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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조치인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을 다음 달 9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위가 9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1개월 내 안건 처리를 하도록 돼 있다”며 “다음 달 9일까지는 특별법이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여야는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지연을 문제 삼으며 상호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그간 선결 조건으로 주장해 온 한미 관세합의 양해각서(MOU)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를 요구하지 않기로 양보했다. 여야 합의로 특위를 설치한 만큼 특별법 처리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특위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을 예정이라 특별법 세부 내용을 두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 각각 6개, 2개씩 총 8개의 대미투자특별법이 발의돼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제출한 법안은 전략적 투자에 관한 의결·결정 및 집행이 이뤄지기 이전에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회에 즉시 보고토록 하는 등 국회의 심사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6단체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2월 내 특별법 국회 통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저가 공세로 혹독한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 주 발표될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이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길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향후 200조 원대로 급성장할 글로벌 ESS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결정적 ‘승부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마감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연휴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540MW(메가와트), 배터리 용량 기준 약 3.2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ESS용 배터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5.3%로 전년(18.7%) 대비 3.4%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ESS는 유휴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는 생산 공정이 유사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발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08억 달러(약 74조 원)에서 2030년 1059억 달러(약 155조 원)로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돼 있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이번 입찰 결과가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이력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가동해야 하는 전력 인프라의 특성상 발주처들이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업 수행 이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북미 등 대형 전력 회사들은 자국 내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를 선정할 때 본국에서의 대규모 설치 및 운영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1조 원대 공공 입찰을 따내는 기업은 단순히 국내 매출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정부 보증서’를 쥐게 되는 셈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정부가 ‘국내 산업 육성’이라는 취지를 내세운 만큼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가 높은 곳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2차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계 사모펀드 등 외국계 자본과 손을 잡았고, 절반 이상이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도 있겠지만, ESS용 배터리 사업을 실제로 수행해 봤다는 이력이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향후 해외 ESS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현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다. 2024 파리 여름올림픽 이후 2년 만의 ‘스포츠 경영’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후원사로, 이번 방문은 IOC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초 이달 초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 현지에 집결하는 전 세계 주요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무대로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다지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이 회장은 2년 전 파리 올림픽을 방문했을 때에도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펜싱 경기장을 찾아 오상욱 선수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지켜보는 한편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잇달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 오찬에 참석해 각국 인사들과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후원사 15곳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997년 IOC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약 30년간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저가 공세로 혹독한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 주 발표될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이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길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향후 200조 원대로 급성장할 글로벌 ESS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결정적 ‘승부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마감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연휴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540메가와트(MW), 배터리 용량 기준 약 3.2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ESS용 배터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5.3%로 전년(18.7%) 대비 3.4%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ESS는 유휴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는 생산 공정이 유사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발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08억 달러(약 74조 원)에서 2030년 1059억 달러(약 155조 원)로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돼 있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이번 입찰 결과가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이력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가동해야 하는 전력 인프라의 특성상, 발주처들이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업 수행 이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북미 등 대형 전력 회사들은 자국 내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를 선정할 때, 본국에서의 대규모 설치 및 운영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1조 원대 공공 입찰을 따내는 기업은 단순히 국내 매출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정부 보증서’를 쥐게 되는 셈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일부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거나 외국계 자본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산업 육성’이라는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도 있겠지만, ESS용 배터리 사업을 실제로 수행해 봤다는 이력이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향후 해외 ESS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2년 만의 ‘스포츠 경영’이다.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후원사로, 이번 방문은 IOC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초 이달 초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 현지에 집결하는 전 세계 주요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무대로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다지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앞서 이 회장은 2년 전 파리 올림픽을 방문했을 때에도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펜싱 경기장을 찾아 오상욱 선수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지켜보는 한편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잇달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 오찬에 참석해 각국 인사들과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후원사 15곳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997년 IOC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약 30년간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일(현지 시간)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억700만 달러(약 2조345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3억3000만 달러(약 1조9221억 원)를 10%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7539만 달러(약 8314억 원)로, 1년 전보다 50배 이상 늘었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연결하도록 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미군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에서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과거에는 미국 국방부나 국토안보부 등 정부 부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도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 방산·보안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상업 부문 매출은 5억700만 달러(약 732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했다. 이는 정부 부문 매출(5억70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팔란티어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최대 15억3600만 달러(약 2조221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 서한에서 “우리의 재무 실적은 회사가 가졌던 가장 야심찬 기대치조차 뛰어넘은 것”이라며 “이는 우리 업무 방식을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완전히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보상”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굳건한 협력관계를 자랑해 온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반도체 시장 리더 엔비디아의 동맹에 미묘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약속한 투자를 보류 또는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오픈AI가 엔비디아 AI칩의 대체품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신해 챗GPT의 추론용으로 활용할 AI칩을 물색해 왔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챗GPT와 같은 AI 모델이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서 엔비디아 칩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특히 오픈AI는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와 소프트웨어 간 통신 등 특정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AI칩을 기반으로 한 챗GPT의 답변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AI는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들어 연산과 데이터 저장을 한 칩에서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한 ‘세라브라스’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로이터는 오픈AI가 반도체 기업 ‘그록(Groq)’과도 협상했지만 엔비디아와 그록이 지난해 12월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논의가 중단됐다고도 전했다. 오픈AI는 향후 추론 연산 수요의 10%가량을 엔비디아의 AI칩이 아닌 대체품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픈 AI와 엔비디아의 협력관계를 두고 최근 연달아 불안한 ‘시그널’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4조6000억 원)를 투자해 주주가 되고 오픈AI는 이 자금으로 대규모 AI 인프라를 짓는다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는데, 실무 협상은 진전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양측은 겉으로는 갈등설을 부인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재확인하며 ‘투자 보류설’을 일축했다. 이날 오픈AI가 엔비디아 칩의 대체품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또한 “(엔비디아는)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쪽의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 투입한 금액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 축소를 암시하자, 오픈AI가 “우리도 대체품을 알아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노출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투자를 받고, 그 돈으로 다시 AI칩을 구매하기로 하며 AI 열풍을 주도해 온 두 강자의 균열이 불러올 영향에 긴장하고 있다. 자칫하면 AI 수요와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는 ‘AI 버블론’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와 사업적으로 맞물려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영향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픈AI 등의 ‘탈엔비디아’ 움직임으로 엔비디아로의 공급 물량이 일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 외에도 AMD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한국산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2일(현지 시간)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억700만 달러(2조345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3억3000만 달러(1조9221억 원)를 10%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7539만 달러(8314억 원)로, 1년 전보다 50배 이상 늘었다.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연결하도록 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서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과거에는 미국 국방부나 국토안보부 등 정부 부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도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 방산·보안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상업 부문 매출은 5억700만 달러(732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했다. 이는 정부 부문 매출(5억70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팔란티어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최대 15억3600만 달러(2조221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 서한에서 “우리의 재무 실적은 회사가 가졌던 가장 야심찬 기대치조차 뛰어넘은 것”이라며 “이는 우리 업무 방식을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완전히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보상”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전역에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광고에는 ‘팀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참여해 삼성전자의 올림픽 메시지 ‘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를 전한다. 광고 모델로는 이탈리아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남매인 플로라 타바넬리와 미로 타바넬리, 스노보드 선수 이안 마테올리 등이 나섰다. 광고는 두오모, 산 바빌라, 카르도나, 포르타 베네치아 등 밀라노의 주요 랜드마크 10곳에서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회장과 임직원들이 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우리시장’을 찾아 ‘온기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류 회장은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쌀, 과일 등 제수용품을 직접 구매하며 내수 진작에 동참했다. 이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등 인근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이날 구매한 물품으로 꾸린 ‘설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한경협의 사회공헌 활동인 ‘온기(On氣) 캠페인’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경협은 전통시장 장보기, 무료 급식소 봉사 등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전역에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이번 광고에는 ‘팀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참여해 삼성전자의 올림픽 메시지 ‘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를 전한다. 광고 모델로는 이탈리아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남매인 플로라 타바넬리와 미로 타바넬리, 스노보드 선수 이안 마테올리 등이 나섰다. 광고는 두오모, 산 바빌라, 카르도나, 포르타 베네치아 등 밀라노의 주요 랜드마크 10곳에서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30년 가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화모멘텀은 2일 신임 대표이사로 홍순재 전 한화비전 글로벌사업운영실장(52·사진)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홍 신임 대표는 1996년 삼성항공(한화비전 전신)에 입사해 한화비전 경영지원실장, 글로벌사업운영실장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한화비전 미래혁신태스크포스(TF)에서 그룹 내 테크 솔루션 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특화한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을 앞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 LG전자는 2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총 447㎡(약 135평) 규모의 공간에 주거용존, 산업용존, 상업용존을 조성키로 했다.주거용 제품으로는 ‘유니터리 인버터 히트펌프’ 실외기 라인업을 공개한다. 유니터리 시스템은 중앙집중식 공조와 달리 공간별 개별 제어가 가능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트(공기가 흐르는 통로)가 이미 구축된 북미 주택 구조에 최적화돼 현지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채택되는 방식이다.산업용 영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금속 재질의 냉각판을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직접 부착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설치 공간을 줄이면서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상업용 냉난방 솔루션 ‘루프탑 유닛’도 처음 공개한다. 루프탑 유닛은 보조 백업 히터 없이 최저 영하 5도에서도 일관된 난방 성능을 지속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해가 바뀌고 2월로 접어들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추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이 한 달 만에 60% 넘게 뛰었다. 공급이 수요 폭등을 따라잡지 못하며 생긴 ‘메모리 품귀’ 현상이 앞으로 2, 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D램 이어 낸드까지 AI발 가격 상승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낸드 범용 제품인 128Gb의 평균 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74달러에서 3.72달러 오른 것으로, 상승률은 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D램 가격도 9.3달러에서 11.5달러로 올라 24% 상승했다. AI발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해를 넘기며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만 해도 낸드는 ‘팔면 손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끝난 후 정보기술(IT) 기기 교체 수요가 줄어들자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줄줄이 감산에 나서는 등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낸드 수요 반전은 AI 산업 본격화에 따라 시작됐다. AI 초기 투자가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학습’에 치중될 때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이 주목받았지만, 최근 AI 서비스가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저장하는 ‘추론’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저장용 메모리인 낸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Vera Rubin)’ 출시가 낸드 수요 폭증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대비 10배 넘는 낸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신규 수요로 인해 내년엔 추가로 75∼100EB(엑사바이트) 낸드가 더 필요하고, 2028년엔 그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낸드 수요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HBM과 D램 설비 투자에 집중하느라 낸드 라인 증설 시기를 놓쳤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의 스콧 섀들리 이사는 “현재 추진 중인 낸드 공장 증설이 완료돼 실제 가동에 들어가는 시점은 빨라야 2027년, 늦으면 2029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 낸드 공급 부족 현상이 향후 2, 3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칩플레이션에 수요 위축 우려 커져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반도체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은 이미 현실화됐다. D램에 이어 낸드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IT 기기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가격은 이미 지난해 대비 20∼40%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 등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자칫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해가 바뀌고 2월에 접어들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이 한 달 만에 60% 넘게 뛰었다. 공급이 수요 폭등을 따라잡지 못하며 생긴 ‘메모리 품귀’ 현상이 앞으로 2, 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D램 이어 낸드까지 AI발 가격상승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낸드 범용 제품인 128Gb의 평균 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74달러에서 3.72달러 오른 것으로, 상승률은 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D램 가격도 9.3달러에서 11.5달러로 올라 24% 상승했다. AI발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해를 넘기며 이어지는 상황이다.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만 해도 낸드는 ‘팔면 손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끝난 후 정보기술(IT) 기기 교체 수요가 줄어들자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줄줄이 감산에 나서는 등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낸드 수요 반전은 AI 산업 본격화에 따라 시작됐다. AI 초기 투자가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학습’에 치중될 때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이 주목받았지만, 최근 AI 서비스가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저장하는 ‘추론’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낸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Vera Rubin)’ 출시가 낸드 수요 폭증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대비 10배 넘는 낸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신규 수요로 인해 내년엔 추가로 75∼100엑사바이트(EB) 낸드가 더 필요하고, 2028년엔 그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낸드 수요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HBM과 D램 설비 투자에 집중하느라 낸드 라인 증설 시기를 놓쳤다.SK하이닉스의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의 스콧 섀들리 이사는 “현재 추진 중인 낸드 공장 증설이 완료돼 실제 가동에 들어가는 시점은 빨라야 2027년, 늦으면 2029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 낸드 공급 부족 현상이 향후 2, 3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칩플레이션에 수요 위축 우려 커져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반도체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은 이미 현실화됐다. D램에 이어 낸드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IT 기기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가격은 이미 지난해 대비 20∼40%가량 올랐다.업계에서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 등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자칫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20년째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TV 기업들은 최근 고화질·인공지능(AI)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자, ‘판을 바꾸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500달러(약 357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삼성전자(53.1%)와 LG전자(26.1%)의 합산 점유율은 79.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TV 전체 시장의 국내 업체 점유율(44.2%)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초고화질’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CES 2026’에서 초대형 130형 ‘마이크로 RGB’를 공개했다. 현재 115형까지 선보인 데 이어, 연내 65·75·85·100형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프리미엄 TV의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 RGB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 R(빨강)·G(초록)·B(파랑) 개별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에 적용해 색과 밝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를 탑재해 색 정확도와 안정적인 화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LG전자는 두께 9mm대의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전송 기술을 결합한 월페이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 ‘LG OLED 에보 W6’로 맞대응에 나섰다. AI를 활용해서 밝기와 색 재현력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전원선을 제외한 모든 선을 제거한 무선 전송 기술을 적용했다.AI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를 보는 기기를 넘어 사용자와 소통하는 ‘지능형 파트너’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생성형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를 탑재한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내놨다. TV가 이용자 질문의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고, 콘텐츠 추천과 기기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추가해 AI 검색과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플랫폼과 보안 역시 중국 TV 업체들과의 결정적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확장하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LG전자는 ‘webOS’를 중심으로 콘텐츠·광고·서비스를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고, 정기적인 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장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2026년을 기점으로 ‘AI 일상 동반자’ 시대를 본격화하며 다시 찾아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글로벌 기술 패권 탈환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새해를 맞아 전사적인 AI 혁신 전략과 반도체 초격차 로드맵을 확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삼성전자 투 톱, 입 모아 ‘AI 리더십’ 주문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AI 기술 기반의 혁신을 통한 ‘AI 리더십’ 확보를 주문했다.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AI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시장 선도를 강조한 것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최신 AI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제조, 품질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S부문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해 고객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밝혔다.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노 사장은 “AX는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를 혁신함으로써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AI 전환기를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DX부문 “올해 기기 4억 대에 AI 적용” 노 사장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 총 4억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TV,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한다. 사용자 경험과 성능 경쟁력, 카메라 고도화, 사용 시간 개선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스마트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TV는 ‘보는 기기’에서 ‘경험하는 기기’로 진화한다. 모든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줄이고 수면·건강관리까지 지원하는 ‘홈 AI 컴패니언’으로 거듭난다. 품질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지역별 수요를 반영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개별 제품의 성능 경쟁을 넘어 기기 간 연결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AI 혜택을 체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4대 신성장 동력에 과감한 베팅… M&A로 미래 준비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을 ‘4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AI 인프라와 직결된 공조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을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플랙트의 중앙 공조 기술과 삼성의 시스템 에어컨,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결합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빌딩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플랙트는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며 인력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에 사들였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로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의 핵심인 센서와 제어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하만은 지난 5월에는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5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만협력팀을 통해 대규모 M&A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AI 기술 및 전장, 오디오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해 2030년에는 매출 200억 달러(29조 원) 이상의 글로벌 전장 및 오디오 1등 업체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젤스와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인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이노베이션 캠퍼스, 삼성 청년 SW·AI 아카데미(SSAFY), 솔브포투모로우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돌아온 삼성 반도체’… HBM4·평택 5라인으로 슈퍼사이클 주도 AX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즉 반도체 부문에서는 ‘부활’을 넘어선 ‘비상’을 예고했다. 전 부회장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는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메모리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4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HBM4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에 4나노 로직 공정을 결합해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인 8Gbps를 웃도는 1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초고대역폭과 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확보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 학습과 추론 성능을 끌어올릴 핵심 제품으로 평가된다.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다시 추진했다. 이는 2028년 이후까지 이어질 중장기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평택 5라인이 완공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가 팹’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하게 된다.제조 현장의 혁명 ‘반도체 AI 팩토리’… 엔비디아와 협력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구축 중인 ‘반도체 AI 팩토리’가 핵심이다. 설계부터 공정, 설비 운영, 품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제조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시스템이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최적의 생산 일정과 공정 조건을 도출해 수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부 공정에서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광학근접보정(OPC) 공정에 엔비디아의 ‘쿠리소’와 ‘쿠다-X(CUDA-X)’ 기술을 적용해 AI가 수십억 개의 회로 패턴을 계산하고 최적의 설계 조건을 도출했다. 회로 왜곡을 줄여 불량률을 낮추고 공정 시뮬레이션 속도는 기존 대비 20배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반도체 개발과 양산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기술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로도 확대하고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실제 로봇 데이터를 결합해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작동하는 지능형 로봇 플랫폼을 구현 중이며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해 AI 추론과 안전 제어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스스로 세웠던 국내 기업 ‘최초’와 관련된 기록을 여럿 바꿨다. 한국 기업 사상 첫 연간 매출 330조 원에 도달한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첫 2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과 모바일 신제품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관련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양산되고, D램 등 기존 메모리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경우 두 회사의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300조 원 선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HBM4 기술력에 고객사도 ‘삼성이 돌아왔다’” 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33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매출(300조9000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3.2% 늘어난 43조6000억 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을 썼다.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4분기 매출은 93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2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09%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이번 실적 상승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66% 증가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DS 부문의 부활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HBM4, GDDR7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대형 고객사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이나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반도체 등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43%가량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판매 확대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 300조 원 보이는 K반도체” 전문가들은 올해도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 DS 부문(130조1000억 원)과 SK하이닉스(97조1467억 원)의 합산 매출이 2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양사의 반도체 영업이익 합계가 3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80조 원, 147조 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162조 원(삼성전자)과 132조 원(SK하이닉스)으로 제시하는 등 합산 300조 원 안팎의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한 핵심 승부처는 차세대 HBM인 HBM4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HBM4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공식화하며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준비된 생산능력은 이미 고객사 계약으로 전량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되지만, 품질을 기반으로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스스로 세웠던 국내 기업 ‘최초’와 관련된 기록을 여럿 바꿨다. 한국 기업사상 첫 연간 매출 330조 원에 도달한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첫 2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과 모바일 신제품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관련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양산되고, D램 등 기존 메모리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경우 두 회사의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300조 원 선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삼성전자, 국내 첫 연매출 330조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33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매출(300조9000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3.2% 늘어난 43조6000억 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을 썼다.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4분기 매출은 93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2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09%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이번 실적 상승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66% 증가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은 DS 부문이 완전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이번 역대급 실적 달성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2018년 이후 찾아온 반도체 초호황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D램 가격은 9.3달러로 1년 전보다 589% 상승했고,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같은 기간 176% 올랐다.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HBM4, GDDR7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대형 고객사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모바일이나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반도체 등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43%가량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테블릿, 웨어러블 기기 판매 확대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영업이익 300조 원 보이는 K반도체”전문가들은 올해도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전자 DS 부문(130조1000억 원)과 SK하이닉스(97조1467억 원)의 합산 매출이 2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양사의 반도체 영업이익 합계가 3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80조 원과 147조 원을 제시했다. KB증권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162조(삼성전자)와 132조 원(SK하이닉스)으로 제시하는 등 합산 300조 원 안팎의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이를 위한 핵심 승부처는 차세대 HBM인 HBM4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회사가 진행한 실적 발표회도 HBM4 전략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HBM4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회사 측은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준비된 생산능력은 이미 고객사 계약으로 전량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되지만, 품질을 기반으로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1~3월)에도 메모리 가격이 20∼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 품귀 현상에 따른 공급자 우위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330조 원을 넘어섰다.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33조60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조6011억 원으로 33.2% 늘며 역대 4위 기록을 세웠다.특히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점이 연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3조8374억 원, 영업이익은 20조7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209.2% 급증한 것이다.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 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465% 증가한 수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며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하만은 유럽 전장 시장 공급 확대와 오디오 성수기 효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60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정보기술(IT)·차량용 수요가 늘어나며 4분기 매출 9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 원 안팎의 실적을 거뒀다.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에도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의 양산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DX부문 역시 갤럭시 S26 출시 효과가 예상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