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민주당, 박지현 희생양 삼아선 안 돼…함께 지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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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0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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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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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지난 18일에도 “박 위원장이 쉼을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했던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한 청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며 “어제 박지현 전 위원장의 도약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과도하다. 지선 패배 책임이 오롯이 박지현 전 위원장에게만 있는 듯했다. 당 내 어른들이 져야할 책임을 한 청년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청년 박지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인가. 박지현을 떠올리면 왜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생각나는가. 저는 여러 번 밝혔지만 청년 박지현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다. 모자란 점도 있지만 민주당이 지키고 성장시켜야 할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선 5일 전 발표한 혁신안도 옳다. 팬덤에 대한 평가도 옳다. 다만 선거 직전 비판 몇 가지는 민주당에 생채기를 내고, 선거 직전 메시지로는 적절하지 않았다. 시기의 문제만 있었을 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박지현 전 위원장 역시 자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그는 “그러나!! 왜 지선 패배, 박지현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나? 지선 패배에 더 큰 책임을 져야할 ‘분’들은 사과라도 했는가? 충분히 책임지고 있는가? 박지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 청년을 쓰다 버리는 민주당이 되선 절대 안 된다. 그리고 박지현 위원장에게도 다시 요청 드린다. 지선 때 보인 실수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민주당의 청년정치가 나아가야할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책임과 권한이 같이 가는 자리다. 이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낮은 곳’으로 가서 일해 주길 부탁드린다. 청년과 연대하고, 박지현의 출신대학 운운하는 차별적 언사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오른 자의 엘리트정치’와 투쟁해 달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옆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 달라.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장애인 옆에 서고, 성폭력 피해 여성 옆에 서 달라. OECD 1위 청소년 자살율엔 눈감고 교육을 기업인재 보급소 정도로 여기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워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또한 당내 청년국회의원들에게 간곡히 요청 드린다. 청년 박지현이 권력을 가진 것은 아주 짧은 기간이었다. 혼자만의 책임도 아니었다. 한 청년의 어깨에 과도한 책임지우기, 보고만 있을 것인가. 부디 청년 박지현을 함께 지켜 달라. 박지현과 연대하라. 박지현 위원장의 가치와 철학을 함께 공유하고 어려운 짐을 나눠서 져 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청년다움 아닌가.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침묵하던 박 전 위원장은 18일 만에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 징계를 촉구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배 후 지난 2일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며 비대위원장 사퇴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지만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이 혁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면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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