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銀 상임감사, 민간 출신 오정식씨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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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이후 첫 인선, 낙하산 배제… ‘민치’ 위한 지배구조 기틀 마련 평가

우리은행의 신임 상임감사에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61)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낙하산 인사’들이 꿰찼던 우리은행 감사 자리에 2000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간 출신이 낙점된 것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오 전 대표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그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그는 1979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해 한미은행 전략기획부장과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다.

감사는 감독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자리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태생적 한계로 그간 정수경 현 상임감사(친박연대 대변인 경력의 변호사)를 비롯해 감사원,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이 감사를 지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첫 인선인 이번에는 낙하산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인사를 처음부터 배제했다. 헤드헌터 2곳을 통해 민간 금융전문가 5명으로 후보군을 꾸린 뒤 평판 조회,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내정했다. 우리은행이 사외이사, 행장에 이어 감사까지 외부 입김 없이 이사회를 구성하면 ‘민치(民治) 지배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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