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군 ‘마이크로 모빌리티’시동… 전기車 메카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1, 2인승 자동차 연구개발 박차… 클러스터 구축에 400억원 투입
대마전기車산업단지도 활기

1인승 모빌리티 시운전 12일부터 4일간 일본을 방문했던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가 도요타자동차에서 개발한 1인승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운전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1인승 모빌리티 시운전 12일부터 4일간 일본을 방문했던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가 도요타자동차에서 개발한 1인승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운전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가 취임 후 처음으로 12일부터 4일간 해외 선진 지역을 시찰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과 ㈜동양기전 등 산학연 관계자와 함께 찾은 곳은 일본 지바(千葉) 현 자동차 전문대학과 요코하마(橫濱) 사이타마(埼玉) 시. 시찰단은 전기를 동력으로 한 1, 2인용 이동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 개발과 실증 사업 운영 실태를 벤치마킹했다. 김 군수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기술이 5년 정도 앞서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6년째인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전기차산단에서 열린 한국알앤드디 기공식에서 김준성 영광군수(왼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영광군 제공
착공 6년째인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전기차산단에서 열린 한국알앤드디 기공식에서 김준성 영광군수(왼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영광군 제공
○ 국내 최초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영광군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영광군은 지난해 ‘디자인 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 구축사업’과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 구축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관련 사업비가 7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따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1, 2인승뿐만 아니라 3, 4인승을 연구개발하는 신산업 생태계 구축사업에 2016년까지 400억 원이 투입된다. 신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지원센터가 올 7월 대마산단에 착공한다.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중앙대 동양기전 클리오디자인 등 10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과 모빌리티 디자인센터를 설립한 홍익대, 국내 중견 자동차부품 생산 업체인 ㈜만도 등도 연구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 구축사업에는 올해부터 3년간 300억 원이 지원된다. 대마산단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기자동차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전기휠체어 전기농기계 시험 및 인증, 평가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이다. 국내에 승용차나 상용차 전기자전거 인증 평가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여러 곳이 있으나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든 운송수단의 실증환경이 구축되는 곳은 영광이 유일하다.

○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도 활기

착공 6년째 지지부진했던 대마산단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 입주가 시작된 2013년 이후 8곳에 그쳤던 입주 기업이 올해는 14곳으로 늘어난다. ㈜한국알앤드디를 비롯해 한국스틸텍 하나스틸 코앤텍 영심테크 이바돔 등 6개 기업이 올해 입주한다.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 가운데 자동차 관련 기업은 8곳으로 절반이 넘어 ‘전기자동차 메카’로서 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12월 26일 기공식을 한 ㈜한국알앤드디는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자동차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 산단 9917m²(약 3000평) 용지에 153억 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부터 자동차 엔진 부품과 소형 선박 엔진을 생산한다. 경기 안산시 시화공단에 있던 이 업체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도권 이전기업 지방투자 촉진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대마산단으로 이전하게 됐다. 박범열 ㈜한국알앤드디 대표이사는 “자동차 기술 개발 인프라가 갖춰진 대마산단 이전을 계기로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11년 4월 전국 최초로 ‘전기자동차 선도 도시’로 선정된 영광군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던 자동차산업에 일대 전환점이 돼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마이크로 모빌리티 ::

기존의 승용차와 차별화된, 근·중거리 주행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구동 방식의 개인용 이동수단을 의미한다. 출퇴근용과 농어촌용, 업무용, 관광 레저용, 사회 취약자용, 특수목적용 등 용도가 다양하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관련 회사마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있는 추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