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해는 LG가 몇 년 동안 검토했던 우주사업 구상을 실행으로 옮긴 첫해였습니다. 민간 우주시장이 활성화되는 2030년대에는 우주 사업으로 매출을 낼 것입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LG의 우주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정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처음이다. LG는 지난달 27일 발사한 누리호 4차에 카메라 모듈 등을 탑재해 성능 검증에 나섰다. 앞으로 자체 소형 위성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표 부임 후 ‘그룹의 미래 준비’라는 미션을 실행하는 데 집중했다”며 “그중 우주를 LG의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삼아, LG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올해 누리호 4차 발사에서는 LG가 가진 기존 기술의 검증부터 했다. LG는 카메라 모듈, 배터리, 통신용 안테나 등 기존 생산 제품을 우주로 보내 작동 테스트에 나섰다. 정 대표는 “우주는 온도, 압력, 방사능 등 지구와 환경이 달라 신뢰성이 검증된 제품만 진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LG가 우주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앞으로 우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체 큐브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큐브위성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cm인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통상 지구를 관측할 때 쓰지만 우주에서 제품 성능을 검증할 때도 활용된다. LG는 현재 외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큐브위성을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LG가 가진 여러 기술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도록 자체 큐브위성을 만들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스타트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의 산업 생태계를 우주로 확장시키면 다른 우주 기업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이제 우주 산업은 기존의 ‘탐사’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실제 우주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LG의 여러 기술이 지구에서 많은 사람의 삶을 책임지듯, 이를 우주로 확장시켜 LG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주 확장’의 대표적인 예로 LG전자의 에어컨 사업을 꼽았다. 그는 “LG전자의 에어컨 사업이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으로 확대된 것처럼 우주에서는 정거장, 달 기지의 공조(空調)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야는 우주 구조체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우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물색하는 R&D 조직이다. 융·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LG전자, LG화학 등 각 계열사 R&D 인재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을 만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취임 후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잇따라 접견한 데 이어 손 회장까지 글로벌 AI ‘큰손’들과 잇따라 만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4일 “이 대통령은 내일(5일) 오전 손 회장 일행을 만나 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인프라 투자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한국의 AI 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AI 인프라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영국계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생태계 전반적인 협력이 다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추진하고 있는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손 회장 회동에는 국내 기업인이 배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함께 만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뒤늦게 결정된 상황이라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국계인 손 회장은 10월 재계 총수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회동’을 주선하기도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한 ‘유니콘’ 기업의 수가 한국이 세계 1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최근 4년 사이 유니콘 기업 2개가 늘어나는 데 그쳐 성장 기업 배출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스타트업·벤처 시장조사 기관 CB인사이츠의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 10월 기준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수는 13개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1년과 비교해 2개 늘었다. 반도체 설계 업체 리벨리온과 패션 플랫폼 업체 에이블리가 가장 최근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들이다.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 1위 국가는 미국으로, 올해 유니콘 기업 717개가 있었다. 2021년 대비 229개 늘었다. 이어 중국(151개), 인도(64개), 영국(56개), 독일(32개) 순이었다. 2021년 말 대비 중국이 19개 줄었고 인도, 영국, 독일은 각각 9개, 19개, 7개 늘었다.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유니콘 기업 증가 규모에서 11위까지 국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많아지는 ‘성장 페널티’ 때문에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포지티브는 법으로 허용된 사업만 할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규제를 말한다. 렌터카 기반 운송 서비스를 못하게 막은 ‘타다금지법’이 대표적이다. 2020년 국회는 해당 사업 모델을 법령에서 삭제해 타다 서비스를 불법으로 만들었다.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경제 규모 대비 유니콘 기업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각각 국내총생산(GDP) 순위로는 27위, 26위인데 유니콘 기업 수는 7위, 10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대한상의는 “두 나라 모두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우수한 인재, 투자자가 몰려드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했다.한국은 창업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기업 설립부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8.99년이다. 중국이 6.27년으로 가장 빨랐고 이어 독일(6.48년), 미국(6.70년), 이스라엘(6.89년), 프랑스(7.11년)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거점 도시를 집중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북부 광역권인 베이(Bay) 지역을 롤 모델로 하자는 주장이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어우러지는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거점 도시에 정책 실험의 장인 ‘메가 샌드박스’를 조기 도입해 기업들이 규제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할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처럼 정부가 마중물이 돼 국내외 해외 자본을 끌어오고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3.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양은 933.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했다. 점유율 상위 5곳 가운데 중국 업체가 4곳이었다. CATL(38.1%), BYD(16.9%), CALB(4.7%), 고션(4.1%)으로 이들 4개 업체의 점유율 합계가 63.8%였다. 지난해 62.1%에서 소폭 늘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선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9.3%로 3위였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0%(6위), 2.7%(8위)로 집계됐다. 3사 점유율 합계는 16.0%로 전년(19.5%)과 비교해 3.5%포인트 줄었다. 3사 모두 점유율이 줄었다. 일본 파나소닉은 7위로 점유율이 기존 4.1%에서 3.8%로 줄어들었다. SNE리서치는 “CATL 배터리는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등 다수의 (비중국)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며 “BYD는 자체 전기차를 판매하며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확장세가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코프로가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SDI, SK온 등의 한국 기업이 이미 유럽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K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유럽에서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8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약 44만 m2 부지에 조성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입주했다. 해당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t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에코프로는 내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요에 맞춰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 생산량을 앞으로 연간 10만8000t까지 늘리는 게 에코프로의 목표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 법은 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의 유럽 내 공급망 구축을 의무화한 것이다. 법 시행에 따라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은 물론이고 현대자동차,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유럽 내에서 양극재를 공급받아야 해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헝가리 공장 준공에 맞춰 연내에 유럽 판매 법인을 설립하겠다”며 “유럽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준공식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이슈트반 요 헝가리투자청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창업주는 축사를 통해 “헝가리 정부의 전폭적이고 신속한 지원 덕분에 착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의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완공했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코프로가 국내 이차전지 소재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SDI, SK온 등의 한국 기업이 이미 유럽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K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유럽에서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에코프로는 지난달 28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약 44만 ㎡ 부지에 조성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입주했다. 해당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t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에코프로는 내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요에 맞춰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 생산량을 앞으로 연간 10만8000t까지 늘리는 게 에코프로의 목표다.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 법은 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의 유럽 내 공급망 구축을 의무화한 것이다. 법 시행에 따라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은 물론이고 현대자동차,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유럽 내에서 양극재를 공급받아야 해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헝가리 공장 준공에 맞춰 연내에 유럽 판매 법인을 설립하겠다”며 “유럽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28일 준공식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이스트반 요 헝가리투자청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창업주는 축사를 통해 “헝가리 정부의 전폭적이고 신속한 지원 덕분에 착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의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완공했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에 나섰다.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8개 상장사는 28일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LG는 올 9월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가운데 절반(2500억 원 규모)을 소각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1∼6월) 잔여 자사주를 소각해 전량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남은 주식들의 한 주당 가치가 커져 주가를 부양시키는 효과를 낸다.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3개 계열사가 올해 모두 합쳐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잇달아 소각한 데 이어 LG전자는 잔여 자사주를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2027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자사주 소각은 각 사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에 따른 것이다. 추가적인 미래투자 및 주주환원 계획도 나왔다. ㈜LG는 4000억 원 규모의 광화문빌딩을 팔아 마련한 자금을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에 주로 활용하고 일부는 주주환원 재원으로 쓸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앞으로 2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미래 성장을 위해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보유율을 중장기적으로 기존 79.4%에서 7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LG가 이러한 자사주 소각으로 3차 상법 개정에 따른 리스크를 다른 그룹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주요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한편 재계는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적 제휴 등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며 자사주 의무 소각을 내세운 민주당의 3차 상법 개정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그룹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및 계열사가 잇달아 자사주 전량 소각에 나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해 기업들의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LG·LG전자, 내년 전량 소각㈜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8개 상장사는 28일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LG는 올 9월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가운데 절반(2500억 원 규모)을 소각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1~6월) 중에 잔여 자사주까지 소각해 전량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남은 주식들의 한 주당 기업가치가 커지며 주가를 부양시키는 효과를 낸다.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나머지 계열사도 올해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잇달아 소각했다. LG전자는 특히 현재 잔여 자사주인 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를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앞서 세운 계획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4000억 빌딩 매각 대금도 주주환원에LG는 추가적인 미래투자 및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LG는 4000억 원 규모의 광화문빌딩 매각 금액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및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향후 2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새롭게 공개했다.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투자자 등과 소통하며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미래성장을 위해 보유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현재 79.4%에서 7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약 10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규모로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투자 및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LG는 중장기적으로 효율적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2027년까지 ㈜LG와 LG전자는 각각 8~10% 및 10% 이상,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15% 이상,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제외)은 2028년까지 1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으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 대비 2배로 성장시키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고 앞서 목표로 삼았던 차입금 13조 원대 축소도 조기 달성했다.●재계 “경영상 활용 막는 건 지나쳐”최근 더불어민주당이 3차 상법 개정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며 기업들의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주요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주가 부양 등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와 경영상 필요에 따라 자사주를 활용하는 경우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적 제휴 등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자사주를 주가 부양 목적으로 아예 소각에만 국한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민주당이 이 같은 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해 기타 목적의 자사주 활용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의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사실상 원천 봉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별결의는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해서 이보다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그룹은 협력사, 지역사회,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는 우수 협력 사례 발굴, 대금 조기 지급, 지역 포럼 개최 등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의 상생경영을 확산시키고 있다. 기술, 인재, 복지, 환경을 아우르는 SK의 상생경영 모델은 국내외 산업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SK텔레콤은 10월 31일 중소 협력사와의 꾸준한 상생 노력을 인정받아 ‘202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다.지금까지 13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SK텔레콤을 포함해 단 두 곳이다. SK텔레콤은 협력사들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개선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온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계열사와 함께 협력사 대상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 추석 전국 1430여 개 협력사와 250여 개 유통망에 1330억 원을 지급했고 설날 포함 올해 총 지급 규모는 2560억 원이다. SK텔레콤은 또 협력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대출 금리를 최대 2.3%포인트 인하하고 우수 협력사에는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채용 관련해서는 2020년부터 협력사 전용 채용관을 개설해 약 2000명의 인재 채용을 지원했다.SK에코플랜트는 202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SK에코플랜트는 파트너와의 공정한 하도급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사항을 사규 및 업무지침에 반영하고 있다. 또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공정거래 이행 실태를 정기 점검하고 표준 하도급 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해 거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SK는 지역 상생포럼인 ‘울산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울산포럼은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아 울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ESG 가치 실현, 제조 AI 허브와 문화도시 구현 등을 주제로 개최됐다.올해 행사에서는 ‘커넥팅(Connec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잇다’를 주제로 울산 지역의 미래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도시 울산을 제조 인공지능(AI) 허브와 동남권 지역의 대표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목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효성은 고객사를 위해 친환경 인증 발급 비용, 외부 컨설팅, 해외 전시회 동반 참여, 스타트업 기업 투자 등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또 생산기지 증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두 힘을 모아 소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신뢰받는 100년 효성을 만들어 가자”며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2023년 농어촌 상생 협력기금을 활용해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사를 위해 친환경 인증 발급을 지원했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와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섬유 등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로 원단을 제작하는 21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증 비용을 지원했다. 효성은 농어촌 지역에 안전용품과 원격검사 설비 등 제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경남 함안군에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로 제작한 티셔츠, 효성화학의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식판, 효성중공업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한국에너지공단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동반성장 기반 강화,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미래전력망의 핵심 기술인 초고압직류(HVDC) 변압기 생산과 관련 공장 증설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 7월 경남 창원 공장에서 HVDC 변압기 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효성중공업의 건설 계열사 진흥기업은 올 5월 ‘2025년 진흥기업 협력업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한 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는 2018년부터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 폴리에스터’로 만든 니트 플리츠백을 시작으로 ‘리젠 제주’ ‘리젠 서울’ ‘리젠 오션’ 등 다양한 친환경 협업을 진행해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배터리 선도 업체로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 중이던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개선 지원 제도의 범위를 국내 파트너사에서 해외 파트너사까지 확대했다. 단기 과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현지화 기반의 밸류체인(공급망) 구축, 신기술 발굴 지원 등 중장기 과제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가 대표적인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을 기초로 협력회사에 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대출펀드다. 2020년 150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투자지원펀드를 통해 파트너사가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설비 투자나 운영 비용의 경우 파트너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금융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명절 전에는 정해진 지급 기일보다 조기에 대금을 지급해 명절을 앞두고 원자재 대금 결제,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파트너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납품대금 연동제도 도입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파트너사와 나누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협력사와의 공정한 거래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도급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계약 전후로 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자체적으로 내부 심의를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자율분쟁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파트너사와의 분쟁을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했다. 교육, 인력 채용, 복리 후생 등 파트너사에 대한 폭넓은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대·중소기업 안전보건상생협력 사업’에 참여해 협력사들의 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협력회사 전용 온라인 채용관 운영, 협력회사 임직원 스마트 러닝 지원 등 다양한 인력 및 채용 지원을 시행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이노텍은 사업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업과 연계된 고유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의 의미를 살리고 지원 대상을 집중해 사회공헌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올 초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아이 Dream Up(드림 업)’을 진행했다. 눈(Eye)과 아이(Kids)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해 이름 붙인 활동이다. 스마트폰·미래차·로봇 등 분야에서 눈 역할을 하는 광학(카메라 모듈) 사업 특성을 반영했다. ‘아이 Dream Up’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 실명 예방 사업’과 ‘주니어 소나무교실’로 구성됐다.‘아동·청소년 실명 예방 사업’은 의료 취약지역의 선별된 아동에게 안과 검진과 질환 수술 및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 3월 한국실명예방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아동 약 400명이 지원받았다. 성장기에 안과 질환이 발생하면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난치성 질환 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은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LG이노텍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아동·청소년의 눈 건강 복지 증진에 나섰다.‘아이 Dream Up’의 또 다른 사업인 ‘주니어 소나무 교실’은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 활동이다. LG이노텍은 ‘주니어 소나무 교실’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반도체, 자율주행 등 소재·부품 관련 주제의 실습 교육을 제공한다. 올해까지 과학 교실 참가 아동 수는 누적 1만6000명을 넘어섰다. 조백수 LG이노텍 경영지원담당(상무)은 “우리의 미래인 아동, 청소년의 건강과 교육 복지 증진을 최우선에 둔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국산화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자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절반이 안 됐던 국산화율을 지속해서 높이며 공급망 안정성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다. ● 장비 이어 소재까지 국산화 속도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만드는 데 투입하는 소재의 국산화율을 올해 73%까지 높였다. 이는 2021년 48%보다 25%포인트 확대된 수치로 역대 최대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OLED 제조 장비도 국산화를 꾸준히 추진해 이미 70%를 넘긴 상태다. 10년 전과 비교해 30%포인트가량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소재부터 장비, 양산에 이르기까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해 진정한 K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20년 전만 해도 OLED 소재의 대부분을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 공급사에 의존해야 했다. 이들 업체가 OLED 소재 개발 및 양산에 필요한 기술력과 특허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입 소재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화를 추진했다. 특히 OLED 패널에 필수적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 중심으로 대체재를 연구했다. 대표적으로 LG화학과 2015년 ‘p도판트’라는 핵심 소재를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다. p도판트는 OLED의 발광 효율과 소자 수명, 소비전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재다. 공기와 닿으면 쉽게 변질되는 특성 때문에 개발 난도가 가장 높은 OLED 소재로 꼽힌다. 두 회사는 2023년 국내 최초로 기존 수입 소재와 동일한 성능을 보이는 p도판트 대체재를 개발했다. 양산 과정에도 성공적으로 투입해 현재 TV, 노트북 패널 등에 활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차량용 OLED 패널에도 활용해 전(全) 제품군에 자체 개발한 p도판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중소 파트너사에 패널·특허도 공유LG디스플레이는 OLED 소재 국산화를 위해 국내 중소·중견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장비, 패널을 공유해 이들 업체가 개발한 재료를 실제 패널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핵심 소재 개발에 성공해도 비용 문제 등으로 실제 OLED 패널에 적용해 보고 테스트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이 같은 지원책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공동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협력사의 우수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을 돕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소재 국산화로 OLED 패널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히 중국이 강점을 갖는 ‘가성비’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에서 큰 이점이 된다는 평가다. 한국이 주력하는 고부가가치 OLED가 LCD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면 그만큼 고객사나 소비자들이 LCD를 쓸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현재 중국 LCD 대 한국 OLED 구도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 초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며 TV용 LCD 패널은 사실상 중국 독점 체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 우위를 가져갈 방법은 OLED뿐”이라며 “국내 자체 공급망 강화에 더 많은 투자를 쏟아 중국 등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GS그룹은 26일 오너가 3, 4세를 부회장 승진시키고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등 대규모 쇄신에 나섰다. 오너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1970년대생 젊은 리더를 발탁해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다. GS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2명, 사장 2명, 부사장 4명의 승진을 비롯해 대표이사 선임 9명 등 총 38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다”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7)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56)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 일가 3세인 허용수 부회장은 허만정 GS 창업주의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이다. 4세 허세홍 부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는 이로써 지난해 승진한 ㈜GS 홍순기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췄다. GS는 두 부회장의 승진에 대해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임박했고 글로벌 정유, 석유화학 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서 평범한 리더십을 넘어 강력한 책임을 부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대표에 9명을 신규 선임한 것도 이례적인 규모다. GS는 앞서 2024, 2025 인사에서 각각 대표 4명, 7명을 교체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1970년대생 전후의 젊은 리더들을 대거 선임했다고 밝혔다. 종합상사 GS글로벌의 신임 대표에 김성원 GS E&R 대표(부사장·55)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선임됐다. 기계·장비사 GS엔텍 신임 대표에는 허태수 회장의 형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46)이 내정됐다. 이 밖에 황병소 GS E&R 대표, 박민수 GS P&L 대표, 김욱수 자이C&A 대표, 백윤현 GS동해전력 대표, 김근일 GS포천그린에너지 대표, 은종원 보령LNG터미널 대표, 장준수 GS네트웍스 대표 등이 신규 선임됐다. GS는 또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쓴 허진홍 GS건설 상무와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상무를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시켰다. 모두 GS가(家) 4세로 허진홍 부사장은 허진수 GS칼텍스 고문의 차남, 허태홍 전무는 허명수 GS건설 고문의 차남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는 2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반도체 콘셉트의 과자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사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일반 대중이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기획”이라며 “딱딱한 B2B(기업 간 거래)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HBM 칩스 명칭은 허니(Honey·꿀),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의 각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반도체를 뜻하는 칩(Chip)을 연상시켜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2000원이다. 제품에 동봉된 스티커 카드의 일련번호로 응모 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1등 경품은 금 10돈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아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을 만나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암바니 회장은 오후에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암바니 회장에게 직접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과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도 선보였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저녁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 간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최대 갑부인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약 17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기존 주력 업종인 화학·유통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새롭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통신, 디스플레이, 배터리, EPC(설계·조달·시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삼성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릴라이언스는 특히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4G(세대)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6G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의 신사업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영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에는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모색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아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을 만나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암바니 회장은 오후에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암바니 회장에게 직접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과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도 선보였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저녁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 간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최대 갑부인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약 17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기존 주력 업종인 화학·유통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새롭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통신, 디스플레이, 배터리, EPC(설계·조달·시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삼성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릴라이언스는 특히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4G(세대)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6G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의 신사업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영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에는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모색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스트리밍 서비스 ‘LG 채널’ 출범 10년을 맞아 로고 변경 등 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25일 밝혔다. LG 채널은 LG전자가 운영하는 스마트TV 플랫폼 웹OS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LG 채널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33개 국가에 신규 로고와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한다. 새 로고는 LG 채널(LG Channels)의 C와 H를 겹친 디자인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콘텐츠와 시청자가 만나는 즐거운 순간을 두 도형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LG 채널의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한다. 홈 화면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시청 이력과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 쯤 연관 콘텐츠를 추천해 시청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지원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S전선은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을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완공 시 수도권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해당 구간에 송전 용량을 기존보다 최대 50% 늘린 고사양 케이블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케이블은 올 6월 한전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다. HVDC는 교류(HVAC) 대비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대용량 전송에 유리하다. 정부와 한전은 호남 재생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서도 HVDC를 활용할 계획이다. 동해안-신가평 사업은 동해안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송전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다.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까지 약 230km의 송전선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동해안 송전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인 ‘양평∼동서울’ 구간은 현재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증설 사업이 지자체 및 주민 반대로 지연되며 차질을 빚고 있다. 계획상 동해안에서 발전한 전력 8GW(기가와트)는 신가평변전소와 동서울변전소로 각각 4GW씩 공급할 예정이어서 동서울변전소 증설이 안 되면 ‘반쪽짜리’ 사업이 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이 엔비디아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2022년 이후 막혔던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이 실제로 재개될 경우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 검토만으로도 큰 변화”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 출시된 H200은 엔비디아 최신 칩인 ‘블랙웰’ 시리즈(B100, B200) 직전에 나온 차상위 모델이다. 업계에 따르면 H200의 성능은 현재 중국 수출이 허용돼 있는 엔비디아 저사양 칩인 H20보다 4∼7배 뛰어난 수준이다. 다만 외신들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논의에 따라 실제 수출 허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H100 등 고성능 AI 칩의 대중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이후 H800이란 저사양 칩을 만들어 중국에 팔았지만 이마저도 막히자 성능을 더 낮춘 H20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인 올해 4월에는 H20 수출까지 통제됐다가 8월 재허가됐다. 블룸버그는 “H200 판매가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보인 입장과 크게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줄곧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실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오히려 미국의 반도체 패권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해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산 AI 칩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화웨이, 캠브리콘 등 중국 기업들이 설계한 AI 칩이 H20에 근접한 성능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AI(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95%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0%가 됐다”고 말했다.● 美 통제 완화, 韓 반도체엔 긍정적 H200 판매가 허용되면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200은 엔비디아 칩 중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HBM3E)가 처음 탑재된 모델이다. 이 제품의 중국 수출이 시작되면 최근 엔비디아의 HBM3E 품질평가(퀄테스트)를 통과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엔비디아 주요 협력사인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지연되는 것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예고했던 반도체 관세 부과를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8월 “반도체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면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이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내 수요를 100%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이 미국 빅테크들을 바짝 추격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관세 부과가 미국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