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투자公 사장, 징계 움직임에 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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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해임건의 직전 물러나… 與 “서비스법 처리 길 열려” 반색

감사원이 6일 사의를 표명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의 해임을 건의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의 사퇴 압박에도 버티던 안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감사원의 이 같은 감사 결과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감사원 관계자는 “6일 오후 감사위원회를 열어 안 사장에 대한 징계 조치를 포함한 KIC 감사 결과를 의결했다”며 “당초 안 사장 ‘해임’을 요구하려 했으나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인사자료 통보’로 조치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에 인사자료가 통보되면 추후 공공기관 취업 등에 제한을 받게 된다.

안 사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방 글을 트위터에 올려 취임 직후부터 야당은 물론이고 여권 일각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KIC 관계자는 이날 “안 사장이 오전에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으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에도 이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KIC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3년 12월 취임한 안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였다.

감사원은 7월부터 국회의 요청에 따라 KIC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안 사장은 미국 LA다저스 구단 투자, 부동산 투자 등을 결정하면서 KIC에 투자위원회라는 임의기구를 만들어 독선적인 의사 결정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KIC 내부 규정상 이 같은 투자 결정은 이사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돼 있다. KIC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서는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내심 ‘법안 처리에 숨통의 틔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야당은 안 사장 거취를 문제 삼아 상임위원회 법안 처리를 전면 거부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기재위 경제재정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2년 동안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기재위 소속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안 사장만 사퇴하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며 “국회가 재개되면 법안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홍수영·정임수 기자
#안홍철#징계#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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