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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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화 일반53%
문학/출판15%
인사일반13%
만화10%
사회일반5%
연극3%
미술1%
  • 경찰, 박나래 상해 입건…‘매니저에 갑질-폭언 의혹’ 수사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개그우먼 박나래 씨(40)가 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 씨를 상해, 의료법 위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고발인에는 박 씨 외에도 박 씨가 차린 1인 기획사 ‘앤파크’와 이 기획사 대표자로 등록된 박 씨 어머니 고모 씨, 성명불상의 의료인 등이 포함됐다. 최근 박 씨 매니저들이 박 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비롯해 폭언, 대리 처방, 진행비 미정산 등을 겪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냈으며, 재직 중 입은 피해에 대한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매니저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 씨로부터 폭언을 들었으며, 박 씨가 던진 술잔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24시간 대기’뿐만 아니라 안주 심부름, 파티 정리 등까지 수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씨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적 절차를 통해 의혹을 벗겠다고 밝혔다. 박 씨 측은 “(문제 제기한) 직원 2명은 최근 당사를 퇴사해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했지만 이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앤파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 직원들이 담당하던 부분이었고 이들이 당시 등록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박나래가 출연하는 MBC 신규 예능프로그램 ‘나도 신나’는 이날 예정됐던 촬영을 취소했다. 박 씨는 KBS 21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2019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차지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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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시 대표 여류 문인 ‘신달자 문학관’ 개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여류 문인으로 2025년 ‘인촌상’ 수상자인 신달자 시인(82·사진)의 작품 세계를 담은 ‘신달자문학관’이 4일 경남 거창군에서 개관했다. 현존하는 국내 여성 시인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건 문학관을 개관하는 건 처음이다. 이날 개관식엔 신 시인과 김수복 한국시인협회장, 구인모 거창군수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자 배우가 시인의 시 ‘핏줄’을, 나태주 시인이 ‘아! 거창’을 낭송하며 개관을 축하했다. 신 시인은 이날 인촌상 수상자로 받은 상금 가운데 2000만 원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신 시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문학관을 연다고 했을 때는 너무 민망했다”면서 “‘감사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걸 수억 개를 풀어다 놓아도 내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시가) 내 감정을 노래하고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고향과 대한민국의 모든 독자들에게 나누어 줄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 시인은 1964년 여성지 ‘여상’에 시 ‘환상의 밤’이 당선됐고, 박목월 시인의 추천을 받아 문단 활동에 나섰다. 여성 특유의 심미감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고뇌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며 여성성을 바탕으로 시 세계를 확장했다. 은관문화훈장(2012년)과 대한민국문학상(1989년) 등을 수상했다. 신달자문학관은 내년부터 신 시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지역 문인들의 창작·낭송 프로그램과 주민 대상 문학 강좌 등 다양한 문학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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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채영 앨범, 롤링스톤 ‘올해의 앨범 100’ 올라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앨범 100’에 블랙핑크 제니(사진)와 트와이스 채영의 솔로 앨범이 이름을 올렸다. 3일(현지 시간) 롤링스톤이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와 채영의 솔로 정규 1집 ‘릴 판타지(LIL FANTASY) vol.1’이 각각 29위와 86위를 차지했다. 롤링스톤은 제니의 ‘루비’에 대해 “2000년대와 2010년대 알앤드비풍의 팝 아이디어에 깊이 의존하면서도, 때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를 현대화했다”며 “제니는 달콤한 팝 알앤드비의 중심을 장악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앨범에 영감을 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팝스타 리애나”라며 “2016년 명반 ‘안티(Anti)’에서 리애나가 선보인 자기 성찰의 2세대를 연상시키는 순간들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채영의 앨범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를 잃고, 용서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자아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노랫말이 싱어송라이터 채영의 몽환적인 노래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롤링스톤은 “채영은 작은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임을 보여준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목록에선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인 미셸 정미 자우너의 1인 밴드 ‘저패니즈 브렉퍼스트’가 발표한 정규 4집 ‘For Melancholy Brunettes (& sad women)’이 4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라틴 팝 스타인 배드 버니의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가 차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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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다른 층간소음이 빚어낸 만남… 찰진 대사가 가장 중요”

    “매일 밤 들리는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와 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과 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이 도발적인 문장은 하정우 배우(47·사진)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윗집 사람들’의 로그라인(log-line·한 문장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요약)이다. 짐작대로 작품은 ‘19금(禁) 코미디’. 그러나 3일 개봉한 뒤 “19금도 부족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부부의 성생활 등 꽤나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기 때문이다. 개봉 전날인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 배우는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네 번째 연출작. 2013년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허삼관’(2015년), ‘로비’(2025년)를 선보였다. 하지만 흥행적인 측면에선 그리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앞선 세 작품을 연출하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되돌아본 하 배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배우도, 공간도 최대한 ‘덜어내려’ 했다고 한다. 영화는 집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배우 네 명이 주고받는 말로 주로 극이 전개된다. 그래서 배우들의 ‘찰진 대사’가 중요했다. 하 배우는 이를 위해 곽범, 이창호, 엄지윤 등 개그맨들에게 대사를 감수받기도 했다. 소재를 어설프게 다루지 않으려고, 제작 전 다양한 성적 취향을 다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취재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치는 대사가 없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말을 수집했습니다. 10대들의 신조어부터 영화 ‘대부’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고전 영화 속 명대사까지요.” 이렇다 보니 막상 배우들은 현장에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대사량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하늬 배우는 작품의 완성본을 보고 난 뒤에야 영화가 코미디인 것을 알아챘다는 후문도 있다. 하 배우는 “숨도 못 쉬고 눈도 못 감은 채 소화해야 하는 장면들이라, 짧은 시간 내에 집중력을 쏟아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우지만 결국 ‘관계 회복’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아랫집 정아(공효진)의 감정선이 주축이 되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오래 외로움을 느껴왔던 정아가 윗집 부부와의 식사를 통해 무관심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반추하는 여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 배우는 “정아 역은 고민 없이 공효진 배우가 떠올랐다”며 “효진 배우는 야생적인 화술을 갖고 있어 연기가 극사실적이란 느낌을 준다”고 했다. “밑바닥을 보고 부부가 갈라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합쳐지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드라마가 ‘윗집 사람들’의 숨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눈물 찔끔, 눈 충혈 정도만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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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 ‘루비’, 美 롤링스톤 ‘2025 최고의 앨범’ 선정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앨범 100’에 블랙핑크 제니와 트와이스 채영의 솔로 앨범이 이름을 올렸다.3일(현지 시간) 롤링스톤이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와 채영의 솔로 정규 1집 ‘릴 판타지(LIL FANTASY) vol.1’가 각각 29위와 86위를 차지했다.롤링스톤은 제니의 ‘루비’에 대해 “2000년대와 2010년대 알앤비 풍의 팝 아이디어에 깊이 의존하면서도, 때로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를 현대화했다”며 “제니는 달콤한 팝 알앤비의 중심을 장악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앨범에 영감을 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팝스타 리애나”라며 “2016년 명반 ‘안티(Anti)’에서 리애나가 보여준 자기 성찰의 2세대를 연상시키는 순간들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채영의 앨범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를 잃고, 용서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자아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노랫말이 싱어송라이터 채영의 몽환적인 노래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롤링스톤은 “채영은 작은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임을 보여준다”고 기대했다.한편 이번 목록에선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인 미셸 정미 자우너의 1인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가 발표한 정규 4집 ‘For Melancholy Brunettes (& sad women)’이 4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라틴 팝 스타인 배드 버니의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가 차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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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하정우의 ‘섹’다른 말맛…“끝까지 가보겠단 마음이었다”

    “매일 밤 들리는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와 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과 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이 도발적인 문장은 하정우 배우(47)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윗집 사람들’의 로그라인(log-line·한 문장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요약)이다. 짐작대로 작품은 ‘19금(禁) 코미디’. 그러나 3일 개봉한 뒤 “19금도 부족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부부의 성생활 등 꽤나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기 때문이다. 개봉 전날인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 배우는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이번 작품은 그의 네 번째 연출작. 2013년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허삼관’(2015년), ‘로비’(2025년)를 선보였다. 하지만 흥행적인 측면에선 그리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앞선 세 작품을 연출하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되돌아본 하 배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배우도, 공간도 최대한 ‘덜어내려’ 했다고 한다.영화는 집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배우 네 명이 주고받는 말로 주로 극이 전개된다. 때문에 배우들의 ‘찰진 대사’가 중요했다. 하 배우는 이를 위해 곽범, 이창호, 엄지윤 등 개그맨들에게 대사를 감수받기도 했다. 소재를 어설프게 다루지 않으려고, 제작 전 다양한 성적 취향을 다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취재도 했다.“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치는 대사가 없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말을 수집했습니다. 10대들의 신조어부터 영화 ‘대부’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고전 영화 속 명대사까지요.”이러다보니 막상 배우들은 현장에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대사량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하늬 배우는 작품의 완성본을 보고 난 뒤에야 영화가 코미디인 것을 알아챘다는 후문도 있다. 하 배우는 “숨도 못 쉬고 눈도 못 감은 채 소화해야 하는 장면들이라, 짧은 시간 내에 집중력을 쏟아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영화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우지만 결국 ‘관계 회복’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아랫집 정아(공효진)의 감정선이 주축이 되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오래 외로움을 느껴왔던 정아가 윗집 부부와의 식사를 통해 무관심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반추하는 여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 배우는 “정아 역은 고민 없이 공효진 배우가 떠올랐다”며 “효진 배우는 야생적인 화술을 갖고 있어서 연기가 극사실적이란 느낌을 준다”고 했다.“밑바닥을 보고 부부가 갈라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합쳐지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드라마가 ‘윗집 사람들’의 숨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눈물 찔끔, 눈 충혈 정도만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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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회 한국성악콩쿠르’ 대상에 서울대 박성민

    올해 한국성악콩쿠르 대상에 서울대 재학생인 박성민 씨(베이스)가 선정됐다. 도암 이대봉재단은 지난달 26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제38회 한국성악콩쿠르에서 박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번 수상으로 장학금 2000만 원을 받게 됐다.한국성악콩쿠르는 우리나라 성악도를 육성지원하기 위해 이대봉재단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140여 명의 성악도들이 참가했는데, 고등부 대상으로는 서울예고 재학 중인 박하윤 양(소프라노)이 차지했다. 이 밖에도 각 부문별로 우수한 재능을 발휘한 학생들을 선정해 총 18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5억95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대만 이사장은 “한국성악콩쿠르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게 협조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도암 이대봉재단은 우리나라 예술계와 성악가의 육성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단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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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칼 덕에 극장에 사람 모인다는 말 기뻐”

    “그레이트(Great·대단해요)!” 지난달 22일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일본 영화 최초로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에 1위에 올랐다.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달받은 일본 측 반응은 고무적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무한성편’ 성적이 전작인 ‘무한열차편’(2020년)을 넘지는 못했던 상황. 국내 독점 수입 및 유통 판권을 보유한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로서 엄청난 성과였다.1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난 구본승 대표(사진)는 “무한성편을 계기로 일본에서도 국내 시장의 잠재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한열차편이 개봉할 당시만 해도 글로벌 매출 비중은 일본(71.8%)에 이어 북미(9.7%)와 대만(4.4%), 한국(3.5%) 순이었다. 하지만 무한성편에선 일본(34.8%)과 북미(18.3%) 다음으로 한국(5.9%)이 3위로 올랐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 구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매출 비중의 변화를 다른 각도로 살펴보면 일본 내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죠. 팬데믹 이후 OTT가 확산되며 글로벌 OTT 시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청 효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귀칼’ 같은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선전했고, 이런 흐름이 무한성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승세는 업계에서도 분위기가 여실하다. 극장업자와 배급업자가 직접 일본 작품을 수입하려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구 대표는 “요즘은 홍보대행사도 매체 광고 비용을 직접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무한성편 수입을 확정한 지난해 여름부터 성과를 주시해온 구 대표. 그가 요즘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귀칼 덕에 극장에 사람이 모인다”는 소리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파이 자체가 커졌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무한성편의 다음 에피소드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정확한 시기는 아직 발표된 게 없습니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작품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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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가 달군 애니 성공 뒤엔… 팬덤-특별관-작품성 ‘3박자’

    ‘일본 영화 최초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 1위’(‘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 첫 주 글로벌 흥행 수익 1위’(‘주토피아2’).올해 극장가는 1년 내내 한국 영화의 부진이 이어지며 침체 분위기가 짙었지만, 연말이 다가오며 눈여겨볼 만한 흐름도 분명하다. ‘귀멸의 칼날’의 역대급 흥행에 이어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이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2’는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수 240만 명을 넘어섰다. 17일 찾아올 ‘아바타: 불과 재’가 아직 관건이긴 하지만, 해외 애니메이션 3편이 하반기 국내 극장가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문가들은 세 작품의 흥행 성공이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시사점을 크게 3가지 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첫째로 확실한 ‘팬덤’이 있는 작품들이란 점이다. ‘귀멸의 칼날’과 ‘주토피아2’는 TV 시리즈와 전작으로 이미 두꺼운 팬층이 형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에 개봉 전부터 사전예매만 각각 82만 명, 36만 명에 이르렀다. ‘체인소맨’ 역시 종이만화부터 TV 시리즈까지 팬층이 만만치 않다. 특히 주토피아는 전작인 1편이 9년 전에 개봉한 작품임에도 ‘브랜드’의 힘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서지명 CGV 팀장은 “확실한 팬덤을 가진 콘텐츠의 경우 N차 관람 비율도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영화관 입장에서도 효자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공통적으로 IMAX 같은 ‘특별관의 활용도’가 두드러진다.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작품이 인기를 끌었단 뜻이다. 화려한 작화와 액션이 강점인 ‘귀멸의 칼날’은 전체 관람 중 특별관 관람 비율이 19%에 이를 정도다. 특히 4DX의 글로벌 수익은 2940만 달러(약 432억 원)를 돌파하며 올해 4DX 상영작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주토피아2’ 또한 ‘Zoo’ 같은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과 재기발랄한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CGV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2D 상영관 대비 4DX 객석률이 20%가량 높았다.마지막 공통분모는, 뻔하지만 언제나 정답인 이유다.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체인소맨’이 기대보다 선전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개봉 전만 해도 ‘귀멸의 칼날’보다 팬덤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이 우세했지만, 막상 관람 뒤엔 풋사랑을 경험하는 주인공 덴지와 레제의 감정선이 잘 그려졌다는 평이 쏟아졌다. 실제로 개봉 첫주보다 2주 차부터 관객들이 더 몰리기 시작했다. 세 작품의 흥행을 통해 올해 관객들이 ‘영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음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일상화되고 영화관 티켓이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며 관객들은 쉽게 극장으로 발걸음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확실한 만족감’을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거나 ‘실패 확률’이 낮다고 판단되는 작품이어야 관객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한 애니메이션계 관계자는 “영화 비즈니스가 다각화됐다지만 여전히 극장 개봉은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고정 팬층과 극장가를 겨냥한 지식재산권(IP) 확장 전략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다른 장르 영화에도 필수적 생존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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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협회 “언론자유 훼손 언론중재법 개정안 폐기해야”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정정보도의 크기 및 게재 방식까지 법률로 규정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언론 자유와 편집권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폐기를 촉구했다. 신문협회는 1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안(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이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 의견서는 “개정안은 신문의 정정보도 게재 위치를 ‘원 보도 지면의 좌상단’으로 규정했다”며 “기사의 위치와 형태는 신문사 정책 및 편집 원칙에 따라 정해진다. 정정보도 방식을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입법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문의 1면 전체 기사 중 극히 일부 사실에 대해 정정·반론 보도 등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원 보도 지면의 좌상단에 게재해야 한다. 개정안이 정정보도 청구 기간을 ‘보도를 안 날부터 3개월 이내, 보도 후 6개월 이내’에서 ‘보도 후 2년 이내’로 연장하고, 어떤 경우엔 기간 제한 없이 정정·삭제 청구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정당한 근거 없이 언론사에 과도한 부담을 부과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문협회는 또 “개정안은 언론중재 대상에 보도의 ‘인용’까지 포함시켰다”며 “규제 범위를 불필요하게 확대한 것임은 물론, ‘인용’ 기준이 불명확해 법적 안정성을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반론보도 적용 범위를 ‘의견’ 영역까지 넓힌 것도 “언론의 논평·비판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으며, 시민 피해 구제 효과보다 권력자의 남용 가능성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번 개정안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의결을 전제로 ‘허위조작보도의 개념 도입’ ‘언론사에 사실 입증 책임 부과’ 등 유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역시 “허위조작보도 개념이 지나치게 모호하고 포괄적이라 자의적 판단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보도가 사실임을 입증할 자료 제출을 요청할 경우 언론사의 제출을 의무화한 것도 “취재원 보호와 편집권 독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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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번 돌려봐도 새로운 걸 찾게 숨겨놨죠”

    “‘주토피아2’ 제작엔 700여 명이 참여했는데 인종과 나이, 성별이 다양했어요. 모니터링 때에도 여기서 웃으면 저쪽에서 안 웃고, 반응이 다 달랐습니다.”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2’가 역대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개봉 첫 주 흥행 수익 1위(약 5억6000만 달러·약 8224억 원)를 기록했다. 주토피아2에 참여한 이숙희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는 2일 화상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제작진에) 공존한 건 영화 메시지와도 통한다”며 “그 덕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세트 익스텐션 슈퍼바이저(set extension supervisor)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배경이나 환경을 제작해 스토리텔링 강화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주토피아2는 이 슈퍼바이저와 함께 애니메이터 이현민과 최영재 등 많은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미국에서 소수자인 한국인으로서 영화 주인공인 ‘주디’ 캐릭터에 누구보다 공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디는 나약할 것 같지만 경찰이 된 토끼 캐릭터. 이 슈퍼바이저는 “한인 여성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공존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현재 관객 수 225만9000여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작품 속 ‘살아 있는 듯한 캐릭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 애니메이터는 “주디가 닉을 방문했을 때 현관에 기대어 대화하는 장면은 둘의 ‘케미’를 살리려 다이내믹한 신이 아님에도 4차례나 뒤엎고 새로 그렸다”고 전했다. 주토피아2엔 ‘라따뚜이’ 등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한 장면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애니메이터는 “사람들이 100번을 보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걸 발견하길 바랐다”며 “디테일과 이스터에그(숨겨 둔 장치나 메시지)에 무척 신경 썼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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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토피아2, 100번 봐도 새로운 걸 찾을 수 있게 디테일 살렸죠”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지난달 26일 개봉 이래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를 본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건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다. 이는 무려 700여 명의 디즈니 제작진이 손수 작업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 중에는 한국인 스태프도 있다. 2일 ‘주토피아 2’ 작업에 참여한 디즈니의 이숙희 슈퍼바이저와 이현민, 최영재 애니메이터를 화상으로 만났다.쉽게 완성된 장면은 없었다. 배경을 담당한 이 슈퍼바이저는 “바다표범 등 1편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동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어느 곳에 서식하는지를 찾아보고 공부했다”고 했다. 또 주디가 닉을 방문했을 때 현관에 기대어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은 다이나믹한 신이 아님에도 4차례나 뒤엎은 결과였다. 최 애니메이터는 “닉과 주디의 케미를 살리려는 신이었다”며 “닉은 능글맞으면서도 여유로운 캐릭터라 털로 덮인 얼굴이나 긴 코가 움직이는 모습 등에 신경썼다”고 말했다.‘주토피아 2’ 속에는 라따뚜이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한 장면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애니메이터는 “이 장면은 사람들이 100번을 돌려 봤을 때에도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디테일과 이스터에그에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2일 기준 ‘주토피아2’를 본 관객 수만 225만 9000여 명. 벌써부터 속편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1편에 이어 2편의 캐릭터들을 다시 애니메이팅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친한 친구나 가족을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웠어요. 언젠가 다시 그 캐릭터들을 애니메이팅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습니다.”(이 애니메이터)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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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되돌려도 연기”… 14년 만에 주연 된 허성태

    “한 달에 단역을 5개 하고 300만 원을 벌었을 때 (기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3일 개봉하는 영화 ‘정보원’에서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 허성태(48)는 자신의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허 배우가 데뷔한 지 14년 만에 맡은 첫 주연작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직장 생활 했을 때보다 훨씬 바쁜 것 같다”며 웃었다. 요즘 연기자들 가운데 그만큼 비열하고 ‘더러운’ 느낌마저 주는 개성파 배우가 또 있을까.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빌런 장덕수를 연기하며 세계적으로도 얼굴을 알린 허성태다. 하지만 그가 ‘배우’로 불리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다. LG전자 등 안정된 대기업에 다니던 그는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34세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선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늦깎이 배우’를 써주려 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허 배우는 “다들 말리던 길을 선택했으니 흐지부지 몇 년 하고 접을 순 없었다”고 회고했다. 인내 끝에 기회가 찾아온 건 2016년 영화 ‘밀정’에서였다. 하시모토(엄태구)를 도와주는 정보원으로 출연한 그는 이정출(송강호)로부터 뺨을 맞는 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흔 살 신인 배우’로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이후 2017년 영화 ‘범죄도시’, 2019년 영화 ‘말모이’ 등에서 잇따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서 차무식(최민식)이 서태석(허성태)의 인상을 두고 하는 대사(“세수대야 X같이 생겼네”)에서도 드러나는 개성 있는 마스크가 그의 강점. ‘오늘의 그’가 있기까진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그는 “저는 주연 욕심도 없었고, ‘누구처럼 되어야 겠다’ 생각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하루살이로 살았어요. 오늘 찍는 걸 재밌게 잘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요. 지금까지 온 게 운이 좋았던 거죠. 인복이 좋습니다 제가.” 영화 ‘정보원’은 강등당한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SNL 코리아’에서 ‘코카인 댄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던 허성태는 이번 작품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펼친다. 그는 “연기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매번 생각해요.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고생을 한다고 해도 연기를 했을 거예요. 카메라 앞에서의 시간이 너무 좋아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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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다니다 단역배우로…첫 주연 맡은 허성태 “연기가 내 천직”

    “한 달에 단역만 5개 하고 300만 원을 벌었을 때 (기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3일 개봉하는 영화 ‘정보원’에서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 허성태(48)는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허 배우가 데뷔한 지 14년 만에 맡은 첫 주연작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직장생활했을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며 웃었다.요즘 연기자들 가운데 그만큼 비열하고 ‘더러운’ 느낌마저 주는 개성파 배우가 또 있을까.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최악 빌런 장덕수를 연기하며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허성태이지만, 그의 이름 앞에 ‘배우’란 수식이 붙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LG전자 등 안정된 대기업에 다니던 그는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34세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선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늦깎이 배우’를 써주려 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허 배우는 “다들 말리던 길을 선택했으니 흐지부지 몇 년 하고 접을 순 없었다”고 했다.인내 끝에 기회가 찾아온 건 2016년 영화 ‘밀정’에서였다. 하시모토(엄태구)를 도와주는 정보원으로 출연한 그는 이정출(송강호)로부터 뺨을 맞는 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흔 살 신인배우’로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이후 2017년 영화 ‘범죄도시’, 2019년 영화 ‘말모이’ 등에서 잇따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서 차무식(최민식)이 서태석(허성태)의 인상을 두고 하는 대사(“세수대야 X같이 생겼네”)에서도 드러나는 개성 있는 마스크가 그의 강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연기에 대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 자리에서 허 배우는 의외로 서글서글한 인상을 빛내며 “저는 주연 욕심도 없었고, ‘누구처럼 되어야 겠다’ 생각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하루살이로 살았어요. 오늘 찍는 걸 재밌게 잘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요. ‘여기까지 갈거야’란 생각이 없었는데도 지금까지 온 게 운이 좋았던 거죠. 인복이 좋습니다 제가.”영화 ‘정보원’은 강등당한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온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SNL 코리아’에서 ‘코카인 댄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펼친다.“어떤 분위기든 심취하지 않으려 한다”는 허 배우. ‘오징어 게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가 100만 명이 넘었을 때에도 그는 “거품은 빠지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연기를 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오해하지 않을 것이고 이건 변하지 않을 마음”이라고 말했다.“매번 연기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생각해요.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고생을 한다고 해도, 연기를 했을 거예요. 카메라 앞에서의 시간이 너무 좋아요. 천직인가봐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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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세계사 갈피갈피, 숨어 있었던 편지들

    “사랑하는 어머니. 이 배는 거대하고 궁전풍의 호텔처럼 꾸며져 있어요. 음식과 음악도 훌륭합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쓰인 이 편지는 결국 수신자에게 도착하지 못했다. 편지를 쓴 지 나흘 뒤에 ‘이 배’, 타이타닉호가 침몰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타이타닉 승객의 편지 중 가장 마지막 것으로 전해진다. 책은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찰스 다윈 등 위대한 인물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편지를 통해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다. 저자는 “자신이 쓴 편지가 훗날 역사적 자료가 될 것을 염두에 둔 인물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편지는 어떤 역사 기록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역사를 뒤바꾼 가장 짧은 편지가 하나 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시작하자 미군의 로건 램지 소령은 하와이 지역에 있는 모든 미 해군 함정에 여덟 단어의 전보를 보냈다. ‘Airraid on pearl harbor x this is no drill(진주만 공습, 훈련 아님)’. 그리고 다음 날 미국은 일본에 전쟁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이 바뀐다. 이 밖에도 미국의 초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 ‘워터게이트’를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제임스 매코드의 편지 등이 소개된다.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내밀한 속사정을 엿보는 느낌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손편지 원문은 때로 투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책 말미에 소개된 사례 하나. 2017년 아인슈타인이 1922년 도쿄 임페리얼 호텔 벨보이에게 남긴 한 줄의 메모는 170만 달러(약 25억 원)에 팔렸다. 팁을 줄 현금이 없었던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명성이 팁보다 가치 있길 바라며 이렇게 메모를 남겼다. ‘평온하고 소박한 삶이 끊임없는 불안과 결합한 성공을 추구하는 삶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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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신규 예능 ‘야구여왕’ 첫회 시청률 최고 2.2%

    채널A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의 첫 회가 분당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고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한 ‘야구여왕’은 이날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방영 직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출연자인 육상의 김민지 선수와 유도 김성연 선수,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 등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채널A ‘야구여왕’은 유도와 복싱, 배드민턴 등 다른 종목 출신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야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골프 여제’ 박세리 선수가 단장을, ‘추추트레인’ 추신수 선수가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1차 평가를 거친 선수 15명이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실력에 따라 등급 평가를 받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국내 50번째 여성 사회인 야구단인 ‘블랙퀸즈’를 창단한 뒤 공식 야구대회에 도전한다.‘야구여왕’ 2화에서는 블랙퀸즈가 여성 사회인 야구단 ‘리얼 디아몬즈’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르는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리얼 디아몬즈는 여성 야구 국가대표 출신이 8명이나 소속된 강팀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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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재 빈소 조문 행렬…유인촌 “원칙을 끊임없이 강조하신 분”

    ‘영원한 현역’으로 불렸던 이순재 배우가 하늘로 가는 길에 고인을 향한 애도 메시지가 이틀째 이어졌다.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이순재 배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방송인, 정관계 인사 등 많은 조문객이 다녀갔다. 배우 이승기, 최수종·하희라 부부, 송승헌, 김영옥, 이한위, 윤다훈, 박상원, 유동근, 최현욱, 이무생, 줄리엔강, 가수 이용, 바다, MC 박경림 등이 고인을 추억했다.이날 고인의 후배이기도 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후배들에게 연기하는 자세부터 우리 말을 똑바로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원칙적인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주신 분”이라며 “쓴소리해 줄 어른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아쉽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개인적으론 무대에서 뵙고 싶고 드라마도 같이 하고 싶은 분이었는데 떠나시니 마음이 아프다”며 추모했다. 그는 재임 시절인 2023년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고인에게 예술연극인상을 수여한 인연이 있다.KBS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과 별관에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특별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국민배우’였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방문도 잇따라 이어졌다. 고인의 입관식은 이날 오전 11시 빈소에서 진행됐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수의를 준비했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진행한다. 배우 정보석이 사회를 맡고,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발인은 같은 날 오전 6시20분에 이뤄지며, 유해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에 안장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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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결별-재회 투캅스… “Love you, partner” 소통-이해로 더 단단해졌다

    오늘도 한바탕 시끄럽게 사건을 해결해낸 경찰 토끼 ‘주디’와 파트너 여우 ‘닉’. 그런데 사건 현장에서 뱀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뱀은 주토피아 출입 금지로 지정된 위험 동물. 주토피아에 불법 입국한 이 뱀의 행방을 찾아 나선 주디에게 닉은 묻는다. “있잖아. 우리 둘, 좋은 팀일까?”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시즌2로 9년 만에 돌아왔다. 2016년 개봉한 전편은 국내에서만 471만여 명을 동원했고, 주디와 닉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콤비’로 꼽히기도 했다. 26일 개봉하는 ‘주토피아2’는 주디와 닉이 파트너로서 갈등을 겪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그렸다. 이들의 모험은 주토피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링슬리 가문’의 파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살모사 ‘게리’를 발견하고, 의기양양하게 포획하는 듯했지만 실패. 오히려 수사는 난항에 빠진다. “링슬리 가문이 자신들의 존속을 위해 뱀 가문에 누명을 뒤집어씌웠다”는 게리의 말에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주디와 닉. 그러나 경찰은 두 캐릭터가 뱀과 내통했다고 오해하고, 이들은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영화는 다시 한번 ‘게리’를 찾으러 나서는 과정을 통해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새로운 조력자인 비버 ‘니블스’, 그리고 새롭게 창조한 물과 육지를 오가는 반(半)수생 동물들의 거주지 ‘습지 마켓’을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소개한다. ‘주토피아2’는 포유류 캐릭터만 등장했던 전작과 달리 파충류와 해양 포유류 등으로 확장해 총 67종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둘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것도 잠시. 서로를 잘 안다고 믿었던 주디와 닉은 수사 과정에서 상반된 가치관을 드러내며 충돌한다. 단서 하나도 놓칠 수 없다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주디와, “이렇게까지?”라며 주디를 말리는 닉. 의견 차는 감정의 골로 이어지고, 닉이 경찰에 체포되며 둘은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두 캐릭터의 재회를 통해 ‘다른 존재와의 소통’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방식은 달라도 끝내 상대를 이해하려는 주디와 닉을 통해 관객들은 다시 한번 파트너십의 의미를 되묻게 된다. 그리고 닉은 마침내 주디에게 자신의 마음을 꺼내 보인다. “Love you, partner(사랑해, 파트너).” 주디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지니퍼 굿윈은 닉 역을 맡은 배우 제이슨 베이트먼과 녹음 현장에서 마주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연기했는지조차 모른 상태로 녹음에 들어갔다”며 “뛰어난 케미스트리가 완성된 건 마법 같은 일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당연하지만, ‘주토피아2’는 전작을 먼저 보길 추천한다. 일단 극 중 시점이 ‘주토피아’ 엔딩의 일주일 뒤다. 게다가 나무늘보 ‘플래시 슬로스모어’, 부시장 ‘벨웨더’ 등 전작에서 큰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 재등장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삽입곡 ‘주(Zoo)’도 전작의 대표곡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을 부른 샤키라가 다시 맡았다. ‘주’는 세계적인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사, 작곡을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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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현역 故이순재 “연기엔 끝이 없어…도전이 있을뿐”

    구순(九旬)에도 연기의 열정을 뜨겁게 불태웠던 배우 이순재 씨가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리어왕’처럼 엄숙하면서도 ‘꽃보다 할배’만큼 푸근했던 삶을 남기고. 향년 91세.1934년 함경북도 회령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6·25전쟁을 겪었다. 피란을 다니다 대전에 정착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에 가려고 했으나 떨어졌다. 골방으로 들어가 이듬해 다시 시험을 봐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했다.철학과에 재학 중이던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단역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머큐쇼 역할을 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스타는 아니었다. 그저 꾸준했다. TV만 틀면 이순재가 나오네’란 말까지 있었다. 상복은 없었지만, 연기를 쉰 적이 없다. 정치를 할 때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등을 찍었다. 작품을 400편 정도 했다.해보지 않은 역할이 없었다. 범인 역할만 30번 이상 했다. ‘허준’이나 ‘이산’처럼 사극에서 맹활약했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선 ‘야동 순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시청자에게 푸근한 개인적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늘그막에 다시 돌아온 곳은 연극 무대였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햄릿·오셀로·맥베스·리어왕)을 못 해본 게 가슴에 남아 2021·2023년 ‘리어왕’을 무대에 올렸다. ‘리어왕’은 연일 만원 기록하기도 했다.“통치자로서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을 강조한 3막 4장의 독백은 오늘날에도 갖는 의미가 큽니다. 한평생 배우로 살아보니, 연극에는 우리 사회를 바꿀 힘이 있다고 믿게 됐어요.”(2023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2022년 연극 ‘갈매기’에서 연출가 겸 배우(쏘린 역)로 관객과 만났다. 현역 최고령 배우에 이어 자칭 ‘최고령 신인 연출가’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연기엔 끝이 없습니다. 완성도 없죠. 새로운 도전과 창조, 노력만 있습니다. 조금 더 잘하는 사람, 더 오래한 사람만 있을 뿐이지 그게 연기의 끝이고 완성은 아닙니다. 저 역시 아직 끝을 보진 못했어요. 성한 몸으로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진 해보려 합니다.”(2022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고인은 문화예술계를 이끌기도 했다. 1971년 연기자협회 초대 회장으로 동료들의 권익을 지켰다. 세종대와 가천대에서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2002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유난히 상복 없던 고인에게 영광의 순간이 찾아온 건 2025년 1월.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KBS 2TV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구순(九旬)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받은 연기대상이었다.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을 통틀어 역대 최고령 수상이란 기록도 세웠다. 고인은 자신을 사랑한 시청자에게 공을 돌렸다.“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요. 언젠가는 한번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어요. 시청자 여러분,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고인은 2025년 데뷔 70주년을 맞아 동료 배우 박근형과 ‘세일즈맨의 죽음’을 준비했다.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를 하다 쓰러져 결국 포기하고 세상을 떠났다. 세일즈맨처럼 성실하고 끈질기게 걸어온 연극인의 삶을 남기고.“관객들이 내 연기에 공감하는 것은 하얗게 센 내 머리 때문이었을 거야. 주연 한 번 맡아보지 못했지만 일생을 연극무대에 바친 노배우가 젊은 후배에게 무대를 내주며 퇴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 연극의 백그라운드이자 정서야. 지난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한국에서 배우로 살기란 녹록지 않았지. 평생을 살며 연극무대로 돈을 번 적 없었어. 그래도 연극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고, 체험의 장이라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없어.”(2008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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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간판작 ‘기묘한 이야기’ 10년만에 피날레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등과 함께 넷플릭스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기묘한 이야기’의 마지막 시즌이 27일 드디어 공개된다. 2016년 7월 시즌1을 선보인 뒤 무려 10년 만의 피날레다.‘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서 단짝인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2022년 공개한 시즌4는 영어권 드라마 역대 순위에서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 뷰)에 이어 2위(1억4070만 뷰)에 올라 있다. 에미상은 물론이고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어워즈 등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마지막 시즌5는 총 3개 파트로 나눠져 있다. 27일 파트1에 이어 다음 달 26일, 내년 1월 1일 파트2와 파트3를 공개한다. 시즌4에 등장한 빌런 ‘베크나’에 맞서 평화로운 마을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전 시즌의 핵심 출연진이 모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시즌5는 예상보다 공개가 다소 늦어졌다. 팬데믹과 할리우드의 잇따른 파업 등으로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그 대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 시즌5의 에피소드 2개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감독이자 ‘워킹 데드’ 원작자인 프랭크 다라본트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히트작의 대단원인 만큼 넷플릭스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즌5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다음 달 31일과 내년 1월 1일 미국과 캐나다 350여 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넷플릭스가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를 극장에서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제작자인 더퍼 형제는 “이 모험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완벽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지에선 당분간 넷플릭스의 ‘빅 프랜차이즈’에 공백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대급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했던 ‘오징어 게임’과 ‘기묘한 이야기’가 모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퍼 형제는 내년 넷플릭스를 떠나 파라마운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극장용 영화 제작에 나선다. 다만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웬즈데이’나 ‘브리저튼’ 등 넷플릭스 대표 IP(지식재산권)가 남아 있어 공백이 그리 길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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