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부업체 광고 문구 ‘단박에’ ‘쉽고 빠르게’ 앞으로 사용못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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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미지 왜곡” 개선하기로

앞으로 대부업체 광고에서 ‘단박에’ ‘쉽고 빠르게’ 같은 문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대부업체들의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걸러내도록 대부금융협회에 지시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1일 “어린이, 노약자들이 저금은 은행에 하고 대출은 대부업체에서 받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부업 광고에 대한 노출이 심하다”라며 “대부업체들이 즐겨 사용하는 ‘단박’ ‘쉽고 빠르게’ 등의 문구는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협회에 ‘대부금융광고 심의규정’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대부금융협회는 3월까지 심의규정 개정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지금도 ‘신용불량자 대출 가능’ ‘누구나 대출’ ‘100% 대출 보장’ 등의 문구는 심의규정에 따라 금지돼 있다.

대부업 광고는 2012년 4월부터 대부금융협회 광고심의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치고 있지만 자극적인 내용이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케이블TV에서 방송된 대부업 광고는 총 75만7812건으로 하루 평균 1364건에 이른다.

현재 대부업의 TV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청소년이 주로 시청하는 시간대에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만간 국회에서 대부업 광고 규제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면서 “저축은행 광고와의 형평성, 대부업 광고가 청소년에게 유해한지를 두고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부업체#광고#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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