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8명 확진, 신생아 1명 음성… “태아 감염 가능성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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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8명으로 늘었다. 임산부 한 명은 국내 확진자 가운데 처음으로 출산했다. 보건당국은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주민 A 씨(38·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임신 3개월로 대구 직장에 다니는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부부인 A 씨는 지난달 23일 이후 남편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남편은 5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A 씨의 동선은 제한적이고 접촉자가 정확히 파악돼 감염 경로는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까지 코로나19가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임산부 7명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한 명은 6일 출산했다. 20대인 출산 임산부는 지난달 24일 서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 상태로 있다 6일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임신 37주 6일만으로 정상 출산이다. 신생아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하고 산모는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이는 신생아실에 머무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임산부 9명이 출산했는데 태아는 모두 음성이었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코로나19는 일종의 감기 바이러스라서 임산부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태아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태아의 기형이나 사산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구 임산부 6명도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임산부 가운데 5명은 자택에서 격리 상태로 치료중이고 1명은 경북 경주 생활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26일 대구파티마병원을 코로나19 산모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임산부를 관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의 태아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볼 때 혈액으로 코로나19가 (태아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도 태아의 자궁 내 감염 확률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관계자는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일단 ‘의심환자’로 간주하고 검사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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