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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병원 중 유일한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로비 인근에는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설치돼 있다. 눈길을 끄는 건 25명이 동시에 들어가 고압산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다인용 체임버다. 마치 잠수함처럼 생겼지만, 안에서는 환자가 편안하게 앉아 산소마스크를 쓰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체임버 안에서 영상을 보거나 음악도 듣는 등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환자 편의에 맞춘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일부 유명인들이 건강관리 목적으로 ‘고압산소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치료법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오해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고압산소 치료는 단순한 웰빙이나 피부 미용 목적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중증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고도의 의료기술이다. 25일 허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병원장(화상외과 교수)을 만나 고압산소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고압산소 치료, 연예인들이 받는 미용 치료 아닌가.“그렇지 않다. 저스틴 비버, 손태영 권상 우 부부 등 유명인들이 건강관리 목적으로 고압산소 치료를 이용한다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사용되는 고압산소 치료는 일시적 피부 개선이나 피로 해소를 위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중증 질환자의 조직 회복과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고도의 의료기술이다.” ―고압산소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마스크를 통해 100% 산소를 2∼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흡입하는 치료다. 이 과정에서 산소는 헤모글로빈뿐 아니라 혈장과 조직액에도 용해돼 손상된 조직으로 빠르게 전달된다. 이는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과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체임버 내부는 일반 공기로 가압하고 산소는 마스크를 통해서만 주입하는 공기 가압 방식이 치료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통한 산소 흡입은 화재 우려도 없다.” ―치료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기압 변화에 대한 적응 훈련, 즉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이 필요하다. 비행기나 잠수 환경처럼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 기압 적응 교육을 필수로 시행한다. 시간은 30분 정도 영상 교육과 코디네이터 간호사 교육을 통해 진행된다. 고압산소 체임버에 들어가서도 치료 중 느낄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크로 소통을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와 절차를 갖추고 있다. 치료 시 발화 위험이 있는 휴대전화 등 모든 전자기기와 액세서리는 반입이 금지된다.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면 소재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체임버에 입실한다.” ―어떤 질환에 사용되나.“단순한 상처 치료를 넘어 중증 질환에 폭넓게 활용된다. 화상 환자의 경우 피부 이식 후 생착률을 높이고 회복 속도를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당뇨발이나 욕창 등 난치성 상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된다. 방사선 괴사, 두개내 농양, 감압병, 일산화탄소 중독 등에 사용되며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특히 전신 70% 화상 환자가 급성기 치료 뒤 35회 고압산소 치료를 거쳐 보행이 가능해진 사례도 있다.” ―자택용 산소 캡슐로 대체할 수 없나.“자택용은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고압산소치료센터의 체임버는 대개 고압(최대 4기압) 공기 가압 방식, 100% 산소, 정밀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자택용은 대부분 캡슐 형태로 1.3기압 이상 압력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가압보다는 산소만 공급하는 방식이다. 실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의학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의료용의 1인용 체임버를 집 안에 설치하기엔 안전장치와 비용, 무게도 만만치 않다. 고압과 순수 산소를 사용하는지는 체크해 봐야 할 것이다.” ―고압산소치료센터 특징과 앞으로 계획은….“국내 최초로 25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다인용 체임버를 도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치료 시설이다. 근골격계 질환, 만성피로, 흉터,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7월에 3호기 7인용 체임버를 추가로 도입한다. 3호기 체임버는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너 체어를 갖췄다. 의료진 전용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다. 앞으로 고압산소치료기 리더로서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임상 연구, 적응증 확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연간 100억 원 이상 적자를 감수하며 화상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이유는 공익을 중심에 둔 중증 환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압산소 치료는 중증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현재처럼 제한된 일부 질환에만 적용되는 건강보험 혜택이 암 치료 등 보다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대학병원 유일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한강성심병원 로비 인근에는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설치돼 있다. 눈길을 끄는 건 25명이 동시에 들어가 고압산소치료를 받을수 있는 다인용 챔버다. 마치 잠수함처럼 생겼지만 안엔 편안하게 앉아 산소 마스크를 쓰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챔버 안에서 영상을 보거나 음악도 듣는 등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환자 편의에 맞춘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일부 유명인들이 건강관리 목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치료법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오해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단순한 웰빙이나 피부 미용 목적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중증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고도의 의료기술이다. 25일 허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병원장(화상외과 교수)을 만나 고압산소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고압산소치료, 연예인들이 받는 미용 치료 아닌가?“그렇지 않다. 저스틴 비버, 손태영·권상우 부부 등 유명인들이 건강관리 목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한다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사용되는 고압산소치료는 일시적 피부개선이나 피로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중증 질환자의 조직회복과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고도의 의료기술이다.”―고압산소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마스크를 통해 100% 산소를 2~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흡입하는 치료이다. 이 과정에서 산소는 헤모글로빈뿐 아니라 혈장과 조직액에도 용해되어 손상된 조직으로 빠르게 전달된다. 이는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과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챔버 내부는 일반 공기로 가압하고 산소는 마스크를 통해서만 주입하는 공기 가압 방식이 치료 효과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를 통한 산소 흡입은 화재의 염려도 없다.”―치료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기압 변화에 대한 적응 훈련, 즉 ‘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필요하다. 비행기나 잠수 환경처럼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 기압 적응 교육을 필수로 시행한다. 시간은 30분 정도 영상 교육과 코디네이터 간호사 교육을 통해 진행된다. 고압산소 챔버에 들어가서도 치료 중 느낄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크로 소통을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와 절차를 갖추고 있다. 치료 시 발화 위험이 있는 휴대폰 등 모든 전자기기와 액세서리는 반입이 금지된다.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면 소재의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챔버에 입실한다.”―어떤 질환에 사용되나?“단순한 상처 치료를 넘어 중증 질환에 폭넓게 활용된다. 화상 환자의 경우 피부 이식 후 생착률을 높이고 회복 속도를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당뇨발이나 욕창 등 난치성 상처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이외 방사선 괴사, 두개내 농양, 감압병, 일산화탄소 중독 등에는 사용되며 모두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특히 전신 70% 입은 화상 환자가 급성기 치료 뒤 35회 고압산소 치료를 거쳐 보행이 가능해진 사례도 있다.”―자택용 산소 캡슐로 대체할 수 없나?“자택용 산소 캡슐은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고압산소치료센터의 챔버는 대개 고압(최대 4기압) 공기 가압 방식, 100% 산소, 정밀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자택용은 대부분 캡슐 형태로 1.3기압 이상 압력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가압보다는 산소만 공급하는 방식이다. 실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의학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의료용 1인용 챔버를 집안에 설치하기엔 안전장치와 비용, 무게도 만만치 않다. 고압과 순수 산소를 사용하는지 여부는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이곳의 고압산소치료센터, 특징과 앞으로 계획은?“국내 최초로 25명 동시 치료 가능한 다인용 챔버를 도입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치료 시설이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 만성피로, 흉터,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7월에 3호기 7인용 챔버를 추가로 도입한다. 3호기 챔버는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너 체어를 갖췄다. 의료진 전용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다. 앞으로 고압산소치료기 리더로서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임상 연구, 적응증 확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그런데 연간 100억 원 이상 적자를 감수하며 화상전문병원을 운영 하는 이유는 공익을 중심에 둔 중증 환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압산소치료는 중증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현재처럼 제한된 일부 질환에만 적용되는 건강보험 혜택이 암 치료 등 보다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생리 전후에 다리가 퉁퉁 붓고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 아닐 때는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병원에서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24년간 하지정맥류 치료를 해온 연세흉부외과의원 정원석 원장을 만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발끝으로 내려간 피는 중력을 거슬러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몸엔 이를 도와주는 두 가지 보조장치가 있다. 첫 번째가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이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두 번째는 종아리 근육 펌프다.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종아리 근육이 펌프 작용을 해서 심장 쪽으로 피를 뿜어준다. 그런데 판막이 망가지면 혈액이 역류하고, 종아리 근육을 잘 사용하지 못하면 정맥 순환에 지장을 받는다. 결국 정맥 안 혈액이 증가하면서 압력이 올라가고 부종이 발생한다. 결국 부종에 의해 다리가 붓고 묵직하고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정맥압보다 높은 압력으로 바깥쪽에서 정맥을 압박하므로 정맥압은 감소하고 조직에서 혈관으로 수분이 잘 유입되면서 부종은 감소한다. 특히 발목을 가장 강한 압력으로 압박하고 다리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점차적으로 약하게 압박하도록 제작돼 있으므로 다리 아래쪽 혈액이 심장으로 잘 올라가도록 도와준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하지정맥에 문제가 발생한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다리 근육 안 정맥에서 피가 굳어버린 심부정맥혈전증, 정맥압 상승으로 생긴 부종 때문에 피부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성정맥부전 환자에게는 압박스타킹이 필요하다. 하지 정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신는 것이 좋다. 질병, 수술 등으로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는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오래 서서 일하거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경우, 다리를 편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기차나 영화관 안에 있을 때도 도움이 된다. 장거리 비행을 하는 승무원이나 승객이 신어도 좋다. 무엇보다도 부종이 잘 생길 수 있는 임신모에게도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도움을 준다. 압박스타킹 압력은 일반적으로 20∼30㎜Hg 정도를 권장한다. 발목부터 종아리만 감싸는 보호대 형태보다는 발등을 덮는 스타킹이 좋다. 발목에 밴드가 있으면 정맥이 부분적으로 강하게 눌리면서 발등이 퉁퉁 붓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질이나 두께가 조금씩 다르므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른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다리가 늘 붓고 무거운 사람은 출근할 때 신었다가 퇴근 후에 벗는 것이 좋다”면서 “야근이 예정돼 있는 날은 아침부터 신고, 출장을 간다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강검진을 받을 때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면?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사실 이 작은 용종 하나가 대장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대장 용종에도 크기나 모양에 따라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장과 위 치료를 중점적으로 하는 대장 치료 전문가인 장튼위튼병원 육의곤 원장을 만나 우리가 잘 몰랐던 대장 용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대장 용종은 어느 정도 발생하나? “25년 전 대장 내시경을 시작할 때만 해도 20, 30대 용종 발견율은 5%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엔 20, 30대 용종 발견율이 20%로 높아졌다. 젊은 연령층의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변화한 탓도 크다.” ―용종이 대장암으로 바뀔 수 있나? “식사하면 소화되는 과정에서 노폐물이 형성된다. 이런 노폐물은 대장을 통해서 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장내에 해로운 물질들이 장점막을 자극한다. 자극을 많이 받는 점막에서 주로 용종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선종성 용종의 경우 5∼10년 뒤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장암 발병률 현황과 증상은? “2021년 암 통계자료를 보면 대장암이 국내 암 발생률 2위이다. 그리고 작은 용종은 전혀 증상이 없다. 조기 대장암 자체도 증상이 거의 없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50대 성인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면 40% 정도에서 용종이 발견된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 50세 이상이면 대장암 검사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도 그 나이에 접어들수록 용종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대장암 고위험군은? “고위험군을 몇 가지 예를 들면 유전성 대장암이 대표적이다. 유전적 변형이 생겨서 일찍부터 대장암이 생기는 가족이 대장암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용종이 자주 생기는 경우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용종이 잘 생기거나 덜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대장 내시경을 해보지 않으면 미리 알 수 없다.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장기적으로 대장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속한다.” ―대장암이 발생했을 때 위치별로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대장의 구조는 거꾸로 세워놓은 ㄷ자 형태다. 오른쪽에 상행결장, 횡행결장, 왼쪽에 하행결장, S상결장, 직장으로 구분된다. 우측 장에서는 변 자체가 무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나마 생길 수 있는 대장암 증상은 스며 나오는 피 때문에 빈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좌측 장에는 어느 정도 변이 굳어진 상태이므로 대장암이 생기면 통로가 좁아져 심한 변비나 설사 또는 뱃속의 불편함 등의 배변 습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용종을 발견했을 때 어떤 치료를 받나? “크기가 5㎜ 이하로 작을 때는 겸자(집게) 절제술을 사용한다. 용종을 잡아서 떼어내는 방식이다. 조금 더 크면 올가미 절제술이라고 해서 용종을 감싸서 전기적인 에너지로 절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크기가 1㎝ 이상 넘어가면 점막 절제술이라고 해서 점막하층에 생리 식염수나 특수 용액을 주입한 다음 용종을 점막 바닥에서 떼서 올려 큰 올가미로 용종 절제를 한다. 2㎝ 이상이면 암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로 제거하는 고급 기법을 사용한다. ESD는 점막하층에 특수 용액을 주입한 뒤 장벽에 있는 근육층을 건드리지 않고 내시경용 칼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로 조금씩 벗겨내 종양을 절제하는 고난도 기법이다.” ―대장내시경을 할 때 용종이 여러 개면 고위험군인가? “용종이 많을수록 제거한 용종에 암세포가 있을 확률도 증가한다. 용종을 많이 제거한 환자의 경우 추적검사를 해보면 30∼40% 확률로 용종이 또 발견된다. 용종은 한 번에 많이 떼지는 않는다. 많이 뗄수록 내시경 후 합병증인 출혈이나 장천공으로 복통, 더 심하게는 복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용종이 보인다고 10개, 20개를 한꺼번에 제거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제거한다. 암이 의심스러운 비교적 큰 용종 위주로 먼저 제거하고 작은 용종은 추후 6개월 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내시경도 있다고 하는데? “내시경 용종이나 대장암 발견을 의사 눈이 아닌 AI가 찾는 기능이다. 용종이 의심되면 AI가 신호음을 주며 찾아준다, 의사 두 사람이 동시에 찾는 효과를 노린다고 보면 된다. 우리 병원에서도 이러한 AI 시스템 총 3대를 이용해 용종 발견율을 더 높이고 혹시 의사로서 놓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더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실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장암 예방법은? “가공육을 줄이고 수분 섭취를 생활화해야 한다. 수월하게 변을 보면 장 점막 자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채소, 과일, 통곡물 등 섬유질 섭취를 많이 하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술, 담배를 끊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식습관 속에서도 대장 용종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 때문에 50세 이상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연구진이 기억력 회복과 치매 억제에 효과적인 새로운 물질을 찾아냈다. 고려대 의대 박길홍 명예교수 공동연구팀(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아산의료원,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은 ‘프테로신 D(pterosin D)’라는 성분이 뇌 속 신호 전달 단백질을 자극해, 기억력 향상과 알츠하이머병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20일 밝혔다.프테로신 D는 기존 치매 치료제와 달리 뇌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작용 방식으로, 뇌세포 안에서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PKA, 단백질 키나아제 A)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이 단백질이 활발해지면 신경세포 성장, 기억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BDNF, TrkB)이 활성화돼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좋아진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가진 실험쥐에 프테로신 D를 3개월간 먹인 뒤 미로 실험을 한 결과, 공간학습과 기억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 프테로신 D는 기존 치매 치료제처럼 뇌세포 내 신호 물질(cAMP) 수치를 증가시키지 않고, 단백질 키나아제를 직접 자극해 부작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프테로신 D가 이 단백질의 활성 부위에 정확히 결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세포를 보호하는 주변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염증 반응 같은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뇌혈관 장벽을 잘 통과하고 간 대사 효소나 심장, 유전독성에 대한 부작용 위험도 낮아 안전한 신약 후보로 평가된다. 박 명예교수는 “프테로신 D는 알츠하이머병 핵심 원인을 직접 표적으로 삼아 인지기능과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신경세포를 재생하는 효능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발견은 치매를 호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임상 연구로 이어질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프테로신 D 활성화 단백질 키나제 A, 치매 유전자 실험용 쥐(5xFAD) 알츠하이머병을 완화(Pterosin D-activated protein kinase A mitigates Alzheimer’s disease in 5xFAD mic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유방암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기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40, 50대 여성 질병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하다. 유방암 치료법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수용체와 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발현에 따라 달라진다. HER2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다. HER2 수용체가 있는 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과 전이가 흔해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HER2 전이성 유방암 겨냥한 표적 치료제 HER2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세대 표적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이 출시돼 HER2 유방암은 ‘치료 가능한 암’이 됐고 최근에는 또 다른 표적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등장해 기대여명이 크게 늘었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위원장)는 “엔허투는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병의 진행과 사망 위험을 72% 줄였다”며 “무진행 생존 기간도 4배 이상 늘었다. 이제 엔허투는 2차 치료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엔허투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대부분 엔허투 치료를 받고 있다. 엔허투는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준 표적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엔허투를 1차 항암 치료제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ER2 정도에 따른 유방암 환자 세분화 최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표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손 교수는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삼중 음성 유방암 등 3가지로 구분됐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만 HER2 표적 치료가 가능했다”며 “최근 엔허투가 HER2가 조금만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면서 HER2 발현 정도에 따른 유방암 분류가 HER2 양성, HER2 저발현, HER2 음성으로 세분화됐다. HER2 유전자가 암세포 표면에서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HER2 저발현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40%다. 기존 호르몬 양성 유방암으로 분류된 유방암 환자 약 60%와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 절반이 ‘HER2 저발현’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ER2 저발현 환자는 먹는 호르몬제에 내성이 생기면 기존에는 세포독성항암제만 사용할 수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엔허투는 무진행 생존 기간을 기존 5.4개월에서 10.1개월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사망 위험도 36% 낮췄다. 손 교수는 “이전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엔허투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삶의 질과 생존 가능성까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전이성 유방암 올해 4월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3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와 관련해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손 교수는 “충분한 임상 데이터를 확인해도 실제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며 “엔허투는 유방암 분류를 바꾸고 획기적인 데이터가 도출된 만큼 빨리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엔허투를 사용해 HER2 양성 환자가 완치될 수 있으며 HER2 저발현 환자도 기존 치료제보다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 교수는 “HER2 저발현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와 가족이 끝까지 치료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복막투석은 병원 외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절감과 병상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말기콩팥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복막투석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복막투석을 담당할 전담 의료인력의 부족, 체계적인 교육 기반의 미비, 낮은 의료수가 등 복합적인 제도적 한계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19일 오전 10시 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급증하는 말기콩팥병 환자에 대한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 대안으로 재택복막투석의 필요성과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이 개회사를,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을 축사를 한다.1부에서는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가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다음 과제-사라질 위기 놓인 복막투석, 대책은 어디에’를 주제로 발표하고 황원민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및 대한재택의료학회 기획이사는 ‘재택치료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홍보이사는 ‘복막투석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한다.2부 패널 종합토론에서는 김길원 회장과 박형천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등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유튜브 채널과 톡투건강 TV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의료현장에서 복막투석의 활성화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의료재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유방암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기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40, 50대 여성 질병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하다. 유방암 치료법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수용체와 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발현에 따라 달라진다. HER2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다. HER2 수용체가 있는 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과 전이가 흔해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HER2 전이성 유방암 겨냥한 표적치료제HER2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세대 표적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이 출시돼 HER2 유방암은 ‘치료 가능한 암’이 됐고 최근에는 또 다른 표적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이 등장해 기대여명이 크게 늘었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위원장)는 “엔허투는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병의 진행과 사망 위험을 72% 줄였다”며 “무진행 생존기간도 4배 이상 늘었다. 이제 엔허투는 2차 치료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엔허투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대부분 엔허투 치료를 받고 있다. 엔허투는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준 표적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엔허투를 1차 항암 치료제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임상 결과를 발표될 예정이다.● HER2 정도에 따른 유방암 환자 세분화최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표적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손 교수는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삼중 음성 유방암 등 3가지로 구분됐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만 HER2 표적치료가 가능했다”며 “최근 엔허투가 HER2가 조금만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면서 HER2 발현 정도에 따른 유방암 분류가 HER2 양성, HER2 저발현, HER2 음성으로 세분화됐다. HER2 유전자가 암세포 표면에서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HER2 저발현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40%다. 기존 호르몬 양성 유방암으로 분류된 유방암 환자 약 60%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절반이 ‘HER2 저발현’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ER2 저발현 환자는 먹는 호르몬제에 내성이 생기면 기존에는 세포독성항암제만 사용할 수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엔허투는 무진행 생존기간을 기존 5.4개월에서 10.1개월로 2배 가까이로 늘리고 사망 위험도 36% 낮췄다. 손 교수는 “이전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엔허투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삶의 질과 생존 가능성까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전이성 유방암올해 4월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3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와 관련해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손 교수는 “충분한 임상 데이터를 확인해도 실제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린다”며 “엔허투는 유방암 분류를 바꾸고 획기적인 데이터가 도출된 만큼 빨리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의학계에서는 엔허투를 사용해 HER2 양성 환자가 완치될 수 있으며 HER2 저발현 환자도 기존 치료제보다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 교수는 “HER2 저발현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와 가족이 끝까지 치료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암이다. 발병률과 치명률 모두 높고 조기 진단은 어려우며 재발률도 높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어려움이 많다. 최근에는 비흡연 폐암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흡연 폐암(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여성이 많이 걸린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폐암과 비흡연 폐암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특징과 최신 치료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폐암은 여전히 사망 원인 1위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 질환으로 발병률과 치명률이 모두 높다. 폐는 통증에 둔감한 장기이기 때문에 암이 발생해도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진단 시점에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 폐암은 재발률도 높은 편이라 치료 성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로 폐암은 가장 치명적인 암에 속한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흡연은 폐암의 대표적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비흡연 폐암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비흡연자 폐암이 증가세다. 폐암에서 비흡연자 비율은 30∼40% 정도다. 특히 국내 여성 폐암 환자 약 88%가 비흡연자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도 하지 않았는데 암에 걸렸다며 억울해한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EGFR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EGFR 변이는 동아시아 여성 비흡연자에게 40∼50%의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EGFR 비소세포폐암이란 어떤 암인가. “EGFR 비소세포폐암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 폐암이다. 이 변이는 표적 항암제 반응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폐암 진단과 치료 전략에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작용한다. EGFR 변이에 대한 인식은 아시아 비흡연 여성에게 약효가 유독 잘 나타난다는 임상 관찰에서 출발했다. 특정 TKI(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표적 치료제가 아시아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보였고 후속 분석을 통해 이들 환자군에서 EGFR 돌연변이 빈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에서는 비흡연 여성 환자에게 EGFR 변이가 흔하게 발견된다는 초기 관찰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EGFR 변이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다. 실제로 폐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나 보호자 모두 EGFR 변이 여부를 먼저 묻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방법은. “비소세포폐암은 병기(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다르다. 1기와 2기 초기 폐암에서는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완치를 목표로 한다. 3기로 진행되면 암이 림프절이나 주변 조직까지 퍼져 수술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고려하게 된다. 4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에서는 전신 약물치료가 표준 치료가 된다. 특히 EGFR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병기와 관계없이 표적 항암제 치료가 중요한 옵션이다. 국내에서 폐암을 진단받으면 EGFR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하며 변이가 확인되면 표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4기 환자에게는 오시머티닙이라는 표적치료제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1∼3기 조기 병기 환자에게는 아직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치료 선택에 제약이 있다.” ―폐암은 자주 재발한다. “폐암은 유독 조기 단계에서도 재발률이 높은 암이다. 1기 환자 20∼30%, 2기 환자 40∼50%, 3기 환자 약 70%가 재발을 경험한다. 특히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는 기존 항암 치료로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기 어려웠다. 수술로 완치를 기대했던 환자들이 재발 소식을 접하며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EGFR 표적 치료제(오시머티닙)가 등장한 이후 재발 예방 가능성이 커졌다. 재발 위험을 73% 감소시키고 사망 위험을 51%로 떨어뜨렸다.”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생활 습관은. “암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은 일반적인 건강 수칙과 거의 동일하다. 폐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너무나 큰 요인이다. 과거에는 ‘최근 스트레스를 받아서 암이 생겼다’는 환자 말을 쉽게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는 암의 발생과 진행,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마음가짐으로는 부족하다. 본인이 어떤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체계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 세 번째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다. 평범해 보이지만 세 가지가 결국 핵심이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 인자로 금연도 매우 중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밥 한술 제대로 먹지 못하고 주사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연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희귀질환인 단장증후군 환자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성이나 생후 수술로 전체 소장의 50% 이상이 소실돼 흡수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으로 짧은 소장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괴사성 장염, 장간막 파열, 크론병 등 치료를 위해 후천적으로 소장을 대량으로 절제한 경우 발생한다. 국내 소아 환자는 200여 명, 성인까지 포함하면 환자는 500∼1000명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단장증후군을 앓는 김승은 양의 어머니 박현지 씨를 만나 단장증후군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단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김승은 양의 상태는. 박현지 씨=“승은이는 현재 12세로 출생 직후 녹색 이물질을 토하고 태변을 보지 못해 검사를 받았다. 대장 전체와 소장 대부분에 신경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고 결국 장기 대부분을 절제해 현재는 약 80㎝의 소장만 남아 있다. 문진수 교수=“성인의 경우 소장은 보통 길이가 6m 정도이며 신생아도 최소 길이가 2m 이상은 돼야 한다. 승은 양의 장기 길이는 정상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현재 승은 양은 어떤 치료를 받고 있나? 박 씨=“승은이는 혈관주사를 통해 하루 평균 13시간씩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받는 총정맥영양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가 괜찮을 때는 주 3, 4회로 줄이나 컨디션이 나쁘면 매일 주입해야 한다. 중심정맥관을 지닌 상태로 생활하는 만큼 감염 등 위험이 크고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다. 승은이는 7살까지 병원과 집을 오가며 지냈고 이듬해 처음 학교에 입학하면서 또래 어린이들과 차이를 인지했다. 특수식을 먹는데 특유의 향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면역력과 체력이 약해 수업일수도 제대로 채우기 어려웠다. 학교 급식을 먹기 어렵고 체육활동 등에도 제한이 따른다.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오해와 편견도 감내해야 했다.”―정맥영상 주사 이외 신약 개발은 활발히 진행되나. 문 교수=“GLP-2 유사체 계열의 약물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장의 분비를 조절하고 성숙을 촉진해 환자가 단장증후군 상태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 절반 이상에서 수액 의존량을 3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치료제는 초고가로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만 일부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제도가 미비하고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라 환자들이 이용하기에 제한이 있다.”―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문 교수=“일단 삶의 질이 굉장히 나쁠 수 있다. 환아는 하루 10시간 이상 수액을 맞기 때문에 항상 펌프를 옆에 두고 생활하므로 이를 돌봐줄 보호자가 필수다. 중심정맥관을 사용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높아 무균 관리가 요구되는데 보호자는 이러한 기술을 익히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해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크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상당하다. 영양주사 치료는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해야 한다. 최근 영유아 때 단장증후군에 영향을 받은 환자는 제도적 지원을 받게 됐지만 소모품, 라인 관리 비용 등 여전히 상당한 금액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소장 이식, 고기능성 영양제, 신약 등의 사용 기회가 더 확대돼야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전할 메시지는. 박 씨=“승은이가 처음 진단을 받았던 12년 전만 해도 단장증후군을 앓는 어린이가 무사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당시 의료진은 10살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고 아이의 미래를 상상하거나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승은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됐고 2년 뒤면 중학생이 된다. 학교에 잘 다니고 피아노도 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절망하는 부모가 있다면 승은이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품고 힘내시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6,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년도 국제 보건의료 연구기관장 협의체(HIROs)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HIROs는 전 세계 보건의료 연구 및 연구지원을 이끄는 기관의 수장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빌앤멜린다 게이트재단(BMGF),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웰컴트러스트 재단(Wellcome Trust),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등 21개국 34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올해 회의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제이 바타차르야 원장,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패트릭 친네리 이사장, 웰컴트러스트 재단(Wellcome Trust) 욘 아르네 뢰팅엔 CEO,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나카가마 히토시 이사장 등 17개국 21개 기관의 기관장이 직접 참석한다. 진흥원은 2015년 HIROs에 가입한 이후, 한국의 유일한 회원기관으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이번 「HIROs 2025」 개최는 한국 보건의료 연구개발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HIROs는 매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국가·기관별 주요 현황 및 이슈를 공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직면한 보건의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및 바이오헬스 R&D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HIROs 2025 회의에서는 △글로벌 바이오데이터 △인공지능(AI)의 공정한 활용과 접근 △다자간 이니셔티브 △기후변화와 건강연구 자금조달 관련 다자간 이니셔티브 △인류 공통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연구개발 모델 연계 및 활용 방안 △연구형평성 등 글로벌 바이오헬스 R&D 분야의 핵심 주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진흥원은 ‘인류 공통의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연구개발 모델 연계 및 활용 방안’을 핵심 의제로 제안했다. 이 세션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첨단보건연구기획국(ARPA-H), 웰컴트러스트 재단(Wellcome Trust),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독일 SPRIN-D(도전혁신형연방기구), 캐나다 HERC(보건안보대응기구), 한국 K-헬스미래추진단 등이 참여해 발표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각국이 보유한 혁신 모델을 공유하고, 감염병 대응, 의료 접근성 개선 등 공통 보건의료 과제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는 HIROs 공식 아젠다 논의 외에도, 회의 종료 후, 네트워킹 만찬을 통해 HIROs 회원기관 관계자와 국내 주요 관계자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21개 HIROs 회원기관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내 정부부처, 산하기관, 관련 협회·학회 등 20여 개 주요 바이오헬스 R&D 관련 기관의 대표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글로벌 바이오헬스 R&D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이번 HIROs 2025 한국 개최는 한국의 바이오헬스 기술 및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국제적 협력의 노력이 모여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한 회의 개최를 넘어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헬스 혁신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며, 한국 바이오헬스 기술과 산업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국내 연구기관과 글로벌 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글로벌 정책 공조 확대와 국내외 연구개발 협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립공주병원은 13일 공주문화관광재단 아트센터 고마에서 ‘흔들리는 정신건강, 우리사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2회 공주정신건강학술문화제’를 개최한다.2014년 시작하여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하는 정신건강학술문화제는 정신건강 협력체계와 종사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도모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이번 행사에는 공동주최·후원 기관인 보건복지부, 충남도, 공주시, 충남교육청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 환영사, 축사를 하며 정신건강 관련 종사자 및 공무원, 당사자와 가족, 학생, 일반 시민 등 약 1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올해 학술문화제는 ‘흔들리는 정신건강,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를 주제로 ‘정신건강’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 구조와 환경 등 ‘사회 건강’과도 직결되므로 공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이번 행사에서는 정신건강 심포지엄, 재활을 위한 당사자와 가족의 역할 등 6개 주제 워크숍 등 다양한 학술프로그램을 통해 종사자의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한다. 또 김현수 교수의 ‘청소년의 시간’을 주제로 한 대국민 특강 시간에는 정신건강 치유 및 위로의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청소년 자살 예방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 역사문화도시 공주의 곳곳을 탐방하는 힐링 여행, 정신장애인·종사자와 함께하는 도자기 및 미술작품 전시회, 마음안심버스와 정신건강 부스 체험 등의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해 일상생활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얻는 기회를 마련한다.이종국 국립공주병원장은 “이번 정신건강학술문화제에서 오늘날 정신건강의 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가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희망을 찾아보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학술프로그램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참석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 1월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2)이 지난달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전립샘)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 전립선암의 5년 평균 생존율은 100%, 전이가 된 경우 49%로, 평균 생존율은 96%다. 생존율이 높다 보니 걸려도 치료가 가능한 암으로 인식이 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이가 됐어도 한국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최신 항암제로 치료받을 확률이 높기에 생존율이 더욱 높을지도 모르겠다. 유방암도 ‘치료 가능한 암’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정기 검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핑크리본’ 캠페인 덕분에 질환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고, 혁신 신약이 도입되면서 조기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높은 생존율 이면에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60, 70대 유방암 환자들이 많은 서구권과는 달리 국내 유방암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40, 50대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40, 50대는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자녀 양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때다. 유방암이 환자 개인의 삶과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심각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초래하는 이유다. 서강대 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는 최근 병기 1∼3기 조기 유방암 환자의 경제적 손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의료비와 근로 중단으로 인한 소득 손실, 가사노동 손실, 자녀 보육비, 교통비, 간병비 등 유방암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을 측정했다. 그 결과 조기 유방암 환자의 평균 경제적 손실 비용은 최소 3897만 원에서 최대 7507만 원으로, 한국 근로자 연간 평균 임금(4940만 원)에 근접하거나 상회했다. 특히 조기 유방암 환자가 재발했을 때 경제적 손실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재발이 있었던 조기 유방암 환자는 재발이 없었던 환자보다 총 경제적 손실 비용이 평균 2900만 원 정도 더 높게 발생했다. 이번 연구는 1∼3기 조기 유방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전이성 유방암을 포함한 4기 유방암까지 고려하면 유방암 재발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더 클 것으로 유추된다. 잠재적인 재발 위험은 유방암의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증폭시키는 요인인 한편으로 환자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 양성 조기 유방암을 기준으로 볼 때 첫 진단 후 5∼20년이 지나서도 재발할 수 있으며, 3기인 경우 2명 중 1명이 재발한다. 재발 중에서도 원격으로 전이가 일어난 4기 환자는 생존율이 34%로 크게 낮아진다. 이는 비단 유방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른 암에서도 재발은 환자의 삶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령 폐암은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높고 완치율이 낮아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환자 절반 이상은 진단 당시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이며 수술 후에도 20∼50%는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치료는 유방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의료비 부담, 직업 상실,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뇌, 뼈, 간 등 주요 장기로 전이될 위험도 높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간암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이나, 간 내 재발률(최소 70% 이상)이 높아 장기 예후는 여전히 불량하다. 이 같은 배경에서 ‘완치 이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가 보건 의료 정책의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보건 의료 정책 방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 투자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다. 조기 검진 확대와 치료 기술 발전은 생존율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지만, 이제는 그 생존이 지속 가능한 삶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예방 중심 정책의 다음 단계는 ‘조기 발견’을 넘어 치료 이후의 관리와 재발 방지를 아우르는 전 주기적 건강 전략으로 확장돼야 한다. 재발 이후를 대비하는 치료는 단순한 생존 연장 의미를 넘어 질환의 장기적 관리를 위한 새로운 투자로 인식돼야 한다. 치료 기술 진보가 생존율을 높였다면 이제는 이 생존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재발 관리’다. 외국에서 유방암, 폐암, 자궁암, 갑상선(갑상샘)암, 난소암 등에서 이미 재발을 막는 항암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한국 보건 의료 정책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예방 중심 정책의 새로운 챕터는 ‘재발 관리’라는 이름으로 열려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정부는 올해 초 5세대 실손의료보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연말에 신규 실손보험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5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을 잘 알아야 5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 갈아탈지 기존 보험을 유지할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임재준 이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를 만나 5세대 실손의료보험의 특징을 자세히 알아봤다. 임 변호사는 의료기기산업협회 보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5세대 실손보험, 중증-비중증 질환 구분5세대 실손의료보험은 지급 대상을 중증 질환과 비중증 질환으로 나누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에서 이미 건강보험 급여 대상(기본계약)과 비급여 대상(특별계약)으로 구분했는데, 이를 다시 중증 질환 여부로 나눴다. 비중증 질환 비급여 진료에 대해서는 보상 한도를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축소하고 자기부담률을 50%로 상향한다. 중증 질환 여부는 건강보험 산정 특례 대상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암, 뇌혈관 및 심장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중증화상, 중증외상 등은 중증 질환으로 판단하고 나머지는 비중증 질환으로 구분한다. 임신과 출산 관련 보장 범위도 확대한다. 그동안 제외됐던 임신과 출산 관련 급여 의료비를 실손보험 보장에 포함한다. 1, 2세대 실손의료보험 등 초기 가입자가 희망할 때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재매입 제도’도 시행한다. 재매입 관련 실행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정부가 실손보험을 개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 실손의료보험을 개혁하는 주요 이유로 △실손보험으로 인한 비급여 확대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의료인력 근무 기피 △본인부담금 상향에도 실손의료보험 적용으로 건강보험 의료 수요 조절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개인 상황 고려해 5세대 실손 전환 여부 결정을” ‘구관이 명관이다’는 속담이 있다. 보험업계는 기존 보험 상품을 개선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때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1, 2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는 다른 보험으로 변경하지 않고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임 변호사는 “5세대 실손의료보험은 중증과 비중증 질환으로 구분하고 비중증 질환의 비급여 진료에 대해서는 보장 한도를 축소했다”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자주 방문해 비급여 진료를 받았던 가입자는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5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을 때 사용되는 유착방지제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자기 부담률이 80%로 높았지만 5세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금 청구는 거의 하지 않지만 보험 갱신을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보험료를 부담해 온 가입자라면 5세대 실손의료보험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기존 보험 재매입 가격과 5세대 실손의료보험료가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다. 임 변호사는 “실손의료보험은 세대가 거듭될수록 가입자가 부담하는 월 보험료는 낮아졌다”며 “중증 질환에 대해서는 5세대 실손의료보험도 충분히 보장할 계획이라 최종안 발표를 기다려 개인별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세대 실손의료보험은 어떻게 가입하는 게 보다 현명할까. 2세대 실손의료보험부터 보험 표준약관이 적용돼 기본적인 보험 상품은 거의 비슷하다. 임 변호사는 “단기적인 혜택보다는 청구 절차가 합리적이고 간편하게 운영되며 보험금이 원활하게 지급되는 보험사를 찾아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여전히 비급여 진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보험료를 부담할 여력이 있다면 비급여 특약을 포함해 가입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현재 가입해 있는 실손보험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최근 실손보험 5세대 출시를 앞두고 실손보험을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가입자들이 많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다. 임재준 이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를 만나 실손보험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임 변호사는 의료기기산업협회 보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실손보험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췄다.● “실손보험 도입 이후 4000만 명 이상 가입”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질병 또는 상해로 치료를 받을 때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보험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나 자기 부담금을 보전한다. 임 변호사는 “199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40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명실공히 제2의 건강보험이 되고 있다”며 “건강보험 단일 체계가 아니라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이 공존하는 이원화된 체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판매 중인 실손보험은 3차례 개정을 거친 4세대 상품이다. 2009년 9월까지 가입했던 1세대 실손보험은 입원할 때 자기 부담금이 없거나 적어 매월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009년 10월 표준약관이 도입되면서 2세대 실손보험 시대가 열렸고 표준약관이 적용됐기 때문에 표준화 실손이라고 불렸다. 2세대 실손보험부터 의료비 중 일정 비율(10% 또는 20%)을 환자가 지불하는 자기 부담금이 생겼다. 3세대 실손보험은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상품이다. 자기 부담률이 더 높아졌고 도수치료, 비급여주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기본 보장이 아닌, 별도 특약을 통해 보장했다. 보험 가입 시기를 알고 있다면 실손보험 세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입 시기를 알지 못한다면 손해보험협회 ‘내보험찾아줌 서비스’에 접속해 가입한 연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특약으로 보장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되는 실손보험은 4세대로 분류되는데, 비급여 항목 전체가 특약으로만 보장된다. 특약을 선택하지 않으면 보험료 부담은 낮출 수 있지만 비급여 항목은 보장받지 못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직전 1년간 비급여 항목 이용량에 따라 갱신할 때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할증된다. 지난해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장을 많이 받았다면 올해는 보험료가 인상되는 방식이다. 가입자 부담을 차등화해서 형평성을 도모했다. 임 변호사는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며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일종의 유인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커지는 애물단지”라며 “일부 의료기관의 과도하고 불필요한 진료, 일부 가입자의 의료 쇼핑, 기술 발전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비급여 항목 진료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세대 114.7%, 2세대 112.4%, 3세대 149.5%, 4세대 131.4%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대부분 적자인 상황이라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자기 부담률 높이고 보장 범위 줄이는 방향으로 실손보험 개편은 자기 부담률을 높이고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만 보장하는 등 보장 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5세대 실손보험은 중증과 비중증으로 나눠 비중증 질환 비급여 진료비에 대해서는 보장한도를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하고 자기 부담률을 50%까지 상향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가입자와 의사, 병원 단체는 크게 반발한다. 보장한도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환자별 적정 이용을 위축시키고 비급여 진료 전반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불합리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임 변호사는 “정부가 이 같은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고 보험사의 이익만을 대변할 리도 없다”며 “실손보험 개혁 취지는 건강보험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실손보험이 오히려 공보험 체계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보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민간보험에 대한 정부 개입은 정당한 것일까. 1, 2세대 가입자는 5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하는 것일까. 다음에는 정부의 실손보험 개혁 이유와 5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을 알아보고 실손보험 변경이 현명한 선택인지 알아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현재 가입하고 있는 실손보험은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실손보험 5세대 출시를 앞두고 실손보험을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가입자들이 많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 하는게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다. 임재준 이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를 만나 2차례에 걸쳐 실손보험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임 변호사는 의료기기산업협회 보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실손보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실손보험 도입 이후 4000만 명 이상 가입”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질병 또는 상해로 치료를 받을 때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나 자기 부담금을 보전한다. 임 변호사는 “199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40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명실공히 제2의 건강보험이 되고 있다”며 “건강보험 단일 체계가 아니라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이 공존하는 이원화 된 체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판매 중인 실손보험은 3차례 개정을 거친 4세대 상품이다. 2009년 9월까지 가입했던 1세대 실손보험은 입원할 때 자기 부담금이 없거나 적어 매월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009년 10월 표준약관이 도입되면서 2세대 실손보험 시대가 열렸고 표준약관이 적용됐기 때문에 표준화 실손이라고 불렸다. 2세대 실손보험부터 의료비 중 일정 비율(10% 또는 20%)을 환자가 지불하는 자기 부담금이 생겼다. 3세대 실손보험은 2017년 4월 이후 가입한 상품이다. 자기 부담율이 더 높아졌고 도수치료, 비급여주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기본 보장에서 빠지고 별도 특약을 통해 보장했다. 보험 가입 시기를 알고 있다면 실손보험 세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입 시기를 알지 못한다면 손해보험협회 ‘내보험찾아줌 서비스’에 접속해 가입한 연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실손보험 세대 및 가입시기특징1세대1999년∼2009년 9월보험사별로 보장 내용과 한도가 다르며 입원에 대한 자기 부담금이 없거나 적음. 매월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많음.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실손보험 표준약관 재정으로 실손보험 표준화 지출 의료비 중 일정비율(10% 또는 20%)에 대해 자기 부담금 신설.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자기 부담 비율 높아짐. 도수치료, 비급여주사, MRI는 기본 보장에서 제외되고 별도 특약을 통해 보장.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낮은 편.4세대 2021년 7월∼현재비급여 항목 전체가 특약을 통해 보장. 직전 1년간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갱신할 때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할증.5세대 확정 전중증, 비중증으로 구분해 비중증 질환 비급여 진료비에 대해서는 보장한도를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 자기 부담율을 50%까지 상향.●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특약으로 보장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되는 실손보험은 4세대로 분류되는데, 비급여 항목 전체가 특약으로만 보장된다. 특약을 선택하지 않으면 보험료 부담은 낮출 수 있지만 비급여 항목은 보장받지 못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직전 1년간 비급여 항목 이용량에 따라 갱신할 때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할증된다. 지난해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장을 많이 받았다면 올해는 보험료가 인상되는 방식이다. 가입자 부담을 차등화해서 형평성을 도모했다.임 변호사는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며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일종의 유인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커지는 애물단지”라며 “일부 의료기관의 과도하고 불필요한 진료, 일부 가입자의 의료 쇼핑, 기술 발전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비급여 항목 진료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세대 114.7%, 2세대 112.4%, 3세대 149.5%, 4세대 131.4%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대부분 적자인 상황이라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자기부담율 높이고 보장범위 줄이는 방향으로실손보험 개편 방안은 자기부담율을 높이고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만 보장하는 등 보장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중증과 비중증으로 나눠 비중증 질환 비급여 진료비에 대해서는 보장한도를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하고 자기부담율을 50%까지 상향하겠다는 것이다.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가입자와 의사, 병원 단체는 보장한도가 점차 축소돼 크게 반발했다. 의료계는 환자별 적정이용을 위축시키고 비급여 진료 전반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불합리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임 변호사는 “정부가 이같은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리 없고 보험사의 이익만을 대변할 리도 없다”며 “실손보험 개혁 취지는 건강보험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실손보험이 오히려 공보험 체계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공보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민간보험에 대한 정부 개입은 정당한 것일까. 1, 2세대 가입자는 5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하는 것일까. 다음에는 정부의 실손보험 개혁 이유와 5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을 알아보고 실손보험 변경이 현명한 선택인지 알아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가만히 있어도 몸은 저절로 숨을 쉬고, 땀을 흘리고, 심장을 뛰게 한다. 의식적인 노력이 없어도 자동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것을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몸은 환경에 적응을 못해 생명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는 증상도 대표적인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다. 전재현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를 만나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과 증상,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전 교수는 근신경계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근신경계 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다.―일반인에게 자율신경계는 낯설다.“자율신경계는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작동해 인체 기관의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신경계다. 괴한이나 위험한 동물을 맞닥뜨리는 위기 상황에서 심장 박동을 증가시켜 골격근에 혈류를 더 보내고 소화기관에는 혈류를 덜 보내게 해 당면한 위기에서 탈출하는 힘을 낼 수 있게 한다. 추위나 더위에 노출됐을 때 상황에 맞게 체온을 조절하는 것도 자율신경계의 역할이다. 숙면이나 휴식을 취하게 하고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게 돕거나 대소변을 원활하게 하거나 성관계에서 적절한 기능을 하도록 하는 등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도 자율신경이 담당한다.”―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증상은.“평소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 기능에 모두 관여한다. 자율신경계와 관련해서 병원을 찾는 대표적인 증상은 ‘기립 불내성’이다. 누웠다가 일어날 때 중력에 의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떨어진다.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자율신경계가 혈관을 수축하거나 심박출량을 늘려서 뇌 혈류량을 유지한다. 이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게 기립 불내성이다. 일어날 때 어지러움, 시야 흐림, 두근거림, 피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누우면 완화되는데 이러한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땀 분비 변화도 있다. 땀이 덜 나거나 전혀 나지 않아 열기를 참을 수 없고 눈물샘과 침샘도 영향받아 눈과 입이 마를 수 있다. 위장관 운동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삼킴곤란, 역류, 소화불량, 구역, 트림, 구토, 변비, 설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방광수축이 약해 소변 정체가 생길 수 있고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이 자율신경계 장애 초기 증상일 수 있다.”―자율신경계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자율신경을 침범하는 질환은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와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로 대표적인 게 다계통 위축증,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이다. 이런 질환은 자율신경 이상 외에도 보행장애, 안정떨림, 성격 변화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신경과 의사 문진과 적절한 영상 및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손과 발 등 말초신경계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알려진 길랑바레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자가면역자율신경절병, 신생물딸림자율신경병 등이 있다. 만성적으로는 당뇨병이나 알코올 남용 등 전신에 작용하는 대사성 문제 때문에 자율신경병이 발생할 수 있다. 전신 아밀로이드증이나 쇼그렌, 전신홍반성루푸스 같은 류머티즘성 질환도 말초신경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치료 방법은.“자율신경계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이나 알코올 남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 금주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전신류마티스질환에 대해서는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리툭시맙 같은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이나 독성 물질로 인한 자율신경병에 대해서는 원인 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퇴행성 질환이나 대부분 자율신경 이상증에 대한 원인치료는 아직 쉽지 않다. 따라서 자율신경 손상으로 인한 증상 조절과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흔한 자율신경 이상 증상인 기립 불내성에 대해서는 미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미도드린이라는 약물을 사용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방법으로 대증치료를 할 수 있다. 또 플루드로코르티손 같은 약물은 신장에서 나트륨과 물의 재흡수를 늘려서 순환 혈장량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율신경계의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늘리는 피리도스티그민이나 말초와 중추에서 모두 작용할 수 있는 선택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같은 약물도 사용하고 있다.”―자율신경계 이상에 필요한 관리 방법이나 예방법은.“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당한 운동이 우선이다. 만성적으로 피로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돼 그 기능이 떨어지고 원인 없이 이곳저곳 아픈 섬유근육통 양상의 만성통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럴 경우는 반대로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명상이나 요가, 충분한 수면 등 이완 요법으로 교감신경을 쉬게 하고 회복하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기립저혈압이 반복되면 어지럽기 때문에 운동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할 수 있는 운동은 지속하는 게 좋다. 심혈관계를 강화하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앉거나 일어설 때 발생하는 기립 불내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덥고 습한 환경은 혈관 확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음주 역시 혈관 확장 효과가 있으므로 피한다. 물과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관 내 용적을 증가시켜서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 물은 하루 2∼2.5L 정도 마시는 게 좋다. 낮 동안 일어서기 전에 다리에 힘을 주거나 천천히 일어나고 발끝으로 서기,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이 기립저혈압 같은 증상 발생을 줄여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리와 아랫배를 조여주는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쿠바산 폴리코사놀 전도사로 알려진 이병구 레이델 대표가 자서전 ‘베스트옵션’을 출간했다. 단돈 600달러를 들고 쫓기듯 호주에 이민했던 이 대표는 40년 만에 연 매출 700억 원에 이르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일궜다. 그는 혈관 속 찌꺼기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청소해 주는 고밀도 지단백(HDL)에 관심을 갖고 한국 최초로 HDL 연구소를 세웠다. HDL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오히려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근경색, 협심증, 뇌중풍(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저밀도지단백(LDL)은 친숙하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이상지질혈증의 주범이다.이 대표는 전 세계 학자들을 모아 HDL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HDL 연구자를 지원하고 장학금도 전달한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그의 이야기에는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며 힘겹게 찾아낸 사업과 건강의 베스트옵션이 담겨 있다. 그를 만나 HDL 건강 철학과 베스트옵션의 인생철학을 들어봤다.그림 한 장으로 바뀐 사업과 인생 이 대표는 자타 공인 ‘HDL’ 전도사다. 지난 20년간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많은 학자와 제약기업이 총콜레스테롤 또는 LDL 콜레스테롤을 어떻게 얼마나 낮추는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 대표는 시종일관 HDL의 품질과 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HDL은 혈관 청소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HDL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호주 약국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그림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라는 제목의 분홍색 책 속에는 콜레스테롤이 쌓여 막히고 병든 혈관과 건강한 혈관의 단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 대표는 “혈관이 막히기 전에 예방하고 병든 혈관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제가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만성질환은 결국 혈관이 병들어서 생기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혈관을 건강하게 해줄 답을 찾아 호주에서 쿠바로 날아갔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 과학자들은 HDL을 높이면 혈관 내막 속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플라크 크기가 줄어 혈관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 정제한 폴리코사놀이 HDL을 15%까지 높인다는 인체 적용 시험 결과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호주와 한국, 대만, 일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쿠바산 폴리코사놀의 기능성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고 폴리코사놀은 현재 700억 원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제품으로 성장했다.“나이는 70세, HDL 나이는 40대” 지난 30년간 꾸준하게 폴리코사놀을 먹어 온 이 대표의 HDL의 품질과 양은 어떨까. 그 답은 뜻밖에도 그의 명함에 있었다. 얼마 전 HDL 연구원에서 전자 투과 현미경(TEM)으로 확인한 자신의 HDL 입자 사진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명함에 넣은 것. 올해 70세인 이 대표의 HDL은 고지혈증을 앓는 35세 남성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HDL 품질과 기능만으로는 40대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 이 대표는 “저는 HDL을 장수 인자라고 부른다”며 “질병 없이 장수하려면 혈관이 건강해야 하고 HDL의 수치가 높고 품질이 좋은 사람들이 실제로 건강하게 장수했다는 데이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HDL이야말로 초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건강관리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카를로스 핀레이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쿠바 대통령이 인류에 이바지한 과학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상으로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초의 수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기간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쿠바 국민을 위해 백신 개발에 꼭 필요한 장비 지원과 응급 현장 필수 장비인 의료용 산소발생기, 백신용 주사기 100만 개, KF94 마스크 100만 장 등 쿠바의 코로나 극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제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는 목적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국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게 40년간 사업을 통해 본인이 찾은 베스트 옵션이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숄드프레스, 벤치프레스 등은 대회를 준비하는 머슬 마니아들이 근력 향상을 위해 자주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동작이다. 건강을 위한 근력 운동이 널리 퍼지면서 턱걸이, 푸시업 등 다양한 운동 영상이 동영상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은 근육 손상을 누적시키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이태연 날개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운동하면 힘들지만 베타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행복감과 쾌감을 느끼게 된다”며 “고통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다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 무리한 근력운동, 회전근개 파열 이어져 무리한 어깨 근력운동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처음에는 힘줄이 어깨뼈인 견봉과 부딪혀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시작하고 점차 진행되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진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건, 극하근건, 견갑하근건, 소원근건 등 어깨에 있는 힘줄 4개를 말한다. 어깨와 팔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서 힘줄을 반복해 사용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질환에 해당되지만 최근에는 운동 인구가 늘면서 점차 발생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전체가 아닌 특정 부위와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운동 기구가 이전보다 무겁게 느껴지거나 △어깨가 뻣뻣하고 어깨 바깥쪽까지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뒷짐 자세나 차량 뒷좌석의 물건을 잡기 위해 손을 뻗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어깨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다. 한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운동 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추가적인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 힘줄 파열 여부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어깨뼈의 변형은 확인할 수 있다. 또 MRI는 힘줄 파열 크기, 파열 건의 퇴축 정도, 건의 질, 근육의 상태 및 동반 병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연령, 직업, 취미, 과거 치료, 병력 등을 고려해 치료, 수술 등을 결정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비수술적 치료 가능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지 않은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부분 파열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또 회전근개가 부분 파열을 넘어 전층 파열로 진행될 때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활동량이 적고 내과나 외과 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에겐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활용한 통증 완화가 중요할 수 있다. 젊거나 신체 활동이 왕성한 환자일수록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는 게 좋다. 회전근개 힘줄 파열이 방치되면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진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하게 스트레칭해서 굳어 있는 관절, 근육, 인대 등을 풀어주고 밴드 운동으로 회전근개 힘줄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어깨 운동을 한다면 가벼운 기구부터 시작해 점차 기구의 무게를 늘려 나가는 게 좋다. 턱걸이나 팔굽혀펴기처럼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자신의 체중이 그대로 어깨 힘줄에 부하가 걸리는 운동은 좋지 않다.밴드를 이용한 어깨 회전근개 힘줄 강화 운동 ※밴드를 이용한 어깨 회전근개 힘줄 강화 운동은 하루 2세트 실시하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숄드프레스나 벤치프레스 등은 대회를 준비하는 머슬마니아들이 근력 향상을 위해 자주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동작이다. 건강을 위한 근력 운동이 널리 퍼지면서 턱걸이, 푸쉬업 등 다양한 운동 영상이 동영상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은 근육 손상을 누적시키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이태연 날개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운동하면 힘들지만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행복감과 쾌감을 느끼게 된다”며 “고통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다 심각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 무리한 근력운동, 회전근개 파열 이어져무리한 어깨 근력운동을 하다 어깨가 아프고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처음에는 힘줄이 어깨뼈인 견봉과 부딪혀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시작하고 점차 진행되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진다.회전근개는 극상근건, 극하근건, 견갑하근건, 소원근건 등 어깨에 있는 힘줄 4개를 말한다. 어깨와 팔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서 힘줄을 반복해 사용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질환에 해당되지만 최근에는 운동 인구가 늘면서 점차 발생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전체가 아닌 특정 부위와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운동 기구가 이전보다 무겁게 느껴지거나 △어깨가 뻣뻣하고 어깨 바깥쪽까지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뒷짐 자세나 차량 뒷좌석에서 물건을 잡기 위해 손을 뻗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어깨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다.한 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운동 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추가적인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 힘줄 파열유무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어깨뼈의 변형은 확인할 수 있다. 또 MRI는 힘줄 파열 크기, 파열 건의 퇴축 정도, 건의 질, 근육의 상태 및 동반 병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연령, 직업, 취미, 과거 치료, 병력 등을 고려해 치료, 수술 등을 결정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비수술적 치료 가능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지 않은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부분 파열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또 회전근개가 부분 파열을 넘어 전층 파열로 진행될 때는 수술이 불가피하다.활동량이 적고 내과나 외과 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에겐 수술 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활용한 통증 완화가 중요할 수 있다. 젊거나 신체 활동이 왕성한 환자일수록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는 게 좋다. 회전근개 힘줄 파열이 방치되면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진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다.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하게 스트레칭해서 굳어 있는 관절, 근육, 인대 등을 풀어주고 밴드 운동으로 회전근개 힘줄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어깨 운동을 한다면 가벼운 기구부터 시작해 점차 기구의 무게를 늘려나가는 게 좋다. 턱걸이나 팔굽혀펴기처럼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자신의 체중이 그대로 어깨 힘줄에 부하가 걸리는 운동은 좋지 않다.밴드를 이용한 어깨 회전근개 힘줄 강화 운동1.밴드 안쪽으로 회전하기.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반대쪽으로 당기며 운동 범위 끝에서 5초간 유지한다. 이후 천천히 힘을 풀어주며 10~15회 반복.2.밴드 밖으로 회전하기.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마찬가지로 운동 범위 끝에서 5초간 유지한 뒤 탄성에 저항하면서 천천히 힘을 풀어준다. 10~15회 반복.3.밴드 뒤쪽으로 회전하기. 아픈 쪽 팔을 뻗어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손바닥이 뒤를 향하게 하고 최대한 뒤로 탄력 고무줄의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10~15회 반복.※ 밴드를 이용한 어깨 회전근개 힘줄 강화 운동은 하루 2세트 실시하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