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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한 대표직 사퇴 및 8·17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1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청(친정청래)계와 반청(반정청래)계 간 갈등이 격화됐다. 반청계는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선을 긋고 “국민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며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을 두고 “오늘이라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 대표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며 조기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국민만 믿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의원들은 정 대표의 면전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철민 의원은 “서울의 경우 패배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그 어떤 경고도, 사인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정 대표께서 통합을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력을 결집하려면 오늘이라도 사퇴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임미애 의원도 “이재명 대표 시절 전당대회 재출마 시 사퇴 후 60일 안에 선거를 치렀다”며 “공정한 전당대회를 위해서 지금쯤 정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다면 즉각 사퇴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정훈 의원은 “당이 호남 공천을 무원칙하고 불투명, 불공정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영 의원도 “연수구청장 후보 공천이 잘못됐다. 인천시당에서는 음주운전, 여성 폭행으로 정밀 검증 대상으로 중앙당에 올렸는데 ‘민주당 바람’으로 그래도 이긴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 별다른 언급 없이 의총장을 떠났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뒤 ‘연임 도전을 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을 하라”고 답했다. 친청계 의원들은 반격에 나섰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를 비판했던 송영길 의원을 향해 “송영길의 해당 행위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르면 19일경 정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당초 1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후 사퇴 수순을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회 본회의와 날짜가 겹쳐 봉하마을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8월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6월 24일 사퇴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어디까지나 대표의 정치적 자유 의사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위한 당헌 개정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민주당은 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만 후보자 등록 신청 50일 전까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리는 규정 등을 적용하지 않는 당헌 개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준비위원회 구성이 늦춰지면 정 대표의 사퇴도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사퇴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여야 모두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장철민 의원(재선)은 정청래 대표를 향해 “통합하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8·17 전당대회 관리에서도 손을 떼라는 의미다. 당에서는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정 대표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5선)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폭락한 데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나온 사퇴 요구에 대해 “잘 들었다”고 했고,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첫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안과 미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 면전에서도 지도부 총사퇴 주장이 제기됐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고 반격하며 우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였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말한 것은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을 앞두고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 시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불참한 반면에 정 대표의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참석한 것을 두고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이 김 총리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과 대비해 민심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정 대표 연임 포기 요구가 잇따랐다.● 정청래 “민심이 천심”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면서도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지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다각도로 살피겠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 없이 당의 전반적인 책임만 거론한 것. 그러면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 말미에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이 곧 하늘”이라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민심을 앞세우며 연임 포기 요구 등에 정면돌파를 할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에도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의원총회도 생중계하라고 문자들 많이 하신다”며 “당원 뜻 받들어 그렇게 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올렸다. 지방선거 책임론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11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강성 당원들이 요구해온 생중계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당원·대의원 1인 1표제 추진과 2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도 생중계를 추진하다가 의원들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또 정 대표는 친청(친정청래) 성향이 강한 지지층이 많은 딴지일보에 최고위 발언과 의총 생중계 추진 글을 올리며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고 말해 지지층을 자극했다.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 지도부 소속 친명계 의원은 “자신이 여전히 민심의 편에 있고 정권은 유한하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문진석 의원(재선·충남 천안갑)은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 대표의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우리 당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고 썼다. 의원총회 생중계 추진을 두고는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입막음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에 대해 “당무에 관련된 사안을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鄭 책임론 놓고 친명-친청 충돌 당 안팎에서는 친명계와 친청계 간에 설전이 이어졌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 공개석상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정 대표의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에서 “내란 세력 부활의 발판을 허용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라”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반면 최민희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선거의) 핵심이 서울시장 정원오 후보였다. 사실상 많은 분들이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또 코스피 8,000 달성 등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밑바닥에선 ‘윤석열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다. 나의 삶이. 게다가 유가가 올라서 너무 힘들다’ 이런 걸 더 많이 들었다”고 했다. 정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지은 대변인은 전날 “윤석열(전 대통령)이 누구 찍어서 당 대표 시킨다고 엄청 욕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걸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가 친명계 지지층을 중심으로 ‘해당 행위’라는 반발이 불거지자 사퇴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 이기는 정권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정 대표를 향한 6·3 지방선거 결과 책임론이 제기되고 전당대회에서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내란 세력 부활의 발판을 허용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압박을 이어갔다.정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야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며 “항상 국민 마음 민심 살피는 자세가 여나 야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이 곧 하늘”라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면서도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지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다각도로 살피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계속해서 당 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 연임 도전을 위해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로부터 지도부의 지방선거 결과 책임론 대응과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지 않았다.반청(반정청래)계에서는 정 대표 연임 도전 포기를 압박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정 대표를 향해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에서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책임지는 사람도 깊이 있는 성찰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길 선거를 놓치고 내란 세력 부활의 발판을 허용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고 당 혁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정 대표가 차기 당권을 포기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반면 당내 강성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선거의) 핵심이 서울시장 정원오 후보였다. 사실상 많은 분들이 ‘명픽’이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저는 거기는 반드시 되도록 선거 전략을 짤 줄 알았다”며 “그런데 서울시장을 탈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도 허탈감이 굉장히 컸다”라고 했다. 정 후보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린 것.또 최 의원은 “(국민들은) 코스피가 8,000이 넘고 수출이 최고고 뭔가 막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내 삶이 안 바뀌었다고 느끼고 계셨다. 바닥에선 윤석열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정치권은 늘 늦게 반영을 하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여야가 세울 때다”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에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게 패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이런 가운데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지은 대변인이 9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 대표 시킨다고 엄청 욕을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졌다.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9일 공항 환송 행사에 김 총리는 참석하고 정 대표는 불참하고, 또 이 대통령이 앞서 8일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를 “뛰어난 리더십”으로 치하하고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상황을 두고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유튜브 진행자 박시영 씨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염두해두고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다. 존중해야한다고 본다”면서도 “근데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사달이 벌어지거든. 하면 안 된다. 당이 쪼개지거나 갈등이 격화돼서 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이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해당 행위’라는 반발이 불거졌다. 조상호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은 페이스북에 “대변인 정말 맞나요? 인공지능(AI) 딥페이크인가? 제 눈,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신인규 변호사는 “정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이 대변인은 당직에서 물러나 책임을 져라”고 했다.당 지도부는 이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변인에 대한 탈당, 제명 요구 검토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이나 사안, 구체적인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며 “징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니고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항 환송 행사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불참한 것을 두고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 등 주요 현안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김 총리에게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靑 ‘당 지도부 불참 요청’… 친명계 “김민석 힘 싣기”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 열흘간의 유럽 정상외교 일정을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김 총리를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환송을 위해 자리했지만 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을 나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관례상 주로 귀국 행사에 참석했던 김 총리가 환송 행사에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불참에 대해 “부실 투표 문제가 엄중한데 대통령 환송을 위해 우르르 나가기보다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입법부 역할이 환송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8일 정 대표 측에 대통령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8월 17일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 형식으로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이라고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데 이은 연장선상이라는 것. 당 지도부에 속한 친명계 의원은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 대표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여 친명, 친청 운운하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한 친청계 의원도 이 대통령이 선거 후 정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청래 대표 전북 찾아 ‘친청’ 이원택과 오찬 지방선거 이후 잠행 중인 정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시를 비공개로 방문해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꺾은 친청 성향의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에는 전북 고창군 선운사를 찾았다. 전당대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에 구애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 정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활동을 재개하고 12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며 당권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초 11일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계획했지만 국회 본회의를 이유로 취소했다. 반청(반정청래) 성향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2년 차, 더 과감한 개혁’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주도해 나가야 될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김용남·조국 후보가 맞붙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시각 등 (정청래) 지도부와 느낌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우리끼리는 대통령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충격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주말을 지나면서 정청래 대표 책임론,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 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해 온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사실상 ‘쉬쉬’하는 분위기다.이 대통령은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냐”라는 글을 올리는 등 사전투표 이틀 차인 지난달 30일부터 본투표날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보수 결집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저질 같은 말은 반대편에서는 ‘우리가 저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도 적극 관여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18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 대통령이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비판하고 23일엔 앞서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에 특정 이벤트를 개시한 데 대해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 같다”고 썼다. 이는 행정안전부에서 여는 정부 행사 상품에서 스타벅스를 제외하는 등 각 부처에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다고 평가되는 부동산 이슈는 이 대통령이 주도해 왔다. 2월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코스피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등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여러 차례 경고하고, 4월에는 직접 비거주자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상화와 관련해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 감수만 하면 될 일”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투기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지 않고 전월세 가격도 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이 대통령이 내온 메시지와 맞물려 지방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여당으로서는 대통령이 X를 통해 직설적인 발언을 이어 온 게 선거 민심에 득이었는지 실이었는지 평가하기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방선거 결과 자체가 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시사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평가위원회가 주도하는 백서 작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로 했다. 다만 평가위에서 대통령의 X 메시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지난 윤석열 정부가 2024년 총선에 대패한 건 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 반발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도 충분히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반면교사 삼아 이 대통령이 수용해야 할 점은 물밑 직언으로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는 게 당의 주요 역할이다. 그래야 2028년 총선에서 아쉬움 없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권형 정치부 기자 buzz@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항 환송 행사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불참한 것을 두고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 등 주요 현안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김 총리에게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靑 ‘당 지도부 불참 요청’… 친명계 “김민석 힘 싣기”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 열흘 간의 유럽 정상외교 일정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김 총리를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환송을 위해 자리했지만, 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 나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관례상 주로 귀국 행사에 참석했던 김 총리가 환송 행사에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강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불참에 대해 “부실 투표 문제가 엄중한 데 대통령 환송을 위해서 우르르 나가기보다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입법부 역할이 환송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8일 정 대표 측에 대통령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친명계 일각에서는 8월 17일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 형식으로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이라고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데 이은 연장선상이라는 것.당 지도부에 속한 친명계 의원은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 대표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경선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여 친명, 친청 운운하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한 친청계 의원도 이 대통령이 선거 후 정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청래 대표 전북 찾아 ‘친청’ 이원택과 오찬지방선거 이후 잠행 중인 정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시를 비공개로 방문해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꺾은 친청 성향의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에는 전북 고창군 선운사를 찾았다. 전당대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에 구애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 정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활동을 재개하고 12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며 당권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초 11일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계획했지만 국회 본회의를 이유로 취소했다.반청(반정청래) 성향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2년 차, 더 과감한 개혁’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주도해 나가야 될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김용남·조국 후보가 맞붙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시각 등 (정청래) 지도부와 느낌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에 불참한 반면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참석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서울을 빼앗긴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 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잇따라 ‘반정청래(반청)’ 전초기지가 된 호남을 잇따라 찾으며 당권 행보에 나섰다.● 대통령 환송에 정청래 불참-김민석 참석정 대표는 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유럽 순방을 떠나는 이 대통령 환송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김 총리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공항에 나와 공군 1호기를 타는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 나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이란 해석이 나왔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이란 형식으로 정 대표 대신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한 의원은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 대표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청(친청정래) 성향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선거 후 정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여러 어려운 상황 때문에 배웅 인원을 최소화하자는 뜻에서 청와대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송영길 잇따른 호남행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공개 최고위원회의도 주재하지 않고 잠행하는 사이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잇따라 호남을 두드리고 있다. 권리당원의 3분의1이 속한 호남이 지방선거를 거치며 반청 전초기지로 떠오른 상황에서 호남 표심이 전당대회 키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김 총리는 6일 전남광주특별시 당선인들이 모인 광주 뉴호남포럼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양면적 평가가 있다”며 “지금은 다시 긴장하고 혁신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7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민주당 백만당원의 사명”이라며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송 의원은 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돌며 지역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송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후보였던 신정훈 의원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전남광주 지역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과 개선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당이 더 건강하고 공정해지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적었다. 정 대표가 지휘한 호남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잇따른 잡음이 불거졌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야가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각각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하면서 특검을 할지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정조사 요구서가 제출되면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보고한 뒤 그 다음 본회의에서 의결한다. 여야는 국정조사특위 운영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야당이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협의해 신속하고 내용성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정조사 대상을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조사 대상에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국정조사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발동하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라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조사를 하다가) 특검으로 전환하자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독자적으로 특검법을 발의했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이날 이 대통령이 구성을 지시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파견할 인력 규모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합수본 출범과 별개로 경찰은 시민단체 등이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도 노 전 위원장이 고발된 건에 대해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추가 확인 결과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투표용지를 추가로 보낸 투표소는 140곳, 추가로 보낸 투표용지를 사용한 투표소는 91곳, 투표를 중지했다가 재개한 투표소는 26곳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선관위가 5일 조사 기준으로 발표한 각각 67곳, 50곳, 22곳에서 늘어난 것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쿠리 투표’ 논란이 발생한 2022년 대선 이후 수차례 ‘셀프 개혁’ 방안을 내놨지만 흐지부지되면서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역시 부실 선거 논란 등이 불거질 때마다 선관위 개혁 방안을 쏟아냈지만 법안 대부분이 상임위원회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매번 공염불에 그친 ‘셀프 개혁’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6·3 대선에서 투표용지 외부 반출 논란이 불거지자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신뢰회복 특위)를 출범시켰다. 3개월 활동 후 특위는 △개방형 직위 확대 △중앙선관위원장 상근제 검토 △휴직 자제 등을 ‘신뢰 회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안이 실현되지 않아 특위 자체가 보여주기 식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개방형 직위 확대는 ‘중장기 계획’이라 아직 시행되지 않았고, 중앙선관위원장 상근제는 선거관리위원회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국회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선 때 처음 도입한 공정선거참관단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긴 했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활동 기한이 열흘에 불과해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앞서 중앙선관위가 ‘소쿠리 투표’ 사태가 발생한 2022년 3·9 대선 직후 투표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구성한 ‘선거관리혁신위원회’도 혼잡 사전투표소 지정 특별관리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근본적인 혁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10월에는 독립적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밝혔지만, 첫 회의가 2024년 1월에야 열리는 등 자정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선거철마다 휴직자가 늘어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올해 4월 기준 휴직률은 5.8%로, 국가직 공무원(최근 5년간 5.7∼6.5%)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020년 106명이던 휴직자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 193명, 2022년 189명으로 급증한 뒤 전국 단위 선거가 없던 2023년엔 163명으로 줄어들었다. 2024년 총선 때는 170명 안팎이던 휴직자가 선거 후 7월이 되자 120명대로 떨어졌다. 이에 사전 예고 없이 휴직하면 복직 시 타 시도로 발령을 내는 제도를 지난해 시행했지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올 4월까지 휴직자는 17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국회도 선관위 개혁 뒷전 국회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여야는 선거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선거관리위원회법 개정안을 줄줄이 발의했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에 외부위원 위주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사관(6개월 한시)을 도입하고 선관위 사무총장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는 모두 대법관이 비상임으로 맡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근직화하는 법안도 각각 발의했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해 이 법안들을 소위원회에 회부한 뒤 단 한 차례도 심사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8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7일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서 합의를 하면 특검도 검토하겠다”며 “개헌을 통해 (선관위가) 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선관위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라 감사원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만큼 개헌 필요성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8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당론으로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말 9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레이스의 막이 오른 것이다. 당장 이번 선거의 승패와 책임 소재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국적으로 큰 승리”라고 평가한 것에 반해 송영길 전 대표는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론을 꺼내든 것. 정 대표는 연임 도전에 대한 견제가 가시화되자 “다른 당과의 연대를 고민하겠다”며 리더십 재정립에 나섰다.● 당권 연임 도전 鄭 “연대하면 커진다” 정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리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7시로 예정돼 있었던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면서 오전 10시로 미뤄졌다. 민주당은 서울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 대 4의 최종 성적표를 거뒀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내란의 잔불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렸다”며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춰서 일 잘하는 지방 일꾼들을 뽑아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렸는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거듭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경남, 대구를 이겼으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당 지도부가 전북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면서 서울과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일축한 것. 정 대표는 진보당과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며 “연대하면 커진다.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도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도록 하겠다”며 결선투표제를 언급했다. 2028년 총선에서 다른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결선투표 도입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 親明 “서울서 치명상, 패장 선언 후 물러서야” 송 전 대표는 연임 행보에 들어선 정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아쉽다”며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능한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출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되는데, 영남 지역에 가서 계속 내란 종식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세우는 게 아니라 정체성 논쟁으로 가면서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돌이켜보면 공천 과정부터 선거 기간의 상황 관리까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며 “현장의 절박함을 지도부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고, 지역마다 다른 민심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적었다. 김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이달 말경 조만간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의원들의 반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바로 다음 전국 단위 선거는 더욱 중요한 총선”이라며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고 확장성이 있는 지도부가 꾸려져야 하는데, 격전지에서 오지 말라고 하는 지도부가 들어서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서울을 놓친 건 치명상이다. 전쟁 사령관이 수도를 잃었으면 전쟁에서 진 것”이라며 “본인이 패장이라고 선언하고 물러서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전당대회 일정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8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후 원내 일정에 대해 신속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지역구 13곳 중 부산·울산·경남(PK) 거점이었던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을 포함한 4곳을 야권에 내주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존 의석인 대구 달성을 지키고 민주당에서 3곳을 빼앗아 오면서 의석을 늘렸다. 이에 민주당 의석수는 기존 165석에서 161석으로 줄고, 국민의힘은 107석에서 110석으로 늘게 됐다.● 野, 부산-울산 등 與 지역 4곳서 승리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기존 지역구 3곳을 탈환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의 김태규 당선인이 승리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윤용근 당선인이,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재선거가 열린 경기 평택을에선 유의동 당선인이 이겼다. 여기에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은 방통위원장 출신의 이진숙 당선인이 민주당 박형룡 후보에 맞서 사수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내준 3곳 외에도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이자 부산의 유일한 지역구였던 부산 북갑을 무소속 한동훈 당선인에게 내줬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선거 패배한 지역들에 대해 “선거 지형상 애초에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 북갑은 전 당선인이 세 번째 도전 만에 20대 총선부터 3선을 한 지역이고 울산 남갑은 김상욱 당선인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민주당 지역구가 된 곳이다. 공주-부여-청양은 박수현 당선인이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세 번의 리턴매치 끝에 승리한 지역으로 이 지역에선 정 전 비서실장의 아버지 정석모 전 의원이 4선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7곳을 얻으면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6곳을 모두 석권했는데 이번엔 민주당이 영도·남·북·사하·강서·사상구와 기장군에서 승리한 것. 부산시의원도 2022년 47석 중 2석에서 이번 선거 48석 중 11석으로 늘렸다. 경남에서도 2022년 기초단체장 18석 중 1곳만 얻었다가 이번에 4곳으로 늘렸다.● 與 중량급 인사-靑 출신 등 입성민주당이 사수한 기존 지역구 9곳은 여권 중량급 정치인과 이재명 정부 청와대 출신이 대거 진출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인천 연수갑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경기 하남갑에서 당선됐다. 청와대 출신으로는 인천 계양을에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안산갑에서 김남국 전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 충남 아산을에서 전은수 전 대변인이 당선됐다.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임문영 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됐다. 이 외에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을에서는 각각 김의겸 전 의원과 박지원 전 최고위원, 제주 서귀포에선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의석수는 22대 총선 165석에서 161석으로 줄고, 국민의힘은 107석에서 110석으로 늘었다. 무소속은 한 당선인이 들어오면서 7석에서 8석으로 늘었다. 조국혁신당(12석), 진보당(4석), 개혁신당(3석), 기본소득당(1석), 사회민주당(1석)은 그대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범여권 성향 무소속 7명 등 범여권 의석수는 190석에서 186석으로 줄었으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한 당선인 등 야권은 110석에서 114석으로 늘었다. 다만 민주당은 여전히 원내 1당인 데다 범여권도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강제 종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등에 필요한 180석 이상을 유지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말 9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레이스의 막이 오른 것이다. 당장 이번 선거의 승패와 책임 소재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국적으로 큰 승리”라고 평가한 것에 반해 송영길 전 대표는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론을 꺼내든 것. 정 대표는 연임 도전에 대한 견제가 가시화되자 “다른 당과의 연대를 고민하겠다”며 리더십 재정립에 나섰다.● 당권 연임 도전 鄭 “연대하면 커진다”정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리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7시로 예정돼 있었던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면서 오전 10시로 미뤄졌다. 민주당은 서울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 대 4의 최종 성적표를 거뒀다.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내란의 잔불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렸다”며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춰서 일 잘하는 지방 일꾼들을 뽑아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렸는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거듭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경남, 대구를 이겼으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당 지도부가 전북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면서 서울과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일축한 것.정 대표는 “진보당과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며 “연대하면 커진다.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도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도록 하겠다”며 결선투표제를 언급했다. 2028년 총선에서 다른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결선투표 도입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 親明 “서울서 치명상, 패장 선언 후 물러서야”송 전 대표는 연임 행보에 들어선 정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아쉽다”며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능한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출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되는데, 영남 지역에 가서 계속 내란 종식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세우는 게 아니라 정체성 논쟁으로 가면서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직격했다.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돌이켜보면 공천 과정부터 선거 기간의 상황 관리까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며 “현장의 절박함을 지도부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고, 지역마다 다른 민심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적었다. 김 총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이달 말경 조만간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친명계 의원들의 반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바로 다음 전국 단위 선거는 더욱 중요한 총선”이라며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고 확장성이 있는 지도부가 꾸려져야 하는데, 격전지에서 오지 말라고 하는 지도부가 들어서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서울을 놓친 건 치명상이다. 전쟁 사령관이 수도를 잃었으면 전쟁에서 진 것”이라며 “본인이 패장이라고 선언하고 물러서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전당대회 일정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8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후 원내 일정에 대해 신속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사진)가 제9대 민선 제주도지사로 당선됐다. 위 후보는 4일 오전 6시 기준 63.11%를 얻어 33.56%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를 29.55%포인트 앞섰다. 위 후보는 당선 인사에서 “도민 여러분께서는 제게 도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제주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셨다. 저는 그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제주 서귀포고와 제주대를 졸업한 위 후보는 제주도의원 3선을 거쳐 20대 총선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3선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직인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의원을 꺾고 본선 후보가 됐다. 위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에서 취임 직후인 7월 3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을 1순위로 제시했다. 또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프리존 구축을 통한 ‘모두의 AI 시대’ 개막, 바람을 이용한 수익을 도민에게 돌려주는 ‘바람연금’ 도입, 1조 원 규모의 ‘도민주권 혁신펀드’(가칭) 조성 등도 공약했다. 위 후보는 향후 시정에 대해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는 ‘민생도지사’가 되겠다”며 “재생에너지, AI, 데이터 산업을 중심으로 제주 미래의 성장동력을 키우고, 청년들이 제주에서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의 제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3선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앞서 나가고 있다.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효과 등으로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던 정 후보가 오 후보의 거센 추격에도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오 후보가 “시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내는 등 선거 결과를 두고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鄭, 개표 직후부터 두 자릿수 이상 앞서정 후보는 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48.88%를 얻어 48.40%를 얻은 오 후보를 0.48%포인트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3일 개표가 시작된 이후부터 오 후보를 앞서 나갔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 51.4%, 오 후보 46%로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시민들의 새로운 서울을 염원하는 꿈이 정 후보 지지로 모아졌길 바란다”고 했다. 정 후보의 선전은 선거 후반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가 급부상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선거 초반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띄운 이미지를 부각하고 성수동 개발 성과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뛰었다. 오 후보 측에선 정 후보의 칸쿤 외유 출장 의혹, 31년 전 폭행 전과 문제 등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또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부동산 지옥’ ‘세금 폭탄’ 가능성을 거론하며 정 후보를 추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5일 GTX 삼성역 철근 누락이 알려지자 정 후보는 공사 현장 긴급 방문 시작으로 서울시 안전 문제에 대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또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이후엔 안전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무능하고 무책임한 안전불감증 시장을 바꿔 달라”며 오 후보에게 공세를 폈다. 이에 지난달 28일 ‘깜깜이 기간’에 들어서기 직전 시행된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오 후보에게 우위를 보이는 조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엇갈리는 등 혼전이 이어졌다. 정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 민주당은 5년 만에 서울시장직을 탈환한다. 민주당은 2021년 재보선에서 오 후보에게 맞서 박영선 전 의원을 내보냈다가 패배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오 후보를 상대로 송영길 전 대표가 고배를 마셨다. 또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 구청장이 서울시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향후 정 후보가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吳, 투표용지 부족에 “참정권 침해 안 돼”오 후보 선거사무소는 오후 6시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가 5%포인트 이상 뒤처진 것으로 나오자 정적에 휩싸였다. 양당 모두 접전을 거론해온 만큼 예상보다 큰 격차에 당혹한 것.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30분경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알려지자 오 후보 캠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즉각 시민들이 투표하실 수 있도록 하라”고 입장을 냈다. 조은희 총괄선대본부장은 논평에서 “투표용지가 없어서 투표를 못 하는 시민이 단 한 분이라도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오 후보는 투표 지연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자 오후 9시 50분경 직접 입장문을 내고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단 한 사람이라도 시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는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참정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책임 있는 선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6·3 지방선거 본투표는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받았던 사전투표와는 달리 기표 과정이 두 단계로 나뉜다.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1차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이때 재보궐선거 투표용지도 받는다. 이어 나머지 지역구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투표용지 4장을 추가로 받아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소 밖에서 투표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건 문제없지만,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SNS에 공개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해 처벌받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6·3 지방선거의 투표 방식, 공직선거법에 따라 금지된 투표일 당일 유권자의 행위 등에 대해 Q&A 방식으로 풀어봤다. ―투표용지를 총 몇 장이나 받나. “유권자는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구 주민은 재보선용 투표용지 1장을 더 받아 8장이다.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없는 세종시와 제주 제주시는 4장, 제주 서귀포시는 재보선 투표용지까지 5장을 받는다.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된 선거구가 있는 지역은 투표용지 수도 그만큼 줄어든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이 표기돼 있지 않은데 정상인가.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는 기호 없이 후보 이름만 가로로 나열돼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소속 정당도 기호도 없는 ‘교호순번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투표 인증샷을 위해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SNS에 올려도 되나. “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건물 밖에서 촬영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한 인증샷이나 특정 후보 선거벽보 등을 배경으로 투표 참여 권유 문구를 게시하는 행위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표소 안에서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2년 이하 징역형이나 4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촬영한 투표지를 SNS를 통해 공개하면 가중 처벌될 수 있다. 2022년 5월 28일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자신이 기표한 서울시장 선거 투표지를 촬영한 뒤 221명이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개한 유권자는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잘못 기표하거나 기표 안 한 투표용지는 찢어도 되나.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나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 모두 찢어서 훼손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당일 경남 양산시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를 잘못했으니 추가 용지를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화를 내면서 이미 기표한 투표지와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찢어버린 일이 있었다. 이 유권자는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가족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도 되나. “기표소 안에 2명 이상이 함께 들어가는 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장애 때문에 직접 기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가족 1명, 동행인이 가족이 아닌 경우엔 본인이 지정한 2명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투표소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취학 아동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 ―투표소 안에서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도 되나. “투표소 100m 이내에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유권자 투표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경우엔 처벌도 받을 수 있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당시 울산 울주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글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를 데리고 기표소 안까지 따라 들어가서 후보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투표하도록 했다. 투표관리관이 이를 제지하자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이 유권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모바일 신분증을 캡처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나. “캡처한 사진은 안 된다. 모바일 신분증을 쓸 경우에는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투표관리관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본인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 본투표는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받았던 사전투표와는 달리 기표 과정이 두 단계로 나뉜다.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1차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이때 재보궐선거 투표용지도 받는다. 이어 나머지 지역구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투표용지 4장을 추가로 받아 투표하는 방식이다.투표소 밖에서 투표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건 문제 없지만,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SNS에 공개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해 처벌받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6·3 지방선거의 투표 방식, 공직선거법에 따라 금지된 투표일 당일 유권자의 행위 등에 대해 Q&A 방식으로 풀어봤다. ―투표용지를 총 몇 장이나 받나.“유권자는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구 주민은 재보선용 투표용지 1장을 더 받아 8장이다.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없는 세종시와 제주 제주시는 4장, 제주 서귀포시는 재보선 투표용지까지 5장을 받는다.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된 선거구가 있는 지역은 투표용지 숫자도 그만큼 줄어든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이 표기돼 있지 않은데 정상인가.“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는 기호 없이 후보 이름만 가로로 나열돼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소속 정당도 기호도 없는 ‘교호순번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투표 인증샷을 위해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SNS에 올려도 되나.“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건물 밖에서 촬영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한 인증샷이나 특정 후보 선거벽보 등을 배경으로 투표참여 권유 문구를 게시하는 행위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표소 안에서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2년 이하 징역형이나 4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촬영한 투표지를 SNS를 통해 공개하면 가중 처벌될 수 있다. 2022년 5월 28일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자신이 기표한 서울시장 선거 투표지를 촬영한 뒤 221명이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개한 유권자는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잘못 기표하거나 기표 안 한 투표용지는 찢어도 되나.“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나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 모두 찢어서 훼손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당일 경남 양산시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를 잘못했으니 추가 용지를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화를 내면서 이미 기표한 투표지와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찢어버린 일이 있었다. 이 유권자는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가족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도 되나. “기표소 안에 2명 이상이 함께 들어가는 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장애 때문에 직접 기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가족 1명, 동행인이 가족이 아닌 경우엔 서로 다른 2명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투표소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취학 아동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 ―투표소 안에서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도 되나. “투표소 100m 이내에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유권자 투표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경우엔 처벌도 받을 수 있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당시 울산 울주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글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를 데리고 기표소 안까지 따라 들어가서 후보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투표하도록 했다. 투표관리관이 이를 제지하자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이 유권자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모바일 신분증을 캡처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나.“캡처한 사진은 안된다. 모바일 신분증을 쓸 경우에는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투표관리관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본인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 레이스가 결승점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선거는 국면마다 여러 변수들이 민심을 자극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월 8일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리고 정부와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는 당 지지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코스피 상승 등 경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정 지원론’을 부각한 것.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징계 내분 등으로 지방선거 체제 전환이 한발 늦었던 국민의힘은 “지방 권력만은 지켜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멈추자”는 이른바 ‘독재 저지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조작기소 특검법과 개헌 실패,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은 진영 대결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은 특검에 공소취소권을 부여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을 추진하다 논란이 커지자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거 직후 반드시 특검법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공세를 펴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반대로 39년 만의 개헌이 실패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지방선거에서 내란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은 여야는 물론 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국민의힘은 “커피를 선택할 자유를 빼앗는다”고 반발했고 민주당은 “역사 조롱을 자유로 포장한다”고 맞섰다. 선거 레이스가 중반에 들어가자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서 보수 결집을 시도했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와 부산, 충청, 강원 등을, 이 전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한 것.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 31일 X(옛 트위터)에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며 잇달아 투표 독려 글을 올린 것을 두고도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설화도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소속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가 유세 도중 아이에게 “뽀뽀 해봐”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앞서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3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에서 초등학생에게 “오빠 해봐”라고 한 발언과 맞물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고들도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발생 직후 “마포는 4년 동안 한 건도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율이 11.6%로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여야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통상 대선이나 국회의원 총선거보다 낮지만 올해 지방선거는 여야가 주요 격전지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내란 청산’을 전면에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독재 저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며 투표장으로 가달라고 호소했다.● 격전지 사전투표율 일제히 올라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격전지의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4년 전 6·1 지방선거 때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투표율은 11.22%로 2022년 지방선거(10.09%)보다 1.13%포인트 올랐고, 부산(10.68%)도 4년 전보다 1.32%포인트 투표율이 상승했다.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대구 역시 첫날 투표율이 9.02%로 지난 지방선거보다 2%포인트 올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2.31%)으로 지난 선거보다 5.05%포인트 올랐다. 이어 전북은 19.39%로 지난 선거보다 6.08%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경북(11.8%)은 유일하게 투표율이 4년 전보다 하락(0.41%포인트)했다.여야는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하면 이긴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면 꼭 투표해 주시길 바란다. 꼭, 꼭 투표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투표와 본투표까지 총 3일에 걸쳐 ‘분산 투표’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염두에 두면서도 사전투표를 독려해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투표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장동혁 대표는 6월 3일 본투표 날에 투표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세종시 유세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기까지 몇 센티미터(cm) 남지 않았다”며 “투표장으로 가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지켜 달라”고 했다.● 與 “우리 지지자 많이 나와” vs 野 “정권 심판 위해 결집” 여야는 이날 투표율 상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선거에 비해서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무능한 내란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이 너무 어지럽혀져 있어 (유권자들이)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갖고 투표에 임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첫날부터 진영 결집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뚜렷하게 지지하는 세력이 있는 유권자가 빨리 표심을 결정한 후 사전투표를 한 것 같다”며 “진영 대결 구도가 고조되고, 유권자들이 양극화된 것도 투표율이 올라간 이유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사전투표율 상승세가 최종 투표율을 끌어올릴지도 주목된다.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였으며, 앞선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였다. 조 사무총장은 “(최종 투표율이) 2018년과 2022년 중간쯤 되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29일 나란히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고산2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부인과 함께 투표했다. 김 후보는 투표 뒤 “제 쓰임새를 절박한 대구 시민들께서 꼭 평가해 달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투표했다”며 “대구가 절박하다. 대구 경제를 진짜로 살릴 방법은 대구가 어떤 형태로든 새로 일어날 큰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근 판세에 대해선 “지금 치열하다. 각축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이번에야말로 바꿔야 하겠다는 열망이, 에너지가 더 솟아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미 흐름은 조금 제 쪽으로 잡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북구 칠성종합시장과 침산동, 중구 북성로 공구거리, 서구 평리동,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대구를 스포츠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삼성 라이온즈 등 지역 프로스포츠팀과 연계한 스포츠테크 밸리 조성 등을 통해 10년 안에 스포츠산업 매출 10조 원 등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 캠프는 대구지역 주간보호센터 2곳 등 4곳에서 입소자들을 차량에 태워 사전투표소로 이동시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은 투표하게 하려고 물품 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추 후보도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1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김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대구 지역 중도층까지 최대한 포섭하기 위해 사전투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추 후보는 “이제 본격적인 국민의 선택이 시작됐다”며 “경제부총리 경험을 살려 대구 경제를 살리고, 오만한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판세에 대해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투표 직전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시민들을 찾아뵙고 대구시장 적임자임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추 후보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대구 경제 대개조’ 구상을 내놨다.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10조 원 규모로 확대하고, ‘대구로페이’ 발행 규모를 1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것. 이어 중구 번개시장, 북구 산격종합시장, 수성구 수성못 등 시장과 생활 현장에 집중하는 유세를 이어갔다. 23일 칠성시장을 방문해 추 후보를 지원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일 다시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과 수성못에서 추 후보와 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