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헬기추락 사고 실종자중 ‘다뉴브강 구조영웅’도 포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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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헬기 추락 5일전 기어박스 점검… 2016년 노르웨이 사고 부른 부분
해군, 인양중 유실추정 시신 1구 수습

이송되는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동체. (뉴스1 DB) © News1
이송되는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동체. (뉴스1 DB) © News1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1호’의 동체를 3일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수습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5일 오후 5시 45분 해군 청해진함의 무인잠수정이 경북 울릉군 독 도 인근 사고 지점에 있던 시신 1구를 인양해 수습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색 당국은 3일 바다 밑 72m 지점에 있던 사고 헬기 동체를 청해진함으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실됐던 실종자 시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수습된 시신은 앞서 2일 수습된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이모 부기장(39)과 서모 정비사(45)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6일 옮겨질 예정이다.

2016년 3월 도입된 영남1호가 사고를 당하기 닷새 전 마지막으로 점검을 받은 장치는 ‘메인기어박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인기어박스는 헬기를 뜨게 하는 날개에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5일 본보가 입수한 ‘영남1호 정비일지’에 따르면 영남1호는 메인기어박스의 부품 점검 이후 지난달 26일 추가 점검을 받았다. 추가 점검은 헬기 제작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9월 23일 긴급기술회보를 보내 점검을 지시한 사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긴급기술회보는 동급 헬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등 긴급한 개선이 필요할 때 제작사가 점검과 부품 교체 등을 지시하는 강제 사항이다.

메인기어박스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영남1호와 같은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사망한 사고의 원인으로 확인됐던 장치다. 당시 조사에 나선 노르웨이 당국은 메인기어박스 내 기어 1개가 피로 균열로 파열돼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배모 씨(31)는 올해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구조 현장에 급파됐던 대원이다. 해군해난구조대(SSU) 출신인 배 씨는 당시 소방청 국제구조대 소속으로 동료 대원 23명과 함께 다뉴브강 수색 활동에 참가해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배 씨는 두 달 전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구특교 kootg@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독도 소방헬기#영남1호#다뉴브강 구조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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