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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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에 있습니다. 따뜻한 집요함을 갖춘 기사를 쓰겠습니다.

minj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교육58%
사회일반33%
보건3%
노동3%
문화 일반3%
  • 심각한 국어 기초학력 미달… 영어-수학 문제, 이해 못해 못풀어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10명 중 1명은 국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2 학생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평가가 표본 방식으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중학교에 입학한 고2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국영수 보통 이상 비율, 코로나19 전보다 낮아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2 학생 중 국어 수준이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의 비율은 9.3%로 나타났다. 이는 학업성취도평가가 표본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이후 매년 국어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3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10.1%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이는 2022년 11.3%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중3과 고2 학생 중 일부를 표본으로 정해 매년 실시한다. 지난해는 중3과 고2 전체 학생 중 2만76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4단계 성취 수준 중 가장 낮은 ‘기초학력 미달(1수준)’은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교육과정의 20% 정도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통용된다.국어 과목에서 기초학력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은 2020년 중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고2 학생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며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이 책과 교과서를 읽을 시간이 줄어들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국어 과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문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대면 수업과 대화가 단절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학교 수업에 디지털 콘텐츠 활용을 강화하는 흐름도 국어 성취도와 문해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는 “예를 들어 훈민정음을 공부할 때 과거에는 학생이 직접 쓰거나 외우며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요즘은 유튜브 영상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어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 국어 부족이 수학, 영어 성취도에도 악영향 국어 성취도 저하는 다른 과목의 학습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풀지 못하거나, 영어 단어에 대응하는 국어 낱말을 몰라 영어 해석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난해 중3, 고2 학생 중 ‘보통 및 우수(3, 4 수준)’ 성취도를 보인 학생의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코로나19 때와 비교해 낮아졌다. 특히 이 기간 고2 국어 과목에서 ‘보통 및 우수’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 비율이 15.6%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의 한 고교 영어 교사는 “영어 교사인지 국어 교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 한글로 설명할 때 한글을 이해하지 못해 ‘이타적’, ‘경직’의 의미를 설명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수학 교사는 “두 줄이 넘는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풀려는 시도조차 못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공부의 연속성이 중요해 기초가 안 돼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며 “정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해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학업 동기를 부여할 상담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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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고3 국어 기초학력 역대 최악…‘코로나 영상 수업’ 부작용?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국어 기초학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고2 학생 중 국어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비율은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중학교에 입학한 고2는 학교 대면 수업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교과서 보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국영수 보통학력 이상 비율,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2 학생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은 9.3%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학업성취도평가가 표본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 비율이다. 2017년 5.0%, 2018년 3.4%, 2019년 4.0%로 감소하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6.8%로 올라간 뒤 매년 7.1%, 8.0%, 8.6%, 9.3%로 상승 중이다. 지난해 중3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0.1%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비율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6.4%)보다도 나빴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한다. 전수조사에서 2017년부터 표본평가로 바뀌었고 지난해 중3과 고2의 3.4%인 2만76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4단계 성취 수준 중 가장 낮은 ‘1수준(기초학력 미달)’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교육과정의 20% 정도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통용된다.2020년 중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고2는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단절된 것이 국어 성취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책과 교과서를 소홀히 하고 휴대전화 등 영상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특히 국어 성취도 저하가 수학과 영어 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해력 저하로 수학의 문제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영어의 한글 해석에 미숙한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3과 고2 ‘보통 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코로나19 때와 비교해 최대 15%포인트 넘게 낮았다.교육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문해력과 사고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는 흐름이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는 “코로나19 때 학생들이 (학교에서) 단절되며 책 등을 읽는 기회가 없어졌는데, 디지털기기에 더 매몰되는 게 문제”라며 “과거엔 예를 들어 훈민정음을 공부할 때 학생이 직접 쓰며 외우고, 이해했는데 요즘은 유튜브 영상으로 수업하고 넘어가니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했다. 국어의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비율은 중3이 66.7%로 2023년(61.2%)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2020년(75.4%)보다 크게 낮다. 고2 역시 지난해 54.2%로 2020년(69.8%)보다 낮은 상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짧은 영상에 익숙해 긴 글 읽는 것 자체를 버거워하고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 나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문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대면 수업과 대화가 단절됐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국어 이해 부족이 수학, 영어 성취도에도 악영향교사들은 국어 이해 부족이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고교 영어 교사는 자신이 영어 교사인지 국어 교사인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 한글로 설명해 주면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한글 낱말의 뜻을 설명해줘야 한다”며 “‘이타적’, ‘경직’과 같은 단어 뜻도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수학 교사는 “예전에는 문제를 풀지 못해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는 이해했는데 이제는 두 줄이 넘는 문제를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해 풀려는 시도조차 못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교육부와 평가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날 교육부는 중3의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보다 5.5%포인트 증가한 것과 고2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4.0%포인트 감소한 것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표집평가라 단순한 수치 차이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은 “공부의 연속성이 중요해 기초가 안 돼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며 “정부가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학업 동기를 부여할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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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장관 후보자로… 이진숙, 3번째 낙마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20일 철회하면서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김명수 전 후보자, 윤석열 정부 김인철 전 후보자에 이어 장관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명을 받고도 임명되지 않은 세 번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이날 대통령실 발표 직전까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이어졌다.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주도했던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이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복붙(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유사하다”며 20일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교수 재직 시 집필한 2018년 논문 3편과 제자의 논문 3편을 수작업으로 대조해 “정밀 검증 결과 논문이 아니라 복제물, 제목만 바꾼 데칼코마니였다”고 주장했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이 제자 논문과 같은 실험 설계와 데이터를 활용해 제목만 바꿔 중복 발표됐으며 문단 구조와 결론, 해석이 모두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충남대가 외부 전문가들과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10% 미만”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증단은 “연구 윤리를 어긴 자가 교육부 장관직에 오르는 순간 대한민국의 학술 시스템과 연구 윤리 기준은 무너진다”며 “임명이 강행될 경우 필요시 국제 학술기구와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도 19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특수목적고와 사교육이 왜 문제인지,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들로부터 신망과 지지를 받는 교육부 장관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교수 출신이 주로 임명되는 교육부 장관직 특성상 후보자 검증은 논문 표절 여부에 집중된다. 연구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의 연구 윤리 문제는 치명적인 흠결이기 때문이다. 김명수 전 후보자는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명 철회됐다. 김인철 전 후보자는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 제기와 함께 아내와 두 자녀까지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으로 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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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권 수시 내신, 인문계보다 자연계가 0.5등급 높아…4년 새 최대 격차

    2025학년도 서울권 39개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자연계열 합격생과 인문계열 합격생 내신 격차가 최근 4년 새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2025학년도 내신 합격선을 공개한 전국 201개 대학 인문·자연계열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권 39개 대학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의 평균 내신 합격 등급은 인문계열 2.58등급, 자연계열 2.08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차는 0.5등급으로 현 수능 체제가 시행된 2022학년도 이후 최대 격차다. 2022학년도 0.23등급, 2023학년도 0.19등급, 2024학년도 0.44등급으로 최근 4년 연속 자연계열 합격선이 인문계열보다 높았다.2025학년도 서울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등급도 인문계열 3.05등급, 자연계열 2.71등급으로 자연계열이 더 높았다. 연도별 격차는 2022학년도 0.35등급, 2023학년도 0.36등급, 2024학년도 0.25등급, 2025학년도 0.34등급이었다. 경인, 지방 대학 또한 수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전형 모두 최근 4년 연속 자연계열 합격선이 인문계열보다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모집에선 미적분, 기하 등 이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영역 선택과목 표준점수가 높아 이과생이 유리한데, 수시모집에서도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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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총협 “복귀 의대생, 2학기에 1년치 수업 모두 들어야”

    전국 40개 의대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나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해 유급 처분은 하되 2학기 수업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의대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전원 복귀’ 선언을 하면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것이다. 복귀 후에는 1년간 이수해야 할 학사과정을 2학기 주말 및 야간 수업 등을 이용해 수업 결손 없이 압축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전국 의대 운영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유급 대상자인 학생은 유급 처리를 하되, 학칙 개정을 통해 학생들이 2학기에 복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적에 유급 기록은 남기면서 최대한 보강 수업을 해 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막겠다는 것이다. 상당수 의대는 학사 과정을 1년 단위로 운영하는 ‘학년제’다. 원칙대로라면 1학기 유급 처분 시 이듬해 1학기에나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의총협은 트리플링을 피하게 하기 위해 학년제를 ‘학기제’로 바꿔 2학기 수업을 듣도록 하는 학칙 개정에 뜻을 모았다. 의총협 관계자는 “계절학기 등을 통해 1학기에 듣지 못한 수업을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협은 또 의대 본과 4학년이 치르는 의사 국가고시에 추가 응시 기회를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현재 복귀하지 않은 본과 4학년은 실습 시간을 채우지 못해 국가고시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협은 다음 주초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이날 협의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23일 의총협 차원에서 회의를 한 번 더 연 뒤 정부에 정식으로 이 같은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다. 40개 의대 총장이 합의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입장이 공식적으로 전달되면 최대한 대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대생 복귀 이후에도 갈등이 모두 봉합되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학에선 복귀 의대생-미복귀 의대생 간 갈등뿐만 아니라 교수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의대에선 일부 교수들이 의대생 복귀 방식을 두고 원칙 훼손과 이미 복귀한 의대생들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항의 차원에서 보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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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모집 작년보다 1487명 감소… “2024학년 입시 결과도 참고를”

    전국 39개 의대는 모집인원이 1년 만에 2024학년도 수준으로 동결되며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략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1487명 줄어든 3123명(정원 내 3016명, 정원 외 107명)을 선발한다. 이 중 수시모집으로 2115명(67.7%), 정시모집으로 1008명(32.3%)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은 27개 비수도권 의대에서 수시와 정시를 합쳐 1215명을 뽑는다.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교육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를 계속 권고해 수도권 수험생의 지원 기회는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지난해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험생이 지난해 합격 점수로 지원 전략을 짜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수시 원서 접수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기, 혼란스러울 수험생을 위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26학년도 의대 수시 변화와 전략을 알아본다.● 일반전형 인원 일제히 줄어의대 수시모집에서 농어촌, 기회균등전형 등을 제외한 일반학생 전형 기준으로는 1946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939명 감소했지만 2024학년도(1788명)와 비교하면 158명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반전형 404명, 지역인재전형이 535명 줄었다. 일반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148명 적게 모집한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의대는 인하대로 지난해보다 17명 적은 9명을 선발한다. 을지대에서 15명, 충북대에서 12명이 줄어들었고,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경주, 계명대에서 각각 11명이 줄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모집인원 감소가 더욱 눈에 띈다. 올해 20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성균관대는 지난해보다 30명 줄었다. 단국대 천안 28명, 인하대 26명이 줄었다. 울산대 24명, 아주대 23명, 가천대 17명 순으로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논술전형은 지난해 처음으로 논술전형으로 40명을 선발한 가천대 의대가 올해는 6명만 모집하는 게 큰 변화다. 지역인재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10명 감소했다. 특히 충청권의 인원 감소가 135명으로 가장 크고 부산·울산·경남권도 91명 줄었다. 지역인재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주권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에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역시 충청권의 감소 폭(58명)이 가장 크다. 제주대는 지난해는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다가 올해 3명을 모집한다.● 수시 전략 “예년 결과 면밀히 분석해야” 올해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시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 우 소장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동결됐기 때문에 대규모 증원됐던 2025학년도뿐 아니라 올해와 모집인원이 유사한 2024학년도 입시 결과도 함께 봐야 한다”며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나온 입시 결과 자료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충원 인원 등을 알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에 의대 일반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70% 컷 기준으로 내신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인원 변경으로만 볼 수 없는 면도 있어 예년 입시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합격 점수가 1.14등급에서 2025학년도 1.57등급으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경상국립대는 모집인원은 11명에서 16명으로 5명만 증가했다. 우 소장은 “모집인원 증가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104명에서 66명으로 크게 줄어든 점이 합격 점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와 유사하다고 해서 2024학년도 합격 점수만 참고해 지원 전략을 짜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일반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라 특히 예년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렵다. 아주대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20명 늘었는데 합격자 70% 컷은 2024학년도 2.02등급에서 2025학년도 1.34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난해 모집인원이 크게 늘며 계명대를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 의대에서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도 대부분 전년보다 합격 점수가 낮아졌다. 하지만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특성상 모든 대학에서 합격선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연세대 원주는 2024학년도 70% 컷이 1.40등급이었는데 2025학년도에는 4.65등급이었다. 반면 한림대는 같은 기간 3.52등급에서 2.53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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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보다 1487명 줄어든 의대 모집인원, 수시 전략 어떻게

    전국 39개 의대는 모집인원이 1년 만에 동결되며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략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1487명 줄어든 3123명(정원 내 3016명, 정원 외 107명)을 선발한다. 이중 수시모집으로 2115명(67.7%), 정시모집으로 1008명(32.3%)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은 27개 비수도권 의대에서 수시와 정시를 합쳐 1215명을 뽑는다.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교육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를 계속 권고해 수도권 수험생의 지원 기회는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올해 의대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험생이 지난해 합격 점수로 지원 전략과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수시 원서접수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기, 혼란스러울 수험생을 위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26학년도 의대 수시 변화와 전략을 알아본다.●일반전형 인원 일제히 줄어의대 수시모집에서 농어촌, 기회균등전형 등을 제외한 일반학생 전형 기준으로는 1946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939명 감소했지만 2024학년도(1788명)와 비교하면 158명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반전형 404명, 지역인재전형이 535명 줄었다.일반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148명 적게 모집한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의대는 인하대로 지난해보다 17명 적은 9명을 선발한다. 을지대에서 15명, 충북대에서 12명이 줄어들었고,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경주, 계명대에서 11명이 줄었다.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모집인원 감소가 더욱 눈에 띈다. 올해 20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성균관대 의대는 지난해보다 30명 줄었다. 단국대 천안 28명, 인하대 26명이 각각 줄었다. 울산대 24명, 아주대 23명, 가천대 17명 순으로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논술전형은 지난해 처음으로 논술전형으로 40명을 선발한 가천대 의대가 올해는 6명만 모집하는 게 큰 변화다.2026학년도 의대 학생부교과전형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10명 감소했다. 특히 충청권의 인원 감소가 135명으로 가장 크고 부산·울산·경남권도 91명 줄었다. 지역인재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주권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에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역시 충청권의 감소 폭(58명)이 가장 크다. 제주대 의대는 지난해는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다가 올해 3명을 모집한다.● 수시 전략 “예년 결과 면밀히 분석해야”올해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시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 우 소장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기 때문에 대규모 증원됐던 2025학년도뿐 아니라 올해와 모집 인원이 유사한 2024학년도 입시 결과도 함께 봐야 한다”며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나온 입시 결과 자료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충원 인원 등을 알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2025학년도에 의대 일반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70% 컷 기준으로 내신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모집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인원 변경으로만 볼 수 없는 면도 있어 예년 입시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합격 점수가 1.14등급에서 2025학년도 1.57등급으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경상국립대는 모집인원은 11명에서 16명으로 5명만 증가했다. 우 소장은 “모집인원 증가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104명에서 66명으로 크게 줄어든 점이 합격 점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와 유사하다고 해서 2024학년도 합격점수만 참고해 지원 전략을 짜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일반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라 특히 예년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어렵다. 아주대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20명 늘었는데 합격자 70% 컷은 2024학년도 2.02등급에서 2025학년도 1.34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난해 모집인원이 크게 늘며 계명대를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 의대에서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도 대부분 전년보다 합격 점수가 낮아졌다. 하지만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특성상 모든 대학에서 합격선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연세대 원주 의대는 2024학년도 70% 컷이 1.40등급이었는데 2025학년도에는 4.65등급이었다. 반면 한림대 의대는 같은 기간 3.52등급에서 2.53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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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복귀 후속조치 진통…“정부가 지침을” “새 장관 와야”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교육부에 의대생 복귀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를 주문한 가운데 각 의대는 교육부가 1학기에 유급된 의대생이 복귀할 수 있도록 학사 유연화 발표를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돼야 구체적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이 대통령 발언 이후 교육부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대학과 함께 복귀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의대 교육의 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이미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주말 수업, 개강 시점 모두 ‘교육부 학사 유연화 발표’ 먼저 각 의대는 1학기 수업 전체를 듣지 않은 미복귀생은 유급 시키되, 복귀 시점을 내년 1학기가 아닌 7월 이후로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부분 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의대 특성상 1학기에 유급되면 2학기는 아예 수업을 들을 수 없다. 미복귀생들의 수업을 앞당길수록 내년 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각 대학이 유급 규정이나 학년제를 학기제로 바꾸는 등 학칙을 바꿔야 한다. 학칙에 대한 권한은 대학에 있지만. 대학은 정부가 먼저 의대생 학사 처리에 대한 큰 방침을 발표하면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의대생에게만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또 대학 학칙에 따라 처분이 다르면 추후 학생 쪽에서 소송이 제기할 수도 있어서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각 의대 학장은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선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 교육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종태 이사장은 “빨리 교육부가 방침을 발표해서 미복귀생은 1학기 유급으로 끝내고 복귀시켜 여름방학, 2학기, 겨울 방학 등을 활용해 진도를 따라잡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복귀생 규모에 따라 세부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은 의대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대는 미복귀생이 복귀해서 1학기 강의를 따라잡을 때까지 2학기 개강 시점을 늦추고 2학기부터 같이 수업을 듣게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복귀생이 많은 의대는 미복귀생 때문에 이미 복귀한 학생을 쉬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대학이 힘들더라도 복귀생-미복귀생 간 갈등을 고려해 수업을 따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시점이 관건모든 의대는 내년 2월 말까지는 수업 공백을 끝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그래야 ‘트리플링’ 부담 없이 내년 신입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한 사립대 총장은 “정부가 발표하고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 수업을 주말까지 진행 하면 내년 2월까지 미복귀생이 한 학년 수업분을 마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그러나 교육부는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사 유연화 방침을 발표할 수는 없다고 본다. 각 의대가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이 후보자의 16일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의대생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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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자녀 문제가 교육장관 ‘리스크’… 후보자 5명 사퇴-지명철회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 위법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역대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또는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이후 교육부 장관(후보자) 중 사퇴하거나 지명이 철회된 인사는 5명에 달한다. 진보, 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교육부 장관과 후보자가 ‘논문과 자녀 리스크’로 줄줄이 낙마하는 현실은 국내 교육계의 어두운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교수 출신이 여럿 임명돼 온 특성상 논문 관련 논란이 단골 낙마 사유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박순애 전 장관은 논문 중복 게재 의혹으로 비판을 받다가 취임 직후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방침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취임 34일 만에 사퇴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김병준 전 장관은 논문 표절 논란으로 취임 12일 만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김명수 전 후보자도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후보자 지명 32일 만에 지명 철회됐다. 매번 반복되는 ‘논문 리스크’는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서 관행으로 포장된 고질적 문제를 보여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카피킬러 같은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 없었던 20∼30년 전부터 활동해 온 인사 중 논문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 장관은 후보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안해도 고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학자에게 연구 윤리와 도덕성은 자질과 직결되는 만큼 교육 수장에게는 가볍게 다뤄질 수 없는 문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 장관은 학생과 학부모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도덕성에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도덕성에 흠이 있는 사람이 교육 정책을 이끌면 영이 서겠나”라고 말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부처라 국민적 감시가 광범위하게 작동하고 자녀 문제에서도 타 부처 장관보다 더 높은 윤리 기준이 요구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기준 전 장관은 장남 이중 국적 논란 등으로 취임 이틀 만에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인철 후보자는 본인과 아내, 두 자녀까지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던 김 후보자의 ‘아빠 찬스’ 논란으로 후보자 지명 20일 만에 사퇴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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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장관 잔혹사, 논문으로 3명 ‘단골 낙마’…이중국적 등 자녀리스크에 사퇴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 위법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역대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또는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이후 교육부 장관(후보자) 중 사퇴하거나 지명이 철회된 인사는 5명에 달한다. 진보-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교육부 장관과 후보자가 ‘논문과 자녀 리스크’로 줄줄이 낙마하는 현실은 국내 교육계의 어두운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교수 출신이 여럿 임명돼 온 특성상 논문 관련 논란이 단골 낙마 사유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박순애 전 장관은 논문 중복 게재 의혹으로 비판을 받다가 취임 직후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방침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취임 34일 만에 사퇴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김병준 전 장관은 논문 표절 논란으로 취임 12일 만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김명수 전 후보자도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후보자 지명 32일 만에 지명 철회됐다.매번 반복되는 ‘논문 리스크’는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서 관행으로 포장된 고질적 문제를 보여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카피킬러 같은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 없었던 20~30년 전부터 활동해 온 인사 중 논문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 장관은 후보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안해도 고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학자에게 연구 윤리와 도덕성은 자질과 직결되는 만큼 교육 수장에게는 가볍게 다뤄질 수 없는 문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 장관은 학생과 학부모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도덕성에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도덕성에 흠이 있는 사람이 교육 정책을 이끌면 영이 서겠나”라고 말했다.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부처라 국민적 감시가 광범위하게 작동하고 자녀 문제에서도 타 부처 장관보다 더 높은 윤리 기준이 요구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기준 전 장관은 장남 이중 국적 논란 등으로 취임 이틀 만에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인철 후보자는 본인과 아내, 두 자녀까지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던 김 후보자의 ‘아빠 찬스’ 논란으로 후보자 지명 20일 만에 사퇴했다. 이진숙 후보자 측에서 둘째 딸 위법 유학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논란과 달리 빠르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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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정시 합격점수… ‘4년 연속’ 사립대 최고

    고려대의 정시모집 합격 점수가 2022∼2025학년도 4년 연속 국내 사립대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9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공시에 따르면 고려대의 2025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기준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은 인문계열 93.16, 자연계열 93.80으로 연세대를 앞섰다. 이날 종로학원 분석에서도 고려대 합격 점수는 자연계열 수능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 2022학년도 93.85에서 2024학년도 94.95로 올랐다. 연세대 합격 점수는 같은 기간 93.47에서 93.83으로 변경됐지만 모두 고려대보다 낮았다. 고려대 인문계열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 93.33에서 2024학년도 94.21, 연세대는 89.66에서 91.33으로 올랐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고려대가 수능 100% 전형과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다양한 정시전형을 통해 우수 인재 지원을 유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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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의대 입시 더 ‘좁은 문’… 수험생 3중고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의 유급·제적을 면제하면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입시 업계에서는 현재 반수 또는 재수 중인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고 고3 재학생은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까지 겹쳐 올해 의대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9일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초 재수학원에 들어온 의대생은 1학기 등록금을 포기한 경우고, 최근 개강한 반수반에 들어온 의대생은 대통령 당선 뒤 학사 유연화 기대감이 있을 때 온 경우”라며 “학사 유연화가 발표돼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학원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의대생 출신 숫자를 포함해 재원 중인 학생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국적으로 의대생 출신 N수생(대학입시를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은 200∼250명 정도로 의대 정원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치동 대형 재수학원 관계자는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의대생은 대부분 비수도권”이라며 “복귀해도 정원 증가로 수업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므로 유급이나 제적을 면하게 해줘도 더 상위권 의대로 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고3 수험생에게는 지난해보다 의대 입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면서 지난해 대비 1509명 줄었다. 지난해 합격점수 자료로 올해 대입을 예측하기 힘든 것도 입시를 어렵게 한다. 황금돼지해(2007년)에 태어난 올해 고3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7000명 증가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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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정시 합격선, 4년 연속 연세대보다 높았다

    고려대 정시 합격 점수가 최근 4년 연속 연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이 늘면서 고려대, 연세대 모두 자연계열 정시 합격 점수는 2024학년도 대비 하락했다.8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및 대학별 자체 기준 자료를 토대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고려대 인문·자연 계열 2025학년도 정시 합격 점수가 연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자연 계열 정시 합격 점수는 고려대 94.49점, 연세대 94.04점, 인문 계열은 고려대 94.00점, 연세대 91.73점이었다. 고려대 정시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부터 4년 연속 인문·자연계열 모두 연세대보다 높았다. 고려대 자연 계열 정시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 93.99점, 2023학년도 95.06점, 2024학년도 95.09점이었고 연세대는 2022학년도 93.77점, 2023학년도 94.57점, 2024학년도 94.23점이었다. 인문 계열의 경우 고려대는 2022학년도 93.33점, 2023학년도 94.16점, 2024학년도 94.21점이었고 연세대는 2022학년도 89.67점, 2023학년도 91.16점, 2024학년도 91.33점이었다.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두 대학 모두 자연 계열 정시 합격 점수가 2024학년도 대비 하락했다. 고려대 합격 점수는 2024학년도 95.09점에서 2025학년도 94.49점으로 0.6점, 연세대는 같은 기간 94.23점에서 94.04점으로 0.19점 하락했다.한편 서울대는 2025학년도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대학별 자체 환산점수만 공개했다. 2020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이 경우 전년도 대비 합격 점수와 비교가 불가능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등 입시 변화가 컸다. 2025학년도 입시 결과 발표 방식이 바뀌어 올해 수험생은 합격 점수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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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목-자사고 출신 SKY 신입생… 올해 3485명, 최근 5년새 최저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신입생 중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 비율이 최근 5년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 문·이과 교차지원 등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대학별 신입생 출신 고교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총 3485명으로 서울대 1372명, 고려대 1124명, 연세대 989명이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학년도에 3768명이었던 것을 비롯해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이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전체 입학자 수 대비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의 비율도 25.9%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무전공 선발 전형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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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목·자사고 출신 SKY신입생 3485명…5년내 최저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신입생 중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영재학교 출신 학생 비율이 최근 5년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 문·이과 교차지원 등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7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대학별 신입생 출신고교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은 총 3485명으로 서울대 1372명, 고려대 1124명, 연세대 989명이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학년도에 3768명이었던 걸 비롯해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이었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전체 입학자 수 대비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의 비율도 25.9%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1학년도 30.4%, 2022학년도 30.4%, 2023학년도 29.6%, 2024학년도 28.5%를 나타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무전공 선발 전형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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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능 11월 13일…킬러문항 없이 적정 변별력 확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3일 치러진다. 이번 수능에서도 사교육 받은 학생에게 유리한 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된다.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온라인으로 사전 입력할 수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26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6일 공고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 사교육 받은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고, 학교 교육과 EBS 연계 교재 및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6·9월 모의평가 결과와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올해도 유지하며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수능 전 영역과 과목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당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수능을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엔 문항별 성취 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평가원은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를 활용하고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영역, 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에는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은 공통 응시해야 하고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에선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식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하는 필수 영역이다. 한국사를 미응시하면 수능 성적 전체가 나오지 않고 수능 응시가 무효가 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이번 수능 응시원서 현장 접수 기간은 다음 달 21일부터 9월 5일까지 12일간이다.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수험생이 PC나 휴대전화 등 온라인으로 응시원서 사진을 등록하고 원서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응시료도 온라인으로 낼 수 있다. 다만 본인 확인을 위해 현장 접수처를 직접 방문해 접수증을 받아야 원서 접수가 완료된다.수능 성적 통지표는 12월 5일까지 배부될 예정이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성적 통지표를 받을 수 있으나 졸업생 및 검정고시 수험생은 온라인으로만 받을 수 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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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학 “AI로 쓴 학생부 믿을수 있나” 고심

    ‘일본어 수업 도중 동료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했다. ‘일본어 수업을 들었고, 경청하는 태도가 좋다’는 내용만 입력했는데도 수식어를 추가한 문장이 자동으로 생성됐다. 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이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생부 세특 작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세특을 작성하고, 대학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챗GPT로 쓴 학생부를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AI로 학생부 작성 늘어 최근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과제와 동아리 활동, 수업 내용 등을 챗GPT 등 AI에 입력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세특 내용을 두고 학부모들의 민원이 잦아 교사들이 세특 작성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70.1%였다. 최근에는 교사의 학생부 세특 작성 업무를 도와주는 AI 프로그램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 교육 플랫폼 업체 B사는 교사가 학생 활동 기록을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엑셀 파일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세특 초안을 생성해 준다.● ‘평가 흔들릴 수도’ AI 학생부에 대학 고심 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입시에서 AI가 작성한 듯한 문체가 있어 챗GPT가 작성한 문장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의심 사례 97% 이상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세특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교사 언어로 기재했다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AI가 대신 쓰면 평가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학생부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강화해 직접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돼 변별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각 대학은 내년에 공고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면접 강화 등의 대책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수시 불공정 요소를 없애겠다며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대학이 내신 외에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부뿐인데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면 면접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입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 방식을 서술식에서 객관적인 활동 기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AI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개별 대학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 차원의 지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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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저학년은 도덕성 형성 최적 시기”… 교사들이 ‘인성 사전’ 책 펴냈다

    “우리 같이 하츄핑 그려 볼래?” 늘 말이 없는 전학생 미나에게 같이 그림을 그리자며 말을 건 이야기를 다룬 아이의 그림일기 제목은 ‘전학생과 친해지기 대작전’이다. ‘친절’이라는 덕목을 소재로 한 이 그림일기는 현직 교사 4명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일부다. 10∼15년 차 현직 교사 김인의, 박여울, 박은선, 박정은 씨는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을 펴냈다. 초등학교 생활에 필요한 △성실 △자존감 △절제 등 가장 기본적인 덕목 70가지를 담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그림일기와 사전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화와 서면 인터뷰로 만난 저자들은 입을 모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대 초등반’ ‘7세 고시’ 등 초등학생에게 교과 공부가 강조되는 반면 인성 교육에 소홀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바른 인성을 쌓는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중학교 도덕 교사 박여울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학교에서 보내지 못한 지금 중학생들을 보면 초등학생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시기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 단체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현재 중학생이 인간관계 갈등 해결 방법을 모르는 상황을 학교 현장에서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여울 교사는 아이들이 “갈등 상황에서 많은 아이들이 폭력을 사용하거나 분노로 감정을 표출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교사는 “초등학교 때 바른 인성이 형성된 아이들은 청소년기 친구들의 행동을 모방하며 엇나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도덕성 형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학교와 가정 모두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가정 모두 공동체 규칙과 책임을 배우고, 마음과 태도를 기르는 중요한 교육 장소라는 의미다. 15년 차 중학교 미술 교사 박은선 씨는 “책에서 읽은 덕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나눠 보면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와 가정이 서로 보완하고 힘을 합칠 때 아이들이 균형 잡힌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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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AI로 학생부 쓰는 교사들…대학 “믿을수 있나” 고심

    ‘일본어 수업 도중 동료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고,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했다. ‘일본어 수업을 들었고, 경청하는 태도가 좋다’는 내용만 입력했는데도 수식어를 추가한 문장이 자동으로 생성됐다.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이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고교 현장과 대학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생부 세특 작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세특을 작성하고, 대학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챗GPT로 쓴 학생부를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AI로 학생부 작성 늘어최근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과제와 동아리 활동, 수업 내용 등을 챗GPT 등 AI에 입력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인 세특 내용을 두고 학부모들의 민원이 잦아 교사들이 세특 작성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70.1%였다. 최근에는 교사의 학생부 세특 작성 업무를 도와주는 AI 프로그램 제공 업체도 등장했다. 교육 플랫폼 업체 B사는 교사가 학생 활동 기록을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엑셀 파일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세특 초안을 생성해 준다. 2023년 설립된 G사는 학생들이 과제를 G사 플랫폼을 통해 제출하면 AI로 평가 초안을 자동 작성해 교사에게 전달한다.● ‘평가 흔들릴 수도’ AI 학생부에 대학 고심대학은 입시 과정에서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난해 입시에서 AI가 작성한 듯한 문체가 있어 챗GPT가 작성한 문장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의심 사례 97% 이상 AI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세특은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교사 언어로 기재했다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며 “AI가 대신 쓰면 평가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대학이 학생부 세특 내용과 학생 역량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강화해 직접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돼 변별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각 대학은 내년에 공고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면접 강화 등의 대책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수시 불공정 요소를 없애겠다며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해 대학이 내신 외에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부뿐인데 학생부 신뢰도가 떨어지면 면접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활용 흐름을 막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입시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기재 방식을 서술식에서 객관적인 활동 기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AI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로 학생부를 작성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개별 대학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 차원의 지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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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저학년은 바른 인성 기를 결정적 시기”…교사 4인 ‘인성 배움 사전’ 펴내

    “우리 같이 하츄핑 그려볼래?”늘 말이 없는 전학생 미나에게 같이 그림을 그리자며 말을 건 이야기를 다룬 아이의 그림일기 제목은 ‘전학생과 친해지기 대작전’이다. ‘친절’이라는 덕목을 소재로 한 이 그림일기는 현직 교사 4명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일부다. 10~15년차 현직 교사 김인의, 박여울, 박은선, 박정은 씨는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해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을 펴냈다. 초등학교 생활에 필요한 △성실 △자존감 △절제 등 가장 기본적인 덕목 70가지를 담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그림일기와 사전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화와 서면 인터뷰로 만난 저자들은 입을 모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대 초등반’, ‘7세 고시’ 등 초등학생에게 교과 공부가 강조되는 반면 인성 교육에 소홀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바른 인성을 쌓는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중학교 도덕 교사 박여울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학교에서 보내지 못한 지금 중학생들을 보면 초등학생이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시기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 단체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현재 중학생이 인간관계 갈등 해결 방법을 모르는 상황을 학교 현장에서 여러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갈등 상황에서 많은 아이들이 폭력을 사용하거나 분노로 감정을 표출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교사는 “초등학교때 바른 인성이 형성된 아이들은 청소년기 친구들의 행동을 모방하며 엇나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도덕성 형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학교와 가정 모두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가정 모두 공동체 규칙과 책임을 배우고, 마음과 태도를 기르는 중요한 교육 장소라는 의미다. 15년차 중학교 미술 교사 박은선 씨는 “책에서 읽은 덕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나눠 보면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와 가정이 서로 보완하고 힘을 합칠 때 아이들이 균형 잡힌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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