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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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lkj@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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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판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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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추징금 0원’ 남욱 등 재산 5673억 가압류 신청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추징금 0원이 사실상 확정된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가 5673억 원 규모의 재산 가압류 신청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성남시에 따르면 가압류 신청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부동산과 예금 등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법(10건)과 서울남부지법(1건), 수원지법(1건), 수원지법 성남지원(1건) 등 4개 법원에 총 13건을 냈다. 가압류 대상 금액은 총 5673억 원 규모로 김만배 4200억 원, 남욱 820억 원, 정영학 646억9000만 원, 유동규 6억7500만 원 상당이다. 예금채권과 부동산, 신탁수익권, 손해배상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수익을 포괄해 대장동 개발비로 형성된 이들의 자산 전반을 동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건을 접수한 법원은 성남도개공의 가압류 신청에 대해 받아들일지 추후 판단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이 대장동 일당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한 것과 별도로 성남도개공이 추가로 가압류를 신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성남시는 검찰이 포기한 범죄 수익인 택지분양배당금 4054억 원, 아파트 등 분양수익 3690억 원, 자산관리 위탁수수료 140억 원 등 전반에 걸쳐 환수한다는 게 목표다. 성남시 관계자는 “검찰이 상소를 포기해 국가 차원의 추징이 어려워진 범죄 수익이라고 하더라도 민사 절차를 통해 끝까지 추적, 동결할 것”이라며 “대장동 수익자들의 모든 자산을 가압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범죄 피해재산 환부 청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 1심 재판부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손해액으로 인정한 1128억 원 전액에 대해 지난달 28일 검찰에 환부 청구서를 냈다. 환부 청구는 부패범죄로 인해 재산상 손해를 입은 자가 재판에서 몰수·추징 대상으로 인정된 범죄수익을 실제 피해자인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국가에 신청하는 절차다. 다만 법원이 대장동 일당 재산에 대한 성남도개공의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성남도개공이 민사소송을 통한 손해배상 청구에서 최종 승소해야 가압류 재산을 확보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남 변호사 등이 재산을 처분하는 등 거래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대장동 일당의 재산을 구매한 이들은 판결 내용에 따라 재산을 성남도개공에 넘겨야 한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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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억 반도체 분석비 부담 컸는데… 공공 테스트베드 덕 양산 돌파구”

    “처음엔 외부에 분석을 맡겼죠. 그런데 결과지를 봐도 왜 성능이 안 나오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반도체 장비 기업 넥서스비를 운영하는 최학영 대표는 개발 초기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D램 제조 핵심 장비인 원자층증착(ALD) 장비 개발 과정에서 공정 문제를 파악하려 했지만 외부 기관이 보내온 분석 결과지 대부분은 ‘원인 없는 데이터’에 가까웠다. 그는 “외부 분석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분석을 또 맡기자니 수억 원이 들고, 자체 분석 장비를 구비하려면 수십억 원이 들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중소기업에 반도체 분석은 늘 시간과 비용의 벽이었다”고 말했다. 넥서스비가 돌파구를 찾은 곳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내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센터)였다. 최 대표는 “센터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도 되는지 확인하는 실증 테스트베드이자 공정 컨설팅 기관”이라며 “박사 연구진과 함께 시험평가서를 검토해 어느 공정이 문제인지까지 진단해줘 양산 단계로 넘어가는 데 결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센터의 지원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장비는 현재 국내 종합반도체기업 인증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대·중·소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융기원은 1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센터가 도입 4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상 융기원 원장은 “대기업·중소기업·대학·연구기관이 한 공간에서 개발→검증→실증→양산을 연결하는 수직형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융기원은 경기도와 서울대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융합기술 연구기관이다. 경기도는 2021년 융기원을 소부장 특화단지 핵심 기관으로 지정하고, 산업통상부·경기도·융기원이 총 413억 원을 투입해 4000m² 규모의 분석·평가실, 전자현미경실, 클린룸 등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수차 보정 투과전자현미경(TEM) 등 24대의 첨단 분석장비를 도입했고, 25명의 박사급 인력과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확보해 분석 결과의 국제적 신뢰성과 검증력을 갖췄다. 이런 인프라 덕분에 기업들은 분석부터 공정 검증까지 한 시설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을 받게 됐다. 반도체 트랙 업체인 에스브이에스(SVS) 송경섭 연구소장은 “반도체 8대 공정 장비와 분석 장비를 한 라인에서 통합 검증할 수 있어 성능 평가와 신뢰성 확보가 체계적이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센터 운영으로 중소기업 기술 완성도, 공정 실증, 지역 R&D 활성화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고 본다. 최근 3년간 성과는 △장비 가동률 83.9% △시험·분석 지원 9231건 △전문가 기술 지원 252건 △장비 활용 기업 매출 기여 715억 원 △신규 고용 218명이다. 변창우 융기원 반도체분석개발팀장은 “공공이 구축한 기반시설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그 성장이 다시 매출과 고용으로 확산하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운영이 기술 성장의 전제 조건 경기도는 센터 지속 운영을 중소기업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내년에도 예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민경 경기도 반도체산업과장은 “지난 4년은 기반 조성 단계였고, 앞으로는 기업 성과와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해야 한다”며 “새 예산보다 지속 운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영 공백이 생기면 피해는 기업에 그대로 전가된다. 시험 환경이 흔들리면 KOLAS 인증 유지가 어려워지고, 자격이 박탈되면 기업은 해외 인증기관을 이용해야 해 비용이 수십억 원까지 치솟는다. 반도체 분석장비도 장시간 멈추면 진공계·펌프·냉각수 라인 등이 손상돼 재설치·재교정 비용이 초기 투자비의 최대 30%까지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증 인프라는 ‘중단 없는 운영’이 절대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김형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박사는 “데이터·기술·인재·기업 성과는 센터가 계속 가동될 때 복리처럼 축적되지만 멈추는 순간 하루 만에 효력을 잃는다”며 “미국 일본 유럽이 모두 공공 주도로 실증 인프라를 운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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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시 재개발-재건축, 주민 주도로 빠르게 추진

    남양주시가 ‘2030년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 수립해 고시했다. 시는 30일 이번 계획 변경 내용을 공개했다. 정비 기본계획은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의 상위 계획으로, 정비구역 지정 대상과 정비 방향을 설정하고 기본 원칙과 개발 지침을 제시하는 종합계획이다. 시는 우선 노후·불량 건축물 비율 50%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민 제안에 따라 언제든지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주거생활권 계획’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필요성이 있어도 최대 10년의 계획 주기를 기다려야 했다. 용적률 체계도 개편된다. 개정안은 역세권이나 3종 일반주거지역과 인접한 1종 일반주거지역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3종까지 두 단계 종상향을 허용한다. 지금까지는 1단계 변경만 가능해 사업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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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명 사상’ BMW 식당 돌진 사고… 국과수 “가속페달 밟았다”

    올해 8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역 인근 한 식당에서 발생한 승용차 돌진 사고와 관련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차량 급발진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찰은 이 분석을 토대로 가해 운전자 이모 씨(64)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경찰에 전달한 차량 결함 분석에서 “운전자가 감속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사고는 지난 8월 1일 오후 2시쯤 발생했다. 이 씨가 몰던 BMW 승용차가 식당 앞 야외 주차장에 진입하던 중, 차단기가 올라가자마자 그대로 식당 내부로 돌진했다. 당시 식당에는 장례식을 마치고 친인척이 모여 식사를 하던 일행이 있었고, 이 사고로 80대 여성 1명이 크게 다쳐 병원 이송되었으나 숨졌고, 또 다른 2명이 중상, 4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모두 피해 여성의 친인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이 씨의 차량은 식당 앞 야외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중 곧바로 식당으로 돌진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당 주차장 차단기가 올라가자 차량이 급발진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하지만 국과수가 지난 11일 제출한 차량 결함 분석 결과에서는 “운전자가 감속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 씨를 추가 조사한 뒤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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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2신도시에 ‘병상 700개’ 고려대의료원

    경기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내 대규모 종합병원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고려대의료원(고려중앙학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은 의료시설 용지와 도시지원시설 용지를 활용해 7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주상복합 용지는 마을형 랜드마크 단지와 연도형 상업시설을 구성해 골목과 공원이 있는 마을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컨소시엄에는 우미건설과 ㈜비에스한양,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이 참여했다. 이번 공모에는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과 순천향대의료원 컨소시엄이 각각 참여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LH가 평가위원회를 열어 사업계획 등을 평가한 끝에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LH는 향후 의료기관 개설 허가 신청과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종합병원 등이 조성되면 수도권 남부 의료 거점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생명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인 대규모 종합병원 건립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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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스포츠-환경… ‘놀듯이 배우는 체험’에 1만5000명 몰렸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부스에서 김유민 군(9)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을 묻는 기후 행동 퀴즈에서 정답을 맞혀 상품을 받은 뒤 환하게 웃었다. 유득남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환경교육팀장은 “환경과 기후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기후 행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바로 옆 디지털환경교육존 피플에듀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신만의 환경 그림책을 만드는 체험이 한창이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그림책을 만든 김서현 양(10)은 “AI와 대화를 통해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환경 보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어린이 체험 교육 맞춤형 콘텐츠 풍성‘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가 21∼23일 사흘간 킨텍스 2전시장 8A홀에서 열렸다. 미래 세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문 박람회로, 경기도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원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동아일보와 한국어린이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사흘간 약 1만5000명이 방문했다. 올해 박람회는 ‘어린이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주제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소방청, 경찰청, 대한하키협회 등 공공기관과 기업·단체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다. 전시관은 △어린이 환경 체험관 △안전 체험관 △안전 먹거리 체험관 △건강증진 스포츠 체험관 △게임 놀이 체험관 △문화예술 체험관 △플리마켓 등 7개 주제관으로 구성됐다.이 중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가 몰린 곳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부스들이었다. 대한하키협회가 운영한 ‘안전한 실내 하키 체험존’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키즈존에서는 부상을 줄이기 위해 말랑말랑한 폼(foam) 재질로 만들어진 70cm 하키스틱과 공을 활용해 패스와 슈팅 등 하키의 기본기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부모 김선희 씨는 “하키 전문 지도자들이 지도해줘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체험하며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고양시전통호신술협회 부스도 하루 종일 아이들로 북적였다. 위험 상황 파악하기와 도움 요청하기, 호신용품 사용하기와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송하준 고양시전통호신술협회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위기 대응 능력을 배우는 것이 호신술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박람회 등을 통해 더 많은 호신술 교육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호신술 체험을 한 이서영 양(8)은 “호신용 경보기와 스프레이 등을 직접 사용해 보니까 내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아동 성평등·성보호 분야 포상‘스포츠 체험관’에선 22, 23일 고양 전국 여성 풋살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여성 풋살 동호인 16개 팀 300여 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22일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치른 뒤 23일 8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한 이번 대회는 결승에서 ‘APRO’(의왕)가 ‘FC 새로’(고양)를 4 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에는 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를 줬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마음껏 뛰고 즐기고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길 응원한다”며 “스포츠의 도시 고양에서 여성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설무대에서는 매직버블쇼와 디즈니 음악여행 등 공연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교육놀이형 콘텐츠를 선보여 가족 중심의 방문객이 많았다. 학부모 김철중 씨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마술쇼를 보고 쿠키 만들기 체험도 하고 소방과 경찰 부스에서 진행하는 안전교육을 받았다”며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이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박람회 개막일인 21일에는 아동 성평등·성보호 분야에 기여한 개인, 기관, 단체에 대해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수여하는 포상식이 진행됐다. 김정훈 동아일보 출판편집인, 박양우 한국어린이문화원 원장, 봉양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장, 장경임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문영순 고양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환경본부장 등이 시상자로 참여했다. 명재성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 조직위원회 대회장은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는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고 미래를 그려보며, 모두가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어린이의 시각에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살피고, 아이들의 꿈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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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동탄 물류센터서 30대 근로자 쓰러져 사망

    경기 화성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30분경 화성시 신동에 있는 쿠팡 동탄1센터 내 식당에서 김모 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계약직 근로자였던 김 씨는 단순 포장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김 씨의 주당 평균 근무 일수는 4.3일,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40시간 미만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사망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근무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김 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진행하며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고인은 지병이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앞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협력업체 소속 택배 노동자인 오모 씨는 10일 오전 2시9분경 제주시 오라2동의 한 도로에서 1t 트럭을 운전하다가 전신주와 충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또 올해 8월 오후 9시 10분경 용인시 남사읍 소재 쿠팡 물류센터 냉동창고에서 물품 분류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뒤 숨졌다.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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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를 100만 자족도시로… 기업유치-GTX 확충 총력”

    “남양주를 지속 가능한 미래형 자족도시로 조성하겠습니다.”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19일 금곡동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형 메가시티’, ‘기업 유치’, ‘교통혁명’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2035년 왕숙 3기 신도시 완성을 기점으로 인구 1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주 시장은 “남양주는 지금 도시의 큰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충과 왕숙지구 기업 유치, 문화 벨트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압도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미래 모습은….“왕숙 3기 신도시 안에 들어가는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총 120만 m²(약 36만3000평) 규모로 2028년 완공이 목표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1.7배 규모로 남양주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프로젝트다. 현재 인공지능(AI)·정보기술(IT)·팹리스·바이오헬스 중심의 4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와 우리금융그룹 투자 유치가 확정됐다. 곧 대기업을 추가로 유치하고 내년 3월 투자설명회를 통해 글로벌·국내 첨단기업 유치를 늘릴 것이다.” ―카카오와 우리금융그룹 투자 유치 비결과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최근 카카오 ‘디지털 허브’와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유니버스’ 1조1500억 원의 투자는 미래형 자족도시 조성 전략이 구체화되는 상징적 사례다. 기업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인 대용량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한국전력을 여러 차례 찾아가 설득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진다면 끈기 있게 최선을 다했다. 남양주가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돼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교통망 인프라 확충도 큰 성과라고 했는데….“서울 주요 도심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는 GTX 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82.8km)이 지난해 착공했다. 정부가 발표한 GTX-D, E, F 신설 노선과 경기도 구상안인 GTX-G 노선에 남양주(왕숙2, 팔당, 덕소, 별내)가 모두 포함됐다. 기존 5개 전철(경춘선, 경의중앙선, 4·8·9호선)에 5개 GTX가 연결되는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된다. 마석∼상봉 셔틀 열차 개통으로 배차 간격이 18분에서 12분으로 줄었고 3개월 만에 200만 명이 이용했다. 도로망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국지도 98호선 등 6개 구간을 늘려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높아졌다.” ―공공의료원 유치에 이어 대학병원 계획을 설명하면….“시민이 거주지 안에서 돌봄부터 전문 진료까지 받을 수 있는 ‘완결형 의료 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8년 완공 목표로 돌봄 기능을 강화한 ‘경기 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 중증·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상급 대학병원을 곧 유치할 계획이다. 공공의료원은 응급·감염병·노인·취약계층 진료 등 공공의료 기반을 담당하고, 대학병원은 첨단 중증 의료와 연구·인재 양성을 맡게 된다. 두 기관이 협력하면 진료-이송-재활-돌봄이 하나로 이어지는 원스톱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문화·교육 중심도시 추진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핵심은 사람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통합 인프라다. 민선 8기 취임 후 청소년들이 출입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힐링 공간인 ‘펀 그라운드(Fun Ground)’ 6곳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연간 24만 명이 이용하고 다른 지자체와 기관에서 200회 이상 벤치마킹을 했다. 또 관내 53개 학교를 방문해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과 시설 개선 등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공원·학교·커뮤니티가 연결된 복합 문화·교육 공간인 ‘왕숙2지구 WE 드림파크’를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생존수영장과 메이커스페이스, 스터디카페, 돌봄센터 등이 조성된다.” ―남양주에서만 시행하는 주민 행정 서비스는 무엇인가.“상상누리터는 전국 최초의 지자체형 초등돌봄센터다. 초등생 저학년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줄이자는 취지로 추진했다. 종교시설 등 지역의 유휴 공간에 조성해 (학기 중 낮 12시∼오후 7시, 방학 중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연다. 올해 10곳이 운영 중이며, 약 200명의 어린이가 이용 중이다. 맞벌이 가구와 취학 연령층, 학교 돌봄 대기 인원 수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청사 건립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나.“남양주시는 2031년 인구 100만 메가시티 도약에 맞춰 다산동 제2청사 부지 6만5000m²(약 1만9700평)에 미래형 융복합 신청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완료 후 설계공모 등의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민 설문을 반영해 주차·편의·휴게 공간을 확대하고 문화·체육·금융 기능까지 결합한 복합청사로 조성할 것이다. 금곡동 현 청사는 상권 활성화를 고려해 상근 인력이 많은 기관을 재배치하는 등 지역 상생 거점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확대 추진한 다산 정약용 브랜드 사업, 주요 성과는….“‘정약용 브랜드 사업’은 남양주가 지닌 역사적 자산을 오늘의 도시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다. 정약용 선생의 사상을 행정·문화·교육·공간 전반에 반영해 남양주를 하나의 ‘철학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8개 사업에 418억 원을 투입해 어린이집 보육과정 개발, 시민대학, 청소년 과학창의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제작된 정약용 영정과 동상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고, 해군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도 활용됐다. 국내 최초로 경의·중앙선(도농∼양정·594m) 상부를 덮어 약 5만8000m²(약 1만7575평) 규모의 가칭 ‘정약용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남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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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새로숲’ 되어 돌아온다

    경기도가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부지에 ‘경기지방정원 새로숲’을 조성한다. 19일 경기도는 “새로숲은 ‘새로운 숲’과 ‘다시 태어나는 자연’을 뜻한다”며 “쓰레기 매립지였던 공간을 생태·문화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도는 총사업비 989억 원을 들여 45만 ㎡(약 13만6300평) 규모의 지방정원을 만든다. 내년 4월에는 18만 ㎡(약 5만4500평) 구역을 우선 개방해 안산갈대습지와 연계한 정원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이후 남은 구역의 정원 시설과 센터 건립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2027년 전면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시설은 정원지원센터,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맞이 정원, 감상 정원, 휴식 정원, 기후 정원, 참여 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도는 이 공간들을 교육·체험·휴식 기능을 갖춘 복합정원으로 운영해 지역 생태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 1987∼1992년 경기 지역 8개 시군의 생활쓰레기를 묻던 곳으로, 1994년 매립 종료 후 사후관리까지 완료된 뒤 장기간 활용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도 관계자는 “정원 조성과 함께 안산갈대습지, 화성 비봉습지 등 주변 생태 자원과의 연결성을 높여 정원·습지·수변을 잇는 복합 생태 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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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시화쓰레기 매립지, ‘새로숲’ 정원으로 돌아온다

    경기도가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부지에 ‘경기지방정원 새로숲’을 조성한다. 19일 경기도는 “새로숲은 ‘새로운 숲’과 ‘다시 태어나는 자연’을 뜻한다”며 “쓰레기 매립지였던 공간을 생태·문화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도는 총사업비 989억 원을 들여 45만㎡(약 13만6300평) 규모의 지방정원을 만든다. 내년 4월에는 18만㎡(약 5만4500평) 구역을 우선 개방해 안산갈대습지와 연계한 정원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이후 남은 구역의 정원 시설과 센터 건립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2027년 전면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주요 시설은 정원지원센터·방문자센터를 비롯해 맞이 정원, 감상 정원, 휴식 정원, 기후 정원, 참여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도는 이 공간들을 교육·체험·휴식 기능을 갖춘 복합정원으로 운영해 지역 생태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 1987~1992년 경기 지역 8개 시군의 생활쓰레기를 묻던 곳으로, 1994년 매립 종료 후 사후관리까지 완료된 뒤 장기간 활용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도 관계자는 “정원 조성과 함께 안산갈대습지, 화성 비봉습지 등 주변 생태 자원과의 연결성을 높여 정원·습지·수변을 잇는 복합 생태 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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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지 잘못 분류해 18억 손실… 무허가 보증서 받아 17억 날리기도

    경북 포항시는 2022년 호미곶면·장기면 일대 시유지를 잇달아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당시 이 지역은 향후 개발로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곳이었다. 시의회가 매각 경위를 따져보자, 땅이 감정가대로 팔렸는지조차 확인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뒤늦은 행정사무조사 끝에 담당 공무원이 매각 대금 19억60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수의계약 남용에 수십억 원 손실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지방자치단체 등이 매각한 재산은 총 8조1857억 원으로, 이 기간 전체 세외수입(159조 원)의 약 5%였다. 2023년 말 기준 지자체가 보유한 전체 땅·건물(643조 원)의 1.2%가 팔린 것이다. 특히 ‘살림 의존도’(세외수입 중 재산 매각액 비중)가 전국 평균의 3배인 15%를 넘는 지자체는 17곳에 달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중 정보 공개 청구에 응한 11곳의 매각 1532건을 분석한 결과, 공개경쟁 입찰을 거친 사례는 52건(3.4%)에 그쳤다. 나머지는 전부 수의계약이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국유재산이 감정가보다 싸게 팔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는데,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재산도 헐값 매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 중엔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수의계약도 적지 않았다. 수의계약은 공개 입찰과 달리 지자체가 특정인과 직접 계약을 맺는 것으로, 저가 매각이나 특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포항시다. 지난해 3월 포항시의회 행정사무조사 결과, 2022년 매각된 땅 중 상당수가 수의계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애초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 감정평가서와 매매계약서가 수기로 작성돼 위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였다.시의회 조사 결과 다른 시유지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불거졌다. 특정 땅을 매입할 목적으로 사전에 인근 부지에 ‘알 박기’를 하거나, 건물을 올릴 수 있도록 지목이 바뀌기 직전에 사는 등의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매각 당시에는 수의계약이 가능했고, 그 전 단계는 정황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조사를 벌이지 않았다. 시의회는 “이번 매각은 되돌릴 수 없는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포천시도 산정호수 상업지구 정비 과정에서 기존 상인에게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포천시는 “관광진흥법상 허용 범위 내에서 현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예외 사유만 35개… “특혜 논란 부르는 구조”법령상 지자체 재산 매각의 원칙은 공개경쟁 입찰이다. 예외적으로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원칙과 예외가 뒤집힌 셈이다. 한 지자체 재산 담당자는 “관례적으로 수의계약을 해오다 보니, 오히려 입찰을 올리면 내부 질문을 받는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수의계약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이유로는 ‘공유재산법 시행령’에 규정된 수의계약 허용 사유가 35개나 된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인접한 땅 주인에게 팔 때, 감정가 3000만 원 이하의 소액일 때, 개발사업에 편입되는 땅일 때 등 예외 범위가 넓어 조건을 조합하면 대부분의 매각이 수의계약 대상이 될 수 있다.지자체들은 “살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5년간 매각된 102건 전부가 수의계약이었던 대구 수성구는 “아파트 단지에 편입된 소규모 토지 특성상 공개경쟁 입찰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원 속초시도 재산 매각 311건이 모두 수의계약이었는데, “대부분 활용 가치가 낮거나 관리가 어렵고 인접 땅 주인이 매각을 요청한 경우였다”고 했다. 강원 양양군 관계자도 97건이 전부 수의계약으로 팔린 데 대해 “보존 부적합 판정 등으로 판 것일 뿐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매각도 적지 않았다. 본보 분석 결과, 개발이 어려운 자투리땅과 달리 단독 개발이 가능한 비교적 넓은 면적(150m² 이상)인데도 수의계약으로 팔린 땅이 전체의 25.4%였다. 또 포항시 사례처럼 시유지나 군유지에 인접한 땅을 미리 매수해 수의계약 요건을 맞추는 등 ‘꼼수’가 가능한 만큼 내부 정보 활용 유무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값어치 잘못 매기고, 보증 사고까지수의계약 외에 기본적 검증·감독 실패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경기 시흥시는 배곧신도시 내 상업용지를 산업시설용지로 잘못 분류해 최대 18억 원의 가격 차를 초래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시흥시는 해당 업체와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이미 소유권이 이전돼 회수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허가 보증서를 받았다가 돈을 날린 황당한 사례도 있다. 경기 구리시는 2021년 구리유통종합시장 대부 과정에서 입점 마트가 제출한 무허가 금융업체의 보증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보증금을 받지 못해 17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 구리시는 뒤늦게 조례를 개정해 규정을 강화하고 마트와 보증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허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구리시 관계자는 “법령상 반드시 허가 업체의 보증서가 필요하다는 조항이 없어서 받아들였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는 심의와 감독 과정이 사실상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자체가 매각액 5억 원 이상일 때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지만 ‘이의 없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임형백 한국지역개발학회장은 “수의계약은 부조리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에 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 입장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다수가 응찰해 공개경쟁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시흥=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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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대규모 재난 시 시군과 ‘인력풀’ 운영”

    경기도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시군과 합동으로 피해 조사를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인력 풀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앞서 올해 7월 가평군 조종면·북면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도와 9개 시군에서 190여 명을 6일간 투입해 피해 조사와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 입력 업무를 지원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평 사례처럼 피해 시군이 즉시 대응 인력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행정 시스템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다음 달 중 도와 시군에서 재난 분야별로 파견 가능한 인력을 선발해 인력 풀을 구성할 계획이다. 경기도 인력은 약 30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 수행 경력과 직렬·직급 등을 반영해 인력을 선발하고, 파견 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직무교육도 진행한다. 인력 풀 운영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운영 조례’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재난이 발생하면 도와 시군이 함께 피해 지역 주민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위해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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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될성부른 벤처’ 60곳, 빅테크로 키운다

    “판교에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요.”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사무실에서 만난 전진훈 ㈜리얼티쓰 대표는 “입주 후 멘토링과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사와 기술 파트너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었다”며 “이 과정이 매출과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치과 보철물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6억 원을 올렸고, 올해 9월에는 10억 원 규모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기술 혁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2024 벤처창업진흥 유공’ 청년 기업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도 받았다. 전 대표는 “미국·중국·싱가포르에 국제 상표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입주 기업 성장 동력 키워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운영하는 경기스타트업캠퍼스는 성장 단계별 창업기업을 묶어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정보기술(IT), 바이오(BT), 나노(NT) 등 첨단산업 분야의 예비 창업자와 창업 7년 미만 기업 60곳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은 최대 2년 동안 임차료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경영·투자·해외진출 등 단계별 컨설팅과 투자설명회(IR) 피칭,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점검한다. 경과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스타트업캠퍼스 보육기업의 매출은 420억 원, 신규 고용은 126명, 투자 유치는 45억 원, 지식재산권 출원은 165건으로 집계됐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베스텔라랩의 정상수 대표는 “해외 투자설명회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태국·카타르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입주 후 20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네트워킹 행사로 기업 간 협업 확대 경기도와 경과원은 올해 입주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2025년 스타트업 보육기업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있다. 참여 기업들이 서로의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찾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6월 열린 ‘커뮤니티 데이’에서는 50여 명의 창업자가 모여 협업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8월 ‘커넥팅 데이’에서는 투자·지식재산권·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크콘서트와 그룹 멘토링을 통해 실무 애로 사항을 상담했다. 9월 ‘IR 데모데이’에는 보육기업 10곳이 IR 피칭에 나서 총 18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이끌어 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심규병 린밸류업 대표는 “초기 단계 기업임에도 기술 완성도와 시장성이 모두 높은 곳이 많았다”며 “발표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달 12일 열린 ‘밋업(meet-up)데이’에서는 선배 창업자인 룰루랩 최용준 대표, 한국시니어연구소 이진열 대표, 텐덤 유원일 대표가 후배 창업자들과 만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위기 극복 경험을 공유했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앞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대학·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넓혀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경기스타트업캠퍼스는 창업가들이 협업과 혁신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 허브로 자리 잡았다”며 “기술 창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을 하나로 잇는 통합 지원 체계를 더 고도화해 판교를 대표적인 혁신 창업기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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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가지 저탄소 행동 땐 보상… 경기도 온실가스 40% 줄일 것”

    “단순한 정책 집행 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기후 전환을 이끄는 리더 기관이 되겠습니다.”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원장은 5일 경기 김포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은 환경보호를 넘어 인간의 생존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 비서관과 사단법인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진흥원은 2021년 경기도가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에 대응하고자 전국 최초로 설립한 환경·에너지 전문 공공기관이다. 김 원장은 “경기도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공공과 도민, 기업이 함께 실행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후위기 시대, 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 위기 대응은 단순한 환경보호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과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는 지역의 기후 전환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우선 정확한 온실가스 측정·보고·검증(MRV) 체계를 만들고, 기후산업과 기술혁신을 앞당기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지역 기업의 RE100 전환과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후 행동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공공기관이 ‘기후문화의 허브’가 돼야 한다. RE100은 기업과 공공·산업·도민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정책이다.” ―‘경기 RE100’ 추진 현황은…. “경기도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경기 RE100’을 추진 중이다. 공공 분야에서는 의정부시 북부청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 RE100 1호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민간에서는 SK E&S 등 8개 민간 컨소시엄과 4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산단 RE100’을 본격화했다. 또 에너지 협동조합이 29개 시군에서 1만3000여 명이 참여해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뒤 17MW(메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기후행동기회소득 앱에는 165만 명이 참여했고, ‘기후도민총회’도 열려 도민 참여형 정책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정책을 활성화하려면….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도민이 전용 앱을 깔고 대중교통과 텀블러 이용 등 16가지의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면 이를 누적해 지역화폐 형태로 보상받는 참여형 정책이다. 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령과 생활방식별 맞춤형 실천 항목을 다양화하고, 자동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참여 문턱을 낮춰야 한다. 또 지역화폐 사용처를 늘려 기후 실천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고, 기업 참여를 통해 재정 지속성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감축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추진 중인 ‘햇빛자전거길’은 어떤 사업인가. “‘경기 햇빛자전거길’은 도내 자전거도로 상부 유휴공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단순한 발전설비가 아니라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세심하게 반영하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이달 안에 시흥시 자전거도로 800m 구간, 800kW 규모의 1호 구간을 착공할 예정이다. 자전거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면서 재생에너지 부지 부족을 보완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직이 젊다고 들었다. 강점은 무엇인가. “진흥원은 조직 개편을 통해 증원 없이 윤리경영팀을 만들고 기관 청렴도를 5등급에서 2등급으로 높였다. 또 전 직원의 신규사업 제안 제도와 외부 협업사업 활성화, 모범직원 포상제 등을 통해 자율과 책임 문화를 강화했다. 젊은 직원이 절반 이상으로 많아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업무 대행 수당’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 중이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달 기후테크를 육성한다며 ‘기후테크센터’를 언급했는데 그 역할은 무엇인가.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내년부터 진흥원이 맡게 될 ‘경기도 기후테크센터’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허브가 될 것이다. 또 기후테크 실증 테스트베드인 ‘경기도 기후테크 클러스터’ 조성 연구와 정책 지원도 담당할 예정이다. 기후테크센터 운영을 통해 기술 중심의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기고, 기후경제 전환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김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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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권운동가 PC해킹, 악성코드 유포 정황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북한 인권운동가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해 지인들에게 악성 파일을 유포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9월 15일 북한 인권운동가 김모 씨(39)가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김 씨의 카카오톡 계정이 외부에서 무단 접속돼 지인 36명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악성 파일이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파일에는 악성 코드가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악성 코드의 구조와 전파 방식이 과거 북한 해킹조직이 사용하던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해커들이 김 씨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카카오톡 계정에 접근한 뒤, 지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감염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메시지를 받은 36명 모두가 파일을 내려받지 않아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킹조직이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이나 인권운동가 등을 지속적으로 노려 왔다”며 “현재까지 금전 피해는 없지만, 구체적인 해킹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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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해소법’ 제목 악성파일 카톡 유포…北해커 추정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북한 인권운동가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해 지인들에게 악성 파일을 유포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 북한 인권운동가 김모 씨(39)가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김 씨의 카카오톡 계정이 외부에서 무단 접속돼 지인 36명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악성 파일이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파일에는 악성 코드가 포함돼 있었다.경찰은 악성 코드의 구조와 전파 방식이 과거 북한 해킹조직이 사용하던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해커들이 김 씨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카카오톡 계정에 접근한 뒤, 지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감염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행히 메시지를 받은 36명 모두가 파일을 내려받지 않아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킹조직이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이나 인권운동가 등을 지속적으로 노려왔다”며 “현재까지 금전 피해는 없지만, 구체적인 해킹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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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먹는 찌개에 ‘청소 세정제’ 탄 40대 남편 체포

    부인이 자녀 앞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는 이유로 가족이 먹는 찌개에 몰래 공업용 세정제를 넣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이모 씨(4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자택에서 가족이 먹을 찌개에 타일 청소용 세정제를 넣은 혐의를 받는다. 이 세정제는 화장실 타일 등을 청소할 때 쓰는 제품으로 분사형 용기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부인은 “남편이 음식에 뭔가를 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 부인은 이 씨가 찌개에 무언가를 타는 모습이 가정용 인터넷 카메라인 ‘홈캠’에 촬영된 것을 발견하고 음식을 먹기 전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경찰에 “이전부터 음식에서 이상한 맛이 난 적이 여러 번 있고 구토를 하기도 해 홈캠을 설치했다”며 “이 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씨는 “아내가 자녀 앞에서 술을 자주 마셔 홧김에 그랬다”면서 “찌개에 세정제를 넣은 건 맞다”며 범행 일부를 인정했다. 이 씨 부부는 10세 미만의 자녀 1명과 지내고 있다. 이 씨는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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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아이 앞에서 술 마셔서”…찌개에 세정제 탄 남편 체포

    부인이 자녀 앞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는 이유로 가족이 먹는 찌개에 몰래 공업용 세정제를 넣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이모 씨(4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이 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자택에서 가족이 먹을 찌개에 타일 청소용 세정제를 넣은 혐의를 받는다. 이 세정제는 화장실 타일 등을 청소할 때 쓰는 제품으로 분사형 용기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부인은 “남편이 음식에 뭔가를 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 부인은 이 씨가 찌개에 무언가를 타는 모습이 가정용 인터넷 카메라인 ‘홈캠’에 촬영된 것을 발견하고 음식을 먹기 전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경찰에 “이전부터 음식에서 이상한 맛이 난 적이 여러 번 있고 구토를 하기도 해 홈캠을 설치했다”며 “이 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진술했다.조사 과정에서 이 씨는 “아내가 자녀 앞에서 술을 자주 마셔 홧김에 그랬다”며 “찌개에 세정제를 넣은 건 맞다”며 범행 일부를 인정했다. 이 씨 부부는 10세 미만의 자녀 1명과 지내고 있다. 이 씨는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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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500곳, 45개국 바이어와 수출 상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경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이곳에서 만난 살균 소재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이근우 대표는 “행사 첫날부터 중국·인도 바이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남미 시장 물꼬를 텄다”며 “‘2025 지페어 코리아(G-FAIR KOREA)’는 단순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실제 수출이 이뤄지는 현장형 전시회”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2023년 지페어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바이어와 1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내년에도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뷰티부터 테크까지… 각국 바이어 815명 참석 올해 28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 ‘지페어’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KOTRA가 주관한 행사에는 유망 수출중소기업 502개사와 45개국 815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회는 △뷰티·패션 △식품 △생활용품 △건강 △테크 등 5개 주제로 구성했다. 국내외 바이어들은 우수 혁신 제품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친환경 세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호경 대표는 “2012년부터 꾸준히 지페어에 참가해 그다음 해 출시 예정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화장품 업체를 운영하는 리시케시 판드 씨는 “보습과 미백 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과 뷰티 디바이스, 헬스케어 제품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수출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1 대 1 매칭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유통 MD들이 참여하는 구매상담회도 함께 개최됐다. 또 ‘무역위기 대응 존’을 신설해 최근 미국 관세 조치 시행 등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세계 권역별 수출 전략 논의 이날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한 권역별 좌담회도 열렸다.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경과원이 운영하는 세계 20개국 26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현지 시장 특성과 비즈니스 환경 유통망 동향을 전달했다. 유럽 권역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면서 전기차 소비 흐름 변화에 맞춘 진출 전략이 제시됐다. GBC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연우 소장은 “독일은 2030년까지 1500만 대의 전기차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내 전자부품과 자동화장비 업체는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이 좋은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거나 독일 현지 기업과 치밀한 협력 등의 수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남아시아 권역에서는 2030세대가 한류 상품에 관심이 많아 할랄·화장품 시장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후에는 전문가 강연과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와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가 ‘미중 무역환경 변화’와 ‘트럼프 라운드(턴베리 체제) 출범’ 등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해 각각 발표한 뒤, GBC 소장들과 권역별 수출 현안을 중심으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이 GBC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더 멀리 더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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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체납자 재산, 발견 즉시 압류-공매

    경기 성남에 사는 송모 씨는 2023년 12월 용인시에서 부과된 등록면허세 3700만 원 납부를 차일피일 미뤘다. 용인시는 송 씨의 예금 계좌를 조회해 토지와 차량을 압류했지만, 수차례 연락에도 응답이 없었다. 결국 경기도는 지난 14일 용인시 세무직원 4명과 함께 송 씨의 집을 방문해 수색 고지를 통보했다. 당황한 송 씨의 부인은 즉시 은행을 찾아가 체납액 전액을 납부했다.● 현장 징수·세원 발굴 TF팀 구성 경기도가 연말까지 고액 체납자에 대한 강도 높은 징수 활동에 나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고액 체납자 징수 및 탈루세원 제로화 추진 회의’를 열고 “고의적·상습적 체납자의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징수하라”고 지시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1000만 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2136명, 체납액은 2058억 원에 이른다. 도는 조세정의과장을 팀장으로 한 ‘현장 징수 TF팀’과 세정과장을 팀장으로 한 ‘세원 발굴 TF팀’ 등 두 개의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현장징수팀은 5개 반 12명, 세원발굴팀은 3개 반 18명으로 구성됐다. 현장징수팀은 징수 가능성이 높은 체납자의 주거지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고가의 동산이나 은닉 재산을 찾아 압류한다. 압류한 물품은 온라인 공매를 통해 매각해 ‘수색-압류-공매’로 이어지는 원스톱 징수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고액 체납자 압류 물품 835점을 공매해 8억5000만 원을 징수했다. 현장징수팀은 최근 10억 원의 취득세를 2년간 체납한 의정부의 한 건설사를 방문해 “압류 신탁부동산을 공매하겠다”고 통보하자, 해당 업체가 다음 달까지 체납액을 전액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원발굴팀은 고급 주택, 신축 건축물, 감면 부동산 등 사치성 재산의 부정 사용 여부를 가리는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액 체납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이행보증보험 증권 거래내역을 전수조사해 250억 원 규모의 은닉성 자산을 적발했다. 도 관계자는 “연말까지 총 1400억 원을 징수할 것으로 본다”며 “국적 변경 등으로 신분을 세탁한 체납자에 대한 실태조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납자 신고하면 포상금 경기도는 과세 사각지대 해소와 세금 탈루 근절을 위해 ‘도민 참여 지방세 탈루 및 체납자 숨긴 재산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방세 탈루 세액 및 부당 환급·감면 세액 산정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신고한 사람, 숨은 세원 발굴에 기여한 사람에게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고는 과세물건의 납세지 관할 시군 세무부서나 지방세 전자민원창구 위택스를 통해 가능하다. 제보 시에는 회계서류, 관련 장부, 매매계약서 등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경기도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거쳐 탈루 세액이 추징되거나 체납액이 징수될 경우,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도 관계자는 “고액 체납자들의 세금 탈루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며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는 만큼, 조세 정의 실현을 위해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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