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숨진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참사와 판박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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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화재 원인도 우레탄폼 유증기… 용접 작업중 불꽃 닿으면서 폭발

29일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 화재는 12년 전 역시 이천에서 있었던 냉동 창고 화재와 판박이다.

2008년 1월 7일 이 냉동 창고 화재 역시 지하에서 작업하던 이들이 많이 숨졌다. 현장에 있던 57명 가운데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화재도 우레탄폼 발포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용접 작업 도중에 생긴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샌드위치 패널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건물 전체가 빠르게 불길에 휩싸인 것도 닮았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희생자들이 현장을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강한 화염으로 시신의 훼손이 심해서 화재가 진압된 뒤 치아 의료기록 대조나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서 신원을 파악해야만 했다. 이번 물류센터 화재에서도 상당수 시신이 옷이 완전히 타거나 크게 훼손됐다.

2008년 냉동 창고 화재도 여러 차례에 걸친 굉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30분 간격으로 폭발이 대여섯 차례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펑’ 하는 폭발음이 수십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는 29일 화재의 목격자 증언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당시 냉동 창고 화재 때는 창고 붕괴 위험도 높아 수색 작업을 한 차례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냉동창고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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