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에 82승… 다시 ‘황제의 시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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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PGA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
조조챔피언십 19언더 3타차 우승, 53세에 달성한 스니드 곧 넘을듯
“대단한 숫자… 아주 운이 좋았다”
신인왕 임성재는 13언더 공동3위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왼쪽)가 최종 18번홀 그린에서 그의 우승을 축하하는 전광판 문구를 배경으로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종 4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올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 인자이=AP 뉴시스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왼쪽)가 최종 18번홀 그린에서 그의 우승을 축하하는 전광판 문구를 배경으로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종 4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올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 인자이=AP 뉴시스
‘타이거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의 아코디아골프 나라시노CC(파70)에서 속개된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잔여 7개 홀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단순한 1승 추가가 아니었다. 이날 우승으로 우즈는 반세기 넘게 이어온 샘 스니드(미국)의 PGA투어 역대 최다승(82승)과 타이를 이뤘다. 스니드는 53세였던 1965년에 마지막 우승을 거뒀기에 44세의 우즈가 PGA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을 때 승률 95.7%(44/46), 3타 이상 격차로 선두였을 때 승률 100%(25/25)를 기록했다. 특히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우승 이후 8월 무릎 관절경 수술까지 받고도 다시 정상에 올랐고 2019년에 2승째를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마무리됐다. 우즈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13번홀(파3)에서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한때 주춤했다.

하지만 우즈는 14번홀(파5)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최종 18번홀(파5)에서 벙커 샷으로 홀 3m에 3온 시킨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마쓰야마를 3타 차로 제친 여유 있는 승리였다. 우승 상금은 175만 달러(약 20억 원).

우즈는 “(82승은) 대단한 숫자다. 오랜 세월 꾸준히 노력하며 일관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샘 (스니드)이 50대에 기록한 것을 나는 40대 중반에 해냈다. 아주 운이 좋았다”고 대기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닷새 동안 경기를 하는 긴 한 주였다. 나는 여전히 골프 코스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고 이번 주도 그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성기가 지난 40대 중반인 데다 고질적인 허리,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던 우즈는 꾸준히 나돌았던 은퇴설도 멋지게 일축했다.

우즈는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드라이브 샷 평균 296.8야드로 160위권에 머물렀지만 장타가 아닌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로 시즌 첫 출전이던 이번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 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우승)을 차지했다.

티샷 때 3번 우드와 롱 아이언을 주로 사용해 페어웨이를 줄곧 지킨 것이 주효했다.

우즈는 “현재의 나는 더스틴 존슨이나 브룩스 켑카, 로리 매킬로이처럼 폭발적인 장타는 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못하는 경기 운영 능력을 나는 가지고 있다. 몸이 허락한다면 계속 필드에 나설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지난 시즌 신인왕 임성재(21)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3위(13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타이거 우즈#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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