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논란] 전명규?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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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젊은빙상인연대와 손혜원 의원의 빙상계 추가 폭로에 대해 21일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전 젊은빙상인연대와 손혜원 의원의 빙상계 추가 폭로에 대해 21일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간 숱한 논란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전 교수의 기자회견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 교수는 빙상계의 대부로 통한다. 1987년 국가대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1992알베르빌, 1994릴레함메르, 1998나가노,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쇼트트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고, 2009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장기 집권했다.

장기 집권이 이어지자 전 교수를 견제하는 세력도 늘어났다. 빙상계에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전 교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본인은 그때마다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한번 찍힌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이날도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전 교수의 이름이 언급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오랫동안 대표팀 지도자 생활을 했고, 연맹에서 그만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내 마음대로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니었다. 물론 빙상연맹이 모든 것을 다 잘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대한체육회의 많은 단체들 중에서는 상위 클래스의 연맹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현장에 있는 선수들, 지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는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다. 전 교수는 최근 ‘젊은 빙상인 연대’의 폭로와 비위행위 관련 녹취록 공개 등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각종 의혹을 반박하면서도 정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 것이다. 과연 전 교수는 어떻게 ‘빙상 적폐’라는 꼬리표를 뗄 것인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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