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비핵화, 상반기중 진전 있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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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文대통령 복심’ 인터뷰

“필요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도 마다하지 않겠다.”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던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사진)은 총선 출마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만 9년간 보좌해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전 실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학살이 아닌 (검찰의) 항명”이라고 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던 윤 전 실장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상반기 중 분명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 협력을 제안한 정확한 배경이 뭔가.


“한반도 문제는 북-미 관계가 앞바퀴, 남북 관계가 뒷바퀴다. 지난해 앞바퀴가 잘 굴러가지 못한 만큼 다시 뒷바퀴를 굴려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제안에 북한이 화답할 것으로 본다. 남북미 3국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을 보면 상반기 내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낙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민족은 비핵화 말고는 길이 없다. 남북 평화경제 말고 대안이 있나. 다만 속도가 다소 더딘 측면이 있지만 비핵화가 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는데….


“내가 우리나라에서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일 거다. 김 위원장은 열정이 대단한 지도자라고 본다. 국가 운영 지도자로서 실용적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답방하나.


“남북 관계는 시한을 정해 놓고 하면 쫓길 수 있다.”

윤 전 실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과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인사를 논의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이 텔레그램 대화방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국장을 했으니 업무상 보긴 봤지만 개인적으로 식사 한 번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인사가 ‘윤석열 사단’을 쳐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게 무슨 학살이냐.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학살이라고 표현하는 조직은 검찰 말고는 없다. (검찰의 반응은) 항명이 맞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던 팀이 해체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논리라면 검찰 인사를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주요 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언제나 바꾸면 안 되는 건가? 한마디로 (검찰이) 비정상적인 것 같다.”

―검찰 수장인 윤 총장은 문 대통령이 임명했는데….


“그건(수사는) 그분(윤 총장)의 영역이니까 (임명 단계에선 미리 알 수 없다)….”

―윤 총장이 저렇게 수사할 거라고 예상했나.


“예상 못 했다.”

윤 전 실장은 야당을 향해서도 “해도 해도 너무한다.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왜 ‘야당 심판론’인가.


“청와대가 나름대로 많은 일을 했다. 그런데 (국회의) 제도화 단계에서 걸린다. 야당의 발목 잡기다. 그 부분에 대해 야당 심판을 해야 한다.”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촛불 정신의 완성을 위해, 야당 심판을 위해서는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출신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정당 등에서 좋은 분들 다 동원해야 한다.”

―왜 총동원인가.


“야권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촛불 정신을 부정하고, 야권 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나.


“아직 알 수 없다. 당 결정에 따를 것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윤건영#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총선 출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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