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하키팬, NHL 결승전 패배 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6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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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패배한 캐나다 밴쿠버 커넉스의 일부 극성 팬들이 시내로 쏟아져 나와 난동을 부리면서 도시가 일대 혼란을 겪었다.

보스턴 브루인스가 홈팀인 밴쿠버 커넉스를 꺾고 NHL 스탠리컵을 차지한 15일(현지시각) 오후 늦은 시각 10만 명의 하키 팬 사이에서 빠져나온 극성팬들은 폭도로 돌변했다.

이들은 은행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늘어선 도심의 상업지역에서 거리의 바리케이드를 건물 창문에 던졌고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

최소 2대의 경찰 차량을 비롯해 수십여 대의 자동차가 뒤집히거나 불태워졌으며 이에 따라 시내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도 커넉스의 패배가 분명해지자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에선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병원에는 칼에 찔리고, 떨어지고, 머리를 다치고, 최루탄에 맞은 부상자들이 실려왔다.

난동이 시작된 몇 시간 후 밴쿠버 도심의 주요 병원 중 하나인 세인트폴 병원의 응급실은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환자를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야했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찰은 시내에 몰려든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섬광탄, 경찰견과 말을 사용했다.

다수의 커넉스 팬들은 이 같은 난동에 분노한 듯 보였으며 일부는 폭도들에게 그만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1994년 커넉스가 스탠리컵 결승에서 패배했을 때에도 일부 팬들의 난동이 있었지만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여서 밴쿠버 시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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