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3·1절 충돌 “안보 인식 문제” vs “이완용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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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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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로의 발언과 관련해 비판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삼일절을 맞이해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관련 발언으로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1일 KBS 방송 연설에서 “이번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면서 윤 후보의 관련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과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 같다”며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고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을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실 때도 황당했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 대한민국 정부 탓이다, 이렇게 하셨을 때도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침략 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 저 이재명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우리 국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4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한미일 군사동맹도 검토하나’,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하겠나’라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물음에 “가정적인 사항이니까 지금은 그런 이야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유사시에만 들어올 수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인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한다”며 “이 후보의 이런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여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중국을 대국으로 숭배하고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도 ‘자주독립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후보와 집권 민주당의 이중성에는 더욱 아연해진다”며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여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그들은 ‘전쟁광’의 주장으로 비틀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 평화를 위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하여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3.1정신은 무조건적인 반일(反日), 배일(排日)이 아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추스르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연대에 기초한 자강(自强)을 이루고 극일(克日), 즉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튼튼한 국방력은 물론,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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