페이지를 보며 확인하고 정보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1부터 학원가에서 고교학점제 선택 과목과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까지 컨설팅 받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이러한 컨설팅으로 1회 50만 원, 연간 600만 원 가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 학부모는 “짜여진 시간표대로만 수업을 듣던 아이가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도 막막한데 대입에 영향을 미친다니 컨설팅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수험생들에게는 자연계열 지원시 수능 준비와 별개로 내신으로 심화 수학과 상위권 대학이 요구하는 일부 과학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것도 부담이다. 특히 현 고1학생들부터 등급별 구간이 넓어진 내신 5등급이 적용돼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이 때문에 내신을 위한 사교육도 성행 중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이 고교에서 대학이 제시한 권장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감점 아닌 가점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이 학업 부담을 덜 가지긴 어렵다”며 “수시와 수능 간 괴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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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무릎 호소’ 특수학교, 설립 길 열렸다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서울 성진학교 설립 계획안이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계획안이 12일 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계와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성진학교 신설 계획안’이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성진학교는 서울 동북권 지체장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서울시내 특수학교는 25개 자치구 중 7개 자치구에만 있어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9월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2020년 3월 서초구에 나래학교를 개교했다. 그러나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에 불편을 겪었다. 성진학교는 서울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유치원 및 초중고를 포함해 총 22개 학급, 136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폐교 부지 1만3800㎡를 성진학교 8000㎡,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 5800㎡로 분할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수학교 설립은 매번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장애 학부모들은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이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올해 6월 성진학교 설립 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 반대로 학교 설립이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설립 승인을 호소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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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체아 부모 ‘무릎 꿇고 호소’했던 성진학교 설립…서울시 교육위 통과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서울 성진학교 설립 계획안이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계획안이 12일 시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계와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성진학교 신설 계획안’이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성진학교는 서울 동북권 지체장애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서울시내 특수학교는 25개 자치구 중 7개 자치구에만 있어 통학거리가 먼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9월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2020년 3월 서초구에 나래학교를 개교했다. 그러나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에 불편함을 겪었다. 성진학교는 서울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유치원 및 초중고를 포함해 총 22개 학급, 136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폐교 부지 1만3800㎡를 성진학교 8000㎡,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 5800㎡로 분할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수학교 설립은 매번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장애 학부모들은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이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올해 6월 성진학교 설립 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 반대로 학교 설립이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설립 승인을 호소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다수 의원이 성진학교 설립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12일 본회의에서도 계획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진학교 설립으로 특수교육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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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초중고 공교육비 크게 증가…대학은 OECD 평균 못 미쳐

    2022년 정부가 초중고교 교육에 지출한 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훌쩍 넘긴 반면 대학에 지원하는 고등교육 재원은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9일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5’에 따르면 한국의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공교육비 지출액의 불균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육비는 학부모가 사교육에 쓴 비용을 제외하고, 정부나 민간이 교육에 사용한 전체 비용을 말한다. 2022년 우리나라 초등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은 1만9749달러로 2021년보다 32.8%(4876달러) 증가했다. 이는 OECD 평균인 1만2730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중·고등학생은 2만5267달러로 OECD 평균인 1만4096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2021년보다 30.9%(5968달러) 증가한 규모다. 반면 고등교육 지출액은 2021년 대비 8.3%(1122달러) 증가한 1만4695달러에 그쳐 OECD 평균인 2만1444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교육부 관계자는 초중등교육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 증가폭이 고등교육보다 큰 이유에 대해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연세수로 인해 2022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일시적으로 평년보다 많이 교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세수란 당해연도 납부해야 할 세금을 경제 상황 등 때문에 일정 기간 뒤로 미뤄 납부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고등교육특별회계를 계속 늘리고 있어 고등교육 부문 또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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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사탐런’ 심화, 역대 최대 61% 응시

    11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60%대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수능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3만 명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1504명 증가한 55만417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3만1120명 늘고, 졸업생은 1862명 줄었다. 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53만1951명 중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한 지원자는 61.0%(32만4405명)로 현행 탐구 영역 선택과목 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응시한 인원인 26만1508명 대비 24.1% 증가했다. 사회탐구 1개,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 수도 16.3%(8만6854명)로, 지난해(5만2195명)보다 66.4% 증가했다. 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해 고득점을 노리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과학탐구 지원자는 12만692명(22.7%)에 그쳐 지난해(19만1034명) 대비 36.8%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현상은 입시 안정성에 있어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과학탐구 선택 학생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인원이 크게 늘고,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그 반대일 것으로 보여 수시 및 정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사회·문화를,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중 49.4%(26만3047명)가 사회·문화를, 21.7%(11만5435명)가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 한편 전체 접수 인원의 90.4%(50만1234명)가 올해부터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98.3%(36만5736명), 졸업생의 74.3%(13만5498명)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응시 정보를 사전 입력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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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능 ‘사탐런’ 현상 심화…“2개 다 사탐” 61%

    11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60%대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수능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3만 명 증가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만1504명 증가한 55만417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3만1120명 늘고, 졸업생은 1862명 줄었다.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53만1951 중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한 지원자는 61.0%(32만4405명)로 현행 탐구 영역 선택과목 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두 과목 모두 사회 탐구를 응시한 인원인 26만1508명 대비 24.1% 증가했다. 사회탐구 1개,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 수도 16.3%(8만6854명)로, 지난해(5만2195명)보다 66.4% 증가했다.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해 고득점을 노리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과학탐구 지원자는 12만692명(22.7%)에 그쳐 지난해(19만1034명) 대비 36.8% 감소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현상은 입시 안정성에 있어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과학탐구 선택 학생 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추는 인원이 크게 늘고, 사회탐구 선택한 수험생은 그 반대일 것으로 보여 수시 및 정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수험생들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사회·문화를,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중 49.4%(26만3047명)가 사회·문화를, 21.7%(11만5435명)가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한편 전체 접수 인원의 90.4%(50만1234명)가 올해부터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98.3%(36만5736명), 졸업생의 74.3%(13만5498명)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응시 정보를 사전 입력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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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 학생 위한 대안학교… “한국사회 적응한 졸업생들 뿌듯”

    《영광의 수상자들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8일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39회를 맞은 올해 인촌상은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가 4명씩 참여해 6∼8월 3개월간 진행했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해밀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사회에 나가 양쪽 발을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굳은살’을 만들어 주기 위한 학교입니다. 오랜 시간 해밀학교를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의미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 인순이로 널리 알려진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68)은 해밀학교가 인촌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학생들에게 우리는 모두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태어났고 모두 특별한 아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밀학교는 다문화 학생 교육을 위해 2013년 강원 홍천군에 설립된 중학교 학력 인정 다문화 대안학교다. 김 이사장은 과거 라디오 방송을 듣다 다문화 학생의 고교 졸업률이 낮다는 사실을 접하고 학교 설립을 결심했다. 그는 “‘다문화 학생은 사춘기를 보내며 어떤 생각을 할까.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 그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개교 당시 교사와 학생이 각각 6명씩인 소규모 학교였다. 친환경 농촌 체험관을 빌려 교실로 꾸미고 민가를 임차해 기숙사로 사용했다. 현재는 교사 10명, 학생 55명 규모로 성장했고 별도의 학교 건물과 기숙사도 마련했다. 지난달 27일 만난 이경진 해밀학교 교장은 “설립 초기에는 다문화 학생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잘 몰라 힘들었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웠다”며 “여러 선생님이 학생 교육에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후원금이 모이며 학교 건물도 짓고 대안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밀학교에는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학생이 아닌 학생들도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다.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한국어 성장 과정 데이터화 및 교육과정 반영, 학습자료 다국어 동시 번역 시스템 개발 등의 노력으로 많은 다문화 학생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입학 전 한국어를 전혀 못 했던 학생이 3년간 교육을 받으며 한국어가 상당한 수준으로 늘었고 해밀학교를 졸업한 뒤 일반고를 거쳐 국내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이 교장은 “한국 사회에 적응해 잘 살아가고 있는 해밀학교 졸업생들로부터 ‘해밀학교를 늘 기억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는 문자를 받을 때마다 정말 감격스럽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가족 같다”고 말했다.공적2013년 가수 인순이(김인순) 씨가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강원 홍천군에 만든 학교. 교사 10명, 학생 55명으로 운영 중이며, 40여 명의 시간강사가 한국어, 방송 촬영, 코딩, 드론 교육 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이주 배경의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학습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사들이 다국어 자동 번역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적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강원도 최초로 구글 레퍼런스 스쿨에 선정됐다. 해밀학교는 함께 살아갈 다문화 사회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등단 61년 맞은 현대시 산증인… “시는 내게 멈출 수 없는 호흡”언론·문화 신달자 시인“(수상 소식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인촌상을 받는다는 건, 시를 잘 써왔다는 것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왔다는 의미가 담긴 거니까요. 이 상을 받은 만큼, 남은 인생에서 말 한마디라도 힘을 불러들이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올해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달자 시인(82)은 3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나 수상 소식을 들었던 감격적인 심경을 떠올렸다. 1964년 등단한 뒤 지난해 시력(詩歷)으로 환갑을 맞은 시인에게도 인촌상 수상은 너무나 특별한 의미였기 때문이다.그는 평생 시가 곧 삶이었기에 이런 기쁨도 찾아왔다고 믿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와 만난 뒤 한 번도 이 길을 의심하지 않았다. 신 시인은 “시는 내게 호흡과 같다”며 “숨을 멈추면 죽듯, 시를 쓰지 않으면 나는 없다. 죽을 때 ‘시인 신달자가 갔다’고 불리면 영광”이라고 했다.신 시인은 1973년 첫 시집 ‘봉헌문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7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의 시는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수필집 ‘백치 애인’과 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도 각각 70만 부, 100만 부 넘게 팔렸다. 작품들을 통해 결혼 직후 투병 중인 가족을 간호하고 세 딸을 키우며 가장 역할을 한 모습이 알려지며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런 그의 모든 작품엔 어려운 삶의 풍경을 담아내는 따뜻한 온기가 배어난다.“당장 내일 아침 끼니가 막막할 때도 있었어요. 그때 ‘더 이상 못 해’라는 말을 집어던지고 ‘이 순간을 반드시 글로 쓸 거야’라는 마음 하나로 버텼습니다. 글로 쓰기 위해 돌을 씹어서라도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 그것이 제 생명줄이었죠.”신 시인은 문단 선후배들의 신뢰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한국시인협회장과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주변을 챙겼다. 그는 “여든이 넘으니 모든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며 “남을 미워할 시간이 없다. 예전엔 가끔 지적도 했지만 이젠 ‘괜찮아, 너 잘하는 것도 있잖아’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그게 나이가 가르쳐주는 너그러움 같아요. 이번 여름 무척 더웠지만 가을이 있다는 걸 우리는 알잖아요. 요즘 하늘이 얼마나 예뻐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게 많습니다.”시인은 인촌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순간 역시 ‘축복’이라고 불렀다. “살면서 헛된 시간은 없어요. 지금 이 시간도 얼마나 축복인가요. 내일로 가서 이날이 과거가 되면 또 하나의 재산이 쌓이는 겁니다. 누군가 ‘마지막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전 ‘감사합니다’일 거예요.”공적1964년 여성지 ‘여상’에 시 ‘환상의 방’이 당선됐고, 박목월 시인의 추천을 받아 본격적인 문단 활동에 나섰다. 여성 특유의 심미감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고뇌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며 여성성을 바탕으로 시 세계를 확장했다. 결혼 직후 남편과 시어머니가 투병할 때 간호하고, 세 딸의 어머니로 가장 역할을 했다. 어려운 삶의 모습을 따뜻한 온기로 표현하며 공감을 얻었고, 한국의 대표적 여성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같이 얻기 어려운 문학 장르에서 문학성 높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북한 경제 데이터 분석한 석학… “北 제대로 아는게 통일 열쇠”인문·사회 김병연 교수“북한 경제를 전공하면 교수로 자리 잡기 힘들다며 말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북한 경제 연구에 매진해 온 모든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인촌상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63)는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인촌상을 수상하게 돼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옛 소련과 동유럽 등 사회주의 경제가 자본주의로 어떻게 이행하는지를 연구하며 세계적 석학 반열에 올랐다. 특히 이를 통해 북한 경제를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최근에는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통일, 이주민 적응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김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3000명 이상의 탈북자를 조사해 북한 경제에 관한 자료를 모았다. 동료 연구자들과 중국 단둥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180여 개 중국 기업의 자료도 수집해 북한의 실질 장기경제 성장률 등을 추산했다. 그 결과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1960년대 후반부터 북한을 앞서기 시작했음을 밝혀냈다.김 교수는 2017년 북한 경제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집대성한 저서 ‘북한 경제의 실체를 벗기다(Unveiling the North Korean Economy)’를 통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등 주요국 대북 정책 결정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 책으로 2018년 대한민국 학술원상, 서울대 학술연구상도 받았다. 그는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 연구는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이념의 전쟁터’였다”며 “북한 경제를 객관적으로 실증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북 정책을 펼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역대 정부의 대북 정책 또한 북한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수립된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보수 정권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만 말하고, 진보 정권은 ‘평화와 경제협력’만 강조하는데 이런 이분법적 사고로는 대북 정책을 제대로 펴기 어렵다”며 “‘짬뽕’과 ‘자장면’ 둘 중 하나를 양자택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실(fact)에 기반해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있는 ‘코스 메뉴식’ 대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 경제에 대한 연구가 통일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북한 경제를 모르면 북한이라는 배가 어디로 나아갈지 알 수 없다”며 “북한을 공부하는 경제 전문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공적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시기에 일어나는 경제 변화 등을 연구하는 ‘이행기 경제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 북한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북한 경제와 국가 간 경제 제도의 비교연구라는 비주류 분야를 소신 있게 연구했다. 비교경제 분야 최고학술지에 8편 등 총 50편에 가까운 논문을 게재했다. 2017년 영문 서적 ‘Unveiling the North Korean Economy’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북한 경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이론적 추론을 넘어선 실증적 연구를 했다.고체-액체 사이 ‘네마틱’ 관측… “꿈의 물질 고온초전도체 연구”과학·기술 김범준 교수“한국에 훌륭한 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영광입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꿈의 물질로 불리는 고온초전도체의 비밀을 밝힐 수 있도록 더욱 연구에 정진하겠습니다.”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범준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49)는 2일 본보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과학계의 전반적인 연구 역량이 많이 올라갔다고 느낀다”며 “노벨상 시즌이 곧 돌아오는데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김 교수 역시 한국 과학계의 경쟁력을 높인 데 크게 일조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2023년 ‘제4의 상’이라고 불리는 ‘네마틱 상’(액체와 고체 성질을 동시에 갖는 상)을 관측한 연구는 김 교수의 대표 공적으로, 이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대부분의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으로 존재하지만 스마트폰 액정처럼 고체와 액체 사이의 ‘제4의 상’도 존재한다. 이런 네마틱 상이 양자역학계에도 존재한다는 이론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 물질에서 관측하지는 못했다. 김 교수는 네마틱 상을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 ‘공명 비탄성 X선 산란 장비(RIXS)’를 개발해, 이리듐 산화물에서 네마틱 상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네마틱 상태의 이리듐 산화물로 ‘꿈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고온초전도체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고온초전도체는 절대온도 77K(캘빈·영하 196도) 이상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의미한다. 고온초전도체가 개발되면 양자컴퓨터의 개발 가능성도 커진다. 기존 초전도체의 경우 극저온에서만 안정적으로 작동해 복잡한 냉각장치를 갖춰야 하고, 온도가 올라가면 에러율이 높아지는 한계가 있었다. 고온초전도체가 실현되면 이 같은 ‘양자 오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남은 연구 인생을 고온초전도체를 양자컴퓨터에 활용하도록 하는 데 다 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다소 생소한 연구를 한국에서 꽃피우기까지는 많은 역경이 있었다. 물질의 양자 스핀을 관찰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가 포스텍에 있는 포항방사광가속기 하나뿐이었고, 연구비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포스텍에 자리 잡기 전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그룹리더로 있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독일은 다 천천히 가는 사회라 사는 데는 불편함이 많지만 기초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긴 호흡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한국의 기초과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도 조금은 느긋하게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공적2008년 최고 권위 학술지인 ‘Physical Review Letters’에 이리듐 산화물에서의 새로운 부도체 상태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전자 사이의 강한 상호 작용으로 인해 일반적 물리 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강상관 물질 중 이리듐 산화물에 대한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세계적 연구 확산을 선도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스핀 액정 상을 관측해 양자컴퓨팅과 초전도체 등 미래 혁신기술 분야 경쟁력 향상에 기대감을 낳고 있다. 또 비탄성 공명산란 연구 기법을 최초로 도입한 대형 장비를 포항 가속기연구소에 구축했다.제39회 인촌상 심사위원(가나다순)▽교육 △위원장 백순근 서울대 교수·한국교육학회 회장 △위원 이용균 중앙고 교장, 임창빈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이사장, 장덕호 건국대 교수▽언론·문화 △위원장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위원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이은주 서울대 교수, 최맹호 전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인문·사회 △위원장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 △위원 김두얼 명지대 교수, 이철승 서강대 교수, 임준철 고려대 교수▽과학·기술 △위원장 노정혜 서울대 명예교수 △위원 김창영 서울대 교수, 심현철 KAIST 교수, 예종철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베를린=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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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의대 임상실습, 서울-지방 6개월 차이

    의과대학 본과 3, 4학년이 하는 임상실습 기간이 의대에 따라 최대 6개월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원 규모가 컸던 주요 지방 국립대 의대 임상실습 기간이 증원이 안 된 서울 주요 대학 의대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지방 국립대 의대 24·25학번이 본과 3, 4학년에 올라가는 시기, ‘더블링(2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받는 것)’ 상황에서 임상실습 주수마저 짧아 수박 겉핥기식 교육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블링 학번 실습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지역별, 병원별 의료 질 편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의대 간 임상실습 기간 차이 최대 6.5개월국립대 의대 10곳과 서울 사립대 의대 7곳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4일 제출한 ‘의과대학 학년별 교육과정’에 따르면 의대 간 임상실습 주수 편차는 최대 26주(6.5개월)다. 의대는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위해 ‘주당 36시간 이상 52주 이상’ 임상실습을 반드시 진행하게 돼 있다. 문제는 증원 폭이 큰 지방 국립대 의대가 증원이 안 된 서울 주요 대학 의대보다 상대적으로 임상실습 주수가 짧다는 점이다. 의대 중 임상실습 기간이 가장 긴 곳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본과 3, 4학년 각각 한 학기당 20주, 19주 이상 실습을 배정해 최대 78주 임상실습을 진행한다. 증원이 안 된 서울 사립대 의대 중에서는 연세대가 60주로 가장 길고, 다음은 이화여대 58주, 성균관대 56주 등이다. 반면 증원이 많이 된 지방 국립대 의대의 실습 기간은 대부분 의대 평가 인증 기준선인 52주에 맞춰져 있다. 경북대 52∼56주, 경상국립대 54주, 전북대 54주 이상, 충북대 53주 이상 등이다. 한 국립대 의대 교수는 “의대별로 교육 여건이 다르다 보니 세부적 분과까지 실습을 도는 학교가 있지만, 필수적인 내용만 실습하는 곳도 있는 게 현실”이라며 편차가 큰 이유를 설명했다. 24, 25학번 의대생이 올 2학기에 동시 복귀하며 이들이 본과 3, 4학년이 됐을 때 임상실습의 질 저하를 두고 대학들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돌며 학생들이 실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실습해야 하는데 2개 학번이 동시에 몰리며 임상실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증원이 많이 된 지방 의대는 임상실습 주수도 짧아 실습이 부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교육 부실 지속 우려 “장기적 실습 대안 마련돼야” 의료계에서는 24, 25학번의 임상실습 질 저하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들이 전공의가 됐을 때도 더블링 문제는 안고 가야 하는 만큼 실습 교육 부실화는 계속될 것이고 이는 결국 서울과 비수도권 간 의료 격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국립대는 수도권에 비해 병원 규모가 작고 환자가 수도권 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아 학생 수 대비 병상 수 확보가 어려워 임상실습 질이 저하된다”며 “더블링으로 추후 전공의 실습 질 저하 또한 우려돼 장기적으로 의료의 질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중국 충북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24, 25학번 임상실습과 관련한 대안이 적어도 (이들이 본과에 진학하는) 2028년에는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원 규모 등이 확정된 이후 대학별로 수립한 24, 25학번 졸업 계획대로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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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모평 국어-수학 난도, 작년 수능과 비슷”

    3일 시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이 지난해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평가됐다. EBS 현장교사단 총괄인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3일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통과목 중 문학, 선택과목 중 언어와매체의 일부 문제가 다소 어려웠지만 새로운 유형이나 ‘킬러(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은 평가가 엇갈렸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은 올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며 “선택과목인 기하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확률과통계는 비슷하게, 미적분은 다소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했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2%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예상 비율은 3%대로, 상대평가인 과목보다 1등급 확보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 사회탐구 지원자 비율(61.3%)은 2012학년도(60.9%) 이후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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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진, 2003년 음주운전때 면허취소 수준 만취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03년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적발됐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87%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3년 10월 17일 오전 1시 44분경 대전 용문동 소재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87%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로 0.187%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최 후보자는 2003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87%는 만취 상태”라며 “교육계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감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하는 일이며 장관 후보 자격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 측은 “과거의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음주운전 경위는 인사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달 2일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원실에서 재차 공개를 요구하자 자료를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등 범죄 경력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없이는 확인하거나 공개할 수 없는 민감 정보여서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후 후보자의 동의서가 제출되면서 공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 외에도 장관 후보자 중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난 사례가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994년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로 운전해 음주운전으로 벌금 70만 원 처분을 받은 사실이 후보자 시절 공개됐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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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진, 음주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187%…면허취소 수준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03년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적발됐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87%였던 것으로 확인됐다.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3년 10월 17일 오전 1시 44분경 대전 용문동 소재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87%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로 0.187%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최 후보자는 2003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김 의원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87%는 만취 상태”라며 “교육계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감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하는 일이며 장관 후보 자격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 측은 “과거의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음주운전 경위는 인사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앞서 경찰청은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공개하지 않았다.그러나 다음 달 2일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원실에서 재차 공개를 요구하자 자료를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등 범죄 경력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없이는 확인하거나 공개할 수 없는 민감 정보여서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후 후보자의 동의서가 제출되면서 공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최 후보자 이외에도 장관 후보자 중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난 사례가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994년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로 운전해 음주운전으로 벌금 70만 원 처분을 받은 사실이 후보자 시절 공개됐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도 2001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250만 원 형의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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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고1 대입 수시, 9월 초서 9월 말로 늦춰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 일정이 9월 초가 아닌 2027년 9월 20∼23일로 늦춰진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으로 시행되는 9월 모의평가는 2027년 8월 말 실시된다. 수험생들이 모의평가 성적을 수시 원서 접수 이전에 확인해 수능 최저기준 충족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28일 발표했다.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늦춰지며 전형 기간, 정시모집 기간 등도 영향을 받는다. 수시 전형 기간은 2027년 9월 24일∼12월 20일, 합격자 발표는 같은 해 12월 21일까지다. 정시 원서 접수는 2028년 1월 3∼6일이다. 수능 시험일은 2027년 11월 18일, 성적 통지일은 12월 10일이다. 2028학년도 대입에는 현 고1부터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등이 반영된다. 수능 선택과목이 사라져 모든 수험생이 수능에서 같은 과목에 응시한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마련할 때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사교육 의존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며 등급 구간이 넓어져 학생의 내신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현 중3과 고1 학생들을 ‘무(無)학년’으로 묶어, 학년 구분 없이 함께 가르치는 학원이 많아졌다”며 “개편된 대입제도가 선행학습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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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고1 수시 접수 9월말로 늦춰…모평성적 보고 지원한다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이 9월 초가 아닌 2027년 9월 20~23일로 늦춰진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으로 시행되는 9월 모의평가는 2027년 8월 말 실시된다. 수험생들이 모의평가 성적을 수시 접수 이전에 확인해 수능 최저기준 충족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28일 발표했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늦춰지며 전형 기간, 정시모집 기간 등도 영향을 받는다. 수시 전형 기간은 2027년 9월 24일~12월 20일, 합격자 발표는 같은해 12월 21일까지다. 정시 원서접수는 2028년 1월 3~6일이다. 수능 시험일은 2027년 11월 18일, 성적 통지일은 12월 10일이다.2028학년도 대입에는 현 고1부터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등이 반영된다. 수능 선택과목이 사라져 모든 수험생이 수능에서 같은 과목에 응시한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마련할 때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사교육 의존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며 등급 구간이 넓어져 학생의 내신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현 중3과 고1 학생들을 ‘무(無)학년’으로 묶어, 학년 구분 없이 함께 가르치는 학원이 많아졌다”며 “개편된 대입제도가 선행학습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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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초중고생 1년새 13만명 줄어 555만명대…다문화 학생 비율 4% 돌파

    올해 유초중고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13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은 4.0%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유초중고 학생 수는 555만1250명으로 지난해보다 2.3%(13만3495명) 감소했다. 2021년부터 500만 명대로 줄어들기 시작한 학령인구가 매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은 지난해보다 6.0%(14만9517명) 줄어든 234만5488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유치원생은 3.4%(1만7079명) 줄어든 48만1525명, 고등학생은 0.4%(4859명) 감소한 129만9466명이었다. 중학생 수는 2.8%(3만7506명) 증가해 137만356명이었다. 2020년만 해도 601만 명대였던 유초중고 학생 수는 2021년부터 매년 595만 명, 588만 명, 578만 명, 568만 명대로 급감했다. 반면 초중고(각종학교 포함) 다문화 학생 수는 20만2208명으로 지난해보다 4.3%(8394명) 늘었다.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은 4.0%로 지난해(3.8%)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대학의 외국 학생 수(재적학생 기준)는 25만3434명으로 지난해보다 21.3%(4만4472명)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30.2%(7만6541명) △베트남 29.7%(7만5144명) △우즈베키스탄 6.2%(1만5786명) △몽골 6.0%(1만5270명) △네팔 5.0%(1만2784명)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 출신 유학생의 비율이 높았고 그중에서도 중국, 베트남 출신 학생 비율이 높았다. 대학의 전체 재적 학생 수는 301만6724명으로 지난해 대비 0.3%(9482명) 늘었다. 일반 대학은 지난해 대비 0.1%(995명) 증가한 183만7620명, 전문대학은 0.4%(2015명) 증가한 49만4057명, 대학원(대학원대학 및 부설 대학원 포함)은 2.8%(9449명) 증가한 35만1774명이었다. 반면 교육대학 학생 수는 1만3999명으로 지난해보다 3.9%(574명) 감소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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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미노피자 본사서 ‘피자 만들기’… 복지시설 아동에 직업 체험

    도미노피자는 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위해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다 함께 피자교실’을 이달 7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다 함께 피자교실’은 서울 성동구 아동복지시설 라온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도미노피자 본사 조리시설로 초청해 피자 만들기 과정을 체험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피자 반죽 만들기, 토핑 올리기 등 피자를 직접 만들어봤다. 도미노피자 임직원은 강사로 참여해 실습을 도우며 참여한 아이들에게 조리 분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아이들이 완성한 피자는 포장해 집으로 가져가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활동은 도미노피자가 회원사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의 교육 지원 사업인 ‘행복얼라이언스 스쿨’과 연계돼 운영됐다. 행복얼라이언스 스쿨은 복지 사각지대와 교육 격차 해소를 돕자는 취지로 기획돼 2022년 시작된 아동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아동 약 6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름방학 기간이었던 올 7, 8월에는 도미노피자 등 14개 기업이 참여해 어린이 약 200명에게 실습형 교육을 제공했다. 이달까지 SK브로드밴드는 지역 방송국 방문 진로체험 교육을,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항만안내선 탑승 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등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결식 우려 아동들을 대상으로 식사 지원 활동도 벌였다. 지난달 22일 행복두끼 프로젝트 협약 지역인 인천 동구 지역아동센터 7곳의 어린이들을 찾아 피자를 만들 수 있는 조리 시설이 설치된 차량 ‘도미노 파티카’에서 현장 조리한 피자 약 100인분을 제공했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민관 협력을 통해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는 도시락 지원 사업이다. 도미노 파티카는 2008년부터 전국의 소외된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다. 도미노피자 측에 따르면 도미노 파티카가 운행한 거리는 현재까지 지구 약 13바퀴인 50만여 km다. 지난해 11월 남수단 파병을 앞둔 한빛부대 장병들, 4월에는 보건의 달을 맞이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미노 파티카, 임직원 참여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아동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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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칫거리 못난이 귤로 천연세제 개발… 감귤 농가와 상생”

    “오렌지는 세정력이 뛰어나 친환경 세제 원료로 적합하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렌지 대신 제주산 파치 귤로 친환경 세제를 만들면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친환경 생활용품 브랜드 ‘코코리제주’를 운영하는 양홍석 대표(46)는 제주산 파치귤을 원료로 천연 세제, 손세정제 등 생활용품을 생산한다. 파치귤은 크기나 모양이 판매에 적합하지 않은 ‘못난이 귤’을 가리킨다. 제주 감귤농가의 골칫거리였던 못난이 귤은 양 대표가 운영하는 제주클린산업을 통해 친환경 생활용품 원료로 재탄생했다. 2016년부터 고향인 제주시에서 사회적기업 제주클린산업을 운영 중인 양 대표와 인터뷰로 환경 및 지역 상생과 연계한 코코리제주의 브랜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파치귤 ‘농가에는 소득, 기업에는 친환경 원료’ 양 대표는 2014∼2016년 경남 양산시 세제 제조 회사에서 일하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제품이 친환경 세제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검수하는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비싸고 물량 확보가 불안정한 오렌지 대신 고향 제주의 파치귤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코코리는 제주 방언으로 ‘깨끗하게’라는 뜻”이라며 “청정 지역 제주의 좋은 원료로 깨끗한 생활용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브랜드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2018년부터 제주 농가와 계약을 맺어 파치귤을 공급받고 있다. 계약 농가가 파치귤을 모아 놓으면 약속한 날짜에 직접 파치귤을 수거한다. 기업은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고 농가는 파치귤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양 대표는 “제주 감귤이 매년 40만 t 이상 생산되는데 이 중 15∼20%가 파치귤로 분류돼 가공용으로만 쓰이거나 버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치귤 판매 가격은 kg당 300원에 불과해 상품용 귤의 10분의 1 수준이라 농가에는 큰 손해”라고 덧붙였다. 감귤 농가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어 계약 농가 수가 점차 늘었다. 초기 10∼15개였던 계약 농가 수는 40∼50곳으로 늘었고, 처음에 1t 정도였던 파치귤 수거량은 180∼200t으로 증가했다. 수거한 파치귤은 세척 과정을 거쳐 통째로 즙을 짠다. 감귤을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 감귤박에 고압·고온을 가하면 천연 향료, 색소, 오일 등이 추출되는데 이 성분이 코코리제주의 천연 세제, 손세정제 등에 들어가는 천연 원료다.● “유기농 식품-화장품으로 사업 확장” 코코리제주는 제품 포장용기와 포장재 등에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다. 제품 용기는 폐플라스틱을 분쇄 후 재활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d material)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제품 포장도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재활용한 종이다. 용기에 부착된 라벨은 흔적 없이 잘 떼어지는 리무버블 스티커를 사용해 소비자가 페트병 재활용 및 분리 배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클린산업의 환경 보호 노력이 알려지면서 여러 기업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을 기회도 찾아왔다. 2023년 대한항공에 이어 올해 초 진에어와 코코리제주 손세정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양 대표는 “수입 손세정제를 사용하다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국내 친환경 손세정제 업체를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비즈니스석과 진에어 비즈니스석 및 이코노미석 등에 코코리제주 손세정제가 비치돼 있다. 설립 초기 매출은 연간 1억∼2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약 12억 원으로 증가해 양 대표는 올해부터 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젤라틴, 잔탄검 등 첨가물 대신 우뭇가사리 등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건강 간식 ‘코코리 샤벳젤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는 유기농, 친환경 인증 감귤을 사용한 식품 및 화장품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행복나래 본부장은 “코코리제주는 환경과 지역 상생 등 두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사회적기업”이라며 “사회문제 해결, 지속 가능성을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복나래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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