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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英, 홍콩 내정간섭 중단하라”… 발끈한 英은 中대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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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英, 홍콩 내정간섭 중단하라”… 발끈한 英은 中대사 초치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파리=동정민 특파원 입력 2019-07-05 03:00수정 2019-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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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反中시위, 中-英 외교갈등 비화
英총리 후보 존슨 “홍콩시민 지지”… 駐英 中대사 “홍콩, 英식민지 아니다”
中-서구국가 이데올로기 전쟁 양상…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갈등도 격화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가 1997년까지 홍콩을 식민통치했던 영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됐다. 최근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는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들과 “체제 문제는 내정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중국 간에 ‘이데올로기 충돌’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은 3일(현지 시간)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중국대사를 초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초치’는 정부가 자국에 주재하는 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 등으로 불러들여 특정 사안에 대해 항의할 때 쓰는 외교 용어다. 대사 초치는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하지 않는 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헌트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항의를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홍콩 문제를 둘러싼 류 대사의 노골적인 비난을 문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헌트 장관은 2일 “런던은 제한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려는 이들 곁에 서 있을 것”이라며 홍콩 시위대 지지를 밝힌 바 있다.

주영 중국대사 초치는 3일 류 대사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 더 이상 영국의 식민지 홍콩이 아니다. 홍콩 문제에서 손 떼라”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총리와 정부가 내정 간섭을 계속하면 반드시 양국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영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대사가 주재국 정부를 거친 언사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류 대사는 또 다른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에게 “내정 간섭을 중단하지 않으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전 장관은 앞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며 기꺼이 변호할 것”이라면서 “홍콩 시민들은 임의적이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권을 제한할 수 있는 중국 본토 송환 제안에 대해 불안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같은 날 하원 질의응답에서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중국 정상에게 직접적으로 (홍콩 시위 관련)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금까지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 요구에 동참하지 않아 중국의 환영을 받았지만 이번 홍콩 문제를 기점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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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문제뿐 아니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놓고서도 미국 독일 등과의 갈등이 격화되다 보니 중국과 서구 국가 간에 이데올로기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4일 홍콩 사태와 관련해 “서구 이데올로기가 중국에서 불안을 일으키는 속임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독일은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이 100만 명 이상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들의 권리를 빼앗고 탄압 및 학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는 내정 문제다. 미국과 독일은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3일 홍콩 경찰은 최근 입법회 점거 사태 후 처음으로 관련 용의자를 체포하며 대대적인 검거를 예고했다. SCMP는 31세 남성 푼모 씨가 입법회 청사 불법 침입 및 입법회 내부 시설 파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파리=동정민 특파원
#홍콩 반중시위#중영 외교갈등#중국 대사 초치#신장위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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